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아까 아스란이 흥분한 모습으로 시노노메 씨에게 얘기하는 모습을 봤지.

어쩌면 뭔가 단서를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Café Parade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 프로듀서」

​Café Parade 다섯 명은 모여서 응접실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달려가니 사키는 미소를 띄웠다.

「프로듀서! 마침 잘 됐어!」

 

「지금 아스란 씨가 발견한 지하실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사키에 이어 마키오가 그렇게 말했다.

지하실……? 그런게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아스란이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어둠에 초대받아 사탄과 함께 칠흑의 힘을 품은 땅의 끝을 발견한 것이다. 아마도 켄은 그 장소에서 우리들의 도움을 갈망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앗~핫핫핫!!」

 

아무래도 취향인 장소를 찾을 때 지하실을 발견한 모양이다. 이유는 어찌됐건 아스란과 사탄에게는 감사한다.

「자 어서, 아스란 씨. 웃지 말고 빨리 안내하세요」

「음. 모두들, 나를 따르라!!」

시노노메 씨의 재촉으로 아스란은 응접실을 나갔다.

우리들도 그 뒤를 따라 지하실로 향했다.

 

「헤에, 이건 훌륭하네」

몇 개의 방이 있는 지하실. 그 중 하나인 와인셀러의 안을 들여다보며 카미야 씨가 말했다.

안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와인 병이 늘어서있다.

「좀 춥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엣취」

 

사키가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팔을 감싸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기 때문에 춥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파피족의 후예여, 칠흑의 힘을 버틸 수 없다면 천계로 이어진 계단을 올라도 상관없다네.」

「그래, 사키 쨩. 힘들면 돌아가」

아스란과 마키오가 걱정스럽게 사키를 보았다.

 

「정말, 이 정도는 괜찮다니까!」

사키는 웃으며 답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말대로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다.

사키만이 아니라 아이돌 전원이.

프로듀서로서 그들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한다.

지하탐색은 빨리 마무리하자.

그렇게 결심한 순간이었다.

 

「이건 뭐지?」

선두로 걷고 있던 카미야 씨와 시노노메 씨가 발걸음을 멈췄다.

보아하니 어떤 벽 앞에서 멈춰서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내가 둘에게 달려가니, 시노노메 씨가 이쪽을 돌아보고 벽을 가리켰다.

「프로듀서 씨.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핏 보면 벽처럼 보이는 그것은, 자세히 보니 다른 벽에 비해 일부분이 약간 튀어나와있다.

수상하게 생각되어 가볍게 노크를 하니, 그 부분만 다른 벽보다도 소리가 울리게 들렸다.

아무래도 반대편에 공간이 있는 모양이다.

 

「와아! 뭔가 【숨겨져】있는게 아냐?」

사키와 마키오가 눈을 크게 뜨고 달려온다.

「모르겠는걸. 그래도……으~음, 안 열리네~」

힘껏 문 같은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카미야 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문이 잠겨있는 것일까.

「음!?」

이번에는 아스란이 뭔가에 반응했다.

 

「주인이여! 여기에 대지를 베어가르는 희미하게 빛나는 보구가」

그렇게 말한 그가 가리킨 것은 낡고 큰 삽이었다.

 

 

나는……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나는 발 밑의 땅을 밟으며 생각을 계속 했다.

분명 바닥은 흙이라서 문 밑을 파서 건너편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겠지.

그리고 땅을 파기만 하는 것이라면 문을 상하게 하지 않아서 코바야시  부부에게 민폐를 끼칠 일도 없다. 

하지만……

 

나는 아이돌의 프로듀서다.

이 이상 모두의 몸을 차게 만드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낮에 있던 스노보드로 이미 지쳤을 아이돌들의 몸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먼저 열쇠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것도 일리있군요」

내 말에 시노노메 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스란도 쾌히 승낙해주어서 우리들은 일단 윗층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웅~ 여기에도 없어~ 롤, 그 쪽은 어때?」

「우~웅, 여기에도 그런 열쇠는 안 보이는걸~」

우리들은 나뉘어서 수수께끼의 문을 여는 열쇠를 찾고 있었다. 물론 코바야시 부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비상식적인 부분은 손대지 않고, 이다.

