물어보러 가기 전에 펜션 안을 찾아보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THE 코가도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켄 군은 분명 무슨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THE 코가도의 체력과 탁월한 격투 센스가 도움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응접실 구석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세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역시나 작은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몸이 맞다니까! 그 애송이는 밖이라고!」

「아니. 방금까지 함께 있었다. 안에 있어」

「자 자, 진정해. 그러면 둘 다 찾아보자!」

「그럼 당장 찾아주지! 일단 밖이다!」

「펜션에 있다니까. 일단 안이겠지」

엔죠지 씨가 달래는데도 이야기는 평행선이다.

 

「어서, 둘 다. 스승님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한 엔죠지 씨는 둘을 타이르면서 나에게 말했다.

「스승님의 의견도 듣고 싶슴다! 어디부터 찾을까요?」

켄 군이 갈 만한 장소.

어쩌면 주방에 차를 끓이러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우리들은 주방으로 가기로 했다.

 

「얌마! 나와!」 

렌이 불러보지만 켄 군의 대답은 없었다.

엔죠지 씨가 찬장을 조사하면서 말했다.

「없네요. 다른 방도 조사할까요」

「아아. 2층에도 방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2층이군……! 그럼 선두는 이몸이다」

그렇게 말하며 렌이 기세좋게 주방을 달려나가려는 순간,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가 울렸다.

 

우리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귀여운 고양이군요! 여기에서 키우고 있는 걸까요?」

맞아……!

나는 이럴 때를 위해 강아지풀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패왕!」「챔프」

 

「꼬맹이, 네놈. 패왕이라고 부르랬잖냐?」

「패왕이 아냐. 챔프다」

「하하! 둘 다, 거기까지야. 이 녀석은 패왕도 챔프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목걸이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키우는 고양이일지도 모르겠군」

나도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고 꺼낸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엔죠지 씨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는 상태라, 내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린다.

「많이 닮았지만 꼬리 색이 좀 다르군」

「하, 가짜 패왕이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렌은 고양이를 신경쓰는 모습이다.

타케루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 듯 울었다.

 

「그나저나…… 켄은 어디로 갔을까」

엔죠지 씨가 중얼거렸다.

「아아. 단서가 될 것도 보이지 않아」

「귀찮아……냅두면 돌아올거 아냐?」

다들 켄의 행방에 대해 얘기할 때, 고양이가 슬쩍 렌의 발 밑으로 이동했다.

냐아 하며 울면서 렌과 타케루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목에 달린 방울을 울리며 그대로 복도로 향하더니 우리들을 부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A 고양이를 쫓는다

 

「설마……따라오라고 말하는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우리들은 고양이의 뒤를 쫓기로 했다.

 

고양이의 뒤를 쫓아서 우리들은 펜션 밖으로 나왔다.

……춥다.

얇은 옷으로 나와버린 우리들에게 있어 밖은 혹한의 대지 그 자체이다.

 

「응? 야, 라멘집. 방금 뭔가 깼냐?」

「깨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릇은 안 가지고 나왔다구」

「흥, 암것도 아냐. 기분 탓인가?」

렌이 보기 드물게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며, 뒤에 있는 쇼푸르를 돌아보고 2층의 방을 쳐다본다.

어디선가 창문이라도 깨진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세 사람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기로 생각했다.

 

고양이는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며 우리들을 유도하듯이 눈 속을 지나간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다.

우리들은 소리에 의지해서 걸었다.

그러자 펜션 옆에 있는 작은 집 근처에서 울리고 있던 방울 소리가 끊겼다.

 

「여기는?」

「<작은 헛간>이군. 쇼푸르의 것이라 생각되지만……」

「……엣취! 춥다고! 알았으니 빨랑 들어가!」

우리들은 얼어죽을 수 없다고 서둘러 오두막으로 달려갔다.

오두막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문을 밀고 우리들이 안에 들어가니……

 

 

「야옹ー」「냐아」

「야아아옹」「냐아앙」

「냐」「야아옹」

「흐아아암」

흐아암? 뭐 상관없다.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우리들의 언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새끼고양이들은 우리들을 유도한 고양이의 새끼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돌아가자 어미에게 다가가서 몸을 꼭 붙이고 떨고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인다.

「아, 스승님! 저걸……!」

엔죠지 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깨진 창문에서 눈이 들어와 새끼고양이들의 몸에 떨어졌다.

 

분명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우리들을 여기까지 안내했겠지.

「프로듀서. 이대로면 이 녀석들 감기 걸려. 같이 펜션으로 옮기지 않겠어」

멋대로 동물을 데리고 들어가는게 신경쓰이지만,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면 설명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하자.

나는 서둘러 재킷을 벗어서, 새끼고양이들을 감쌌다.

응? 새끼고양이 옆에 본 적이 있는 펜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난로의 불이 나와 THE 코가도, 그리고 고양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새끼고양이들은 타올에 감싸여 몸을 쉬고 있었다.

「쳇, 움직이지 마, 얌마!」

렌에게는 특히 몸이 많이 젖은 새끼를 타올로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엔죠지 씨에게는 난로에 더 장작을 넣어달라고, 타케루는 사무소에서 가져온 비품 중 쓸 만한 것이 있는가 찾아달라고 했다.

 

「좋아. 이제 더 따뜻해질검다.」

「프로듀서, 화로가 있었다. 쓸 수 있을까?」

엔죠지 씨와 타케루가 돌아왔다.

「야, 이몸이 닦아줬다. 감사하라고」

렌이 안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조금 안심이다.

고양이들의 안색도 아까보다 좋아진 기분이 든다.

 

아까 전의 어미고양이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타케루, 렌, 엔죠지 씨에게 다가와 이마를 문질렀다.

「야, 네놈, 그렇게 얼굴 간지럽히지 마!」

「잘 됐네, 너. 아이들이 무사해서」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푹 쉬면 돼」

어미고양이는 세 사람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처럼 울었다.

 

고양이는 무사히 구출했으니, 이제 켄 군을 찾아야지.

나는 작은 헛간에서 주운 펜을 쥐었다.

이것과 같은 것을 켄 군이 가지고 있던 기분이 든다.

그렇다는 말은....

 

그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사장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사장도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직 켄 군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하아? 뭐냐 저 고양이?」

이리 오라는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에 불신을 가지던 나는 그대로 고양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켄 수색을 재개하자!」

우리들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2층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도 없는 것 같다……」

소파 뒤, 옷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켄 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째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소리는 살짝 열린 문 틈새를 뚫고 복도에서 우리들이 있는 방 안까지 울려퍼진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귀를 기울였더니, 더욱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스슥 하며 천을 끄는 듯한 불쾌한 소리.

끼익 하는 메마른 나무 소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일까……

천천히 천천히, 이 방으로 다가온다.

우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세 명은 문 너머를 쳐다본 상태다.

「스승님…… 우리들 뒤로 피했으면 함다」

엔죠지 씨가 나와 타케루, 렌을 지키듯 선두로 나섰다.

「엔죠지 씨, 나도 싸우겠어……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하아!? 까불지마 짜샤! 먼저 이몸이 간다! 네놈들 차례는 없다고」

 

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은 『THE 코가도』이면서 동시에 전사(戦士).

다시 말해 파이터인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세 명은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강자의 기백을 느낀 것 같다.

 

드디어 불쾌한 소리가 우리들이 있는 방 앞까지 다가왔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은, 각자 주먹을 쥔다.

끼익 하는 소리를 울리며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뭣」

「무슨 일이냐?」

 

그러나, 문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백을 느꼈는데」

「아아, 나도 그래. 엄청나게 압박되는 것 같은, 그 느낌은……대체?」

「크하하! 이몸에게 쫄아서 튀었군!」

 

그러자 갑자기,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흔들흔들 격하게 흔들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창문 유리가 깨졌다!

 

「칫! 네놈, 어떻게 들어왔냐!?」

렌이 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있어!

그 순간, 나는 아이돌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스승님!」

나를 부르는 엔죠지 씨의 목소리가 들린 후……

나는 심한 이명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에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걸 보내면 오늘의 업무는 종료.

그리고 내일은 315 프로덕션 모두와 가는 스키 여행이다……!

 

사이토 사장의 계획으로 아이돌 46명과 사무원인 야마무라 켄 군과 함께 설산의 펜션에 가기로 되어 있다.

사무소 전원이, 그것도 일이 아니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서 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까 회의에 동행했을 때 THE 코가도 세 사람도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아이돌들에게는 실컷 쉬게 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지!

 

펜션의 팜플렛과 관광 가이드.

트럼프도 가져가서 마술을 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강아지풀과 커다란 바구니, 에게 해의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빨강과 노랑 카드는 주머니에 넣었고, 모두의 배를 채워줄 많은 쌀은 가방 안에 있다.

온천여행의 팜플렛에……음, 우주복도 있군.

이건 뭐에 쓸 예정이었지?

뭐, 자잘한건 아무래도 좋다.

타올을 가득 챙겨서……

좋아! 이 만큼 있으면 준비는 만전이다!

 

뭔가 이명같은 기분이 드는게 살짝 걱정이었지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며 사무소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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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러 가기 전에 펜션 안을 찾아보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THE 코가도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켄 군은 분명 무슨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THE 코가도의 체력과 탁월한 격투 센스가 도움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응접실 구석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세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역시나 작은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몸은 안 가~ 왜 그 애송이 때문에 이몸이 움직여야 하냐고」

「야, 너……」

「자 자. 켄에게는 항상 신세지고 있잖아?」

「하? 그 녀석의 신세 따위 안 져!」

엔죠지 씨가 달래는데도 이야기는 평행선이다.

 

그러자 타케루가 살짝 화난 표정으로 렌에게 쓴소리를 한다.

「적당히 하지. 지금은 비상사태다」

「비상도 뭣도 없다고 멍청아. ……그래, 네놈이 이몸에게 고개를 숙이면 생각 못할 것도 아니지」

렌이 타케루를 도발하듯이 악담을 한다.

엔죠지 씨는 나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둘을 말리려고 한다.

그러나 타케루의 한 마디가 그것을 막았다.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타케루가 렌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렌은 예상못한 상황에 말문이 막힌 것 같다.

「같은 사무소의 동료가 핀치다. 머리 정도는 얼마든지 숙여주지. 그러니까 너도 도와라」

멋쩍어진 렌은 타케루에게서 눈을 돌린다.

「칫, 가면 되잖아, 가면!」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더니 복도로 향했다.

 

타케루도 렌의 뒤를 쫓는다.

남겨진 나와 엔죠지 씨는 서로 마주 보았다.

「하핫! 이런 경우도 있네요!」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웃었다.

가족의 성장을 보는 것 같은, 어딘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도 보인 것은 내 착각이겠지……

「자, 켄을 찾으러 가지요, 스승님!」

엔죠지 씨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켄 군을 찾고 있는데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귀여운 고양이군요…!」

엔죠지 씨의 한 마디에 나도 동의한다.

그러고보니 이럴 때를 위해 강아지풀을 가져왔다!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패왕!」「챔프」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꼬맹이, 네놈. 패왕이라고 부르랬잖냐?」

「패왕이 아냐. 챔프다」

「하하! 둘 다, 거기까지야. 이 녀석은 패왕도 챔프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목걸이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기르는 고양이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고 꺼낸 강아지풀을 흔들어보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엔죠지 씨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고 있다. 내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린다.

「많이 닮았지만 꼬리 색이 좀 다르군」

「하, 가짜 패왕이냐」

렌은 흥미를 잃은 것 같았지만 타케루는 갸릉갸릉하고 목을 울리는 고양이의 이마를 살짝 쓰다듬었다.

기분좋은 듯 고양이가 울었다.

「그나저나…… 켄은 어디로 갔을까」

엔죠지 씨가 살짝 중얼거렸다.

 

「아아. 단서가 될 것도 보이지 않아」

「귀찮아……냅두면 돌아올거 아냐?」

다들 켄의 행방에 대해 얘기할 때, 고양이가 슬쩍 렌의 발 밑으로 이동했다.

