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그 충격적인 예고문을 발견한 것은 료와 카논이었지.

그 예고문도 켄 군이 없어진 것과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료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생각하여 F-LAGS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오, 보스! 좋은 타이밍에 왔구먼. 우리들, 이제부터 켄을 수색하러 가려던 참이여!」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면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좋을지도」

「그렇네요. 먼저……1층을 찾아볼까요. 켄 군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겼다면 바로 도와줘야죠!」

우리들은 료의 제안에 찬성하여 먼저 1층을 조사하기로 했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방금 전까지 있던 응접실에 더해 코바야시 부부의 방과 직원실이 있는 것 같다.

부부의 방과 직원실에는 무단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아마도 켄 군은 그런 곳에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조사할 수 있는 장소는 프론트, 식당, 주방 정도다.

우리들은 나누어서 찾아보기로 했다.

 

나와 료는 프론트와 주방을, 츠쿠모 씨와 다이고에게는 식당을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에는……켄 군은 없는 것 같네요」

프론트에 있던 것이라 하면, 메모장과 펜 등의 사무용품과 컴퓨터 정도라서 딱히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프론트는 별로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다.

 

나와 료는 프론트의 수색을 끝내고 주방으로 이동했다.

거기에서 식당을 조사하고 온 츠쿠모 씨와 다이고와 합류했다.

「식당에도 없는디. 켄은 어디로 가버린겨?」

주방에도 켄 군의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단서가 될 것은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수상한 것이 없는가 주위를 관찰해보니 작업대에 수수께끼의 버섯이 놓여 있었다.

 

내가 그 이상한 버섯을 쳐다보고 있자 다이고가 들여다보았다.

「오오! 큰 버섯이잖여!」

「진짜네. 이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걸까요? 내일 식사에 쓰려는 걸까요」

「……이건, 보기 드문 버섯이다」

다이고와 료뿐만 아니라, 츠쿠모 씨도 신경쓰이는 것 같다.

 

나도, 뭔가 이 버섯이 몹시 신경쓰여 참을 수 없다……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이 버섯은 켄 군과는 관계없겠지.

주방에는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이것으로 갈 수 있는 장소는 전부 조사했지만, 켄 군은 찾지 못했다.

어디 있는 것일까.

 

「……프로듀서, 그럴 때는 원점회귀가 낫다고 생각해. 일단 응접실로 돌아가는건 어떨까?」

원점……그렇다, 애초에 응접실에서 발견한 예고문에서 시작된 일이다.

우리들은 료와 카논이 예고문을 발견한 응접실을 조사하기로 했다.

 

「저는 이 테이블에 있던 것을 발견했어요」

료가 가리키는 테이블에는 붉은 자국이 군데군데 찍혀있었다.

「갸오오오옹! 이, 이거, 설마, ㅍ, ㅍ, 피……!?」

「진정해야제, 료!」

동요하는 료를 다이고가 진지한 얼굴로 달랜다.

 

료와 카논이 예고문을 발견했을 때도 붉은 자국이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료에게 물어보았다.

「죄송해요, 그 때는 예고문에 동요해버려서, 자국이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이런 메모가 있었으니 료가 동요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이고는 붉은 자국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냄새를 맡았다.

「응? 이건 피가 아닌디」

츠쿠모 씨도 테이블의 붉은 자국을 만져보고 말했다.

「……이건, 잉크같군」 

「뭐, 뭐야. 피가 아니었군요」

둘의 반응에 료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듀서, 이걸 봐줬으면 해」

테이블 밑을 조사하던 츠쿠모 씨가 한 자루의 만년필을 내게 보여주었다.

만년필의 손잡이 부분에 마른 잉크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 만년필의 잉크가 새서 테이블에 떨어진 모양이군」

그리고 츠쿠모 씨는 한 개의 추리를 이야기했다.

 

우리들이 응접실에 가기 전, 누군가가 이 만년필을 써서 응접실 테이블에 메모를 썼다.

난폭하게 다룬건지, 원래 잉크를 충전하는 부분이 헐거웠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년필을 두었을 때 잉크가 새 버려서, 그게 얼룩처럼 메모에 묻어버렸다. 게다가 만년필이 굴러서 몇 개의 문자가 뭉개졌다. 만년필은 그대로 테이블 밑으로 떨어졌겠지.

 

테이블에 남겨진 것은 문자가 부분적으로 사라진 메모와 군데군데 남은 잉크 자국.

그것이 이 예고문의 트릭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잉크로 뭉개진 부분에는 뭐가 써져 있었을까?

