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북적거리는 음색 속에서

 

아키야마 하야토 : 으~음, 어때. 뮤지컬스러운 멜로디 같아?

후유미 쥰 : 그렇군요… 조금 더 화려함을 더하는건 어떨까요.

카구라 레이 : 무슨 일이신가요, 두 분.

후유미 쥰 : 레이 씨에… 케이 씨! 실은 이번에 만드는 곡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이세야 시키 : 고생하셨슴다~! 엇! 설마 뮤지컬 곡 상담임까?

아키야마 하야토 : 고생했어! 그래 그거,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어. 우리들이 작사작곡해야하니까. 그래도 배역을 이미지한 곡이라는게 어려워서. 우리들이 보통 만드는건 High×Joker의 곡이고…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도 괜찮다면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츠즈키 케이 : 나는 레이 씨처럼 정중하게는 설명하지 못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그거, 혹시 악보니?

후유미 쥰 : 아, 네! 아직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어드바이스를 얻고자 합니다.

와카자토 하루나 : 그나저나 이번에는 우리만이 아니라 Altessimo 두 사람도 학생 역할이구나.

사카키 나츠키 : 응… 레이 씨는 동년배지만… 케이 씨도 학생이라는건, 놀랐어.

이세야 시키 : 하지만 교복도 어울리잖아여! 수석의 교복은 무지 화려하지만 그래도 딱 어울려서 메가 멋짐다! 저는 레잇치의 교복과 똑같아서 메가 두근두근하다구여! 레잇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 드는검다♪

사카키 나츠키 : 레이 씨와 시키는… 같은 기숙사의 기숙사장과, 부기숙사장으로… 친한 친구라는, 설정이었지. …노래 연습은 잘 돼?

카구라 레이 : 네. 얼마 전에도 이세야가 노래방에 가자고 권해서 함께 연습했습니다.

이세야 시키 : 이래봬도 하야톳치보다 선배 역할이고, 수석 다음으로 노래의 힘이 있는 기숙사에 있는거니까여. 매일 잔뜩 연습하고 있슴다!

와카자토 하루나 : 역시 하이클래스 기숙사구나! 그래도, 우리들 심연 기숙사팀도 질 수 없다구? 어때, 하야토, 쥰!

후유미 쥰 : 당연합니다. 악곡제작, 가창, 연기… 무엇이든 한다면 완벽하게 하고 싶으니까.

사카키 나츠키 : 이제… 뜨거운 싸움, 시작되겠네. 나는 그런 모두의 모습을… 지켜볼게.

아키야마 하야토 : 나츠키는 수수께끼가 많은, 신출귀몰한 학생 역이었지.

전학생인 나와도 엮이는 기회가 많으니까 의지할게!

츠즈키 케이 : 후후, 매우 즐거워 보이는구나. 모두의 아니마토한 소리가 잘 들린단다.

후유미 쥰 : 케이 씨, 죄송합니다. 일부러 악보를 봐 주시는데 시끄럽게 해 버려서.

츠즈키 케이 : 아니. 오히려 좋은 참고가 됐어. 쥰 씨, 하야토 씨. 딱히 역할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더 자유롭게 해도 돼… 그러니까 너희들에게 악곡제작 오퍼가 들어왔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말이지.

아키야마 하야토 : 자유롭게, 인가요…?

와카자토 하루나 : 오, 수고했어, 프로듀서! …왜 그래, 그렇게 급하게?

이세야 시키 : 좋은 뉴스…? 네엣! 이번에 신세를 지는 연출가님이 뮤지컬에 초대해주시는 검까!?

카구라 레이 : 게다가 우리들을 위해 백스테이지 투어도 준비했다고…? 그건 고마운 이야기다.

사카키 나츠키 : 뮤지컬에 대해, 더… 알 수 있겠네. 이것저것 공부해야지…

후유미 쥰 : 실제로 뮤지컬을 생생하게 관람하게 된다면, 이미지가 부족했던 부분도 채울 수 있겠죠…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렇지. 음이 채워지는 무대, 기대가 돼.

아키야마 하야토 : 저도 그래요! 그렇게 됐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뮤지컬에 대한 지식을 채워야지. 좋~아, 앞으로 있을 연습도 힘낼거야~!

 

 

-2화. 다섯 명이 이어가는 음

 

 

 

 

와카자토 하루나 : 『아아, 아름다운 공주여. 오늘 밤, 당신을 빼앗으러 오겠습니다』

이세야 시키 : 『하루낫치 왕자…! 저, 기다리겠사와요! 언제까지나!』

후유미 쥰 : …하아. 두 분, 뭐하십니까. 공부하기 위해 왔으니까 제대로 견학하세요.

와카자토 하루나 : 미안, 미안. 스탭분이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이세야 시키 : 방금 뮤지컬을 봤으니까여! 그만 울렁울렁거렸슴다! 그러고보니 하야톳치네는 어디 있슴까?

후유미 쥰 : 하야토네라면 무대 뒤에서 의상과 소도구를 보고 있어요.

 

 

 

 

아키야마 하야토 : 와아, 이 의상도 멋있어! 역시 뮤지컬이니까 뭐든지 보는 보람이 있구나~

사카키 나츠키 : 아이돌의 라이브 의상과… 비슷, 하네. 반짝반짝하고 눈부신 느낌… …아. 이 첼로…

후유미 쥰 : 그거, 아까 극에서 썼던 거네. 가까이서 보니까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사카키 나츠키 : …응, 그렇지. 그 외에도 악기, 있는데… 쥰은 마음에 드는 거, 있어?

후유미 쥰 : 그렇군… 뭐든지 흥미는 있지만,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저기 있는 피아노려나. 아까 극에서도 썼고…

사카키 나츠키 : …? 저기, 쥰. 스탭분이 부르는 것 같아.

후유미 쥰 : 진짜다, 무슨 일이지.

 

 

 

 

후유미 쥰 : 설마 피아노를 치게 되다니… 응. 역시 음도 굉장히 깔끔해.

사카키 나츠키 : 스탭분, 쳐도 된다고… 말했지. 뭔가 쳐 볼래?

이세야 시키 : 그러면 쳐 줬으면 하는게 있슴다! 지금 만드는 뮤지컬 곡!

와카자토 하루나 : 아, 그거, 나도 듣고 싶어! 아직 만드는 중이지만 여기에서 치면 인스피레이션도 솟아날 것 같고.

아키야마 하야토 : 확실히! 쥰, 모처럼이니 쳐 보자. 잠깐이면 되니까!

후유미 쥰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조금만.

와카자토 하루나 : 오오, 뭔가 굉장히 느낌 좋잖아! 여기서 치기에 딱이라는 느낌!

아키야마 하야토 : 헤헷, 그렇지? …희망의 빛이 비추네〜♪

사카키 나츠키 : 어… 가사도 완성됐어?

아키야마 하야토 : 아니, 방금은 즉흥이야. 뭔가 듣고 있으니 갑자기 부르고 싶어져서…

후유미 쥰 : 놀랐어… 갑자기 손이 멈춰버렸어요.

이세야 시키 : 그래도 그거 재밌겠네여! 저도 하고 싶슴다! 쥰치, 계속 GO예여!

후유미 쥰 : 네? 아, 알겠습니다.

이세야 시키 : 우리들에게 싹트는 마음〜♪ 자, 하루낫치!

와카자토 하루나 : 맡겨둬! 이제 망설이지 않아〜♪ 자, 다음에는 나츠키!

사카키 나츠키 : …응. 앞으로 나아가자…♪ 쥰도, 부탁해…

후유미 쥰 : 저도 합니까!? 어, 그러면… 반짝이는 미래, 바라보며〜…♪

이세야 시키 : 크~! 모두 이어졌네여! High×Joker의 즉흥노래, 진짜 메가 뜨겁슴다!

와카자토 하루나 : 갑작스러웠지만 잘 마무리됐네! 실제 공연의 느낌도 조금 이미지할 수 있었고.

아키야마 하야토 : 응, 만들고 싶은 방향성을 조금 찾은 걸지도. 다들, 고마워!

후유미 쥰 : 감사 인사는 먼저 스탭분께 해야지요. 이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니까.

사카키 나츠키 : 그렇지. 감사를, 결과물로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연습, 힘내자.

 

 

-3화. 만난 음과의 인연

 

카구라 레이 : 그 노래는… 아까 관람한 뮤지컬의 종반에서 불린 곡인가요?

츠즈키 케이 : 응, 근사한 곡이었으니까 머리에 남겨두고 싶어서. 모두의 목소리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었으니까 너무나 근사했어.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그 곡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날레에 걸맞는 곡이었으니까.

츠즈키 케이 : 우리들의 뮤지컬을 매듭짓는 곡은, 하야토 씨네가 메인이 되어 만들어 준다고 했지. 어떤 곡이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돼.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빨리 듣고 싶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음색에서도 레이 씨의 마음이 튀는 것을 알 수 있어. 어라, 이 음은…

 

 

 

카구라 레이 : 무슨 일이신가요, 츠즈키 씨. …아니, 어디로 가십니까!?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걸어가셔서, 놀랐어요… 응? 이건… 바이올린 소리?

츠즈키 케이 : 응. 즐거운 음이 들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서 연주하고 있었구나.

카구라 레이 : 키보드를 치는 사람도 있고… 길거리 연주자일까요.

츠즈키 케이 : 느긋하면서도 자유로운 음이 기분좋구나. 모처럼이니까 잠깐 듣고 갈까,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그들의 연주를 듣고 싶습니다.

 

 

 

카구라 레이 : 근사한 연주였네요. 힘이 있으면서도 하모니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뮤지컬 때도 느꼈지만, 역시 마에스토소한 음은 활기를 주는구나. 그리고, 키보드와 바이올린이라는 조합… 마치 우리들 같아. 재미있는 인연을 느꼈어.

카구라 레이 : 인연, 인가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아, 죄송합니다. 제가 연기하는 배역에 대해 잠시 생각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가 연기하는 배역… 리츠 말이니?

카구라 레이 : 네. 그는 음악이 좋으면서도 동시에 음악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죠… 한 때의 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4화. 찾아낸 멜로디라인

 

아키야마 하야토 : 재밌었지, 뮤지컬!

와카자토 하루나 : 아아. 노래하는 것도 라이브와 뮤지컬은 전혀 다르다는걸 다시 공부했어.

후유미 쥰 : 백스테이지 견학도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대의 이미지가 더욱 명확해진 기분이 듭니다.

사카키 나츠키 : 마지막으로 모두가 노래하게 된 것은 놀랐지만… 재밌었, 지.

이세야 시키 : 최고였다구여! 쥰치가 메가 화려한 피아노와 콜라보 반주도 해 줬고! 그렇게 반짝반짝하고 넓은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래하고, 기분 좋았슴다!

후유미 쥰 : 좋은 경험이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갑작스러워서 놀라긴 했지만요.

아키야마 하야토 : 아하하, 미안 미안. 하지만 시키가 말한 대로야. 정말로 기분 좋게 노래했어. 내가 연기하는 에이토의 마음도 조금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와카자토 하루나 : 그 녀석도 갑자기 노래하니까 말이지. 확실히 그 때의 하야토는 에이토와 비슷했을지도.

그러고보니 아까, 만들고 싶다는 방향성을 찾았다고 말했지. 어떤 느낌으로 할 거야?

아키야마 하야토 : 아, 그래 맞아! 그 얘기 말인데. 케이 씨의 어드바이스의 의미가, 아까 그 일로 해서 뭔가 알게 된 기분이 들어. 이번 곡은… 모두가 노래하고 싶고, 모두가 만들어가는 곡으로 하고 싶어.

사카키 나츠키 : 모두가, 만들어…?

아키야마 하야토 : 응.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이번 무대 이야기는 우정이나 인연의 힘으로 하나의 일을 달성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그랬더니 연극 자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거야. 손님들도 함께, 마지막에는 모두가 노래하며 이야기가 완성…이라는 느낌이려나.

이세야 시키 : 메가 뜨겁잖슴까! 그거, 좋다고 생각해여! 아니 그냥 그게 좋슴다!

후유미 쥰 : 그렇군요… 그리 되면 지금의 멜로디라인에서는 조금 달라지는게 낫다는 뜻이겠군요.

아키야마 하야토 : 응. 그건 뮤지컬다운 분위기를 우선해서 만들었으니까. 조금 더 노래하기 쉬운 것으로 하는게 나을지도… …것보다, 미안! 내 멋대로 이것저것 말해버려서. 쥰은 내 의견, 어떻게 생각해?

후유미 쥰 :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야토의 생각을 넣는 편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와카자토 하루나 : 그 공연장에서 모두가 부르는건가… 분명 굉장한 풍경이겠지.

사카키 나츠키 : 응… 벌써부터, 기대가 돼…

이세야 시키 : 완성이 기다려짐다〜! 가능하면 지금 완성시키고 싶을 정도임다!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아이디어 가득 떠올랐어여!

아키야마 하야토 : 진짜!? 그러면 지금부터 서로 얘기해볼까?

후유미 쥰 : 저는 상관없어요.

사카키 나츠키 : …나도. 하루나도, 문제없는 것 같아.

이세야 시키 : 정해졌네여! 레잇치와 케잇치에게도 연락해둠다! 프로듀서 쨩에게도!

후유미 쥰 : 지금 오는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보고해두는게 나으려나.

와카자토 하루나 : Altessimo 두 사람에게는 나중에 전문적인 질문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헤헷, 마음이 든든한걸. 좋~아. 우리들의 힘을 합쳐서, 뮤지컬에도 혁명을 일으키자구!

전원 : 오~!

 

 

-5화. 모두가 만들어낸 곡을

 

카구라 레이 : 저도, 좋아했을 터인 음악이, 괴로워지는 계기가 된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거기에서 탈출한 것도 음악 덕분입니다.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저는… 이번 연극은, 음악이 가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괴로움, 고독, 우정, 희망… 음악은 다양한 것을 가져다 주죠. 그 하나하나를 정성껏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 자신이 음악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야말로, 리츠를 통해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헉, 죄송합니다! 갑자기 흥분해버려서…

츠즈키 케이 : 괜찮아. 레이 씨가 배역에 쏟는 마음을 듣게 되어서 기뻤으니까.

그리고 말이지, 나도 같은 마음이야. 뮤지컬은 음으로 마음을 전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미묘한 느낌도 놓치지 말고 전해서 무대를 즐겨줄 수 있도록… 나도 힘껏, 노력할게.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네, 힘내시죠!

 

 

카구라 레이 : 이 음은, 피아노와… 츠즈키 씨의 목소리?

(프로듀서 씨도 있다… 츠즈키 씨가 치면서 노래하는 것인가)

귀하, 츠즈키 씨. 안녕하세요. 그 곡은…?

츠즈키 케이 : 안녕, 레이 씨. 이건 High×Joker가 만들어 준 곡이야. 방금 전에 악보를 주러 왔어. 너무나 근사한 멜로디니까 프로듀서 씨에게도 들려주고 싶었거든.

카구라 레이 : 역시 그랬습니까. 그들다운 모습도 있는, 근사한 곡이군요.

저도 츠즈키 씨처럼 무심코 흥얼거리고 싶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그러면 한 번 더 쳐 볼까.

카구라 레이 : …? 방금 전의 곡과는 조금 다르군요.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의 음도 얹을테니까, 조금 어레인지를 더해 봤어. 어떠니, 프로듀서 씨. …어, 이 어레인지를 정식으로 더해보지 않겠냐고?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High×Joker도, 우리들다운 모습을 넣어줬으면 한다고 말했으니까. 그렇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세야에게도 연락해둬야겠군.

츠즈키 케이 : 이 곡은 분명, 뮤지컬의 배역과 관객… 모두를 잇는 곡이 되겠지.

카구라 레이 : 네. 이 무대를 통해, 음악의 멋짐을 전하죠!

 

배역명 : 에이토(아키야마 하야토), 소우(후유미 쥰), 히비키(와카자토 하루나), 리츠(카구라 레이), 유즈루(이세야 시키), 레가토(사카키 나츠키), 린네(츠즈키 케이)

 

-공연 1화. 동경하는 벨칸토 학원으로

 

??? : 에이토, 부탁해… 분명 너라면, 바꿀 수 있을 거야.

에이토 : 너는 누구야? 그리고, 바꿀 수 있다니… 무슨 말이야?

??? : 분명, 곧 알게 될 거야… 여기 온다면.

에이토 : 이건… 벨칸토 학원의 입학 추천장!? 내가 받아도 돼!?

??? : 네가 괜찮아. 학원을… 그리고, 그를. 네 손으로 구해줬으면 해…

 

에이토 : 뭐야… 꿈인가. 모처럼 동경하는 학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응? 어!? 이건 그 추천장!? 아까 그건 사실같은 꿈이었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입학할 수 있구나. 동경하던, 벨칸토 학원에!

 

-수십 년 전, '가력(歌力)'이라 불리는 특수한 노랫소리를 가진 인간이 나타났다. 그 힘은 이윽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유효하게 활용되어 간다.

『벨칸토 학원』. 그 곳은 가력을 가진 인간의 능력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서깊은 교육기관.

학생은 능력치에 따라 소속되는 기숙사가 정해진다.

그 기숙사에서 가력을 높이고, 졸업 후에는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소우 : 어서 와. 네가 전학생인 에이토 군이구나. 나는 안내를 담당한 소우입니다.

이 학원은 『태양과 달의 천칭 기숙사』를 톱으로, 복수의 기숙사가 능력치별로 존재해.

실은 그 위에 『천상을 통솔하는 황제 기숙사』가 있긴 하지만… 학원 수석만의 기숙사니까 소속 가능한 기숙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게 좋아.

에이토 : 그거, 팜플렛에서 봤어요! 저, 계속 자신이 어떤 기숙사가 될지 기대했다구요! 능력 측정은 판정 불가라고 나왔지만, 그래도 실은 굉장한 가력을 품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지…!

소우 : 하하, 너는 이상한 사람이구나. 가력의 판정이 불가능하다는건, 0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한다구?

어서 와. 낙오자들이 모이는 기숙사… 최하층인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에.

에이토 : 최, 최하층?

소우 : 응. 줄여서 『심연 기숙사』라고 불리고 있어. 게다가 나도 능력치가 낮은 낙오자. 너와는 같은 방이야. 잘 부탁해.

에이토 : 네, 네! 함께 즐겁게 노래해요!

(소속된 기숙사는 예상외였지만… 일단 벨칸토 학원에 온 것은 변하지 않아. 일단 즐기자!)

히비키 : …너냐. 능력치 0이면서 입학했다고 하는 전학생이.

에이토 : 아, 네! 그래도 능력치는 0이라고 확정된게 아닌…

히비키 :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너, 나가.

에이토 : …네? 아니, 잠깐 무슨 뜻인지 모르겠잖아요! 갑자기 뭐예요!?

히비키 : 그건 내가 할 말이야! '함께 즐겨요'?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라고! 최하층이라도 하이클래스를 목표로 매일 노력하는 녀석도 있어. 여기는 실력을 키우는 장소란 말야.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장, 히비키의 이름으로… 너 같은 녀석의 입소는 인정할 수 없어!

소우 : 기, 기숙사장, 진정해. 일단 먼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에이토 : (이 사람이 기숙사장!? 앞으로 괜찮으려나…)

 

리츠 : 태양과 달의 천칭 기숙사장, 리츠. 부기숙사장인 유즈루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린네 : 가력판정이 불가한 자가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에 소속됐다고 들었다. 그 소문은 사실인가?

리츠 : 네. 아무래도, 이 벨칸토 학원의 입학 추천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유즈루 : 애초에 어째서 그런 추천장을 뜬금없이 나타난 전학생이 가지고 있었는지는 수수께끼지만 말이죠.

린네 : (…또, 그 녀석 짓인가. 매번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그 전학생은 학원을 위협하는 이단자다. 둘에게는 전학생의 감시와 방해를 명한다.

리츠 : 네… 말씀대로.

린네 : (이 학원은 내 것… 네가 하려는 대로 될까보냐!)

 

 

-공연 2화. 닫힌 정원에서

 

리츠 : 후우. 심연 기숙사 연습장은 이걸로 파괴되었군.

(다른 심연 기숙사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걸로 당분간, 전학생이 노래 연습을 할 수 없다.

그나저나… 최근 계속해서 노래에 잡음이 섞이는군. 개선될 조짐도 없다. 이대로면…)

유즈루 : 이야~ 훌륭한데. 역시 기숙사장님♪ 그런데 봐주다니 너답지 않은데? 언제나 린네 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라고 하면서.

리츠 : …무슨 말이지? 명령대로 수행했잖아. 이제 여기에는 볼일이 없다. 바로 돌아가자.

유즈루 : 네네~ 알겠습니다요~…

 

에이토 : 어제는 이것저것 있어서 피곤했지. 일단 가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게 히비키 선배에게 전해져서 다행이야…

(그리고 설마 그 사람과도 또 만나게 되다니…)

 

에이토 : 너는… 그 꿈에 나왔던!?

레가토 : 어서 와, 벨칸토 학원에. 내 이름은 레가토. 네가 나타나기만을 계속 기다려 왔어.

에이토 : 정말로 네가 추천장을 줬구나. 그런데 어째서 나 따위에게…

레가토 : 말했잖아? 네가 학원과, 어떤 사람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하지만 그걸 위해 뭔가 할 필요는 없어. 너는 너답게 마음껏 노래하면 돼.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충고할게. 히비키를 수석에게 가까이 가지 않게 해… 나쁜 예감이 들어. 그러면, 나중에.

 

에이토 :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말이지… 어, 저건 히비키 선배!? 어디 가는거지.

(레가토가 그렇게 말하기도 했으니… 일단 상태를 보러 가는게 나으려나)

소우 : 에이토, 무슨 일이야? 그런데서 멈춰서… 으앗!?

에이토 : 소우 선배, 잠깐 같이 와 주세요!

소우 : 뭘 하려고 하나 했더니 기숙사장의 미행이라니… 어제 그런 말을 듣고도 잘 한다.

에이토 : 어떤 사람과의 약속이 있어서… 아. 저 쪽으로 갔어요!

소우 : 잠깐, 에이토! 거기는 출입금지구역… 앗, 안 듣고 있어… 하아, 진짜!

 

에이토 : 히비키 선배, 있다!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응?

(저 사람은 팜플렛에서 본… 학원 수석? 굉장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랫소리지! 설마 히비키 선배는 이걸 들으러…?)

알겠어… 이 노랫소리는 반할 것 같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어!

 

 

 

 

에이토 :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천상의 정원 환상의 정원에서 나비는 춤추고 새는 노래하니』

(함께 노래하면 노래할 수록 즐거움과 넘쳐나는 힘이 몇 배나 커지고 있어… 이것이 수석의 가력이구나!)

히비키 : 이 공명파는…? 저, 전학생!? 너 언제 여기에!

소우 : 하아, 하아, 겨우 쫓아왔다…! 에이토, 지금 당장 노래를 멈춰!!

에이토 : 어, 어째서요? …큭!? 우, 움직일 수 없어…!

린네 : 그건 속박의 선율… 소란스러운 생쥐를 잡을 때 쓰는 가력이다.

히비키 : 리, 린네 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학원 내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는 것은 최대의 금기. 하물며 린네 님의 정원에 무단으로 침입하는건… 전학와서 교칙을 파악하지 못했다고는 해도 이런 사태는 있어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린네 : 전학… 심연 기숙사…? …그렇군. 이 녀석이 소문의 그 녀석인가. 흥. 자세한 얘기는 전체 기숙사장을 소집한 후의 일이다. 처벌에 대해서도 거기에서 정하도록 하지.

 

 

-공연 3화. 주어진 시련

 

린네 : 일단 먼저… 태양과 달 기숙사. 최근 너희들에게는 '이 주변'의 감시를 명했을 것이다.

리츠 : 죄, 죄송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들이 부덕한 탓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한층 더 주의하여 이… '이 주변'의 감시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린네 : …흥. 다음은 없다고 생각해라. 자. 심연 기숙사의 세 사람의 처벌 얘기다만… 즉각 퇴학시키도록 할까.

에이토 : 퇴, 퇴학!?

(모처럼 이 학원에 들어왔는데…! 이러면 레가토의 부탁도 실현할 수 없어!)

기다려 주세요! 우리들은…

소우 : 에이토… 린네 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야. 여기서는 조용히 처분을 받아들여…

유즈루 : 기다려 주세요, 린네 님. 학원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 단순히 퇴학으로 끝낸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습니까?

린네 : …무슨 말을 하고 싶나?

유즈루 : 한 달 뒤에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대음악제… '벨칸토제'가 있습니다.

그들을 그 여흥에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온지라. 오랜 역사를 가진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심연 기숙사는 우리 학원의 최하층 기숙사입니다.