냐아 하며 울면서 렌과 타케루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목에 달린 방울을 울리며 그대로 복도로 향하더니 우리들을 부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A 고양이를 쫓는다

 

 

「설마……따라오라고 말하는건가?」

타케루의 한 마디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양이의 뒤를 쫓자고 제안했다.

 

고양이의 뒤를 쫓아서 우리들은 펜션 밖으로 나왔다.

……추워.

얇은 옷으로 나와버린 우리들에게 있어 밖은 혹한의 대지와도 같다.

 

「응? 야, 라멘집. 방금 뭔가 깼냐?」

「깨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릇은 안 가지고 나왔다구」

「흥, 암것도 아냐. 기분 탓인가?」

렌이 보기 드물게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했다.

어디에서 물건이 깨진 소리라도 난 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세 사람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바람이 강해서 생각보다 춥다.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기로 생각했다.

 

고양이는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며 우리들을 유도하듯이 눈 속을 지나간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다.

우리들은 소리에 의지해서 걸었다.

그러자 펜션 옆에 있는 오두막 근처에서 울리고 있던 방울 소리가 끊겼다.

 

「오두막?」

「분명 쇼푸르의 헛간이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으로?」

「……엣취! 춥다고! 알았으니 빨랑 들어가!」

렌의 제안에 나도 찬성이다.

오두막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문을 밀고 우리들이 안에 들어가니……

 

「야옹ー」「냐아」

「야아아옹」「냐아앙」

「냐」「야아옹」

「흐아아암」

흐아암? 뭐 상관없다.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우리들의 언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새끼고양이들은 우리들을 유도한 고양이의 새끼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돌아가자 어미에게 다가가서 몸을 꼭 붙이고 떨고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인다.

「아, 스승님! 저걸……!」

엔죠지 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깨진 창문에서 눈이 들어와 새끼고양이들의 몸에 떨어진다.

 

분명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우리들을 여기까지 안내했겠지……!

「프로듀서. 이대로면 이 녀석들 감기 걸려. 같이 펜션으로 옮기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면 내가 설명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하자……!

나는 서둘러 재킷을 벗어서, 살짝 새끼고양이들을 감쌌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난로의 불이 나와 THE 코가도, 그리고 고양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사무소에서 가져온 바구니 안에 넣은 타올에 둘러싸여 새끼고양이들은 몸을 쉬고 있었다.

「쳇, 움직이지 마, 얌마!」

렌에게는 특히 몸이 많이 젖은 새끼를 타올로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엔죠지 씨에게는 난로에 더 장작을 넣어달라고, 타케루는 사무소에서 가져온 비품 중 쓸 만한 것이 있는가 찾아달라고 했다.

 

「좋아. 이제 더 따뜻해질검다.」

「프로듀서, 화로가 있었다. 쓸 수 있을까?」

엔죠지 씨와 타케루가 돌아왔다.

「야, 이몸이 닦아줬다. 감사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렌이 안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조금 안심이다.

고양이들의 안색도 아까보다 좋아진 기분이 든다.

 

아까 전의 어미고양이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타케루, 렌, 엔죠지 씨에게 다가와 이마를 문질렀다.

「야, 네놈, 그렇게 얼굴 간지럽히지 마!」

「잘 됐네, 너. 아이들이 무사해서」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푹 쉬면 돼」

어미고양이는 세 사람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처럼 울었다.

그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사장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사장은 마침 화장실에 가서 응접실을 나간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하아? 뭐냐 저 고양이?」

이리 오라는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에 불신을 가지던 나는 그대로 고양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켄 수색을 재개하자!」

우리들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2층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도 없는 것 같다……」

소파 뒤, 옷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켄 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째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소리는 살짝 열린 문 틈새를 뚫고 복도에서 우리들이 있는 방 안까지 울려퍼진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귀를 기울였더니, 더욱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스슥 하며 천을 끄는 듯한 불쾌한 소리.

끼익 하는 메마른 나무 소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일까……

천천히 천천히, 이 방으로 다가온다.

우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세 명은 문 너머를 쳐다본 상태다.

「스승님…… 우리들 뒤로 피했으면 함다」

엔죠지 씨가 나와 타케루, 렌을 지키듯 선두로 나섰다.

「엔죠지 씨, 나도 싸우겠어……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하아!? 까불지마 짜샤! 먼저 이몸이 간다! 네놈들 차례는 없다고」

 

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은 『THE 코가도』이면서 동시에 전사(戦士).

다시 말해 파이터인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세 명은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강자의 기백을 느낀 것 같다.

 

드디어 불쾌한 소리가 우리들이 있는 방 앞까지 다가왔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은, 각자 주먹을 쥔다.

끼익 하는 소리를 울리며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뭣」

「무슨 일이냐?」

 

그러나, 문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백을 느꼈는데」

「아아, 나도 그래. 엄청나게 압박되는 것 같은, 그 느낌은……대체?」

「크하하! 이몸에게 쫄아서 튀었군!」

 

그러자 갑자기,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흔들흔들 격하게 흔들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창문 유리가 깨졌다!

 

「칫! 네놈, 어떻게 들어왔냐!?」

렌이 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있어!

그 순간, 나는 아이돌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스승님!」

나를 부르는 엔죠지 씨의 목소리가 들린 후……

나는 심한 이명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에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걸 보내면 오늘의 업무는 종료.

그리고 내일은 315 프로덕션 모두와 가는 스키 여행이다……!

 

사이토 사장의 계획으로 아이돌 46명과 사무원인 야마무라 켄 군과 함께 설산의 펜션에 가기로 되어 있다.

사무소 전원이, 그것도 일이 아니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서 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까 회의에 동행했을 때 THE 코가도 세 사람도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아이돌들에게는 실컷 쉬게 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지!

 

펜션의 팜플렛과 관광 가이드.

트럼프도 가져가서 마술을 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강아지풀과 커다란 바구니, 에게 해의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빨강과 노랑 카드는 주머니에 넣었고, 모두의 배를 채워줄 많은 쌀은 가방 안에 있다.

온천여행의 팜플렛에……음, 우주복도 있군.

이건 뭐에 쓸 예정이었지?

뭐, 자잘한건 아무래도 좋다.

타올을 가득 챙겨서……

좋아! 이 만큼 있으면 준비는 만전이다!

 

뭔가 이명같은 기분이 드는게 살짝 걱정이었지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며 사무소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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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Beit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켄, 걱정…… 괜찮을까?」

「이렇게 눈보라가 치니까. 그렇게 멀리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노리 씨와 피에르는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타카죠 씨만은 심각한듯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켄 군이 간 장소로 짐작가는게 있다거나……?

 

「이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2층의 방도 보러 갈까, 어때, 쿄지?」

미노리 씨가 말을 걸지만, 타카죠 씨의 반응은 어딘가 맞물리지 않는다.

「……저기, 그 전에 하나 괜찮슴까. 계속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결심한 것처럼 입을 연다.

 

 

「 우리들, 어째서, 실루엣으로 나오는검까? 」

(*사이코의 밤은 모티브가 된 카마이타치의 밤처럼 배경에 아이돌들의 실루엣이 타치에로 나온다)

 

 

「실루엣? 무슨 소리야?」

「쿄지, 스키 열심히 했어. 그러니까, 피곤해?」

「……내가 이상한거야? 아니,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지. 계속 흐르는 이 불온한 음악도 이상하잖아……!」(*사이코의 밤 BGM)

타카죠 씨는 혼자서 혼란스러워한다. 미노리 씨와 피에르는 마주보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음악, 펜션의 BGM, 이겠지?」 

「BGM……?  이렇게나 의미가 있는데?」

「후후, 쿄지가 농담을 하다니 별일인걸. 우리들은 물론이고 사장도 평소와 다르지 않잖아」

「아~……사장은……아니, 그거와 이건 다르다고 해야하나」

마치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을 접한 것처럼 타카죠 씨의 표정이 흐려진다.

 

「진짜냐. 설마 우리들 엄청 이상한 상황에 처한건……」

「쿄지, 뭘 중얼중얼 얘기하니? 자, 가자. 프로듀서도 따라와」

타카죠 씨는 납득이 가지 않는 모습으로 뒤따라 걷는다. 마침 현관 앞을 지나갔다.

 

문득 보니, 한 사람의 남자가 살금살금 걸어서 현관을 나가려고 했다. 새까만 옷차림을 하고 스키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빨갛게 물든 스톡을 들고 있다.

「어……!?」

「인사, 중요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손님, 우리 말고도 있었구나」

타카죠 씨가 숨을 멈춘다. 한 편, 피에르와 미노리 씨는 남자와 상냥하게 인사를 나눴다.

 

「……저기, 방금 누구임까」

「미키모토 씨(美樹本さん)라고 말했어. 상당히 무거워보이는 가방을 가지고 있었지」

「우리들, 도와주는게 나았어?」

「그러게. 그랬으면 뭘 옮기는지 들었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절대로 보면 안 되는게 들었겠지……」

타카죠 씨는 식은 땀을 흘린다.

 

그 후에도 우리들은 켄 군의 수색을 계속 했지만……

「어쩌지……전화선이 끊긴다거나, 누군가의 비명이 들린다거나. 애초에 수상한 녀석들이 너무 많잖아? 『미키모토』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 들고……」

타카죠 씨의 안색이 점점 새파래진다.

「쿄지, 아까부터 어떻게 된 거지?」

미노리 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한다. 피에르는 타카죠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쿄지, 괜찮아? 우리들과 함께, 방긋방긋 웃자? 자, 방~긋!」

밝은 미소를 띄우는 피에르 덕분에 타카죠 씨의 표정도 밝아진다. 침침하게 흐려진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짝반짝 정화되었다.

「땡큐, 피에르. 덕분에 기운이 났어」

타카죠 씨의 말에 우리들도 안도했다.

 

「모두 함께 켄을 찾아내자. ……그리고. 가능하면 이 상황의 수수께끼도 풀고 싶군」

또다시, 생각을 하는 모습의 타카죠 씨.

그러자 미노리 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어라……? 이런 곳에 고전 게임이 있어. 그립네~. 예전에 유행했지」

「어, 고전 게임!?」

타카죠 씨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미노리 씨, 컨트롤러 들어주세요. 2번이랑 착각하지 않게. 피에르는 거기 있는 카트리지를 준비해. 뒤의 기판을 후~후~ 하고 불어」

「OK, 맡겨줘!」

「기판? 응, 알았어!」

Beit의 스무스한 연대에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자」

타카죠 씨가 스타트 스위치를 넣었다……!

 

 

겨우 기억해낸 보겐으로 어떻게든 산기슭의 산장까지 도착하고 나서, 나는 한숨을 돌렸다.

「Wow! So white하네, 프로듀서 쨩. Snowman같아☆」

「괘, 괜찮아!? 우리가 누군지 알겠어?」

마이타 씨와 류 같은 사람이 눈보라를 일으키며 선명하게 타고 내려온다.

고글이 눈투성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야후~! 루이와 류, 게임에 나와!」

피에르는 기쁜듯이 환성을 외친다.

「……뭔가 이거, 아까 전의 우리들같네」

미노리 씨가 이상하다는 듯이 화면을 쳐다보았다.

게임을 지켜보면서 나도 점점 묘한 기분이 된다.

「설마, 역시 그런 것인가……?」

컨트롤러를 쥔 타카죠 씨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 쿄지가 엄청 진동하고 있어!」

「엄청 진동, 뭔가 굉장하네……!」

우리들의 시선이 타카죠 씨에게로 향했다.

「뭔가 알 수는 없지만……이 이상한 상황의 수수께끼는 풀렸다. 우리들은, 게임 안에 있는거야!!」

타카죠 씨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하하……그렇구나! 그래서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수상한 차림새의 남자가 나왔던건가. 추리계 호러 게임에는 자주 있으니까」

「쿄지 눈, 엄청 반짝반짝!」

「응, 신작 게임을 샀을 때처럼 기운넘치네」

버튼을 누르고 『사이코의 밤』이라고 써진 카트리지를 빼더니 타카죠 씨가 일어난다.

 

어쩌면 켄 군이 있는 곳을 알아냈을까.