「어라? 보세요 이 메모. 빈 종이가 한 장 붙어 있어요.」

료가 예고문의 메모를 돌려보니 밑에 백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아마도 메모를 뭉치에서 벗겨낼 때 같이 붙어서 떨어진 것이겠지.

「료, 그 메모를 보여주겠어?」

츠쿠모 씨는 료에게서 예고문에 붙은 메모를 받아들고는 그 종이를 형광등에 비춰보았다.

「다이고, 료. 미안하지만 프론트에 연필이 있다면 가져와주면 좋겠는데」

「선생, 연필 가지고 뭘 하려는겨?」

「……이 메모의 내용을 해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잠시 있으니 다이고와 료가 연필을 가지고 응접실로 돌아왔다.

츠쿠모 씨는 빈 종이를 연필로 검게 칠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칠해가니 드문드문 뭔가 문자같은 것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프로타주…… 동전 위에 종이를 올리고 연필로 칠하면 문자나 모양이 떠오르지. 그것과 같은 원리야」

 

「굉장해! 역시 카즈키 씨. 추리소설 트릭 같아요!」

료는 츠쿠모 씨의 해설에 감동했다.

「뭐여뭐여? 곤약, 육수……? 이건 무엇인겨」

다이고는 떠오른 문자를 읽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들은 다른 종이에 떠오른 문자를 써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메모에는 '곤약'  '다ㅇ근(12んじん)', '육수', '순무', '생강',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 라고 쓰여진 것 같다.

「이것만으로는 잘 모르겠군. 지워진 문자와 조합해보는 것이 좋겠다……」

츠쿠모 씨의 제안대로 나는 메모를 예고문과 똑같이 써 보기로 했다.

 

 

こん(に)や(く)

12(ん)じ(ん)

(ごま)だれ か(ぶ)

(しょう)が            (→そうこ)

き(やく) (たなか)える

 

곤약

다ㅇ근

육수 순무

생강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

 

 

뭉개진 문자를 따라서 써 봤지만 이건 무슨 메모일까?

「우-웅, 이건 설마 식재로 이름이 아닐까요? 순무라고 써져 있어요」

잠시 메모를 쳐다보던 료가 입을 열었다.

 

「……료가 말한 대로일지도 모르겠다. 『곤약(こんにやく)』、『생강(しようが)』은、촉음 『야(ゃ)』와 『요(ょ)』가 작게 써져있지 않지만, 원래대로라면『곤약(こんにゃく)』『생강(しょうが)』…… 그리고 『다ㅇ근(12んじん)』의 『12』는 뭉개진글자라 알기 어렵지만 아마도『당(に)』이겠지. 즉 『당근(にんじん)』이군……」

 

『→창고』, 『규정』, 『타나카』, 『에루』는 다르지만, 나머지는 료가 말한 대로 식재료 이름이다.

『타나카』『에루』라는건 대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다이고가 말했다.

「이 『타나카에루』라고 허는건 그 개구리 손님 이름 아닌겨? 아까 얘기해보니 '타나카 에루'라고 말혔어!!」

그런가, 그 개구리 손님의 이름인것인가.

 

그렇다는 것은 이 『규정』은 아까의 『곤약』처럼 촉음이 작게 쓰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즉 『규정(きやく)』이 아니라 『손님(きゃく)』이라는 뜻이 된다.

그렇군!

이 예고문의 진상을 알게 된 나는 번뜩이는 생각을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즉 이렇게 된 것이다.

 

촉음은 급하게 쓰다보니 갈겨쓴 글씨로 크게 적혀버렸다.

거기에 『당(に)』도 뭉개진 글씨가 되어버렸다. (*당근(にんじん)의 첫 글자 に가 빨리 쓰면서 12처럼 보이게 되었다는 뜻)

 

거기에 갑자기 타나카 씨에게서 연락이 온다.

장부가 손에 없었기 때문에 일단 장보기용 메모에 이름을 기록한 것이겠지.

그러고 이것을 쓴 사람은 누군가에게 불렸는지 메모와 만년필을 응접실 테이블에 두고 가버렸다.

나머지는 츠쿠모 씨가 아까 잉크 설명을 했던 것과 같다.

 

즉,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이 예고문의 정체는 식재료 장보기 리스트.

그리고 이것을 쓴 사람은 식재료를 사올 필요가 있던 사람.

즉, 펜션 오너인 코바야시 부부다.

「……그렇군. 나도 프로듀서의 추리대로라고 생각해」

내가 설명을 끝내자 츠쿠모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고와 료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믄, 그 예고문은 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거구먼?」

그렇다. 켄 군은 뭔가 사건에 말려든 것이 아닌 것이다.

