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eit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켄, 걱정…… 괜찮을까?」

「이렇게 눈보라가 치니까. 그렇게 멀리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노리 씨와 피에르는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타카죠 씨만은 심각한듯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켄 군이 간 장소로 짐작가는게 있다거나……?

 

「이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2층의 방도 보러 갈까, 어때, 쿄지?」

미노리 씨가 말을 걸지만, 타카죠 씨의 반응은 어딘가 맞물리지 않는다.

「……저기, 그 전에 하나 괜찮슴까. 계속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결심한 것처럼 입을 연다.

 

 

「 우리들, 어째서, 실루엣으로 나오는검까? 」

(*사이코의 밤은 모티브가 된 카마이타치의 밤처럼 배경에 아이돌들의 실루엣이 타치에로 나온다)

 

 

「실루엣? 무슨 소리야?」

「쿄지, 스키 열심히 했어. 그러니까, 피곤해?」

「……내가 이상한거야? 아니,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지. 계속 흐르는 이 불온한 음악도 이상하잖아……!」(*사이코의 밤 BGM)

타카죠 씨는 혼자서 혼란스러워한다. 미노리 씨와 피에르는 마주보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음악, 펜션의 BGM, 이겠지?」 

「BGM……?  이렇게나 의미가 있는데?」

「후후, 쿄지가 농담을 하다니 별일인걸. 우리들은 물론이고 사장도 평소와 다르지 않잖아」

「아~……사장은……아니, 그거와 이건 다르다고 해야하나」

마치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을 접한 것처럼 타카죠 씨의 표정이 흐려진다.

 

「진짜냐. 설마 우리들 엄청 이상한 상황에 처한건……」

「쿄지, 뭘 중얼중얼 얘기하니? 자, 가자. 프로듀서도 따라와」

타카죠 씨는 납득이 가지 않는 모습으로 뒤따라 걷는다. 마침 현관 앞을 지나갔다.

 

문득 보니, 한 사람의 남자가 살금살금 걸어서 현관을 나가려고 했다. 새까만 옷차림을 하고 스키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빨갛게 물든 스톡을 들고 있다.

「어……!?」

「인사, 중요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손님, 우리 말고도 있었구나」

타카죠 씨가 숨을 멈춘다. 한 편, 피에르와 미노리 씨는 남자와 상냥하게 인사를 나눴다.

 

「……저기, 방금 누구임까」

「미키모토 씨(美樹本さん)라고 말했어. 상당히 무거워보이는 가방을 가지고 있었지」

「우리들, 도와주는게 나았어?」

「그러게. 그랬으면 뭘 옮기는지 들었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절대로 보면 안 되는게 들었겠지……」

타카죠 씨는 식은 땀을 흘린다.

 

그 후에도 우리들은 켄 군의 수색을 계속 했지만……

「어쩌지……전화선이 끊긴다거나, 누군가의 비명이 들린다거나. 애초에 수상한 녀석들이 너무 많잖아? 『미키모토』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 들고……」

타카죠 씨의 안색이 점점 새파래진다.

「쿄지, 아까부터 어떻게 된 거지?」

미노리 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한다. 피에르는 타카죠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쿄지, 괜찮아? 우리들과 함께, 방긋방긋 웃자? 자, 방~긋!」

밝은 미소를 띄우는 피에르 덕분에 타카죠 씨의 표정도 밝아진다. 침침하게 흐려진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짝반짝 정화되었다.

「땡큐, 피에르. 덕분에 기운이 났어」

타카죠 씨의 말에 우리들도 안도했다.

 

「모두 함께 켄을 찾아내자. ……그리고. 가능하면 이 상황의 수수께끼도 풀고 싶군」

또다시, 생각을 하는 모습의 타카죠 씨.

그러자 미노리 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어라……? 이런 곳에 고전 게임이 있어. 그립네~. 예전에 유행했지」

「어, 고전 게임!?」

타카죠 씨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미노리 씨, 컨트롤러 들어주세요. 2번이랑 착각하지 않게. 피에르는 거기 있는 카트리지를 준비해. 뒤의 기판을 후~후~ 하고 불어」

「OK, 맡겨줘!」

「기판? 응, 알았어!」

Beit의 스무스한 연대에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자」

타카죠 씨가 스타트 스위치를 넣었다……!