소우 : …

린네 : 일부러 벨칸토제에 출연시켜서 다른 기숙사와의 격차를 충분히 맛보게 하여… 큰 망신을 당한 뒤에 퇴학하라는 뜻인가.

에이토 : 저, 저기…! 그러면, 우승하면 퇴학을 취소해주실 수 있나요!?

히비키 : 뭐…! 너, 린네 님에게 요구라니…!

린네 : 하하하! 너는, 제 분수를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 뭐, 좋다. 심연 기숙사가 이길 리는 절대로 없지… 우승하게 되면 퇴학면제를 약속하마.

 

히비키 : 진짜 뭐냐고! 너 때문에 계속 들키지 않았던 일과가 들켰지, 실질 퇴학같은 소리를 듣지… 역시 어제 기숙사에서 쫓아냈어야 했어! 제길!

소우 : 일과? 기숙사장은 수석의 팬이었구나… 그게 아니라! 기숙사장, 일단 진정해요.

에이토 : …아뇨, 히비키 선배의 말대로예요. 저 때문에 선배들을 말려들게 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퇴학면제를 위해 일치단결하고 싶어요. 우승하는게 최고의 보답이 될 테니까요.

히비키 : 칫… 이길 수 있는 가능성 따위 거의 0%와 같겠지. 애초에 지금 우리 기숙사의 연습장은 원인불명의 파괴로 수리 중이고.

소우 : 오늘부터였나요… 타이밍이 나쁘군요. 연습장 이외의 장소에서 자유시간에 가력을 행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레가토 : 그거라면 좋은 장소가 있어. 거기라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아.

히비키 : 으앗! 너, 누구야!?

에이토 : 레가토! 왜 여기에…? 아니 그보다 지금 좋은 곳이 있다고 했어?

레가토 : 응.… 나를 따라와.

 

소우 : 뭐야, 여기… 이런 장소가 있었던가.

레가토 : 꽤 옛날에 쓰였던 기숙사야. 한 명을 빼면, 아무도 모르는 장소일 것… 그러니까 마음껏 연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에이토 : 굉장해… 굉장해, 레가토! 여기라면 마음껏 연습할 수 있어! 선배들, 하시죠! 벨칸토제에서 우승하기 위해!

 

 

-공연 4화. 각자의 소원을 가슴에 품고

 

소우 : 안녕하세요, 기숙사장… 아니, 이 노랫소리는 에이토? 오늘도 일찍 왔군요.

히비키 : 아무리 빨리 와도 항상 먼저 온단 말야. 저건 정진정명 노래광이야.

하지만… 레가토였나? 어째서 우리들을 도와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의 지도도 있어서 에이토는 착실히 성장하고 있어. 분하긴 하지만 그 녀석의 노래 듣고 있으면 나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에이토 : 달려갔다… 기숙사장도 여전히 뜨겁군~

 

 

 

 

히비키 : 야, 에이토! 준비됐으면 바로 승부하자! 이 호수 전부를 얼릴 정도의 냉기, 너도 불러서 보여줘!

소우 : 아, 레가토 씨도 왔군요. 안녕하세요.

레가토 : 안녕. 너는, 저기 끼지 않니?

소우 : 네. 저는 저 둘과 같은 힘은… 아직 없어서.

레가토 : 그렇구나… 그래도 나는 알 수 있어. 너는 아직 커다란 가능성을 품고 있어. 분명, 셋의 노래가 공명할 때는 굉장한 가력이 발동할 거야.

그 광경… 너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소우 : …그렇군요. 그러면 그걸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해야… 하려나.

 

에이토 : 후. 잠깐 쉬었으니 연습장으로 돌아가야지.

유즈루 : 잠깐 기다려, 에이토 군. 나와 얘기하지 않을래?

에이토 : 유즈루 씨!? 왜 여기에… 다들 모르는 장소일텐데.

유즈루 : 최근 너희 셋이 보이지 않으니까. 살짝 너네 기숙사장을 따라왔어. …그나저나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아, 경계하지 마! 딱히 정찰하러 온 게 아니라… 나는 너한테 사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에이토 : 사죄?

유즈루 : 응. 일단 말이지… 연습장을 파괴한건 우리들 하이클래스야. 수석의 명령으로 말이지. 리츠… 우리 기숙사장도 진심은 아니었을 거야. 그러니까 용서해줘.

에이토 : 그럴리가… 수석이? 어째서 그런 일을…

유즈루 : 나도 진의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네 존재를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해. 수석이 주목하다니 어떤 애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만났을 때 그렇구나 싶었어.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력, 노래를 향한 넘치는 열정… 너는 분명 혁명을 일으킬 수 있어.

에이토 : 혁명? …앗. 그러면, 그 때 벨칸토제의 제안을 한 것은…

유즈루 : 맞아. 네 가능성에 걸어 본거야. 네가 학원을… 소우를 바꿔줬으면 해.

에이토 : 소우 선배…? 어째서 거기서 소우 선배의 이름이?

유즈루 : …소우와 나는 소꿉친구야. 옛날부터 가력을 함께 높여간, 최고의 친구였는데… 이 학원에 들어올 즈음이었을까. 소우의 힘이 늘지 않게 돼서… 나는 그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어.

혼자서 계속 고민하던 그 녀석은 다 포기해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심연 기숙사에 소속되기로 선택했어. 정말 좋아했던 노래를 향한 마음도 버리고…

에이토 : 소우 선배…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유즈루 : 나는 계속 그 때의 일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너와 만나게 된 후로, 그 녀석은 다시 노래에 맞서기로 한 느낌이 들어. 심연 기숙사의 우승은 너만의 꿈이 아니야. 네 동료와 나… 학원의 꿈이기도 해.

히비키 : 야~ 에이토! 슬슬 연습 재개하자!

유즈루 : 아차. 그러면, 나는 이제 갈 테니까. 당일, 함께 승부하기를 기대하고 있을게♪

에이토 : (유즈루 씨… 생각보다도 훨씬 좋은 사람이었구나. 분명 유즈루 씨네도 전력으로 이겨서 올 것.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자!)

 

배역명 : 에이토(아키야마 하야토), 소우(후유미 쥰), 히비키(와카자토 하루나), 리츠(카구라 레이), 유즈루(이세야 시키), 레가토(사카키 나츠키), 린네(츠즈키 케이)

 

-공연 5화. 거절하는 마음, 이어지는 마음

 

-가력을 연마하기 위해 오래 된 기숙사에서 연습을 시작한 세 사람은, 순조롭게 능력을 올려간다.

그리고 결전의 벨칸토제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소우 : 방금 전 것은 세 사람의 조화도 맞았고 잡음도 적었군요.

히비키 : 아아. 이거라면 우승도 꿈이 아닐지 몰라!

에이토 : 그렇죠! !…앗, 슬슬 기숙사 문이 닫힐 시간이니까 돌아가야죠.

히비키 : 아… 미안. 나는 잠깐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

에이토 : …? 알겠습니다. 어두워지니까 조심하세요!

 

린네 : 잘 왔군. 기다렸다.

히비키 :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린네 님. 린네 님께서 부르시는 것은 벨칸토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벨칸토제가 다가오는 시기에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니 대체 무엇입니까?

린네 : 단적으로 말하지. …너를 하이클래스로 이적시키고 싶다고 생각한다.

히비키 : 하이클래스로…!? 그거, 정말입니까!?

린네 : 아아. 다만 조건이 있다. 그건…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지거나, 혹시 사퇴하도록 네가 돕는 것이다.

히비키 : …! 그건 즉, 심연 기숙사를 배신하라는?

린네 : 배신이라니 표현이 안 좋군. 네 능력의 가능성을, 나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으로서의 활약… 그리고 최근에는 능력치도 안정되고 있다고 들었으니 말이다.

히비키 : …제안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사양하겠습니다.

린네 : 뭐?

히비키 : 하이클래스로 오른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오른다면, 제 실력으로 오르고 싶습니다. 잡음이 섞인 가력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토 덕분에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 가능성을 믿습니다.

린네 : 그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과신이다. 연습실이 없는 너희들이 우승하는건 불가능한게 당연하지 않나.

히비키 : 어째서 연습실이 없다는 것을… 설마 당신이 관여한 일입니까.

린네 : 그렇다면? 어찌됐건 이 손을 잡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네.

히비키 : 그래도… 그래도 저는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습니다. 그 녀석들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압도적인 강함으로 북돋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신을 향한 동경은 지금, 이 순간 버리겠습니다.

벨칸토제, 기대해 주세요. 가력이 강함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테니까.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린네 : …들었겠지. 다른 기숙사에도 전령을 보내게. 벨칸토제에서는 봐 줘서는 안 된다고.

최하층이 끝까지 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때려눕혀라.

리츠 : …네, 잘 알겠습니다. 린네 님.

린네 : 심연 기숙사놈들… 나에게 창을 들이댄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마!

레가토 : 린네…

 

에이토 : 하아, 하아… 어떻게든 이겼네요. 다음에는 드디어 결승전이다…!

레가토 : 셋 다 괜찮아. 상대는 하이클래스인 태양과 달 기숙사지만… 지금처럼 하면 승산은 반드시 있어.

히비키 : 아아. 이것이 마지막 싸움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전력으로 승부하자구!

에이토 : 네! …아니 소우 선배, 왜 그러시나요? 안색이 안 좋은데…

소우 : …아니, 아무 것도 아냐. 결승전도 힘내자.

(나는 싸우게 되는 것인가. 유즈와… 진심으로)

 

 

-공연 6화. 최종결전, 개막!

 

유즈루 : 어~라, 왜 그래? 지금까지 이긴 너희들의 실력은 이런게 아니잖아?

리츠 : 모처럼의 여흥입니다. 여기서 끝나버리는 어설픈 승부는 안 됩니다.

에이토 : 큭! 어떻게든 이겨왔는데,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전혀 달라…!

히비키 : 아아, 저 가력은 격이 달라. 사람도 한 명 적은데… 이게 하이클래스의 실력!

소우 : (유즈… 한동안 못 만나는 사이에 더욱 강해졌어)

유즈루 : 오랜 역사를 가진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심연 기숙사는 우리 학원의 최하층 기숙사입니다.

소우 : 유즈는… 저 녀석은 이미 나를 깔보고 있어. 함께 노래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는거야…

히비키 : 잡음이 늘고 있어…!? 소우, 지금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해!

소우 : 그런 건, 무리예요… 왜냐면 나는…

유즈루 : 소우! 너의 노래를 향한 마음은 고작 그런거냐!?

소우 : …! 너는… 유즈는, 내 마음 따위 모르잖아!! 추락하고 추락해서 최하층까지 가 버린 나를… 너는 즐기며 비웃을 뿐이잖아!

에이토 : 그건 틀립니다!

소우 : 에이토…?

에이토 : 유즈루 선배, 말했어요. 옛날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걸 계기로 다시 노래를 향해 맞서기를 바란다고!

유즈루 : 소우… 나는 지금도 너와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 자리에 너를 세운거야. 혼자 담고 있는 것, 전부 부딪혀보라고!

 

어린 유즈루 : 소우, 우리들의 노래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어린 소우 : 헤~! 그러면 둘이서 함께 노래하면 분명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네! 기대된다…!

 

소우 : 언제부터였을까. 가력이, 인간으로서의 스테이터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에이토 : 소우 선배…?

 

 

 

 

소우 : 걱정하게 해서 미안. 이제 괜찮아. 이 1개월간, 나도 스스로에게 걸어봤어. 아직 풀리지 않는 이 마음이 나를 강하게 해 준 것이 아닐까 하고.

나도 또 유즈와 노래하고 싶어… 더 강해지고 싶어! 심연 기숙사의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

히비키 : 저게 소우의 진심이 담긴 가력…!? 엄청나잖아! 이거라면 지금이라도 역전할 수 있어!

유즈루 : 큭, 강한 바람이야…! 그래도… 이래야지 내 친구지…!

리츠 : 설마… 이 타이밍에 밀리고 있다, 고…? …큭!?

(안 돼, 또 잡음이… 린네 님에게 시합 전에 충고를 들었는데, 이대로면…!)

 

 

 

 

유즈루 : 괜찮아. 이제부터는 내가 커버할게. 리츠는 내 선율에 따라와줘!

리츠 : 유즈루!? 커버라니, 너…

유즈루 : 미안, 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어. 능력이 감퇴하고 있다는 것도… 그걸 빌미로 수석한테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도.

처음에는 리츠의 프라이드도 있을테니까 말해주기만을 기다렸어. 그래도… 그러면 나도 예전과 다르지 않아. 소중한 친구를 두 번 다시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리츠 : …!

유즈루 : 지금은 진심을 다한 승부야. 체면 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돼. 잡음이 섞이더라도 전력으로 맞서자구! 서로 신뢰하며 등을 맞대고, 무슨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손을 뻗어주지. …그게 친구잖아?

리츠 : 유즈루… 아아. 고맙다!

 

 

-공연 7화. 마음을 하나로

 

히비키 : 큭…! 저 쪽도 다시 만회했군.

소우 : 네. 그래도 질 생각은 없어요.

에이토 : 물론이예요! 이 승부도, 노래를 향한 마음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소우 : (가력은 강함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아니,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히비키 :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에이토 :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그 힘은 수십 배, 수백 배가 될 수 있다. 노래에 담은 마음을 전부 담아서…!)

『소원을 노래로 마음을 노래로 기쁨의 노래여 하늘 높이 닿아라!』

리츠 : 뭐…!? 이 힘은…!

유즈루 : 하하… 멋지게 날아가버렸네. 저런 힘을 숨기고 있었다니… 어, 리츠?

리츠 : 아직… 나는 아직, 노래할 수… 큭!

유즈루 : …리츠, 그런 몸으로는 더 이상 노래 못 하잖아. 이 이상 무리하면 아예 노래할 수 없게 된다구. 우리들이 졌어.

노래에 소중한 것은 힘만이 아니라는 것… 리츠도 이제 알잖아?

리츠 : 유즈루… 흑, 흑흑…!

유즈루 : 하하, 기숙사장이 울면 안 돼. 참 잘했지, 우리들도… 저 녀석들도.

리츠 : 피식… 아아, 그렇군.

 

 

 

 

리츠 :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 히비키 군이었지. 좋은 시합 고맙다. 덕분에 소중한 것을 떠올렸어.

히비키 : 우리들이야말로. 노래하면서 이런 기분이 든 것은 오랜만이라구, 쌩큐!

에이토 : 우리들, 우승한거죠…? 해냈다… 해냈어요, 소우 선배!

소우 : 아아. 마치 꿈과 같지만… 그건 아닌 것 같네. 이제 분명, 퇴학도……응?

린네 :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린네 : 최하층이 우수한 자에게 이기는 일 따위, 가력의 세계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게 가능한 세계라면… 나에게는 필요없어! 모든 것을 파괴해주지…!

히비키 : 뭐야, 이 힘은!? 온갖 것들이 부서지고 있어…!

리츠 : 린네 님의 힘이 폭주했어…! 목에 달고 있는 제어장치를 파괴해서 모든 가력을 해방해버린거야!

에이토 : 제어장치…? 그렇게 수석의 힘이 강대한 건가요!?

유즈루 : 과연 수석이라고 할 만 하네. …그나저나 왜 그렇게까지 심연 기숙사가 마음에 안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리츠 : 일단 이유를 듣기 전에 폭주를 멈추게 해야. …유즈루, 태양과 달 기숙사를 총동원해서 막자!

린네 : 어차피 네놈들도, 나보다는 격이 낮다… 내 힘 앞에서 엎드리도록 하라!

리츠 : 으아아악!!

소우 : 유즈! 리츠 씨!

에이토 : 하이클래스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당하다니…! 뭔가 해결책은…

레가토 : 에이토… 부탁해. 린네를 막아줘…

에이토 : 레가토!? 상처투성이잖아, 괜찮아!?

레가토 : 나는, 괜찮아… 그보다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해. 이대로면 모든 것이 파괴될거야…!

히비키 : 뭐, 뭐야? 몸에 힘이 넘치는데!?

레가토 : 그것은… 나의 힘. 지금의 너희들과 이 힘이 있으면… 분명 린네를 막을 수 있어. 그러니까…!

에이토 : …레가토, 그 이상은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푹 쉬고 있어. 네 소원… 아직 들어주지 못했지. 이번엔 내가 레가토를 도울 차례야. 히비키 선배, 소우 선배, 가시죠!

 

 

-공연 8화. 축복의 폴리포니

 

 

린네 : 어째서… 어째서 내 힘 앞에 엎드리지 않느냐!

유즈루 :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게 잘못 됐다는걸 알았으니까죠!

리츠 : 린네 님… 이제 그만 하세요. 이대로면 당신의 목숨도 버티지 못합니다.

소우 : 그 날, 에이토의 노랫소리는 수석과 공명했어. 그렇다면…! 당신도 알고 있는거 아닙니까? 노래하는 것의 진짜 즐거움을!

린네 : 큭… 그만둬… 헛소리하지 마라…!

히비키 : 수석의 힘이 약해졌어. 지금이 찬스야, 에이토!

에이토 : 네! 모두의 힘을 합치죠!

『소원을 노래로 마음을 노래로 기쁨의 노래여 하늘 높이 닿아라!』

린네 : 으아아아아아악!! 그, 그럴 수가… 내가 지다니… 실력이야말로 모든 것이 아니었나!?

히비키 : 이 결과가 증명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싸울 생각이라면… 용서하지 않아요.

 

 

 

 

레가토 : 기다려! 그를… 린네를… 그 이상은 하지 마!

에이토 : 레가토!? 어째서 네가 수석을…!

레가토 : …린네는 또 하나의 나야. 그러니까, 잃을 수 없어.

히비키 : 또 하나의, 라니… 무슨 뜻이야?

레가토 : 나는 린네가 버린 마음…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에 혼이 깃들어 태어난 존재야.

 

어린 린네 : 저기, 왜 그래!? 왜 나한테서 멀어지는거야!?

친구 : 같이 노래해도 항상 칭찬받는 것은 린네잖아. 그런 사람과 함께 노래해도 재미없어!

 

레가토 :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존재에게 배신당한 린네는 마음을 닫고… 어떤 결론에 도달했어.

아무도 옆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배신당한다면, 모두가 두려워할 정도의 힘으로 굴복시키면 된다…고 말이지.

소우 : 그랬구나… 아. 그러면, 네 몸의 상처가 낫는 것도…

레가토 : 응, 나에게 있어 노래는 힘이 되니까. 너희들의 마음으로 넘친 노래가 내 몸의 상처를 치유해준 거야.

그리고 그 노래는 마음의 상처도 치유해준 것이 아닐까. 어때, 린네?

린네 : 나는……아니, 다르다. 인정해버리면, 지금까지 한 모든 것이…!

레가토 : 누구나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진짜 마음에 솔직해지자.

린네 : 레가토… 나는… 나는…!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질투와 배신이 없는 세계에서… 자유롭게, 동료들과 웃으며 노래하고 싶었어!

레가토 : 응, 그거라면 분명 가능할 거야. 지금 여기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내가 약속할게.

소우 : 레가토 씨의 몸이 사라지고 있어… 설마, 없어지는거야?

에이토 : 안 돼… 기다려! 너는 내 소중한 친구야!

히비키 : 그렇다니까! 이렇게 갑자기 이별이라니, 말도 안 돼!

레가토 : 괜찮아, 사라지지 않아. 나는 린네의 노래에 깃들어 살 수 있으니까… 드디어 우리들은 하나가 되는거야.

그러니까… 다들, 린네를 잘 부탁해. 부디 또, 함께 연주하는 선율 속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에이토 : 레가토…! …응, 알았어. 반드시, 꼭 다시 만나자…!

린네 : 상처가 낫고 있어…? 게다가 이 가뿐하고 따뜻한 마음은… …미안했다. 내가 오래 해 왔던 행위는, 노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었군.

유즈루 : 정말, 알아채는게 늦다구요! 뭐, 그래도…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할까.

리츠 : 유즈루, 린네 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린네 님, 저를 포함하여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린네 : 둘 다…… 훗, 레가토. 네가 말한 대로군.

소우 : 이것은… 재생의 선율?

린네 : 아아, 이 학원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거야. 모두가 즐겁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그런 학원으로.

…에이토, 다들. 괜찮다면 함께 노래하지 않겠어?

에이토 : 물론이죠! 함께 노래해요, 린네 씨!

 

 

-후일담. 혁명을 일으키는 피날레

 

아키야마 하야토 : 끄, 끝났다…!

와카자토 하루나 : 어이, 괜찮냐. 하야토! 힘이 너무 빠졌잖아.

아키야마 하야토 : 헤헤. 마지막 날까지 에이토를 무사히 연기해냈으니까 힘이 풀려서…그리고 후반부 곡을 노래하면서 린네와 레가토의 마음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힘이 빠져버렸어.

사카키 나츠키 : 하야토… 괜찮아? 일어설 수 있어?

아키야마 하야토 : 응. 하루나, 나츠키, 미안. 손을 빌려줘서 고마워.

와카자토 하루나 : 고생했어. 그래도 아직 완전히 힘을 빼기엔 이르다구?

이세야 시키 : 그렇슴다! 아직 커다란 서프라이즈가 남아 있으니까여!

카구라 레이 : 우리들이 전하는 연주 퍼포먼스… 모두가 함께 불러주면 좋겠다만.

츠즈키 케이 : 괜찮아. 들려오는, 앵콜을 향한 박수 소리에서도 전해져. 손님들도 모두, 아직 우리들과 음을 연주하고 싶대.

후유미 쥰 : 앵콜은 무대 마지막에 불렀던 곡… 우리들이 만든 곡입니다. 케이 씨. 이 곡에 담은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연주할테니 잘 부탁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나야말로. 쥰 씨와의 연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어.

아키야마 하야토 : 케이 씨와 쥰의 반주라니 다시 생각해도 굉장한걸… 나도 다시 기합을 넣어야지!

와카자토 하루나 : 그렇다니까, 기타 담당! …그나저나 나도 이 차림으로 드럼을 치게 되다니.

사카키 나츠키 : 조금 이상한 기분, 이네. 배역도 곡도 전부 짊어지고, 음악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들어. …레이 씨. 우리들도 바이올린 연주… 힘내자.

카구라 레이 : 네. 긴장은 됩니다만… 남은 것은 연습한 성과를 선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실은 이전부터 사카키 씨와 무대에서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그러니까 즐거운 기분도 듭니다.

사카키 나츠키 : …정말? 기뻐… 최고의 연주, 하자.

이세야 시키 : 좋네여, 좋네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쾅쾅 전해짐다! 새끼 고양이들과 사내놈들이 열광할 콜&리스펀스는, 저한테 맡겨주라구여♪

아키야마 하야토 : 물론이지! 잘 부탁해, 시키!

후유미 쥰 : 박수 소리가 더욱 커졌네요. 악기 준비도 끝난 모양이니 슬슬 가실까요.

카구라 레이 : 네. 모두가 노래하는 즐거움을 전하러 가실까요.

와카자토 하루나 : 설마 연기자가 연주자로 돌아와서 함께 노래하자! 라고 생각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겠지.

사카키 나츠키 : 응… 막이 올라갈 때의 모두의 표정… 기대 돼.

츠즈키 케이 : 우리들이니까 할 수 있는 마무리구나. 각자의 음을 실컷 울리자.

이세야 시키 : 알겠슴다! 공연장 전부를 노래의 힘을 가득 채울거에여〜!

아키야마 하야토 : …좋아. 그러면 다들… 가자! 뮤지컬계에 혁명을 일으킬, 최고의 피날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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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최고의 무대를 목표로

 

텐도 테루 : 다들 수고했어!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된 거 아냐?

쿠즈노하 아메히코 : 순조롭게 각자의 배역이 몸에 밴 것 같군.

코론 크리스 : 사쿠라바 씨가 발휘하는 카리스마도 굉장하네요.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됩니다.

사쿠라바 카오루 : 당연하다. 왕이라 불리는 자라면 거기에 걸맞는 풍격(風格)이 필요하겠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런 코론이 연기하는 연금술사도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수상한 느낌이 든다만.

키타무라 소라 : 수상하다 치면 아메히코 씨가 연기하는 성직자도 수상해서 믿을 수 없는걸~ 성직자답지 않아서 재미있지만~.

텐도 테루 : 하핫. 다들 각각 배역의 인간다운 모습도 내고 있잖아.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런 와중에도 제가 연기하는 요정과 소라 군이 연기하는 호문쿨루스는 인간이 아닌 역이네.

