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새로운 도전
 
​카구라 레이​ :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 오퍼가, Altessimo가 아니라 나 한 명에게?
​츠즈키 케이​ : 드라마 주제가를 둘러싸고 아이돌들이 과제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쇼, 라는구나.
​카구라 레이​ : 이 프로그램은 공개 오디션 형식이지만 버라이어티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고 들었다. 버라이어티라… 나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괜찮겠어?]
 
​카구라 레이​ :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다. 조금 더 판단할 재료가 필요하군. 프로그램의 기획서가 있다면 보여주겠나?
 
-조금 불안해하는 모습을 한 레이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획서를 건네주었다.-
 
​카구라 레이​ : (…! 이 드라마 원작 타이틀, 본 기억이 있군. 분명 그건…)
이 작품의 주제가를 담당할 기회가 되는 것이라면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네.
​츠즈키 케이​ : 고민거리는 없어진 것 같구나. 레이 씨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니 다행이야.
​카구라 레이​ : 후후, 고맙습니다, 츠즈키 씨. 자, 그렇게 마음먹었으니 오디션 대책을 강구해야겠군.

 

 
2화 무슨 일이라도 진지하게
 
-레이는 드라마의 원작만화를 열심히 읽고 있는 것 같다.-
 
[그 만화, 좋아했어?]
 
​카구라 레이​ : 음, 귀하인가.. 아니,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은 이전에 팬레터로 이 작품을 추천받은 적이 있다. 원래 만화를 읽는 습관이 없기도 해서 지금까지 읽지 않고 있었지만, 음악을 소재로 한 만화라고 했기에 신경쓰이긴 했다. 이번에 이 작품을 접할 기회가 찾아온 것도 어떤 인연일지도 모르겠군.
 
[순정만화구나.]
 
​카구라 레이​ : 아아. 현악기에 청춘을 바친 소녀의 연애 모습을 코미컬하게 그리고 있다. 만화적인 과장은 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에는, 같은 연주자로서 공감을 하게 되지. 오디션에는 뭔가 힌트가 될 지도 모른다. 제대로 읽어보려고 생각하네.

 

 
3화 도전의 시작
 
​사회자​ : 마지막 도전자는 여기! 315 프로덕션의 Altessimo의 카구라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잘 부탁드립니다.
​사회자​ : 이 방송 오디션은 가혹하다구요. 각오하세요~! 자, 최초의 과제를 도전하기 전에 뭔가 마음가짐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카구라 레이​ : 네, 이 드라마의 주제가를 부를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사회자​ : 오오, 나왔습니다, 승리선언! 이건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열심히 하시길! 바로 첫 과제입니다! 아이돌에게는 기초체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넘고 계곡넘어! 장애물 경주!]~!!
​카구라 레이​ : (장애물 경주… 첫 과제는 체력승부라는 것인가. 가혹한 싸움이 될 것 같다만… 반드시 이겨나가겠다.)

 

 
4화 결전을 향해서
 
​사회자​ : 이상, [마음을 담아서! 연기력 테스트] 였습니다. 그러면 이어서…
​카구라 레이​ : (…좋아! 느낌이 좋다. 심사원의 평가도 매우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 아이돌로서 다양한 일을 경험한 덕분이군)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수고했어.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응원하러 와 주셨군요.
​츠즈키 케이​ : 물론이야. 다음에는 드디어 최종 전형이구나.
​카구라 레이​ : 네. 촬영은 일주일 후… 드디어 가창 시험입니다.
​츠즈키 케이​ : 지금까지 했던 것은 체력테스트에 운,, 순발력, 연기, 발상력… 상당히 다양한 과제에 도전한 모양이구나.
​카구라 레이​ : 그렇습니다. 무슨 의도가 있는 과제인지는 몰랐습니다만… 처음 보면 황당무계하게 보이는 각각의 과제를 되돌아보니, 하나같이 드라마 원작의 주제가 되는 부분과 이어진게 아닌가… 하고. 과제를 돌파한 것도 원작만화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랬구나. 레이 씨, 그 만화를 상당히 열심히 읽었지.
​카구라 레이​ : 네. 진지하게 맞서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 가창시험도 반드시 돌파하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나도 프로듀서 씨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게. 뭐든지 상담하렴.