내가 물어보니 타카죠 씨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식의 게임은 대충 클리셰가 있지. 예를 들면 <숨겨진 방>이 있다거나, 비밀의 창고가 있다거나……」

그렇게 말하며 가까이 있는 문을 가볍게 눌렀다.

 

하지만……

「……」

「쿄지, 안 열어?」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임다……」

타카죠 씨는 일단 문을 닫았다.

 

그 때, 나는……

 

A 문을 굳게 닫는다

B 문 건너편으로 뛰어든다

 

 

A 문을 굳게 닫는다

 

「저기, 모처럼이니 들어가보자」

「켄, 숨바꼭질할지도?」

미노리 씨와 피에르가 흥미진진하게 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서 나는 문을 굳게 닫았다.

「나도,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타카죠 씨도 같은 의견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상황으로 볼 때, 슬슬 진짜 명탐정이 나타나서 눈을 이용한 트릭을 밝힐 턴이기도 하고」

「명탐정?」

「트릭……?」

피에르와 미노리 씨는 갸우뚱거린다.

타카죠 씨는 이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웠다.

 

「어, 그래서 결국. 켄 군은 어디에 있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면 좋겠는데」

「그러게 말임다……」

「쿄지가 말한 비밀의 창고, 찾아볼까?」

세 사람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는건 어떻슴까 망설이면 원점으로 돌아가는게 이런 식의 게임의 기본이고」

타카죠 씨가 제안한다.

 

그건 묘하게 설득력있는 의견이었다……

대표로 내가 사장에게 가기로 했다.

 

Beit 세 사람은 이어서, 아까 하던 『사이코의 밤』이라는 게임을 플레이해서 켄 군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는 것 같다.

 

-트루엔딩으로

 

 

A 문을 굳게 닫는다

B 문 건너편으로 뛰어든다

 

 

B 문 건너편으로 날아간다

 

갑자기, 호기심이 솟아올랐다.

이 문 건너편에 아이돌의 무대처럼 빛나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앗, 프로듀서! 기다리라니까!」

타카죠 씨가 서둘러 막으려고 하지만 늦었다.

「쿄지, 우리들도 가자!」

「모두 함께 모험, 에이에이오~!」

우리들은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러자 그 때……。

 

코미컬한 폭발음이 일어났다!

문득 정신차리니 우리들은 전부 카에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거, 거짓말이지」

「개굴개굴〜♪ 모두 카에르!」

「헤에, 우리들도 의외로 잘 어울릴지도?」

나도 꽤 귀엽게 보인다. 그나저나 여기는 대체 어디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많은 수의 발소리가 쿵쿵 가까워진다……

 

「어서 오세요, 개구리 왕국에☆ 내가 개구리 임금님입니다」

말을 건 것은 우리와 똑같이 카에르의 모습을 한 인물이었다.

주변에도 많은 개구리가 따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수상해……

 

「방심하면 안 돼! 온화한 캐릭일수록 합체하면 엄청난 공격을 한다고!」

타카죠 씨의 말을 듣고 우리들도 긴장했다.

 

「다들 내 뒤로 숨어」

타카죠 씨의 온몸에서 자신감이 넘쳐난다

 

「어느새 장르가 바뀌었지만……이런 종류의 배틀 게임도, 나는 이미 플레이했지」

「쿄지, 엄청 멋있어!!」

「응응, 나도 가슴이 뜨거워졌어」

지금의 타카죠 씨는 마치 게임 주인공같다.

어디에선가 웅장한 음악이 들려온다……

 

 

   내가 쿄지다

      ……남자의 대활약……

 

           작사 와타나베 미노리

           작곡 피에르

 

 

「어……뭡니까 이 곡. 노래방……?」

「그래! 지금 최고로 멋진 장면이니까. 여기서 한 곡 열창하면 전 세계가 쿄지를 사랑할거야!」

「야후~! 쿄지의 노래, 두근두근!」

「피, 피에르까지……진짜냐」

기대를 품고 나도 박수를 보낸다.

개구리들 사이에서도 환성이 솟아나서 타카죠 씨도 분위기를 탄 것 같다.

 

「그러면 노래를 들어볼까요! 타카죠 쿄지 씨의 『내가 쿄지다……남자의 대활약……』입니다. 힘내서 부탁합니다~!」

개구리 임금님이 요란하게 곡을 소개한다.

 

타카죠 씨가 노래하자 Beit도 개구리들도 박수를 친다. 함께 달아올랐다. 즐거운 가요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어, 어라……? 무슨 일이지…… 나, 굉장히 졸려」

「쿄지의 노래, 더 듣고 싶어. 그런데……나도, 꾸벅꾸벅거려……」

미노리 씨와 피에르가 꾸벅 졸기 시작했다.

「앗, 둘 다 무슨 일이야……!」

타카죠 씨가 노래를 멈추고 당황해서 말을 건다.

 

주변을 돌아보니 개구리들도 졸린 것 같았다.

이건 어쩌면……

「그렇지……봄이라 하면 아직 개구리들은 동면할 시기일지도」

「우리들, 개구리가 됐어. 그러니까, 잠이 오는 걸까~……」

따끈따끈한 날씨에, 따뜻한 햇빛이 내리쬔다. 두 사람의 기분좋은 표정을 보니 나까지 머리가 멍해졌다.

 

「저기, 미노리 씨, 피에르! 프로듀서도! 이런 장소에서 자면 위험하다니까」

타카죠 씨는 필사적으로 우리들을 깨우려고 한다.

 

그러자……

피에르가 타카죠 씨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쿄지, 모두 함께, 낮잠, 자자?」

흐읍 하고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피에르의 눈동자가 똑바로 타카죠 씨를 쳐다보고 있다……

 

「……켄, 미안. 우리들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잠이 깨면, 제대로, 찾으러 갈 테니까……」

 

그렇게 중얼거리고 타카죠 씨는 졸기 시작했다. 미노리 씨도 피에르도 편안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나란히 누워 새근새근 잠들었다. 개구리와 함께 푹 쉬며, 평소의 피로를 푸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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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그 충격적인 예고문을 발견한 것은 료와 카논이었지.

그 예고문도 켄 군이 없어진 것과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료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생각하여 F-LAGS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오, 보스! 좋은 타이밍에 왔구먼. 우리들, 이제부터 켄을 수색하러 가려던 참이여!」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면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좋을지도」

「그렇네요. 먼저……1층을 찾아볼까요. 켄 군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겼다면 바로 도와줘야죠!」

우리들은 료의 제안에 찬성하여 먼저 1층을 조사하기로 했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방금 전까지 있던 응접실에 더해 코바야시 부부의 방과 직원실이 있는 것 같다.

부부의 방과 직원실에는 무단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아마도 켄 군은 그런 곳에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조사할 수 있는 장소는 프론트, 식당, 주방 정도다.

우리들은 나누어서 찾아보기로 했다.

 

나와 료는 프론트와 주방을, 츠쿠모 씨와 다이고에게는 식당을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에는……켄 군은 없는 것 같네요」

프론트에 있던 것이라 하면, 메모장과 펜 등의 사무용품과 컴퓨터 정도라서 딱히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프론트는 별로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다.

 

나와 료는 프론트의 수색을 끝내고 주방으로 이동했다.

거기에서 식당을 조사하고 온 츠쿠모 씨와 다이고와 합류했다.

「식당에도 없는디. 켄은 어디로 가버린겨?」

주방에도 켄 군의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단서가 될 것은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수상한 것이 없는가 주위를 관찰해보니 작업대에 수수께끼의 버섯이 놓여 있었다.

 

내가 그 이상한 버섯을 쳐다보고 있자 다이고가 들여다보았다.

「오오! 큰 버섯이잖여!」

「진짜네. 이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걸까요? 내일 식사에 쓰려는 걸까요」

「……이건, 보기 드문 버섯이다」

다이고와 료뿐만 아니라, 츠쿠모 씨도 신경쓰이는 것 같다.

 

나도, 뭔가 이 버섯이 몹시 신경쓰여 참을 수 없다……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이 버섯은 켄 군과는 관계없겠지.

주방에는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이것으로 갈 수 있는 장소는 전부 조사했지만, 켄 군은 찾지 못했다.

어디 있는 것일까.

 

「……프로듀서, 그럴 때는 원점회귀가 낫다고 생각해. 일단 응접실로 돌아가는건 어떨까?」

원점……그렇다, 애초에 응접실에서 발견한 예고문에서 시작된 일이다.

우리들은 료와 카논이 예고문을 발견한 응접실을 조사하기로 했다.

 

「저는 이 테이블에 있던 것을 발견했어요」

료가 가리키는 테이블에는 붉은 자국이 군데군데 찍혀있었다.

「갸오오오옹! 이, 이거, 설마, ㅍ, ㅍ, 피……!?」

「진정해야제, 료!」

동요하는 료를 다이고가 진지한 얼굴로 달랜다.

 

료와 카논이 예고문을 발견했을 때도 붉은 자국이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료에게 물어보았다.

「죄송해요, 그 때는 예고문에 동요해버려서, 자국이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이런 메모가 있었으니 료가 동요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이고는 붉은 자국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냄새를 맡았다.

「응? 이건 피가 아닌디」

츠쿠모 씨도 테이블의 붉은 자국을 만져보고 말했다.

「……이건, 잉크같군」 

「뭐, 뭐야. 피가 아니었군요」

둘의 반응에 료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듀서, 이걸 봐줬으면 해」

테이블 밑을 조사하던 츠쿠모 씨가 한 자루의 만년필을 내게 보여주었다.

만년필의 손잡이 부분에 마른 잉크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 만년필의 잉크가 새서 테이블에 떨어진 모양이군」

그리고 츠쿠모 씨는 한 개의 추리를 이야기했다.

 

우리들이 응접실에 가기 전, 누군가가 이 만년필을 써서 응접실 테이블에 메모를 썼다.

난폭하게 다룬건지, 원래 잉크를 충전하는 부분이 헐거웠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년필을 두었을 때 잉크가 새 버려서, 그게 얼룩처럼 메모에 묻어버렸다. 게다가 만년필이 굴러서 몇 개의 문자가 뭉개졌다. 만년필은 그대로 테이블 밑으로 떨어졌겠지.

 

테이블에 남겨진 것은 문자가 부분적으로 사라진 메모와 군데군데 남은 잉크 자국.

그것이 이 예고문의 트릭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잉크로 뭉개진 부분에는 뭐가 써져 있었을까?

「어라? 보세요 이 메모. 빈 종이가 한 장 붙어 있어요.」

료가 예고문의 메모를 돌려보니 밑에 백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아마도 메모를 뭉치에서 벗겨낼 때 같이 붙어서 떨어진 것이겠지.

「료, 그 메모를 보여주겠어?」

츠쿠모 씨는 료에게서 예고문에 붙은 메모를 받아들고는 그 종이를 형광등에 비춰보았다.

「다이고, 료. 미안하지만 프론트에 연필이 있다면 가져와주면 좋겠는데」

「선생, 연필 가지고 뭘 하려는겨?」

「……이 메모의 내용을 해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잠시 있으니 다이고와 료가 연필을 가지고 응접실로 돌아왔다.

츠쿠모 씨는 빈 종이를 연필로 검게 칠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칠해가니 드문드문 뭔가 문자같은 것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프로타주…… 동전 위에 종이를 올리고 연필로 칠하면 문자나 모양이 떠오르지. 그것과 같은 원리야」

 

「굉장해! 역시 카즈키 씨. 추리소설 트릭 같아요!」

료는 츠쿠모 씨의 해설에 감동했다.

「뭐여뭐여? 곤약, 육수……? 이건 무엇인겨」

다이고는 떠오른 문자를 읽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들은 다른 종이에 떠오른 문자를 써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메모에는 '곤약'  '다ㅇ근(12んじん)', '육수', '순무', '생강',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 라고 쓰여진 것 같다.

「이것만으로는 잘 모르겠군. 지워진 문자와 조합해보는 것이 좋겠다……」

츠쿠모 씨의 제안대로 나는 메모를 예고문과 똑같이 써 보기로 했다.

