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비디오 촬영!>

 

마이타 루이 : ♪~♪~ (문 두드리는 소리)  Good morning! 미스터 야마시타! 데리러 왔어! 어라? 자고 있나? (쾅쾅) 어~이! 미스터 야마시타! 아침이야! 나야! 헤~이~ 미스터~

야마시타 지로 : 아~네네~ 지금 나가니까. (문 열리는 소리)

마이타 루이 : Oh good morning, 미스터 야마시타. 일어났었네.

야마시타 지로 : 일어났다고 할까 깨워졌다고 할까... 뭐 늘 있는 일이니 상관없지만. 준비할거니 안에서 기다릴래?

마이타 루이 : Sure! 실례할게. 아 맞아, 미스터 하자마에게 연락해야지.

야마시타 지로 : 챙겨갈 것은... 이거랑 이거... 아 그리고 이것도인가.

마이타 루이 : 미스터, 이 봉투도 don't forget!

야마시타 지로 : 엇차, 깜빡할 뻔했네. 고마워. 오늘 할 일은... 홍보 비디오 촬영이었지. 내용은...

마이타 루이 :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매일 쉬지 않고 일하는 엄마나 아빠에게 잠깐 휴식을 주는 프로그램이야!

야마시타 지로 : 아 맞아, 그거 모집용 비디오를 찍는 거였나. 우리들 S.E.M이 베이비시터처럼 부모 대신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봐주는 거였지. 루이는 애들 잘 돌볼 것 같은데~ 모후모후 킹덤에 나갔을 때 애들에게 대인기였잖아?

마이타 루이 : Yeah~ 하지만 미스터들도 대인기였잖아. 미스터 야마시타가 children에게 둘러싸인거 기억한다구.

야마시타 지로 : 그랬나~? 내가 아니라 그거 풍선이 인기였잖아. 도구는 위대해. 내가 말해놓고도 뭐하지만 그립네~ 그 때는 아이돌의 이론을 몰라서 큰일이었지~ (인터폰 벨소리) 어? 어라 인터폰이... 누구지. (문 여는 소리) 어, 하자마 씨?

하자마 미치오 : 안녕, 야마시타 군. 그리고,

마이타 루이 : 미스터 하자마, good morning!

하자마 미치오 : 마이타 군도, 안녕.

야마시타 지로 : 왜 여기로? 만나기로 한 곳은 사무소였죠.

하자마 미치오 : 마이타 군에게서 메일이 와서 말이다. 합류하고자 여기로 온 참이다.

마이타 루이 : 미스터 하자마, 안에서 얘기하자. Come in!

야마시타 지로 : 여기 내 집인데... 뭐 상관없나. 들어오세요, 하자마 씨.

하자마 미치오 : 음, 실례하지. (들어오는 소리) 흠... 자잘한 청소에도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군. 훌륭하네.

야마시타 지로 : 하자마 씨의 영향인걸요. 청소 요령도 알려주셨고. 이러면 불시 점검 같아서 조금 긴장되는데요. 에헤헤.

하자마 미치오 : 그런김에 마이타 군의 집도 불시 점검을 할까.

야마시타 지로 : 아~ 관두시는게 좋을걸요. 하자마 씨 분명 대청소하고 싶어질테니.

마이타 루이 : Yeah~! 미스터 야마시타의 말대로! 내 집 so wonderful하니까!

야마시타 지로 : 자랑하지 말라구. 나 참, 나를 본받아서 좀 정리정돈 좀 해. 미니멀 라이프(断捨離), 추천한다구. 귀찮긴 한데 한번 하면 시원해서 기분좋으니까.

마이타 루이 : No way! 하나같이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으니까 버릴 수 없다구!

하자마 미치오 : 얼마나 어질러졌는지 신경쓰인다만, 원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 마이타 군의 방 시찰은 다음 휴일때 하지. 야마시타 군, 여기에서 오늘 녹화할 비디오에 대해 확인해도 되겠나.

야마시타 지로 : 물론입니다. 자료는 아까 가방 안에...

마이타 루이 : 마침 방금까지 미스터 야마시타와 프로그램 얘기를 했어. 미스터 하자마는 모후모후 킹덤에 출연했을 때 기억해?

하자마 미치오 : 물론이다. 아기돼지 씨와의 날을 잊지 못하지.

야마시타 지로 : 아기돼지 씨... 아! 돼지 인형 얘긴가.

하자마 미치오 : 음. 그와는 매일 자기 전에 대화 연습을 했다. '안녕! 나는 활발한 아기돼지 씨야! 다들 잘 부탁해!' 라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마이타 루이 : Fabulous! 미스터의 인형극도 children에게 대인기였지. 이번 일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야마시타 지로 : 이번 일 말이지... 나는 그다지 자신없는걸. 학생을 가르친 경험은 있어도 어린 아이와 마주하는건 조금... 어찌 되려나.

하자마 미치오 : 걱정할 건 없네. 야마시타 군 혼자서 상대하는게 아니잖나.

마이타 루이 : 그 말대로! 불안하면 내 흉내를 내면 돼! 나, children과 친하게 지내는거 very 자신있으니까!

야마시타 지로 : 하하... 칠드런만이 아니라 루이는 전인류 모두가 친구라는 느낌이잖아. 하자마 씨는 어떠십니까?

하자마 미치오 : 이번 일에 대해서인가.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은 없네.

야마시타 지로 : 오, 듬직한데요. 둘이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는데.

마이타 루이 : No! 셋이서 어떻게든 하는거야. 미스터 야마시타도 함께.

하자마 미치오 : 음. 야마시타 군은 친해지기 쉬우니까 말이다. 의외로 자네가 가장 아이들한테 사랑받을지도 모르지.

야마시타 지로 : 그럴까요. 헤헤.

 

 

하자마 미치오 : 자, 드디어 촬영 시작이다. 아까 야마시타 군의 집에서 확인한 것을 바탕으로 기대해 보도록 하지. 둘 다, 준비는 됐나.

야마시타 지로 : 아 에 이 우 에 오 아 오~ 크흠, 저 할 수 있습니다.

마이타 루이 : 나도 분발해서 shall we go!

하자마 미치오 : 그러면 촬영 시작이다!

 

하자마 미치오 : 안녕하십니까. S.E.M의 하자마 미치오입니다.

마이타 루이 : Hello~ S.E.M의 마이타 루이야. Call me Michael!

야마시타 지로 : 마찬가지로 S.E.M의 야마시타 지로입니다. 이번에 우리들이 출연할 프로그램은 이름하여

전원 :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무럭무럭 S.E.M요일!'

하자마 미치오 :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들 S.E.M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싶은 가정을 찾고 있습니다.

마이타 루이 : 놀이 상대에서 공부 선생님까지! 뭐든지 welcome! 프로그램의 메일 폼을 통한 연락 기다릴게!

야마시타 지로 : 처음 하는 일이라 어떻게 되려나 싶은 마음이지만 열심히 노력할테니 괜찮다면 응모해줘.

하자마 미치오 : 응모 조건이나 상세한 사항은 프로그램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해주세요. 많은 응모, 기다리고 있을테니. 이상, S.E.M였습니다.

마이타 루이&야마시타 지로 : 바이바이/또 만나~

 

야마시타 지로 : 방금 한 거, 퍼스트 테이크 치고는 괜찮지 않아?

하자마 미치오 : 음, 표정도 나쁘지 않다. 데이터를 프로듀서에게 보내서 판단을 듣도록 하지.

마이타 루이 : Yeah~ 그러면 lunch를 먹고 나서 할까? 나 배고파.

야마시타 지로 : 오? 좋네. 잘 생각해보니 나, 아침밥 안 먹었어...

하자마 미치오 : 사실인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지않네. 점심은 제대로 먹도록.

야마시타 지로 : 네~에, 마치 아버지같네요.

 

 

<Children이 기뻐할 놀이를 생각하자>

 

야마시타 지로 : 수고많으십니다~ '무럭무럭 S.E.M요일'의 응모메일이 왔다고 들었는데.

마이타 루이 : Look it! 'S.E.M에게'라고 써진 종이박스를 발견했어.

하자마 미치오 : 분명 그것이 프로듀서가 말한 종이박스다. 바로 열도록 하지.

야마시타 지로 : 알겠습니다. 어? 꽤 묵직한데.

마이타 루이 : 나도 도울까?

야마시타 지로 : 하하, 괜찮아. 이 정도는 들 수 있어. 가벼울거라 생각해서 놀랐을 뿐. 엇차... 이 테이블에 둘까?

하자마 미치오 : 아아, 상관없다. 고맙네, 야마시타 군.

야마시타 지로 : 그러면 쓱싹 열어버리죠.

마이타 루이 : Wow! 많이 왔네!

하자마 미치오 : 함께 보도록 할까.

마이타 루이 : Fantastic! 하나같이 글자가 빼곡해.

하자마 미치오 : 단기간에 이렇게 메일이 많이 오다니.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물론이고 일하는 부모들의 고생도 느껴지는군. 가능하면 모든 가정의 도움이 되고 싶다만.

야마시타 지로 : 아무래도 현실적이지 않으니 말이죠. 그건 그렇고 어떻게 고를까... 가정 사정이 제각각이라 우열을 가릴 수 없네요. 루이, 뭔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마이타 루이 : Let me see... 무슨 일로 고민인가 조사해서 랭킹 상위에 든 고민을 가진 family 중에서 random하게 고르는건 어떨까? 미스터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집에 갈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과 같은 고민을 하는 home에 간다면 보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해.

하자마 미치오 : 흠... 상당히 좋은 제안이다. 어찌됐건 우선은 도착한 메일을 확인해야겠군. 정성껏 하나씩 확인하자.

야마시타 지로 : 네에네에~ 쓱 본 결과 아이들의 장난 때문에 애먹는 집이 많은 모양이다. 흐~응...

(문 두드리는 소리)

아키즈키 료 : 안녕하세요! 어, S.E.M 분들! 수고많으십니다!

마이타 루이 : 안녕! F-LAGS 멤버들! How are you?

카부토 다이고 : I'm fine, thank you인겨! 셋이 모여서 뭐하는겨?

하자마 미치오 : 음. 이번에 출연하는 육아체험 버라이어티의 사전 준비다.

츠쿠모 카즈키 :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마이타 루이 : Yeah~!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무럭무럭 S.E.M요일! 일하는 parents 대신 우리들이 children을 돌봐주는 방송이야!

아키즈키 료 : 와~ S.E.M 유치원 같은건가요? 뭔가 재밌어 보여요!

카부토 다이고 : 오~ 벌써부터 방송날이 기대되는디~ 구체적으로 뭘 하는겨? 육아라 하믄 우유를 준다거나 하는겨?

야마시타 지로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영유아를 맡는건 그렇지. 그래도 구체적으로, 라... 아이들은 뭘 해줘야 기뻐할까.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요... 책 읽어주는건 어떻습니까?

아키즈키 료 : 그거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주 그림책 읽어주는걸 들었어요.

카부토 다이고 : 내도 그랬는디! 모모타로에 킨타로, 일촌법사! 그립구먼~

야마시타 지로 : 오, 상당히 그리운 느낌이 드는 라인업이네.

하자마 미치오 : 아아, 하지만 전래동화는 좋은 것이다. 내용이 알기 쉽고 교훈을 주는 것도 많지.

츠쿠모 카즈키 : 네. 전래동화에 국한되지 않고도 그림책은 도덕 교재로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타 루이 : 미스터 츠쿠모, 그림책에 대해 잘 알아? 어떤 family에 갈지 정해지면 어떤 책이 좋을지 상담해도 될까?

츠쿠모 카즈키 :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카부토 다이고 : 아하하! 선생은 책벌레니께~ 딱 맞는 책을 알려줄거여! 필요하다면 내도 도울테니 편하게 물어봐줘!

아키즈키 료 : 저도예요. 어린 아이들 상대하는건 잘 하니까요!

하자마 미치오 : 흠... 그러면 묻겠는데 어떤 놀이를 기뻐해줄지 의견을 줄 수 있겠나.

아키즈키 료 : 어... 밖이라면 술래잡기나 숨바꼭질, 방 안이라면 낙서나 종이접기라거나? 옛날부터 하던 놀이라도 얼마든지 기뻐할거예요!

카부토 다이고 : 아 그려, 팽이돌리기나 줄넘기, 정원에서 깡통차기도 했었는디~

야마시타 지로 : 진짜? 다행이다. 아저씨, 애들 트렌드는 진짜 잘 모른단 말야. 그런 놀이라면 우리들도 할 수 있겠다.

아키즈키 료 : 아, 켄 군, 안녕하세요! 일거리 자료 가지러 왔어요! 그러면 우리들은 실례할게요.

카부토 다이고 : 일, 서로 분발하는겨!

츠쿠모 카즈키 : 실례합니다. 책에 대해서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마이타 루이 : Yeah! See you soon!

 

 

야마시타 지로 : 헤에... 상당히 시간이 걸려버렸는데요, 어떻게든 후보를 좁혔네요. 잘 됐다 잘 됐어.

하자마 미치오 : 음, 프로듀서를 통해 프로그램 스탭에게 연락하도록 하지. 남은건 좋은 대답이 올 때까지 대기할 뿐이다.

마이타 루이 : 그러면 이 쪽 작업을 이어서 할까?

야마시타 지로 : 아아, S.E.M의 신곡 말이지. 프로그램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다고 했는데 어떤 곡으로 할 지는 앞으로도 정할 수 있나. 육아체험을 바탕으로 하잖아? 없다 없다 까꿍!이라거나 눈싸움~합시다~우푸푸~라거나 말이죠.

하자마 미치오 : 야마시타 군.

야마시타 지로 : 아니, 이래봬도 진지하게 생각한거라구요?

하자마 미치오 : 알고 있네. 자네 제안, 괜찮다고 생각한다.

야마시타 지로 : 어? 아니 진짜로?

하자마 미치오 : 음. 없다 없다 까꿍도 눈싸움 합시다도 누구나 익숙하게 들었던 말이다. 기억하기 쉬운 노래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야마시타 지로 : 가지고 있을까요...

마이타 루이 : 나, 어른들도 흥겹게 부를 수 있는 gorgeous한 멜로디가 좋아! 눈싸움~합시다~you and me! Oh yeah~!

야마시타 지로 : 아니, 안 되겠지. 프로듀서 쨩과 팬들이 당황할 뿐이라고. 다른 유닛의 신곡은 하나같이 멋지기도 하고. 같이 불렀을 때 떨어지지 않는 노래가 좋겠는데. 눈싸움놀이 노래는 루이가 개인적으로 내는게 어때?

마이타 루이 : Fabulous! 그것도 좋겠네!

하자마 미치오 : 하지만 막연하게 악곡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렵군. 악곡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서 가정방문 준비를 하는건 어떠겠나.

야마시타 지로 : 그렇겠죠. 그림책이나 놀잇감을 고르기도 해야 하고. 루이도 괜찮아?

마이타 루이 : 물론! Great한 프로그램을 위해 척척 힘내자!

 

 

<무럭무럭 S.E.M요일>

 

전원 :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무럭무럭 S.E.M요일!

(박수 소리)

하자마 미치오 : 시작했습니다.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무럭무럭 S.E.M요일. 이 프로그램에서는 매일 쉬지 않고 일하는 부모에게 우리들 S.E.M가 잠깐의 휴식을 선물합니다.

마이타 루이 : 방문할 family는 미리 인터넷으로 모집했지! 많은 응모, thanks a lot!

야마시타 지로 : 그러면 바로 시작할까요. 첫 번째 집은 여기! 파워풀 3남매!

하자마 미치오 : 먼저 어머니에게 받은 메일을 소개하겠습니다.

'S.E.M 여러분, 안녕하세요. 육아를 도와주신다 하여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현재 일을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8살인 장남, 5살인 차남, 3살인 장녀.'

마이타 루이 : '모두 좋은 아이들이지만 기운이 넘쳐나서 상대해주는게 바빠서 좀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나절이라도 재충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집을 돌봐주실 수 있나요. 잘 부탁드립니다.'

야마시타 지로 :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도와주러 갔습니다. VTR 보여주세요.

 

 

하자마 미치오 : 시간은 9시 30분. 안녕하세요. S.E.M의 하자마 미치오입니다.

마이타 루이 : Good morning! 마이타 루이야.

야마시타 지로 : 야마시타 지로입니다. 루이는 기운넘치네.

마이타 루이 : Yes! 버스 안에서 푹 잤으니까. Look it! 미스터들. 녹색이 한가득이야!

하자마 미치오 : 음. 도심과 다르게 자연의 모습이 넘치는 장소로군. 관광명소도 많은 모양이다만, 오늘의 목적은 로케가 아니라 가정방문이다.

야마시타 지로 : 어머니가 외출한 동안 맡아주는 거였죠. 장을 보거나 세탁이나 청소를 하거나

마이타 루이 : Children 상대를 해주는 것도! 나 벌써부터 두근거려. So exciting!

 

하자마 미치오 : 이 집인 모양이군. (벨소리) 안녕. 육아체험 버라이어티, 무럭무럭 S.E.M요일입니다.

야마시타 지로 : 그걸로 통할까요... (달려오는 소리) 오?

(문 여는 소리)

아이들 : 안녕하세요!

마이타 루이 : Wow! 기운이 넘치네! 오늘은 하루종일 잘 부탁해!

장남 : 굉장해! 진짜다! 있잖아, 이따가 사인 받아도 돼?

하자마 미치오 : 물론이다. 집에 들어가도 될까?

장남 : 응!

차남 : 오... 아저씨 크다.

야마시타 지로 : 아저씨... 아니 너보다 6배는 나이가 많으니 상관없는데. 나는 야마시타 지로. 잘 부탁해.

차남 : 응! 잘 부탁해, 지로!

마이타 루이 : Hey, girl! 널 만나는걸 기대했어. 나와 실컷 놀자!

장녀 : 응! 놀자!

 

하자마 미치오 : 음? 이건...

야마시타 지로 : 상당히 어질러졌네요.

마이타 루이 : 아하하, 마치 내 집 같아!

하자마 미치오 : 흠... 상태를 보니 매일 청소는 하는 듯 하군. 허나...

야마시타 지로 : 치우자마자 아이들이 장난감을 꺼내서 노는 느낌이군요. 어떻게 하실래요? 일단 청소부터 할까요.

하자마 미치오 : 아니, 지금 치운다 해도 조금 있으면 똑같아지겠지. 세탁만 먼저 하면서 아이들의 상대를 해 주자.

마이타 루이 : OK! 그러면 내가 세탁할게.

야마시타 지로 : 루이가? 할 수 있어?

마이타 루이 : No problem! 맡겨줘. 옷이랑 세제를 함께 넣고 버튼을 삑 누를 뿐이니까.

하자마 미치오 : 그러면 맡겨두지. 옷이 많은 것 같다면 세탁물을 말릴 때 불러주게. 나도 돕지.

차남 : 저기~ 무슨 얘기하는거야~ 놀자아~

장녀 : 놀자~ 놀자~

야마시타 지로 : 네~네~ 뭐 할까? 그림책 읽어줄까? 이것저것 가져왔거든.

차남 : 에~ 그림책 말구... 말타기놀이 해줘!

장녀 : 말타기놀이~ 말타기~

야마시타 지로 : 어~? 내가? 아니 딱히 상관은 없는데... 말은 좋아하는데 설마 내가 말이 되다니. 영차.

차남 : 아하하~! 지로, 타도 돼?

야마시타 지로 : 얼마든지. 안 떨어지게 조심하고.

하자마 미치오 : 흠. 내가 돕지. 하나~둘~ 괜찮나, 야마시타 군.

야마시타 지로 : 아하하... 충분해요. 아이 한 명 더 해주실래요?

하자마 미치오 : 알겠다. 들어올리지. 하나~둘~

야마시타 지로 : 육아체험에 덤으로 말의 기분도 체험하게 되다니. 둘 다 꽉 잡았어?

차남 : 응!

장녀 : 잡았어~!

야마시타 지로 : 그럼 간다~ 말님이 뚜벅뚜벅~ 어? 여기? 이 쪽으로 가면 돼? 저 쪽, 저 쪽으로는 못 가.

 

장남 : 좋겠다~ 재밌겠다~

하자마 미치오 : 너도 참가하고 싶나? 나라도 괜찮다면 해주겠다만.

장남 : 음... 역시 됐어. 난 형이니까. 있잖아, 미치오 형. 엄마가 그랬는데 숙제 도와준다는거 진짜야? 나 산수가 어려워서.

하자마 미치오 : 물론. 산수는 내 전문분야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숙제만이 아니라 공부법을 알려줘도 되겠나? 어렵다는 생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산수 그 자체가 좋아진다면 재미있게 몰두할 수 있겠지.

장남 : 딱히 상관없는데... 좋아하게 될까? 나 공부 싫어해. 저기 왜 공부해야 하는거야?

하자마 미치오 : 이유는 제각각이다만... 그렇군.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지?

장남 : 어... 우주비행사!

하자마 미치오 : 멋진 꿈이다. 우주비행사는 무엇을 타고 우주에 가는지는 알고 있나?

장남 : 알아! 로켓이야! 쿠우웅~ 하고 큰 로켓을 타고 가는거야!

하자마 미치오 : 그러면, 어떻게 해서 그 로켓을 조종하지?