키타무라 소라 : 그러네요~. 감정과 가치관의 표현 방법이 어렵긴 하지만 서로 힘내자구요~

텐도 테루 : 맞아, 들어 줘. 미스터리라 하니까 얼마 전에 읽은 소설에서 탐정이 재미있는 가치관을 얘기해서 말인데…

사쿠라바 카오루 : 잠깐. 이후에는 바로 다음 장면의 연습이다. 들떠서 잡담할 것이라면 휴식시간에 해라.

텐도 테루 : 아차, 그것도 그렇네. 좋아, 한 번 더 힘내자구!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자… 이것으로 이번 주 연습은 끝이군. 수고했다.

텐도 테루 : 첫 공연 날도 슬슬 가까워지지만 이 상태라면 분명 좋은 무대가 될 거야!

카시와기 츠바사 : 내일은 오프니까 느긋하게 피로를 풀어두고 시피어요.

키타무라 소라 : 그렇죠~. 다른 일도 있었으니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필요한걸~

코론 크리스 : 모처럼의 휴일이니까요. 딱히 예정은 없으니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는 뭔가 예정이 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번 무대의 공부를 할 예정이다. 오프라고는 해도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어. 가능하면 자율연습도 해 두고 싶군.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만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반대로 몸에 나쁘지 않겠나?

사쿠라바 카오루 : 우리들은 이 연속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중간하게는 할 수 없겠지.

키타무라 소라 : 카오루 선생님다운걸~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왜 그러세요?

텐도 테루 : 아니, 잠깐 사쿠라바의 말을 듣고 떠오른 것이 있어서 말야. 다들 내일은 함께 공부 모임 가지지 않겠어? 공부하면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추천 장소가 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오, 일거양득 아닌가. 그건 어떤 장소지?

텐도 테루 : 아아, 북 카페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거든. 한숨 돌리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흥. 텐도 치고는 멀쩡한 제안이군.

텐도 테루 : 뭐냐고! 하지만 뭐, 간다는 뜻이겠지.

코론 크리스 : 그러면 내일은 여섯 명이서 느긋하게 공부 모임을 가지도록 할까요!

 

 

-2화. 공부하는 한 때

 

카시와기 츠바사 : 여기가 테루 씨가 말한 북 카페인가요. 시끌벅적한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용하네요.

텐도 테루 : 아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은 사 가도 돼. 공부도 휴식도 차분하게 할 수 있으니 지금의 우리들에겐 딱이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휴식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나는 자료가 될 책을 찾아오지.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는 오늘은 어떤 공부를 하려고 생각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시대 배경을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생각했다.

중세에서 근대에 걸쳐 과학이 연금술이라 불렸던 시대… 이번 무대는 그 시대가 모델이다. 그 시대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행동을 알아보면서 더욱 연기의 질을 높일 수 있겠지.

텐도 테루 : 세계관은 판타지지만 이미지가 가까운 것부터 들어가는 것은 확실히 좋을지도. 그러면 나도 괜찮은 책을 찾는 것 도울게.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러면 저는 저 쪽 책장을 찾아볼게요. …아, 맞아.

죄송해요. 실은 보고 싶은 코너가 있는데 나중에 가지 않을래요?

텐도 테루 : 물론이야. 츠바사도 뭔가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

카시와기 츠바사 : 실은 아동 도서 코너에 가고 싶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동 도서 코너… 판타지 작품의 공부를 뜻하는 건가.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저는 요정을 연기하기 때문에 가공의 생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이것저것 보려고 생각해서요.

사쿠라바 카오루 : 리플렛을 봤을 때 위층에 큰 아동 도서 코너가 있는 것 같다.

텐도 테루 : 츠바사가 참고할 만한 책도 찾을 수 있을지도. 나중에 가 보자!

카시와기 츠바사 :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저 역사 공부부터 해야죠.

텐도 테루 : 좋아! 그러면 당장 책을 찾으러 갈까. 모처럼 모두 함께 왔으니 좋은 시간을 보내자구!

 

 

-3화. 온화하게 흘러가는 시간

 

 

 

 

키타무라 소라 : 아메히코 씨, 이것저것 가져왔네~ 어떤 책으로 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제 텐도 씨가 말한 미스터리 소설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신앙에 관련된 책과 연금술에 관한 책이군.

키타무라 소라 : 헤에. 나중에 읽어볼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공부 모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책이 있는 장소다. 먼저 흥미가 있는 책을 읽으며 휴식을 가지려고 생각해서 말이다.

키타무라 소라 : 뭐, 오프니까~. 공부가 될 것 같은 책은 사서 연습 중간에 읽는 것도 괜찮으려나~

코론 크리스 : 기다리셨죠!

키타무라 소라 : 늦었네… 아니, 꽤 큰 책을 가져왔잖아~

 

 

 

 

코론 크리스 : 들어주세요! 건너편에 바다 화집과 사진집이 있는 특집 코너가 있었습니다.

연금술의 역사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만 이 화집에 그려진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만 손을 뻗고 말았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너답군. 하지만… 꽤나 예쁜 화집이다. 나중에 나한테도 보여주겠나?

코론 크리스 : 네, 부디 감상하시길! 웅대한 바다의 모습은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라… 키타무라는 잠들어 버린 것 같군. 계속된 연습으로 지쳐버렸나.

코론 크리스 : 네. 하지만 앉은 채로 자면 몸이 아플 것입니다. 소라, 일어나세요.

키타무라 소라 : 우~웅… 어라? 미안해~ 잠깐 졸아버렸네~

코론 크리스 : 최근 바쁜 날이 이어졌으니까요. 피로가 쌓였던 것일까요?

키타무라 소라 : 아니, 괜찮아~. 연금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과 지식을 전제로 한 내용이 많아서 말이지~ 나에게는 조금 어려워서 꾸벅꾸벅 졸아버린 것 같아~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면 기분전환으로 이 미스터리 소설은 어떻겠나? 의외의 사실이 계속해서 밝혀져서 질리지 않는다구.

키타무라 소라 : 그러면 읽어 볼까~. 수수께끼가 풀려서 진상을 알게 됐을 때의 감각은 미스터리의 묘미잖아~.

코론 크리스 : 흠… 수수께끼입니까.

 

 

-4화. 함께 읽는 즐거움

 

사쿠라바 카오루 : 여기가 아동 도서 코너인가. 생각 이상으로 넓군.

카시와기 츠바사 : 다른 곳과 비교하면 아이들이 많아서 시끄럽네요.

텐도 테루 : 어른이 찬물을 끼얹는 것도 조금 미안한걸. 너무 방해하지 않도록 둘러보자.

 

 

 

 

사쿠라바 카오루 : (동서고금, 다양한 아동 도서가 모여 있군. 판타지 작품은… 이 근방인가)

여자아이 : 저기, 오빠. 이 한자, 어려워서 못 읽어서… 읽는 법, 알려 줄래…?

사쿠라바 카오루 : …어디냐, 보여 줘라. 이건 『귀하다(とうとい)』라고 읽는 한자로군. 그 옆은 『심판(さばき)』이다.

그나저나… 이 책은 너한테는 조금 이른 것이 아니냐? 아직 배우지 않은 한자도 많겠지.

텐도 테루 : 괜찮잖아. 어려운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여자아이 : 정말? 오빠, 다른 것도 가르쳐 줄래?

사쿠라바 카오루 : 멋대로 하기는… 조금만이다.

 

 

 

 

카시와기 츠바사 : 후후. 카오루 씨네, 즐겁게 있네… 어라? 저기 있는 아이…

(카오루 씨 쪽을 보고 있지만… 저 아이도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걸까?)

저기, 너. 괜찮으면 함께 이 책 읽지 않을래?

남자아이 : 어…! 그 책, 읽고 싶었던 책이야. 괜찮아?

카시와기 츠바사 : 응, 물론이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내가 알려 줄게.

텐도 테루 : (사쿠라바도 츠바사도 즐거운 것 같은데. 릴랙스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카시와기 츠바사 : 다른 아이도 모여들어서 활기찬 분위기였네요. 좋은 기분전환이 됐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생각보다 시간을 썼다만. 뭐, 다양한 판타지 작품을 접했다는 점에서 공부가 됐다만.

텐도 테루 : 둘 다 수고했어! 아이들도 다들 즐거워 보였다구. 사쿠라바도 기분 탓인가 표정이 부드러워졌으니 좋은 의미로 어깨의 힘이 풀린 것 아냐?

사쿠라바 카오루 : 너는 말이 많다. …하지만 확실히 너무 긴장하고 있었던 것일지는 모르겠군. 평소에 하지 않는 것을 하면서 다른 시점에서 연극을 향한 이해도 깊어졌으니 말이다. 나쁘지는 않았다.

텐도 테루 : 사쿠라바는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뭐, 평소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아서 다행이야!

 

 

-5화. 각자의 휴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코론, 무슨 일이냐. 뭔가 신경쓰이는 수수께끼라도 있나?

코론 크리스 : 네. 갑자기 떠올랐습니다만… 우리들도 서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요. 어쩌면 그것도 어떤 의미로는 수수께끼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키타무라 소라 : 확실히 아메히코 씨는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조금 수상하다고나 할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하하, 그런 일은 없다. 제대로 아이돌다운 매일을 보내고 있다구?

얼마 전의 오프 때는 지금까지 온 팬레터를 다시 읽었지. 응원해주는 사람의 말은 힘이 되는 법이다. 너희들도 해 보는게 좋을거다. 이번 일에도 기합이 들어간다구?

키타무라 소라 : 헤에, 뭔가 의외인데~ 짐작이 틀렸다고나 할까… 아메히코 씨는 미스테리어스한 인상이 있으니까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코론 크리스 : 그러면, 그렇게 말하는 소라는? 의외의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까?

키타무라 소라 : 그런 거 없어~. 대학 과제를 끝낸다거나 하니까. 학생의 본분이잖아~. 그 외에는 다음 일을 대비해 공부한다거나~. 딱히 이상한 것은 안 해~

크리스 씨의 휴일은… 평소대로 바다에 가는 거겠지~?

코론 크리스 : 네! 이전 휴일에는 이 사진집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바다를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두 분도 함께 어떠십니까? 사진도 좋지만 부디 자신의 눈으로 보셨으면 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오. 코론이 바다에 대해 뜨겁게 얘기하는 것은 신기하지 않은 광경이다만… 평소 이상으로 자신감을 느끼는군.

키타무라 소라 : 무대가 끝나면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면 아름다운 바다를 충분히 맛보기 위해서라도 일단 무대를 성공시켜야겠지.

코론 크리스 : 네, 물론이죠!

키타무라 소라 : …그나저나 다들 수수께끼다운 수수께끼는 없었네~

코론 크리스 : 후후, 그렇군요. 하지만… 조금이지만, 전보다도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기분이 듭니다.

 

배역명 : 테드(텐도 테루), 루카(카시와기 츠바사), 알프레드(쿠즈노하 아메히코), 녹스(키타무라 소라), 클라렌스(코론 크리스), 어스름의 왕(사쿠라바 카오루)

 

-공연 1화. 이상한 빛과의 만남

 

 

밀매상 : 제길, 이제 도망칠 곳이…! 이 괴물놈!

녹스 : 녹스는 괴물이 아니다. 녹스는 기사. 최강의 기사다. 최강의 기사에게서 약한 너는 도망칠 수 없다. 너는 왕의 처벌을 받아라.

어스름의 왕 : 네놈의 죄는 탐욕. 규칙을 위반하고 폭리를 탐했다. 처벌을 받을 각오는 되었겠지.

밀매상 : 아니, 잠깐! 기다려! 아주 조금 내 몫을 많이 받았을 뿐이잖냐. 그래, 지금 바로 마을을 떠날게.

더 이상 『더스크의 기사』의 방해는 안 해. 그러니까 봐 줘…!

어스름의 왕 : 예외는 없다. 어스름의 규칙에 반하는 자에게는 걸맞는 벌을 내린다. 호문쿨루스. 규칙을 따라 그 죄인을 처치해라.

밀매상 : 잠ㄲ…!

녹스 : 왕의 명령이다. 너를 처치한다.

 

클라렌스 : 어떻습니까, 녹스의 힘은? 최고로 우수한 호문쿨루스… 반드시 당신의 도움이 되겠죠.

어스름의 왕 : 흠, 나쁘지 않은 성과다. 조금 언동에 미성숙한 점이 보이지만, 언젠가는 정식 기사의 일원으로 삼아도 되겠지.

우리들 『더스크의 기사』는 힘을 가지고 판타스마고리아를 통치하는 자. 거기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라.

클라렌스 : 물론이죠. 머지않아 녹스는 완벽한 존재가 됩니다.

어스름의 왕… 당신조차도 놀랄 만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스름의 왕 : 낭보를 기다리지. 모든 것은 항상 어둠인 세상의 통치를 위해…

 

 

[환상도시, 판타스마고리아. 암운이 자욱하여 해가 비치지 않는 고도(孤島)에 그 도시가 존재한다.

빛이 닿지 않아 항상 어둠으로 뒤덮인 도시는 사람의 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어, 범죄자와 아웃로들이 횡행하는 땅이 되었다.

그런 떳떳하지 못한 자들을 지배하는 것이 『더스크의 기사』라고 불리는 자들. 판타스마고리아 최대의 조직이다.

 

이 어둠의 도시에서 지금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감추는 실종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위험한 이 도시에서는 자주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어떤 장소라도 진실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는 한 찾아나선다.

그것이 탐정인 내 일이다.]

 

테드 : 어휴, 어떻게든 잠입했네. 서커스치고 경비가 삼엄한 것도 수상한 전개잖아.

이 도시에도 오락시설이 생긴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단원들의 말을 엿들어보니 역시 떳떳하지 못한 장소같은데.

수염 단원 : 오늘 쇼는 성공할게 틀림없어. 바깥 세계에는 저런 신기한 생물이 있다고 말야.

가면 단원 : 잡아온 녀석이 말하기로는 다른 동료는 없는 것 같다는데? 걱정하는 녀석도 없는 것 같으니 쉬운 장사라니까.

테드 : (이 서커스는 구경거리가 될 생물을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모으는 것 같다. 어쩌면 마을에서 일어나는 실종사건과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응?… 여기는 사람의 기척이 있군. 잠깐 볼까…

알프레드 : 이야… 드디어 도와줄 사람이 온 것 같군.

테드 : 뭐야, 이 녀석들…? 서커스 놈들은 아닌 것 같은데, 당신은 겉보기에는 성직자같군. 하지만 옆 녀석은…

 

 

 

루카 : …또 인간이…

테드 : (겁먹은 것 같군… 빛을 발하는, 날개를 단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닌가? 구경거리라는건 이 녀석 얘긴가?)

알프레드 : 뭐, 깊게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하시게나, 침입자님. 나는 알프레드. 수상한 자가 아니라구.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은 녀석들에게 잡혀버려서 말이지. 굉장히 곤란하단 말이다. 먼저 이 밧줄을 풀어주면 좋겠는데~?

 

 

-공연 2화. 항상 밤인 도시의 도주극

 

테드 : 침입자라는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성직자 따위 쇼에 내놓아도 재미도 뭣도 없다구.

알프레드 : 하핫, 정말 그 말대로란 말이지~. 당신 말대로, 바보짓을 해 버렸다. 사람을 잡아가는 나~쁜 서커스단이라는 말을 듣고 혼내주려고 생각했단 말이지.

하지만 저 쪽이 한 수 위였다는 말이다.

테드 : 하아… 얼빠진 녀석도 있군. 그래서, 그 쪽의… 묘한 모습의 녀석은 뭐야?

알프레드 : 아아, 오늘 쇼의 구경거리야. 아무래도 밖에서 잡아 온 것 같다. 하지만 계속 경계하기만 하고 말해주지 않는단 말야.

외로운걸~. 나는 친해지고 싶을 뿐인데~.

테드 : 나는 탐정인 테드. 너처럼 밖에서 왔어. 이 도시에는 실종사건 조사를 하러 와서 말이지. 서커스 놈들과는 관계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바로 믿어달라고 하기에는 어렵나?

루카 : …아니. 너는 거짓이 없는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루카. 인간에게는 요정이라 불리고 있어. 테드… 네 깨끗한 눈을 믿고 부탁해도 될까.

테드 : 뭐야? 의뢰하는 거라면 들어줄 수 있어.

루카 : 나는 안전한 곳으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고 싶어.

물론 거저 도와달라고는 안 해. 나에게는 인간에게 없는 힘이 있어. 『조사할』 일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테드 : 그렇군. 너는 그 힘이라는 것을 써서 내 조사를 돕는다. 대신에 내가 너를 지켜준다.

좋아. 거래 성립이야. 그러면 먼저 여기서 나가는 것을 도와줘야겠지.

알프레드 : 어라~ 나에게는 말해주지 않았는덴 꽤나 사이가 좋으신걸.

테드 : 그러니까 너는 수상하다고… 한 번 거울을 보고 말해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알프레드 : 수상하니까 나는 뒷전인거냐? 슬픈걸~, 매정한걸~. 큰 소리 내서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

테드 : 나 참… 두고 가도 귀찮을 것 같네, 이 녀석은. 물론 공짜는 아니라구. 현지인으로서 실컷 정보를 받을거니까.

일단 이런 장소는 빨리 튀자. 도망가자, 둘 다!

알프레드 : 네~네. 영차… 아, 도망이 빠른 탐정이네~.

 

 

 

 

알프레드 : 자, 어떻게든 탈출했군. 일단 서커스에서 멀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교회에라도 올래?

테드 : 안정된 장소를 제공해준다면 도움이 되겠는데. 루카, 너도 일단 그게 낫겠어?

루카 : …잠깐. 뭔가, 저 쪽에서 이상한 기척이 나…!

녹스 : 녹스는 바라는 것을 찾았다. 저것이 주인이 구하는 빛이 틀림없나?

클라렌스 : 아아, 틀림없어. 잘 했구나, 녹스. 드디어 내 연구가 완성된다. 서커스에서 빼앗을 셈이었다만, 너희들 덕분에 잠입할 수고를 피했다.

자, 그 빛을 넘겨주실까!

테드 : 빛이라니, 루카 얘긴가…? 대체 뭘 위해?

녹스 : 너는 알 필요 없다. 주인의 이상은 왕의 이상. 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테드 : 핫, 악인의 뻔한 소리잖아. 하지만 이유를 듣지 않고 넘겨줄 수는 없단 말이지.

알프레드 : 잠깐. 지금은 상황이 안 좋아, 탐정님. 학자님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녀석은 평범한 녀석이 아냐~.

얌전히 따르고 손을 떼는 편이 신변을 위해서라도 좋다고 생각한다구.

테드 : 아니, 손뗄 수 없어. 목숨 구걸하러 의뢰를 내던지는건 탐정의 불명예라구.

녹스 : 녹스를 방해하는 자는 힘으로 굴복시킨다.

루카 : 테드!

(…저 존재가 위험한 것은 정말이야. 어떻게든 해야…!

클라렌스 : 뭐지, 이 빛은…!? 설마 요정이 힘을 발휘했다는 것인가!

녹스 : 빛… 이 빛, 눈부셔, 뜨거워! 녹스, 이거, 싫어…!

루카 : 공격이 멈췄어…! 도망가자, 둘 다! 나를 잡아!

 

 

-공연 3화. 꿈틀대는 음모

 

 

 

클라렌스 : 설마 놓치다니, 방심했어.

항상 어둠인 땅에서 태어났기에 빛이 약점이라는 것은 파악했지만, 요정의 힘이 이 정도일줄은…

녹스 : 녹스는 주인의 명령을 다하지 못했다. 주인의 명령은 왕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 녹스는 왕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클라렌스 : 걱정할 것은 없다, 또 기회가 있다. 게다가 네 힘은 아직 미완성. 요정의 힘이 있다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정식으로 기사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너는 왕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검이 되겠지. 그리고 마침내 내가 연구를 거듭한 연금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어스름의 왕 : 클라렌스. 연구의 진척은 어떤가. 네놈이 말하는 최강의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내는 연구… 아무래도 난항인 듯 하다만!?

클라렌스 : 네. 지금까지 우리들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는 자들의 혼을 재료로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만…

마침내 녹스를 최강으로 만들 최후의 재료… 요정이 발견된 것입니다! 탐정을 자칭하는 자의 방해가 있었습니다만, 녀석만 없애고 요정을 확보하면 녹스는 진정한 최강의 존재가 되겠죠.

녹스 : 녹스는 곧 있으면 완전한 존재가 돼. 그렇게 되면 더욱 왕의 도움이 돼.

어스름의 왕 : 그것이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보여주었으면 하는군. 하지만 방해하는 자가 탐정이라고 했나. 이 도시에 비교적 어울리는 일도 아닐 것인데.

클라렌스 : 아아, 아무래도 밖에서 온 외부인인 듯 합니다. 묘하게 실력 있는 남자였습니다만… 이것저것 파헤치며 돌아다니면 처리할까요?

어스름의 왕 : 흠… 바깥의 인간 따위 이 도시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도태되겠지. 시간 문제다. 내버려 둬라.

어두운 밤의 도시에서 힘이 없는 자는 사라질 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자는 더욱 힘 있는 자에게 먹힐 뿐이다.

 

루카 : 테드, 아까부터 벽에 뭔가 쓰고 있네. 빈 집같지만 장난으로 낙서하는건 안 돼.

테드 : 야, 장난 취급이냐. 이 녀석은 약간의 암호 같은 거라구. 내용은 물론 기업 비밀이니까.

이 도시에서는 좀처럼 정보전달하기도 어렵지. 서로밖에 알 수 없는 특별한 전달수단을 쓰는 경우도 많다구.

루카 : 테드에게도 비밀이 많구나. …그러고보니 알프레드, 늦네. 여기에서 정보교환하기로 약속했는데.

알프레드 : 엇차, 나를 불렀나~? 마침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군.

테드 : 늦었네. 무슨 일이 있나 생각했다구. 뭐, 모였으니 시작할까. 최근의 실종자에 대해 정보교환하자구.

알프레드 : 알고 있겠지만 최근에는 친척이 없거나 가난한 녀석들의 실종이 많아. 하지만 그 중에는 더스크의 기사에게 맞선 녀석도 포함되어 있지.

뭐, 숙청으로 사라진 것이겠지만.

루카 : 아까 테드가 조사했을 때도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충고받았어…

알프레드 : 더스크의 기사는 날이 갈 수록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놈들은 이 도시를 지배하기 위해 강한 힘을 계속해서 바라고 있으니까 말이지.

거역하는 자에 대한 숙청을 포함해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납치에 손을 뻗었다… 는 것도 있을 법하지 않나?

테드 :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조금 증거가 부족한걸. 당분간 더 조사를 계속 할 필요가 있어.

알프레드 : …이봐, 탐정님~. 당신과는 알게 된지 얼마 안 됐지만, 내가 믿는 신님에 맹세코, 나쁜 얘기는 안 해.

이 사건에서 손을 떼는게 나아. 더스크의 기사는 서커스 놈들같은 잔챙이와는 격이 달라.

…깊게 파고들면 멀쩡하게 끝나지 않는다구. 그때야말로 당신이 다음 실종자가 될 지도 모른다니까.

테드 : 그러냐… 충고, 고마워.

루카 : …테드?

 

 

-공연 4화. 손에 쥔 희망

 

루카 : …테드?

테드 : 그렇게 불안한 표정 하지 말라구, 루카. 전에도 말했을지 모르지만 한번 받은 의뢰는 버리지 않는 주의라서.

이 사건에도 아직 수수께끼가 남아있고 말야.

루카 : 다행이야… 고마워.

알프레드 : 나 참, 무모한 짓을 하네~. 나는 내 몸이 아까우니까 이쯤에서 손을 떼지.

테드 : 도와준 만큼은 받았으니까 말야. 당신 마음대로 해.

알프레드 : 그러면 그 말대로 교회에 틀어박혀 조용히 지내도록 할까~

아차, 아름다운 요정님. 이 탐정은 무모한 짓을 하는 모양이다만, 당신은 어때? 특히나 당신은 학자님이 노리고 있다구? 내 교회에 숨는 편이 안전하지 않겠나.

루카 : 아니, 나는 테드와 함께 갈게… 테드를 돕는다고 약속했으니까.

테드 : 그러냐… 고맙다, 루카.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멈출 수 없어. 무엇보다 너에게는 실제로 도움받고 있으니까.

알프레드 : 이야. 아무래도 미움받는 것 같네~. 슬픈걸~. 뭐, 억지로 권하지는 않아. 나는 한 발 먼저 돌아가도록 할까.

 

루카 : …테드.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나에게는 힘이 있다고 말했지.

그 중 하나가… 지난 싸움에서 보여준, 빛을 조종하는 힘이야.

테드 : 아아, 그 때는 위험했는데 살았지. 빛을 낼 수 있다니 편리한 힘도 있네.

