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High×Joker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켄 군과 나이가 비슷한 그들이라면 뭔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켄 군이 사라진 당시에 대해 뭔가 아는 것이 없는지 물어본 나에게, 제일 먼저 답해준 것은 쥰이었다.

 

「그러고보니 야식을 다 먹고 나서 한 번도 켄 씨의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그렇게 말한 쥰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하야토가 뭔가를 떠올린 모습으로 기세좋게 입을 연다.

 

「이런 전개, 어제 본 호러 영화랑 똑같아!」

순수하게 들떠있는 하야토의 모습에 멤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무슨 말을 할까 생각했더니……」

「뭐 어때. 이 폭설 속에서 밖에 나간다는건 생각할 수 없고, 분명 이 펜션 안에 있다니까」

어이없다는 표정의 쥰에 대해 낙관적으로 답한 것은 하루나였다.

 

「그렇슴다! 켄치는 이 펜션 어딘가에 있다니까여! 그 협박문? 은 분명 장난일 것임다!! ……아니면 무지 무섭슴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시키는 자신에게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쩌지……」

나츠키의 한마디에 방이 다시 조용해진다.

 

「그렇지 않다면, 이라니. 누군가에게 잡혀갔다거나, 임까?」

「그런 가능성도……있지 않을까 해서……」

다시 조용해진 방에서 하루나의 밝은 목소리가 울린다.

「아니 들어봐, 아니라니까! 절대로! 그러면 우리들이 이제부터 찾으러 가자」

켄 군이 사라졌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싶지 않은거겠지.

 

그런 하루나에게 찬성한 것은 하야토와 시키였다.

「어차피 찾을거라면 말야, 하야토가 봤다는 호러 영화대로 행동해볼까?」 

「우~웅, 무섭지만……재밌어보이고, 하루낫치를 따라가겠슴다!」

 

들뜬 하루나 일행을 보고 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다른 루트로 찾겠습니다」

「쥰……나도, 쥰을 따라갈래. 프로듀서 씨는?」

 

그런 질문을 받은 나는……

 

A 쥰, 나츠키를 따라간다

B 시키, 하야토, 하루나를 따라간다

 

 

A 쥰, 나츠키를 따라간다

 

쥰, 나츠키를 따라가기로 했다.

이 두 사람이라면 착실하게 켄 군을 찾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수색대가 둘로 나뉘자 바로 시키, 하야토, 하루나는 텐션을 높이며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러면 우리들은 식당 주변에서 뭔가 단서가 될 것을 찾아볼까요」 

나와 나츠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쥰의 뒤를 따랐다.

 

「분명 켄 씨는 없어지기 전까지 여기에서 평범하게 저녁 식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나도……봤어……」

그렇다. 분명 나도 켄 군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이 기억에서 쑥 빠져버렸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했던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집중해서 찾아야지, 하고 생각한 순간 쥰이 작게 입을 연다.

「그러고보니……방금 떠올렸습니다만」

「쥰, 갑자기 왜 그래?」

 

「지난 주에 읽은 책 내용과 약간 전개가 닮았습니다」

아까의 하야토와 비슷한 말을 하는 쥰의 모습에, 나와 나츠키는 쥰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기다린다.

「그 책에서도 똑같이 펜션에서 사람이 한 사람 실종됩니다. 남겨진 힌트를 단서로 펜션 안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우리들이 처한 상황과 닮았다.

나와 나츠키는 쥰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그 소설 이야기로는 남겨진 힌트 자체도 우연에 의한 산물이고, 실종된 계기도 인위적인게 아니라 사소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니……?」

나츠키가 쥰에게 묻자, 쥰은 어이없어하며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범인도 뭣도 없었던 거예요. 고양이를 쫓다가 창고에 갇혀버렸다는 것. 거기에는 맥이 빠졌지」

 

쥰의 이야기에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나는 살짝 어깨를 떨궜다.

「누군가 범인이 있겠지 하고 읽었기에 헛다리짚었지만, 【창고】까지 도달하는 과정의 묘사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쭉쭉 읽어나갔습니다」

그런 미스터리 소설도 있는 것인가.

「……뭐, 어디까지나 소설 이야기니까요」

 

…….