 

 

こん(に)や(く)

12(ん)じ(ん)

(ごま)だれ か(ぶ)

(しょう)が            (→そうこ)

き(やく) (たなか)える

 

곤약

다ㅇ근

육수 순무

생강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

 

 

뭉개진 문자를 따라서 써 봤지만 이건 무슨 메모일까?

「우-웅, 이건 설마 식재로 이름이 아닐까요? 순무라고 써져 있어요」

잠시 메모를 쳐다보던 료가 입을 열었다.

 

「……료가 말한 대로일지도 모르겠다. 『곤약(こんにやく)』、『생강(しようが)』은、촉음 『야(ゃ)』와 『요(ょ)』가 작게 써져있지 않지만, 원래대로라면『곤약(こんにゃく)』『생강(しょうが)』…… 그리고 『다ㅇ근(12んじん)』의 『12』는 뭉개진글자라 알기 어렵지만 아마도『당(に)』이겠지. 즉 『당근(にんじん)』이군……」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는 다르지만, 나머지는 료가 말한 대로 식재료 이름이다.

『타나카』『에루』라는건 대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다이고가 말했다.

「이 『타나카에루』라고 허는건 그 개구리 손님 이름 아닌겨? 아까 얘기해보니 '타나카 에루'라고 말혔어!!」

그런가, 그 개구리 손님의 이름인것인가.

 

그렇다는 것은 이 『규정』은 아까의 『곤약』처럼 촉음이 작게 쓰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즉 『규정(きやく)』이 아니라 『손님(きゃく)』이라는 뜻이 된다.

그렇군!

이 예고문의 진상을 알게 된 나는 번뜩이는 생각을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즉 이렇게 된 것이다.

 

촉음은 급하게 쓰다보니 갈겨쓴 글씨로 크게 적혀버렸다.

거기에 『당(に)』도 뭉개진 글씨가 되어버렸다. (*당근(にんじん)의 첫 글자 に가 빨리 쓰면서 12처럼 보이게 되었다는 뜻)

 

거기에 갑자기 타나카 씨에게서 연락이 온다.

장부가 손에 없었기 때문에 일단 장보기용 메모에 이름을 기록한 것이겠지.

그러고 이것을 쓴 사람은 누군가에게 불렸는지 메모와 만년필을 응접실 테이블에 두고 가버렸다.

나머지는 츠쿠모 씨가 아까 잉크 설명을 했던 것과 같다.

 

즉,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이 예고문의 정체는 식재료 장보기 리스트.

그리고 이것을 쓴 사람은 식재료를 사올 필요가 있던 사람.

즉, 펜션 오너인 코바야시 부부다.

「……그렇군. 나도 프로듀서의 추리대로라고 생각해」

내가 설명을 끝내자 츠쿠모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고와 료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믄, 그 예고문은 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거구먼?」

그렇다. 켄 군은 뭔가 사건에 말려든 것이 아닌 것이다.

「안심할 수 없어요! 아직 켄 군을 못 찾았으니까」

료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호소했다.

그렇다. 빨리 켄 군을 찾아야지.

사라진게 아니라면 켄 군은 어디에 있을까?

 

「이 【창고(そうこ)】라는거 창고(倉庫) 얘기겠죠?」

창고? 1층을 전부 조사해봤지만 창고같은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주방에는 보존식을 보관할 장소가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뭔가 창고를 만들어뒀을지도 몰라……」

츠쿠모 씨, 역시 상당한 관찰력이다.

나는 감탄하면서도 창고에 대해 생각했다.

 

1층에는 그 외에도 방이 있었지만, 난방을 하는 방에서는 야채도 과일도 금방 상해버리겠지.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소는……

「지하?」

이 펜션에 지하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비축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면?

「좋아, 그 창고로 당장 쳐들어가는겨!」

일단 창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라도 사장에게 전하러 가자.

 

-트루엔딩으로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나는 문득, 수상한 버섯을 집어버렸다.

 

진기한 버섯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버섯에 대해서는 먹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서, 그 욕구를 누를 수 없어!

 

나는 프라이팬을 꺼내서 버섯을 던져넣고 냉장고에서 버터를 조금 빌리기로 하고 강불에 자글자글 볶았다.

희미하게 냄새가 나는 버터와 살짝 눌은 버섯이 내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거기에 추가하는 것은 몇 방울의 간장. 완벽하다.

그리고 뜨거운 버섯을 후 후 불어가며 입으로 가져간다.

 

코를 찌르는 농후하고 먹음직한 향기, 생각보다 탄력있는 식감, 그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배가되는 맛.

그야말로 315의 맛!!!!

 

후우우우, 우우우, 마아아앗있어~!!!!!

이렇게, 맛있는 버섯은 태어나서 처음이야~!!

 

「!? 프로듀서 씨, 몸이!」

료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가리켰다.

어라?

료, 다이고, 츠쿠모 씨.

다들 왜 작아진거야?

이러면 인형같은 크기잖아.

그러고보니 응접실에 있는 소파와 테이블도 다들 작아진 기분이 든다.

아니, 다르다.

 

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거대화하는 몸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는 나는 결국은 펜션 지붕을 뚫어버렸다.

「보스! 커져서 부럽구먼~」

너무나 커져버린 나를 올려다보는 다이고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좋아, 내도 커~다란 남자가 될 것이여!」

다이고도 기운차게 수수께끼 버섯 소테를 먹어 버렸다!

 

「다이고 군까지 그렇게 수상한 버섯을 먹고! 괜찮을까……」

다이고와 나를 료는 불안하게 올려다보았다.

남은 버섯을 손에 들고 보고 있던 츠쿠모 씨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건 아마도 쑥쑥버섯이다. 몸이 커진다는 전설의 버섯일지도 몰라. 다들, 괜찮아. 독은 없어」

 

그런 버섯이 있을리가~!

무심코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안 되겠다.

전력으로 따지면 펜션을 부숴버릴지도 모른다.

 

「오오! 커지니까 건너편 산까지 잘 보이는디!」

커진 몸을 보고 다이고는 하나마루 미소를 지었다.

「독이 없다면, 뭐 괜찮으려나」

조금 안심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던 료는 슬쩍 말을 흘렸다.

「……몸이 커진다니, 남자다워서 조금 부러운걸~」

 

「프로듀서도 다이고도 버섯을 먹었으니. ……우리들도 먹어볼까」

어째서인지 료와 츠쿠모 씨도 버섯을 먹어버렸다.

둘 다 나와 다이고처럼 몸이 커져간다.

「이거라면 펜션만이 아니라 산 전체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이제 켄 군을 찾아보죠!」

료도 어째서인가 의욕만만이다.

 

얼어붙을 것 같은 눈보라마저 거대화한 몸에는 마치 냉방할 때의 바람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거라면 찾으러 갈 수 있어!

발 밑을 보니 동굴같은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천장만이 아니라 마루에도 구멍을 뚫어버린 모양이다.

 

코바야시 부부에게는 나중에 사죄하고 우리가 수리해야겠지.

하지만 이 지하로 이어지는 동굴에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막연한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친다.

그리고 거대화한 것은 좋은데, 어떻게 해야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자잘한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자.

일단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켄 군을 찾는 것이다! 

 

거대화한 우리들은 건너편 산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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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W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뭔가 느낌이 좋은 펜션이야!」

「탐험해보자!」

펜션 현관에서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던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나는 유스케와 쿄스케를 찾으러 갔다.

 

내가 식당에 도착하자, 유스케와 쿄스케가 주스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감독! 마침 감독 얘기하고 있었어」

「켄 찾으러 갔지? 찾았어?」

쿄스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그렇구나……」

둘은 조금 낙담한 듯한 목소리로 반응했다.

내 불안한 얼굴을 알아차렸는지 유스케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들도 도울래!」

 

「우리들 나가노 출신이니까 말야, 설산에는 뭔가 인연이 있다고나 할까」

「맞아맞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단 말야♪」

사무소의 아이돌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는 지금 둘의 제안이 너무나 든든했다.

 

내가 부탁한다고 대답하자, 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정했으면 켄 수색, 출발!」

유스케가 기세좋게 계단을 향해 달려가려고 한다.

「잠깐, 유스케」

그러자 쿄스케가 그것을 막는다.

 

「어? 어째서?」

나도 쿄스케가 유스케를 막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무심코 쿄스케를 쳐다보았다.

「아까 우리들이 펜션 탐험을 했을 때 켄은 어디에도 없었잖아?」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켄은 밖에 나갔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쿄스케의 표정이 흐려진다.

 

「밖이구나…… 그러면」

유스케가 잠깐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세워두었던 스노보드를 잡았다.

「우리들에게 맡겨줘, 감독!」

유스케의 자신만만한 표정에, 쿄스케는 살짝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스케가 이리 되면, 막을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쿄스케도 보드에 손을 댔다……

 

어!? 이 폭설 속에서 밖으로……?

나는 허둥지둥 두 사람을 말렸다.

「오늘은 컨디션 좋다구. 슈퍼 플레이 보여줄게!」

「오늘의 게임 메이크는 완벽…보여줄게!」

태양과 같이 눈부시게 웃으며 괜찮다고 하는 둘.

 

나는 아이돌의 빛에 눌려서는 안 된다고, 상의 주머니에 넣어둔 어떤 카드를 꺼내들고

 

두 사람 앞에 들어올렸다.

 

 

A 레드 카드!

B 옐로 카드!

 

 

A 레드 카드!

 

「뭐어~! 너무해~」

분명 괴로운 추억이 있었겠지…… 두 사람은 식당 바닥에 쓰러졌다.

레드 카드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두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 둘의 프로듀서다. 사무소의 중요한 아이돌을 위험하게 할 수 없다. 이래봬도 필사적인 것이다.

 

「우우~ 감독이 그렇게까지 말하면.……」

「그러게, 우리들이 탐험했을 때 놓쳤을지도 모르고……」

뭔가 조금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들렸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나는 W 두 사람과 펜션을 수색하기로 했다.

 

우리들은 한번 펜션 안을 찾아다녔지만 켄 군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켄, 어디 가버렸을까……」

「웅~ 이만큼 찾았는데 없다는건, 정말 밖에 나가버렸을까~……」

둘과 함께 2층과 1층의 모든 방을 찾아보았다.

어쩌면 정말로 밖에 나가버렸을까?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 때였다……

 

 

「……군……군!」

「힉!!」

유스케가 겁먹은 목소리를 낸다.

방금, 뭔가 목소리같은 것이 들렸는데……

「끼익……유……군……쿄……군?」

「으아아아아앗!」

노이즈같은 소리에 섞여 사람의 목소리같은 것과 유스케의 비명이 울렸다.

 

「……방금, 뭐야?!」

이상한 소리에 겁먹으면서도 쿄스케는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유스케는 공포에 질려 쿄스케 옆에 웅크리고 덜덜 떨고 있다.

쿄스케의 옷이 유스케에게 잡아당겨져 늘어져있다. 나도 둘을 지키기 위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또 노이즈같은 목소리가 방에 울린다. 그리고……

「……유스케 군! 쿄스케 군!」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가 울렸다.

 

「저예요! 야마무라 켄입니다!」

순식간에 어깨 힘이 풀렸다.

「……어, 켄?」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겁먹고 있던 유스케도 아는 사람의 목소리라서 안심한 것 같다.

「뭐야아~……」

쿄스케도 맥이 풀려 그 자리에 툭 쓰러졌다.

일단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목소리의 주인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 목소리는……프로듀서 님!」

켄 군이 내 목소리를 알아채고 기뻐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대로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자 목소리의 주인은 훌쩍훌쩍 우는 듯한 소리로 답했다.

「모, 몰라요. 어딘가에 갇혀버려서…… 그랬더니 갑자기 유스케 군과 쿄스케 군의 목소리가 들려서 말을 걸어보니 드디어 연결돼서……」

 

분명 켄 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사념으로 변해 우리들이 있는 식당까지 전해진 것이겠지.

외로워하는 모양이다. 빨리 켄 군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켄 군에게 물었을 때, 또 끽끽 하고 노이즈 같은 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끽끽……저……숨ㄱ……창ㄱ…………끼익끼익」

켄 군의 목소리는 거기에서 끊겨버렸다.