장남 : 그건... 어...

하자마 미치오 : 너는 우주비행사가 된다는 가정 하에 조종방법을 배우게 되겠지. 그 때 진지하게, 전력으로 임하기 위해 지금 너는, 공부하는 자세라는 것을 배우고 있지. 이건 말하자면 네 꿈을 위한 준비운동이다.

장남 : 꿈을 위한 준비운동?

하자마 미치오 : 그래. 공부란 다른 누구도 아닌 너를 위한 것이다. 오늘의 노력이 내일의 너를 위한 양식이 되지.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 나는 네 미래를 응원하마...

이런, 평소 버릇대로 말해버렸다만 이해가 됐으려나? 내 말은 딱딱해서 너 같은 어린 아이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장남 : 응... 어려워. 그래도... 약간은 알 것 같을지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는거지?

하자마 미치오 : 그 말대로. 너는 뭐든지 될 수 있다.

장남 : 에헤헤... 그렇구나... 알았어. 나 산수 열심히 할래. 미치오 선생님, 공부 가르쳐줘!

하자마 미치오 : 선생님?

장남 : 응! 공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니까 선생님! 그렇게 부르면 안 돼?

하자마 미치오 : ... 아니, 맡겨주렴. 미치오 선생님이 가르쳐주마.

 

마이타 루이 : 세탁 끝났어~ 어라?

야마시타 지로 : 하... 더 이상은 무리...

차남 : 지로~ 힘내~

장녀 : 지로~ 힘내~

마이타 루이 : 미스터, are you OK?

야마시타 지로 : 낫 오케... 루이, 말타기 대신 해 줄래? 나 체력 텅텅 비었어.

마이타 루이 : 아하하. 거기서 쉬고 있어. Children 상대는 내가 이어서 할 테니까. Hey, boy and girl! 이 다음에는 내가 놀아줄게. 뭐 할까? 뭐든지 welcome!

차남 : 어... 그러면... 저기, 엄마한테 주는 선물 만들고 싶어!

야마시타 지로&마이타 루이 : 선물?

차남 : 응! 엄마 항상 열심히 하니까 엄마를 기쁘게 해줄 뭔가 선물하고 싶어!

장녀 : 엄마한테 선물 주고 싶어!

마이타 루이 : Nice! 그러면 엄마 얼굴 그려주는건 어때? 종이접기로 꽃을 만드는 것도 좋을지도!

야마시타 지로 : 호~오... 부모에게 주는 선물인가... 좋은걸. 나도 돕지. 아 그 전에... 여기서 쉴게...

마이타 루이 : 물론이야!

야마시타 지로 : 고마워... 잠깐 쉬고 바로 함께 할 거니까, 알았지? 아~ 이거 근육통 확실해...

 

(박수 소리)

하자마 미치오 : VTR 전반, 어땠을까?

야마시타 지로 : 마지막 장면 필요해요? 나 엄청 부끄러운데. (관객 웃는 소리)

마이타 루이 : 엄마에게 주는 선물을 만드는데, 설마 했던 트러블이 발생! 미스터 야마시타의 체력은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가! 뒷편도 기대해줘.

하자마 미치오 : 후반 VTR 전에 여기서 한 곡, 우리들의 신곡을 선보이도록 하지.

야마시타 지로 : 본 방송 첫 공개라는거지.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안 태어난 곡입니다.

마이타 루이 : 매일 노력하는 everyone을 향한 응원가야! Are you ready?

하자마 미치오 : 그렇다면 들어주게.

 

[Happy's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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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로 발탁!>

 

스탭 : Jupiter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Jupiter : 수고하셨습니다!

미타라이 쇼타 : 아~ 지쳤어.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녹화였네. 나 배고파.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는 이후에 예정 있어?

아마가세 토우마 : 아, 사무소에 갈 예정은 있는데.

이쥬인 호쿠토 : 그러면 셋이서 밥이라도 먹고 갈까?

미타라이 쇼타 : 찬성!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면 신호등 근처에 있던 정식집에 가자.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 거기 마음에 들었구나.

요시다P : 토우마 군, 호쿠토 군, 쇼타 군.

미타라이 쇼타 : 요시다 씨!

아마가세 토우마 : 오랜만입니다!

이쥬인 호쿠토 : 그 동안 격조했습니다. 뭔가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요시다P : 그랬지. 반년 전만 해도 매주 만났잖아.

이쥬인 호쿠토 : 그랬죠.

미타라이 쇼타 : 오랜만에 만나니까 기쁜걸. 역시 이 스튜디오, 다양한 사람이랑 만나네.

아마가세 토우마 : 건강하신 것 같아서 다행임다.

요시다P : 하하, 너희들도 말이다.

이쥬인 호쿠토 : 저희들 지금 식사하러 가는데 괜찮으시면 요시다 씨도 가실래요?

요시다P : 식사라. 마음은 고마운데 아직 일이 있어서.

이쥬인 호쿠토 : 그렇군요. 그건 아쉽습니다.

미타라이 쇼타 : 그러면 나중에 가자.

요시다P : 아아, 물론이지.

미타라이 쇼타 : 진짜? 약속이야. 언제 갈 거야?

요시다P : 아~ 그렇군.

아마가세 토우마 : 쇼타. 멋대로 말하면 곤란하실거라니까.

요시다P : 아 아냐. 어쩌면 조만간 또 같이 일할 기회가 있겠다 싶어서.

미타라이 쇼타 : 진짜?

아마가세 토우마 : 정말임까?

요시다P : 아직 결정된건 아니니까 이런건 너희들의 프로듀서에게 듣는 것이 나을거야.

미타라이 쇼타 : 헤에, 뭐야 뭐야. 듣고 싶어~ 조금만!

요시다P : 서두르지 않아도 아마도 슬슬 얘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해.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런 말을 하시면 더 신경쓰인다구요.

요시다P : 아하하, 그러면 식사는 그 때 하는걸로 하고.

미타라이 쇼타 : 헤에~

아마가세 토우마 : 꼭이예요!

요시다P : 알았다 알았어. 아차, 부르네. 가야지.

이쥬인 호쿠토 : 시간 끌어서 죄송해요. 일, 힘내세요.

요시다P : 고마워, 그러면 다음에.

 

미타라이 쇼타 : 아~아, 오랜만에 많이 얘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쥬인 호쿠토 : 예전부터 바쁜 사람이긴 했는데 부서 이동으로 바쁜 모양이야.

미타라이 쇼타 : 요시다 씨는 지금 어디 담당이었지?

아마가세 토우마 : TV방송 PD 한다고 들었어.

이쥬인 호쿠토 : 요시다 씨는 지금 '음악행성'이었던가.

미타라이 쇼타 : '음악행성'!? 어 그러면 우리들을 '음악행성'에 불러준다는 뜻이야?

이쥬인 호쿠토 : 물론 나갈 수 있으면 엄청나겠지만, 어떨까. '음악행성'은 랭킹 상위권에 흔하게 있는 아티스트도 출연하는, 한 달에 두 번 있는 축제 프로그램이야. 거물급 연예인만 가득하니까 지금의 우리들과는 격이 다를지도. 분하지만.

미타라이 쇼타 : 아~ 그렇구나.

이쥬인 호쿠토 : 어쩌면 다른 프로그램도 담당하고 있을지도. 거기에 불러주는 거라면 고맙겠네.

미타라이 쇼타 : 그렇지. 요시다 씨랑 하는 일, 오랜만이니 기대돼!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아직 온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니까 프로듀서의 연락을 기다려야겠네.

이쥬인 호쿠토 : 그런 셈이지.

 

Jupiter : '음악행성'의 출연 의뢰!?

미타라이 쇼타 : 그거 진짜야? 프로듀서 씨

아마가세 토우마 : 아니, 분명 요시다 씨한테 듣기는 했는데, 호쿠토와 쇼타와 얘기하면서 그럴 리 없다고 했는데.

이쥬인 호쿠토 : 네? 아티스트가 아니라 MC로서의 의뢰인가요?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군. 그거라면 납득이... MC인가. 역시 그래도 허들 높은걸.

미타라이 쇼타 : 프로그램 내내 출연하는거고. 실패하면 두들겨 맞을 것 같아. 거물급 아티스트에게 실례라도 하면 업계추방이라거나

아마가세 토우마 : 쇼타!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미타라이 쇼타 : 후후, 농담이야. 진짜 믿었어?

이쥬인 호쿠토 :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요시다 씨가 불러준 일거리니까 꼭 성공시켜야지.

미타라이 쇼타 : 게다가 말야. 언제나 우리들이 프로그램에 불리는 위치였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프로그램에 나온 아티스트를 소개한다는거잖아? 뭔가 그건 그거대로 재밌을 것 같아!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지. 우리들의 어필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의 어필을 하는건가. 책임이 중대한데 힘내야겠지.

이쥬인 호쿠토 : 그렇긴 한데 방송 MC라는건 대본 올 때까지 할 일이 없는건가.

네? 우리들이 '음악행성'의 테마송을 부르게 되는 건가요?

아마가세 토우마 : 신곡이야?

미타라이 쇼타 : '음악행성'은 분명 시청률 엄청나잖아. 우리들의 노래,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겠다!

아마가세 토우마 : 이번 방송에서는 공연은 못하는거지. 뭐 그래도 우리들의 라이브에서는 공연할 수 있는건가.

미타라이 쇼타 : 어떤 곡이 될지 기대돼! 빨리 노래해보고 싶고, 춤추고 싶어!

이쥬인 호쿠토 : 좋은 곡이 되면 좋겠네. 프로듀서 씨, 잘 부탁합니다.

아마가세 토우마 : 당분간은 기다리라는건가. 그 동안, 나는 가능한 지금까지 방송된 '음악행성'을 보고 공부해볼까.

이쥬인 호쿠토 : 그건 꽤 좋은걸.

미타라이 쇼타 : 나도! 지금까지 했던 '음악행성' 볼래~

아마가세 토우마 : 어, 준비해줄거야? 역시 프로듀서! 든든하다니까.

이쥬인 호쿠토 : 항상 이것저것 감사합니다.

미타라이 쇼타 : 프로듀서 씨, 잘 부탁합니다~!

 

 

 

<일거리 연구~달콤한 향과 함께~>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 안녕.

아마가세 토우마 : 어, 호쿠토. 그런데 과자 사 왔어?

이쥬인 호쿠토 : 아니? 왜?

아마가세 토우마 : 오늘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과자나 주스같은 거 살까 했는데 잊어버렸어. 네 얼굴 보니까 생각났거든.

이쥬인 호쿠토 : 사무소에도 있을 것 같은데. (문 여는 소리) 지금 사 올까?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게. 그러면 쇼타도 불러…서… 그 녀석… 아직 안 왔네. 일 없다고 늦잠자고 있겠지.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 쇼타, 여기 있어.

미타라이 쇼타 : Zzz…Zzz… 더 못 먹어…

아마가세 토우마 : 매우 뻔한 잠꼬대잖아.

이쥬인 호쿠토 : 잘 자네.

아마가세 토우마 : 무슨 노래 듣고 있는거지? 응? 엔카?

이쥬인 호쿠토 : 엔카네.

미타라이 쇼타 : Zzz…Zzz…

이쥬인 호쿠토 : 쇼타, 안녕.

미타라이 쇼타 : 여기 어디야?

이쥬인 호쿠토 : 사무소야. 오늘은 빨리 왔구나.

미타라이 쇼타 : 응… 할 일 있었으니까 빨리 와서… 자면서 기다리려고 해서…

이쥬인 호쿠토 : 제법이네.

미타라이 쇼타 : 우후후. 뭐.

아마가세 토우마 : 자면서 잘난 척 하지 마.

이쥬인 호쿠토 : 슬슬 일어날래?

미타라이 쇼타 : …어, 이어폰 코드 꼬였다.

아마가세 토우마 : 그거 말야, 아까 들었는데 너 무슨 곡 들었어?

미타라이 쇼타 : 그러니까 이건 이와시미즈 요시오 씨의 앨범이야.

이쥬인 호쿠토 : 이와시미즈 요시오 씨라면 꽤 유명한 엔카 가수잖아.

아마가세 토우마 : 쇼타가 좋아한다는건 처음 듣는데.

미타라이 쇼타 : 어… 좋아한다기보다는, 나 엔카같은거 잘 모르니까 일단 들어보자고 생각해서.

이쥬인 호쿠토 : 헤에… 설마 '음악행성'의 MC를 하니까?

미타라이 쇼타 : 맞아. 평소에 듣지 않는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있으니까 예습해두려고.

이쥬인 호쿠토 : 흐응.

미타라이 쇼타 : 그래서 최근에 다양한 곡 듣고 있어. 토우마 군이랑 호쿠토 군도 들어볼래?

아마가세 토우마 : 그래도 돼? 들려줘.

미타라이 쇼타 : 응. 세상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 검색해서 이것저것 듣고 있어. 이거라거나.

토우마 군과 호쿠토 군, 이리 와. 자, 오른쪽, 왼쪽.

이쥬인 호쿠토 : 확실히 평소에 이런 곡은 잘 안 듣지. 공부가 되겠어.

미타라이 쇼타 : 인디 시절부터 인기를 얻어서 DL과 스트리밍 숫자가 꽤 늘어나는 모양이야.

이쥬인 호쿠토 : 헤에, 안테나를 확실히 높여놔야겠네.

아마가세 토우마 : 이런 곡도 좋네.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는 이런 곡 좋아해? 이런 곡도 우리들이 불러보고 싶은걸.

미타라이 쇼타 : 그러면 나 엔카 부를래! 코부시를~ 울리며어~

(*코부시 : 순간적으로 음정을 높였다가 낮추는 엔카 창법 중 하나)

이쥬인 호쿠토 : 오, 제법 어울리네.

아마가세 토우마 :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구.

미타라이 쇼타 : 내가 엔카 부르면 할아버지랑 할머니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이쥬인 호쿠토 : 분명 연상의 여성들이 기뻐해줄지도 모르겠는걸. 토우마도 의외로 어울릴지도.

아마가세 토우마 : 흐음… 조금 연구해볼까

이쥬인 호쿠토 : 나도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어볼까. 쇼타가 음악 듣고 있는 앱 알려줘.

미타라이 쇼타 : 좋아. 토우마 군의 스마트폰에도 깔아줄게.

아마가세 토우마 : 쌩큐. 나도 이것저것 들어볼게.

미타라이 쇼타 : 우리들 연구 열심히 하잖아~ 오프 때도 사무소에 모여서 '음악행성'의 옛날 방송 보면서 공부하고 있고.

이쥬인 호쿠토 : 마침 일이 잠잠할 때라 다행이네. 그러면 회의실 빌려서 감상회를 가질까.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미타라이 쇼타 : 네~에. 영차.

아마가세 토우마 : '음악행성'만이 아니라 다른 음악방송도 봐두면 좋겠는데. (문 여닫는 소리) MC 공부도, 아티스트로서 출연할 때의 공부도 될거고.

미타라이 쇼타 : 오늘 함께 모여서 다행이네.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지.

이쥬인 호쿠토 : 자, 화면 떴어.

미타라이 쇼타 : 아싸, 감상회 시작!

이쥬인 호쿠토 : 꽤 이전 아카이브부터 있는데, 오래된 것부터 볼래?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오늘 안에 다 못 볼 것 같으니까 최근 것부터 보자.

이쥬인 호쿠토 : 알았어. 가장 최근 것은… 이건가. (방송 BGM)

아마가세 토우마 : 아.

미타라이 쇼타 : 왜 그래, 토우마 군.

아마가세 토우마 : 과자 사 오는거 깜빡했다…

미타라이 쇼타 : 과자!?

이쥬인 호쿠토 : 그랬지. 토우마 말했었지. 과자랑 주스 사고 싶다고.

아마가세 토우마 : 오래 걸릴 것 같잖아? 뭔가 먹을 것 필요하지 않아?

미타라이 쇼타 : 필요해! 아 그러고보니 배고파졌어.

아마가세 토우마 : 빠르잖아.

이쥬인 호쿠토 : 빨리 가서 사 올까.

미타라이 쇼타 : 나 편의점 과자 말고 뭔가 맛있는 케이크 먹고 싶어.

아마가세 토우마 : 응석부리지 말라구.

이쥬인 호쿠토 : 가까운 케이크집 문 열었으려나.

 

(문 열리는 소리)

우즈키 마키오 : 얘기 들었어.

아마가세 토우마 : 우즈키 씨!?

미즈시마 사키 : 나도 있어!

아스란=BB II세 : 아~핫핫핫하! 공물을 바라는 어둠의 동포들이여! 내가 강림했도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 실례합니다…

카미야 유키히로 : 안녕, 이런 등장은 부끄러운걸.

미타라이 쇼타 : 아, 사키 씨랑 아스란 씨랑 사탄! 소이치로 씨랑 유키히로 씨!

이쥬인 호쿠토 : Café Parade가 모두 오셨군요.

아마가세 토우마 : 다들 무슨 일이세요?

우즈키 마키오 : 쇼타 군이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달려왔어~!

아마가세 토우마 : 진짜냐… 역시 우즈키 씨네.

미타라이 쇼타 : 아니 그럴 리 없잖아.

이쥬인 호쿠토 : 오늘 여기에 우리들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는 뜻은, 혹시 프로듀서한테 들으셨나요?

미즈시마 사키 : 에헤헤, 정답!

아스란=BB II세 : 우리들은 암흑기사가 보살핀 공물을 운반하는 자!

카미야 유키히로 : 오늘은 마침 사무소에 올 일이 있긴 했는데 그걸 프로듀서 씨에게 말했더니 'Jupiter 멤버들이 있을 거예요'라고 했어.

미즈시마 사키 : 일거리 연구를 위해 음악방송 감상회 가진다고 했지! 토우마도 쇼타도 호쿠토도 대단한걸!

우즈키 마키오 : 휴식의 친구는 케이크! 그런 의미로 간식으로 시노노메 씨의 케이크를 가져왔어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만들고 싶은 케이크가 있었기에 간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미타라이 쇼타 : 소이치로 씨… 진짜?

이쥬인 호쿠토 : 감사합니다, 시노노메 씨.

시노노메 소이치로 : 아뇨. 미타라이 씨도 있으니까 많이 만들었습니다.

우즈키 마키오 : 자, 이게 그 소이치로 씨 특제 케이크! 멜론 쇼트케이크에, 시부스트, 퐁당 쇼콜라입니다!

미타라이 쇼타 : 와아아아아… 다들 맛있어보여! 나, 소이치로 씨 정말 좋아!

아마가세 토우마 : 계산적이잖아 너…

아스란=BB II세 : 아~핫핫핫하! 굶주린 짐승들이여! 어둠의 공물을 먹도록 하라!

카미야 유키히로 : 홍차도 큰 포트에 준비해왔어. 차가운 과일 홍차도 있어.

이쥬인 호쿠토 : 하나에서 열까지…

미타라이 쇼타 : 있잖아, 유키히로 씨네의 일은 끝났어? 모처럼이니까 Café Parade 멤버들과 케이크 먹고 싶어.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함께 먹는게 맛있을 것 같아!

우즈키 마키오 : 정말인가요? 저도 사실 케이크 배가 빈 참이예요.

아스란=BB II세 : 나를 소환하겠다는 뜻, 후회하게 해 주마!

이쥬인 호쿠토 : 다행이다. 저희들의 음악방송 감상회에도 참석하시게 됩니다만, 괜찮나요?

미즈시마 사키 : 물론이지! 우리들도 그런 연구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걸~

카미야 유키히로 :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좋은 기회야. 참가하고 싶어.

미타라이 쇼타 : 결~정! 그러면 Café Parade도 함께 감상회 시작~ 시작~, 호쿠토 군, VTR 부탁해!

이쥬인 호쿠토 : 네~네.

(음악행성 BGM)

 

 

<위기를 찬스로>

 

미타라이 쇼타 : 오늘이 녹화구나~ 이번에는 노래나 댄스 연습은 없었지만 그래도 꽤 이것저것 준비했지.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게나 이것저것 했나? '음악행성'의 감상회를 했을 뿐인데.

미타라이 쇼타 : 같이 케이크 먹었잖아!

아마가세 토우마 : 그건 준비가 아니잖아.

미타라이 쇼타 : 그래도 좋은 추억이잖아.

아마가세 토우마 : 나중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게 돼서 다시 흥미가 생겨났지.

미타라이 쇼타 : 토우마 군, 내가 깔아준 앱 쓰고 있어?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오늘 '음악행성'에 나오는 아티스트분의 곡도 듣고 왔어. 편리한걸.

미타라이 쇼타 : 그치~ 아, 토우마 군에게 내 추천 플레이리스트 알려줄테니까 토우마 군 것도 알려줘.

아마가세 토우마 : 좋아. 쇼타가 깜짝 놀랄만한 명곡을 알려준다구.

미타라이 쇼타 : 내 플레이리스트가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토우마 군도 틀림없이 푹 빠질걸?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면 서로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은 다음이네. 편집할테니까 기다려.

미타라이 쇼타 : 아, 나도! 더 최강의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야지.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 쇼타. 나 왔어.

미타라이 쇼타 : 아, 어서 와, 호쿠토 군.

이쥬인 호쿠토 : 흠…

아마가세 토우마 : 뭐야, 무슨 일 있어?