루카 :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나에게는 하나 더… 거짓말을 꿰뚫는 힘이 있어. 그 사람… 알프레드의 말에서는 거짓을 느꼈어. 그래서 무서웠어.

테드 : …거짓말, 이라. 요정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 거짓말을 한다구. 특히 이 도시라면 그렇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을 거라구. 나도 거짓말은 안 했지만 진심은 얘기하지 않으니까.

루카 : 확실히 테드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처음 테드를 만났을 때, 테드가 나를 도와준다고 했어.

그 때의 말은 진심이었어. 그러니까 테드를 믿을 수 있는거야.

테드 : 그만해라, 간지럽다구. 탐정이라는건 신용과 실적이 중요한 일이야. 의뢰인에게 거짓말은 안 해.

그러면 조사하러 갈까. 아직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루카 : 그렇지. 나도 도울게!

 

배역명 : 테드(텐도 테루), 루카(카시와기 츠바사), 알프레드(쿠즈노하 아메히코), 녹스(키타무라 소라), 클라렌스(코론 크리스), 어스름의 왕(사쿠라바 카오루)

 

-공연 5화. 교착하는 생각

 

어스름의 왕 : 전에 얘기한 호문쿨루스의 재료에 대해서다만… 상당히 요란하게 쫓고 있는 모양이군.

클라렌스 : 네, 현지 협력자라도 찾은 것인지 너무나 도주가 빨라서… 하지만 조만간 몰아넣겠습니다.

어스름의 왕 : 연구가 늦어지는 것을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다. 재료를 쫓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도시의 피해를 키우고 었는 것에 대한 변명은 있나?

클라렌스 : 죄송한 일이오나, 왕이여. 그들이 더스크의 기사의 뜻에 반해 도망가는 것이라면 우리들의 힘을 보임으로써 반항의 뜻을 꺾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녹스 : 녹스를 두려워하는 자가 늘어나면 왕의 적이 줄어든다. 녹스는 싸워야 해. 틀려?

어스름의 왕 : 쓸데없이 힘을 휘두르기만 하면 반항심을 불필요하게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더스크의 기사에 의한 지배를 흔들리게 하는 틈이 될 것이다.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자제해라.

녹스 : 녹스는 모르겠다. 녹스는 왕을 위해 싸웠다. 어째서 왕은 틀렸다고 말하지?

어스름의 왕 : …그것마저도 이해를 못 하는거냐. 네놈은 더스크의 기사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클라렌스. 호문쿨루스의 교육은 네놈 관할이지. 내 손을 번거롭게 하지 마라.

녹스 : 기다려! 녹스는, 어떻게 하면…!

…어째서. 녹스는 누구보다도 강한 기사다. 어째서 왕은 인정해주지 않지? 녹스는 최강의 기사라고 주인이 말했잖아!

클라렌스 : 물론이란다. 너는 최강의 기사. 하지만… 힘에는 더욱 위가 있지. 왕은 그것을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언젠가 내 연구가 완성되면 너는 신과 동등한 힘을 얻겠지… 그렇게 되면 왕도 너를 인정하겠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너는 단지 마음껏 힘을 휘두르거라!

 

테드 : 나 참… 추적하던 녀석들에게 발견되다니. 상처는 없어, 루카?

루카 : 응. 지켜줘서 고마워, 테드.

테드 : 천만에. 이 쪽도 저 녀석에게 위의 정보를 들었으니 피차일반이야.

루카 : 전처럼 강한 녀석은 없었지만 몇 명이나 받아치다니… 테드는 강하네. 나와 똑같이 밖에서 온 사람이면서… 이런 싸움 같은 거, 익숙해?

테드 : 일 때문에 험한 일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아. 게다가 이 도시에 대해서는 너보다 익숙하기도 하니까.

루카 : 그렇구나… 나는,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아. 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는 무서워…

테드 : 확실히 그런 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이 도시에는 이 도시의 룰이 있어.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 만일 그 룰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거면 큰 힘이 필요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이.

루카 : …테드는 이 도시를 바꾸고 싶어?

테드 : 글쎄, 어떨까. 슬슬 목적지야. 뒷 얘기는 나중에 또.

 

루카 : 여기, 전에 알프레드와 정보교환한 빈 집이네. 아직 뭔가 일이 있어?

테드 : 루카, 네 힘으로 이 주변을 비춰줄 수 있어? …좋아, 찾았다.

루카 : 그건… 편지? 굉장히 엄중하게 숨겨진 것 같은데…

테드 : 전에도 말했지만 이건 기업비밀이야. 신뢰할 수 있는 선에서 온 정보라고는 말해둘게.

…호오, 그렇군. 저기, 루카. 너, 빛을 조종한다면 빛을 약하게 하는 것도 가능한 거야?

루카 : 어… 그러니까 어둡게 만든다는 뜻이지. 그것도 가능한데… 어떻게 쓸 거야?

테드 : 그건 이제부터 얘기하지. 루카, 네 힘을 빌려 줘.

루카 : 응. 하지만… 내 힘은 싸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테드 : 아니, 힘은 쓰기 나름이야. 네 힘은 틀림없이 희망의 빛이 될 거야.

먼저 내 작전을 들어 줘!

 

 

-공연 6화. 사악한 진실

 

클라렌스 : 설마 찾고 있던 재료가 혼자서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다니.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손에 넣게 됐다.

루카 : …너, 더스크의 기사에게 봉사하는 학자로군. 어째서 나를 잡는 거야.

클라렌스 : 평범한 학자들과 동급으로 치지 말아 줬으면 하는군. 나는 클라렌스… 금단의 비의를 풀고 궁극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다.

녹스 : 너는 녹스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최후의 열쇠. 너의 힘을 얻고 녹스는 최강의 기사가 된다.

클라렌스 : 녹스… 호문쿨루스는 인간의 생명의 에너지. 말하자면 혼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

녹스 : 녹스는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는 죄인의 혼을 얻어 강해졌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클라렌스 : 게다가 죄 없는 인간을 추가 재료로 해도 결과는 변함없었다… 필요한 것은 질. 특별한 혼이었던 것이다.

전설의 존재… 요정처럼, 말이지.

루카 :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면 숙청되는 것이 이 도시의 룰.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 말려드는 것은 어째서야!

클라렌스 : 이 곳은 힘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도시. 약자는 어차피 의미없이 죽는다.

그렇다면 강자의 양식이 되는 것이 행복하겠지? 심지어, 내 아들… 녹스라는 완전한 존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네?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이다!

테드 : …그렇군!

클라렌스 : 뭣!? 너, 어디에서 나타나서…!

테드 : 살짝 루카의 힘을 빌려서 말이지. 빛이 적은 사각을 만들고 침입했다.

…너, 더스크의 기사의 숙청을 틈타 연구 재료를 모으고 있었군.

클라렌스 : 힘을 가진 자가 위에 서는 것은 더스크의 기사가 정한 룰이다. 외부인이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

테드 : 아니, 다르지. 더스크의 기사라는 것은 힘을 가지고 도시의 질서를 지키는 조직이다.

네가 하는 짓은 더스크의 기사가 받드는 생각의 겉만을 빌린 독단 전행(專行). 자기 멋대로 저지른, 처벌받아야 할 악행이다!

 

녹스 : 주인…! 녹스는, 어떻게 해? 녹스는, 저 녀석을 쓰러뜨리면 돼?

테드 : 움직이지 마! 네가 폭주하면 네 주인도 말려든다구!

알프레드 : 어라, 탐정님. 당신, 여기를 알아낸건가. 드디어 흑막을 밝혀내서 사건해결이라는 뜻이군~? 이렇게 빨리 도착하다니 놀랐어.

테드 : 알프레드, 어째서 여기에!? 설마 당신도 흑막을 쫓아서…

루카 : 테드, 방심하면 안 돼! 알프레드는…!

 

 

 

 

테드 : 뭣!? 나한테 총을… 무슨 생각이야!

알프레드 : 이래저래 나는 몇 번이나 말했을텐데 말이지~. 빨리 손을 떼는 것이 낫다, 고 말야~.

테드 : …루카가 말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이 뜻인가.

설마 성직자가 실종사건의 범인과 한 패라니.

알프레드 : 나는 언제나 믿고 있는 신님에게 충실할 뿐이다. 무구한 그릇인 호문쿨루스에게 빛의 힘이 깃들 때… 그것은 즉 신의 부활이지.

신이 강림하면 모든 것은 구제된다. 희생이 된 자도 포함해서 말이다.

자, 학자님! 전능한 존재의 부활의 때다. 최후의 의식을 시작하지 않겠나~!

클라렌스 : 하여간, 나는 학자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하지만 광신자 치고는 크게 도움이 된 것이다.

이것으로 내 연구도 성취된다. 대원(大願)도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

자, 녹스! 드디어 네 바람이 이루어질 때다!

테드 : (제길…! 주인이 해방된 지금 강력한 호문쿨루스도 자유롭게 됐어. 어떻게 막을 방법은…!)

어스름의 왕 : …소란스럽군. 무슨 일인가, 클라렌스.

 

 

-공연 7화. 두려운 위기

 

클라렌스 : 왕이여! 우리들을 막던 방해꾼을 잡았습니다. 이 놈이 더스크의 기사를 캐고 다니던 그 탐정…

일부러 뛰어들어 왔기에 동지와 함께 제압하려던 참입니다.

어스름의 왕 : 그렇군… 그들이 더스크의 기사를 모독하던 적이라는 뜻인가.

알프레드 : 하핫, 왕님이 납시다니. 절체절명이지~, 탐정님. 이것이 신의 부활을 방해하려고 한 대가다…

뭐, 뭣!?

 

 

 

 

클라렌스 : 무슨 짓입니까, 왕! 그는 우리들의 동료, 협력자입니다!

어스름의 왕 : 우리들…이라. 네놈이 협력자라면 나에게 있어서는 도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적이나 다름없다.

루카 : 고마워, 테드! 하지만 어째서 저 사람이 우리들을 도와준거야…?

어스름의 왕 : 그러니까 마무리가 어설프다고 한 것이다.

테드 : 말하자마자 잔소리냐, 그건 아니라구. 움직이지 못하는 너 대신 바다 건너편에서 와 줬잖아.

…뭐, 이번만은 고맙다. 약간 옛날 일을 떠올렸다구.

루카 : 너희들, 아는 사이였구나. 그러면 테드가 신뢰할 수 있는 선이라는 것은…

녹스 : 왕, 어째서…! 어째서 왕이 바깥 사람의 편을 들어!?

클라렌스 : 네놈들, 처음부터 손을 잡은 것인가…!

테드 : 이 녀석과는 약간 악연이라서 말야. 주변에서 수상한 사건이 있다고 조사 의뢰가 날아왔어.

어스름의 왕 : 수단은 강제적이긴 했지만, 이렇게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악행을 밝혀냈다는 뜻이다.

…더스크의 기사가 추구하는 것은 힘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수단이며, 목적은 도시의 질서를 지키는 것.

무법을 용서하지 않는 우리들이 스스로 선을 넘은 피를 흘려서는 의미가 없지.

목적을 잃은 네놈들의 연구는 인정할 수 없다. 호문쿨루스 모두 파기한다.

녹스 : 안 돼, 어째서!? 녹스는 왕을 위해 힘을 쓴다! 앞으로도, 왕을 따르며, 왕의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어째서…!

어스름의 왕 : …불완전한 존재다. 네놈도 마찬가지로 희생자라고 말해야 할까.

클라렌스 : 괜찮아, 녹스… 내 아들아.

네 존재를 부정하는 자가 네 주인일 리가 없어. 눈 앞의 이 녀석은 왕을 사칭하는 가짜다. 녹스! 최강의 기사인 네가 가짜를 숙청하는 것이다!

『너는 완전한 것. 밤을 지배하는 전능한 그릇. 마음껏 힘을 해방하라!』

녹스 : …녹스는. 녹스는, 완전한 것. 녹스의 힘으로, 숙청한다…!

어스름의 왕 : 뭐냐, 이 힘은…!? 내가 아는 호문쿨루스보다 아득히 강하다… 폭주하는 것인가!?

클라렌스 : 흥… 내 창조물이라네. 리미트 해제 따위 힘들지 않지.

알프레드 : 이런, 나도 잊지 말아주게. 아까 일을 갚아줘야지?

어스름의 왕 : 큭…!

테드 : 루카! 이전처럼 빛을 써서 호문쿨루스를 막을 수 없어!?

루카 : 알았어, 해 볼게…!

안 돼, 듣지 않아…!? 폭주하고 있으니까!? 아니면 내 빛으로는 모자라나…?

어스름의 왕 : 여기서 싸운다 해도 승산이 적다. 일단 후퇴하고 태세를 정비하자!

 

테드 : 어떻게든 거리를 뒀는데, 빛이 통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할까… 야, 네 권력이라면 지원군도 부를 수 있지?

어스름의 왕 : 당치도 않은 소리. 도착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것저것 말하는 사이에 이미 쫓아온 것 같은데…!

녹스 : …녹스는, 가짜 왕을 숙청한다. 그것이 최강의 기사의 의무.

알프레드 : 이런, 이 쪽도 못 지나간다구. 자, 포기하고 신의 부활을 기다려야지~.

그러면 당신들도 구원받을지 모른다구?

 

 

-공연 8화. 희망의 빛을 찾아서

 

녹스 : 녹스는 최강의 기사. 완전한 녹스에게 거역하는 자는 숙청한다. 가짜 왕놈, 꺼져라!

테드 : 그렇게 할까보냐…!

어스름의 왕 : 무모하게 굴지 마라, 테드! 너는 이전부터 항상 그랬어!

테드 : 시끄러, 왕님은 닥치고 있어… 나는 밖에서 단련됐단 말야… 크윽!

루카 : 테드…!

(…테드에게는 누군가를 지킬 힘이 있어. 나도 지켜줬어.)

그런데 나는 보호만 받을 뿐이야. 나도… 누군가의 힘이 되고 싶어. 은혜를 갚고 싶어…!

클라렌스 : 뭐지, 이 빛은…!? 요정의 사념이 힘을 만들어낸다는 것인가!

테드 : 하늘의 구름이 걷혔어…!? 판타스마고리아에 빛이 내리쬐고…!

녹스 : 빛… 빛, 눈부셔…! 녹스의 힘이, 녹스의 몸이, 사라지고 있다…!

왕… 녹스는… 최강의 기사가, 되어서… 당신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알프레드 : 아… 아아,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신의 그릇이… 사라졌어!? 부활까지… 한 걸음만 남았는데…!

클라렌스 : 내… 내 연구가, 이런 식으로… 내 꿈… 연금술의 비의를 재현할 꿈이…

테드 : 이번에는 네가 살려줬네… 루카. 내가 말한 대로잖아. 네 힘은 희망이 빛이 돼.

루카 : …응. 그래도 내가 힘내게 된 것은 테드 덕분이야. 먼저 테드의 상처를 고쳐야지…!

어스름의 왕 : 곧 아까 빛을 이정표로 삼아 내 부하들이 도착하겠지. 튼튼한 남자니까 그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테드 : 말하는거 참… 너를 지켜준 몫의 위험수당은 기대해도 되겠지, 왕님?

어스름의 왕 : 테드… 너, 훨씬 강해졌군. 뭐 상관없다. 일한 것에 알맞은 보수는 지불하지.

 

 

[실종사건은 연금술사 클라렌스와 성직자 알프레드가 손을 잡고, 완전한 존재를 만들어 내려고 일으킨 것이었다.

클라렌스는 더스크의 기사의 힘을 이용하고, 알프레드는 교회에 온 사람을 속여서 사람들을 납치한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야망은 끝났다.

판타스마고리아의 질서는 지금도 더스크의 기사가 지키고 있다.

힘으로 힘을 제압한다… 그것도 인간 사회의 모습 중 하나겠지.]

 

테드 : 왜 그래, 루카. 도시 쪽을 돌아보고. 이제와서 아쉬워졌어?

루카 : 아니. 그래도 인간에 대해, 바깥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

테드 : 하하. 온실 속 요정님에게는 자극이 센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어스름의 왕 : 배는 내가 마련했다. 거기서부터는 테드가 고향까지 보내주겠지.

루카 : …왕님도 고마워. 네가 오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여기에는 없었으려나…

어스름의 왕 : 무슨 소리인가. 나야말로 감사할 일이다. 우리들은 네 힘으로 구해진 것이다.

…더스크의 기사의 힘은 지금은 판타스마고리아 전역에 미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조직에 통제가 닿지 않았다니… 나도 아직이군.

테드 : 끙끙대지 말라구. 힘이 모자라면 힘을 지니고 앞으로 나아간다. 네가 그렇게 말했짢아.

어스름의 왕 : 훗, 그러고보니 그랬군. 이 도시도 그렇게 조금은 괜찮아졌으니 말이다.

…너도 조금 단련 방법이 부족한게 아닌가.

테드 : 잘도 말한다. 전부터 나에게 싸움으로 이긴 적이 없는 주제에.

루카 : …후후. 두 사람의 말에는 거짓말이 느껴지지 않네. 둘이 힘을 합친다면 이 도시는 분명 좋은 도시가 될 거야.

테드 : 그렇게 만들거야. 하는 방법은 달라도… 그것이 우리들의 변함없는 꿈이니까.

어스름의 왕 : 출항 시간인가. 이번에는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다음에는 더욱, 바깥 얘기를 들려 줘.

테드 : 아아. 밖의 지식을 가지고 돌아와서, 이 도시를 바꿀 힘으로 만드는 것. 그게 내 역할이니까!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큰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언젠가는 이 어둠의 도시에도 이번처럼 빛이 내리쬐는 것을 꿈꾸며…

앞으로도 우리들은 계속 나아가겠지.]

 

 

 

-후일담. 마지막 공연 그 너머로

 

텐도 테루 : 후우. 정말로 큰 일이 끝나버렸어…!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군요. 하지만 아직도 두근두근거려요. 마지막 공연의 손님들 환성이 잊히지 않아서.

코론 크리스 : 근사한 박수도 받았으니까요. 여러분,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도 말야~. 마지막 공연에 어울리는 무대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사쿠라바 카오루 : 지금까지의 공연을 성공시킨 멤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했다.

충분한 연습과 휴식, 각자의 노력이 합쳐진 최고의 결과겠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6명이 힘을 합친 덕분이겠지. 지금은 이 경사스러운 시간을 만끽하도록 하지.

텐도 테루 : 아아, 전원이 확실히 해냈으니까! 그런 의미로 일도 끝났으니 함께 뒷풀이하러 가지 않겠어?

카시와기 츠바사 : 좋네요! 모두와 함께라면 평소보다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이렇게 사무소에 돌아오니까 뭔가 안심해버려서… 마침 배가 고팠던 참이예요.

텐도 테루 : 하핫, 츠바사는 여전하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때?

사쿠라바 카오루 : 흠… 다음 일을 위한 기운을 보충하는 자리도 되겠지. 나도 함께 하겠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나도 찬성이라구. 키타무라와 코론은 어때?

키타무라 소라 : 나도 갈거야~.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잖아~

코론 크리스 : 물론 함께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315 프로덕션 전원의 공연이 끝났으니 사무소 모든 분과 함께 뒷풀이도 하고 싶군요.

사쿠라바 카오루 : …그것도 일리있군. 다른 멤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자리가 있다면 다음의 연기에 참고가 될 지도 모른다.

유의미한 시간이 되겠지. 프로듀서 검토해서…

키타무라 소라 : 어, 뒷풀이 얘기는 기다려 달라고? 어째서~?

코론 크리스 : …세상에! 이미 전원이 뒷풀이를 할 계획이 있었군요. 게다가 오늘의 마지막 공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쿠즈노하 아메히코 : 설마 그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다니 말이다.

카시와기 츠바사 : 다들 저와 같은 것을 생각했다니… 정말 기뻐요!

텐도 테루 : 생각하는 것은 다들 똑같은가. 역시 동료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키타무라 소라 : 그것도 그렇네요~ 이 무대 공연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무대였으니까~.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다면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지 않지. 짐을 정리하고 출발한다.

키타무라 소라 : 물론 프로듀서 씨도 함께야~

텐도 테루 : …앗차, 그 전에. 프로듀서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지.

프로듀서, 마지막까지 우리들의 무대를 지켜봐줘서 고마워.

카시와기 츠바사 : 앞으로도 우리들은 46인 함께 힘낼게요.

사쿠라바 카오루 : 어떤 일이라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네가 기대해준다면 거기에 응하겠다.

키타무라 소라 : 프로듀서 씨도 함께 힘내면 기쁘겠는데~

코론 크리스 :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프로듀서 씨!

 

 

 

 

*테루의 다쟈레, 소라의 하이쿠가 증발하고 크리스 바다 얘기가 없어서 작업은...편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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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사나미 카이(타카죠 쿄지), 야쿠니 타테야스(네코야나기 키리오), 카코이 타케토(하나무라 쇼마), 프랄리네 챠오콜리(피에르), 신 라 마(키요스미 쿠로), 오토미네 하야미(와타나베 미노리)

 

 

[위기에서 찾아온 빅 찬스!?]

 

염소 : 메에~

야쿠니 타테야스 : 미아가 된 미아가 된 부잣집 염소 쨩~. 자, 맛있는 종이 먹이야~ 좋아. 먹었어! 슬~쩍 확보할까… 응? 이 종이 뭔가 써져있군… 어, 어어!? 큰일났다! 저거 중요한 청구서다~!!! 게다가 놓쳤어…!

여보세요, 사나미 선배! 포획대상인 염소가 그 쪽으로 도망갔어요! 물고 있는 청구서도 탈환해 주세요!

사나미 카이 : 알았어, 이 쪽은 사나미, 라저. 이 공기총으로 저 가지째로 떨어뜨려서 길을 막을테니 기다려.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염소한테 맞으면 어쩌려고요!? 잘 생각해 주세요! 사나미 선배, 역시 바보 아니예요!?

사나미 카이 : 너, 그게 고등학교 선배를 대하는 태도냐.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생에게 좋은 방법이 있으니.

야쿠니 타테야스 : 뭐야? 설마 염소가 한 마리 더… 아니, 이 목소리는… 카코이 씨!?

카코이 타케토 : 소생이 고대 무술로 염소로 변장을 한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를 것… 가자, 메에에에!!

염소 : ……흥

카코이 타케토 : 뭣… 어째서 소생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지!? 큭…!

야쿠니 타테야스 : 잠깐 잠깐! 뭐예요, 한방에 날아갔잖아요! 도망가버렸다구요!? 하아… 의뢰받은 미아 염소는 결국 행방불명. 손에 쥔 것은 집세 체납의 최종통보문 뿐인가… 아~! 이젠 절망적이야!! 이번 달 빅한 의뢰가 오지 않으면 퇴거해야해요, 퇴거!

카코이 타케토 : 미안하다, 타테야스. 그거라면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나미 카이 : 뭐, 끝나버린건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이번 달이라 해도 이제 1주일 밖에 안 남았어.

야쿠니 타테야스 : 알고 있다고요! …아~아. 갑자기 유명인의 의뢰 같은게 오면 좋겠는데~

??? : 누구 계신가요? 유명인이 일을 맡기고 싶습니다만.

 

사나미 카이 : 우와, 복선회수 너무 빠르잖아. …것보다 스스로 유명인이라고 말하나?

카코이 타케토 : 저런 것을 직접 말하는 자는 대체로 별 볼일 없지. 이 자리는 정중하게 거절해야 할 일이야.

야쿠니 타테야스 : 어서오세요! 저희는 시큐리티 회사이긴 하지만 지금은 뭐든지 받고 있습니다!!

사나미 카이 : …저 녀석, 돈이 없다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은 척을 하네.

??? : 뭐든지? 그렇다면 안심했습니다. 실은 기억상실에 걸린 이 분의 기억을 되찾고 싶습니다. 우리의 지시대로 행동하셔서 기억을 되찾게 되면 대가는 얼마든지. 바라는 만큼 지불하지요.

카코이 타케토 : 바, 바라는 액수!?

??? : 자, 프랄리네 님도 부탁하실까요. 머리를 숙이고.

프랄리네 챠오콜리: 부, 부탁합니다! …앗

야쿠니 타테야스 : 모자, 떨어졌네요. 자, 여기… 어, 어어! 당신은… 전에 TV에서 특집으로 나온 P국 초콜릿 재벌의 총수!?

사나미 카이 : …뭐? 진짜?

신 라 마 : 이런, 알고 계셨습니까. 몰래 나온 것이라 모자로 감췄습니다만… 알려졌으니 어쩔 수 없군요.

당신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이 분은 프랄리네 챠오콜리 님입니다. 저는 측근인 신이라고 합니다.

프랄리네 님의 기억상실 건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당신들도 마찬가지로 비밀을 공유하는 공범자입니다. …이 의뢰, 받아주시겠죠?