「어? 켄, 뭐야~? 한 번 더!」

「<숨창>……?? 저기, 켄! 그걸로는 모른다고」

유스케와 쿄스케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켄 군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이건 중요한 단서다……!

사장에게 보고하라 가야겠다!

 

나는 서둘러 응접실에 있는 사장에게 향했다.

 

-트루엔딩으로

 

 

A 레드 카드!

B 옐로 카드!

 

 

B 옐로 카드!

 

삑삑~!!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휘슬 소리가 들린다.

정신차려보니 나는 축구 경기장의 필드에서 떠들썩한 소리와 환성에 감싸여있었다.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토우마 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냉정하게 한 골 넣으러 가자!」

거기에는, 팀메이트의 기운을 북돋는 아오이 형제의 모습이 있었다.

 

「료 군! 아까 커버한거 진짜 좋았어! 그 상태로 마지막까지 몰아쳐보자!」

이어서 팀메이트에게 말을 걸며 아오이 형제가 내 쪽으로 달려왔다.

「감독!」

나는 깜짝 놀라며 주위 상황을 물었다.

시합도 종반. 2-2 동점인데 추가 시간은 3분. 옐로 카드를 받았지만 팀에서는 누구 한 명 퇴장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추가 점수를 얻으면 이대로 우승이다. 전력으로 승부를 보고 오라고 둘을 격려하듯 나는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헤헷♪ 맡겨주라고, 감독!」

「왜냐면 우리들, 팀 315 프루턱션(315プルタクション)의 W에이스, 『최강의 쌍둥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둘은 필드로 돌아갔따.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건 이제 팀의 모두를 믿고 기다리는 것 뿐이다……

 

시합재개의 휘슬이 울린다.

벤치에서도 모두의 우승을 향한 마음이 강하게 전해졌다.

작년, 유스케의 왼쪽 발 부상을 계기로 팀이 흐트러진 315 프루턱션은, 시즌 종반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작년의 실패를 계기로 동료들의 인연을 강화하여, 컨디션도 정비하고 지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놓치지 않겠어! 라고 팀이 하나가 되어 노력했다.

 

그 때, 료의 견실한 수비로 적팀 선수의 다리가 꼬인다.

틈을 놓치지 않고 쿄스케가 커트, 화려하게 볼을 빼앗은 아오이 형제가 골을 향해 달렸다.

둘을 돕기 위해 팀메이트들이 공격진형으로 바꾼다.

 

인터셉트에서 골!! 할 수 있어……!

나는 문득 어느 날의 연습 풍경을 떠올린다……

 

「작년에는 우리들, 마지막에 흐트러져서, 결국 마지막에는 참패했어. 정말, 분했어……」

「우승 확실…… 하다는 말도 들었는데…… 서포터들의 기대를 배신했어……」

「그러니까 말야, 마지막에 슛을 넣을 때는 우리들의 필살기로 끝내고 싶어., 감독」

「올해는 꼭 우리들 315 프루턱션이 『최강』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나는 그 때, 찬스가 있다면 얼마든지 하라고 그렇게 둘에게 말했다.

 

최강의 기술로 우승을 잡아라!

나는 마음 속에서 기도하듯 외쳤다.

 

「갈거야, 쿄스케!」

「맡겨줘, 유스케!」

두 사람이 적팀의 골키퍼와 대치한다.

 

유스케인가 쿄스케인가. 어느 쪽이 슛을 날리는가. 골키퍼는 세심하게 신경쓰며 둘을 관찰했다.

그 때, 둘이 호흡을 맞추더니 유스케가 살짝 볼을 찼다.

 

「간다! W 슛!!」

 

유스케의 왼발과 쿄스케의 오른발이 동시에 하나의 공을 찼다.

둘밖에 할 수 없는, 교묘한 기술과 절묘한 타이밍이 어우러진 슛에 골키퍼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힘이 붙은 공은 날카롭게 회전하며 공기를 가르듯이 골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골키퍼의 왼손을 스치고 격하게 네트를 흔들었다.

 

삐~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시합종료의 휘슬과 함께 환성과 박수와 성원이 거센 비처럼 필드에 내린다.

 

「감독一!!」

아오이 형제를 필두로 선수들이 내가 있는 벤치를 향해 달려온다.

다들, 활짝 웃고 있었다.

벤치에 앉은 대기 선수들도 필드에서 싸운 전우들을 맞이하러 달려간다.

 

눈치채고보니 내 눈은 눈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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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분명 아까, 셋이 모여 응접실을 나갔을 것이다.

키리오를 선두로 「켄켄 군을 찾겠사옵니다~」라며 펜션 안을 탐험하려고 한 것 같은……

서두르지 않으면 놓칠 것이라 생각한 나는 허둥지둥 사이의 뒤를 쫓았다.

 

「냐냣!? 이건 수상해……! 나비 씨! 쿠로 군! 갑시다옹」

「네에? 괜찮습니까, 네코야나기 씨. 코바야시 부부의 허가도 얻지 않고 멋대로……」

「괜찮아, 큰일날 것 같으면 돌아오면 되니까♪」

 

세 사람은 지금 곧바로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려고 한 참이었다.

그런 장소가 있었다니, 놀랍다.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말을 건다.

「어머, 프로듀서 쨩이잖아. 너도 같이 갈래?」

쇼마 씨의 초대에 응하여, 우리들은 지하로 내려갔다.

 

「와아, 이건 와인셀러인가요?」

계단을 내려간 장소, 지하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고, 그 중 몇 개에는 와인이 진열되어 있었다.

「뭐~니? 상당한 양이잖아. 이렇게나 많이, 평범한 펜션에 있어도 되는건가~」

「이건 이른바, 콜렉션이 아닐까요. 아니면……실은 우리들이 모를 뿐이고 와인 애호가에게는 유명한 펜션이라거나」

 

호기심 왕성한 키리오는 차례차례 지하실의 문을 열고 있다. 우리들은 이어서 켄 군의 모습을 찾지만, 생쥐 한 마리조차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냐냣, 이것은……! 잠깐 왔으면 합니다옹~!」

 

어떤 방에서 키리오의 목소리가 들려, 우리들은 발빠르게 집합했다. 보아하니 키리오는 와인셀러 안쪽의 벽에 귀를 딱 대고 있다.

「무슨 일이니, 꼬마야. 벽 안에서 켄 쨩의 목소리라도 들었니?」

「음~ 그럴지도 모릅니다옹」

「네에!?」

 

예상 외의 대답에 우리들은 무심코 눈을 크게 뜬다.

여기 벽 일부만 다른 벽보다 튀어나온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시험삼아 귀를 딱 대보니, 안에서 흐느끼며 우는 목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에, 잘못 들은거 아니니?」

「다시 한 번 들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쿠로의 말에 우리들은 넷이서 벽에 귀를 가져다 댄다.

 

………………?

 

그러나 키리오가 말하는 소리같은 것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벽에서 귀를 떼며 쇼마 씨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잖니」

「이상하군뇽……」

그러자 쿠로가 통통 하고 벽을 노크한다.

그 소리는 어딘가 가벼워서, 건너편에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벽 너머가 있는 것일까.

「어쩌시겠습니까, 프로듀서 씨. 조금 더 이 벽을 조사해볼까요?」

 

쿠로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려던 순간이었다.

「엣취!」

키리오가 재채기를 했다.

와인셀러 안에서 몸이 식은 모양이다.

 

그것을 본 나는……

 

A 일단, 지상으로 돌아간다

B 서둘러 벽을 조사한다

 

 

A 일단, 지상으로 돌아간다

 

일단, 지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켄 군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이돌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렇군요. 켄 씨의 행방은 신경쓰입니다만, 일단은 몸을 따뜻하게 해야겠죠. 주방을 빌려 차라도 끓일까요」

라고 쿠로가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쿠로 쨩, 포트보다 주전자가 낫지?」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이 쪽 찬장은 봤습니까옹?」

차를 끓이기 위해 우리들은 주방으로 이동했다.

코바야시 부부가 없기 때문에 주전자나 찻잔은 우리끼리 찾아야 한다.

 

「응? ……어라! 잠깐 보렴, 프로듀서 쨩!」

쇼마 씨가 기쁜 것처럼 소리를 높였다.

취향에 맞는 식기라도 찾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보니 쇼마 씨가 들고 있는 것은, 한 병의 와인병이었다.

 

「이 와인은 분명 굉장히 비싼거야. 예전에 무대를 보러 온 높으신 분이 말이지, 가부키 극장의 모두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거든」

「호오~ 귀한 것이군뇽?」

「아마도 말이지. 분명 어딘가에 숨겨두는게 나을 정도의 물건이……응? 【숨겨】두는게?」

그 말에 우리들은 일제히 흠칫했다.

그래, 아까 창고!!

 

「역시 아까 벽 안에도 방이 있는 것입니다옹!」

「고급 와인을 숨겨두고 있다는 것인가요?」

「그럴지도. 이렇게 좋은 와인, 아까 봤던 것 중에는 없었는걸. 그래도 이게 있다는 뜻은 분명 그 외에도……」

우리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사장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트루엔딩으로

 

 

A 일단, 지상으로 돌아간다

B 서둘러 벽을 조사한다

 

 

B 서둘러 벽을 조사한다

 

아이돌들이 감기에 걸리기 전에 여기를 나가려고, 서둘러서 벽을 조사하기로 했다.

키리오는 기쁜 듯이 웃어보였다.

「실은 이 벽을 봤을 때부터, 큐피핑~하고 우주의 파워를 느꼈습니다옹!」

그 때였다.

 

위이이이이이잉……!

 

대체 뭐가 발단이었을까.

무려, 튀어나온 부분의 벽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역시 키리오가 말한 대로, 건너편에 벽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눈을 빛내며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있었지만……

 

「……어!?」

「뭔가요, 이건……」

문 너머에 나타난 것은, 우주였다……

저 멀리 깜빡이는 별들.

그리고 본 적이 없는 우주선……

「이것이야말로, 우주의 파워입니다옹!」

곤혹스러워하는 내 옆에서 키리오가 환희의 목소리를 높인다.

 

설마 정말로, 우주의 파워가 우리들을 이끌었다고 하는건가……?

아니면 뭔가의 트릭인가?

모르겠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그 때 수수께끼의 인력이 끌어당겨서, 우리들의 몸은 이상할 정도로 강한 힘으로 우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큰일났어, 프로듀서 쨩!」

「큭……! 이대로는……!」

「빨려들어갑니다옹~!」

 

필사의 저항도 의미없이, 우리들은 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여러분~! 오늘은 와 줘서 고맙습니다옹~!」

「멀리 있는 손님들도 잘 보인다구~!」

「우리들의 와(和)의 마음, 부디 느껴주세요!」

광대한 은하의 무대에 많은 환성이 울린다.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세 사람의 웃는 얼굴은, 지구에 있던 시절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 후, 친절한 우주인에게 구해진 우리들은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며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도중 『우주 아이돌 사이』로서, 화려하게 재데뷔를 이룬 세 명은, 은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아이돌 활동에 분투하고 있다.

프로듀서는, 물론 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좌절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넷이서 서로 의지하며 극복했다.

 

지금은 활동도 안정되기 시작하여, 바쁘지만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로듀서 군, 오늘의 라이브는 어땠습니까옹?」

「내 파트, 딱 어울렸지?」

「와의 마음, 잘 전해졌을까요?」

 

수고했어!

무대를 마친 사이를 나는 미소로 맞이했다.

 

지구로 돌아갈 날이 언제가 될 지는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은 분명 포기하지 않겠지.

그리고 그 날까지 힘껏 노래하는 것이다.

이 광대한 우주에서, 조금이라도 와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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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맨 처음에 켄 군이 없어진 것을 알아챈 사람은 토우마였다.

주변에도 신경을 쓰는 그들이다.

켄 군에 대해 또다른 것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나는 Jupiter 세 사람에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세 명은 응접실 구석에서 그 개구리 인형옷 차림을 한 수상한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 그 청년입니다. ……못 봤다구요? 그렇습니까. 아뇨, 감사합니다.」

보아하니 켄 군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다.