 

 
5화 소리없이 다가오는 어둠
 
​카구라 레이​ : 최종전형을 대비해 개인 보이스 트레이닝 레슨을 신청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열심히 하는구나. 연주가 필요할 때면 말해주렴.
​???​ : 아~, 카구라 레이 군에 츠즈키 케이 씨. 그리고 그 프로듀서 님인가.
 
-둘이 돌아보니 체격이 좋은 남성과 기가 약해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이 분들은?
​카구라 레이​ : 오디션 전형에서 저와 마지막까지 함께 남은 아이돌입니다.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아, 안녕하세요.
​다른 프로덕션 사장​ : 최종 전형 진출 축하하네. 뭐 나는 처음부터 자네가 남을거라고 생각했다만. 그런데… 오늘은 315 프로덕션 분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네.
이번 오디션, 우리에게 양보하지 않겠습니까?
​카구라 레이​ : ! 뭐, 뭐라고…!?
​다른 프로덕션 사장​ : 아아, 물론 그냥 해 달라고는 하지 않아. 부르는 대로 내겠네. 이 아이를 띄우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싸게 먹히지. 얘는 우리 황금알이야. 이 찬스를 얻으면 큰 돈이 움직인다구!
​카구라 레이​ : (이 사람… 입만 열면 돈, 돈이라고… 돈 얘기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라고 의연한 태도로 대응했다.-
 
​다른 프로덕션 사장​ : 나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뭐, 다시 오도록 하지. 자, 가자.
 
-그들이 떠난 후 레이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괜찮니? 안색이 나빠보이는데.
 
[사무소에서 쉬고 가라고 권했다.]
 
​카구라 레이​ : 두 분…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6화 하얀 날개
 
-사무소에서 한동안 쉰 레이는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다.-
 
​카구라 레이​ : 귀하, 미안하네… 츠즈키 씨도 걱정하게 해 버렸습니다.
​츠즈키 케이​ : 나는 상관없단다.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마렴.
​카구라 레이​ : 네… 감사합니다.
(그 때와 똑같다. 많은 그림자에 둘러싸여 촬영을 하던 때와. 이미 떨쳐버렸을 것이다. 과거의 그림자 따위… 그렇지만… 사람의 재능을 돈벌이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말을 들어버리니, 내 생각 이상으로 참고 있던 것이 있었나보군…)
​츠즈키 케이​ : …? 레이 씨?
 
[무리는 하지 마라고 다시 한 번 전했다.]
 
​카구라 레이​ : 아아… 고맙네. 이제 괜찮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소중한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Altessimo라는 순백의 날개로 날아갈 수 있다.)
 
 
7화 경험한 적 있는 절망
 
​카구라 레이​ : 드디어 최종전형 당일인가.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집중적으로 보이스 트레이닝을 했고 준비는 확실… 분명, 괜찮을 것이다. 곁에서 지지해준 귀하와 츠즈키 씨에게는 감사의 말이 모자라네. 최종 전형에서 결과를 내서 답례하고 싶다. 봐 주게.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카구라 씨. 그… 안녕하세요.
​카구라 레이​ : …! 귀하는 지난 번의… 나에게 무슨 일인가. 승패 건이라면 몇 번 찾아온들 대답이…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아… 이전엔 우리 사장이 실례가 되는 말을 해서 죄송했습니다. 사장이 돈으로 일거리를 따내려고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예요.
​카구라 레이​ : …귀하는, 그 사장에게 상당히 기대받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저는 이런 거 그만하고 싶어요… 죄악감에 짓눌려 뭉개질 것 같아요! 이대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계속 하는 건, 못 할 것 같아요.
​카구라 레이​ : (…그렇군. 상대도 괴로워하고 있는 것인가…)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이 승부, 사퇴하게 해주세요. 저는… 아이돌을 그만두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카구라 씨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서.
​카구라 레이​ : …미안하지만 귀하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군.

 

 
8화 믿어줬으면 한다
 
​카구라 레이​ :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나 매력이 아니라 얼마나 돈이 벌리는가만을 생각하고 다가오는 인물에 대한 불신감에 대해서는 나도 경험이 있다. …솔직히 지금도 무섭다고 느껴지는 일도 있으니 말이지.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불신감도 공포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곁에서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응원해주는 팬의 기대에 응하고 싶다. 지금도 무대에 계속 설 수 있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귀하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첫 번째가 되도록 하지.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니… 카구라 씨가?
​카구라 레이​ : 그렇네. 그리고 귀하의 노래와 정면에서 맞서고 싶다.
​기가 약해보이는 아이돌​ : 제 노래와… 네, 감사합니다. 저, 진심으로 노래할게요!
​카구라 레이​ : 아아. 서로 전력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
 
[좋은 격려였어.]
 