발상을 전환해보는 것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실종은 우연의 산물……이었다고 치면

그러면 그 남겨진 메모는 뭐였지?

그것도 어쩌면 우연?

……아니, 그래도……

생각을 빙빙 돌리고 있으니 쥰과 나츠키에게 다른 방을 찾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일단 얻은 정보를 전하기 위해,

사장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둘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접실로 향한다.

 

응접실 소파에 앉아있는 사장에게 다가간다.

 

내가 온 것을 알아채더니

 

-트루엔딩으로

 

 

A 쥰, 나츠키를 따라간다

B 시키, 하야토, 하루나를 따라간다

 

 

B 시키, 하야토, 하루나를 따라간다

 

시키, 하야토, 하루나를 따라기로 했다.

행동력이 있는 그들이라면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나와 나츠키는 반대쪽을 보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쥰과 나츠키는 빠르게 식당으로 가 버렸다.

멤버가 많은 High×Joker는 찾을 때 둘로 나뉘는 편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조합이 정말 괜찮았을까……일말의 불안감이 가슴을 스친다.

 

「와아! 맞아, 생각났어!」

「왜 그렇슴까, 하야톳치. 큰 소리로」

「이 전개, 역시 호러 영화 줄거리야!」

……실패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쥰과 나츠키가 위험해……! 그 두 사람을 지켜야 해!」

「하지만 지키다니 어떻게?」

「헤헤~엥!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슴다! 다들 따라오세여!」

방금 전까지 겁먹고 있었을 터인 시키는 어느 새 흥분한 모습으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뭐가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기적을 믿고 나는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따라간 곳은 주방이었다.

코바야시 부부가 저녁밥을 만들던 장소이다.

여기에 쥰과 나츠키를 지킬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이거이거! 이게 없으면 시작하지 않슴다!」

그렇게 말한 시키가 손에 쥔 것은, 주방에 있는 큰 볼과 국자 등, 조리도구였다.

「이걸로 대체 뭘 하는거야?」

하루나가 물었다. 당연한 의문이겠지.

 

그러자 시키는 손에 쥔 큰 볼을 천천히 쓰더니, 한 손에 국자, 한 손에 핸드믹서를 장비했다.

그렇다, 이미 이건 장비다.

 

「이렇게 해서 범인과 만났을 때를 위해 무장을 하는검다!」

순간, 휘잉 하는 바람 소리만 들렸다.

 

침묵을 깬 것은 하야토와 하루나의 흥분한 목소리였다.

「나이스 아이디어잖아, 시키!」

「역시 시키! 무장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거지!」

와글와글 들뜬 그들에게, 나는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찬성한다.

……선택한건 나다.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운명을 향해 가더라도,

내가 책임져야한다.

 

나는 마음을 먹고 볼을 손에 들고 머리에 썼다.

「프로듀서 쨩, 좋네여! 어울림다!」

상상 이상의 반응에 조금 쑥스러워진다.

넷이서 무장을 하던 도중, 하루나가 하야토에게 물었다.

「그래서, 결국 그 호러 영화의 결말은 뭐였어?」

 

어느샌가 무장에 집중하느라 신경쓰지 못했지만, 분명 그렇다.

영화 내용이 뭔가 힌트가 될지도 모른다.

「아니~ 그게 생각나지 않아서……방금 전까지 계속 생각했는데, 어땠더라」

 

생각을 짜내는 하야토를 쭉 쳐다보는 나와 두 사 람.

한 줄기 희망을 가슴에, 마른침을 삼키며 하야토의 말을 기다린다.

「실은……아 맞아 결말이었지. 분명……실은 인간이 범인으로 보였을 뿐……」

모두가 하야토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앗, 생각났다! 우주 좀비가 범인이라서 바이러스로 전멸했던거야!!」

 

「……………………」

 

세 사람은 마주보더니 크게 외쳤다.

 

「그러면 무장이 의미없잖아!」

 

뒤로 자빠져버린 우리들. 크게 울리는 웃음소리.

밖은 폭설이지만 우리들 주변은 따뜻한 공기로 가득했다.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겠다.

……하지만 뭔가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매우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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