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속일혼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보다는 두 사람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정의감이 높은 스자쿠 씨다.

분명 엄청난 기세로 켄 군을 찾으러 가려고 하겠지.

냉정한 겐부 씨도 함께니까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금 걱정이다.

 

응접실을 돌아보았지만 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벌써 어딘가로 가 버린 것일까?

 

행동력에 감동하고 있으니 현관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오오오!! 기다려, 켄 형씨! 내가 지금 당장 찾아줄테니까! 버닝!!」

「잠깐, 스자쿠. 아무리 그래도 그 차림으로는 좀 아니지. 이럴 때일수록 신색자약(神色自若), 침착하게 구는 것이 중요해.

게다가 밖에 나가려면 번장님에게 인사 정도는…… 응?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겐부 씨가 훗 하고 웃는다.

스자쿠 씨는 외투도 입지 않고 평소 차림대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보러 와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그의 팔을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오도록 재촉했다.

「그래도, 프로듀서 씨! 빨리 켄 형씨를 찾으러 가야지!」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되는게 아닌가.

내가 설득하고 있으니 겐부 씨도 차마 못 보겠는지 말을 꺼냈다.

 

「번장님 말대로라구, 파트너. 켄 형님도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데 밖에 나갈 리가 없잖아?」

「그, 그래도오! 혹시나 진짜 밖에 있으면 어쩔건데? 찾았을 때 딱딱하게 있을지도 모른다구?」

불안하게 역설하는 스자쿠 씨의 말에 우리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나는……

 

A 실내를 찾는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A 실내를 찾는다

 

그래도 역시 무리는 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둘은 아이돌이고 나는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을 지키는 것은 프로듀서로서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게다가 이 폭설 속에서 켄 군이 밖으로 나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우~웅,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니 스자쿠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무래도 납득해준 모양이다.

 

이렇게 우리들은 펜션 안에서 찾기로 했다.

그러나……

 

「저언혀 안 보이구만……」

펜션에 사는 고양이, 제니와 노는 냐코의 모습을 보며 스자쿠 씨가 말했다.

겐부 씨 얘기를 하자면, 두 마리가 즐겁게 놀다보니 털이 날리는 듯, 재채기를 연발하며 좀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어떻게 하지, 겐부. 벌써 대부분 봤잖아?」

스자쿠 씨의 말에 겐부 씨는 코를 훌쩍거린다.

 

「아아. 하지만……엣취! 어딘가에, 엣취! 있다고는 생각해. 일단……엣취! 이 녀석들에게서 떨어져도 되냐?」

「그치. 냐코, 노는건 나중이야. 슬슬 가자」

 

고양이 털이 적을만한 장소…… 그 곳을 찾던 우리들이 발견한 것은, 펜션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이었다.

 

「훌쩍……이런 곳이 있었군. 이 문은……【창고】나 뭐 그런건가?」

「많이 있네! 혹시 이 중 어딘가에 켄 형씨가 있는거 아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서 많이 늘어선 문을 본 세 사람과 한 마리가 자세히 보고 돌아가려던 때였다.

 

「프로듀서 군! 어디 있나, 프로듀서 군!!」

 

……사이토 사장이다.

위에서 나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부르고 있다구, 번장님」

「일단 위로 돌아갈까? 응……? 냐코! 뭐 하는거야!」

보니까, 냐코가 문 중 하나를 박박 긁고 있었다.

어쩌면 뭔가 찾아낸 걸지도 모르지만……지금은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는게 먼저겠지.

 

-트루엔딩으로

 

 

A 실내를 찾는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B 밖을 가볍게 보러 간다​

 

고민 끝에, 나는 스자쿠 씨의 말대로 살짝만 밖을 보고 오기로 했다.

「진짜야!? 크으~ 역시 프로듀서 씨라니까!!」

「허나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돌아올거다」

「알고 있다구, 파트너!」

우리들은 외투를 입고 눈보라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찡그려진다. 눈보라는 생각한 것보다 심해지고, 눈 앞이 새햐얗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스자쿠! 너무 앞서가지 마라, 셋이서 떨어지지 않게 가는거야!」

「오! 아……이봐, 둘 다! 저거 봐봐!」

스자쿠 씨가 뭔가를 가리킨다. 아무래도 동굴 같다.

우리들은 상태를 확인하며 그 곳으로 가까이 갔다.

 

「안쪽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 어쩌면 눈보라로 돌아오지 못해서 여기서 쉬는거 아냐?」

「가능성은 있군. 하지만 곰이 겨울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성가시다구?」

「괜찮겠지! 냐코도 괜찮아보이고! 그치, 냐코!」

 「냐ー!」

 

스자쿠 씨의 가슴께에 잠겨있던 냐코가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 반응을 믿고 우리들은 동굴 안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후로 몇 분.