「아, 프로듀서. 마침 잘 오셨네요」

호쿠토가 나를 알아채고 말을 걸었다.

 

유감스럽게도 켄 군의 단서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저 사람, 카레랑 테니스랑 낮잠이 취미라고 말했어~」

「향신료 취향도 들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

쇼타와 토우마는 개구리 손님과 꽤 사이가 좋아졌다. 언제 그렇게 깊게 얘기를 한 걸까.

 

일단, 그 개구리 손님은 켄 군의 실종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야마무라 씨니까 모두를 위해 차를 끓이러 간 게 아니었을까?」

분명 켄 군이라면 할 만한 행동이다.

그의 행적을 쫓기 위해 우리들은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여기에도 없네~ 정말 어디로 가 버린걸까?」

쇼타는 톡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켄 군의 모습은 안 보이지만, 단서 정도는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입구 근처 찬장에는 조미료가 나란히 늘어서있다.

 

쇼푸르의 다국적 요리는 지역의 특산물을 풍성하게 쓴 것으로, 독특한 맛이 있으면서도 하나같이 매우 맛있었다.

분명 코바야시 부부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다양한 조미료를 써서 매일같이 레시피 연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펜션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러 왔지만, 역시 숙소의 식사가 맛있으면 텐션이 오르는 것이다.

 

「프로듀서, 이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호쿠토가, 딱 하나 아무렇게나 놓인 조미료를 발견했다. 그 병에는 딱히 라벨 같은 것이 없고, 가루로 된 무언가가 들어 있다.

「뭔가 향신료일까? 저기, 토우마 군이라면 아는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며 쇼타가 토우마에게 건네주려던 순간……

그만 손이 미끄러져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B 아, 위험해!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병이 바닥에 떨어진 순간 뚜껑이 열려버려서 안에 든 조미료가 흩날렸다.

그러자 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날아올라서 안개가 낀 것처럼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돌린 나는 가루투성이가 되지 않았지만 세 명은 무사할까?

「콜록콜록. 어이, 호쿠토, 쇼타, 프로듀서. 무사해?」

 

토우마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켄 군의 단서를 찾는 것은 무리다.

나는 간신히 발견한 환풍기 스위치를 켜고 서둘러 모두를 식당으로 데리고 나갔다.

좀 콜록거리기는 하지만 모두 무사한 것 같다.

「괜찮아? 프로듀서 씨!」

멍하니 있으니 넘치는 패션으로 가득한 말과 함께 누가 내 어깨를 강하게 쳤다.

 

돌아보니 거기에는 쇼타의 모습이 있었다.

「오오오! 의욕이 넘쳐나는군! 자, 켄 군을 찾으러 가세!!」

쇼타에게서 붉게 타오르는 패션 오오라를 느낀다.

 

평소와 다른 쇼타에 동요하면서도 나는 본래 모습의 쇼타로 돌려놓으려고 그의 몸을 격하게 흔들었다.

 

「……어? 프로듀서, 씨?」

쇼타는 약간 머리를 누르며 나를 보았다.

평소대로의 쇼타로 돌아온 것 같다.

 

「약간 현기증이 있었습니다만…… 조금 나아졌습니다」

「나도. 저건 뭐였지?」

 

토우마도 호쿠토도 무사한 것 같아서 나는 안심했다.

어쩌면 쇼타가 약간 이상해진 것은 저 수수께끼의 조미료가 원인인 것인가.

마치 쇼타가 정반대의 성격이 된 것 같이……

응? 정반대……

 

쇼타의 변모가 계기로 나는 어떤 것을 떠올렸다. 켄 군의 행동을 반대로 따라가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주방에 돌아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환풍기 덕분에 연기는 걷혀 있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수께끼의 조미료는 휴지로 모아서 조심스레 방 구석에 모아두었다.

주방의 여기저기에 가루가 떨어져 있지만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기 전까지 청소하도록 하자.

 

「있잖아,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정말이다. 여기만 유난히 젖어 있네……」

토우마와 쇼타가 바닥 일부분을 가리켰다.

귀를 기울여보니 똑 똑 하고 물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호쿠토가 물소리가 들리는 바닥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바람이 느껴지네? 아무래도 여기에서 밑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양인데」

주방 아래에 동굴이 있다는 뜻인가?

동굴, 즉 지하가 있다는 말은 코바야시 부부에게서 설명을 들은게 없어서 우리는 몰랐다.

 

안내가 없었다는 뜻은 손님이 쓰지 않는 장소.

즉 【창고】로서 쓰이는 장소라는 뜻인가?

내가 생각한 가설을 그들에게 얘기하니 토우마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대로일지도. 아저씨한테 말해서 조사하자!!」

우리들은 도출한 답을 사장에게 전하기 위해 응접실로 서둘렀다.

 

-트루엔딩으로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B 아, 위험해!

 

 

B 아, 위험해!

 

콜록콜록콜록……!

주변 일대가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수수께끼의 조미료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뚜껑이 열려 내용물이 흩날린 것 같다.

세 사람은 무사할까.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본다.

「콜록콜록……네, 괜찮아요」

「와앗, 아무 것도 안 보여~!」

「대체 뭐냐고, 저 향신료!」

 

대답이 들려서 나는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위험하다.

위험하니까 거기서 기다렸으면 한다고 그들에게 전했다.

「미안하군, 프로듀서. 맡길게」

그 말에 용기가 솟아난다.

어떻게든 문을 찾아서 세 사람을 주방에서 데리고 나와, 응접실로 피난했다.

 

그나저나……

그 수수께끼의 조미료는 대체 뭐였을까?

나는 주방 수색은 일단 보류하고 다른 장소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맞아! 넘쳐나는 패션으로 빨리 켄 군을 찾아내자!!」

갑자기, 누군가가 힘있게 어깨를 쳤다.

놀라서 돌아보니, 거기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는 눈부실 정도로 패션 오오라를 몸에 두른 쇼타가 있었다.

평소의 국민 남동생 아이돌의 모습은 전혀 없고, 오히려 의지하는 보람이 있을 소년 대장이라고 할 만한 모습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지……!?

그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에 눈을 찡그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점점 의욕이 솟아나는거야!!!」

쇼타는 내가 날아갈 정도로 큰 소리를 냈다.

「지금이라면 켄 군도 찾아낼 것 같은 기분이야!! 빨리 찾으러 가자~~!!!」

굉장한 기세로 달려가더니 응접실을 나가버렸다.

……저런 식으로 열혈인 쇼타도 있는 법이구나.

멍하니 배웅하고 보니 토우마와 호쿠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황해서 응접실을 돌아보니 소파 등받이로 갈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우~웅……배고파져서 더 움직이기 싫어. 이대로 낮잠자~자~」

그건, 토우마였다.

어느 새 파자마로 갈아입고 웅얼웅얼거리며 잠꼬대를 하고 있다. 쿠션을 안고 뒹굴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귀엽기도 하다.

 

토우마마저, 무슨 일이 일어나버렸다……

이렇게나 의욕이 없는 그는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다. 혼란스러워서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일단, 타개책을 찾아내야.

 

부디, 부디 호쿠토만이라도 무사히 있어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쿠토를 찾는다.

그러자 커튼 한 켠이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슬쩍 들춰보았다.

 

「챠오☆ 후훗, 찾아내셨네요. 다음에는 제가 술래예요!」

작게 쭈그려앉고 순수한 미소를 띄우고 있다.

 

그건 틀림없이 호쿠토였다. 아무래도 본인은 술래잡기를 하려는 모양이다. 무심코 함께 놀고 싶어졌지만 참았다.

 

새근새근 기분좋게 자고 있는, 토우마

유난히 패션이 넘쳐나는, 쇼타

순수하게 술래잡기를 하는, 호쿠토.

 

거짓말이다.

저게 Jupiter일 리가 없다.

뭔가,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원인으로 짐작가는 것은 역시 그 수수께끼의 조미료밖에 없다. 그걸 뒤집어 쓴 후로 세 사람은 마치 정반대의 인물처럼 변해버렸다.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되돌리지.

어쩌면 아까 전의 주방에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조미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서둘러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점점 코가 근질근질해진다. 게다가 급격하게 의욕도 감퇴해간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걸 생각할 수록, 무언가를 빼앗겨간다……

그 무언가란, 아마도.

패………….

패, 패………………

엣취!!!!!!!!!

 

성대한 재채기와 함께 나는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응접실에서 이불을 덮고 있었다. 아무래도 잠들었던 것 같다.

「프로듀서, 드디어 일어났구나」

얼굴을 들어보니, Jupiter 세 사람이 있다. 토우마는 사복으로 갈아입고, 호쿠토는 평소대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쇼타는…… 무려, 패션 파워로 켄 군을 찾아주었다.

이 얼마나 든든한 유닛인가!

 

그러고보니 그 조미료의 정체는?

그리고 결국 켄 군은 어디에 있었던 거지?

의문은 남겨진 채이다……

생각을 굴려가던 나는 갑자기 떠올렸다.

청소를 하지 않았으니까, 주방이 조미료투성이인 상태이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기 전에 청소해야지!

우리들은 서둘러 주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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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러……아니 그 전에.

 

나는 문득, 모후모후엔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없어진 켄 군은 물론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오히려 초등학생인 그들이기 때문에 눈을 떼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방 구석에서 시로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그 개구리가 켄을 숨긴거야! 뉴스에서도 나왔잖아!」

「그, 그래도 그런 식으로 단정하는건……」

「뭐? 나오도 수상하다고 생각하잖아!?」

「시로 군도 목소리가 커! 개구리 씨한테 들리면 어떻게 할 거야?」

모후모후엔 세 사람은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다. 보아하니 셋이서 개구리 손님을 조사하려고 한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니, 가장 먼저 알아챈 시로가 「앗!」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있잖아, 프로듀서! 그 개구리, 수상하다고 생각하지? 조사하러 가자!」

「카논도 조사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그 사람, 뭔가 이상한걸! 그렇지? 나오 군」

「으, 응……」

 

아이들은 왁자지껄 용의자를 몰아세울 수단을 이야기한다. 너무나 진지한데, 열심히 생각하는 그 표정이 또 사랑스럽다.

내가 미소지으며 생각하고 있으니 시로가 짜증내는 모습으로 이 쪽을 본다.

「프로듀서, 제대로 듣고 있냐구! 개구리 어떻게 조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아차 하고……

 

A 개구리 씨를 만나러 간다……거나?

B 위험하니까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A 개구리 씨를 만나러 간다……거나?

 

그러자마자 시로가 눈을 빛낸다.

나오와 카논은 그 메모가 어지간히 무서웠는지 어딘가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결국 시로의 제안에 동의했다.

솔직히 아이들이 위험한 일을 겪지 않도록, 특별한건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모처럼 셋이서 켄 군을 위해 움직이려고 하는데 그걸 막아서는 것은 꺼려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시로가 활기차게 주먹을 올렸다.

「그러면 명탐정 모후모후엔, 물어보기 개시!」

「앗, 기다려 시로 군! 카논도 힘낼래!」

시로가 달려나가고 마음을 정한 것처럼 카논이 그 뒤를 잇는다.

「어, 저기……어쩌죠, 프로듀서 씨」

일단 함께 있으면 문제는 없겠지.

나는 나오를 데리고 둘의 뒤를 따라갔다.

 

개구리 인형옷을 입은 인물은 응접실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눈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됐을 뿐이지만.

「앗, 있다 있어! 어~이! 개구리~!」

「아, 안 돼, 시로 군. 개구리 씨라고 불러야지」

「맞아, 시로 군! 예의없는 말투는 혼나!」

 

내가 주의를 주기 전에 즉각 나오와 카논이 지적한다.

작아도 아이돌, 예의는 확실히 지키는 것이다.

「미안하다?」

시로도 바로 헉 하고 고개를 숙였다.

 

「저기 말야, 개구리 씨. 우리들 조금 묻고 싶은게 있는데」

시로가 그렇게 말하자 개구리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들 쪽을 향했다.

그 모습에 살짝 무서워져서 아이들이 내 옆으로 모여들었다.