이쥬인 호쿠토 : 응, 조금. 큰 문제인 것 같아.

미타라이 쇼타 : 어? 뭐였어? 우리한테도 알려줘.

이쥬인 호쿠토 : 아아, 프로듀서와 요시다 씨가 너희 둘에게도 얘기하라고 부탁했으니까.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게 큰 일이야?

이쥬인 호쿠토 : 마왕엔젤 씨가 지금 해외에서 투어 중이긴 한데 날씨 문제로 비행기가 결항됐나봐.

아마가세 토우마 : 어, 마왕엔젤 씨가?

미타라이 쇼타 : 올 수 없게 됐어… 어떻게 하지…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면 다른 아티스트가 대타로 나와?

이쥬인 호쿠토 : 처음에는 그럴 생각으로 스탭들도 움직인 모양인데, 여기저기 난항을 겪나봐. 마왕엔젤 씨와 동격인 아티스트가 당일 갑자기 와 줄 정도로 한가하진 않으니까.

미타라이 쇼타 : 도, 동격은 어려워도 누구라도 상관없다면 와줄 수 있지 않아? '음악행성'에 나올 수 있는 찬스잖아.

이쥬인 호쿠토 : 그런데 마왕엔젤 씨가 피날레였으니까 그 시점에서 발을 빼는 사람들이 많대.

미타라이 쇼타 : 그렇구나.

아마가세 토우마 : 출연진 순서를 바꿀 수는 없는거야?

이쥬인 호쿠토 : 순서를 바꾸면 아티스트분에게도 폐가 되니까 말이야. 그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 전체에 혼란이 올 수도 있고. 순서를 바꾸는건 최후의 수단이야.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게 되면 찬스를 잡고 싶은 신인은 함부로 손을 뻗을 수 없겠네. 자신을 위해 순서를 바꿔달라고는 하기 어렵겠지.

이쥬인 호쿠토 : 그래서 좀처럼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서 스탭들이 동요하는 것 같아.

아마가세 토우마 : 그거 지금도 정해지지 않은거야?

이쥬인 호쿠토 : 아쉽게도.

미타라이 쇼타 : 그래도 방송 시작 전에는 정해지겠지?

이쥬인 호쿠토 : 나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걸.

미타라이 쇼타 : 별일 없어도 유명 프로그램의 MC라 긴장하고 있는데 긴장할 거리가 늘어났다구.

아마가세 토우마 : 그래도 프로듀서와 요시다 씨는 우리들을 믿고 정보를 모아준거야. 우리들이 당황하면 안 되겠지.

미타라이 쇼타 : 그렇게 쉽게 편해지면 좋겠지만 말야.

이쥬인 호쿠토 : 뭐, 우리들이 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마음을 편하게 가는 수밖에 없어.

미타라이 쇼타 : 아~ 어딘가 오늘 갑자기 '음악행성'의 피날레를 맡아도 잘 버텨줄 수 있는 멘탈 세고 센 아티스트 없나~ 그리고 오늘 한가한 사람.

이쥬인 호쿠토 : 우리 사무소 아이돌 중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로듀서가 벌써 말했을테니까.

아마가세 토우마 : 저기, 조금 생각해봤는데 말야.

우리들은 어때?

미타라이 쇼타 : 어떠냐니… 에엑~~~!? 우리들이 마왕엔젤 씨 대타를 한다는거야?

이쥬인 호쿠토 : MC는 어떻게 할건데?

아마가세 토우마 : 물론 MC도 할거야. 마지막만 우리들이 노래하면 돼.

미타라이 쇼타&이쥬인 호쿠토 : ……

아마가세 토우마 : 여, 역시 안 되겠지. 미안. 잊어줘.

미타라이 쇼타 : 나 방금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꽤 말이 되는 것 같잖아?

이쥬인 호쿠토 :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쇼타도 말했지만 '음악행성'에 나온다는 것은 우리들에게는 찬스야. 심지어 마무리. 이런 좋은 얘기는 좀처럼 없지. 여기에서 부르기에 적합한 노래도 있고.

미타라이 쇼타 : 그거 혹시…

이쥬인 호쿠토 : [Radient Letter]… 얼마 전에 안무도 넣었으니까 토우마와 쇼타라면 이제 출 수 있잖아?

아마가세 토우마 : 진짜냐…

이쥬인 호쿠토 : 나는 진짜다만.

미타라이 쇼타 : 나도!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냐… 좋아, 프로듀서와 요시다 씨에게 말해볼까. 호쿠토, 쇼타, 가자.

이쥬인 호쿠토&미타라이 쇼타 : 좋아/네~에

 

(문 여닫는 소리)

미타라이 쇼타 : 그래도 깜짝 놀랐어. 설마 진짜로 OK해줄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아마가세 토우마 : 뭐냐. 나는 OK 소리 들을 생각으로 얘기하러 간 거라구.

미타라이 쇼타 : 그런 부분이 무섭지, 토우마 군은. 천연이라고 해야하나.

이쥬인 호쿠토 : 잘 알지. 얘기하러 간 사람이 토우마가 아니었다면 OK해주지 않았을지도.

아마가세 토우마 : 호쿠토도 불안했던거냐.

이쥬인 호쿠토 : 미안. 하지만 이걸 OK해준건 요시다 씨에게도 꽤 모험이었다고 생각해.

미타라이 쇼타 : 우리들 아까까지 '유명 방송 MC 무서워~' 하고 벌벌 떨었는데. 갑자기 그 10배 이상의 부담을 짊어졌는걸.

아마가세 토우마 : 미안하게 됐다.

이쥬인 호쿠토 : 토우마가 너무나 당당하게 '우리들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까 나도 혹시 할 수 있나 싶어서 신경쓰였어.

미타라이 쇼타 : 그런 느낌 있지. 나도 오히려 기대되기 시작했어!

이쥬인 호쿠토 : 음악, 준비됐어.

아마가세 토우마 : 그러면 시작할까!

미타라이 쇼타 : 평소에 부르는 곡이라면 언제든지 춤출 수 있지만 우리가 부를 이 프로그램의 테마송은 이번에 처음 공연하는거니까. 일단 댄스도 연습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으니까. 더 완성도를 올려야지!

아마가세 토우마 : 그렇지. Jupiter의 진심이 담긴 퍼포먼스로 모두를 신나게 하자구! 우리들이라면 낙승이야!

미타라이 쇼타 : 그러면 조금 허들 높아지지만 Jupiter의 진심, TV 앞의 모두에게 보여주자!

이쥬인 호쿠토 : 녹화까지 남은 시간 30분…

아마가세 토우마 : 힘내서 가자구!

미타라이 쇼타&이쥬인 호쿠토 : 응!

 

아마가세 토우마 : 나인 스토리즈 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소리)

이쥬인 호쿠토 : 곡이 태어난 경위나 결성 당시의 에피소드 등 귀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타라이 쇼타 : 앨범의 곡 모두에 공통된 세계관이 있는 것은 깜짝 놀랐어. 여러분도 이 이야기를 생각하며 앨범을 다시 들어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아마가세 토우마 : 나인 스토리즈 님의 단독 투어 공연 정보는, 화면 밑에 나올거야. 체크해줘!

이쥬인 호쿠토 : 자. 그러면 다음 게스트를 불러보죠. 다음 아티스트는… 여기!

아마가세 토우마 : 우리들이다!

미타라이 쇼타 : 그렇습니다~!

이쥬인 호쿠토 : 지금까지 두 시간 반, MC를 맡은 우리들 Jupiter입니다만, 마지막은 라이브로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미타라이 쇼타 : 오늘 방송 도중에 흘러나왔던 '음악행성' 테마송, [Radient Letter]는 첫 공연! 기대하시라!

이쥬인 호쿠토 : Jupiter로서도 신선한 곡조인데다 다양한 아티스트 여러분의 곡을 소개하는 방송의 테마송이라, 음악의 세계로 우리들이 초대하는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아마가세 토우마 : 방송을 좋은 의미로 마무리하기 위해 공연장의 모두들, 응원 잘 부탁해!

이쥬인 호쿠토 : 그러면, 먼저 이 곡부터 들어주세요.

[Radient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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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이미지 캐릭터!>



아키즈키 료 : 47 48 49 50 51...

카부토 다이고 : 료~! 여기 있능가!

아키즈키 료 : 아, 다이고 군! 그리고 카즈키 씨도.

츠쿠모 카즈키 : 리프팅 연습 중이었구나, 료.

아키즈키 료 : 볼 컨트롤이라면 그럭저럭 자신있어요. 이번에 토우마 군 쪽이랑 시합할거니까. 조금 의욕적으로 연습중이예요. 리프팅은 이 정도로 하고. 무슨 일 있나요?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우리들의 다음 일거리가 정해졌어.

카부토 다이고 : 방금 전에 보스헌티 그 일에 대해 들어서 말여~ 얼른 료에게도 알려주려고 둘이서 찾아다닌겨. 무려 큰 여행사에서 오퍼가 있었다는디. 우리들더러 회사의 이미지 캐릭터가 되어달라고 했다능겨!

아키즈키 료 : 여행사의 이미지 캐릭터?

츠쿠모 카즈키 : 아아, 광고 모델에 CM 촬영 및 CM송의 가창 등 다양한 일을 하게 되겠지.

아키즈키 료 : 큰 일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어째서 여행사에서 우리들에게 의뢰를?

츠쿠모 카즈키 : 상대방 말로는 우리들에게는 '출항', 즉 '여행'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키즈키 료 : 그렇구나, 우리들이라 하면 '출항'이니까요! 확실히 F-LAGS의 이미지에 딱인 일일지도! 맞아, 우리들이 지금까지 어떤 곳을 갔는지 되돌아보지 않을래요? 분명, 일에 참고가 될 테니까.

카부토 다이고 : 오오, 좋은 생각인디! 지금까지의 여행의 추억을 얘기해 볼까!

츠쿠모 카즈키 : 여행의 추억인가... 둘은 기억하고 있을까? 홋카이도의 눈 축제 회장에 갔던 것.

카부토 다이고 : 당연하제! 그 때는 선생이 겁나 많이 사진을 찍어줬제.

아키즈키 료 : 다이고 군의 보디가드들과 눈싸움 할 때의 사진이나 다 같이 눈사람을 만든 사진이라거나!

츠쿠모 카즈키 : 모두의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찍힐 때의 공부도 됐어. 그리고, 그걸 계기로 사진이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됐지.

카부토 다이고 : 그 일이 끝난 후에 선생은 카메라를 샀제.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지금도 그 카메라로 버섯이나 자연을 찍고 있어.

아키즈키 료 : 다음에 그 사진 보여주세요!

츠쿠모 카즈키 : 조금 부끄러운데... 다음에 카메라를 사무소로 가져오지. 그나저나 여행 얘기를 할 때 잊을 수 없는건 우리들이 전국 각지에서 했던 라이브다. 료는 류 씨 일행과 센다이에 갔었던가?

아키즈키 료 : 네! 노천탕, 기분 좋았는데~ 그러고보니 그 때 모두에게 줄 기념품으로 우설 캐러멜을 샀던가. 둘 다 어땠어요?

츠쿠모 카즈키 : 놀랐어. 설마 그 정도로 쥬시한 캐러멜이 존재하다니.

카부토 다이고 : 뭐라 하제... 이상한 맛이었제! 기억에 남을 맛인겨. 고마워, 료!

아키즈키 료 :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야! 센다이는 정말 좋은 곳이었으니까 또 가고 싶은걸!

카부토 다이고 : 우리들이 갔던 오키나와도 좋은 장소였제~ 그 때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각나는겨! 미치오와 똑같은 어떻게든 될 거야(なんくるないさ) 티셔츠를 사기도 했는데 말여~

아키즈키 료 : 카즈키 씨는 일 때문에 갔던 장소 중 인상깊은 장소가 있나요?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하카타 라멘은 정말 맛있었다. 극상의 딱딱한 면(ばりかた; 하카타 라멘에서 가장 면이 딱딱한 상태)를 또 먹고 싶군.

카부토 다이고 : 분명 면 추가라고 했제, 선생.

츠쿠모 카즈키 : 그 때는 꽤 배부르게 먹었지. 후쿠오카 외에는 영화 촬영 때문에 갔던 런던도 잊을 수 없어. 동경하던 대영도서관에도 갈 수 있었고.

카부토 다이고 : 역시 선생도 여기저기 여행해서 최고의 추억을 만든 모양이구먼!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이렇게 되돌아보니 다양한 땅에 갔군. 여행사의 이미지 캐릭터로 뽑혔다만 일본만 생각해도 아직 셋이 가지 않은 장소는 수없이 많아.

아키즈키 료 : 그렇군요. 다양하게 일을 하려면 여행에 대해 더 알아두는게 좋을지도.

카부토 다이고 : 여행에 대해 배우려면 실제로 여행을 가는게 최고라고는 생각허는디...

아키즈키 료 : 확실히 스케줄 때문에 그건 어렵지.

카부토 다이고 : 보스도 불러서 일본일주 여행! 같은걸 했다면 재밌었겠는데 말인디... 그건 그렇고 실제로 여행가는게 어려운 이상 다른 방법으로 여행에 대해 배워야헌디... 그래! 여행잡지나 여행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하는건 어떤겨?

츠쿠모 카즈키 : 좋은 생각이야. 바로 서점에 가도록 하자.





카부토 다이고 : 호오... 상당히 넓은 서점인디~

츠쿠모 카즈키 : 자주 오는 서점이니까. 여기에서 다루는 서적은 일본에서도 손꼽지.

아키즈키 료 : 다른데도 자주 가는 서점이 있나요?

츠쿠모 카즈키 : 서점에 따라 개성이 다르니까. 어떤 서적을 구비할까, 어떻게 진열할까, 어떤 손글씨 안내문(手書きポップ)으로 책의 매력을 어필하는가, 라거나.

카부토 다이고 : 그렇구먼~ 다음에 서점에 올 때는 그 점을 주목해보겄어!

츠쿠모 카즈키 : 아아, 꼭 그렇게 해 줘. 자, 여행 가이드북은 저쪽에 있어. 안내하지.

아키즈키 료 : 네!

카부토 다이고 : 어? 미안, 둘 다! 잠깐 기다려주겄어?

아키즈키 료 : 왜 그래? 거기 사진집 책장같은데.

카부토 다이고 : 실은 찾는 책이 있는디, 어... 아, 있당께, 이거다!

츠쿠모 카즈키 : 그건...

아키즈키 료 : 갸오오오오오오오옹!!! 그거! 예전의 내 수영복 그라비아 사진집! 아직 팔고 있는거야 그거?? 죄송해요. 가게에서 소리쳐서. 깜짝 놀라서... 그만... 그, 그런데 왜 그거 사려고 하는거야, 다이고 군~?

카부토 다이고 : 아니~ 내 사제가 료의 열성팬이라서 말여~ 이 사진집을 갖고 싶어했는디~ 해서 사 갈까 하는겨~ 헌데 료가 싫어한다면 안 살겨.

아키즈키 료 : 딱히 싫다는건 아니지만... 부끄러워...

카부토 다이고 : 그믄 사야제~ 근디 귀엽게 찍혔네~

아키즈키 료 : 힘냈네... 이 때의 나... 아, 그것보다 응원해주는 것이 기쁘니까 나중에 사진집 표지에라도 사제 씨 대상으로 사인해줄까?

카부토 다이고 : 괜찮은겨? 그 녀석, 분명 기뻐할겨! 고마워! 어엇, 여기 온 진짜 목적을 잊으면 안 되제. 다시 가이드북 코너로 가자!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이 쪽이야. 여기.

아키즈키 료 : 일본의 가이드북이 있네요. 홋카이도의 가이도북에... 토호쿠, 교토, 오사카, 시코쿠...

카부토 다이고 : 이렇게 다양한 곳의 가이드북을 보기만 해도 일본이 넓다는 것을 느끼겠는디.

츠쿠모 카즈키 : 옆 책장에는 해외의 가이드북도 있어. 이탈리아, 호주, 브라질... 세계는 여전히 넓군.

아키즈키 료 : 여행의 즐거움을 모두에게 전하기 위해 제대로 공부해야지!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여기 있는 가이드북을 전부 한 권씩 사자.

아키즈키 료 : 네에? 상당히 많은데요... 여기 있는거 전부 한 권씩 살 거예요?

츠쿠모 카즈키 : 그래. 국내 가이드북도 해외 가이드북도.

카부토 다이고 : 역시나 선생, 공부 열심이구먼! 근디, 한번에 전부 다 사면 가져가는게 힘들잖어.

아키즈키 료 : 오늘은 일단 국내 책만 사지 않을래요?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해외 쪽은 후일 사도록 하자. 여행사의 이미지 캐릭터라는 큰 일을 해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자. 둘 다.

아키즈키 료&카부토 다이고 : 네!

<여행의 설렘을 체험>



아키즈키 료 : 으~음...

카부토 다이고 : 으~음...

츠쿠모 카즈키 : 이건 어려운 문제군...

(문 열리는 소리)

키요스미 쿠로 : 안녕하세요. 어라, 여러분...

네코야나기 키리오 : 어라어라어라~? 세 분, 뭔가 고민하는 표정... 마치 쿠로 군같은 표정이 된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나무라 쇼마 : 가끔씩 그런 표정을 짓는다는 뜻이야. 지금처럼 말이지. 그보다도 젊은 애들이 하나같이 무슨 일이니.

아키즈키 료 : 실은 일 때문에 조금 고민 중이라서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 일이라 하시면?

키요스미 쿠로 : 이번에 여행 가이드북 인터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일인가요?

카부토 다이고 : 아아, 사전에 질문 리스트를 받긴 혔는디, 그 중에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이 있어서 말여...

츠쿠모 카즈키 : 셋이서 어디가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도중이다.

아키즈키 료 : 카즈키 씨가 이것저것 제안을 하긴 했는데 하나같이 좋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서... 고를 수가 없어요.

하나무라 쇼마 : 카부토 쨩이 중학생이고, 료 쨩이 고등학생이었나? 그런 질문을 받아도 잘 모르니까 당연하겠는걸.

키요스미 쿠로 : 그보다도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가요... 어쩌면 저희들이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전통예능은 이 나라의 매력 중 하나니까요.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가부키 극장과 만담장(寄席), 그리고 다실. 일본의 좋은 점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기분 좋은 말을 해주잖니, 모모쨩.

카부토 다이고 : 가부키도 라쿠고도 그리고 다도도... 딱히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말인디...

아키즈키 료 : 죄송해요... 저도...

하나무라 쇼마 : 어머,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어른이라도 지금까지 가부키 안 본 사람이 흔하니까. 라쿠고도 다도도 들어보거나 체험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많아.

키요스미 쿠로 : 네. 그렇기에 저는 다도와 와(和)의 마음을 알리기 위해 아이돌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흥미가 있으시다면 부디, 한 번 전통예능을 체험해보지 않겠습니까. 처음 하시는 분이라도 즐기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힘쓰겠습니다.

아키즈키 료 : 괜찮나요? 감사합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 예전부터 글쓴이 군에게는 흥미가 있었습니다옹. 라쿠고의 매력을 가득 전할 것입니다옹.

츠쿠모 카즈키 : 감사한다. 실제로 보는 라쿠고인가... 기대된다.





(박수 소리)

라쿠고가 : 에~ 매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 번.



츠쿠모 카즈키 : 감동했어. 이게 라쿠고인가.

네코야나기 키리오 : 어라라? 이건 보기 드물군뇽. '만쥬 무서워'를 듣고 웃고 재밌었다는게 아니라 감동한 것입니까옹.

츠쿠모 카즈키 : 말로 하는 이야기만으로 그 정도로 상황을 풍부하게 그려내고, 하물며 수많은 등장인물을 표현하다니.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고 놀랐다. 그야말로 명인의 솜씨로군.

네코야나기 키리오 : 오홍... 글쓴이 군, 아무래도 라쿠고가 마음에 든 모양이군뇽.

츠쿠모 카즈키 : 아아... 나에게 흥미가 있다고 키리오 씨가 말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기분이 들어. 우리들에게는 언어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었군.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하... 소설가는 술술(すらすら), 만담가는 줄줄(ぺらぺら) 언어를 다루는 것입니다옹.

츠쿠모 카즈키 : 오늘은 고마워. 키리오 씨. 정말 즐거웠어. 라쿠고 CD를 사서 돌아가기로 하지.





(장지문 열리는 소리)

아키즈키 료 : 다도는 다양한 예법이 있군요. 과자를 집을 뿐인데도 긴장했어요...

키요스미 쿠로 : 처음 하게 되면 누구나 긴장하게 됩니다. 부디 그 네리키리(練りきり)라도 드시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아키즈키 료 : 아, 네! 잘 먹겠습니다. 우물... 맛있어~ 굉장히 고급스러운 맛인데 이거 나도 만들 수 있으려나...

키요스미 쿠로 : 긴장은 풀리셨나요.

아키즈키 료 : 아, 네. 단지... 다른 문제가... 계속 정좌했더니 다리가 저려서... 정좌 요령이라는게 있나요?

키요스미 쿠로 : 그렇군요... 몇 가지 있습니다만 제일 좋은건 역시... '익숙해지기' 일까요.

아키즈키 료 : 정좌에 익숙해지기... 가능할까...