우리들은 아직 희미하게 어두운 동굴 안을 걷고 있다. 지루해졌는지 스자쿠 씨가 묘한 이야기를 했다.

「뭔가 만화같은데서 자주 나오잖아!! 터널을 빠져나가니 다른 세계였다, 뭐 그런거!」

「훗,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터널 하나로 다른 세계에 갈 수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

그런 식으로 잡담을 하며 걸어가다가……

 

「오오, 밖이라구!?」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며 동굴 출구에 도착했다. 어느 새 눈보라도 그친 모양인지 주변은 정적에 싸여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도와주세요~!」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돌아보니 조금 먼 곳에서 설산에 어울리지 않는 전형적인 양아치 집단이 확인되었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둘러싸고 공갈을 치는 모양이다.

「됐으니까 내놔!」

「으앙~! 돈 같은거 없어요~!」

뭔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에 우리들은 눈을 치켜뜬다.

양아치들이 둘러싸고 있는 인물은……

 

「어이, 겐부! 저거 켄 형씨 아냐!?」

「아아, 틀림없어. 도우러 가자, 파트너!」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있는 것은 켄 군이었다.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울면서 덜덜 떨고 있다.

나도 켄 군과 마찬가지로 공포로 덜덜 떨면서 용감하게 도우러 가는 신속일혼의 뒤를 따랐다.

 

「이 자식들! 우리 켄 형씨에게 무슨 짓이야, 어!?」

스자쿠 씨가 평소 이상의 기백으로 노려보았다.

「안됐지만 그 사람은 우리 일행이라서 말이다. 당장 돌아가주실까」

겐부 씨도 목소리를 내리깔고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상당히 박력이 넘쳐서 나는 도망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뭐냐 네놈들!! 어디 학교 놈이냐!!!!」

「우리들은 오우켄이다! 네놈들이야 말로 어디 학교냐!!」

설산에 갑자기 출현한 양아치들과의 말다툼은 점점 히트업해간다. 그리고 결국……

「칫, 시끄러운 놈들이다! 이러면 주먹으로 닥치게 해주마!!」

양아치 중 한 명이 스자쿠 씨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위험해! 두 사람을 지켜야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신속일혼 두 사람이 씨익 웃었다.

 

「느려!! 이거나 먹어라, 천공주작떨구기 버닝 스페셜!!!」

「이 것도 있다구, 천현빙인파 개(改)!!」

……어!?

내 머릿속에 많은 물음표가 나타난다.

 

항상 그렇게 폭력은 안 돼! 하고 얘기하면서 어째서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도 두 사람의 기술이 양아치들을 툭툭 쓰러뜨려간다. 그리고 드디어……

 「끄아아!!?」

마지막 한 사람이 쓰러졌다. 상처투성이인 양아치들이 스자쿠 씨와 겐부 씨를 본다.

「서, 설마 당신들……」

 

두려워하는 양아치들을 향해 스자쿠 씨와 겐부 씨가 씨익 하고 웃었다.

「아아, 우리들은, 사나이 중의 사나이!!」

「힘과 두뇌로 만물에 평화를 가져오는!」

「「양아치 히어로 아이돌, 신속일혼이다!! 잘 부탁해!!」」

……

…………

 

 

「……커ーーー엇!!」

감독의 목소리에 나는 헉 하고 놀랐다.

그렇다. 우리들은 지금 TV 드라마 『열혈! 양아치 히어로 아이돌 신속일혼!!』의 촬영을 하던 도중이었다.

양아치 아이돌인 신속일혼이 악을 처벌하기 위해 몰래 히어로로 싸운다는 특촬 드라마.

다양한 사정이 겹쳐 나와 켄 군이 엑스트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린거지. 그것도 촬영 중간에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배역에 몰입한다는 것인가?

 

「번장님, 실감나는 연기였잖아」

「그렇다니까! 조금 겁이 많은 프로듀서라는 역할, 딱이었다구!」

 

 

「오오, 켄 형씨! 협박당하는거 괜찮았잖아!」

「에헤헤, 정말인가요? 기뻐요!」

「켄 형님, 그건 기뻐하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아닌가?」

즐겁게 이야기하는 세 사람.

하지만 뭔가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것 같은데……?

나는 문득 등 뒤에 있는 큰 동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번장님」

「감독이 부른다구! 빨리 가자!」

겐부 씨와 스자쿠 씨가 불러서 나는 급하게 모두에게 달려갔다.

 

이 감각은 무엇인가……

떨쳐버릴 수 없는 위화감을 품은 나를 이상한 동굴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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