 

그러자 시노노메 씨와 카미야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왔다.

「생각해봤습니다만……애초에 열쇠라는게 있는걸까요? 분명 잠겨있는 것 같습니다만 열쇠구멍은 못 봤죠?」

「프로듀서 씨, 일단 다시 지하로 돌아가서……」

우리들 셋이 지하실로 돌아갈까 상담하던 때였다.

「앗~!!?」

 

주방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그건 분명 마키오의 목소리다. 우리들이 얘기하는 동안 주방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설마 열쇠를 찾은 것인가?

아니면 더 중요한 무언가가……

우리들은 다급하게 주방으로 달렸다.

 

「우와~! 코바야시 씨 아내분이 만든걸까~? 파핏하게 맛있어보이는 케이크!」

「그렇지!? 이거 분명, 미시시피 머드케이크야! 살짝 한 입만……」

「마키오, 양식을 집어먹는 죄 많은 자에게는 벌이 기다리고 있느니라?」

 

그 곳에는 수제 케이크를 보고 들뜬 마키오네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는 케이크를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지른 모양이다.

우리들은 휴우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후, 나는 모두와 상담하고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지하실을 조사하는 것도 나 혼자 충분하다.

무엇보다 겨우 따뜻해진 아이돌들의 몸을 다시 식히고 싶지 않다.

나는 모두에게 잠시 쉬라고 알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트루엔딩으로

 

 

A 삽을 쓰지 않고 열쇠를 찾으러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B 구멍을 파서 반대편으로 간다.

 

다음 순간 나는 삽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 지하실에 온 이후로 점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혹시 켄 군이 이 안에 있고, 반대편도 똑같이 춥다면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

같은 사무소의 동료로서 돕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듀서 씨, 설마 땅을 팔 생각입니까?」

시노노메 씨가 놀란 표정으로 이 쪽을 쳐다본다.

분명 이상한 행동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이다.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러자,

 

「나도 도울래!」

거기에는 삽을 든 사키, 마키오, 아스란, 카미야 씨가 서 있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다 함께 하는 편이 빠르잖아? 그렇지, 시노노메」

그 말에 시노노메 씨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쩔 수 없네요」

삽을 든 우리들 여섯 명은 일제히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금방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건 착각이었던 것 같다.

파도 파도 흙이 보이기만 할 뿐,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없다.

「카, 카미야 씨. 얼마나 더 파면 될까요? 우리들 이젠 지쳐서……」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듯 마키오가 앞서 가는 카미야 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진지한 카미야 씨는 「분명 얼마 안 남았을거야」라고 말할 뿐, 손을 멈추지 않는다.

걱정이 된 나와 시노노메 씨가 말을 걸려고 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어떤 불안이 스쳤다.

카미야 씨가, 선두……?

 

나와 시노노메 씨는 헉 하고 눈을 마주쳤다.

설마. 아니 설마.

아마도 나와 같은 것을 생각한 것 같은 시노노메 씨가 급하게 카미야 씨의 어깨를 잡는다.

「카미야! 잠깐 멈추……」

「나타났어! 빛이야!!」

 

시노노메 씨의 말을 끊고 카미야 씨가 외쳤다.

어두웠던 터널 안에 눈부신 햇빛이 비치자, 우리들은 자연스레 눈을 찡그렸다.

동시에 따뜻한, 아니 어느 쪽이냐 하면 후욱 하는 따뜻한 공기와, 요란한 음악이 흘러들어왔다.

터널에서 기어나온 우리들이 본 것은……

 

그 곳은, 멕시코였다.

눈부신 태양과 마리아치가 연주하는 활기찬 음악.

가는 곳마다 들리는 이국의 말.

카미야 씨가 선두로 나서 땅을 파고 있던 우리들은 모르는 사이에 땅 속에서 미아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도착했다.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이 땅, 멕시코로……

 

「어라? 여기는 어디지?」

산뜻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미야 씨의 뒤에서 우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초반이었다.

이 때의 우리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조용히 다가오는 노상강도의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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