키요스미 쿠로 : 걱정하실 건 없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잘 안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일을 계속 하면서 조금씩이지만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아직도 지퍼는 까다롭습니다만... 아뇨. 그건 그렇고 계속하면 힘이 된다(継続は力なり)는 말이 있습니다. 계속 하신다면 아키즈키 씨도 몇 시간이라도 정좌할 수 있을거예요.

아키즈키 료 :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쿠로 씨! 오늘은 많이 공부가 됐습니다!





(전통음악 연주 소리)

카부토 다이고 : 이야~ 재밌었다~ 가부키 굉장하구먼! 쇼마!

하나무라 쇼마 : 이 녀석, 들떠가지고는. 그렇게 좋았어?

카부토 다이고 : 물론이제! 포즈를 취하는게(見えを切る) 대단히 멋있구먼! 찌릿찌릿했어~ 그리고 여역(女形)들의 그 신비한 아름다움! 두근거렸제~ 아 그려, 가부키는 아이돌의 라이브와 좀 닮은 부분이 있구먼.

하나무라 쇼마 : 라이브와?

카부토 다이고 : 아아! 배우가 등장했을 때나 포즈를 취할 때 '무슨무슨야(屋)' 라고 부르는 사람 있었제? 그게 콜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말여.

하나무라 쇼마 : 아아, 그건 뒷편 객석(大向う)에서 한 말이야. 확실히 콜과 비슷하네.

카부토 다이고 : 과연, 뒷편 객석인가! 가부키라도 아이돌의 라이브라도 팬들의, 공연자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은 똑같구먼~ 즐거웠고 공부도 됐는겨! 가부키 보러 와서 참말로 좋았어! 고마워, 쇼마!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고마워할 쪽은 나라구. 가부키를 즐겨줘서 고마워. 일, 열심히 하렴.

카부토 다이고 : 응! 기합넣고 가겄어!





츠쿠모 카즈키 : 키리오 씨네의 도움으로 근사한 경험을 하게 됐군.

아키즈키 료 : 세 분에게는 정말 감사해야겠죠.

카부토 다이고 : 그렇제~ 일본 전통예능을 접해서 가이드북의 인터뷰를 자신있게 답할 수 있게 됐구먼~

아키즈키 료 : 그리고 그 체험 덕분에 일본의 매력만이 아니라 여행의 매력도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카부토 다이고 : 오, 료도 그렇게 느낀겨? 나도 그런디! 처음 겪는 일을 체험할 때의 그 신남(ワクワク)!

아키즈키 료 : 처음 겪는 일을 경험할 때의 두근거림(ドキドキ).

츠쿠모 카즈키 : 처음 겪는 일을 마주쳤을 때의 설렘(トキメキ). 여행이란 그런 것의 연속이야.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매력적인 걸지도 모르겠군.

아키즈키 료 : 맞아, 그런 여행의 두근거림과 설렘, 신나는 감정을 이번 신곡에 담아서 부르지 않을래요?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여행을 테마로 한 노래를 부르기에 중요한 감정이다. 꼭 그렇게 하자.

카부토 다이고 : 좋은 CM송이 되겄는디~ 빨리 부르고 싶구먼~ 아하하!





<한 걸음 내딛는 용기>



(비행기 소리)

카부토 다이고 : 드디어 CM 촬영이구먼~ 촬영하러 일본 여행을 하게 되다니 특권인디~ 먼저 가는건 홋카이도! 코로포클의 의상을 입고 일했던 그 날 이후로 쭉~ 홋카이도에 가고 싶다고 생각혔어~! 기대되제? 료, 선생!

아키즈키 료 : 으... 응...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카부토 다이고 : 어? 텐션 낮잖여... 내는 이렇게 공항에서 탑승수속이 시작되는걸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신나는디. 둘은 역시 비행기 여행이 힘든겨?

아키즈키 료 : 응... 몇 번을 타도 익숙하지 않아... 우우... 떨어지면 어쩌지...

카부토 다이고 : 료는 높은 곳을 싫어항께... 이동수단이 신칸센이나 배라면 좋았겄는디... 선생은 멀미가 심한겨?

츠쿠모 카즈키 : 아아... 그래도... 대비하면 괜찮아... 일단 약은 먹었는데...

카부토 다이고 : 흠... 곤란헌디... 어떻게든 되믄 좋겠는디... 뭘로 기분전환을 해야 비행기나 멀미를 잊을 수 있을라나... 맞아, 생각난겨! 오늘은 비행기나 차에 타고 있을 때 서로 '쨩'을 붙여서 말하는건 어떤겨?

아키즈키 료 : 엑? 그러면 내가 '카즈키 쨩'이라고 부르고

츠쿠모 카즈키 : 내가 '료 쨩'이라고 부른다는건가...

카부토 다이고 : 그려! 물론 나는 '다이고 쨩'이라고 불러줘! 나도 료를 '료 쨩', 선생은 '카즈키 쨩 선생'이라고 부르제!

아키즈키 료 : '료 쨩'이라고 부르는건 익숙하니까 딱히 뭐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카즈키 쨩'과 '다이고 쨩'이라고 부르는건... 위화감과 부끄러움이 엄청나...

카부토 다이고 : 위화감이 있고 부끄럽기 때문에 아마도 효과가 있을겨! 평소와 다른 호칭에 신경이 쓰이니까 비행기를 생각할 여유는 없어지지 않겄어? 아마도.

아키즈키 료 : 아마도라고 두 번이나 했잖아!

츠쿠모 카즈키 : 하지만 분명 효과는 있을지도 모르겠군.

아키즈키 료 : 히익?

츠쿠모 카즈키 : 나는 누군가를 '쨩' 붙여서 부른 적이 없어. 료 쨩, 다이고 쨩이라고 부르면 부끄러워서 다른 건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겠지. 다이고의 제안은 멀미 대책으로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아키즈키 료 : 카즈키 씨, 할 생각이군요... 나도 무서운건 싫으니 한 번 도전해볼까...

카부토 다이고 : 그믄 먼저 시험삼아 지금 해 볼까!

아키즈키 료 : 여기서?

카부토 다이고 : 암! 여기가 비행기 안이라고 생각혀! 준비~ 액션!

아키즈키 료 : 있잖아... 카즈키 쨩... 홋카이도 재밌겠네에~...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촬영이 끝난 후에는 자유 행동이라고 한다. 료 쨩은 홋카이도에서 먹고 싶은게 있어?

아키즈키 료 : 음... 뭐지... 아 그래, 본고장의 삿포로 라멘을 먹고 싶어. 다이고... 쨩은?

카부토 다이고 : 내는 징기스칸이려나~ 배터지게 체력을 보충할겨! 카즈키 쨩 선생은? 뭐 먹고 싶어?

츠쿠모 카즈키 : 나는 예전부터 장기에 관심이 있어서. 지금부터 설레고 있어. 프로듀서 쨩도 함께 장기 먹으러 가지 않겠어?

카부토 다이고 : (박수 소리) 컷! 어떤겨?

아키즈키 료 : 역시 위화감이 엄청나서... 아 그래도 이거면 분명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비행기에 겁먹지 않고 끝날... 지도?

츠쿠모 카즈키 : 얼굴... 안 빨개졌을까...

카부토 다이고 : 호... 겉보기에는 평소와 차이가 없는디.

아키즈키 료 : 아, 귀가 조금 빨개졌어! 역시 부끄러웠나보네요.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좋은 멀미 대책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하루 종일 쨩을 붙여서 부르면 익숙해질 것 같은 기분도 드는군. 그러면 효과가 약해질지도 몰라.

카부토 다이고 : 오, 분명히 말여... 뭐, 쨩 붙이는데 익숙해지면 그 때는 또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면 되는겨!

아키즈키 료 : 여행에 어려움은 따라오니까 말야. 뭔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극복하자! 맞아! 내일 이동 시간 도중에는 다 같이 루이 씨 흉내를 내볼까?

카부토 다이고 : 호오~? 좋은 생각인디. 영어 공부도 되겄는디.

츠쿠모 카즈키 : 고마워. 둘 다. 료와 다이고 덕분에 멀미에 대한 불안이 없어졌어.

카부토 다이고 : 이동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니께. 모처럼인디! 즐기면서 가자!

츠쿠모 카즈키 : 아아. 이번 CM 촬영은 오래 걸릴테니.

아키즈키 료 : 앞으로 일본의 여기저기를 다니게 될 테니까요.

카부토 다이고 : 내는 의욕이 넘치는구먼~ 일본의 매력을 모두에게 알릴 좋은 기회인겨!

아키즈키 료 : 그렇지. 즐기면서도 집중해서 일을 성공시키자! 315 프로덕션의 모두가 그렇게 많이 협력해줬는걸!

츠쿠모 카즈키 : 315 프로덕션에는 출신지가 다양한 아이돌이 있어. 덕분에 앞으로 촬영을 위해 방문할 지역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테루 씨에게는 후쿠시마에 대해.

아키즈키 료 : 호쿠토 씨에게는 교토의 매력에 대해 들었죠. 덤으로 숨겨진 데이트 명소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갈 기회 없을 것 같아...

카부토 다이고 : 보스도 불러서 넷이서 가고 싶긴 헌디. 호쿠토가 알려준 장소니께, 분명 좋은 곳임이 틀림없겄지. 아메히코한테 들은 나라의 추천 명소도 얼른 가보고 싶구먼~

츠쿠모 카즈키 : 미치오 씨는 아와지시마와 아카시 해협 대교에 대해 수업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중하게 알려주셨지. 물론,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모두의 이야기는 정말 도움이 됐어.

카부토 다이고 : 이야기를 듣고 모두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구먼. 그와 동시에 어설프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마음도 다잡았제.

아키즈키 료 : 우리들의 CM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어.

츠쿠모 카즈키 :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지방의 역사, 문화에 대한 존중.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자.

카부토 다이고 : 그렇제. 그러면 반드시 좋은 CM이 될겨!

아키즈키 료 : 315 프로덕션의 모두의 마음도 짊어지고 있으니까. 전력으로 노력하자구!



안내방송 : 11시 30분 삿포로행을 이용하실 탑승객 여러분께 탑승 순서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아키즈키 료 : 아, 탑승 안내 시작한 모양이야.

츠쿠모 카즈키 : 이제부터 우리들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지. 여행이란 새로운 세계로 뛰어든다는 것, 모르는 세계를 접한다는 것이다.

카부토 다이고 : 그리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될 지도 모르는겨.

츠쿠모 카즈키 : 아아. 그렇기에 여행을 떠나는건 조금 용기가 필요하지.

아키즈키 료 : 여행을 떠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면 우리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등을 밀어주고 싶어.

카부토 다이고 : 그렇제. 고맙게도 이번 일은 큰 일거리여! 거리의 큰 간판에 우리들의 사진이 쓰인다고도 하니께, 다양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노래와 CM이 전해져!

츠쿠모 카즈키 : 우리들이라면 모두의 등을 밀어줄 수 있을거야.

아키즈키 료 : 네! 자, 모두를 위해 출항하자!

츠쿠모 카즈키&카부토 다이고 : 오!

카부토 다이고 : 좋아, 그러면 비행기를 탈까, 료 쨩, 카즈키 쨩 선생, 그리고 쨩보스!

아키즈키 료 : 쨩보스? 것보다 벌써 그거 시작하는거야? 비행기 뜨기 직전에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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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프로모션>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 뇨...호... 흠흠...이군뇽... 알겠습니다옹. 본인에게 맡겨주는 것입니다옹. 그러면, 이만 마치겠사옵니다옹. 끊겠습니다옹. 삐빅.

하나무라 쇼마 : 프로듀서 쨩이 뭐라고 하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책상 위에 있는 자료를 보며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자료인가요. 어떤 일일지 기대됩니다.

(문 열리는 소리)

키요스미 쿠로 : 실례합니다. 어라? 켄 씨도 안 계시네요. 편지가... "비품을 사러 외출했습니다. 용무가 있으신 분은 전화해주세요." 라고 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프로듀서 쨩도 켄 쨩도 바쁜 모양이구나. 우리들은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릴까. 그러면... 프로듀서 쨩이 말한 자료라는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후후... 본인, 프로듀서 군의 책상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은 것이옵니다. 큐피핑~ 기모노 카탈로그로군뇽!

하나무라 쇼마 : 헤에~ 프로듀서 쨩, 기모노에 관심이 생겼나? 섭섭하네. 그런건 우리들에게 물어봐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키요스미 쿠로 : 우리들, 입니까?

하나무라 쇼마 : 그렇지. 항상 잘 입고 있잖아. 이 칠보(七宝) 문양 괜찮네. 프로듀서 쨩에게 딱이야.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일곱 개의 보석이라고 쓰고 칠보. 둥근 테두리에 원만하기를 바라는 소원이 담긴 상서로운 무늬로군뇽. 뇨호... 이 감귤무늬도 버리기 아깝습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이건... 하나하나의 무늬가 큼직해서 인상적이로군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감귤의 귤(きつ)은 길함(吉;きち)를 뜻하기에 크기가 클 수록 대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옹. 커다란 귤을 기모노 한복판에 두둥 하고 프린트하는 것도 요령이겠군뇽.

키요스미 쿠로 : 두 분 다 화려하시군요. 저는 야가스리(矢絣) 같은 무난한 무늬밖에 못 고르겠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무슨 소리니. 자기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고 있잖아. 센스가 독특하건 무난하건 상관없단다. 이게 좋다고 생각하는게 있다면 누구나 1등인걸. 아, 정말 이 무늬도 좋겠구나. 역시 쿠로 쨩. 역시 태어나서부터 기모노를 접하며 살아온 사람다운걸.

키요스미 쿠로 : 아... 황송합니다. 두 분 다 항상 기모노를 입고 계시기에 그리 의식한 적이 없습니다만, 역시 다른 분들처럼 기모노와는 익숙하지 않으셨던 것인가요.

하나무라 쇼마 : 그렇지... 내가 가부키를 만났던건 중학교 때의 사회과 견학이었으니까. 그 외에는 여름 축제 때 입는 유카타를 제외하고는 기모노의 기 자도 몰랐어. 키리오 쨩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은 응애! 하고 태어난 순간부터 기모노였습니다옹! ...이라는건 농담이고, 어렸을 때부터 라쿠고에 익숙했기에 나름 어울리는 한텐(半纏)을 입기도 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갖춰입기 시작한건 내제자(内弟子)가 된 12살 즈음이었군뇽.

하나무라 쇼마 : 기모노 좋지. 허리를 곧게 세우게 되고 마음도 다잡게 돼. 어레인지나 오비와의 조합도 다종다양해서 재밌지 않니? 더 맘편하게 입어줬으면 해.

키요스미 쿠로 : 그렇군요. 어릴 때 어째서 기모노를 입는 사람이 적은지 가족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기모노 업계의 전략이라고 들었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전략?

키요스미 쿠로 : 네. 양복이 보급되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는 아직 기모노를 일상적으로 착용한 모양입니다만, 해외를 동경하던 분위기가 강한 것도 있어서 점점 양복이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모노 업계가 선택한 길은 특별한 날에 입는 나들이옷이자 기분전환. 고급스러워진 결과 기모노 이탈이 가속화되고 점점 멀어진 모양이라, 현대에는 기모노를 평소에 입는 풍경이 드물어졌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초밥 재료의 다랑어뱃살과 정반대로군뇽. 그 옛날 금방 상해버리니까 다랑어는 고양이도 안 먹고 넘어간다고 네코마타기(猫跨ぎ)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만 서양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진한 맛을 좋아하게 되면서 대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옹. 사라쌍수의 꽃의 색...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군뇽. (*사라쌍수의 꽃의 색,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내노라 沙羅双樹の花の色、盛者必衰の理を表す - 헤이케 모노가타리의 일부 구절)

하나무라 쇼마 : 아깝구나. 양복도 기모노도 둘다 똑같이 사람을 아름답게 꾸며주는데 말이지. 화양절충(和洋折衷)이라는 말대로 장점을 가져오면 되잖아. 와(和)의 마음을 전하는 아이돌 유닛으로서 지나칠 수 없어. 우리들이 기모노의 장점을 젊은 애들에게 전해주자.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호... 즉 그게 이번의 미션입니다옹! 펄럭. 카탈로그 안에 일거리 자료가 끼워져 있었던 것입니다옹. 우리들의 미션은~ 두둥!! 기모노 브랜드의 프로모~션~! 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키요스미 쿠로 : 기모노 브랜드의 프로모션?





메이드카페 직원 : 어서 오세요, 주인님! 오늘은 뭘 드시나요?

키요스미 쿠로 : 어... 저는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무라 씨, 알아서 해 주실 수 있나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도 나비 씨에게 맡깁니다옹~ 어라라... 디저트는 이 냥냥 파르페라는걸 먹고 싶습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알았어. 그러면 보자... 아...

키요스미 쿠로 : 오랜만에 따라오긴 했습니다만 몇 번을 와도 메이드카페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요리장이 추천하는 유메카와 파스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도 언제나 신선한 기분입니다옹. 메이드카페는 유쾌하군뇽~ (하나무라 쇼마 : ~라는데! 이것도 좋겠네!)

하나무라 쇼마 : 이걸로 부탁해.

메이드카페 직원 : 알겠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자 그러면...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작전회의를 할까. 설마 기모노 브랜드에서 브랜드 프로모션 오퍼가 오다니.

키요스미 쿠로 : 네. 게다가 설마 그 미야비에서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쿠로 군 집의 단골 브랜드입니까?

키요스미 쿠로 : 그런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도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나무라 쇼마 : 프로듀서 쨩도 에도 시대 때부터 이어진 오래된 브랜드라고 그랬어. 새로운 바람을 불어줬으면 한다고 우리가 특별히 뽑혔다는 것. 바라던 대로잖아. 기모노의 장점을 전하기 위해 분발해서 해 보자.

키요스미 쿠로 : 네. 다음 주에는 업체와 인사를 겸한 의견교환을 하기로 한 모양이라... 부디 우리들의 아이디어도 들려줬으면 한다고 했죠.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 찌리릿하고도 파바방~!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인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찌리릿하고도 파바방~!...인가요...

하나무라 쇼마 : 쿠로 쨩, 표정이 안 좋아. 이 중에서도 가장 기모노에 친숙하니까 괜찮겠지.

키요스미 쿠로 : 어떨까요... 저에게 있어 기모노는 특별한게 아니라 일상적인 복장입니다. 기모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눈을 끌 만한 기발한 제안이 떠오를지 어떨지...

하나무라 쇼마 : 정말... 찡그리지 말라니까. 예쁘장한 얼굴이 가려지잖아. 시간은 충분히 있고, 혼자 짊어진 것도 아냐. 사람이 많으면 길이 열린다고도 하잖아? 꼬마를 본받아서 마음 편하게 가지렴.

키요스미 쿠로 : 아...네... 네코야나기 씨를 본받아서...라니, 그건 어렵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어렵습니까옹?

키요스미 쿠로 : 네. 네코야나기 씨는 유별난 분이시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본인은 쿠로 군의 흉내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옹. 크흠... "저는, 키요스미 쿠로. 다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똑같아! 잘 봤어.

키요스미 쿠로 : 변함없는 실력입니다만, 눈앞에서 흉내내시면 부끄럽군요.

메이드카페 직원 :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요리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고마워. 나와 쿠로 쨩은 인기 메뉴인 오므라이스로 했어. 그리고... 키리오 쨩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냐? 이 컬러풀~하고 원더풀~한 파스타는 뭡니까옹!?

하나무라 쇼마 : 유메카와 파스타! 요리장의 추천 메뉴래!

키요스미 쿠로 : 빨강, 파랑, 녹색... 7색의 면이 혼재되어 있군요.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안 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건 먹으면 알게 된다구. 아, 그 전에... 메이드카페에 왔으니 그걸 해야지.

메이드카페 직원 : 네! 여러분, 눈을 감아주세요! OK라고 말할 때까지 뜨면 안 돼요!]

키요스미 쿠로 : 아... 네, 알겠습니다. 음... 머리에 뭔가 닿은 듯한...

메이드카페 직원 : 네~ OK입니다~!

키요스미 쿠로 : 이건... 고양이 귀?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둘 다 잘 어울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나비 씨도 관록있는 의젓한 나비냥이 씨가 됐군뇽~

키요스미 쿠로 : 이전에 데려가주신 가게에서는 이런 건 안 했어요.

하나무라 쇼마 : 메이드카페도 가게에 따라 서비스가 다양하다구. 아차, 얘기만 하면 요리가 식어버리지.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워볼까. 하나-둘-

전원 :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메이드카페 직원 : 대단해요! 속도가 딱 맞네요 주인님! 그러면 느긋하게 드세요!

키요스미 쿠로 : 아, 가버렸네요. 설마 고양이 귀를 단 채로 먹어야 하는 건가요?

하나무라 쇼마 : 아니, 빼고 싶으면 빼도 돼.

키요스미 쿠로 : 음... 그러면 당분간 차고 있으려고 합니다. 절에 가면 중이 되라는 말도 있고... 저만 빼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잘 어울리게 됐잖아, 쿠로 쨩.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걸.

키요스미 쿠로 : 그건... 덕분에... 하나무라 씨나 네코야나기 씨에게 단련됐으니까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이 뭘 했습니까옹?