 

 

겨우 기억해낸 보겐으로 어떻게든 산기슭의 산장까지 도착하고 나서, 나는 한숨을 돌렸다.

「Wow! So white하네, 프로듀서 쨩. Snowman같아☆」

「괘, 괜찮아!? 우리가 누군지 알겠어?」

마이타 씨와 류 같은 사람이 눈보라를 일으키며 선명하게 타고 내려온다.

고글이 눈투성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야후~! 루이와 류, 게임에 나와!」

피에르는 기쁜듯이 환성을 외친다.

「……뭔가 이거, 아까 전의 우리들같네」

미노리 씨가 이상하다는 듯이 화면을 쳐다보았다.

게임을 지켜보면서 나도 점점 묘한 기분이 된다.

「설마, 역시 그런 것인가……?」

컨트롤러를 쥔 타카죠 씨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 쿄지가 엄청 진동하고 있어!」

「엄청 진동, 뭔가 굉장하네……!」

우리들의 시선이 타카죠 씨에게로 향했다.

「뭔가 알 수는 없지만……이 이상한 상황의 수수께끼는 풀렸다. 우리들은, 게임 안에 있는거야!!」

타카죠 씨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하하……그렇구나! 그래서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수상한 차림새의 남자가 나왔던건가. 추리계 호러 게임에는 자주 있으니까」

「쿄지 눈, 엄청 반짝반짝!」

「응, 신작 게임을 샀을 때처럼 기운넘치네」

버튼을 누르고 『사이코의 밤』이라고 써진 카트리지를 빼더니 타카죠 씨가 일어난다.

 

어쩌면 켄 군이 있는 곳을 알아냈을까.

내가 물어보니 타카죠 씨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식의 게임은 대충 클리셰가 있지. 예를 들면 <숨겨진 방>이 있다거나, 비밀의 창고가 있다거나……」

그렇게 말하며 가까이 있는 문을 가볍게 눌렀다.

 

하지만……

「……」

「쿄지, 안 열어?」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임다……」

타카죠 씨는 일단 문을 닫았다.

 

그 때, 나는……

 

A 문을 굳게 닫는다

B 문 건너편으로 뛰어든다

 

 

A 문을 굳게 닫는다

 

「저기, 모처럼이니 들어가보자」

「켄, 숨바꼭질할지도?」

미노리 씨와 피에르가 흥미진진하게 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서 나는 문을 굳게 닫았다.

「나도,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타카죠 씨도 같은 의견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상황으로 볼 때, 슬슬 진짜 명탐정이 나타나서 눈을 이용한 트릭을 밝힐 턴이기도 하고」

「명탐정?」

「트릭……?」

피에르와 미노리 씨는 갸우뚱거린다.

타카죠 씨는 이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웠다.

 

「어, 그래서 결국. 켄 군은 어디에 있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면 좋겠는데」

「그러게 말임다……」

「쿄지가 말한 비밀의 창고, 찾아볼까?」

세 사람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일단 사장에게 돌아가는건 어떻슴까 망설이면 원점으로 돌아가는게 이런 식의 게임의 기본이고」

타카죠 씨가 제안한다.

 

그건 묘하게 설득력있는 의견이었다……

대표로 내가 사장에게 가기로 했다.

 

Beit 세 사람은 이어서, 아까 하던 『사이코의 밤』이라는 게임을 플레이해서 켄 군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는 것 같다.

 

-트루엔딩으로

 

 

A 문을 굳게 닫는다

B 문 건너편으로 뛰어든다

 

 

B 문 건너편으로 날아간다

 

갑자기, 호기심이 솟아올랐다.

이 문 건너편에 아이돌의 무대처럼 빛나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앗, 프로듀서! 기다리라니까!」

타카죠 씨가 서둘러 막으려고 하지만 늦었다.