「있잖아, 켄 군이라는 형 못 봤어? 우리들의 소중한 동료인데 없어졌어」

 

카논이 물어보자 개구리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좌우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켄 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다.

「저, 저기, 개구리 씨는 어째서 이 펜션에 왔나요?」

이번에는 내 그림자에 숨어있던 나오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도 개구리 씨는 흔들흔들 좌우로 고개를 저을 뿐이다.

이건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러자 짜증나는 표정의 시로가 우리들 세 사람의 손을 끌고 방 한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역시 저 녀석 수상해! 아무 말도 안 하잖아」

「카논도 그렇게 생각해…… 뭔가 무서워졌을지도」

「응…… 여기 와서 한 마디도 안 했지」

 

아이들이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는데, 뒤에서 딸그랑 하고 무언가 엎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테이블에 있던 찻잔이 완전히 뒤집혀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질문에서 도망가려던 개구리 씨가 일어설 때 부딪혀버린 모양이다.

「아~! 개구리 씨, 그런데 있으면 젖어버린다구!?」

「카논, 토끼 씨 손수건 있어!」

「그러고보니 저 쪽에도 행주가……나, 가지고 올게!」

 

「이걸로 됐다……인가」

깨끗해진 테이블을 보고 나오가 가슴을 쓸어내린다.

결국 모두가 차를 닦아낼 때조차 개구리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 증거로 카에르 일러스트가 그려진 사탕을 네 개, 나에게 건네고 방으로 돌아갔다.

 

 

「있잖아, 프로듀서」

사탕을 입에 던져넣으며 시로가 말했다.

「그 <개구리 안>, 켄 아냐?」

「어!? 켄 군이 개구리 씨가 됐다는거야!?」

「왜, 왜 그렇게 생각해? 시로 군」

나는 카논과 나오와 마찬가지로 눈을 크게 떴다.

그 개구리를 입은 것이 켄 군?

설마 그럴리가.

 

「그래도 있잖아~ 켄 말야, 자주 차 엎지르잖아? 나, 사무소에서 세 번 본 적 있는걸」

「부, 분명 그럴지도. 나도 본 적 있어……」

「카논도! 그래도 왜 켄 군이 카에르 씨 옷을 입고 있는거야?」

「그런거 알게 뭐냐. 그 녀석한테 물어봐」

그렇게 말하고 시로는 크게 하품했다.

이제 슬슬 모후모후엔은 자는 편이 나을 시간이겠지.

 

내가 침대로 갈까, 하고 제안하니 셋 다 고분고분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양치질을 했다. 역시 모두 졸린 것을 참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프로듀서 씨,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 씨」

「음냐……잘 자~」

 

셋이서 사이좋게 침대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나는 방 전등을 껐다.

이제부터 다시 켄 군을 찾아야 하지만……

시로가 말한 것을 사장에게 얘기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응접실로 돌아가기로 했다.

 

-트루엔딩으로

 

 

A 개구리 씨를 만나러 간다……거나?

B 위험하니까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B 위험하니까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아이들의 켄 군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잘 알지만, 솔직히 위험한 것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엄하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세 사람에게 말했다.

그러나,

「하아!? 어째서, 프로듀서 나빠! 켄을 걱정할 뿐인데!」

시로는 토라져버린듯, 2층으로 달려가버렸다.

쫓아가려고 손잡이를 잡았을 때였다.

 

「으앗!? 왜 이런게 여기에!?」

2층에서 시로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오와 카논이 눈을 크게 뜬다.

「왜, 왜 그러는거지? 시로 군, 무슨 일이 생겼을까?」

「우리들도 가야 해! 프로듀서 씨, 빨리 빨리~!」

카논에게 이끌려서 나는 2층으로 달려갔다.

 

계단 위, 시로가 보고 있던 것은……살아 있는 개구리였다. 흔히 보는 청개구리와 달리 노란 색이었다. 작고 귀엽지만 매끈매끈하게 빛나는 그 피부는 뭔가 독이 있을 것처럼 보였다.

「호와~, 개구리 씨다~!!」

「귀엽네. 무슨 종류일까?」

아이들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데 갑자기 개구리가 폴짝폴짝 이동하기 시작했다.

 

「앗, 가버린다! 카논, 개구리 씨 더 보고 싶은데~!」

「헤헷, 쫓아가자!」

곤란하다.

이런 설산에 야생 개구리가 있을 리가 없는데, 아마도 누군가의 애완동물이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독이 없는 종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만져버리면 위험하다.

나는 다급하게 개구리와, 그것을 쫓는 모후모후엔의 뒤를 쫓았다.

 

「어라? 뭐지, 여기?」

「우와아! 개구리 씨가 가득 있어~!」

「와아……! 정말이야, 굉장하네」

개구리를 쫓아간 우리들이 본 것은 방 한쪽에 놓인 갖가지 귀여운 개구리 굿즈였다.

아무래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객실에서 헤맨 것 같다.

 

「앗! 저기에 작은 수조가 있어! 안에 이 개구리 씨와 같은 개구리 씨가 있어! 여기에서 도망쳤구나」

그렇게 말하며 카논이 수조로 달려간다.

「여기 손님, 개구리 엄청 좋아하는걸까? 봐, 가방 안에도 굿즈가……」

나오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커다란 보스턴 백에서 개구리 굿즈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시로가 가방으로 다가가서 손잡이 부분에 달린 이름표를 읽는다.

「타나카에루……타나카, 에루? 누구지?」

「뭔가 개구리 씨 같아서 귀여운 이름!」

「그러게. 그런데 개구리 씨(カエルさん)라. 그거, 설마……」

 

나오가 그렇게 말했을 때, 뒤에서 삐걱 하고 마룻바닥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마치 곰처럼 커다란 그림자가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누군가, 뒤에, 서 있어……?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조심 돌아보았다.

거기에 서 있던 것은……

 

 

「타나카 씨! 이 사탕, 먹어도 돼!?」

「앗, 카논도 먹고 싶어! 그래도 돼? 타나카 씨!」

「둘 다, 너무 응석부리면 안 돼……!」

지금, 모후모후엔 세 사람은 카에르 인형옷……아니, 타나카 씨의 방에서 놀고 있다.

 

아까 우리가 돌아본 장소에 서 있던 것은 당연하게도 이 방을 빌린 타나카 에루 씨다.

펜션에 왔을 때와 변함없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타나카 씨는 개구리 연구를 하고 있으며 개구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같다.

여기에는 동면 중인 야생 개구리를 찾으러 온 것 같았다.

 

특이한 부분은 있을지언정 상냥한 타나카 씨를 모후모후엔은 완전히 마음에 들어한 것 같다.

이대로 타나카 씨에게 모후모후엔을 맡기고 켄 군을 찾으러 갈까?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켄을 찾았네!」하고, 1층에서 사이토 사장의 큰 목소리가 울렸다.

그것을 들은 아이들은 와아! 하고 기쁘게 웃음을 지었다.

 

「다행이야! 켄 군, 무사했구나!」

「대체 어디 있던거야? 프로듀서, 빨리 얼굴 보러 가자!」

「타나카 씨도 같이 가자? 카논이 모두에게 소개해줄게!」

 

나와 타나카 씨는 모후모후엔에게 이끌려 켄 군과 사장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켄 군이 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그것은 결국 수수께끼에 싸인 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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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속일혼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보다는 두 사람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정의감이 높은 스자쿠 씨다.

분명 엄청난 기세로 켄 군을 찾으러 가려고 하겠지.

냉정한 겐부 씨도 함께니까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금 걱정이다.

 

응접실을 돌아보았지만 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벌써 어딘가로 가 버린 것일까?

 

행동력에 감동하고 있으니 현관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오오오!! 기다려, 켄 형씨! 내가 지금 당장 찾아줄테니까! 버닝!!」

「잠깐, 스자쿠. 아무리 그래도 그 차림으로는 좀 아니지. 이럴 때일수록 신색자약(神色自若), 침착하게 구는 것이 중요해.

게다가 밖에 나가려면 번장님에게 인사 정도는…… 응?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겐부 씨가 훗 하고 웃는다.

스자쿠 씨는 외투도 입지 않고 평소 차림대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보러 와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그의 팔을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오도록 재촉했다.

「그래도, 프로듀서 씨! 빨리 켄 형씨를 찾으러 가야지!」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되는게 아닌가.

내가 설득하고 있으니 겐부 씨도 차마 못 보겠는지 말을 꺼냈다.

 

「번장님 말대로라구, 파트너. 켄 형님도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데 밖에 나갈 리가 없잖아?」

「그, 그래도오! 혹시나 진짜 밖에 있으면 어쩔건데? 찾았을 때 딱딱하게 있을지도 모른다구?」

불안하게 역설하는 스자쿠 씨의 말에 우리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나는……

 

A 실내를 찾는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A 실내를 찾는다

 

그래도 역시 무리는 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둘은 아이돌이고 나는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을 지키는 것은 프로듀서로서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게다가 이 폭설 속에서 켄 군이 밖으로 나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우~웅,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니 스자쿠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무래도 납득해준 모양이다.

 

이렇게 우리들은 펜션 안에서 찾기로 했다.

그러나……

 

「저언혀 안 보이구만……」

펜션에 사는 고양이, 제니와 노는 냐코의 모습을 보며 스자쿠 씨가 말했다.

겐부 씨 얘기를 하자면, 두 마리가 즐겁게 놀다보니 털이 날리는 듯, 재채기를 연발하며 좀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어떻게 하지, 겐부. 벌써 대부분 봤잖아?」

스자쿠 씨의 말에 겐부 씨는 코를 훌쩍거린다.

 

「아아. 하지만……엣취! 어딘가에, 엣취! 있다고는 생각해. 일단……엣취! 이 녀석들에게서 떨어져도 되냐?」

「그치. 냐코, 노는건 나중이야. 슬슬 가자」

 

고양이 털이 적을만한 장소…… 그 곳을 찾던 우리들이 발견한 것은, 펜션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이었다.

 

「훌쩍……이런 곳이 있었군. 이 문은……【창고】나 뭐 그런건가?」

「많이 있네! 혹시 이 중 어딘가에 켄 형씨가 있는거 아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서 많이 늘어선 문을 본 세 사람과 한 마리가 자세히 보고 돌아가려던 때였다.

 

「프로듀서 군! 어디 있나, 프로듀서 군!!」

 

……사이토 사장이다.

위에서 나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부르고 있다구, 번장님」

「일단 위로 돌아갈까? 응……? 냐코! 뭐 하는거야!」

보니까, 냐코가 문 중 하나를 박박 긁고 있었다.

어쩌면 뭔가 찾아낸 걸지도 모르지만……지금은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는게 먼저겠지.

 

-트루엔딩으로

 

 

A 실내를 찾는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고민 끝에, 나는 스자쿠 씨의 말대로 살짝만 밖을 보고 오기로 했다.

「진짜야!? 크으~ 역시 프로듀서 씨라니까!!」

「허나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돌아올거다」

「알고 있다구, 파트너!」

우리들은 외투를 입고 눈보라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찡그려진다. 눈보라는 생각한 것보다 심해지고, 눈 앞이 새햐얗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스자쿠! 너무 앞서가지 마라, 셋이서 떨어지지 않게 가는거야!」

「오! 아……이봐, 둘 다! 저거 봐봐!」

스자쿠 씨가 뭔가를 가리킨다. 아무래도 동굴 같다.

우리들은 상태를 확인하며 그 곳으로 가까이 갔다.

 

「안쪽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 어쩌면 눈보라로 돌아오지 못해서 여기서 쉬는거 아냐?」

「가능성은 있군. 하지만 곰이 겨울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성가시다구?」

「괜찮겠지! 냐코도 괜찮아보이고! 그치, 냐코!」

 「냐ー!」

 

스자쿠 씨의 가슴께에 잠겨있던 냐코가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 반응을 믿고 우리들은 동굴 안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후로 몇 분.

우리들은 아직 희미하게 어두운 동굴 안을 걷고 있다. 지루해졌는지 스자쿠 씨가 묘한 이야기를 했다.