키요스미 쿠로 : 아뇨... 아무것도. 유메카와 파스타...였죠. 어떤 맛인가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후후후~ 신경쓰이면 직접 먹어보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뇨... 저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맛있어져라~ 마법을 걸어서... 자! 먹어보는 겁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 네... 그러면 주신대로...

하나무라 쇼마 : 어때, 소감은?

키요스미 쿠로 : 이런 맛은 처음이라... 말로 나타내는게 어렵습니다. 그래도... 틀림없이 맛있습니다. 옛날 사람도 처음 양복을 접했을 때 이런 식으로 감동했겠지요. 지금 와서는 기모노와 양복의 입장이 반대가 되었습니다만, 소중한 문화를 지켜가기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엇차, 일 이야기입니까옹? 역시 진지한 쿠로 군이군뇽.

하나무라 쇼마 : 정말. 그래도 일에 대한 자세는 찬성이야.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자.

키요스미 쿠로&네코야나기 키리오 : 네./네~ 입니다옹.

<문화를 이어가는 조력자>



하나무라 쇼마 : 어라, 내가 마지막인 모양이네. 키리오 쨩, 쿠로 쨩, 안녕.

네코야나기 키리오 : 좋은 아침, 입니다옹. 오늘은 드디어 스폰서와의 미팅이군뇽. 본인, 명안(名案)을 준비해왔기에 두근두근 울렁울렁인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 먼저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왜 그러니.

키요스미 쿠로 : 실은... 프로모션 제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봤습니다만... 하나같이 평범해서... 제 자신의 미숙함이 분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건 모른다구. 쿠로 쨩이 평범하다고 해도 우리들이 들으면 다를지도 모르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호호호~ 우리들은 셋이서 하나인 彩입니다옹. 아이디어는 확실히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감사합니다. 두 분의 상냥한 말이 도움됩니다. 그러면 가실까요.



사원 : 彩 여러분, 오늘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가 이번 프로모션 기획을 입안한 사람이고, 이 분이

미야비 사장 : 사장인 미야비 이치타로다. 하... 아이돌이라는 뭔지도 모를 것들에게 맡기는게 그닥 내키지는 않네만, 뭐, 잘 부탁하네.

사원 : 사...사장님! 죄, 죄송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하하, 신경쓰지 않아도 돼.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러면 바로 미팅을 시작할까.

사원 : 아, 네! 우리들을 위해 프로모션 제안을 생각해주신 모양인데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무라 쇼마 : 응, 맡겨주렴. 먼저 나부터 해도 될까?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선봉을 잘 부탁합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좋아. 내가 제안하는 것은 기모노 메이드복! 모처럼이니까 단지 팔기만 하는게 아니라 메이드카페와 콜라보하는건 어때? 메이드카페와 기모노, 둘 다 멋진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잖아? 둘을 엮으면 국내외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사원 : 와~ 멋지네요! 해외 분들에게도 어울릴 것 같고, 젊은 분들도 기뻐할 것 같아요. 당사는 전통 양식밖에 다뤄본 적이 없기에 좋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이어서 본인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겠습니다옹. 두구두구두구두구~ 콰쾅~! 즉! 전국의 오오기리 대회 패션쇼 라이브를 하는 것입니다옹!

(*오오기리大喜利 - 특정 주제에 대해 재치있는 답이나 만담을 제시하는 방송 코너)

키요스미 쿠로 : 오오기리...대회?

하나무라 쇼마 : 패션쇼 라이브?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후후... 오오기리 대회를 개최하여 손님들도 부르고 기모노를 입으며 라이브를 하면 어필할 수 있는 것입니다옹. 남녀노소 방방곡곡. 모두의 마음을 스슥 하고 사로잡는 것입니다옹!

사원 : 과연! 그것도 좋네요! 아이돌인 여러분이 가진 매력도 살릴 수 있고, 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흠... 역시 시간낭비군.

키요스미 쿠로 : 어...?

미야비 사장 : 메이드카페, 패션쇼 라이브? 내 기모노를 그런 식으로 구경거리 삼으면 곤란하네. 미안하지만 의뢰를 취소하도록 하겠네.

사원 : 저기, 사장님!

미야비 사장 : 자네도 하찮은걸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영업하게.

키요스미 쿠로 : (마치 제 할아버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키요스미류의 당주인 할아버님과 새로운 방법으로 다도를 넓히려는 저는 생각의 차이로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다도를 넓히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야비 씨도, 내키지 않는다고는 하셨지만 기모노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기획에 동의했을 것입니다. 기분을 상하게 해 버렸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의 기모노를 향한 마음은 진심... 그게 전해지지 않은 채 끝나버린다면 저는...)

(일어나는 소리)

미야비 사장 : 실례하네. 자네, 저들을 정중하게 배웅하게.

키요스미 쿠로 : 기다려 주세요.

미야비 사장 : 무슨 일인가? 나는 바쁘네만.

키요스미 쿠로 : 제 프로모션 제안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듣고 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반드시 납득하실 제안을 하겠으니 한번 더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키요스미 쿠로 : (그렇게 말해버렸으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번 포기했던 제가 납득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제안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하나무라 쇼마 : 정말, 또 찡그리고 있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의 횻토코 얼굴을 보고 웃는 것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얼굴 이상해. 쿠로 쨩, 혼자 고민하지 마. 우리들은 항상 함께(一蓮托生)잖아?

키요스미 쿠로 : 하나무라 씨, 네코야나기 씨. 감사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렇다곤 해도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겠네. 미야비 사장에게 시원하게 거절당했고. 뭔가 아이디어가 굴러다니지 않으려나.

네코야나기 키리오 :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닐지도 모르겠군뇽. 본인, 찾아보겠습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어? 네코야나기 씨?

야마시타 지로 : 네코야나기, 뭐 하는거야? 뭐 떨어뜨렸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냣, S.E.M 여러분! 새로운 바람, 나타난 것입니다옹!

마이타 루이 : New wind? 우리들이?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이러저러하여 곤란한 것입니다옹.

하자마 미치오 : 그렇군. 기모노 프로모션인가.

하나무라 쇼마 : 우리들에게는 늘 익숙한 평상복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잖아?

야마시타 지로 : 그렇지. 일 때문에 몇 번 갖춰입은 적은 있지만 옷갈아입히기 인형 상태지. 입는 법도 모르니까 스탭에게 전부 맡겼던가.

하나무라 쇼마 : 뭐, 그게 보통이겠지. 익숙해지면 간단하지만, 배우는 과정이 힘들지.

마이타 루이 : 그야, 기모노 교실이 있을 정도니까. Let me see... 나한테 기모노라고 하면 봄이야! Beautiful spring!

하자마 미치오 : 마이타 군의 경우 축제가 많은 여름이 아닌가? 아니, 그건 유카타인가.

마이타 루이 : Yes! 나, 대학 졸업식 때 많은 friends의 기모노 모습을 봤으니까. 그 때는 벚꽃도 빨리 피어서 everywhere 흩날리는 꽃잎! 마치 dream 속에 있는 것 같았어! Fantastic!

키요스미 쿠로 : 아하하... 멋진 추억이네요. 그 풍경, 눈 앞에 떠오릅니다. 졸업식... 아...

하나무라 쇼마 : 그 표정, 좋은 안이 떠오른 모양이구나. 기대하고 있을게, 쿠로 쨩.

키요스미 쿠로 : 열심히 하겠습니다. 개요를 작성하겠으니 나중에 상담해주세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항~ 기대하겠습니다옹.

야마시타 지로 : 그러고보니... 네코야나기, 얼마 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혼자서 S.E.M'를 선보였지? 퀄리티가 높아서 아저씨 깜짝 놀랐어.

하자마 미치오 : '혼자서 S.E.M'라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냣? 모르시는 겁니까옹? 그러면 본인들 앞에서 선보이겠사옵니다옹! 둥기둥둥 쿵짝짝. 네코야나기테이 키리노지입니다옹. 

"안녕. S.E.M의 하자마테이 미치오노지다." 

"하자마테이라니 뭔가요. 아, 안녕하심까, 야마시타 지로입니다. 괜찮은 돈벌이가 있다면 알려줬으면 하는걸. 농담이야. 헤헤." 

"Fabulous! 나는 마이타 루이야. Call me Michael!"

하자마 미치오 : !! 이건!

마이타 루이 : 미스터 하자마, are you OK?

야마시타 지로 : 어라 설마 통했나?

하자마 미치오 : 훌륭하다, 네코야나기 군. 이 무슨 관찰력, 통찰력인가! 진심으로 감복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재능을 익힐 수 있는가? 물론, 상당한 노력을 요하겠지만. 요령이 있다면 알려줬으면 하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본인의 제자로 들어오겠다는 겁니까옹? 네코야나기테이 미치노지.

야마시타 지로 : 듣기만 해도 들떴네... 하하.





키요스미 쿠로 : 이상이 제 제안입니다. 주 프로모션 타겟은 10대 젊은이. 숏 드라마 프로모션 비디오라면 젊은 분들도 흥미를 가져주실 타입이라 귀사의 기모노를 알릴 수 있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흐음...

키요스미 쿠로 : 어떠신가요.

미야비 사장 : 기본적으로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네만, 대상 연령이 너무 낮지 않은가? 흥미를 가진다 한들 구매로 이어질지 어떨지.

키요스미 쿠로 : 걱정하시는게 당연합니다. 젊은 분들은 특히나 기모노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래서 젊은 애들도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기모노를 만드는건 어때? 전통 문양부터 변화를 준 현대적인 문양까지 다종다양! 마음대로 고르는거야. 기모노는 이렇게나 자유롭고 멋진 옷이라고 어필하자구.

네코야나기 키리오 : 선전은 우리들에게 맡겨주는 것입니다옹. 미야비의 기모노를 팔랑팔랑 노래하고 춤추며 어필하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전통을 지켜오신 미야비 씨께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우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들 彩이기 때문에 가능한 미래를 향한 제안입니다. 기모노를 멋진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다음 세대를 살아갈 분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지금 시대에서 가능한 표현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로 문화를 이어가는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흠...

키요스미 쿠로 : 부탁합니다. 부디,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미야비 사장 : 흠, 자네는 여린 것 같으면서도 심지가 곧군.

키요스미 쿠로 : 아... 고집이 셀 뿐입니다.

미야비 사장 : 그런가... 흠... 알겠다. 내가 졌네. 자네들의 안을 채용하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드디어!

키요스미 쿠로 :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하나무라 쇼마 : 정말이야. 그래도 하나 정정할게. 승부한 적도 없고, 승패도 없어. 우리들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인걸.

키요스미 쿠로 : 네. 오히려 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힘을 합쳐서 프로모션을 성공시키지요.

하나무라 쇼마&네코야나기 키리오 : 좋아/맡겨주시기 바랍니다옹!





<인생을 물들이는 단장>



네코야나기 키리오 : 프로듀서 군! 여기, 여기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CM 촬영을 봐러 와준거야? 기쁜걸! 어, 간식도 가져왔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냥... 킁킁... 킁킁킁킁... 만쥬로군뇽! 촉촉한 팥소가 가~~~득! 들어있을 것 같아서 저어엉말 무섭습니다옹. 쩝쩝... 츄릅...

하나무라 쇼마 : 첫 CM도 안 찍었으니까 당분간은 맡겨둘거야. 상이 있어야 열심히 하게 되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의 만쥬우우우! 우우...

키요스미 쿠로 : 오셨군요, 프로듀서 씨. 아... 이렇게 어중간한 모습이라 죄송합니다. 두 분이 단장을 해 주는 내용의 CM이라... 그렇군요. 긴장, 이라기보다는 신기한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기모노를 입혀준건 꽤 예전이니까요.

하나무라 쇼마 : 좋은 표정이라고 생각해. 마침 CM 내용과도 딱 맞고. 졸업식날 나와 키리오 쨩이 옷을 입혀준 쿠로 쨩이 자신만만한 발걸음으로 졸업식을 향한다... 주역, 열심히 하렴.

키요스미 쿠로 : 아하하... 주역은 여기 있는 모두예요. 하나무라 씨도, 네코야나기 씨도. 응? 네코야나기 씨?

네코야나기 키리오 : 뜨끔!

하나무라 쇼마 : 이거 봐, 뭘 숨기고 있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숨긴거 없습니다옹! 구...궁금해져서 팥 가득한 만쥬를 쳐다봤을 뿐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이제 곧이구나. 졸업, 축하해."

키요스미 쿠로 : "졸업식은 아직이야, 형."

하나무라 쇼마 : "알고 있다구. 그래도 오늘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하받을테니 바쁘겠지? 그래서 먼저 말하려고 했어. 아, 허리끈 달아줄테니까 기다려."

키요스미 쿠로 : "나, 어울릴까?"

하나무라 쇼마 : "헤에... 내 센스를 불평하는거야?"

키요스미 쿠로 : "아,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형제들과 달라서 기모노는 전혀 안 입어봤으니까. 억지로 입혀진 것 같아서 안정이 안 돼."

하나무라 쇼마 : "처음에는 다들 그렇지."

키요스미 쿠로 : "형도?"

하나무라 쇼마 : "아아, 아무리 고쳐입어도 잘 안 된 것 같은 기분만 들어서 계속 기모노를 구겨버렸지."

키요스미 쿠로 : "그랬구나. 나는 기모노는 별로 입고 싶지 않았어. 아버지 생각이 나니까."

하나무라 쇼마 : "..."

키요스미 쿠로 : "그래도 이렇게 입어서 다행이야. 아버지도 머나먼 하늘에서 기뻐하지 않을까."

하나무라 쇼마 : "아아... 축하한다고 미소지으실거야."

키요스미 쿠로 : "그러면 좋겠네. 가끔 쓸쓸해질 때도 있지만 나도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가끔이라도 좋으니... 또 입혀주지 않겠어?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겼던 기모노."

하나무라 쇼마 : "아... 물론이지!"

네코야나기 키리오 : "으아아아아! 큰일났다! 늦잠잤어!"

키요스미 쿠로 : "키리오."

하나무라 쇼마 : "이 녀석, 아침부터 큰 소리 내지마. 이웃에게 민폐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형들보다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알람 10개나 세팅했는데 안 울렸어!"

하나무라 쇼마 : "그거 네 짓이었냐. 시끄러워서 전부 껐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설마설마 쇼마 형의 책략이었나!! 아, 쿠로 형, 졸업 축하해!"

키요스미 쿠로 : "그러니까, 졸업식은 아직이라니까."

"(아버지께 올립니다. 잘 지내시나요. 힘든 일도 많지만 저희들은 셋이 사이좋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추억째로 장롱에 넣었던 아버지의 기모노를 입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어울리나요. 이 졸업식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아버지와 살았던 소중한 나날을 가슴에 품고, 형제들과 미래로 나아갑니다. 아버지, 우리들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쭉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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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주연!>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카오루 씨, 읽었어요? 프로듀서의 어제 메일!

텐도 테루 : 응, 사무소의 프라이팬 손잡이가 떨어질 것 같다고.

카시와기 츠바사 : 그 메일 말고요. 하나 더 앞에 있는 일에 대한 메일이예요.

사쿠라바 카오루 : 하찮은 잡담 메일은 기억하고 있으면서 일에 대한 메일은 지나쳤냐.

텐도 테루 : 프라이팬이 망가질 것 같다는 메일도 하찮은건 아니잖아. 일에 대한 메일도 제대로 읽었다구. 우리들 DRAMATIC STARS가 드라마에 나온다는 얘기잖아?

카시와기 츠바사 : 게다가 오디션도 아니고 지명이래요! 이거 굉장해요!

텐도 테루 : 아아, 고마운 이야기지. 그런데 어떤 내용이지?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메일 잘 읽은 거 맞아요?

텐도 테루 : 어...? 뭔가 써있긴 했는데...

사쿠라바 카오루 : 카시와기는 이번에 우리를 지명한 감독의 이름을 제대로 봤냐고 묻고 있는거다.

카시와기 츠바사 : 시로사와 아카리 감독이예요! 지금 방영하는 드라마, '격투 학생회'는 여성 시청자에게 폭넓게 화제가 되고 있어요.

텐도 테루 : 아아, 광고 많이 나오는 녀석 말이지. 그러고보니 우리 어머니가 푹 빠졌다고 했어.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어머니도 보신다니, 역시 화제작이네요.

텐도 테루 : 헤에, 그렇게 인기구나.

사쿠라바 카오루 : '격투 학생회'에 기용된 젊은 아이돌들은 지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시로사와 감독의 작품은 남성 아이돌의 등용문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지. 방영 시간대는 분명 시청률이 높게 나올 골든 타임이 되겠군.

카시와기 츠바사 :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그런 시로사와 감독이 다룰 차기작이 이번에 우리들에게 오퍼가 들어온 드라마라는 거예요.

텐도 테루 : 그렇구나~ 츠바사는 그렇다 쳐도 사쿠라바까지 그렇게 잘 알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사쿠라바 카오루 : 시장조사다. 유행하는 드라마 정도는 알아둬야 하지 않겠나.

텐도 테루 : 헤에~ 나도 봐 볼까. 어... 그게, 뭐였더라?

카시와기 츠바사 : '격투 학생회'예요.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니까 테루 씨도 꼭 봤으면 좋겠어요.

텐도 테루 : 아아, 이번 주는 바빴던 일도 마무리될 것 같으니 한번 봐 볼까!



(요리하는 소리)

텐도 테루 : 아, 그러면 츠바사와 사쿠라바에게는 그렇게 전해줘. 아 그리고 보내준 기초 자료(資料;しりょう), 무지 도움됐어. 기초 없이는 못 할 일이라니까(しりょうとにはできない仕事だな。) 항상 고마워, 프로듀서. 응, 알았어. 내일은 10시까지 사무소에 갈게. 응, 자세한건 그 때라도 들려줘. 그러면 내일 보자구.

(자 그러면, 니쿠쟈가는 이제 끓이기만 하면 되고... 오늘은 이제 밥 먹고 자는 것만 남았나. 오랜만에 시간이 생겼네. 어, 그러고보니 츠바사가 말한 그 드라마,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고 했나. 

검색해볼까. '격투 학생회'...라. 오...오오오. 이게, '격투 학생회')



아야노코지 : 그러면 선생님은, 뭘 위해 이 학원을 떠난거야? 난 이런거 납득 못해!

시라토리 : 기다리게, 아야노코지 군!

고토쿠지 : 냅둬라.

시라토리 : 그래도!

고토쿠지 : 약한 녀석은 이 학생회에는 필요없다. 그건 너도 알고 있을텐데. 아니면 네가 대신 학생회를 떠날거냐.



텐도 테루 : (뭐야 뭐야... 이 분위기,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뭐라 해야하나... 좋아, 시로사와 감독의 작품을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거겠지. 오늘은 니쿠쟈가 먹으면서 '격투 학생회' 봐 볼까!'





(문 여는 소리)

카시와기 츠바사 : 안녕하세요!

텐도 테루 : 안녕...

카시와기 츠바사 : 어어? 무슨 일이예요, 테루 씨? 안색이 안 좋아요.

사쿠라바 카오루 : 밤새서 드라마를 정주행했다고 한다. 나 참, 자기관리도 못 할 줄이야.

텐도 테루 : 사무소에는 제대로 왔으니까 됐잖아. 것보다 너도 밤샐 때 있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난 무엇을 하더라도 내 상태와 한계를 파악한 후에 행동한다.

카시와기 츠바사 : 저기, 싸우지 마세요.

텐도 테루 : 앗차, 미안 미안.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괜찮아요?

텐도 테루 : 뭐, 오늘 협의를 빨리 끝내고 집에서 자면 나을걸. 하~암. 그냥 수면부족이니까.

카시와기 츠바사 : 밤새서 드라마 정주행인가요. 상당히 재미있는 드라마인가봐요. 어, 혹시 '격투 학생회'인가요?

텐도 테루 : 츠바사가 추천해줘서 보게 되니까 진짜 재미있어서 말야.

카시와기 츠바사 : 와~아, 테루 씨가 봐 줬다니 기뻐요. 어땠어요?

텐도 테루 : 세계관이 독특해서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보다보니 점점 빠져들어서 말야.

카시와기 츠바사 : 잘 알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서 매 회 예상못하는 전개가 나오잖아요.

텐도 테루 : 주인공인 시라토리의 성장물로서도 이야기가 깊어. 계속 변해가는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는 어떤 등장인물이 좋나요?

텐도 테루 : 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역시 시라토리려나.

카시와기 츠바사 : 전 아야노코지 군이 좋아요. 

사쿠라바 카오루 : 난 고토쿠지로군.

텐도 테루&카시와기 츠바사 : 사쿠라바?/카오루 씨?

텐도 테루 : 뭐야, 사쿠라바도 봤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유행하는 컨텐츠에 대한 연구는 빼놓지 않는다고 전에도 말한 것 같다만.

카시와기 츠바사 : 보고 있던거면 얘기해주세요~ 카오루 씨와도 '격투 학생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나는 시장조사를 위해 보고 있을 뿐이다. 너희들과 감상회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텐도 테루 : 말은 그렇게 해도 제대로 즐기면서 보고 있잖아. 사쿠라바는 고토쿠지를 좋아하는구나~ 상상대로야.