​카구라 레이​ : 내가 생각해도 기분에 휩쓸려 잘난 척해버린 걸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그에게 전한 것에 거짓은 없다. 제대로 승부하기로 정한 이상 나도 이겨야겠지.

 

 
9화 반드시 또, 어딘가에서
 
-몇 주 후, 레이는 드라마 주제가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카구라 레이​ : 기기 준비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라고 한다. 귀하도 잠깐 쉬지. …그나저나 놀랐네. 설마 그가 엔딩을 부르게 되다니. 그만큼 심사원의 표가 명확하게 갈렸다는 얘기군. 이런 전개도 그 사장이 짠 것일지도 모르겠군…
어디까지 계획대로인지는 가늠도 못 하겠지만 신경쓴다 해도 소용없겠지. 그와 나는 틀림없이 진지하게 노래했고 경쟁할 수 있었다. 또 어딘가의 현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네.
어라…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다녀오겠네. 귀하도 거기에서 들어주게.

 

 
10화 카구라 레이
 
​카구라 레이​ : 귀하, 기다리게 했군.
 
[녹음 수고했어.]
 
​카구라 레이​ : 아아, 실컷 불렀다. 이 노래가 모두에게 전해질 일이 지금부터 기대되네.

 

 
​카구라 레이​ : 이번 일, 아이돌이 된 직후의 나였다면, 어쩌면… 받아들이지 않았을지도 모르네. 설령 받아들였다고 해도 아마도 어딘가 망설였겠지.
나 자신을 필요로 해 주는 츠즈키 씨와, 진심으로 신뢰해주는 귀하… 개성 넘치는 315 프로덕션의 동료들…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과 경험 하나 하나가 피와 살이 되어 나를 바꾼 거겠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어.]
 
​카구라 레이​ : 후후, 고맙네. 귀하가 그리 말한다면 그렇겠지. 앞으로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그 손을 끌어줄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하여, Altessimo로서도 나 자신으로서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싶다. 앞으로도 귀하와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기쁘겠군.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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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생각치 못한 인트로덕션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에게 밀착취재 의뢰가 들어온건가요? 그렇군, 다음에 우리들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에 사용한다라...

츠즈키 케이 : 흐응. 내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사생활을 쫓아서...라. 사생활을 감춘 기억은 없지만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카구라 레이 : 딱히 상관없다니. 남 얘기처럼 하시네요. 츠즈키 씨의 사생활... 방송사고가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그 전에, 방송 스탭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츠즈키 케이 :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니. 프로듀서 씨가 동행해준다고 하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그렇지, 프로듀서 씨.

 

 

2화 흐름을 알 수 없는 왈츠

 

방송 스탭 :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곧바로, 촬영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저희가 질문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항상 하시던 대로. 솔직한 표정을 보고 싶으니 카메라를 신경쓰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츠즈키 케이 : 알았어. 그러면 항상 하던 대로... 그렇지, 소리를 찾으러 가 볼까.

 

츠즈키 케이 : 이 소파, 잠들기 좋아보여. 잘 자요...

 

츠즈키 케이 : 헤에, 전자피아노 체험 코너인가. 조금만 쳐 볼까. 어라, 사람이 많이 모였네. 뭐 상관없나. 연주 계속하지.

 

-몇 시간 후...-

 

츠즈키 케이 : 후후, 프로듀서 씨와 함께라서 그런가, 평소보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 같네.

방송 스탭 : 너, 너무 자유로운데... 저기, 츠즈키 씨는 항상 이런겁니까?

 

[늘 이런 모습입니다.]

 

츠즈키 케이 : 어라, 어딘가에서 매력적인 소리가 들려오네... 저기다.

 

 

3화 기억으로 이어지는 인터메조

 

츠즈키 케이 : 멋진 축제음악이다... 그러고보니 레이 씨와 들으러 온 적도 있었지. 사람들의 발소리, 철판이 달궈지는 소리, 웃는 목소리... 여기는 즐거운 소리로 가득 차 있어.

