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러 가기 전에 펜션 안을 찾아보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THE 코가도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켄 군은 분명 무슨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THE 코가도의 체력과 탁월한 격투 센스가 도움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응접실 구석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세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역시나 작은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몸은 안 가~ 왜 그 애송이 때문에 이몸이 움직여야 하냐고」

「야, 너……」

「자 자. 켄에게는 항상 신세지고 있잖아?」

「하? 그 녀석의 신세 따위 안 져!」

엔죠지 씨가 달래는데도 이야기는 평행선이다.

 

그러자 타케루가 살짝 화난 표정으로 렌에게 쓴소리를 한다.

「적당히 하지. 지금은 비상사태다」

「비상도 뭣도 없다고 멍청아. ……그래, 네놈이 이몸에게 고개를 숙이면 생각 못할 것도 아니지」

렌이 타케루를 도발하듯이 악담을 한다.

엔죠지 씨는 나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둘을 말리려고 한다.

그러나 타케루의 한 마디가 그것을 막았다.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타케루가 렌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렌은 예상못한 상황에 말문이 막힌 것 같다.

「같은 사무소의 동료가 핀치다. 머리 정도는 얼마든지 숙여주지. 그러니까 너도 도와라」

멋쩍어진 렌은 타케루에게서 눈을 돌린다.

「칫, 가면 되잖아, 가면!」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더니 복도로 향했다.

 

타케루도 렌의 뒤를 쫓는다.

남겨진 나와 엔죠지 씨는 서로 마주 보았다.

「하핫! 이런 경우도 있네요!」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웃었다.

가족의 성장을 보는 것 같은, 어딘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도 보인 것은 내 착각이겠지……

「자, 켄을 찾으러 가지요, 스승님!」

엔죠지 씨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켄 군을 찾고 있는데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귀여운 고양이군요…!」

엔죠지 씨의 한 마디에 나도 동의한다.

그러고보니 이럴 때를 위해 강아지풀을 가져왔다!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패왕!」「챔프」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꼬맹이, 네놈. 패왕이라고 부르랬잖냐?」

「패왕이 아냐. 챔프다」

「하하! 둘 다, 거기까지야. 이 녀석은 패왕도 챔프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목걸이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기르는 고양이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고 꺼낸 강아지풀을 흔들어보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엔죠지 씨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고 있다. 내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린다.

「많이 닮았지만 꼬리 색이 좀 다르군」

「하, 가짜 패왕이냐」

렌은 흥미를 잃은 것 같았지만 타케루는 갸릉갸릉하고 목을 울리는 고양이의 이마를 살짝 쓰다듬었다.

기분좋은 듯 고양이가 울었다.

「그나저나…… 켄은 어디로 갔을까」

엔죠지 씨가 살짝 중얼거렸다.

 

「아아. 단서가 될 것도 보이지 않아」

「귀찮아……냅두면 돌아올거 아냐?」

다들 켄의 행방에 대해 얘기할 때, 고양이가 슬쩍 렌의 발 밑으로 이동했다.

냐아 하며 울면서 렌과 타케루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목에 달린 방울을 울리며 그대로 복도로 향하더니 우리들을 부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A 고양이를 쫓는다

 

 

「설마……따라오라고 말하는건가?」

타케루의 한 마디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양이의 뒤를 쫓자고 제안했다.

 

고양이의 뒤를 쫓아서 우리들은 펜션 밖으로 나왔다.

……추워.

얇은 옷으로 나와버린 우리들에게 있어 밖은 혹한의 대지와도 같다.

 

「응? 야, 라멘집. 방금 뭔가 깼냐?」

「깨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릇은 안 가지고 나왔다구」

「흥, 암것도 아냐. 기분 탓인가?」

렌이 보기 드물게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했다.

어디에서 물건이 깨진 소리라도 난 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세 사람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바람이 강해서 생각보다 춥다.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기로 생각했다.

 

고양이는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며 우리들을 유도하듯이 눈 속을 지나간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다.

우리들은 소리에 의지해서 걸었다.

그러자 펜션 옆에 있는 오두막 근처에서 울리고 있던 방울 소리가 끊겼다.

 

「오두막?」

「분명 쇼푸르의 헛간이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으로?」

「……엣취! 춥다고! 알았으니 빨랑 들어가!」

렌의 제안에 나도 찬성이다.

오두막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문을 밀고 우리들이 안에 들어가니……

 

「야옹ー」「냐아」

「야아아옹」「냐아앙」

「냐」「야아옹」

「흐아아암」

흐아암? 뭐 상관없다.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우리들의 언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새끼고양이들은 우리들을 유도한 고양이의 새끼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돌아가자 어미에게 다가가서 몸을 꼭 붙이고 떨고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인다.

「아, 스승님! 저걸……!」

엔죠지 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깨진 창문에서 눈이 들어와 새끼고양이들의 몸에 떨어진다.