사쿠라바 카오루 : 좋아한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만, 너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게 되겠지. 그의 방식은 공감도 되고 현재 학원 내에서 가장 힘을 가지고 있는건 고토쿠지다. 나 자신의 호불호라기보다는 그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카시와기 츠바사 : 헤에~ 뭔가 카오루 씨다워요.

사쿠라바 카오루 : '격투 학생회'의 인기 요인으로는 독특한 세계관이나 파란만장한 이야기 전개도 있지만 먼저 시라토리, 아야노코지, 고토쿠지 세 사람을 포함한 개성 풍부한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나.

카시와기 츠바사 : 정말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지요.

텐도 테루 : 그게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라는 얘기도 나왔지.

사쿠라바 카오루 : 이번 드라마에서는 우리들이 그런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연기해야 한다. 그런 자각은 있겠지?

텐도 테루 : 으음... 그렇군!

카시와기 츠바사 : 확실히 감동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네요. 시로사와 감독의 차기작이라고 하면 분명 '격투 학생회'의 팬 분들도 우리들의 드라마를 볼 테고, '전작이 좋았다'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네요.

텐도 테루 : 그렇지. 그런걸 염두에 두면서 한 번 더 봐 볼까? 고마워, 사쿠라바.

사쿠라바 카오루 : 감사를 들을 만한 말은 안 했다만.

텐도 테루 : 솔직하지 않다니까.

카시와기 츠바사 : 저도 다시 정주행해볼래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보는 관점도 달라지겠네요.

텐도 테루 : 아직 자세한 건 정해지지 않았지만,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어! 대본이 도착할 때까지는 각자 시로사와 감독의 각 작품을 연구하는거야!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사쿠라바 카오루 : 훗...

<멋진 시장을 대조사>



텐도 테루 : 안녕하세요~!

(츠바사와 사쿠라바는 아직인가. 프로듀서도 직전까지는 다른 일이 있다고 했지. 첫 대면, 너무 일찍 도착했나. 뭐, 너무 빨리 왔다 싶은게 딱 좋은걸지도. 아무래도 이번에는 타이틀도 정해져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는 드라마 'ASAP'의 첫 대면이니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해야지.)

그 의자 괜찮을까요?

시로사와 감독 : 네?

텐도 테루 : 의자, 한가운데에 배치하려고 하는거죠? 첫 대면을 위해. 저도 도울게요.

시로사와 감독 : 아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신경쓰지 마시길.

텐도 테루 : 아뇨아뇨, 저도 너무 빨리 와서 할 일도 없어서.

시로사와 감독 : 아뇨, 그래도... 텐도 씨 맞으시죠? 이건 금방 끝나니까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텐도 테루 : 어? 저 아시나요? 기쁜걸요!

시로사와 감독 : 아하하, 예전부터 알았습니다. 심야 드라마에 게스트로 나오신 적이 있죠? 저는 그 때부터 텐도 씨의 팬이라서요.

텐도 테루 : 심야 드라마라니... 그 드라마, 보셨나요? 저도 힘껏 노력했다고 생각한 드라마라서 뭔가 감회가 깊네요.

사쿠라바 카오루 : 텐도.

텐도 테루 : 어, 사쿠라바에다 츠바사! 이제 왔구나. 있잖아 들어봐! 이 스탭분, 내 팬이래!

사쿠라바 카오루 : 텐도... 너는...

카시와기 츠바사 : 테, 테루 씨... 그 사람...

텐도 테루 : 응?

사쿠라바 카오루 : 네가 얘기한 사람은 시로사와 아카리 감독이다.

텐도 테루 : 어, 뭐라고??

카시와기 츠바사 : 뭔가 실례되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다행인데요...

텐도 테루 :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분명 스탭분이실거라 생각하고...

사쿠라바 카오루 : 나 참... 너란 녀석은.

시로사와 감독 : 부디 신경쓰지 마시길. 오히려 텐도 씨의 인품을 접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텐도 테루 : 인품? 아하하...

카시와기 츠바사 : 마음이 넓은 분이라 살았네요... 테루 씨.

시로사와 감독 : 제가 텐도 씨, 사쿠라바 씨, 카시와기 씨의 팬이라는건 진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명했습니다. 좋은 연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원 : 네!



카시와기 츠바사 : '여기가 사이코 상사(商事). 오늘부터 내가 일할 회사인가. 어엇...'

사쿠라바 카오루 : '실례.'

카시와기 츠바사 : '죄송합니다! 방금 그 사람, 차기 사장에 가장 가깝다는 히라바야시 전무였지. 바빠보이네... 저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거니까 나도 잘 하지 않으면.'

텐도 테루 : (중후하게) 어~이. 너 신입이지? ...음, 조금 다른가. (가볍게) 어~이, 너 신입이지? 점심 먹었냐?

사쿠라바 카오루 : 텐도.

텐도 테루 : 어?

사쿠라바 카오루 : 한눈팔지 마라. 대본 리딩 중이라고. 네 차례다.

텐도 테루 : 아차 큰일날 뻔했네. '어~이, 너, 신입이지? 점심, 먹었냐?'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그런 연기로 할 거예요?

텐도 테루 : 응, 이번 캐릭 설정을 나 나름대로 부풀려봤어. 어때?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 아까... 어...'

텐도 테루 : '신도야. 점심 어디서 먹을지 안 정했으면 함께 어때?'

카시와기 츠바사 : '아, 네! 저는 미야와키라고 해요.'



사쿠라바 카오루 : '하, 교섭 결렬이군.'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럴 수가... 지금부터 4천 개의 부품을 준비하라니... 신도 씨? 어디 가시나요?'

텐도 테루 : '내가 얘기하고 올게. 이건 내 문제야!'

시로사와 감독 : 거기까지.

카시와기 츠바사 : 아, 감독님...

시로사와 감독 : 텐도 씨.

텐도 테루 : 아, 네!

시로사와 감독 : 방금 대사는 어떤 마음으로 하신 건가요?

텐도 테루 : 마음... 그렇군요. 얼마 전 감독님이 촬영하신 '격투 학생회'를 봐서...

시로사와 감독 : 아... 그건 감사합니다.

텐도 테루 : 등장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감동했습니다. 저도 이 작품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남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연구중입니다만.

시로사와 감독 : 그렇...습니까... 텐도 씨는 '격투 학생회'의 등장인물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텐도 테루 : 그렇군요. 역시 미스테리하면서도 개성적인 부분이죠.

시로사와 감독 : 그렇습니까...





(들어오는 소리)

텐도 테루 : 하...

카시와기 츠바사 : 수고하셨어요.

텐도 테루 : 아니, 처음 보는 얼굴이 많은 회합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네. 차 태워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카시와기 츠바사 : 다들 좋은 분들이라 다행이예요.

텐도 테루 : 아아, 그건 고마운 일이었지. 하...

사쿠라바 카오루 : 뭔가 걸리는 일이라도 있나.

텐도 테루 : 아니 그게... '격투 학생회'를 참고로 캐릭을 만들려고 했는데 좀 어긋난 느낌이 들어.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내가 인식한 것과 같아서 안심했다.

텐도 테루 : 어, 그건 너도 내가 어긋났다고 생각한거냐?

사쿠라바 카오루 : 그거 외엔 없잖냐. 당연한걸 굳이 확인하지 마라.

텐도 테루 : 내가 직접 말하는건 상관없지만 너한테 지적받으면 뭔가 화가 난다니까.

사쿠라바 카오루 : 현실을 못 받아들이는거냐. 유치하게.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카오루 씨.

사쿠라바 카오루 : 사실을 말할 뿐이다. 위로받으려고 입에 담은거냐?

텐도 테루 : 너 말야... 네 말대로야.

사쿠라바 카오루 : 연기 플랜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는건 나도 마찬가지다.

카시와기 츠바사 : 저도예요.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해야겠는데...

전원 : 하...





아나운서 : 그런 의미에서 여성이 두근거리는 남성의 행동 제 3위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한다, 였습니다.

텐도 테루 : 흠흠... 넥타이를 느슨하게 한다... 이렇게? 어때, 츠바사.

카시와기 츠바사 :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멋지지 않나요?

텐도 테루 : 오, 역시 그런가? ASAP 촬영 때 이 동작을 해도 좋을지도. 헷, 자, 어디!

사쿠라바 카오루 : 후... 유치한 놈.

텐도 테루 : 뭐 어째? 나는 드라마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것저것 연구하고 있다구. 너도 말했잖아. 시장조사라고.

사쿠라바 카오루 : 네 장난과 똑같이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군.

텐도 테루 : 뭘 하더라도 웃음은 필요하다구. 너도 조금은 웃는게 낫지 않냐? 입꼬리 내리고 굳어가지고는. 못 움직이게 된다구~? 에잇!

사쿠라바 카오루 : 마히지 마하! 뭐 하는 거냐!

카시와기 츠바사 : 진짜... 뭐 하세요 둘 다.

(문 열리는 소리)

아쿠노 히데오 : 오, 테루. 그리고 카오루와 츠바사.

카시와기 츠바사 : 히데오에다 류 군, 세이지 씨. 안녕하세요.

텐도 테루 : 안녕!

키무라 류 : 안녕하세요!

신겐 세이지 : DRAMATIC STARS, 전원 집합이군.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건가?

카시와기 츠바사 : 오전에 대본이 도착했길래 받으러 왔고, 오후부터는 레슨인데요.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아쿠노 히데오 : 그러고보니 들었어.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야. 그것도 지명으로.

키무라 류 : 아! 그거라면 저도 프로듀서 씨에게 들었어요! 성인 여성이 타겟인 모양이예요.

신겐 세이지 : 그러면 듬직한 DRAMATIC STARS를 볼 수 있겠군.

텐도 테루 : 맞아 맞아, 잘 기억해줬네. 빈 시간에도 다음 드라마 촬영을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는거야.

아쿠노 히데오 : 시장조사...?

텐도 테루 : 다들 봐 줘! 내 가슴근력을! 헛! 어때?

아쿠노 히데오 : 어때...라고 물어봐도...

키무라 류 : 뭔가 안 좋은 거라도 드셨나요? 테루 씨.

신겐 세이지 : 미안하다. 나도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 됐다.

텐도 테루 : 어라?

사쿠라바 카오루 : 이걸로 알았겠지. 텐도를 상대하는건 완전히 시간낭비라는걸.

텐도 테루 : 일단 설명하자면 말야...

사쿠라바 카오루 : 상처만 벌어질 뿐이다. 그만 해라.

텐도 테루 : 그러니까, 아까 류가 말한 대로 이번에 우리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여성 타겟으로 나는 여자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비즈니스맨을 연기해야 한다구.

키무라 류 : 하아...?

텐도 테루 : 그래서, 이런게 여성에게 먹힌다니까 해 봤는데... 어때?

아쿠노 히데오 : 아까는 그런 의미였군.

텐도 테루 : 그런 의미야.

카시와기 츠바사 : 여자들이 두근거리는 동작에 대해 테루 씨에게 어드바이스를 해 달라는 부탁을 듣긴 했는데요... 저도 잘 몰라서.

키무라 류 : 여자라면... 정말 두근거릴까요?

신겐 세이지 : 음... 나도 여자들 마음은 모르지만 과연 어떨지...

텐도 테루 : 안 된다는 거야?

사쿠라바 카오루 : 봐라, 말한 대로 시간 낭비였잖나.

텐도 테루 : 그럼 뭘 해야 사회인 여성의 마음을 확 잡을 수 있는건가 알려줘!

아쿠노 히데오 : 호쿠토 씨나 루이라면 모를까 그걸 우리한테 물어보냐?

키무라 류 : 확실히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죠...?

신겐 세이지 : 나도 방법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만. 그렇게 여자라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게 아닌가?

아쿠노 히데오 : 무슨 뜻이야?

신겐 세이지 : 이성의 마음을 상상하려고 하니까 알 수 없어지는거다. 여성만으로 제한하지 않고 자신이 감동받을 때는 어떤 순간인가를 상상하는게 낫지 않겠나?

사쿠라바 카오루 : 그건 그렇군. 너는 여성 타겟이라는 점에 너무 집착한게 문제다.

텐도 테루 : 윽... 과연, 그런건가.

아쿠노 히데오 : 요약하자면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동료에게 호의를 가지는건 어떤 순간인가 하는 거지?

카시와기 츠바사 : 그거라면 저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겐 세이지 : 아아, 여기 있는건 전부 사회 경험이 있는 녀석들이고. 전직 시절의 경험도 살릴 수 있겠지.

키무라 류 : 전직 시절의 경험이라... 분명 그런 적이 없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쿠노 히데오 : 헤에, 궁금해지는데.

키무라 류 : 굉장히 엄격하고 잘 웃지 않는 선배가 있었는데요, 그 선배와 같은 구조대가 되었을 때, 그 사람 현장에서 아이를 구출한 다음에 굉장히 상냥한 얼굴로 아이를 쓰다듬어 줬어요. 아이들에게는 친절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엄격한건 그 사람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서, 위험한 일을 겪게 하지 않으려고 그런거구나 하고 알게 돼서... 그렇게 많이 얘기는 못 해보고 저는 소방관을 그만뒀지만요. 좋은 사람이었지~ 하고 지금도 생각해요.

텐도 테루 : 그렇구나! 일하면서 누군가를 멋지다고 생각한 순간이라는 느낌이군.

카시와기 츠바사 :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상냥한 사람은 많이 있으니까요.

키무라 류 : 그러면 츠바사 씨는 뭔가 없나요?

카시와기 츠바사 : 흠... 그거라면 역시 상황판단이 정확하고 빠른 사람을 동경하게 돼요. 선배 파일럿이 상당히 연배가 있으신 분인데 조금이라도 이레귤러 상황이 발생하면 금방 알아챘어요. 그렇게 됐을 때의 대응도 차분하면서도 재빠르고. 저도 그런 파일럿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죠. 파일럿 생활 몇 년을 하면 그런 멋진 사람이 되는 걸까요. 아. 제 에피소드라면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사쿠라바 카오루 : 현장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멋있다... 당연한 일이군.

텐도 테루 : 그러면 사쿠라바, 너도 일 잘하는 사람을 동경한 적이 있는거냐?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군. 학생 시절에 지도받은 교수를 존경하고 있다. 지금도 논문이 발표되면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텐도 테루 : 너 말이다. 교수를 존경한다니 당연한거 아니냐.

사쿠라바 카오루 : 뭔가 문제라도? 애초에 네 배역연구를 위해 근거를 제공할 의리가 나에게 있나?

텐도 테루 : 무슨 남일처럼 얘기하냐. 너도 고민했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그랬지... 내 연기도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멀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텐도 테루 : 그러면 뭔가 그럴듯한 에피소드 없는거냐?

사쿠라바 카오루 : 나한테 더 이상 바라지 마라.

신겐 세이지 : 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신겐은 어때?

신겐 세이지 : 아까부터 생각하고는 있었다만, 나는 있다.

아쿠노 히데오 : 뭐라고?

키무라 류 : 세이지 씨에게?

신겐 세이지 : 너희들 반응이 왜 그런거지...

아쿠노 히데오 : 아니 어쩌다 보니...

키무라 류 : 아하하... 죄송합니다.

텐도 테루 : 헤에... 들려줘. 세이지 씨는 언제 감동했어?

신겐 세이지 : 말해두는데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이야.

카시와기 츠바사 : 괜찮아요. 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참고가 돼요.

신겐 세이지 : 그런가... 자위관 시절에 야외 연습 중이었나. 자위관의 연습이라는건 위장복을 입고 배낭을 지고 실전에 가까운 감각으로 행군을 하는 것이다만, 그 행군 중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나도 동료도 완전히 지쳐서, 휴식하기로 하자마자 나는 배낭을 내리고 들판에 쓰러졌지. 격한 행군을 한 뒤였으니까 기분이 좋았어. 그런데 옆을 보니 동료는 배낭을 멘 채 계속 서 있었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그 근방에 꽃이 피어 있으니까. 꽃을 뭉개는게 아깝다고.

키무라 류 : 순정만화같은 세계네요!

카시와기 츠바사 : 저 좀 두근거렸어요.

아쿠노 히데오 : 나도 있어. 야근 끝나고 후배와 규동 먹으러 가서 말이지, 야근 끝내고 나면 그 독특한 연대감이 있지. 평소에는 얘기하지도 않을 사적인 일까지 얘기하고 말야.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진 기분이 들었어.

신겐 세이지 : 무슨 뜻인지 알겠군. 한솥밥을 먹은 동료라는 말도 있듯이, 함께 밥을 먹으면 훨씬 인연이 깊어지는 것이지.

사쿠라바 카오루 : 호감도가 오르는 예로는 가장 납득가는군. 애초에 식사를 함께 한 사람과 친밀해진다는건 일반론이고 나는 그런 마음의 변화를 느낀 적은 없다.

텐도 테루 : 너, 우리들과 몇 번이나 밥먹으러 갔으면서 무슨 소리 하는거야.

사쿠라바 카오루 : 무슨 과잉반응을 하는거냐. 식사했다고 너희들과 친밀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텐도 테루 : 그 때도 저 때도 즐거워했으면서!

사쿠라바 카오루 : 화제가 빗나갔다. 반론할 이유가 없군.

카시와기 츠바사 : 진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로 싸우지 마세요.

신겐 세이지 : 하하, 상당히 인연이 깊어진 모양이군.

아쿠노 히데오 : 나도 류도 말했고, 신겐과 츠바사와 카오루와... 얘기 안 한건 테루밖에 없나.

키무라 류 : 그러네요! 테루 씨도 들려주세요! 이전 직장에서의 에피소드!

사쿠라바 카오루 : 이건 드라마의 연기에 참고하기 위한 리서치였을텐데 왜 너희들이 듣고 싶어하나.

아쿠노 히데오 : 뭐, 그냥 재밌잖아.

키무라 류 : 이만큼 들었으니 듣고 싶어요!

신겐 세이지 : 히데오, 류.

카시와기 츠바사 : 아하하, 뭐 상관없잖아요. 저도 그냥 듣고 싶어요.

텐도 테루 : 나? 나는... 그러게... 그런 적이 있었나...

아쿠노 히데오 : 우리들한테는 그렇게나 많이 들었으면서. 자신은 빠져나갈 생각이냐?

텐도 테루 : 그럴 생각은 아닌데 말이지. 아, 나한테도 있었군.

카시와기 츠바사 : 정말인가요?

텐도 테루 : 아아, 법률 사무소 동기 중에 한 명, 뭐라하지 사쿠라바같은 타입이 있었어. 동기 모두와 밥 먹으러 가기는 했지만 그 녀석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말야. 입사하고 반년 지났을 무렵 잔업 때문에 사무소에 남아있는데 어느 샌가 둘만 남아있게 됐어.

아쿠노 히데오 : 뭔가 말했어?

텐도 테루 : 아니, 제대로 말도 못 붙였는걸. (나머지 : 에엣?) 서로 말하진 않아도 일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건 전해졌어. 쟤도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하자고 힘이 나기도 해서. 그래서 내가 피곤해서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까 드링크 서버에 있던 커피를 책상에 슬쩍 놔뒀더라구. 그건 좀 감동했지.

아쿠노 히데오 : 헤에...

카시와기 츠바사 : 뭔가 좋네요. 말은 거의 안 했어도 서로 일을 열심히 하는 걸로 분발할 수 있는 관계라니.

텐도 테루 : 아아, 그 때 그 일은 인상적이라서.

신겐 세이지 : 지금도 분명 그 사람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겠지. 테루가 아이돌로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가끔씩 TV에서 보면서 말이다.

텐도 테루 : ...! 아아, 그러면 좋겠는데.





<ASAP~드디어 방영개시>



텐도 테루 : 그런 일도 있었지. 츠바사, 기억해?

카시와기 츠바사 : 기억해요. 어쩌다 사무소에 찾아온 히데오와 류 군과 세이지 씨에게 예전 직장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었을 때 말이죠?

텐도 테루 : 응, 이것저것 참고가 됐어. 나는 결국 겉으로만 멋지게 보이는 것에만 너무 집착했네.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첫 대본 리딩 때의 네 연기는 심각했다.

텐도 테루 : 너도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망설였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너처럼 엇나가진 않았다만.

텐도 테루 : 시행착오라는거야. 거 참.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마음 속에서 겉으로만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멋진게 어떤건지 정리가 되어서 다행이예요.

텐도 테루 : 아아, 일하는 남자의 멋짐이라는건 말야, 쿨한 척 하거나 미스테리어스하게 행동하는게 아니라 일에 대해 진지하게 맞서는 것, 그리고 경험을 양분으로 삼는 것, 그런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해서 그걸 드라마 안에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역량도 아직이고.

카시와기 츠바사 : 저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분들이 공감해줄만한 배역이 될 수 있을까.

사쿠라바 카오루 :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맞서기 때문에 인간적인 매력이 생겨나지. 사회인 여성을 타겟으로 한다면 그 부분을 확실하게 표현해야 한다.

텐도 테루 : 그러고보니 벌써 CM 방영이 시작된 모양이야. SNS에서는 한참 화제라고 프로듀서가 그랬어.

카시와기 츠바사 : 생각한 것 이상으로 화제작이 될 것 같아요.

사쿠라바 카오루 : 어떻게든 성공시켜서 DRAMATIC STARS라는 이름을 알리도록 하자.

텐도 테루 : 아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들을 알리고 싶어.