방송 스탭 : 즐거운 소리입니까. 저기, 현재는 작곡을 하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역시, 지금도 음을 향한 집착은 강하시군요. 뭔가 이유가 있습니까?

츠즈키 케이 : 그렇네... Altessimo의 활동 때문...일까. 다양한 음의 표현을 알아두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테니까. ...그럼 나는 조금만 더, 이 축제를 둘러보도록 할게.

 

츠즈키 케이 : 아, 여기는... 솜사탕 노점인가. .............미안하지만,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해줄 수 있을까. 이만.

방송 스탭 : 츠즈키 씨,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몸이 안 좋아진 것일까요.?

 

-스탭에게 사죄하고, 급히 츠즈키 씨를 쫓아갔다.-

 

 

4화 추억의 프렐류드

 

츠즈키 케이 : 아까는 미안. 싫은 걸 봐 버려서, 갑자기. 난 솜사탕을 싫어해서. 기분이 안 좋게 보였다면 그 때문이야. ...이미 어두워졌지만... 여기에 더 있어도 될까?

 

[아직 안 돌아가요?]

 

츠즈키 케이 : 응. 오늘은 조금, 여기에서 음악을 듣고 싶은 기분이야. ...괜찮다면 너도 들을래? 이어폰, 반쪽 빌려줄게.

 

[들려 주세요]

 

-이어폰에서 피아노 선율이 들리기 시작했다. 차분한 곡조이다.-

 

츠즈키 케이 : 이 곡은 구노(Gounod)의 아베 마리아. 환상적인 선율이지? 솜사탕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이 곡을 듣고 싶어졌어. 이 곡은 말이지... 내가 음악의 길로 들어선 계기 중의 하나야.

 

 

5화. 경쾌한 발라드

 

츠즈키 케이 : 내가 아직 베를린에 살고 있던 시절, 밤늦게 있었던 일이야. 살고 있던 아파트 뒤에 있는 콘서트 홀... 그곳에서 이 곡이 들려왔지. 아름다운 선율에 이끌려 홀에 간 나는 "천사"와 만났어.

그 사람은 음악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 날부터 매일 밤, 둘이서 음악으로 밤을 새웠지. 그 사람의 피아노와 내 노랫소리. 음악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시간... 내 청춘이었어.

단지, 매일 음악밖에 모르던 우리들이었지만, 크리스마스는 특별했지.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화려하니까, 그 날만은 둘이서 거리로 나갔어. 성가대 노래를 들으러 교회도 가고, 이런저런 행사를 진행하는 무대도 보고, 둘이 돈을 모아서 산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가진건 없었지만 즐거웠어.

...사실, 솜사탕은 그 사람이 매우 좋아했던거야. 항상 샀어. ...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솜사탕처럼 폭신폭신한 사람이었지... 나에게 음악이라고 하는 세계를 보여준, 소중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어째서 갑자기 끝을 맞이하는걸까.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사람은 콘서트 홀에서 사라졌어.

 

 

6화 하늘로 사라진 소나타

 

츠즈키 케이 : 풍문에 따르면, 그 사람은 음악가로 성공하고, 베를린을 떠났다고 들었어. 그걸 알게 된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으니까.

마치 실이 끊어진 것처럼 갑작스러워서, 처음에는 꿈인가 하고 생각했어.

그 날부터, 말이지... 나에게 솜사탕은 특별한 음식이야. 소중한 추억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생각나게 하니까.

베를린에서 만난 천사, 곡을 준 한 명의 아이돌, 그리고 어머니까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갑자기 사라져버려.

마치 입에 들어가면 갑자기 녹아버리는... 솜사탕처럼. 그러니까, 솜사탕을 보고 있으면, 참을 수 없이 외로운 기분이 되지.

...너도, 언젠가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그럴 일은 없다, 고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츠즈키 케이 : ...고마워. 프로듀서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네. 그 날, 혹시 네가 나를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혼자서, 빗속을 헤매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네가 있으니까, 난 지금 여기에 있어. 음악을 즐기고, 음악을 자아낼 수 있어.

나를 이 세계에 계속 있게 해준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야.