카코이 타케토 : (이 위압감… 수상한 분위기로군. 하지만 타테야스도 특유의 초직감력으로 뭔가 느꼈을 것이다. 분명 거절할 것임에 틀림없어…!)

야쿠니 타테야스 : 너무 수상하긴 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카코이 타케토 : 타, 타테야스~~!!

 

 

[생각지도 못한 재회?]

 

사나미 카이 : 뭔가 굉장한 곳에 왔군. 여기 유명한 고급 호텔이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것도 스위트룸이예요! 역시 P국의 총수라는건 진짜였구나… 긴장된다.

카코이 타케토 : 받아들인 것은 자네잖아. 이것도 만물상 존속을 위해 선택한 길이다. 마음을 바짝 잡고 가자구.

오토미네 하야미 : …너희들이 이번에 공동임무를 하게 될 만물상인가. 꽤나 태평한 모습으로 왔군.

이 초엘리트 SP인 내 발목을 부디 잡지 말아 주라구.

카코이 타케토 : 설마, 우리 외에도 의뢰를 받은 자가 있다니. 타테야스. 저 불손한 태도의 양반과는 아는 사이인가?

야쿠니 타테야스 : 아뇨, 모르는 사람이네요. 것보다 초면인데 태도가 나쁘지 않습니까? 자신을 초엘리트라고 말하고…

오토미네 하야미 : 일단 이것으로 전원 모였군. 신 씨에게 가자… 그런데 너는!? 어째서 여기 있나, 사나미!

사나미 카이 : …앗, 너는!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사나미 선배의 지인입니까!?

사나미 카이 : ………… 누구냐?

야쿠니 타테야스 : 아 뭐야, 지인이 아니었구만!

뭔가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선배를 째려보고 있어요, 저 사람!

오토미네 하야미 : 그 매정함, 여전하군…! 네가 경시청에 있던 시절에 팀을 짰던, 이 오토미네 하야미를 잊었다는거냐!?

생각보다 총을 쓸 기회가 없다는 하찮은 이유로 갑자기 사표를 내던지고… 그 배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사나미 카이 : 오토미네…… 아~ 그런 녀석 있었지. 분명, 경찰학교 시절의 동기로 수석이었던가.

카코이 타케토 : 팀을 짰는데도 잊었다는건… 역시나 서바이벌 게임 외에는 흥미가 없는 남자로다.

신 라 마 : 시끄럽군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아뇨…! 신 씨, 이번에는 의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 라 마 : 아뇨, 받아주셔서 다행입니다. 오토미네 씨와는 이미 인사도 끝난 모양이군요. 이번에 프랄리네 님의 호위는 오토미네 씨가 전속으로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안쪽 방에서 얘기하지요. 자, 가시지요.

야쿠니 타테야스 : (굉장히 째려보고 있는데… 이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것보다 여기에서 그만두면 집세를 낼 방법이 없고… 카코이 씨가 말한 대로 받아들인 것은 리더인 내 책임이다. 일확천금을 위해서라도, 힘내자!)

 

신 라 마 : 일단 일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우리들은 이 나라에 초콜릿 시찰을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던 도중, 프랄리네 님이 실수로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서…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나미 카이 : 이봐. 상당히 고전적인 개그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쉿! 선배,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마세요! 프, 프랄리네 님의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나요?

신 라 마 : 그건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프랄리네 님은 단 것, 특히 대단히 초콜릿을 좋아하십니다. 이 나라의 다양한 초콜릿을 접하면 자극을 받아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카코이 타케토 : …온갖 초콜릿 명소로 그를 안내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임무라는 뜻이군.

신 라 마 : 네, 그 말대로입니다. 오늘부터 7일간, 오토미네 씨는 프랄리네 님의 호위를, 당신들에게는 기억을 되찾는 일에 전념해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알겠습니다. 이 오토미네, 반드시 프랄리네 님을 지키겠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마, 맡겨주세요! 이 만물상의 이름을 걸고… 기억을 반드시 돌려놓겠습니다!

 

 

[초콜릿 패닉]

 

야쿠니 타테야스 : 마, 맡겨주세요! 이 만물상의 이름을 걸고… 기억을 반드시 돌려놓겠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라고는 말했지만…)

프랄리네 님, 초콜릿 맛은 어떠신가요? 뭔가 떠올랐나요?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아뇨. 하지만 이 초콜릿 너무나 맛있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습니까… 뭐, 맛있다면 다행인가…

(이것으로 82번째 가게… 단서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군)

카코이 타케토 : 프랄리네 공. 저 쪽에 초콜릿을 쓴 화과자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자, 가시죠!

야쿠니 타테야스 : 기다려주세요, 카코이 씨! 단순히 맛있는 과자 가게 탐방이 아니라구요! 자, 사나미 선배도 뭔가 말해 주세요.

사나미 카이 : …엇. 저기 있는 서바이벌 게임샵. 드문 아이템을 팔잖아. 잠깐 보고 온다.

야쿠니 타테야스 : 저~기~요~! 일하는 중이예요. 나중에 가세요! 진짜, 일단 다음 가게로 향하죠!! …어라? 이 길 아까 지나갔죠.

카코이 타케토 : 같은 길을 빙글빙글 도는 것 같네. 지도대로 걷는게 아니었나.

사나미 카이 :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어설픈건지 알 수 없다니까. 우리 리더는. …것보다 총수는 어디 갔어?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으앗, 진짜다! 없어! 어, 어디 가버렸지? 큰일이야…!!

프랄리네 챠오콜리 : 저도 초콜릿 정말 좋아해요! …어, 이 앞에 더 맛있는 가게가? 차에 타면 되는거죠? 갑시다!

야쿠니 타테야스 : 으앗~!! 한눈 판 사이에 노골적으로 수상한 녀석들에게 잡혀 있어~!!

오토미네 하야미 : 후, 의외로 별 것 아니었군… 으억!? 상처는 없으십니까? 프랄리네 님. …너희들, 셋이나 되면서 뭘 하는거냐.

사나미 카이 : 아니, 호위는 네 일이잖아. 것보다 SP 주제에 등장이 늦어.

오토미네 하야미 : …뭐라 했냐?

사나미 카이 : 아니 딱히.

프랄리네 챠오콜리 : 여러분, 미안해요. 그만 초콜릿 얘기에 집중해버렸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구나… 프랄리네는 재벌 총수니까 수상한 녀석들에게 노려지기도 하겠구나… 이건 엄청난 일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오늘도 결국 단서는 없었나… 어, 잠깐. 또 프랄리네가 없어!?

오토미네 하야미 : 프랄리네 님은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다고! 만물상, 너희들이 멍하니 있으니까!

사나미 카이 : 아니, 그러니까 호위는 애초에 네 일이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진짜, 말다툼할 때가 아니잖아요! 딱 1분 전까지도 같이 있었으니 멀리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카코이 타케토 : 걱정마라, 타테야스. 소생에게 비책이 있다… 다음에야말로 확실하게 잡아오지.

오토미네 하야미 : …뭐냐. 이 바닥에 놓인 바구니는.

카코이 타케토 : 잘 물어보셨네, 오토미네 공. 이것은… 소생 특제 총수 오라오라 속임수다!

오토미네 하야미 : 단지 바구니 안에 초콜릿 과자를 놔뒀을 뿐이잖아! 요즘 이런 걸로는 참새도 못 잡…

 

 

 

 

프랄리네 챠오콜리 : 음~! 이 초콜릿 과자, 최고로 맛있어요!

카코이 타케토 : 보게, 확실하게 잡혔지? 이것이야말로… 고대 무술의 힘이다!

오토미네 하야미 : …하아. 너희들과 있으니 머리가 아파지는군…

 

 

[트러블로 가득한 생일]

 

카코이 타케토 : 좋아, 방의 장식은 완성했다네. 완벽한 준비로다!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군요. 밧줄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나미 카이 : 후우, 드디어 끝냈어. 하지만 갑자기 생일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라고 하다니 말야.

 

신 라 마 : 깜빡했습니다만 오늘은 프랄리네 님의 생일이라서. 갑작스럽지만 파티 준비를 해 주시겠습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기억상실 사건 때문에 바빠서 잊어버린게 아닐까요. 일단 시간 맞게 끝내서 다행이지만.

??? : 죄송합니다~! 짐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짐…? 뭔가 맡겼나. 요리라면 호텔 사람과 오토미네 씨에게 맡겼는데…

수상한 남자A : …프랄리네 챠오콜리를 내놔라.

야쿠니 타테야스 : (스턴건과… 많은 동료!? 이 녀석들, 프랄리네를 노리는 집단의 일원인가!)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엎드려!

 

 

 

야쿠니 타테야스 : 카코이 씨! 감사합니다! …그보다 방금 후카시(麩菓子)로 쓰러뜨린거예요!? 아니 그보다 어디에서 그런걸…!

카코이 타케토 : 그 말대로. 고대 무술을 숙지하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나미 카이 : 호주머니에서 이렇게 커다란 후카시가 나온 것도 고대 무술의 선물인 것 같네. …아, 맛있어. 그리운 맛.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일단 사나미 선배는 싸워 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뭐냐, 시끄럽군. 모처럼 내가 실력을 발휘한 요리를 가져왔는데.

야쿠니 타테야스 : 힉…!?

(저게… 요리? 뭔가 위험한 기운을 느껴…!!)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무엇을 하는 거예요?

야쿠니 타테야스 : 프랄리네 님…! 다행이다, 무사했군요. 저를 따라오세요!

사나미 카이 : 웁… 너, 역시나 좋은 직감력이군. 오토미네의 요리는 너무나 심각해서 반경 4미터 내에 있는 사람을 기절시키지. 그 냄새를 맡고 떠올랐어… 자, 저거 봐.

 

 

 

야쿠니 타테야스 : 침입자와… 카코이 씨가 쓰러졌어!? 게다가 신 씨까지…! 어느 새 달려온거지!?

오토미네 하야미 : …이것으로 침입자는 전부 쓰러뜨렸나. 카코이가 대부분 정리해줬으니 크게 손쓰지 않고 끝났군. 응? 어째서 카코이와 신 씨가 쓰러져 있지!? 설마 최면 가스라도 마신건가!

수상한 남자B : 웃기지마, 아직 내가 남아있다구! 당장 프랄리네를 내놔… 윽!?

오토미네 하야미 : 등 뒤에서 습격하려고 해도 소용없다구. 피한 것만으로 자멸하는 녀석 따위 상대도 안 돼. 요리도 무사하군, 다행이다. 일단 경호대상과 요리, 쓰러진 두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자. 사나미, 야쿠니! 여기는 최면가스가 뿌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대로 프랄리네 님을 피난시켜!

야쿠니 타테야스 : 굉장해… 놀랍게도 자기 요리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나미 카이 : 태클걸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니 그만둬라. 지금은 얌전하게 따르자구.

 

프랄리네 챠오콜리 : 이 초코케이크, 굉장히 맛있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카코이 타케토 : 어떻게든 개최해서 잘 됐네. 중간에 어째서인지 정신을 잃은 것 같지만.

야쿠니 타테야스 : 아하하… 것보다 신 씨. 호텔리어 분이 준비해준 케이크, 안 먹나요?

신 라 마 : 네? 아아, 저기… 제 몫이라면 괜찮아요. 그건 프랄리네 님께 드리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이건 신 씨의 몫이라고 프랄리네 님이 말했어요! 여기에서는 함께 먹고 축하하죠! 자, 아~앙…

신 라 마 : 하, 하지 마! 단 것은… 윽!?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어어어~!?

 

[계약 마지막 날]

 

오토미네 하야미 : 내일이면 약속했던 1주일. 계약종료의 날이군.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저것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오토미네 씨의 요리…가 아니라, 신 씨가 단 것을 싫어하는게 가장 충격이었지만.

카코이 타케토 : 음. 설마 기절할 정도로 싫어할 줄은. 의외였다.

야쿠니 타테야스 : …하아. 그나저나 프랄리네 님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곤란한데요. 보수, 어떻게 되려나…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울지 마세요. 저는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신작 초콜릿을 주문했습니다. 자, 같이 먹어요!

사나미 카이 : 괜찮냐? 그러면 사양말고… 엇, 매워!? 이거, 고추 들어갔냐!?

프랄리네 챠오콜리 : 그, 그런 모양입니다… 저, 너무 매운거 싫어요… 안녕…

야쿠니 타테야스 : 으앗~! 이번에는 이 쪽이 쓰러졌어~!! 괜찮아요, 프랄리네 님!?

프랄리네 챠오콜리 : 으으…응? 여기는…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제 새 호위분들이신가요.

오토미네 하야미 : 프랄리네 님?…헉! 설마…!

신 라 마 :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오토미네 하야미 : 신 씨. 프랄리네 님이 매운 초콜릿을 먹어버렸습니다만… 그 충격으로 기억이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 라 마 : 뭐라고요!? …아아, 정말이다. 표정이 원래 프랄리네 님과 똑같으셔…! 이렇게 있으면 안 되지. 지금 당장 병원에 데려가야 해! 여러분, 일단 실례합니다!!

카코이 타케토 : 신 공, 상의를 두고 갔다네. 가져가는 것이 좋겠는데… 응?

오토미네 하야미 : 무슨 일이지?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상의 밑으로 뭐가 떨어졌네요. 이건…발신기와, 쪽지…?

 

오토미네 하야미 : 종이에 적힌 암호를 해독했네. 『초콜릿 재벌 극비자료의 위치에 대해』라고 적혀 있었다. 아래의 숫자는 주소 같군.

사나미 카이 : 엄청 중요한 정보잖아. 측근이라면 제대로 관리하란 말야.

야쿠니 타테야스 : …정말로 그럴까요.

사나미 카이 : …응?

야쿠니 타테야스 : 처음부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총수가 외출할 때 측근이 곁에 있지 않는가 하고. 그 외에도… 취향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단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어째서 프랄리네의 측근으로 있는 것인가, 라거나.

카코이 타케토 : 딱히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그런건가.

야쿠니 타테야스 : 네. 아마도 말입니다… 신 씨는 프랄리네에게 뭔가 하려고 합니다.

오토미네 하야미 : 그렇겠군. 아까 전의 초조한 모습도… 프랄리네가 기억을 되찾으면 확인할 것이 있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의 생일을 당일까지 잊고 있는 것도 부자연스럽군.

카코이 타케토 : 그렇다면 서둘러 두 사람을 쫓아야하지 않겠나! 하지만 대체 어디로…!?

야쿠니 타테야스 : 그 쪽지를 봤을 때 감을 잡았어요. 앞으로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게 아닐까 하고.

사나미 카이 : 그렇군~…. 오토미네. 이 녀석의 직감은 꽤 잘 맞아.

오토미네 하야미 : 그런 것 같군. …만물상. 준비를 단단히 해 두게. 나는 이제부터 증원요청을 하… 읏!?

사나미 카이 : 오토미네?

오토미네 하야미 : …아무 것도 아니다. 수면부족으로 현기증이 났을 뿐. 그보다 한 시라도 빨리 이 주소로 향하지.

야쿠니 타테야스 : (프랄리네… 무사히 있어줘…!)

 

 

[진정한 흑막]

 

카코이 타케토 : 여기가 아지트인가. 폐창고라니, 이거 참 뻔한 곳에 숨어있군.

오토미네 하야미 : 조심해라. 어디에 적이 숨어있을지 모르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있어요! …그런데 프랄리네에게 시한폭탄이 달려 있어…!?

프랄리네 챠오콜리 : 우우… 헉! 안 돼요, 여러분! 여기 오면…!

신 라 마 : 잘도 여기까지 오셨군요, 폐품 제군. 프랄리네 님의 기억을 되찾아준 것을 감사하고 있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신 씨…아니, 신! 역시 당신이 흑막이었구나. 목적이 뭐냐!

신 라 마 : 후후… 간단한 거예요. 그가 가지고 있는, 이 칩에 담긴 재벌의 극비 데이터를 입수하는 것입니다. 프랄리네 챠오콜리의 측근이라는 것은 가짜 신분. 제 정체는… 국제적 범죄자, 신 라 마입니다!

카코이 타케토 : 신 라 마!? 소생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네!

신 라 마 : 몇 개월 전에 측근으로 잠입한 이후로… 저는 경비가 약해지는 비밀 여행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프랄리네 님은 그러던 도중에 기억을 잃었다… 이래서는 재벌 극비 데이터를 입수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의 위치는 그밖에 모르니까요.

이판사판으로 여러분에게 부탁한게 다행이었습니다. 유명한 곳에 부탁하면 제 정체를 들킬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프랄리네 챠오콜리 : 신, 어째서… 대체 뭘 위해 그런 짓을 한 겁니까!?

신 라 마 : 뭘 위해? 당신이라면 아시겠죠. …우리 나라는 당분파(甘党)가 메이저. 당신의 활동으로 당분파 인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분파가 날뛰고 있는 모국을!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재벌을 붕괴하고 싶습니다…그리고, 강대한 매운맛 재벌을 만들어서 단맛 세력을 한번에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카코이 타케토 : ……

야쿠니 타테야스 : 으~음…생각보다 상당히 하찮은 이유다…

신 라 마 : …흥. 고물인 당신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겠죠. 아무튼! 데이터를 입수한 지금, 당신들은 쓸모없습니다! 여기에서 쓰러지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어어? 이거 전부 신의 동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아… 어, 사나미 선배?

 

 

 

 

카코이 타케토 : 아까부터 조용하다고 생각했더니… 설마 총을 쓸 기회를 기다린건가!

사나미 카이 : 하핫! 못 참겠어…! 역시 실전이 제일 짜릿하다구!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완전히 스위치 들어가버렸네요. 뭐, 이런 상황이니까 지금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오토미네 하야미 : 사나미는 사격 실력만큼은 탁월했으니까. 그 외에는 문제밖에 없는 녀석이지만…

사나미 카이 : 이봐, 덤벼봐! 전부 한번에 쏴 주지!!

카코이 타케토 : 카이의 기백에 상대도 동요한 모양이다. 이거라면 확실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네.

오토미네 하야미 : 아아. 여기에서 한번에 몰아세우자!

카코이 타케토 : 일자상전의 고대 무술의 진수… 실컷 보여주겠네!

신 라 마 : 큭… 으아아아아!!!

(과연, 그렇게 나오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숨겨진 패가 있습니다.)

후후. 싸움은 아직, 이제부터입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으로 부하는 섬멸했다… 남은건 신, 당신 뿐이야!

신 라 마 : 꽤 하시는군요. 하지만… 이건 어떻습니까? …INAKUTAKITARAHA!

오토미네 하야미 : 뭐지…? 읏, 머리가…!

야쿠니 타테야스 : 오, 오토미네 씨, 괜찮아요!? …으악!?

오토미네 하야미 : …편하게 다가오지 마라. 나는 신 님의 종.

카코이 타케토 : 오토미네 공… 대체, 어찌 된 것인가!?

 

 

 

신 라 마 : 후후, 최면술의 효과가 나타났군요.

사나미 카이 : 최면술…?

신 라 마 : 저는 만년 수면부족인 사람에게 최면술을 걸 수 있습니다. 오토미네 씨라면 분명 걸릴 것이라 생각했죠. 자, 오토미네 씨. 아니… 오토미네! 매운맛 재벌의 공포를 알려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모든 것은 신 님의 말씀대로… 매운맛 재벌에 대항하는 자, 처분한다!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위험해!

야쿠니 타테야스 : 가, 감사합니다, 카코이 씨! 하지만…곤란하게 됐네요.

(고작 1주간이었지만… 함께 노력한 오토미네 씨와 싸울 수는 없어. 신 녀석, 치사한 방법을 쓰다니…!)

…맞아! 카코이 씨, 고대 무술로 최면술을 풀 수 없나요!?

카코이 타케토 : 물론, 가능하네. 하지만… 오랜 기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야쿠니 타테야스 : 네에에! 달인인데 잊어버릴 수가 있나요!? 이것이 바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그거!?

사나미 카이 : …어쩔 수 없군. 여기는 나한테 맡겨라.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사나미 선배? 조금 전에 이어서 대체 무엇을…

사나미 카이 : …경찰학교 시절에도 말했지만 말이다. 네 요리, 여전히 심하게 맛없어! 적당히 자기 실력을 자각하라고!

야쿠니 타테야스 : 잠, 어, 지금 무슨 말 하는거예요!? 이럴 때…!

카코이 타케토 : 기다리게. 오토미네 공의 상태가…

오토미네 하야미 : 뭐…뭐가 어째!? 다시 한번 지껄여봐, 이 자식아!

사나미 카이 : 괴, 괴로워…! 오토미네, 내 멱살 잡기 전에 신을 잡으라고…!

오토미네 하야미 : 아앙!? … 헉, 그랬지! 내가 이런 실수를…!

야쿠니 타테야스 : 오, 오토미네 씨가… 원래대로 돌아왔어!

신 라 마 : 마, 말도 안 됩니다! 비장의 수인 최면술까지 이렇게 쉽게 깨지다니…!

오토미네 하야미 : 일어서. 나머지는 서에 가서 듣지.

프랄리네 챠오콜리 : 저, 저기… 기다리세요! 기억상실에 걸렸던 일을 떠올렸어요. 저는… 신을 여전히 신용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를 돌봐줬고, 일부러 생일파티도 열어줬어요. 저에게 있어서는 상냥한 측근이었으니까.

신 라 마 : 프랄리네, 님…

프랄리네 챠오콜리 : 방에, 제가 싫어하는 매운 초콜릿이 있었던 것은, 분명, 당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 마워요. 당신의 마음도 받아들여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초콜릿을 만들어 갈게요.

신 라 마 : 흑, 흑흑…! 죄송했습니다, 프랄리네 님!

카코이 타케토 : …뭔가 좋은 느낌으로 끝난 것 같군.

야쿠니 타테야스 : 그러게요. 일단 다행…인건가? 아하하…

 

 

[우리들 우당탕탕 가디언즈!]

 

카코이 타케토 : 남은건, 프랄리네 공에게 걸린 시한폭탄을 해제하는 것이군.

야쿠니 타테야스 : 그거라면 저에게 맡겨 주세요! 폭탄처리는 얼마 전에 공부했어요. 영차……

어라? 방금, 뭔가 이상한 버튼을 누른 것 같은…

사나미 카이 : …폭탄, 작동한거 아니냐?

프랄리네 챠오콜리 : 네, 네에에에에에!?

오토미네 하야미 : 놀라지 마라.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해서 미리 폭탄처리반을 준비해 두었다. 그러니까…

사나미 카이 : 그 녀석들이라면 아까 신의 부하에게 당해서 쓸 수 없다구.

오토미네 하야미 : 뭐!? 왜 그걸 미리 얘기 안 했나, 사나미!

프랄리네 챠오콜리 : 어, 어떻게 하죠… 저는 죽어버리는 건가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게 되지 않을거예요! 이건 제 책임입니다… 반드시 돕겠습니다. 저, 쓸모없지만…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그러니까…오토미네 씨.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지 않겠나요.

오토미네 하야미 : ……알겠다. 그러면 나는 쓰러진 매운맛 재벌 녀석들을 멀리 떼어놓겠다. 사나미와 카코이는 근처 주민들을 피난시키게.

야쿠니 타테야스 : (이미 시간제한이 있어… 빨리 끊어야 하는 선을 찾아야)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저는 이제 됐어요. 도망가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싫습니다. 반드시 도울겁니다! 아마도… 아마도, 이 선만 남기고 끊으면 될 테니까…!

…앗!? 큰일났다! 전부 잘라버렸어!!

프랄리네 챠오콜리 : 네에에에에에에!? 이 분위기에서 그건가요!? …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야쿠니 타테야스 : 머, 멈췄어…! 됐다! 해냈어요, 프랄리네 님!

 

오토미네 하야미 : 여전히 좁고 눅눅하군. 이 사무소 어떻게 안 되는거냐?

카코이 타케토 : 어쩔 수 없잖아. 그 후에 프랄리네 님에게 받은 수표는 염소에게 먹혀버렸으니까.

사나미 카이 : 덕분에 집세는 내지도 못하고, 이전 사무소에서 강제퇴거당했다는 결말… 뭐, 이런 장소라도 제공받았으니 고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군.

야쿠니 타테야스 : 설마 전에 포획을 의뢰받은 염소와 그런 식으로 조우하게 되다니… 의뢰는 달성했지만 복잡한 기분입니다.

것보다 어째서 오토미네 씨가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시는거죠. 일하러 가세요!

프랄리네 챠오콜리 : 겨우 찾았어…! 야쿠니 씨! 그리고 오토미네 씨도! 먼저 오셨군요.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어? 프랄리네 님이 어째서 여기에!?