「쿄지, 우리들도 가자!」

「모두 함께 모험, 에이에이오~!」

우리들은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러자 그 때……。

 

코미컬한 폭발음이 일어났다!

문득 정신차리니 우리들은 전부 카에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거, 거짓말이지」

「개굴개굴〜♪ 모두 카에르!」

「헤에, 우리들도 의외로 잘 어울릴지도?」

나도 꽤 귀엽게 보인다. 그나저나 여기는 대체 어디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많은 수의 발소리가 쿵쿵 가까워진다……

 

「어서 오세요, 개구리 왕국에☆ 내가 개구리 임금님입니다」

말을 건 것은 우리와 똑같이 카에르의 모습을 한 인물이었다.

주변에도 많은 개구리가 따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수상해……

 

「방심하면 안 돼! 온화한 캐릭일수록 합체하면 엄청난 공격을 한다고!」

타카죠 씨의 말을 듣고 우리들도 긴장했다.

 

「다들 내 뒤로 숨어」

타카죠 씨의 온몸에서 자신감이 넘쳐난다

 

「어느새 장르가 바뀌었지만……이런 종류의 배틀 게임도, 나는 이미 플레이했지」

「쿄지, 엄청 멋있어!!」

「응응, 나도 가슴이 뜨거워졌어」

지금의 타카죠 씨는 마치 게임 주인공같다.

어디에선가 웅장한 음악이 들려온다……

 

 

   내가 쿄지다

      ……남자의 대활약……

 

           작사 와타나베 미노리

           작곡 피에르

 

 

「어……뭡니까 이 곡. 노래방……?」

「그래! 지금 최고로 멋진 장면이니까. 여기서 한 곡 열창하면 전 세계가 쿄지를 사랑할거야!」

「야후~! 쿄지의 노래, 두근두근!」

「피, 피에르까지……진짜냐」

기대를 품고 나도 박수를 보낸다.

개구리들 사이에서도 환성이 솟아나서 타카죠 씨도 분위기를 탄 것 같다.

 

「그러면 노래를 들어볼까요! 타카죠 쿄지 씨의 『내가 쿄지다……남자의 대활약……』입니다. 힘내서 부탁합니다~!」

개구리 임금님이 요란하게 곡을 소개한다.

 

타카죠 씨가 노래하자 Beit도 개구리들도 박수를 친다. 함께 달아올랐다. 즐거운 가요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어, 어라……? 무슨 일이지…… 나, 굉장히 졸려」

「쿄지의 노래, 더 듣고 싶어. 그런데……나도, 꾸벅꾸벅거려……」

미노리 씨와 피에르가 꾸벅 졸기 시작했다.

「앗, 둘 다 무슨 일이야……!」

타카죠 씨가 노래를 멈추고 당황해서 말을 건다.

 

주변을 돌아보니 개구리들도 졸린 것 같았다.

이건 어쩌면……

「그렇지……봄이라 하면 아직 개구리들은 동면할 시기일지도」

「우리들, 개구리가 됐어. 그러니까, 잠이 오는 걸까~……」

따끈따끈한 날씨에, 따뜻한 햇빛이 내리쬔다. 두 사람의 기분좋은 표정을 보니 나까지 머리가 멍해졌다.

 

「저기, 미노리 씨, 피에르! 프로듀서도! 이런 장소에서 자면 위험하다니까」

타카죠 씨는 필사적으로 우리들을 깨우려고 한다.

 

그러자……

피에르가 타카죠 씨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쿄지, 모두 함께, 낮잠, 자자?」

흐읍 하고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피에르의 눈동자가 똑바로 타카죠 씨를 쳐다보고 있다……

 

「……켄, 미안. 우리들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잠이 깨면, 제대로, 찾으러 갈 테니까……」

 

그렇게 중얼거리고 타카죠 씨는 졸기 시작했다. 미노리 씨도 피에르도 편안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나란히 누워 새근새근 잠들었다. 개구리와 함께 푹 쉬며, 평소의 피로를 푸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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