 

 

7화 새벽빛의 심포니

 

츠즈키 케이 : 후후, 얘기를 좀 많이 했나, 조금 피곤해졌어. 너와 만나서 수많은 '처음'을 경험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네가 처음일지 몰라. 네 이상한 매력이 그렇게 시키는지도 모르겠구나. 이상한 매력... 아. 움직이지 마. 그대로, 너를 보니까 음이 떠올랐어. 발소리도 내지 마렴. 숨소리를 들려줘. 네가 여기에 살아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 그 부분은 어떻게든 부탁해. 알았어. 조금이라면 움직여도 괜찮아. 그것도 포함해서 너의 소리니까. 네 모든 것을 나에게 들려줬으면 좋겠어. 그래, 그거야. ...응, 괜찮네. 네 덕분에 또 좋은 곡을 만들 수 있겠어. 후후.

내일도 촬영이었지? 이번에는 폐를 끼치지 않도록 신경쓸게.

 

[너무 부담가지지 마세요.]

 

츠즈키 케이 : 그렇지... 여러모로 고마워. 프로듀서 씨.

 

 

8화 Duett

 

사회자 : 이상, 츠즈키 씨의 수수께끼를 알아보는 코너였습니다! 이야~ 수수께끼가 밝혀지기는 커녕 더 깊어졌네요~. 그나저나... 피아노 즉흥연주는 굉장했습니다. 더이상 작곡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츠즈키 케이 : 그건...

카구라 레이 : 지금은 작곡은 하지 않습니다만, Altessimo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작곡도, 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같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가 말한 대로. 지금의 나는 아이돌... Altessimo의 일원이니까. Altessimo로서 우리들의 음악을 들어줬으면 해.

츠즈키 케이 : (또, 레이 씨에게 도움받아버렸네. 레이 씨의 노랫소리는 더없이 소중한, 멋진 소리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이별을 경험해왔지만... 지금 이렇게, 여기에 있고... 그와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9화 푸른 하늘에 울리는 콘체르토

 

카구라 레이 :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사히 방송된 듯 하다. 평판도 상당히 좋다. 다행이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잠깐 괜찮을까. 프로듀서 씨에게 비밀로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카구라 레이 : 비밀...? 그러시다면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가시죠.

 

츠즈키 케이 : 이걸 봐주겠니.

카구라 레이 : (이건, 츠즈키 씨의 신곡...! 별일이군. 몇 번이나 고쳐 쓴 흔적이 있다.)

따뜻하고 상냥한 곡이군요. 그런데, 이렇게나 고쳐 쓰신 것은 드문데...

츠즈키 케이 :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 계기가 되어 떠오른 영감(inspiration)을 바탕으로 썼어. 함께 연주해주지 않을래? 레이 씨만 좋다면, 이지만.

카구라 레이 : 최근에 있었던 일로... 프로듀서 씨에게는 비밀이라는 것은... 설마 이 곡을 쓴 것은 프로듀서 씨를 위해서인가요?

츠즈키 케이 : 말하지 않아도 알다니, 역시 대단해. 이 곡은 지금의 내 모습도 나타내고 있어. Altessimo는 레이 씨와 나, 둘이 아니면 성립하지 않아. 그러니까...

카구라 레이 : 물론입니다. 츠즈키 씨의 요청이라면 기꺼이!

츠즈키 케이 : 고마워... 후후, 레이 씨와 함께라면 분명 좋은 음이 될 거야.

 

 

10화 poco a poco

 

츠즈키 케이 : 여어, 프로듀서 씨.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와주어서 고마워. 실은... 프로듀서 씨에게 최근의 마음을 담은 곡을 완성해서. 답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선보이고 싶어서 이 곳으로 불렀어. 나는 너만이 아니라 레이 씨에게도 항상 도움받을 뿐이지만... 프로듀서 씨가 없었다면 애초에 레이 씨와도 만날 수 없었겠지.

Altessimo라는 새롭게 살아갈 의미를, 너희들이 나에게 준 거야. 너희들에게 버림받아버리면, 나는 곤란해질지도~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당연합니다!]

 

카구라 레이 : 말할 것도 없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린다니 생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츠즈키 케이 : 고마워... 둘 다, 마지막까지 내 곡을 즐겨주면 기쁘겠어. ...그러면, 연주를 시작하지. 가자, 레이 씨.

 

츠즈키 케이 : (315프로덕션에는 프로듀서 씨가 있고, 레이 씨가 있고, 모두가 있어. 그래, 지금은, 혼자가 아니야...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poco a poco. 앞으로도 모두와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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