오토미네 하야미 : 내가 이런 장소에 좋아서 올 리가 없잖나. …이번에야말로 정식으로 비밀 여행 의뢰를 하고 싶다는 모양이다.

야쿠니 타테야스 : 의뢰라니… 정말인가요!? 그러면 또 고액의 보수를 얻을 수…!

신 라 마 :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네, 기꺼이! …아니…

만물상 & 오토미네 : 신!?

카코이 타케토 : 신 공은 체포된게 아니었나? 어찌 된 일인가, 오토미네 공.

오토미네 하야미 : 그런걸 내가 알게 뭐냐! 프랄리네 님, 짐작가는 부분이 없습니까!?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앗! 비행기 안에서일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눈치채지 못했어요.

신 라 마 : 명답이십니다. 역시 프랄리네 님이군요.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지금 눈치채다니 늦어욧! 게다가 신이 프랄리네에게 완전히 심취해있어…

신 라 마 : …들켜버렸으니 어쩔 수 없군요. 저에게는 프랄리네 님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킬 사명이 있기에… 지금은 도망가도록 하겠습니다!

오토미네 하야미 : 저 녀석… 도망쳤어! 어이, 만물상! 쫓아가!

사나미 카이 : 귀찮아… 어떻게 할래, 야쿠니?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여기서 거절하면 큰일난다구요! 일단 가시죠!!

(하아… 다음에야말로 평화롭게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물상의 소란스러운 매일이 다시 막을 올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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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축제날의 만남

 

[새파란 하늘이 머리 위로 펼쳐진 맑은 날. …마을 사람들은 이 날에 딱 맞는 날씨라고 기뻐하겠지. 산기슭과… 거리 쪽에서 요란한 축제 음악이 울려퍼진다.

오늘은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의 날이다. 죽은 자의 혼이 돌아온다고 하는 『혼축(魂祝)의 날』. 평범한 사람은 유령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나만은 이 날, 그들이 정말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카르멜로 : …그런데. 어째서 이 녀석은 돌아오지 않는거야.

토마스 : 오! 어서 와, 카르멜로! 꽤 빨리 돌아왔잖아. 오늘은 축제잖아? 안 가도 되는거냐.

카르멜로 : …내 마음이잖아. 가족도 친구도 없으니까. 축제에 간다 해도 아무 것도 할 게 없어.

(이 녀석은 토마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내 수호정령이라고 한, 오지랖 넓은 이상한 영혼이다.

나는 옛날부터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까… 1년에 한 번 있는 혼축의 날에도 많은 영혼이 보인다.)

토마스 : 그런 말 하지 말라구. 친구가 없으면 만들면 되잖아? 축제에서 함께 즐겁게 놀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는게 틀림없어! 자, 밖에 나가자!

카르멜로 : 시끄러워. 친구 따위, 필요없어. 유령이 보이는 이상한 녀석 따위 다들 기분나빠할 뿐이야. …그런 녀석과 친구가 되어줬던 것은 한 사람 뿐. 그 녀석은… 아더는, 이제 없어.

토마스 : 카르멜로… …응? 누가 온 모양이군. 손님이 아닌가?

카르멜로 : 이런 날에? 목공일 이야기라면 축제 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슨 일이지…

 

달리오 : 여어, 카르멜로! 뭐~야, 축제날인데 우울하게 혼자 지내는거냐.

카르멜로 : (…그는 달리오. 단골 꽃집의 아들로, 나이가 비슷해서 자주 말을 걸어온다. 물론 그는 나에게 기묘한 힘이 있다는 것은 모른다. 그러니까, 토마스가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이잖아. 무슨 일이야? 일 얘기라면 공방에서 듣겠는데.

달리오 : 이렇게 즐거운 날에 일 얘기냐! 카르멜로는 진지하다니까~ 그럴 리 없지? 모처럼 축제니까 같이 놀러 가려고 생각해서!

토마스 : 이 녀석도 이렇게 말해주잖아! 역시 가자구. 실~컷 놀러가면 기분도 나아진다니까!

카르멜로 : …하나같이, 끈질긴 녀석이군.

달리오 : 무슨 일이야, 카르멜로. 아무것도 없는 곳을 손으로 휘젓고. 벌레라도 있었어?

카르멜로 : 아무것도 아냐. …알았다. 가면 되잖아.

 

 

 

 

달리오 : 그렇게 나와야지! 오늘은 우리 아버지가 노점을 냈어. 보러 와줘!

토마스 : 뭐야, 갑자기 놀러 갈 생각을 한 거냐. 처음부터 갔으면 됐잖아!

카르멜로 : …어차피 거절해도 어디 사는 누군가가 시끄럽게 말하니까.

달리오 : 헤헤, 카르멜로가 와 줘서 기뻐. 항상 어딘가 외로운 것 같았으니까. 축제에 가면 분명 기분도 나아질거야!

토마스 : 너한테도 좋은 친구가 있잖아. 소중하게 잘 대해줘라?

카르멜로 : (달리오가 멋대로 신경써줄 뿐이다만… 그렇게 말하면 또 시끄럽게 떠들 것 같군)

 

??? : 아~~~앗!!!

리코 : 찾았다 찾았어! 봐, 굉~장히 반짝반짝한 혼이야!

시몬 : 이런거 100년에 한 번 볼까말까야! 좋아, 이 녀석은 이 몸의 동료로 할 거야!

리코 : 무슨 소리야! 내가 먼저 찾았잖아! 내 동료로 삼아줄테니까!

카르멜로 : …뭐냐 너희들은?

 

 

2. 또 하나의 세계의 주민

 

리코 : 어, 혹시 너…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는거야!?

시몬 : 헤에… 혼의 반짝임이 굉장한 녀석은 이 몸의 모습도 보이는건가. 역시 굉장한 녀석은 굉장한거야!

토마스 : 이, 이봐! 갑자기 나타나서 뭐하는거냐. 카르멜로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수호정령인 내가 용서 못 해!

리코 : 너, 카르멜로라고 하는구나! 나는 천사인 리코. 이 쪽은 악마인 시몬. 잘 부탁해!

카르멜로 : 자, 잘 부탁해…?

토마스 : 야, 날 무시하냐! 카르멜로도 말려들면 안 돼!

달리오 : 야, 카르멜로, 무슨 일이야? 갑자기 하늘에 대고 얘기하고…

리코 : 역시 평범한 아이에게는 안 보이는구나~ …동료를 버려두는 것도 불쌍하니까 살짝만 보이게 해 줄까?

달리오 : 뭐, 뭐야!? 갑자기 세 사람이나 나타났어!? 천사와, 악마와… 이 쪽은 가면 쓴 수상한 사람!?

토마스 : 실례잖아! 나는 어엿한 카르멜로의 수호정령, 토마스다. 단순한 유령이랑 똑같이 취급하지 마!

시몬 : 수호정령? 흐~응… 처음 보는 종류의 영혼이군~

카르멜로 : …그러고보니 너희들은 어째서 내 앞에 나타난거지?

리코 : 아 그래 그래! 잘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굉장히 아름다운 혼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들이 동료로 삼아주려고 생각했어!

시몬 : 하지만 하나의 혼은 천사나 악마 중 하나밖에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어느 쪽의 동료로 할지 정한다는 뜻이야!

토마스 : 아니 잠깐, 정한다니… 말이 되냐! 카르멜로의 혼은 카르멜로의 것이야.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 : 이런이런… 일 안 하는 나쁜 아이를 둘이나 찾아버렸어요.

시몬 : 으앗, 호아킨이다! 벌써 들켰어!

달리오 : 뭐, 뭐야!? 이 녀석도 카르멜로의 혼을 어떻게 해 버리려는건가!?

호아킨 : 아닙니다, 안심하시길. 저는 사신… 사후세계의 일을 빼먹은 나쁜 아이를 혼내주는, 착한 신님입니다.

리코 : 읏… 죄송해요. 지상을 내려다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혼을 발견해서 저도 모르게 신경쓰여서…

시몬 : 그리고 덤으로 이상한 영혼도 찾아서 말야. 이 녀석, 사후세계에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거 아냐?

호아킨 : …아뇨. 이 영혼은 특별한 수호 임무를 가지고 있는 자입니다.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카르멜로 : 토마스…너, 정말로 수호정령이었군. 단순히 이상한 유령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심했어.

토마스 : 뭐, 너까지 의심한거냐! 꽤 오래 만난 사이라구!?

리코 : 그런데 그보다도! 카르멜로를 천사로 만들지 악마로 만들지 정해야지!

시몬 : 맞아맞아, 이 쪽 세계에 불러오지 않으면 아깝잖아! 악마가 되어서 함께 즐겁게 지내자!

호아킨 : 그러면 못 써요, 둘 다. 카르멜로 군이 바라지 않는데 멋대로 혼이 갈 곳을 정할 수 없어요.

시몬 : 칫… 호아킨 치사해!

호아킨 : 어허, 이야기는 끝까지 들으세요. 나는 '카르멜로 군이 바라지 않는데' 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카르멜로 군이 바란다면… 그의 혼이 사후세계에 도착했을 때 갈 곳을, 정하는 정도는 괜찮겠죠.

달리오 : 이, 이봐! 당신! 좋은 신님 아니었어? 역시 당신도 멋대로 카르멜로의 혼을 어떻게 하려는거잖아!

호아킨 : 네, 좋은 신님이랍니다. 그러니까 인간이라도 천사라도 누군가의 소원을 가능한 들어주려고 생각해요.

토마스 : 카르멜로, 이런 녀석들이 하는 말 따위 듣지 않아도 돼. 너는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이니까… 어, 이봐!

시몬 : 좋아~ 카르멜로! 빨리 우리가 천사와 악마에 대해 알려줄게!

카르멜로 : 어, 저기…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곤란해지는데

리코 : 안심해, 카르멜로. 우리들이 제대로 알려줄게. 네 멋진 혼이 있어야 할 장소에 대해!

 

 

3. 소원과 약속

 

리코 : 이 세계에서 죽은 사람의 혼은 호아킨 님이 데려가서 사후세계로 가게 돼.

달리오 : 사후세계…라는게 정말로 있군. 나,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시몬 : 그래도 사실이라구. 인간의 혼은 사후세계에서 천사와 악마와 함께 혼을 정화하는거야.

리코 : 갓 태어났을 때의 무구한 혼으로 돌아가는거야. 그렇게 정화가 끝난 혼은 다시 한번 인간의 아이에 깃들어서 환생하지.

시몬 : 즉 우리들은 천사와 악마는 어느 쪽이건 인간의 전생을 담당하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 그래도 천사 쪽은 재미없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야. 우리들 악마와 함께 사는 것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

리코 : 무슨 소리야! 악마 따위 항상 왁자지껄 시끄럽게만 굴잖아. 평온하게 살거라면 우리들과 함께 있는게 좋아!

호아킨 : 자 자, 둘 다 진정하세요. …자, 카르멜로 군. 천사와 악마… 너는 어느 쪽에 흥미가 있습니까?

카르멜로 : 아뇨, 갑자기 말하셔도… 잘 모르겠습니다.

리코 : 우~웅, 갑자기 정하라고 하면 어려운건가… 아, 그래! 그러면, 카르멜로의 소원을 하나 들어줄테니 대신 동료가 되어주는 건 어때? 그렇다면 제대로 된 거래겠지?

카르멜로 : 내 소원을…?

시몬 : 헷! 이 몸과 너, 어느 쪽이 이 녀석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지 승부하자는 뜻이군. 좋아, 해 주지!

호아킨 : 어허, 함부로 정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카르멜로 군에게는 뭔가 소원이 있는 것 같군요.

리코 : 호, 혹시 뭔가 바라는게 있다거나!? 좋~아, 들어줄테니까 말해 봐!

토마스 : 이봐, 잠깐. 방금 만났는데 이러니저러니 너무 서슴없이 물어보잖아. 조금은 거절을…

카르멜로 : …아니, 상관없어. 저들도 악의는 없어보이고.

토마스 : 어… 야! 카르멜로, 너, 이 녀석들이 말하는 대로 할 거야!?

달리오 : 혼이 가는 곳이라거나, 천사나 악마가 된다거나…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도 되는 일이야!?

카르멜로 :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설령 죽은 후에 어떻게 된다고 해도 지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

사신… 호아킨 님이라고 했죠. 천사나 악마가 되는 것을 정하는 것은… 소원이 이루어진 뒤에 해도 괜찮습니까.

호아킨 : 물론입니다. 리코나 시몬의 힘으로 네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그 때는 네 혼이 갈 곳은 그들에게 맡겨지겠죠.

'약속'은 그것으로 충분합니까?

리코 : 물론이죠!

토마스 : 카르멜로…!

카르멜로 : 아아. 나도 상관없어. 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내게 미련 따위 없어.

호아킨 : …그러면, 사신 호아킨의 이름으로 이렇게 '약속'이 성립되었습니다. 자, 카르멜로 군. 네 소원을 둘에게 알려주세요.

 

카르멜로 : 내 소원은… 죽어버린 단 한 명의 친구… 아더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4. 이상한 여행으로

 

카르멜로 : 내 소원은… 죽어버린 단 한 명의 친구… 아더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달리오 : 단 한 명의… 친구…

시몬 : 헤헹, 그러면 이야기는 간단하겠네. 오늘은 혼축의 날. 사후세계에서 유령이 놀러오는 날이라구.

리코 : 그러면 거리에 온 유령 중에서 아더를 먼저 찾아내는 쪽이 이기는거네!

카르멜로 :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냐. 아더의 혼은…이 날,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어.

달리오 : 카르멜로…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너에게는 유령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구나. 그거, 예전부터 그랬어? 그러면 오늘 집에 틀어박힌 것은…

카르멜로 : …그래. 혼축의 날에 마을의 모두가 돌아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지. 하지만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아. …그래서 나는 이 날이 싫어.

달리오 : 카르멜로…

리코 :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혼축의 날에 모든 유령이 돌아오는건 아니야.

시몬 : 그렇다니까! 사후세계가 너무 쾌적해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리코 : 그러니까 우리들이 저 쪽에서 아더를 찾아서 카르멜로를 만나러 오라고 부탁해줄게!

토마스 : 찾아준다니… 너희 둘은 그 '아더'가 어떤 녀석인지는 알긴 하냐?

리코 : 아, 그렇구나…! …우웅, 아더같은 사람을 찾아서 카르멜로에게 보여준다거나…?

시몬 : 그런 짓을 하면 찾기도 전에 혼축의 날이 끝나서 혼을 여기로 데려올 수 없게 될걸.

리코 : 그래도 영혼이 아니면 사후세계로는 갈 수 없고…

호아킨 : 흠… 그러면 그 부분은 제가 도와드리죠. 이 호아킨은 이룰 수 없는 약속을 맺지 않습니다. 약속을 이루기 위해… 선물도 겸해서 특별히 오늘만, 카르멜로 군에게 사후세계를 방문할 권리를 드리지요.

토마스 : 이, 이봐, 잠깐! 그러면 나와 달리오도 데려가!

달리오 : 맞아 맞아! 카르멜로만 잘 모르는 세계로 데려갈 수는 없다구. 돌아오지 않으면 곤란하단 말야. 우리들이 못 보는 사이에 멋대로 천사나 악마같은 게 되어도 안 되고.

호아킨 : 그렇군요… 너희들은 분명 약속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보았으니까요. 그렇다면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도 볼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알겠습니다. 동행을 인정합니다.

토마스 : 좋아! …알았냐, 리코, 시몬! 너희들이 카르멜로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면 우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까!

호아킨 : 후후, 그 부분은 안심하세요. 약속을 이루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 카르멜로 군의 혼을 리코와 시몬에게 맡기지는 않아요.

시몬 : 괜찮아. 우리들도 약속은 지킨다구! 호아킨은 이래봬도 높~으신 신님이야. 거역하면 안 된다는건 잘 알지.

리코 : 자, 그러면 당장 가자! 먼저 우리들 천사가 사는 빛이 넘치는 세계로 안내할게!

호아킨 : 그러면 저는 여기에서 여러분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지요. 결실이 있는 여행이 되도록 기도할게요.

 

 

5. 친구를 찾아서

 

달리오 : …으앗!? 잠깐 눈을 감은 사이에 벌써 도착한거냐!

리코 : 사후세계와 산 자의 세계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가까운 곳에 있어. 1년에 한 번 이어져버릴 정도니까.

카르멜로 : 굉장하군. 강물이 흐르는 소리나 새의 지저귐… 평온해서 마음이 씻겨나갈 것 같은 세계다.

토마스 :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저 건물같은건 인간계에서는 본 적 없어. 정말 다른 세계에 왔군…

시몬 : 우~웅. 그래도 이렇게 보면 역시, 우리들 악마에게는 뭔가 부족한 장소란 말야.

리코 : 혼에 따라서 지내는 방법을 바라는게 다르니까. 천사와 악마가 존재하는 것도 각자의 혼의 방식에 맞춰 혼을 정화하기 위해서야.

달리오 : 이런 세계가 정말로 존재하는구나… 너무 놀라서 뭐라 말해야 할지 말이 안 나와.

카르멜로 : …저기, 달리오. 어째서 함께 와 준거야? 토마스는 일단 수호정령이라고 하니까 따라올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너는, 아무런 관계도 없잖아?

달리오 : 뭐야, 싱겁게시리. 그런건 당연하잖아. …너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친구는 아더라는 녀석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친구의 중요한 일에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잖아?

카르멜로 : 친구라… 너는 무섭지 않아?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이상한 녀석이야. 그 때문에 이런 일에 말려들었으면서.

달리오 : 전혀! 오히려 그런 재미있는 힘이 있으면 더 빨리 알려줬으면 좋았지! 무서운걸로 치면 나, 가게 보는거 교대 까먹었어. 돌아가면 아버지한테 혼나지 않을까… 그게 훨씬 더 무서워.

카르멜로 : 달리오…

리코 : 앗, 카르멜로! 저 쪽 봐. 벌써 천사들의 노래 시간이 시작됐어. 나도 모든 유령이랑 함께 노래해야지.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니까 들어봐!

 

 

 

 

토마스 : 굉장해… 천사의 노래라고 할 만 하군. 듣고 있기만 해도 뭔가 차분해진다고 해야 할까…

시몬 : 천사 녀석들은 함께 노래하는 것으로 유령의 혼을 정화해. 다시 태어나는 준비라고 할 수 있지.

카르멜로 : …혼이 다시 태어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

시몬 : 혼에 따라 전혀 달라. 진짜 며칠만에 환생하는 혼도 있고, 몇백 년간 계~속 남아 있는 혼도 있어.

카르멜로 : (아더가 죽어버린 것은 10년 이상… 하지만 어쩌면 여기 어딘가에 있을까. 아더는 나와 달리 축제를 좋아했다. 노래와 춤… 북적이는 곳을 매우 좋아해서 여기서도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달리오 : 노래하는 유령 중에는 아더가 없는 모양이군.

리코 : 우~웅… 여기 있는 유령은 노래 시간에는 모두 반드시 모일거야. 그렇다면 여기에는 없는걸까아~

시몬 : 그러면 이번에는 이 몸의 차례로군! 여기 없다는 말은 악마의 세계에 있을지도 모른다구. 그러면… 세 분, 안내해볼까!

 

 

6. 전해야 하는 것

 

달리오 : 으앗!? 이건 또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곳에 왔네…!

토마스 : 살짝 어둡고 조금 기분 나쁘지만… 뭔가 북적거리고 시끄럽군. 축제같아서 즐거워진다구!

시몬 : 헤헤, 그렇지!? 여기는 개구쟁이에다 유쾌한 유령이 모여들어. 우리들 악마도 시끄러운 것을 정말 좋아하니까 항상 요란하다구! …어라, 여기도 정화 시간인가. 그러면 카르멜로, 실컷 즐겨줘!

 

 

 

 

리코 : 우리들 천사는 노래로 혼을 정화하지만 악마들은 춤으로 혼을 정화하는거야. 방법은 다르지만 환생할 준비를 하는 것은 똑같아. 우리들 천사는 악마의 세계에는 별로 안 오니까, 춤은 처음 봤지만… 매일 이런 식이라면 조금 즐거울지도!

달리오 : 매일이 축제 분위기인가… 뭐라하지, 사후세계는 생각한 것보다 유쾌한 곳이잖아.

카르멜로 : 그렇군…  혹시 아더가 여기에 있다면, 분명 즐겁게 지내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아더의 모습은 시몬과 함께 춤추는 유령 중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더는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호아킨 : 어라, 어서오세요.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더 군은 못 찾은 것 같군요.

카르멜로 : …아아. 천사의 세계와 악마의 세계… 둘 다 돌아보았지만 그 녀석은 어디에도 없었어.

리코 : 사후세계에 없다고 하면… 아더는 벌써 환생해버렸을까.

시몬 : 호아킨! 당신이라면 환생한 혼이 가는 곳도 알겠지? 알려줘!

호아킨 : 유감스럽게도… 혼이 환생한 곳을 살아있는 자에게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사후세계의 룰이니까요.

리코 : 그러면 이제 우리들에게는 무리야…! 우우… 어떻게 하면 카르멜로를 아더와 만나게 해 줄 수 있지.

시몬 : 이렇게 되면 천사가 될 지 악마가 될 지 정하는 승부도 나지 않잖아.

리코 : 그것도 있지만… 나, 분하다구. 천사와 악마는 환생을 하지 않으니까 두 번 다시 못 만나는 기분은 잘 모르지만.

시몬 : 카르멜로를 보고 있으면… 뭔가 우리들도 개운하지가 않아. 저기, 어떻게 할 수 없는거야, 호아킨!

호아킨 : 룰은 룰입니다. 깰 수 없습니다. 자… 리코, 시몬. 너희들이 아더 군을 찾지 못했다면 카르멜로 군의 혼이 갈 곳도 정할 수 없습니다.

카르멜로 : …기다려줘, 호아킨 님. 리코, 시몬. 둘 다, 아더를 찾는 것을 도와줘서 고마워. 다시 한 번 만날 수는 없었지만… 환생했다면 분명 아더에게는 지금의 인생이 있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해.

내 혼은, 너희들이 바라는 대로…

토마스 : 안 돼!

카르멜로 : 토마스…?

토마스 : …카르멜로. 미안. 나, 계속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어.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그러니까, 나는 이 비밀을… 너에게 전해야겠어.

달리오 : 토마스? 너, 어째서 가면을 들고…

카르멜로 : 어… 그, 가면 속…! 설마, 너는…!

 

 

7. 소중한 친구

 

카르멜로 : …너는, 설마…! 그래도 그 모습이 있어… 내가 잘못 볼 리가 없어…!

토마스 : 아아. 내가, 아더야.

달리오 : 어떻게 된 거야. 토마스는 계속 카르멜로를 지켜보러 왔잖아!? 네가 아더라면 어째서 지금까지 얘기 안 한거야! 가장 소중한 친구라면, 카르멜로의… 널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알고 있었을거 아냐?

토마스 : … 그건…

호아킨 : 그건 '약속' 이었어요. 아더 군과 나 사이에 있던, 비밀의 약속입니다.

 

아더 : 여긴… 아아, 그렇구나. 나… 죽어버린걸까…

호아킨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신인 호아킨. 아더 군, 당신을 사후세계로 데려가겠습니다.

아더 : 아니, 잠깐 기다려! 사후세계로 가면… 못 돌아오잖아. 카르멜로와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거야!?

호아킨 : 아뇨. 1년에 한 번만… 너도 알고 있을, 혼축의 날에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어요.

아더 : 1년에 한 번…? 그러면 안 돼! 카르멜로가… 내 친구가, 그 때까지 계속 외톨이가 되어버려. 여기 오기까지 계속 그 녀석의 슬퍼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그 녀석이 다시 일어설 때까지 지켜줘야 해!

호아킨 : …그렇군요. 괜찮겠죠. 저라면 네 소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네가 카르멜로 군의 곁에 남기 위해서는 하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너는 카르멜로 군에게 자신이 아더라는 것을 말하면 안 됩니다… 죽어버린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을 언제까지고 과거에 묶어둘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의 욕심입니다. 그러니까 1년에 한 번만이라는 약속인거예요. 그 약속을 깨야한다면… 다른, 더 무거운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너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습니까?

 

카르멜로 : 아더… 네가, 수호정령으로서 곁에 있어준 것은…

달리오 : 카르멜로가 자신의 죽음을 넘어서… 앞을 보고 살아갈 때까지 지켜보기 위해서였군. 토마스… 아니, 아더.

나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멋대로 말해버리고… 미안해.

아더 : 괜찮아. 달리오… 너도 카르멜로를 진심으로 걱정해줬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겠지. 고마워.