「뭔가 만화같은데서 자주 나오잖아!! 터널을 빠져나가니 다른 세계였다, 뭐 그런거!」

「훗,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터널 하나로 다른 세계에 갈 수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

그런 식으로 잡담을 하며 걸어가다가……

 

「오오, 밖이라구!?」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며 동굴 출구에 도착했다. 어느 새 눈보라도 그친 모양인지 주변은 정적에 싸여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도와주세요~!」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돌아보니 조금 먼 곳에서 설산에 어울리지 않는 전형적인 양아치 집단이 확인되었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둘러싸고 공갈을 치는 모양이다.

「됐으니까 내놔!」

「으앙~! 돈 같은거 없어요~!」

뭔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에 우리들은 눈을 치켜뜬다.

양아치들이 둘러싸고 있는 인물은……

 

「어이, 겐부! 저거 켄 형씨 아냐!?」

「아아, 틀림없어. 도우러 가자, 파트너!」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있는 것은 켄 군이었다.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울면서 덜덜 떨고 있다.

나도 켄 군과 마찬가지로 공포로 덜덜 떨면서 용감하게 도우러 가는 신속일혼의 뒤를 따랐다.

 

「이 자식들! 우리 켄 형씨에게 무슨 짓이야, 어!?」

스자쿠 씨가 평소 이상의 기백으로 노려보았다.

「안됐지만 그 사람은 우리 일행이라서 말이다. 당장 돌아가주실까」

겐부 씨도 목소리를 내리깔고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상당히 박력이 넘쳐서 나는 도망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뭐냐 네놈들!! 어디 학교 놈이냐!!!!」

「우리들은 오우켄이다! 네놈들이야 말로 어디 학교냐!!」

설산에 갑자기 출현한 양아치들과의 말다툼은 점점 히트업해간다. 그리고 결국……

「칫, 시끄러운 놈들이다! 이러면 주먹으로 닥치게 해주마!!」

양아치 중 한 명이 스자쿠 씨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위험해! 두 사람을 지켜야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신속일혼 두 사람이 씨익 웃었다.

 

「느려!! 이거나 먹어라, 천공주작떨구기 버닝 스페셜!!!」

「이 것도 있다구, 천현빙인파 개(改)!!」

……어!?

내 머릿속에 많은 물음표가 나타난다.

 

항상 그렇게 폭력은 안 돼! 하고 얘기하면서 어째서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도 두 사람의 기술이 양아치들을 툭툭 쓰러뜨려간다. 그리고 드디어……

 「끄아아!!?」

마지막 한 사람이 쓰러졌다. 상처투성이인 양아치들이 스자쿠 씨와 겐부 씨를 본다.

「서, 설마 당신들……」

 

두려워하는 양아치들을 향해 스자쿠 씨와 겐부 씨가 씨익 하고 웃었다.

「아아, 우리들은, 사나이 중의 사나이!!」

「힘과 두뇌로 만물에 평화를 가져오는!」

「「양아치 히어로 아이돌, 신속일혼이다!! 잘 부탁해!!」」

……

…………

 

 

「……커ーーー엇!!」

감독의 목소리에 나는 헉 하고 놀랐다.

그렇다. 우리들은 지금 TV 드라마 『열혈! 양아치 히어로 아이돌 신속일혼!!』의 촬영을 하던 도중이었다.

양아치 아이돌인 신속일혼이 악을 처벌하기 위해 몰래 히어로로 싸운다는 특촬 드라마.

다양한 사정이 겹쳐 나와 켄 군이 엑스트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린거지. 그것도 촬영 중간에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배역에 몰입한다는 것인가?

 

「번장님, 실감나는 연기였잖아」

「그렇다니까! 조금 겁이 많은 프로듀서라는 역할, 딱이었다구!」

 

 

「오오, 켄 형씨! 협박당하는거 괜찮았잖아!」

「에헤헤, 정말인가요? 기뻐요!」

「켄 형님, 그건 기뻐하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아닌가?」

즐겁게 이야기하는 세 사람.

하지만 뭔가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것 같은데……?

나는 문득 등 뒤에 있는 큰 동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번장님」

「감독이 부른다구! 빨리 가자!」

겐부 씨와 스자쿠 씨가 불러서 나는 급하게 모두에게 달려갔다.

 

이 감각은 무엇인가……

떨쳐버릴 수 없는 위화감을 품은 나를 이상한 동굴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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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아까 아스란이 흥분한 모습으로 시노노메 씨에게 얘기하는 모습을 봤지.

어쩌면 뭔가 단서를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Café Parade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 프로듀서」

​Café Parade 다섯 명은 모여서 응접실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달려가니 사키는 미소를 띄웠다.

「프로듀서! 마침 잘 됐어!」

 

「지금 아스란 씨가 발견한 지하실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사키에 이어 마키오가 그렇게 말했다.

지하실……? 그런게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아스란이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어둠에 초대받아 사탄과 함께 칠흑의 힘을 품은 땅의 끝을 발견한 것이다. 아마도 켄은 그 장소에서 우리들의 도움을 갈망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앗~핫핫핫!!」

 

아무래도 취향인 장소를 찾을 때 지하실을 발견한 모양이다. 이유는 어찌됐건 아스란과 사탄에게는 감사한다.

「자 어서, 아스란 씨. 웃지 말고 빨리 안내하세요」

「음. 모두들, 나를 따르라!!」

시노노메 씨의 재촉으로 아스란은 응접실을 나갔다.

우리들도 그 뒤를 따라 지하실로 향했다.

 

「헤에, 이건 훌륭하네」

몇 개의 방이 있는 지하실. 그 중 하나인 와인셀러의 안을 들여다보며 카미야 씨가 말했다.

안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와인 병이 늘어서있다.

「좀 춥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엣취」

 

사키가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팔을 감싸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기 때문에 춥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파피족의 후예여, 칠흑의 힘을 버틸 수 없다면 천계로 이어진 계단을 올라도 상관없다네.」

「그래, 사키 쨩. 힘들면 돌아가」

아스란과 마키오가 걱정스럽게 사키를 보았다.

 

「정말, 이 정도는 괜찮다니까!」

사키는 웃으며 답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말대로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다.

사키만이 아니라 아이돌 전원이.

프로듀서로서 그들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한다.

지하탐색은 빨리 마무리하자.

그렇게 결심한 순간이었다.

 

「이건 뭐지?」

선두로 걷고 있던 카미야 씨와 시노노메 씨가 발걸음을 멈췄다.

보아하니 어떤 벽 앞에서 멈춰서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내가 둘에게 달려가니, 시노노메 씨가 이쪽을 돌아보고 벽을 가리켰다.

「프로듀서 씨.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핏 보면 벽처럼 보이는 그것은, 자세히 보니 다른 벽에 비해 일부분이 약간 튀어나와있다.

수상하게 생각되어 가볍게 노크를 하니, 그 부분만 다른 벽보다도 소리가 울리게 들렸다.

아무래도 반대편에 공간이 있는 모양이다.

 

「와아! 뭔가 【숨겨져】있는게 아냐?」

사키와 마키오가 눈을 크게 뜨고 달려온다.

「모르겠는걸. 그래도……으~음, 안 열리네~」

힘껏 문 같은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카미야 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문이 잠겨있는 것일까.

「음!?」

이번에는 아스란이 뭔가에 반응했다.

 

「주인이여! 여기에 대지를 베어가르는 희미하게 빛나는 보구가」

그렇게 말한 그가 가리킨 것은 낡고 큰 삽이었다.

 

 

나는……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나는 발 밑의 땅을 밟으며 생각을 계속 했다.

분명 바닥은 흙이라서 문 밑을 파서 건너편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겠지.

그리고 땅을 파기만 하는 것이라면 문을 상하게 하지 않아서 코바야시  부부에게 민폐를 끼칠 일도 없다. 

하지만……

 

나는 아이돌의 프로듀서다.

이 이상 모두의 몸을 차게 만드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낮에 있던 스노보드로 이미 지쳤을 아이돌들의 몸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먼저 열쇠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것도 일리있군요」

내 말에 시노노메 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스란도 쾌히 승낙해주어서 우리들은 일단 윗층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웅~ 여기에도 없어~ 롤, 그 쪽은 어때?」

「우~웅, 여기에도 그런 열쇠는 안 보이는걸~」

우리들은 나뉘어서 수수께끼의 문을 여는 열쇠를 찾고 있었다. 물론 코바야시 부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비상식적인 부분은 손대지 않고, 이다.

 

그러자 시노노메 씨와 카미야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왔다.

「생각해봤습니다만……애초에 열쇠라는게 있는걸까요? 분명 잠겨있는 것 같습니다만 열쇠구멍은 못 봤죠?」

「프로듀서 씨, 일단 다시 지하로 돌아가서……」

우리들 셋이 지하실로 돌아갈까 상담하던 때였다.

「앗~!!?」

 

주방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그건 분명 마키오의 목소리다. 우리들이 얘기하는 동안 주방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설마 열쇠를 찾은 것인가?

아니면 더 중요한 무언가가……

우리들은 다급하게 주방으로 달렸다.

 

「우와~! 코바야시 씨 아내분이 만든걸까~? 파핏하게 맛있어보이는 케이크!」

「그렇지!? 이거 분명, 미시시피 머드케이크야! 살짝 한 입만……」

「마키오, 양식을 집어먹는 죄 많은 자에게는 벌이 기다리고 있느니라?」

 

그 곳에는 수제 케이크를 보고 들뜬 마키오네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는 케이크를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지른 모양이다.

우리들은 휴우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후, 나는 모두와 상담하고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지하실을 조사하는 것도 나 혼자 충분하다.

무엇보다 겨우 따뜻해진 아이돌들의 몸을 다시 식히고 싶지 않다.

나는 모두에게 잠시 쉬라고 알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트루엔딩으로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다음 순간 나는 삽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 지하실에 온 이후로 점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혹시 켄 군이 이 안에 있고, 반대편도 똑같이 춥다면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

같은 사무소의 동료로서 돕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듀서 씨, 설마 땅을 팔 생각입니까?」

시노노메 씨가 놀란 표정으로 이 쪽을 쳐다본다.

분명 이상한 행동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이다.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러자,

 

「나도 도울래!」

거기에는 삽을 든 사키, 마키오, 아스란, 카미야 씨가 서 있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다 함께 하는 편이 빠르잖아? 그렇지, 시노노메」

그 말에 시노노메 씨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쩔 수 없네요」

삽을 든 우리들 여섯 명은 일제히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금방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건 착각이었던 것 같다.

파도 파도 흙이 보이기만 할 뿐,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없다.

「카, 카미야 씨. 얼마나 더 파면 될까요? 우리들 이젠 지쳐서……」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듯 마키오가 앞서 가는 카미야 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진지한 카미야 씨는 「분명 얼마 안 남았을거야」라고 말할 뿐, 손을 멈추지 않는다.

걱정이 된 나와 시노노메 씨가 말을 걸려고 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어떤 불안이 스쳤다.

카미야 씨가, 선두……?

 

나와 시노노메 씨는 헉 하고 눈을 마주쳤다.

설마. 아니 설마.

아마도 나와 같은 것을 생각한 것 같은 시노노메 씨가 급하게 카미야 씨의 어깨를 잡는다.

「카미야! 잠깐 멈추……」

「나타났어! 빛이야!!」

 

시노노메 씨의 말을 끊고 카미야 씨가 외쳤다.

어두웠던 터널 안에 눈부신 햇빛이 비치자, 우리들은 자연스레 눈을 찡그렸다.

동시에 따뜻한, 아니 어느 쪽이냐 하면 후욱 하는 따뜻한 공기와, 요란한 음악이 흘러들어왔다.

터널에서 기어나온 우리들이 본 것은……

 

그 곳은, 멕시코였다.

눈부신 태양과 마리아치가 연주하는 활기찬 음악.

가는 곳마다 들리는 이국의 말.

카미야 씨가 선두로 나서 땅을 파고 있던 우리들은 모르는 사이에 땅 속에서 미아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도착했다.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이 땅, 멕시코로……

 

「어라? 여기는 어디지?」

산뜻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미야 씨의 뒤에서 우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초반이었다.

이 때의 우리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조용히 다가오는 노상강도의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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