「안심할 수 없어요! 아직 켄 군을 못 찾았으니까」

료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호소했다.

그렇다. 빨리 켄 군을 찾아야지.

사라진게 아니라면 켄 군은 어디에 있을까?

 

「이 【창고(そうこ)】라는거 창고(倉庫) 얘기겠죠?」

창고? 1층을 전부 조사해봤지만 창고같은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주방에는 보존식을 보관할 장소가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뭔가 창고를 만들어뒀을지도 몰라……」

츠쿠모 씨, 역시 상당한 관찰력이다.

나는 감탄하면서도 창고에 대해 생각했다.

 

1층에는 그 외에도 방이 있었지만, 난방을 하는 방에서는 야채도 과일도 금방 상해버리겠지.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소는……

「지하?」

이 펜션에 지하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비축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면?

「좋아, 그 창고로 당장 쳐들어가는겨!」

일단 창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라도 사장에게 전하러 가자.

 

-트루엔딩으로

 

 

A 버섯을 들지 않는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B 버섯을 손에 든다

 

나는 문득, 수상한 버섯을 집어버렸다.

 

진기한 버섯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버섯에 대해서는 먹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서, 그 욕구를 누를 수 없어!

 

나는 프라이팬을 꺼내서 버섯을 던져넣고 냉장고에서 버터를 조금 빌리기로 하고 강불에 자글자글 볶았다.

희미하게 냄새가 나는 버터와 살짝 눌은 버섯이 내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거기에 추가하는 것은 몇 방울의 간장. 완벽하다.

그리고 뜨거운 버섯을 후 후 불어가며 입으로 가져간다.

 

코를 찌르는 농후하고 먹음직한 향기, 생각보다 탄력있는 식감, 그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배가되는 맛.

그야말로 315의 맛!!!!

 

후우우우, 우우우, 마아아앗있어~!!!!!

이렇게, 맛있는 버섯은 태어나서 처음이야~!!

 

「!? 프로듀서 씨, 몸이!」

료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가리켰다.

어라?

료, 다이고, 츠쿠모 씨.

다들 왜 작아진거야?

이러면 인형같은 크기잖아.

그러고보니 응접실에 있는 소파와 테이블도 다들 작아진 기분이 든다.

아니, 다르다.

 

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거대화하는 몸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는 나는 결국은 펜션 지붕을 뚫어버렸다.

「보스! 커져서 부럽구먼~」

너무나 커져버린 나를 올려다보는 다이고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좋아, 내도 커~다란 남자가 될 것이여!」

다이고도 기운차게 수수께끼 버섯 소테를 먹어 버렸다!

 

「다이고 군까지 그렇게 수상한 버섯을 먹고! 괜찮을까……」

다이고와 나를 료는 불안하게 올려다보았다.

남은 버섯을 손에 들고 보고 있던 츠쿠모 씨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건 아마도 쑥쑥버섯이다. 몸이 커진다는 전설의 버섯일지도 몰라. 다들, 괜찮아. 독은 없어」

 

그런 버섯이 있을리가~!

무심코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안 되겠다.

전력으로 따지면 펜션을 부숴버릴지도 모른다.

 

「오오! 커지니까 건너편 산까지 잘 보이는디!」

커진 몸을 보고 다이고는 하나마루 미소를 지었다.

「독이 없다면, 뭐 괜찮으려나」

조금 안심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던 료는 슬쩍 말을 흘렸다.

「……몸이 커진다니, 남자다워서 조금 부러운걸~」

 

「프로듀서도 다이고도 버섯을 먹었으니. ……우리들도 먹어볼까」

어째서인지 료와 츠쿠모 씨도 버섯을 먹어버렸다.

둘 다 나와 다이고처럼 몸이 커져간다.

「이거라면 펜션만이 아니라 산 전체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이제 켄 군을 찾아보죠!」

료도 어째서인가 의욕만만이다.

 

얼어붙을 것 같은 눈보라마저 거대화한 몸에는 마치 냉방할 때의 바람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거라면 찾으러 갈 수 있어!

발 밑을 보니 동굴같은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천장만이 아니라 마루에도 구멍을 뚫어버린 모양이다.

 

코바야시 부부에게는 나중에 사죄하고 우리가 수리해야겠지.

하지만 이 지하로 이어지는 동굴에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막연한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친다.

그리고 거대화한 것은 좋은데, 어떻게 해야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자잘한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자.

일단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켄 군을 찾는 것이다! 

 

거대화한 우리들은 건너편 산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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