(책상 내리치는 소리)

사쿠라바 카오루 : '미야와키. 이건 사표인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나?'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알고 있습니다. 이게 제 각오입니다!'

(차 멈추는 소리)

텐도 테루 : '또 빨간불인가. 제길. 아저씨, 미안, 뛰어갈게! 택시비는 여기, 거스름돈은 됐어!'

(달려가는 소리)

텐도 테루 : '(목적지까지는 얼마 안 남았어. 달려가면 시간에 맞을까.)'

카시와기 츠바사 : (달려오는 소리) '신도 씨!'

텐도 테루 : '미야와키? 어째서?'

카시와기 츠바사 : '신도 씨만 보낼 수 없어요! 이건 제 문제이기도 하니까!'

텐도 테루 : '미야와키...'

카시와기 츠바사 : '자, 서두르자구요. 우리는 반드시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니까.'

텐도 테루 : '아아, 전속력이다.'

사쿠라바 카오루 : '미야와키, 신도... 너희들은 너희들의 길을 가라. 나는... 내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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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교감 체험>



아쿠노 히데오 : 안녕하세요.

신겐 세이지 : 안녕, 히데오.

아쿠노 히데오 : 어라, 신겐과 프로듀서뿐인가.

신겐 세이지 : 아아, 류는 아직이군.

아쿠노 히데오 : 아직 안 왔다는건 또 트러블에 말려들었을 가능성이...

신겐 세이지 : 뭐, 아직 약속 5분 전이다.

아쿠노 히데오 : 조금 더 기다려볼까.

(달려오는 소리)

키무라 류 : 죄송합니다! 지각했어요!

아쿠노 히데오 : 어? 류?

신겐 세이지 : 그 상처, 무슨 일이야?

키무라 류 : 그게 나무에서 못 내려오는 고양이를 도와주느라...

신겐 세이지 : 고양이가 할퀸건가...

키무라 류 : 네... 많이 날뛰어서... 잡느라 시간이 꽤 걸려서...

아쿠노 히데오 : 너 말이다... 프로듀서도 걱정하잖아.

키무라 류 : 으힉... 죄송합니다... 반성할게요

아쿠노 히데오 : 고양이는 무사한거야?

키무라 류 : 네. 덕분에 다친 데도 없이.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됐지. 그러면 이제 협의 시작할까.

신겐 세이지 : 프로듀서 씨, 설명을 부탁해.





아쿠노 히데오 : 헤에, 동물 교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MC 일인가.

키무라 류 : 새 프로그램을 맡게 되다니 굉장해요!

신겐 세이지 : 동물 버라이어티라 하면 다양한 동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가?

아쿠노 히데오 : 그렇군... 프로그램의 테마는 체험, 이네.

신겐 세이지 : 다양한 동물을 소개하면서도 지금까지의 동물 버라이어티와는 목적을 달리 하여 시행하는 것인가.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시청자에게 질문하는 모습도 있군.

아쿠노 히데오 : 최근에는 애완동물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니까.

키무라 류 : 귀엽다고 가볍게 샀다가 잘 돌봐주지 못하고 버리는 주인도 있으니까요.

아쿠노 히데오 : 아아, 애완동물에게도 생명이 있는데 말이지.

키무라 류 : 동물을 산다는건 생명을 맡는다는 것과 같은 뜻인데.

아쿠노 히데오 : 뒷처리와 먹이주기, 산책,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지. 시간도 돈도 필요해.

키무라 류 : 한번 맞아들이면 평생 돌봐줄 각오가 필요해요.

신겐 세이지 : 아아, 그렇지. 동물을 키우는 것도 힘든 일이야.

키무라 류 : 아, 그래도 저는 매일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아쿠노 히데오 : 나도. 애완동물 덕분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다구.

신겐 세이지 : 그렇군. 체험이라는건 그런 뜻인가.

키무라 류 : 동물과 함께 지내는게 실제로 어떤 것인지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거군요.

아쿠노 히데오 : 귀여운 모습만이 아니라 힘든 부분도 보여주는게 좋겠어.

키무라 류 : 분량 조절이 어렵겠네요.

신겐 세이지 : 히데오와 류라면 괜찮겠지. 방금 얘기만으로도 동물을 키우는 둘의 마음이 전해졌으니까.

키무라 류 : 정말인가요?

아쿠노 히데오 : 우리들, 애완동물 얘기만 나오면 금방 말이 많아지니까 말이지.

키무라 류 :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가족이니까요.

아쿠노 히데오 : 아아, 가족을 버린다는건 절대 있을 수 없으니까.

키무라 류 : 네. 그러니까 이 일을 통해 불행한 애완동물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요.

신겐 세이지 : 그런데 히데오와 류는 그렇다쳐도,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데. 이번 일에 지장은 없겠나.

키무라 류&아쿠노 히데오 : 괜찮아요!/괜찮아!

아쿠노 히데오 :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지.

키무라 류 : 체험을 통해 어떻게 느꼈는지를 리얼하게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쿠노 히데오 : 그리고 신겐은 분명히 동물들이 좋아할 타입이야.

키무라 류 : 틀림없어요.

신겐 세이지 : 그런가?

아쿠노 히데오 : 아아, 그러니까 안심해도 된다구.

키무라 류 : 제 1화 녹화 때는 개와 교감하는건가요.

아쿠노 히데오 : 개!

신겐 세이지 : 둘의 자신있는 분야로군.

아쿠노 히데오 : 아아, 프로그램에서는 동물과의 생활 체험 외에도 훈련이나 손질 방법도 소개한대.

키무라 류 : 재밌겠네요!

신겐 세이지 : 그렇겠군. 응? 뭐지, 프로듀서 씨?

아쿠노 히데오 : 하나 더 안내할 사항이 있다고?

전원 : 에엣~!?

키무라 류 : 프로그램의 테마송을 우리들이 부르는 건가요?

아쿠노 히데오 : 심지어 곡 제작까지 맡겨주는건가?

키무라 류 : 책임이 막중하네요!

신겐 세이지 : 그렇다면 어떤 곡을 만들지 잘 생각해야겠군.

아쿠노 히데오 : 아아, FRAME다운 곡을 만들면 된다고만 생각하면 안될거야.

키무라 류 : 프로그램의 테마를 어떻게 담을지가 포인트겠죠.

신겐 세이지 : FRAME다움과 프로그램의 테마의 양립인가.

키무라 류 : 그래도 이건 새로운 FRAME을 보여줄 찬스인게?

아쿠노 히데오 : 그렇겠지.

신겐 세이지 : 하하, 역시 류답군. 새로운 도전을 즐겨보자.

키무라 류 : 네!

아쿠노 히데오 : 프로듀서, 스케줄은 어떤 상황이야?

신겐 세이지 : 흠, 레코딩보다 방송 녹화가 먼저인가.

키무라 류 : 로케, 기대돼요!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로케 때의 체험을 가사에 담는다는건?

신겐 세이지 : 오오,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키무라 류 : 프로그램의 테마가 바로 체험이니까요!

신겐 세이지 : 상상보다도 체험에서 나오는 가사가 리얼리티가 있을 것 같다.

아쿠노 히데오 : 로케까지 아직 시간도 있고 방향성은 이제부터 얘기해보자구.

키무라 류 : 아, 그러면 우리 집 존 볼래요?

신겐 세이지 : 이 사진은 류네 집에서 키우는 개인가?

아쿠노 히데오 : 왜 갑자기 존 사진이야.

키무라 류 : 동물을 대하는 마음을 리얼하게 느끼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우리 집 개도 봐 줘!

신겐 세이지 : 하하하, 그러면 사진 보면서 얘기할까.

<단짝을 찾으러 가자!>



키무라 류 : 안녕하세요~

아쿠노 히데오 : 안녕하세요. FRAME의 아쿠노 히데오입니다.

신겐 세이지 : 신겐 세이지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키무라 류 : 키무라 류입니다. 개, 정말 좋아해요!

애견카페 점원 : 어서오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주세요.

아쿠노 히데오 : 오늘은 방송에서 함께 분위기를 띄워 줄 든든한 단짝을 찾기 위해 애견 카페 '마이코'에 왔어.

신겐 세이지 : 넓고 개방감이 있는 가게로군.

키무라 류 : 와~아, 개가 많이 있어!

아쿠노 히데오 : 애견 카페니까 당연하잖아.

신겐 세이지 : 밖에는 애완견 공원도 있는 모양이군.

아쿠노 히데오 : 대형견용과 중형견용... 그리고 소형견용이래.

키무라 류 : 개의 크기에 따라 나뉘어 있는건 안심이네요.

아쿠노 히데오 : 다른 개와 놀게 할 때도 신경쓰이니까.

키무라 류 : 우와~ 카페의 메뉴도 맛있어보여~

신겐 세이지 : 애견 전용 메뉴도 구비돼 있군.

키무라 류 : 완벽하잖아요!

아쿠노 히데오 : 나중에 존을 데려오는게 어때?

신겐 세이지 : 애견도 기뻐할만한 장소로군. 응? (개 짖는 소리) 나를 경계하는건가? 상당히 냄새를 맡고 있는데.

아쿠노 히데오 : 개의 인사법이야, 그거.

키무라 류 : 세이지 씨, 그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나봐요.

신겐 세이지 : 그런가?

아쿠노 히데오 : 얘가 간판견(看板犬)이라 했지.

키무라 류 : 대형견이 있는 애견 카페라니 보기 드문데요.

신겐 세이지 : 이 개는 무슨 견종이었지?

아쿠노 히데오 : 래브라도 리트리버로군.

키무라 류 : 굉장히 영리해요.

신겐 세이지 : 눈이 상냥하네. 잘 부탁한다.

아쿠노 히데오 : 좋아하는 개를 골라서 산책 체험도 할 수 있대.

키무라 류 : 대형견부터 소형견까지, 무려 13종!

애견카페 점원 : 산책 체험은 손님들 사이에서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신겐 세이지 : 그렇군.

애견카페 점원 : 그 아이가 마음에 드셨다면 간식을 주실래요?

키무라 류 : 아 저도 간식 주고 싶어요!

아쿠노 히데오 : 간식이라 하니까 다들 몰려왔네.

키무라 류 : 자 그러면... 여기 포메라니안부터 순서대로... 어...? 순서대로...? 어어...으아아악!! (개들 사이에 파묻힌 소리)

아쿠노 히데오 : 순식간에 간식이 다 떨어졌네.

키무라 류 : 하아... 그래도 개한테 둘러싸이다니 조금 기뻤어요.

신겐 세이지 : 행복해보여서 무엇보다 다행이네.

애견카페 점원 : 아... 죄송합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흥분하는 애들이 아닌데.

아쿠노 히데오 : 류가 개를 좋아한다는게 전해졌나보지.

키무라 류 : 여기 애들이 상냥하다는건 알겠어요.

신겐 세이지 : 그러면 슬슬 산책해볼까.



키무라 류 : 바람이 기분좋네요~

신겐 세이지 : 그만큼 안심하고 개를 산책시킬 수 있군.

아쿠노 히데오 : 신겐의 메이쨩, 괜찮아보여?

신겐 세이지 : 아아, 얌전한걸.

키무라 류 : 래브라도같은 대형견이면 조금 긴장하게 되죠.

신겐 세이지 : 나를 인도해주는 것 같은데.

아쿠노 히데오 : 영리하네~

키무라 류 : 래브라도는 대단하구나~

신겐 세이지 : 히데오의 마린쨩은 어때?

아쿠노 히데오 : 귀여워

키무라 류 : 좀 더 할 말 없나요?

아쿠노 히데오 : 시바견은 웃을 때가 최고라고 생각해.

신겐 세이지 : 히데오는 정말 개를 좋아하는구나.

키무라 류 : 소스케도, 어어...? 또 한눈 파는거야?

신겐 세이지 : 소스케는 느긋한 성격이구나!

아쿠노 히데오 : 퍼그는 마이페이스가 많구나.

키무라 류 : 소스케, 가자. 자, 두고 갈거다?

신겐 세이지 : 천천히 와도 돼, 류.

아쿠노 히데오 : 개마다 산책 페이스가 다르니까.

신겐 세이지 : 그나저나 산책은 즐겁군.

아쿠노 히데오 : 그렇지?

신겐 세이지 : 개와 함께 있기만 해도 더 걷고 싶은 기분이 돼.

아쿠노 히데오 : 그렇다니까. 함께 산책하고 있으면 매일 새로운 발견이 있다구.

키무라 류 : 헥... 기다리셨죠.

아쿠노 히데오 : 아, 잠깐 촬영 휴식이래. 어?

신겐 세이지 : 무슨 일이지, 히데오?

아쿠노 히데오 : 건너편 강가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 모양이야.

키무라 류 : 어? 어라, 저 사람... 뭔가 테루 씨 안 닮았어요?

신겐 세이지 : 본인 아닌가?

아쿠노 히데오 : 맞네. 카오루와 츠바사도 있어.

키무라 류 : 헤에?

아쿠노 히데오 : 모처럼이니까 가 보자. 마침 쉬는 모양이야.

키무라 류 : 테루 씨~!

텐도 테루 : 어라? 무슨 일이야 너네들.

신겐 세이지 : 동물 프로그램의 로케 중이다.

사쿠라바 카오루 : 그래서 개를 데리고 있는건가.

아쿠노 히데오 : 츠바사네는 드라마 촬영인가?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이런 곳에서 여러분을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텐도 테루 : 오오, 귀엽네. 개, 만져도 돼?

아쿠노 히데오 : 괜찮아.

텐도 테루 : 오~옳지 옳지. 하... 이 시바견, 뭔가 히데오를 닮았네.

아쿠노 히데오 : 그러냐?

텐도 테루 : 눈매가 날카로워서 멋있어. 그치~?

카시와기 츠바사 : 어디 개인가요?

신겐 세이지 : 애견 카페의 개다.

키무라 류 : 산책 체험을 할 수 있는 가게예요.

카시와기 츠바사 : 좋겠다~ 저도 대형견과 산책, 해보고 싶어요. 옳지 옳지. 얌전하고 귀엽네~ 좋겠다~

텐도 테루 : 츠바사는 대형견같은걸.

카시와기 츠바사 : 어? 그런가요?

신겐 세이지 : 상냥하고 온화한게 닮은 걸지도 모르겠군.

카시와기 츠바사 : 에헤헤... 뭔가 기쁘네요.

사쿠라바 카오루 : 이 견종은 퍼그라고 했던가.

키무라 류 : 퍼그인 소스케예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까부터 내 발 위에 앉아 있다만.

키무라 류 : 으아악! 죄송합니다! 소스케, 내려와. 

텐도 테루 : 아하하! 멍터치 당한거야? 개한테!(ワンタッチされたか! 犬だけに!)

사쿠라바 카오루 : 하찮은 소리 할 거면 대본이나 다시 읽어라.

아쿠노 히데오 : 아, 미안. 휴식 시간에도 바쁘겠군.

카시와기 츠바사 : 아뇨. 지금은 자유롭게 쉬는 시간이라 괜찮아요.

텐도 테루 : 너무 열심히 해도 몸에 안 좋다잖아. 그치, 사쿠라바?

사쿠라바 카오루 : 텐도는 너무 풀어져 있다.

키무라 류 : 죄송해요! 카오루 씨. 소스케, 떼냈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신경쓰지 마라.

키무라 류 : 그래도 구두가 더러워지거나 하면.

사쿠라바 카오루 : 괜찮다. 눈에 띄는 흠집은 없다.

텐도 테루 : 강가에서 촬영하면 조금씩은 더러워지기도 하니까.

키무라 류 : 아하하... 정말 죄송해요. 이 녀석 제 말을 잘 안 들어줘서.

카시와기 츠바사 : 오늘 처음 만났으니 당연해요.

아쿠노 히데오 : 특히나 소스케는 마이페이스같아서 말야.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군요.

신겐 세이지 : 자신의 페이스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사쿠라바 카오루 : 조용히 앉아 있을 뿐. 텐도보다 낫군.

텐도 테루 : 아앙? 방금 나 바보취급했냐?

사쿠라바 카오루 : 개가 더 영리하다고 말했을 뿐이다만.

텐도 테루 : 역시 바보취급했잖아.

카시와기 츠바사 : 두 분 다. 모처럼 FRAME 분들이 오셨는데 늘 그렇듯이 싸우면 휴식 시간이 끝나버려요.

아쿠노 히데오 : 괜찮다면 개랑 교감하면서 잠시 기분전환이라도 해.

텐도 테루 : 괜찮아? 그러면 그 말대로 해 볼까.



카시와기 츠바사 : 하... 힐링됐어요... 개는 좋네요~

텐도 테루 : 폭신폭신하고 귀엽고 보기만 해도 치유되네.

키무라 류 : 카오루 씨, 소스케가 마음에 들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니... 음... 그렇군.

텐도 테루 : 솔직하게 좋다고 하면 되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아쿠노 히데오 : 아하하, 개들도 많이 놀아줘서 좋은가본데.

텐도 테루 : 쉬게 해 줘서 고마워.

카시와기 츠바사 : 이렇게 느긋하게 지낸건 오랜만일지도 몰라요.

텐도 테루 : 그치~ 기분전환이 됐어.

신겐 세이지 : 바빠보이는군. 다들.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시간이 있을 때는 항상 배역 생각을 하는 상태라서.

카시와기 츠바사 : 매일 대본을 노려보고 있어요.

아쿠노 히데오 : 그건 큰일이군.

텐도 테루 : 그래도 하는 보람은 있어.

카시와기 츠바사 : 얼마 전에 주제가 녹음도 끝내서 슬슬 촬영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요.

키무라 류 : 우와! 주제가도 불렀구나!

신겐 세이지 : 그건 굉장하군.

아쿠노 히데오 : 실은 우리들도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제가를 만들 예정이야.

사쿠라바 카오루 : 이제 만드는건가.

키무라 류 : 네! 아직 어떤 가사로 할지 얘기하는 중이라

신겐 세이지 : 괜찮다면 신경썼던 점을 얘기해주지 않겠나.

카시와기 츠바사 : 주제가를 만들 때 말인가요?

아쿠노 히데오 : 응

텐도 테루 : 그렇군...

사쿠라바 카오루 : 나는 세계관을 중시할 것을 신경썼다.

텐도 테루 : 그렇지. 드라마와 동물 방송이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만든 설정이라는건 똑같을지도.

아쿠노 히데오 : 그 쪽은 주제가를 통해 드라마의 세계를 표현하려고 한 건가...

카시와기 츠바사 : 감각적으로는 그런 느낌이었네요.

사쿠라바 카오루 : 거기서 먼저, 주제가가 표현해야 하는 내용의 추출부터 시작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는 드라마의 세계관과 테마를 세세하게 분석해서 생각해줬어요.

신겐 세이지 : 그건 굉장하군.

텐도 테루 : 단지 주요 항목이 너무 많아서 그걸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말야.

카시와기 츠바사 : 배역 연구도 하면서 생각하자고 얘기했죠.

키무라 류 : 우와, 힘들겠다.

사쿠라바 카오루 : 배역을 파고들면서 활로가 열렸지.

카시와기 츠바사 : 가장 중요하게 표현해야 하는 테마가 보이고, 셋이서 의견도 일치하고...

텐도 테루 : 정말 아슬아슬하게 완성했지.

사쿠라바 카오루 : 텐도의 헛소리만 없었어도 더 빨리 완성했을 것이다.

텐도 테루 : 사쿠라바도 고집부렸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프로로서 마감을 지킬 것을 우선했을 뿐이다.

텐도 테루 : 그건 당연히 나도 생각했어.

카시와기 츠바사 : 계속 이런 식으로 했었죠.

텐도 테루 : 흥!

사쿠라바 카오루 : 하...

카시와기 츠바사 : 배역연구와 곡 제작을 병행하는건 힘들었지만 정말 공부가 됐어요.

텐도 테루 : 정말 좋은 곡이 완성됐어.

사쿠라바 카오루 : 바랐던 핵심에는 도달했을 것이다.

신겐 세이지 : 그렇군.

아쿠노 히데오 : 포인트는 역시 세계관의 표현인가.

텐도 테루 : 그렇지. 주제가라면 그 부분을 뺄 수 없다고 생각해.

카시와기 츠바사 : 그걸 지키면서 자기들다운 곡을 만들면 최고겠죠.

사쿠라바 카오루 : 곡 제작에 고전하고 있는건가.

키무라 류 : 그렇죠. 상당히.

신겐 세이지 : 그래도 카오루네의 이야기로 상당히 힌트를 얻었다.

아쿠노 히데오 : 그렇지. 나도 아이디어가 떠올랐을지도.

텐도 테루 : 그건 잘됐네.

키무라 류 : 이 로케가 끝나면 또 이것저것 생각해볼게요.

카시와기 츠바사 :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텐도 테루 : 아이디어는 약간의 계기가 중요한거야.

사쿠라바 카오루 : 또 뭔가 있다면 물어봐도 좋다.

키무라 류 : 고맙습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천만에요.

텐도 테루 : 우리들도 기분전환이 됐으니 말야.

사쿠라바 카오루 : 느긋하게 있다만 대본 체크 상태는 괜찮은거냐. 텐도.

텐도 테루 : 아아, 아직 괜찮을...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카시와기 츠바사 : 개와 놀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네요.

사쿠라바 카오루 : 슬슬 돌아가자.