 

분명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우리들을 여기까지 안내했겠지……!

「프로듀서. 이대로면 이 녀석들 감기 걸려. 같이 펜션으로 옮기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면 내가 설명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하자……!

나는 서둘러 재킷을 벗어서, 살짝 새끼고양이들을 감쌌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난로의 불이 나와 THE 코가도, 그리고 고양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사무소에서 가져온 바구니 안에 넣은 타올에 둘러싸여 새끼고양이들은 몸을 쉬고 있었다.

「쳇, 움직이지 마, 얌마!」

렌에게는 특히 몸이 많이 젖은 새끼를 타올로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엔죠지 씨에게는 난로에 더 장작을 넣어달라고, 타케루는 사무소에서 가져온 비품 중 쓸 만한 것이 있는가 찾아달라고 했다.

 

「좋아. 이제 더 따뜻해질검다.」

「프로듀서, 화로가 있었다. 쓸 수 있을까?」

엔죠지 씨와 타케루가 돌아왔다.

「야, 이몸이 닦아줬다. 감사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렌이 안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조금 안심이다.

고양이들의 안색도 아까보다 좋아진 기분이 든다.

 

아까 전의 어미고양이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타케루, 렌, 엔죠지 씨에게 다가와 이마를 문질렀다.

「야, 네놈, 그렇게 얼굴 간지럽히지 마!」

「잘 됐네, 너. 아이들이 무사해서」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푹 쉬면 돼」

어미고양이는 세 사람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처럼 울었다.

그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사장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사장은 마침 화장실에 가서 응접실을 나간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하아? 뭐냐 저 고양이?」

이리 오라는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에 불신을 가지던 나는 그대로 고양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켄 수색을 재개하자!」

우리들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2층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도 없는 것 같다……」

소파 뒤, 옷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켄 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째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소리는 살짝 열린 문 틈새를 뚫고 복도에서 우리들이 있는 방 안까지 울려퍼진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귀를 기울였더니, 더욱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스슥 하며 천을 끄는 듯한 불쾌한 소리.

끼익 하는 메마른 나무 소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일까……

천천히 천천히, 이 방으로 다가온다.

우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세 명은 문 너머를 쳐다본 상태다.

「스승님…… 우리들 뒤로 피했으면 함다」

엔죠지 씨가 나와 타케루, 렌을 지키듯 선두로 나섰다.

「엔죠지 씨, 나도 싸우겠어……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하아!? 까불지마 짜샤! 먼저 이몸이 간다! 네놈들 차례는 없다고」

 

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은 『THE 코가도』이면서 동시에 전사(戦士).

다시 말해 파이터인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세 명은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강자의 기백을 느낀 것 같다.

 

드디어 불쾌한 소리가 우리들이 있는 방 앞까지 다가왔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은, 각자 주먹을 쥔다.

끼익 하는 소리를 울리며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뭣」

「무슨 일이냐?」

 

그러나, 문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백을 느꼈는데」

「아아, 나도 그래. 엄청나게 압박되는 것 같은, 그 느낌은……대체?」

「크하하! 이몸에게 쫄아서 튀었군!」

 

그러자 갑자기,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흔들흔들 격하게 흔들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창문 유리가 깨졌다!

 

「칫! 네놈, 어떻게 들어왔냐!?」

렌이 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있어!

그 순간, 나는 아이돌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스승님!」

나를 부르는 엔죠지 씨의 목소리가 들린 후……

나는 심한 이명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에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걸 보내면 오늘의 업무는 종료.

그리고 내일은 315 프로덕션 모두와 가는 스키 여행이다……!

 

사이토 사장의 계획으로 아이돌 46명과 사무원인 야마무라 켄 군과 함께 설산의 펜션에 가기로 되어 있다.

사무소 전원이, 그것도 일이 아니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서 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까 회의에 동행했을 때 THE 코가도 세 사람도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아이돌들에게는 실컷 쉬게 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지!

 

펜션의 팜플렛과 관광 가이드.

트럼프도 가져가서 마술을 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강아지풀과 커다란 바구니, 에게 해의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빨강과 노랑 카드는 주머니에 넣었고, 모두의 배를 채워줄 많은 쌀은 가방 안에 있다.

온천여행의 팜플렛에……음, 우주복도 있군.

이건 뭐에 쓸 예정이었지?

뭐, 자잘한건 아무래도 좋다.

타올을 가득 챙겨서……

좋아! 이 만큼 있으면 준비는 만전이다!

 

뭔가 이명같은 기분이 드는게 살짝 걱정이었지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며 사무소를 뒤로 했다.

 

 

'엠스테 > 사이코의 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코의 밤 THE 코가도편 2회차  (0) 2021.06.07
사이코의 밤 Beit편  (0) 2021.06.07
사이코의 밤 F-LAGS편  (0) 2021.06.07
사이코의 밤 W편  (0) 2021.06.07
사이코의 밤 사이편  (0) 2021.06.07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