…저기, 카르멜로. 지금까지 숨겨서 미안. 하지만… 내 소원은 변하지 않아. 잊으라고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앞을 보고 살아갔으면 해. 나는 계속 그걸 전하고 싶었어.

카르멜로 : 아더… 나는… 나도, 그게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나는, 무서워. 다른 사람과 다른 힘이 있는 나를 받아들여 줬던 것은 아더뿐이었으니까.

아더 : 그렇다면 걱정없잖아. 아까, 네 힘을 무서워하지 않은 녀석이 옆에 있었잖아.

카르멜로 : …!

호아킨 : 자… 아더 군. 알고 있지요? 너는 약속을 깼습니다.

아더 : 아아, 알아… 내 죄를 갚을게.

카르멜로 : 죄… 그건 대체 무슨 뜻이지? 아더는 벌을 받아야 하는건가?

 

 

 

 

호아킨 : 아더 군의 소원은 사후세계의 룰을 부수고 맙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 나와 아더 군은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을 깨버렸다면…

아더 군의 혼은 두 번 다시 환생하는 일 없이… 이 자리에서 소멸한다. 그것이, 벌입니다.

 

 

8. 이별 끝에 있는 『지금』

 

리코 : 기다려! 분명 아더는 약속을 깼지만… 그 벌이 혼의 소멸이라는거야!? 그건 너무 무거워!

시몬 : 혼이 사라진다는 것은 두 번 다시 환생할 수 없다는 뜻이야! 아무리 그래도…

아더 : 그래도, 사후세계에서는 호아킨이 정한 약속이 절대적이야. 리코와 시몬이라면 그건 알고 있잖아?

…카르멜로. 이런 식의 이별이 되어 미안해. 하지만 너한테 한 번 더 '아더'로서 만나서… 기뻤어.

호아킨 : 자… 할 말은 다 하셨나요? 그러면… 이별의 시간입니다.

 

달리오 : 잠깐, 호아킨! 약속을 깼다는건 조금 얘기가 다르잖아? 당신 말대로면 죽은 자의 욕심으로 살아있는 녀석을 과거에 묶어두는게 안된다는 얘기지?

하지만 이번의 아더는 딱히 카르멜로를 만나고 싶어서 정체를 밝힌게 아냐!

시몬 : 맞아…! 아더가 정체를 밝힌 것은 카르멜로에게 앞을 보고 지금을 살아가기를 바라서였어!

리코 : 카르멜로를… 살아있는 사람을 생각한 행동이네. 죽은 혼의 욕심이 아냐!

호아킨 : 흠… 그렇군요. 다시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하죠.

아더 군의 혼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사후세계로 데려가기만 하지요. 다만… 아더 군의 행동이 카르멜로 군에게 앞을 보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증명할 약속을 하겠습니다.

아더 군. 너는 혼축의 날에도 살아있는 자의 세계로 올 수 없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까?

아더 : 아아, 나는 상관없어. 이미… 말은 실컷 나눴으니까. 카르멜로… 너는, 어때?

카르멜로 : 나도… 그거라면 상관없습니다. 아더가 잘 있어주기만 한다면… 호아킨 님, 감사합니다.

호아킨 : 혼을 가야 할 곳으로 데려가는 것이 사신의 임무니까요. 그런데 카르멜로 군. 혹시 당신이 바란다면… 당신의 혼을 사후세계로 데려가도 괜찮아요. 리코와 시몬의 추천도 있으니까요.

리코 : 앗, 그렇구나! 약속은 살아있는 세계에서 아더와 만나지 못하는 거니까. 사후세계에서 천사나 악마가 된다면…

시몬 : 다시 아더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뜻이군. 어떻게 할래, 카르멜로?

카르멜로 : …아니. 나는 이 세계에서 살아가겠습니다. 내가 앞을 바라보고 살아가는게 아더의 소원.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는 남겨두고 떠나기 싫은, 친구가 있으니까.

달리오 : 친구라니… 카르멜로, 너…!

시몬 : 헤헤, 그렇구나. 조금 아쉽지만 이걸로 잘 됐다는 느낌도 들어.

리코 : 그러면 카르멜로가 천사가 될지 악마가 될지는, 착실하게 살고 난 후에 정하기로 하자!

호아킨 : …자, 아더 군. 슬슬 우리들도 돌아가지요. 작별 인사는 충분히 했습니까?

 

 

 

 

아더 : 아아, 이제 걱정은 필요없어.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카르멜로, 잘 지내. 너라면 분명 괜찮을거야. 달리오와 함께 내 몫까지 살아줘!

 

아더 : 저기, 호아킨. 하나만 들려줘. 당신은 나에게… 왜 이렇게까지 해 준거야? 당신의 약속은 절대적이야. 그런데… 나는 두 번이나 도움을 받았잖아.

호아킨 : 이런, 설마 이 결말이 불만인가요?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벌을 줄 수 있어요. 뭐, 그건 농담이고… 후후, 이야기하면 길어집니다.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정도만 얘기해두죠.

 

달리오 : 정말로, 돌아갔구나… …그렇지? 너한테만 사실 아직 가까이서 보인다거나 하는거 아니지?

카르멜로 : 아아. 분명 다들 돌아갔어. 리코, 시몬, 호아킨, 그리고 아더도… 자, 봐. 아더가 쓴 가면이야.

달리오 : 진짜네… 뭔가 이런저런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야. 하지만 꿈이 아니었구나.

카르멜로 : 아아. 아더에게서 부탁받은 마음은 틀림없이 현실이 되어 내 마음 속에 있어. 지금, 여기에 살아있는, 내 안에…

…달리오. 지금 축제에 가지 않을래.

달리오 : 어? 축제라니, 혼축의 날의…?

카르멜로 : 아아. 축제의 날을 친구와 함께 보내고 싶어. …괜찮아?

달리오 : 헤헷, 물론! 그럼 가자, 카르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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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네로(키무라 류), 블루(오카무라 나오), 로사(타치바나 시로), 오너(히메노 카논), 도우미 로봇(신겐 세이지), 금안의 청년(아쿠노 히데오)

 

<공연 6화> 닫힌 맨션

 

네로 : 어떻게 된 거야!? 문도 창문도 전부 잠겨 있어!

로사 : 네로 형, 2층도 틀렸어. 우리들 갇혀버린 것 같아...

네로 : 오너가 선수를 쳤다는건가. 완전히 움직임을 읽혔군.

블루 : ...미안. 전부, 내가 방심한 탓이야. 색채를 빼앗긴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와서... 그만 방을 나가버렸어. 그대로 로봇에게 붙잡혀서, 혼자서는 뭘 할 수 있는게 없었어. 모두가 있어서 무사히 도망친거야. ...도와줘서 고마워.

네로 : 감사라면 나 말고 로사한테 말해.

로사 : 어, 나?

네로 : 로봇이 쫓아와도 필사적으로 우리들을 감싸려고 했잖아. ...그리고 그 괴력이 없었으면 지금쯤 셋 다 잡혔을거야. 나도 또 너한테 도움받았지. 강하구나, 로사.

로사 : 네로 형...! 에헤헤, 기쁜걸.

블루 : 고마워, 로사 형. 역시 형에게는 기대는 보람이 있어! ...네로 형도, 얼마 전 일은 미안해. 갑자기 건방지게 말해버려서.

네로 : 나 참...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나도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를 보여서 미안했어. ...다시 악수라도 할까. 셋이서 협력해서 이 사건을 해결하자.

블루&로사 : 응!!

네로 : 자, 그렇게 정했으니 바로 탈출구를 찾아야겠지.

블루 : 응. 그러기 위해서는 이 맨션의 어디에 뭐가 있는지 더 알고 싶은데... 그 사람에게 물어볼까! 이 저택에 대해 자세하다고 말했었지.

로사 : 금색 형 말이지! 나도 마침 같은 걸 생각했어.

 

금안의 청년 : ...다 그렸습니다. 이게 맨션의 배치도입니다. 오너는 어둠을 매우 싫어합니다. 밤이 되면 그의 힘이 약해지므로 맨션에 걸린 저주에도 틈이 생깁니다... 그 사이에 밖으로 이어진 출구를 찾아내면 안전하게 탈출하겠죠.

네로 : 그렇군. 모두 움직이면 위험할 것 같다. 출구는 나눠서 찾을 필요가 있어.

블루 : 둘로 나뉘어서 각각의 층을 돌아보자. 혹시 로봇이 습격해오는 경우 말인데...

로사 : 내가 갈게. 잘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벌기는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블루 : 아아, 정말 도움 돼! 금색 형은 로사 형을 따라가.

금안의 청년 : 네...?

블루 : 하핫, 뭘 놀라는거야! 당신도 같이 도망치는게 당연하잖아.

로사 : 금색 형은 물론이고, 이 맨션에 색채를 빼앗긴 사람들의 혼도 자유롭게 해주자고 셋이 정했어.

금안의 청년 : ...그렇, 군요. 고마워요.

블루 : 당신은 이제 우리들의 친구니까! 남은건 오너가 그 사람들에게 건 저주를 푸는 것 뿐인데...

네로 : 그 건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이 카메라 말인데...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오래된 물건이라서. 이걸로 오너의 모습을 촬영해서 시험삼아 하나 현상해봤어. 그랬더니.. 봐봐.

블루 : 이건...!

 

 

<공연 7화> 비춰진 진실

 

블루&네로 : 술래야 이쪽이다! 박수소리 나는 곳!

네로 : 와라, 오너! 우리들이 이 사건에 끝장을 내겠어!

오너 : 약삭빠른 꼬맹이들. 기웃기웃 돌아다니다니 차분하지 못하게. 그렇게 공포를 맛보고 싶다면 실컷 귀여워해주도록 하지. 가라! 이 맨션의 망령들이여! 새로운 동료가 될 자들을 잡아라!!

 

로사 : 하아, 하아...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망령들이 쫓아와. 수도 늘어나는 것 같아.

금안의 청년 : 이렇게나 오너의 힘이 증폭된 점은 오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출구는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걸로 위층은 전부 조사가 끝났습니다. 1층을 돌아보지요.

로사 : (...블루랑 네로 형,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블루 : ...제길! 포위됐군.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

네로 : 그 작전을 시도해보자. 저 녀석에게 그 사진을 던지는거야. 오너! 이거라도 먹어라!!

오너 : 뭣...! 안돼, 그걸 보여주지 마!!

네로 : 이 흑백사진에 있는 너, 마치 추한 망령처럼 찍혀있군. 이게 네 진짜 모습이지!? 아무리 아름다운 색채를 둘러도 그건 누군가에게 빼앗은 색이고 네 색이 아닌거야!!

오너 : 그만해, 그만해...! 너희들의 목숨째로, 그 눈도 빼앗아주지!

블루 : 장난하지 말라고! 이 눈은 말이지, 가족과 형제... 내 소중한 사람들과 마주보기 위해 있는거야. 그러니까 너한테 빼앗길 수는 없어! 이 맨션과 망령들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 오너!

오너 : 안돼, 사진을 들이대지 마...! 큭, 흑흑... 으아아아아앙!!

네로 : 뭐야!? 맨션이 색을 잃고 폐허처럼 썩기 시작했어...!

블루 : 망령들의 공격도 멈춘 모양이야...!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탈출해야 돼.

로사 : 둘 다 이쪽이야 이쪽! 출구를 찾았어!

금안의 청년 : 1층의 뒷문이 밖으로 통해 있습니다. 안내할테니 따라오세요. ...!!

도우미 로봇 : 여러분, 함께 모여서 무슨 일이신GAYO. 어디 가시NAYO.

로사 : 다들, 여기는 괜찮으니까 먼저 가!

 

 

 

 

로사 : 이 이상 가게 할 수 없어. 나도 가족을 지키고 싶은걸. 너도 알고 있을거야. 그렇게 차가운 태도를 해도 그 사람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걸. 언제나 걱정해주고, 함께 있어주고 싶어하고... 너도 오너를 정말 좋아하잖아.

도우미 로봇 : 오너를, 좋아해...?

로사 : 그래. 소중한 가족이 있으니까 강해질 수 있어. 우리들, 분명 같은 마음이야. 그러니까 서로 양보할 수 없는거야...!!

도우미 로봇 : 좋아해... 소중한... 가족...

 

네로 : 서두르자, 다들!

블루 : 왜 그러는거야 금색 형!? 빨리 와!

금안의 청년 : ...꿈에서 본 대로, 당신들은 용감하고 강하고, 이름대로 아름답고 선명하게 미소짓는 형제였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외톨이였지만... 친구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셋이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자, 이제 가세요...!

 

블루 : 어...!? 기다려, 금색 형! 금색 형!!

 

 

<공연 8화> 마지막에 남은 보물

 

[사이키델릭 맨션]

 

오너 : 사이키델릭 맨션이 썩어가고 있어...! 온갖 사치를 다한 세계 제일의 맨션이!! 이제 끝이야. 컬렉션이고 뭐고 잃어버리면 아름다운 채로 있을 수 없어...!

도우미 로봇 : ...울지 마세요, 오너. 당신이 슬퍼하면 저도 괴롭습니다. 제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멋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아주고, 당신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요.

오너 : 하핫! 기계 주제에! 감정 따위 없는 주제에, 내 아픔을 뭘 안다고...!! ...?

도우미 로봇 : 오너...?

오너 : 너, 그 눈 어떻게 된 거야. 제대로 보여줘! 오, 오오... 이건 아름답군! 로봇 주제에 생기가 깃든 눈을 하고 있어! 마치 살아있는 인간같잖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채다.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절대로 손에 넣지 못하겠지!

...후, 후훗. 너만 있으면 돼. 여기서 모든게 먼지가 되더라도 너만 있으면! 이건 나만의 작품이야! 절대로 놔줄까보냐! 아하하하하하!!

도우미 로봇 : 네, 영원히 곁에 있게 해주세요. 내 사랑하는 아들이여...

 

 

 

 

금안의 청년 : ...오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일그러진 가족도 드디어 종말을 맞이하는군요. 나도 그들과 같은 죄를 짊어지고 있겠죠. 지금까지 컬렉션이 된 희생자를 돕지도 못하고 산제물로 만들었으니까. 이 맨션과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이 최소한의 속죄입니다. 오너도 로봇도, 그리고 나 자신도, 저주에서 해방됩니다. 이제서야 겨우 자유의 몸이 되겠죠.

...자, 이 초상화만은 완성하지 않으면. 오너도 로봇도 이 그림 속에서는 온화하고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어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로 보면... 오너가 말한대로 나도 일그러진 가족의 일원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안의 청년 : 블루, 로사, 그리고 네로... 마지막으로 당신들의 미소도 그리고 싶었어요.

 

네로 : 블루, 로사. 이리 와.

로사 : 흑, 훌쩍... 금색 형, 또 만날 수 있겠지.

블루 : 당연하잖아. 우리들은, 함께 그렇게 모험했으니까!

네로 : 그렇지.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어. 꿈같기도 한데... 다양한 걸 깨달았지. ...그 사람이 말한대로 우리들은 언제나 웃으며 지내자. 그러면 언젠가 또 넷이서 놀 수 있을거야.

블루 : ...응, 그 때까지, 나는 더 크고 강해질거야!

로사 : ...어라, 저 쪽에서 달려오는거 아빠랑 엄마 아냐?

블루 : 진짜다! 여행에서 돌아왔어! 두 분 다~!!

네로 : 빠르네. 집을 비운 동안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말야. 큰일이었어.

네로 : ...이야기하고 싶은게 많이 있어. 어서 와, 아버지.

 

오너 : 오오, 기다리고 있었어. 네가 새로운 거주자구나. 자기소개를 하지. 내가 이 맨션의 오너다. 잘 기억해두라구. 역시 생각한대로 너는 이 저택에 딱 어울려...! 실은 나는 미술품 수집이 취미라서 말이지, 컬렉션 대부분은 썩어버렸지만... 최근 소중한 보물을 찾았어. 그게, 이거(도우미 로봇)랑... 이 세 사람의 초상화야. 어때, 아름답지?

...역시 수집욕에는 끝이 없는거야. 나는 더욱 생기있고 찬란하게 치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런 뜻에서 내 가족과 함께 너를 진심으로 환영해.

 

어서 와, 사이키델릭 맨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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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네로(키무라 류), 블루(오카무라 나오), 로사(타치바나 시로), 오너(히메노 카논), 도우미 로봇(신겐 세이지), 금안의 청년(아쿠노 히데오)

 

<공연 3화> 보이기 시작한 의도

 

네로 : 기분나쁜 날씨로군. 낮인데도 이렇게 어둡다니... 저택 탐색도 쉽게 되지 않아. ...그 둘도 밤중에 방을 빠져나가서 어딘가 갔던 모양인데.. 그 녀석들 따위 신경쓸 시간이 없지. 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잡아야...!

??? : 웃기지 마!! 그렇게나 감시하라고 말했지!

??? : 죄송합NIDA. 제GA, 졸고 있었습니다. 눈뜨고 보니 아침...

네로 : (이 목소리는... 오너와 그 도우미 로봇이잖아?)

오너 : 젠장! 넌 정말 쓸모없는 고물이야ㅣ! 그 아름다운 골동품들과는 너무 달라. 더없이 깨끗한 파랑에 타는 것 같은 빨강... 최고의 색깔을 봤잖아? 상상 이상으로 근사한 색을 내고 있었어! 반드시 컬렉션으로 만들어주겠어! 그걸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마!

네로 : (아이들...? 설마 그 녀석들 얘긴가? 일단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자...!)

오너 :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군. 거기 있는건 누구냐?

네로 : (큰일났다! 들켰어...!!)

 

도우미 로봇 : ...이제 괜찮겠니. 아~직이야. ...어디에 숨었을GGA. 나오렴...

 

 

 

 

도우미 로봇 : 네로 님, 찾~았다♪ 제GA, 술래잡기의 술래, 잘합NIDA. 금방 잡아버립NIDA. 자. 다음에는 네로 님이 술래입NIDA. 같이 놀까YO...?

네로 : (저 녀석, 카메라를 노리고 있잖아...!? 이것만은 지켜야 하는데!)

으앗!? 번개가 쳤나!?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

??? : 으아아앙! 무서워! 컴컴한건 싫어~!!

도우미 로봇 : ...!

네로 : 로봇이... 가 버렸어...? 일단 이 틈에 도망치자!

 

오너 : 흑, 흑흑... 싫어! 혼자 두지 마...! 착한 아이가 될 테니까, 항상 귀엽게 하고 있으니까, 나를 버리지 마...!!

 

 

 

 

도우미 로봇 : 울지 마SEYO, 오너. 이제 안심하SEYO. 제GA 옆에 있습NIDA.

오너 : 진짜? 진짜야? 나를 버리고 어디 안 갈거야?

도우미 로봇 : 물론입NIDA. ...자, 잠시 주무SEYO. 항상 부르는 자장가를 불러드리JIYO.

오너 : ...후후, 잘됐다. 이제 다시는 떠나면 안 돼, 꼭이야. 있잖아, 안아줘. 옛날처럼 이름을 불러줘, 아버님...

 

 

<공연 4화> 통하지 않는 마음

 

네로 : 하아, 하아... 위험할 뻔했다. ...아까 우는 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너였지.

(처음 인사했을 때도 그렇고, 오너는 카메라를 꽤 신경쓰는 것 같았다. 게다가 도우미 로봇도 카메라를... 아까 찍은 사진에 사건을 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블루 : 어디 갔던거야. 한참 찾았는데!

로사 : 엄청난걸 알아버렸어. 오너에게는 말도 안 되는 비밀이 있었다구.

네로 : 비밀...?

로사 : 이 사이키델릭 맨션에는 미술품이 많이 모여있잖아. 그 컬러풀한 색은 오너가 예쁜 색을 가진 사람에게서 빼앗아서 컬렉션으로 만든거야.

블루 : 믿을 수 없는 얘기지? ...그래도 내 영감이 이건 진짜라고 말하고 있어. 희생된 녀석들과 똑같이 로사 형과 나를 노리고 있는거야!!

네로 : (...아까 전의 방에서 오너가 얘기했던 것은 이거였나)

...그렇군. 그 건에 대해서는 내가 조사해두지. 너희들은 방에서 나오지 마.

블루 : 무슨 소리야! 목숨이 걸려있다구! 가만히 있을리가!

네로 : 너희들은 어린애잖아. 걸리적거려. 따라오지 마.

블루 : ...칫, 아 네, 알았다고요! 자기도 어린애면서.

네로 : ...뭐?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블루 : 모처럼 생긴 새 형님이 이런 녀석일줄은. 정말 맥빠지는걸! ...친해지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어째서 그렇게 거리를 두는 거야!!

 

[금안의 청년의 방]

 

오너 : 내 사랑스러운 도라타(dorata; 금색)! 어디 있어. 얼굴을 보여줘.

금안의 청년 : 여기 있습니다, 오너. 마침 당신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오너 : 그런가, 완성이 기대돼! ...자, 그 금색의 눈동자를 잘 보여줘. 늘 그렇듯 무릎꿇고 나에게 인사해.

아아, 도라타! 세월이 지나도 너는 변함없이 아름다워! 오늘은 특별한 선물을 가져왔어.

도우미 로봇 : 머나먼 이집트의 땅에서 구해왔습NIDA. 미이라를 깎아서 만든 화구입NIDA. 분명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JIYO.

오너 : 어라, 왜 그래? 그런 표정을 지으면, 아까운 금색이 탁해져버려. 이게 마음에 들지 않다면 다른걸...

금안의 청년 : ...오너, 부탁이 있습니다. 그 3형제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오너 : 아하하하! 무슨 소리를 할까 생각했더니! 사랑스러운 도라타! 그런 쓸데없는걸 신경쓸 필요 없어. 고민하지 말고 내 그림을 계속 그리면 돼. 너는 내 컬렉션. 말하자면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니까.

금안의 청년 : ...오너, 어째서 들어주시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 아버님 시절부터 화가로 봉사했고 많은 희생자를 봤습니다. 사랑에서 태어난 증오는 최정적으로는 자신의 몸마저 망쳐버립니다. 그러니까...!

오너 : 후후, 오늘은 꽤 즐겁나보군.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말이 많아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

금안의 청년 : (오너는 죽은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아이 모습인 채... 다른 사람에게서 빼앗은 눈부신 색채로 장식해가고 있어. 도우미 로봇도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증오를 퍼붓기 위해 만든 것... 이대로는 더욱 감정이 커질게 틀림없어. 하다못해, 그 3형제만이라도... 이 슬픔의 연쇄에서 놓아주지 않으면)

 

 

<공연 5화> 망집의 웃음소리

 

로사 : 네로 형! 일어나, 네로 형...!!

네로 : 뭐냐, 시끄럽군.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로사 : 어쩌지, 네로 형...! 블루가 없어

네로 : 찾자!!

 

블루 : ...읏, 놔, 이 놈들!! 쇠사슬 풀어!!

도우미 로봇 : 날뛰면 안됩NIDA, 블루 님. 상처가 나 버립NIDA.

오너 : 이렇게 간단히 잡혀주다니. 우둔한 로봇 치고는 잘했어. ...아아, 보면 볼 수록 아름다운 푸른색이야.

블루 : 손 대지 마! 우리들은 당신과 이 맨션의 비밀을 알고 있다구.

오너 : 아하하하! 그래서 어쨌다는거야. 지금 넌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나는 더욱 더 꾸미고 아름다워져야 해. 예쁜 것을 사랑한 아버님보다 호화롭고 웅장하게! 너도 나를 꾸미는 일부가 되는거야. 기쁘게 생각하도록.

블루 : 네 생각은 틀렸어! 그렇게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뭐가 되겠다는 거야!

(...제길! 내가 좀 더 강한 어른이라면 이런 분한 생각 하지 않고 끝나는데!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건 잘 알아. 누군가 같이 있어주지 않으면...!)

 

네로 : 여긴가, 블루!

블루 : 네로 형!? 로사 형도!

로사 : 쇠사슬 잡아 뜯을거니까 가만히 있어. ...앗!!

도우미 로봇 : 안녕하SEYO, 두 분. 기분이 어떠신GAYO?

네로 : (로봇이 로사에게 쫓아가잖아...! 시선을 돌려야! ...그래! 이 그릇을 깨뜨리면 저 녀석에게도 빈틈이 생길 터!)

오너 : 이봐 너! 뭘하고 있어!? 그 컬렉션의 가치를 알기는 하냐! 대체 뭐야! 이 무지개색 색채는, 두 번 다시 손에 넣지 못한다고 하는데...!!

도우미 로봇 : 울지 마SEYO, 오너. 그렇게 슬퍼하지 마SEYO...

로사 : (...이 로봇, 진심으로 오너를 걱정하고 있어...?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살아있는 인간처럼 슬퍼하고 있어...)

네로 : 로사, 지금이야! 블루의 쇠사슬을 끊어버려!

로사 : ...이걸로 됐어! 도망치자!!

도우미 로봇 : ...오너, 울지 마SEYO. 언제나 제GA 곁에...

오너 : 시끄러워! 닥쳐 닥쳐 닥쳐!! ...용서못해, 저 녀석들 용서할까보냐!! 이 맨션에 저주를 걸어 모든 출구를 닫아버릴거야...!!

 

 

 

 

오너 : 후훗...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을 것. 두려움을 모르는 순진무구한 색으로 살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만... 쫓기며, 절망에 울부짖고, 도움과 용서를 구걸할 때, 그 색채는 한층 더 빛을 발하겠지!

...자, 그 아이들을 어떻게 장식할까. 버튼으로 만들어줄까, 레이스에 자수를 놓아줄까. 후후후...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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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네로(키무라 류), 블루(오카무라 나오), 로사(타치바나 시로), 오너(히메노 카논), 도우미 로봇(신겐 세이지), 금안의 청년(아쿠노 히데오)

 

<공연 1화> 찾아온 3형제

 

오너 : 오오, 기다리고 있었어! 너희들이 새로운 거주자구나. 자기소개를 하지. 내가 이 맨션의 오너다. 잘 기억해두라구. 역시 생각한대로 너희들은 이 저택에 딱 어울려!!...그 금발의 청년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정이 없는 것처럼도 생각되지만.

도우미 로봇 : 오너, 실례합NIDA. 부탁하신 것을 가져왔습NIDA.

오너 : 아아!? 누가 이런 그릇을 가져오라고 했어! 내가 명한 것은 그들에게 선물할 유행하는 옷이야! 알았으면 당장 가져와! 못생긴 고물놈! 너따위 해체해서 버릴거야!

...크흠, 실례. 이야기를 계속할게. 이 저택에서는 동서고금의 미술품을 모으고 있어서 말이지. 마음껏 봐도 상관없어. 그리고 부모님이 여행 중라고 한 것 말인데 곤란한 일이 있으면 뭐든지 나한테 말해줘.

자. 너희들을 진심으로 환영해! 어서 와, 사이키델릭 맨션에!

 

[사이키델릭 맨션]

 

블루 : 저기 로사 형! 내 양복이 들어 있는 상자, 어디있는지 알아?

로사 : 그거라면 여기야. 후후, 오너에게 받은 양복도 나중에 입어봐야지.

블루 : 이거지? 번쩍번쩍하고 요란한 취미라니까. 생각보다 친절했는데 좀 이상한 사람이라는 느낌!

로사 : 그렇지. 그 도우미 로 봇에게도 갑자기 난폭하게 굴어서 놀랐어. 로봇도 그런 취급을 받고 있으면서 오너의 곁을 떠나지 않다니... 뭔가 이상하네.

블루 : 아하하, 로사 형! 아직 잘 모르는 부분에 너무 매달리지마. 어느 쪽이냐면 나는, 이 컬러풀한 맨션 쪽에 흥미가 있어. ...그리고 오너 자신에게도.

(그 사람이 쳐다봤을 때, 많고 무서운 비명이 들려온 느낌이 들었어. ...뭔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단 말이지)

로사 : 무슨 일이지. 큰 소리가 들리는데.

블루 : 옆방 아냐? 가보자.

네로 : 젠장...! 책장이 넘어졌어...!!

블루 : 괘, 괜찮아!? 로사 형, 맡길게!

로사 : 맡겨둬! 지금 도와줄게 네로 형. 큿... 영...차!!

네로 : ...거짓말. 이렇게 큰 책장을 아이 혼자서 들어올리다니.

블루 : 하핫, 굉장하지! 로사 형은 어른도 들어올릴 정도로 괴력을 가지고 있다구!

로사 : 다행이다. 상처는 없는 것 같네. 일어설 수 있어? 네로 형

네로 : 나한테 오지 마!

블루 : 이, 있잖아! 로사 형이 이 저택에서 술래잡기하고 싶대. 짐정리가 끝나면 같이 놀까?

네로 : 할 일이 있어. ...당분간은 방에 들어오지 마.

블루 : ...아 그래. 가자 로사 형! 빨리 방 정리하고 밥먹자.

네로 : ...새로운 형제, 인가. 정말 아버지는 제멋대로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그 사람은 변했다. 제대로 해라, 얌전히 있어라 등 혼내기만 하고. 나를 보려고도 안 하지. ...그래. 그 사건 신문 스크랩, 어디에 뒀더라. 찾았다. 그 녀석들이 안 봐서 다행이다. 쓸데없이 흥미를 가지면 곤란하니까.

[화제의 사이키델릭 맨션! 설마 했던 실종자가 속출!? 맨션 오너에게 직접 인터뷰!]

(세상에서는 흥미 위주로 다루고 있지만... 이 맨션에는 무서운 비밀이 숨어있을 것이다. 이 손으로 진실을 폭로해보겠어. 그리고 나는 이미 어엿한 어른이라고 아버지에게 알려주는거야!)

 

 

<공연 2화> 꿈 속에서 부르는 소리

 

[블루의 꿈 속]

 

??? : 블루... 들리나요, 블루... 블루, 잘 들어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 이건 당신들 3형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블루 : 또 당신인가. 대체 누구야?

??? : 괜찮아요, 금방 만날 수 있을테니까. ...이제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내가... 내가 있는 곳은 말이죠...

 

블루 : 하아 하아... 제길...!

로사 : ...블루, 설마 또 그 꿈? 매일 밤 이렇게 땀흘리며 가위눌리고... 내가 바꿔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블루 : 그런 표정 짓게 해서 미안해, 로사 형. 나는 괜찮아, 이 정도는 익숙해졌는걸! ...단지 오늘 그 사람은 평소와 달랐어. 뭔가 굉장히 초조한 모양이었어.

 

 

금안의 청년 : 내가... 내가 있는 곳은 말이죠.. 당신들의 바로 근처예요...

 

블루 : ...있잖아, 로사 형. 조금 부탁이 있는데. 지금부터 들이서 이 맨션 탐험하지 않겠어?

로사 : 뭐, 뭐어어!?

 

[맨션 내부 복도]

 

로사 : 있잖아, 역시 방으로 돌아가자아... 컴컴해서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촛불도 흔들흔들거려서 기분나쁘고...

으햐아아!? 방금,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블루 : 그냥 까마귀 우는 소리야! 나참, 로사 형은 정말 겁쟁이잖아. 항상 말했잖아. 로사 형의 괴력과 내 영감(靈感), 둘이서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로사 : ...응, 그렇지. 나도 좀더 강해지지 않으면...

블루 : 봐봐, 로사 형. 복도 끝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로사 : 히익...! 문이 그냥 열렸어...!? 타라는 뜻일까

블루 : ...모르겠어. 그 래도 이 앞에 그 남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블루 : 꽤 위층까지 올라왔군. 여기는 무슨 방이지.

로사 : 흩어진 화구에 그리다 만 스케치... 마치 화가의 아틀리에같아.

금안의 청년 : 거봐, 그러니까 말했잖아? 금방 만날 수 있다고. 안녕. 용감한 푸른 눈의 블루, 그리고 상냥한 적발의 로사.

블루 : 꿈에 나온건 당신이군. 어째서 우리들의 이름을 알고 있지?

금안의 청년 : 그렇게 경계하지 마. 나는 당신들에게 전하고 싶은게 있다... 단지 그 뿐입니다.

두 분, 아시겠습니까. 이 맨션에서 당장 도망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너의 컬렉션이 되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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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신야(카미야 유키히로), 테디베어 테테(우즈키 마키오), 공예인형 베아트리체(미즈시마 사키), 오르골 카나데(아스란=BB Ⅱ세), 신(시노노메 소이치로)

 

<공연 5화> 어두운 밤의 밑바닥

 

각본가 : 너, 오늘 연습은 뭐냐!? 초보적인 실패만 하고 못 봐주겠는데... 마치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잖아!

신야 : 죄송합니다...! 내일 이후로는 꼭 틀리지 않겠습니다!

각본가 : 흥, 당연하지. 그런걸 두 번 세 번이나 봐주겠냐! ...알겠냐, 배우는 너 말고도 있다. 할 생각이 없으면 당장 그만둬도 상관없으니까.

신야 :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 저질렀네. 왜 실패한거지 나는.

(이건 집중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거야... 지금은 다른걸 생각할 상황이 아닌데도.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최근엔 잘 되지 않는 일 뿐이군...)

 

(각본가 : ...알겠냐, 배우는 너 말고도 있다. 할 생각이 없으면 당장 그만둬도 상관없으니까.)

 

신야 : ...이제, 그만둘까.

(노력해도 노력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지쳤어. 최근엔 좋은 꿈도 전혀 꾸지 못하고. 그러고보니 그것도 이 대기실에서 안 자기 시작했을 때부터군. 여기서 잠들면... 꿈 정도는, 좋은 기분이 되어줄까...)

 

-꿈의 세계-

 

신야 : 아아... 여기, 는...

테테&리체 : 신야!

테테 : 어서 와...! 또 만나러 와 줄거라고, 우리들 믿고 있었어! ...어라, 그런데?

리체 : 왜 그래, 신야. 울 것 같은 표정이야.

테테 : 혹시... 현실에서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 그러면 우리랑 놀면서 잊어버려! 괜찮아. 힘들면 계속 여기 있으면 돼. 끝나지 않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자.

신야 : 끝나지 않는, 즐거운 시간...인가. 아아...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지.

테테 : 아싸! 앞으로 쭉 놀자! 여기 있으면 즐거운 일만 있어.

리체 : 응. 우리들이라면 신야를 절대 슬프게 하지 않을거야. 힘든 일은 이제 너한테는 없어도 되는거야.

카나데 : (...아냐, 그게 아냐. 이런 결말이 되면 안될 것이다. 지금의 신야는 인형... 두 사람의 장난감일 뿐이잖은가. 주역급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잃고... 그런가, 예전에 신이 말한 그 말의 의미는...!)

테테, 리체, 그 이상은 안 돼!

 

 

<공연 6화> 장난감들의 소원

 

-꿈의 세계-

 

카나데 : 신야를 언제나 여기에 머무르게 하면 안 돼. 함께 있고 싶다던가, 사랑받고 싶다던가, 그런건 전부 우리들의 고집. 자기본위적인 생각인거야. 신야의 장난감으로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그를 현실로 돌려보내서... 이제 여기 오지 않게 하는 것.

테테 : 그런...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싫어, 나는 더 이상 헤어지기 싫어...!

리체 : 테테...

테테 : 카나데는 계속 신야랑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헤어지게 된 내 기분 따위 모르는거야! 카나데도, 카나데도... 신야랑 놀고 싶다고 말했으면서 이제 와서 뭐하는거야!

카나데 : ...분명, 나도 테테처럼 생각했어. 이렇게 신야와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게 기뻐서 견딜 수 없어.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더 중요한 역할이 있었을거다. [꿈]을 주는 것이야말로 장난감의 존재의의... 신야가 꿈을 향한 과정에서 상처받는다면 우리들이 또 한번 꿈을 붙잡을 수 있도록 힘을... 미소를 줘야 하는게 아닐까!?

원래대로라면 꿈을 줬어야 했는데...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 너무 강해서, 어느 순간 신야에게서 꿈을 빼앗고 있었어. ...이 공간은 우리들이 잊고 있던 [꿈]의 본질을 가르쳐주는 장소였을지도 몰라.

테테 : 그, 그래도...!

카나데 : 나도 아직 함께 있고 싶어, 사랑받고 싶어. 그래도 가장 우선해야하는 것은 신야 자신에 대한 것... 아니냐? ...예전에 톱니바퀴가 망가져서 노래할수 없게 됐을 때, 정말 괴로웠어. 그래도, 그 이상으로 괴로웠던 것은... 신야를, 즐겁게 해주지 못하게 된 것이었지. 내 노래를 듣고 있을 때, 신야의 눈은 확실히 반짝이고... 꿈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리체 : ...카나데가 말한 대로일지도 몰라. 나는, 무서운 착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네.

테테 : 리체!? 왜 너까지...!

리체 : 테테, 이제 눈치채야지. 우리들은 아직, 신야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어.

테테 : ...! 뭐야 둘이서...! 리체도 카나데도 나보다 오랫동안 신야랑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거야! 나는 계속, 계~속 창고 안에 있어서, 신야의 모습을 볼 수도 없었어... 신야랑 있고 싶은 기분이, 너희 둘과는 전혀 달라!

리체 : ...백보 양보해서 그렇다 쳐도, 너도 나도, 보고 싶던 신야의 모습은 똑같을거야.

테테 : 싫어... 싫어! 나는 신야랑 함께 있을래...!

리체 : 저기, 기억해볼래? 여기에 왔던 날 신야가 '언젠가 주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을 때. 꿈을 향해 눈을 빛내던 얼굴을 보고 즐겁지 않았어?

테테 : 그, 그건...

리체 : 그래도, 여기 계속 매여있으면 더 이상 그런 표정을 볼 수 없어. 당장 지금만 해도... 신야의 눈을 잘 봐봐, 테테.

 

 

<공연 7화> 정말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테테 : 어째서...? 신야, 언제부터 그런 얼굴이... 이런 얼굴을 한 신야, 보고 싶지 않아! 신야는 언제나 그 반짝반짝한 눈으로 웃어주면 좋겠는데...!

카나데 : 테테... 이제, 알고 있잖아? 너에게 가장 중요한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테테 : ...알았어. 알았다고. 신야의 미소를 위해... 나, 제대로 나서겠어. 일단 신야를 침대로 옮기자.

 

리체 : 미안해, 신야. 우리들, 장난감인데... 신야의 꿈을 부숴버리려고 했어...

테테 : 이제 제멋대로 굴지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줘...

카나데 : 평소라면 잠들면 현실로 돌아갈텐데... 오늘은 이 상태에서 바뀌지 않아.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테테 : 그런...! 부탁이야, 신님...! 신야를 원래대로 돌려줘!

 : 방금 누가 부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장난감들 : 신님!

테테 : 있잖아, 우리들 알게 됐어. 사실은 신야와 쭉~ 놀고 싶어. 하지만 이대로 있어서는... 신야는 웃어주지 않을거야. 꿈을 쫓을 수 없는걸. 그러니까... 그럴거면, 우리들은...

 : ...여러분의 소원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가요? 그는 지금, 억지로 이 세계에 남으려고 했기 때문에 마음에 꿈을 깃들게 할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하려면, 꿈의 힘... 장난감들이 꿈을 주는 힘이 필요합니다. 다만, 그 힘을 써 버리면 이 세계는...

테테 : ...괜찮아. 우리들은 이제 상관없어!

리체 : 응. 이렇게 신야와 놀 수 없는건 물론 슬픈데... 그래도 그 이상으로 우리는 신야를 돕고 싶어.

카나데 : 우리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신야의 장난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꿈을 빼앗을 수는 없어...!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용케도 결단을 내리셨네요. 그럼...

 

(배경 전환)

 

 : 아침이 되면 이 세계는 사라집니다. 마지막 꿈의 한 순간... 후회없이 즐겨주세요.

 

(다시 꿈의 세계)

 

신야 : 으...

테테 : 신야!

리체 : 아직... 깨어날 것 같지 않아.

테테 : 그래도, 아까보다는 안색이 좋아졌어!

카나데 : 그렇군. ...신야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카나데 : ...미안했다, 신야. 우리들의 실수를 깨닫기까지, 이렇게나 시간이 걸렸어. 적어도 네가 지금, 기분좋게 잠들 수 있도록... 오랜만에 자장가를 불러줄게. 모처럼 노래할 수 있는 몸을 얻었으니까.

테테 : 아, 이 노래...

리체 : 그립네... 예전에 자주 방에서 들려왔어. 카나데가 노래했던 것이었구나. 그나저나...안타까워. 나도 카나데처럼 지금의 신야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

테테 : 우리들이, 해줄 수 있는 것... 그래!

 

 

<공연 8화> 꿈의 저 너머로

 

-현실 세계-

 

신야 : (Zzz...)

 :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군요. 즐거운 꿈을 꾸고 있나요.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틀림없이 중요한 것. 그러나... 살아갈 장소를 꿈 속으로 정해버리면, 어느 새 쇠약해져버리죠. 인간이란 그렇게 여리고 약한 존재. 그러나... 때로는, 꿈을 줄 수 있는 장난감에게 꿈을 주게 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죠...)

나 참... 장난감과 주인의 관계라는건 언제나 봐도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것이네요. 아아, 그래. 여기에 온 목적을 잊고 있었네요.

 

친구? : 어이, 일어났냐? 신야.

신야 : 으응... 후아..아암... 너냐.

친구? : 아아. 오늘은 선물을 가져왔어. 이 상자를 받아두도록 해.

신야 : 응...? 꽤 큰 상자인걸.

친구? : 그야 당연하지. 소중한 것들을 채워넣었으니. 그럼 나는 시간이 없으니 바로 간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 해!

 

신야 : 응... 어라? 벌써 갔네... 게다가 '열심히 해'라고 말한 것 같은데...? 후아... 오늘은 계속해서 영문모를 일만 있었군. 정말, 저 녀석은 예전부터...

저 녀석? ...그러고보니, 저 녀석은 누구였지? 저런 친구가 있었나? 뭐, 상관없어. ...하지만 뭐지, 이 상자. 일단 열어볼까.

이건... 옛날에, 마음에 들어해서 자주 가지고 놀던 테디베어? 숙부님께 받은 유리 공예인형과 소리가 나지 않게 된 오르골도 있고... 응?

(이 메시지 카드는...)

 

[꿈을 잊지 마. 응원하고 있을게! 테테, 리체, 카나데]

 

 

 

 

 

 

신야 : 그건 꿈이 아니었어...? 전부,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던 것인가!? 테테, 리체, 카나데... 약하고, 한심해서 미안했다. 나를 사랑하고, 등을 밀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있으면 안 돼. 지켜봐주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반드시 주역으로서, 무대에 서겠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스탭 : 공연 5분 전입니다!

신야 : (드디어 첫 주연 무대 개막인가. 생각보다 긴장되지만... 그 이상으로 두근두근거려.)

테테, 리체, 카나데... 꿈을 하나 이뤘어. 그리고 오늘은, 새로운 꿈을 향한 첫걸음이야. 열심히 할거니까 응원해줄래?

스탭? : 신야 씨, 개막합니다!

신야 : 네! ...응? 저런 사람 있었나? 뭐, 상관없지! 다들, 다녀올게!

장난감들 : 다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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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신야(카미야 유키히로), 테디베어 테테(우즈키 마키오), 공예인형 베아트리체(미즈시마 사키), 오르골 카나데(아스란=BB Ⅱ세), 신(시노노메 소이치로)

 

<공연 3화> 각자의 [꿈]

 

-꿈의 세계-

 

리체 : 하, 쓸쓸해..

 

 

 

 

리체 : 신야, 현실세계로 돌아가버렸어... 또 와 줄까.

테테 : 앗!? 그거, 신야가 입었던 옷이잖아! 치사해! 나도 껴안을래...!

리체 : 싫어. 신야가 잃어버린 것을 찾은건 나니까, 빠른 사람이 임자야.

하~, 바보같아. 신야가 계속 여기에 있어주면 이렇게 싸우지 않고 끝날텐데.

그래도... 기뻤어. 신야를 다시 만나서... 몸은 커졌지만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았어.

테테 : 그치! 상냥한 신야 그대로였어! ...아~ 정말!

테테&리체 : 빨리 다시 만나고 싶다...

 : 응응. 그 기분, 마음 아프게 전해졌어요.

테테 : 신님!? 언제부터 거기에...!?

 : 후후, 여러분, 의외로 잘 맞군요.

 

-현실 세계-

 

신야 : (주역들의 격투 연기... 굉장했어. 저렇게 멋있게 할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해. 지금은 흉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나도 언젠가... 뭐,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먼 목표지만.)

...아니, 침울해질 시간 따위 없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도록 힘내자!

 

-꿈의 세계-

 

테테 : 헤헤. 신야, 오늘도 놀러 와 줄까?

리체 : 난 올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최근에 자주 만났잖아. 후후, 다음엔 신야와 뭘 하고 놀까!

테테 : 나, 얼마 전에 술래잡기하기로 약속했어! ...사람이 많으면 더 재밌을 것 같으니 리체도 끼워줄게.

카나데 : (최근, 신야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보이는건 나밖에 없나... 리체가 말하는 대로, 그는 최근 자주 여기로 오지. 그래도,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어색하게 웃음을 짓게 됐어. 혹시... 신야는, 뭔가 우리들에게 감추는게 있지 않을까?)

 : 어라, 시무룩한 표정이군요. 뭔가 고민이라도 있습니까?

카나데 : ...신님. 그게 실은 신야 문제로...

 : 그렇군요. ...당신은 총명한 아이네요.

카나데 : 총명하다...? 뭔가 이유를 알고 있는지?

 : 글쎄요, 어떨까요. 단지...그렇군요.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과 장난감에게 있어 [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것이 되겠죠.

카나데 : ...무슨 의미?

 : 후후. 그 답을 알 수 있다면, 그가 짓는 표정의 이유도 알게 될지 몰라요. 열심히 생각해보세요.

카나데 : 어... 잠깐, 앗...!

([꿈] ...대체, 뭐라고 하는거지...?)

 

 

<공연 4화> 친구의 조언

(*여기서 나오는 친구? 역 - 시노노메 소이치로)

 

-현실 세계-

 

신야 : 연습,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자, 다들 돌아갔으니 남은 잡무를 끝낼까.

??? : 여어, 신야! 상태는 어때? [친구]로서 상태를 보러 왔어.

신야 : 응? ...오오, 뭔가 오랜만이구나. 상태는... 으응, 그럭저럭이라고 해 둘까. 오늘은 이제 잡무만 끝내면 돼.

친구? : 헤에, 아직 작업이 있는거냐. 극단이라는건 상당히 할 일이 많아보이네... 연습은 끝난거지?

신야 : 아... 나는 아직 말단 단원이라서 말이지. 배우로서 하는 연습 말고도 중요한 경험이 돼.

친구? : 흐응... 그래도, 눈 밑에 큰 다크서클이 있는걸. 제대로 쉬어야지...

신야 : 하하, 그거라면 다행이야. 사실은 최근, 정신차려보면 자유연습 하고 쉬다가 여기서 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친구? : 뭐어!? 그거 안 괜찮다는거 아냐?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신야 : 돌아갈 때는 제대로 돌아가서 자는걸. 단지.. 여기서 낮잠을 자면 꿈자리가 좋아서. 문득 잠들어도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거야. 뭐, 꿈자리가 좋다고 말해도 그런 느낌이 들 뿐이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 : 그렇군... 그래도, 신야. 그렇다고 해서 이런데서 잠들어서 몸을 망치면 본말전도야. 너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 극단에 들어왔잖아?

신야 : 그건 그렇긴 한데... 아니. 네 말대로야. 정했어. 잡무는 내일 아침에 하는걸로 하고 오늘은 집에서 푹 쉴래.

친구? : 아아, 그러는게 좋겠어. 조심해서 돌아가!

...너무 기분좋은 꿈에 매달리는건 좋지 않아, 신야.

 

-꿈의 세계-

 

리체 : 최근, 신야가 전혀 놀러오지 않아... 설마 지난 번이 마지막이었다거나...

테테 : 어!? 싫어! 싫다구 그런건...! 그걸로 끝이라니 그럴 리가 없어! 이상한 말 하지 마, 리체!

카나데 : 둘 다. 불안한 기분은 알겠지만 좀 진정해...!

(...나 역시 걱정돼서 못 견디겠다. 하지만, 얼마 전에 신이 얘기했던 말... 그게 현상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인간과 장난감에게 있어서 [꿈]이라...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 이런. 여러분, 오늘은 표정이 어둡네요.

테테 : 신님...! 들어줘, 신님! 신야가 최근에 전혀 우리를 만나러 오지 않아...!

 : 어라, 그건 곤란하네요. 저도 최근 이 쪽을 보지 않았는지라...

리체 : 그런 것보다! 신야는 어떻게 지내? 이제 우리들과 놀아주지 않는거야?

카나데 : 이봐, 알려줘...! 지난 번 질문의 의도는 대체...

 

(배경 전환, 장난감들 쓰러짐)

 

 : 장난감들의,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고 있어... 역시,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리 깊게 개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 그들의 문제... 자신들이 헤쳐나가야 할 일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그들이 아직 약하게 남아있는 빛을 그들 스스로가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꿈]이란, 인간과 장난감에게 있어 대체 어떤 것일까요? 자아, 생각해주세요, 보여주세요! 내가 바란, 인간과 장난감의 꿈의 결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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