신겐 세이지 : 상당히 방해를 한 것 같아서 미안하군.

텐도 테루 : 괜찮다니까. 즐거웠어.

사쿠라바 카오루 :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러면 이제 실례할게요.

키무라 류 : 고맙습니다! 촬영 열심히 하세요!

텐도 테루 : 응! 너네들도!

사쿠라바 카오루 : 그러면 다음에.

카시와기 츠바사 : 여러분의 신곡, 기대할게요.

아쿠노 히데오 : 테루네, 열심히 하고 있구나.

키무라 류 : 우리들도 질 수 없네요.

신겐 세이지 : 아아, 우리들은 우리들의 장소에서 싸우자.

키무라 류 : 빨리 곡을 만들고 싶어요!

아쿠노 히데오 : 일단 이 로케를 무사히 끝내자구.

키무라 류 : 네! 자, 소스케, 가자! 

신겐 세이지 : 그러고보니 아까 소스케가 신발 끈 가지고 놀고 있던 것 같다만.

키무라 류 : 네? 으아아악!

아쿠노 히데오 : 무사히 끝낸다면 말야...

신겐 세이지 : 아하하. 우리들이라면 괜찮아.

키무라 류 : 열심히 할게요! 갈까요.





<하트&라이프>



아쿠노 히데오 : 자, 시작했습니다. '교감 애니멀 파크'

신겐 세이지 : 사회 진행은 FRAME의 신겐 세이지와,

키무라 류 : 키무라 류!

아쿠노 히데오 : 아쿠노 히데오가 진행한다구.

(박수 소리)

키무라 류 : 와... 긴장하게 되네요.

아쿠노 히데오 : 소스케가 더 차분하다구, 류.

키무라 류 : 그렇다니까요. 아까도 무대 들어가려고 하다가 굴러버려서...

신겐 세이지 : 소스케가 걱정하면서 보고 있었지.

키무라 류 : 아, 이 녀석은 제 단짝, 소스케! 견종은 퍼그야. 잘 부탁해!

아쿠노 히데오 : 내 단짝은 시바견 마린.

신겐 세이지 : 내 단짝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메이다.

아쿠노 히데오 : 이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방송 분위기를 띄워 줄 단짝이야.

키무라 류 :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애견 카페에 가서 각각 단짝을 찾았지요.

신겐 세이지 : 애견 카페에서 단짝을 찾는 모습은 잠시 후 방송 내에서도 소개할테니 기대해줘.

(박수 소리)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자기 소개도 끝났으니 각자의 기술을 보여줄까.

키무라 류 : 맡겨주세요! 많이 연습했다구요.

신겐 세이지 : 먼저 나부터 갈까.

아쿠노 히데오 : 오, 1번은 메이쨩인가.

키무라 류 : 메이쨩은 어떤 기술을 보여주나요?

신겐 세이지 : 오늘은 공을 던져서 받아오는 기술을 보여줄거야.

아쿠노 히데오 : 메이쨩도 의욕이 넘치네.

신겐 세이지 : 좋아, 간다! 가져와! 옳지 옳지. 잘한다. (박수 소리)

아쿠노 히데오 : 확실하게 공을 가져왔네.

키무라 류 : 이 단기간에 잘 마스터했네요.

신겐 세이지 : 잘했구나, 메이.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그 다음은 나와 마린이다. 리더 워크를 보여줄게.

신겐 세이지 : 애견이 주인과 딱 붙어서 가는 보행법이군.

키무라 류 : 그거 단순하게 보여도 어렵죠.

신겐 세이지 : 히데오의 솜씨를 보도록 할까.

아쿠노 히데오 : 좋아, 마린, 가자.

키무라 류 : 와~ 호흡이 딱 맞네요.

신겐 세이지 : 전혀 한눈팔지도 않고 옆에서 걷다니. 멋지군.

아쿠노 히데오 : 좋~아, 잘했어, 마린. (박수 소리)

키무라 류 : 역시 히데오 씨.

아쿠노 히데오 : 우리 집에서도 도베르만을 두 마리 키우고 있으니까.

신겐 세이지 : 대형견의 훈련은 어렵나?

아쿠노 히데오 : 사이즈는 상관없다고 생각해. 중요한건 동료와 마음이 통하는거지. 그렇지, 마린?

키무라 류 : 마린, 기뻐보이네~ 히데오 씨가 좋은가봐요.

아쿠노 히데오 : 류와 소스케도 오늘을 대비해서 기술을 연습했잖아?

키무라 류 : 네! 자, 해볼까, 소스케. 먼저 제가 잡니다.

신겐 세이지 : 호오?

키무라 류 : 알겠어, 소스케? 잘 자!

아쿠노 히데오 : 하하하하, 굉장하네. 소스케도 같이 자는거냐.

신겐 세이지 : 같이 누워서 자다니, 재밌네. 잘 배웠네.

키무라 류 : 굉장하죠? 제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요!

아쿠노 히데오 : 안 일어나는데?

키무라 류 : 어라? 소스케, 일어나! 잘 자는 끝났어!

(방청객 웃는 소리)

신겐 세이지 : 아하하, 아니 좋은걸 봤는데. 재미는 확실했어.

키무라 류 : 그렇...다면 다행인데요! 아하하... 옳지 옳지, 고생했어, 소스케.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메이네가 있던 애견 카페를 소개해볼까.

신겐 세이지 : 애견가들은 꼭 봐야겠지.

키무라 류 : 부디 놓치지 마시길! VTR, 스타트!





아쿠노 히데오 : 하~ 좋은 애견 카페였어.

신겐 세이지 : 처음이었지만 실컷 즐겼어.

키무라 류 : 개와 산책 체험을 할 수 있는건 좋네요, 정말.

아쿠노 히데오 :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 중에는 개를 키울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겠지.

키무라 류 : 키우고 싶어도 돌보는게 어렵다거나.

신겐 세이지 : 어떤 견종이 좋을까 고민이라거나.

아쿠노 히데오 : 그런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카페라고 생각해.

키무라 류 : 그렇죠.

신겐 세이지 : 실제 체험은 중요하지.

아쿠노 히데오 : 개는 반드시 산책을 필요로 하니까. 가족과 가서 얘기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신겐 세이지 : 고민된다면 한번 방문했으면 한다.

키무라 류 : 개와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신겐 세이지 : 나도 실제로 가 보고 더 흥미가 생겼다.

아쿠노 히데오 : 개와 산책하는거, 재밌었지?

신겐 세이지 : 아아.

키무라 류 : 개가 좋다면 산책하는 시간은 포상이예요.

아쿠노 히데오 : 귀중한 교감 타임이니까.

신겐 세이지 : 좋은 기분전환도 되고.

키무라 류 : 그렇다니까요. 시간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고.

아쿠노 히데오 : 걷고 있으면 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구.

신겐 세이지 : 둘 다, 정말 개를 좋아하는구나.

아쿠노 히데오 : 물론!

키무라 류 : 아, 오늘은 우리 집 존 사진! 가져왔어요!



신겐 세이지 : 이건 목욕하고 있는 모습인가?

키무라 류 : 네!

아쿠노 히데오 : 호오... 치와와는 목욕하면 가늘어지는구나.

키무라 류 : 귀엽죠~?

아쿠노 히데오 : 오, 이건 우리 집 개 사진이군.

키무라 류 : 도베르만. 멋있네요!

신겐 세이지 : 다음에 스튜디오에 데려오는게 어떨까.

아쿠노 히데오 : 그렇군. 우리 개는 괜찮을지도.

키무라 류 : 존은 겁먹을지도.

신겐 세이지 : 자, 그러면 애완동물 소개 코너로 넘어갈까.

아쿠노 히데오 : 이 코너에서는 시청자 모두의 귀여운 애완동물을 소개할거야.

키무라 류 : 그 다음에는 주인의 목숨을 구한 어떤 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게요.

신겐 세이지 : VTR, 이어서 부탁합니다.



키무라 류 : 하아... 좋은 이야기였네요.

신겐 세이지 : 견주와 개 사이의 강한 인연을 느꼈군.

아쿠노 히데오 : 개는 말야, 먼 옛날부터 사람과 함께 살아왔지.

키무라 류 : 수렵이나 양치기를 돕기도 했죠.

신겐 세이지 : 지금도 경찰견이나 재난구조견으로 일하는 개가 있지.

키무라 류 : 맹인 안내견이나

아쿠노 히데오 : 심리치료견이라는 것도 있지.

신겐 세이지 : 다양한 곳에서 사람을 위해 일하는 개가 있다는 뜻이다.

키무라 류 :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하네...

아쿠노 히데오 : VTR에서는 주인의 이변을 느끼고 애완동물인 개가 구하려고 했잖아?

신겐 세이지 : 아아, 집을 나와서 소방서로 달려간 장면이군.

키무라 류 : 그거 보고 조금 울 뻔했어요.

아쿠노 히데오 :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아도 여차하면 주인을 위해 힘내지.

신겐 세이지 : 그게 개라는 생물인가.

키무라 류 : 우리 집 존도 제가 핀치일 때는...

신겐 세이지 : 도와주나?

키무라 류 : 도망가죠. (방청객 웃는 소리)

아쿠노 히데오 : 뭐 어쩔 수 없지.

키무라 류 : 그래도 풀죽어있을 때는 달래주러 와요.

신겐 세이지 : 착한 아이잖아.

아쿠노 히데오 :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증거로군.

키무라 류 : 네!

신겐 세이지 : 사람처럼 개도 다양한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아쿠노 히데오 : 개만 그런게 아냐.

키무라 류 : 고양이라거나 새라거나. 동물 모두 그렇지요.

아쿠노 히데오 : 각자 개성을 가진 생명인거야.

신겐 세이지 : 나는 동물을 기르지 않지만, 이번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동물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키무라 류 : 저도예요! 동물이 더 좋아졌어요!

아쿠노 히데오 : 앞으로도 방송에서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모습을 테마로 다양한 코너를 보여줄거야.

신겐 세이지 : 다루는 동물도 매 회 바뀔거야.

키무라 류 : 토끼나 페럿, 특이하게는 파충류라거나.

아쿠노 히데오 : 파충류... 뱀이라거나?

신겐 세이지 : 개구리라거나, 도마뱀이라거나.

키무라 류 : 최근에는 애완동물로서 인기도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아쿠노 히데오 : 그렇군.

신겐 세이지 : 모르는 분야의 동물을 아는 것도 재밌을거야.

키무라 류 : 다양하게 발굴해보자구요!

아쿠노 히데오 : 그렇지. 자, 슬슬 헤어질 시간인가.

신겐 세이지 : 순식간에 지나갔군.

키무라 류 : 첫 방송이었는데 어땠나요?

신겐 세이지 : 굉장히 재밌었다.

아쿠노 히데오 : 개가 더 좋아졌다구.

키무라 류 : 저도예요!

신겐 세이지 : 시청자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아이를 발견했을까?

아쿠노 히데오 : 애견 카페, 추천한다구.

키무라 류 : 아, 그리고 또 하나. 알려드릴게 있어요.

신겐 세이지 : 프로그램의 테마송에 대해서 말이지.

키무라 류 : 헤헤헤헤... 짠!

아쿠노 히데오 : 이번에 프로그램의 테마송을 우리들 FRAME이 만들었어.

신겐 세이지 : 가사에 대해 조금 얘기해볼까.

키무라 류 : 네 네!

신겐 세이지 : 이번 테마송에는 우리들의 마음을 담았다. 애완동물은 생물. 생명과 마음이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아쿠노 히데오 : 생명을 구한다는 것, 용기를 얻는 것, 이 두 개를 축으로 했지.

신겐 세이지 :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게 이상적인데.

키무라 류 : 이 노래를 들어주면 분명 전해질거예요.

아쿠노 히데오 : 자신만만하네, 류.

키무라 류 : 그건 당연히, 전력으로 추천할 수 있죠!

아쿠노 히데오 : 그러면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추천 포인트를 알려줄 수 있을까?

키무라 류 : 그렇군요, 밝고 기운이 나는 곡이니까 기운내고 싶을 때 들었으면 해요! 히데오 씨는?

아쿠노 히데오 : 음... 나도 곡조를 추천하고 싶은걸. 진짜 좋은 곡이 됐다구. 몇 번이나 듣고 있어.

신겐 세이지 : 나는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신기하게도 용기가 솟아올랐다구.

아쿠노 히데오 : 오, 좋잖아.

키무라 류 : 제가 마음에 드는건 첫 번째 사비로... (BGM : 리빙 아이즈 히어로 인트로) 아아...

아쿠노 히데오 : 아쉽네. 시간이 끝났어.

키무라 류 :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신겐 세이지 : 남은 건 곡을 통해 말하는걸로 하자.

아쿠노 히데오 : 이것저것 말하지 않아도 분명 전해질거야.

키무라 류 : 네! 그러면 이번에는 여기까지!

신겐 세이지 : 다음에도 다양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아쿠노 히데오 : 기대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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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도구를 찾으러>

 

피에르 : '비앙브뉴 카페 퍼레이드', 오픈! 아하하

타카죠 쿄지 : 피에르... 오늘 그거 몇 번째야.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네.

와타나베 미노리 : 어제 했던 Café Parade의 요리 프로그램, 매우 좋았지. 그들의 가게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재현됐고, 게스트와 주고받는 것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어. 그리고 무엇보다 주제가가 최고였어! 설마 퍼포먼스를 보며 듣게 되다니, 생각도 못했어~ Café Parade의 팬도 기뻤겠지.

타카죠 쿄지 : 굉장히 길어... 미노리 씨다운 관점이라고 할까... 나와 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네... 나... 스튜디오에서 쓰던 조리기구의 메이커가 신경쓰여서 방송 끝나자마자 바로 조사했슴다.

피에르 : 그런거야? 나, 쿄지, 요리하는 법, 찾고 있구나, 생각했어. 프로그램, 요리, 다들 맛있어 보였어! 나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 기뻐!

와타나베 미노리 : 응응,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Café Parade다운 프로그램이었어. 다른 유닛도 각각의 매력과 개성을 살린 일을 받은 모양인데 우리들은 뭘 담당하게 될까.

타카죠 쿄지 : 우리들의 개성이라... 음...

피에르 : '바이트'니까 아르바이트일까? 인형옷 입고 편의점에서 꽃 팔아!

타카죠 쿄지 : 너무 직구 아니냐... 아니 그래도 있을 수 있나... 우리들로 말하자면, 같은 느낌이고. 노래하고 춤추고 계산을 하고. 말은 좋은데 점원으로서는 어떨지.

와타나베 미노리 : 하하, 상상하는 것도 재밌네. 자 그래서, 프로듀서는 어떤 일을 가져왔을런지. 기대되는걸.

타카죠 쿄지 : 뭐가 됐건 해내겠어. 그렇지? 피에르.

피에르 : 응! 나, 열심히 할거야! 바이트~ 에이에이오~!

와타나베 미노리 : 오~!

타카죠 쿄지 : 오...오...

피에르 : 어라, 쿄지 목소리 작아. 어째서?

타카죠 쿄지 : 아니 그러니까 밖이기도 하고, 부끄러워.

피에르 : 열심히 하는 마음, 중요! 나, 오! 라고 했으면 좋겠어!

타카죠 쿄지 : 에에...

와타나베 미노리 : 주변에 아무도 없기도 하니까. 어서.

타카죠 쿄지 : 아...알았다구... 에이 에이 오...!

와타나베 미노리 : 하하, 참 잘했어요.

 

(문 여는 소리)

피에르 : 좋은 아침, 입니다~!

타카죠 쿄지 : 안녕하심까. 어, 프로듀서 없는 모양이네.

와타나베 미노리 : 응, 테이블 위에 메모가 있네. 'Beit 여러분에게. 자료는 봉투 안에 들어 있습니다.' 래.

피에르 : 봉투~! 나, 열어도 돼?

타카죠 쿄지 : 열어도 돼. 나는 냉장고에서 마실 거 꺼내올게.

와타나베 미노리 : 응, 잘 부탁해.

피에르 : 일, 뭘까~ 두근두근, 울렁울렁. 어...디... 으응?

타카죠 쿄지 : 자 여기 차. 응? 피에르, 갸웃거리면서 뭘해?

피에르 : 일, 내용, 뭐야? 쿄지, 알아?

타카죠 쿄지 : 보여줘. 어, 이 메이커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와타나베 미노리 :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네. 이 자료에 따르면 모델 일이래. 광고는 물론이고 CM이나 CM송도 Beit가 담당한대.

피에르 : 오~ 광고, CM, 노래, 풍성해! 굉장해!

타카죠 쿄지 : 코스메틱이면 결국 화장품이잖아? 기용해주는건 좋지만 우리들로 광고가 되나?

와타나베 미노리 : 우리들이기 때문에, 가 아닐까? 일본에서는 아직 보기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남성이 화장품 모델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왕자님 노선인 우리들 Beit의 이미지에도 어울리다고 생각해. 팬도 기뻐해줄거야. 열심히 하자, 쿄지, 피에르.

피에르 : 응! 화장품, 매력, 가득 전할거야! 그래도 나, 화장품, 잘 몰라. 그러니까 알고 싶어!

와타나베 미노리 : 프로듀서나 업체에 부탁하면 샘플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네. 백화점 화장품 코너로 가면... 아니 다른 손님들이 신경쓰지 않을까. 으음... 아, 그래.

타카죠 쿄지 : 폰으로 뭘 찾아보심까?

와타나베 미노리 : 남성 화장품 취급하는 가게야. 거기라면 우리들도 맘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테니까. 헤에... 내가 몰랐을 뿐이지 꽤 있는 모양이야.

피에르 : 진짜네. 미노리, 어떤 가게, 좋아보여?

와타나베 미노리 : 으음... 리뷰를 보면 여기려나. 사무소에서 가깝고 상품도 풍부해보여. 그러면 여기 가 볼까.

피에르 : 응! 카에르, 외출이야. 개굴개굴~

 

 

타카죠 쿄지 : 헤에... 이 가게 제법 넓군요. 아... 피에르, 길 잃으면 안 돼.

피에르 : 응, 괜찮아! 쿄지, 미노리, 키가 커! 나 찾는거 잘해!

타카죠 쿄지 : 그런 문제가 아니다만... 뭐, 가게 안에 있으면 문제없나. 그나저나 남성 화장품이라는게 스킨케어나 향수만이 아니라 메이크업 용품도 있네요.

와타나베 미노리 : 응! 그것도 이것저것 말이지. 라이브나 촬영이나 일할 때 자주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에게 신세를 지긴 하지만 이렇게나 풍부할 줄은 몰랐어. 모처럼이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남성 화장품을 배워보면 좋겠네.

타카죠 쿄지 : 그렇군... 그래도 이렇게나 종류가 많으면 어디서부터 봐야 좋을지... 뭔가 어드바이스 없습니까?

와타나베 미노리 : 어드바이스... 그러네.

피에르 : 쿄지, 향수 코너 어때?

타카죠 쿄지 : 향수?

피에르 : 응! 쿄지, 최근 좋은 냄새 나. 향수 뿌리기, 맞지?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구나. 아무것도 모르는걸 시도하기보단 조금이라도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다는 뜻인가.

피에르 : 향수 코너, 저기 있어! 가자! 쿄지, 미노리.

타카죠 쿄지 : 딱히 상관없지만 나 향수 안 뿌렸어.

와타나베 미노리 : 어? 정말?

피에르 : 쿄지, 오늘도 좋은 냄새 나는데?

타카죠 쿄지 : 냄새? 이상하다... 아무 것도 안 뿌렸는데. 아, 알았다. 그런 뜻이군.

피에르 : 그런 뜻? 어떤 뜻?

타카죠 쿄지 : 향기나는 세제야. 내가 애용했던 세제, 단종돼서 말이지. 어떤 제품이 좋은가 최근 계속 테스트하고 있어.

피에르 : 오~ 그래서 좋은 향기 났어. 나, 이유 알았어. 완전히!

와타나베 미노리 : 향기의 정체가 향수가 아니라 세제였다니. 쿄지다운걸.

타카죠 쿄지 : 어른의 습관이라는건 조금은 알아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좀처럼 손이 안 가는걸.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하는 느낌으로.

와타나베 미노리 : 그걸 위한 샘플이야. 좀 뿌려볼래?

타카죠 쿄지 : 그렇군요. 뭐가 좋은지 모르니까 적당히... (향수 뿌리는 소리) 억... 너무 힘줘서 많이 뿌렸다... 이러면 걸어다니는 방향제다...

와타나베 미노리 : 하하. 그래도 쿄지다운 상쾌한 향이라 괜찮지 않을까. 피에르는 어때?

피에르 : 나도 어울린다, 생각해! 쿄지, 향수 뿌리는 법, 이거야.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살짝 뿌리고 손을 비비는거야. 이걸로 끝!

와타나베 미노리 : 헤에... 직접 뿌리면 안 되는거야?

피에르 : 아니, 안 되는 방법, 아냐. 향수 뿌리는 법, 다들 다르니까. 그래도 나, 이 정도가 좋아! 둥실둥실, 좋은 향기 나!

타카죠 쿄지 : 흐음... 그렇군. 잠깐, 피에르, 향수에 대해 잘 알아?

피에르 : 우리 나라, 향수 뿌리는, 습간... 이 아니라... 습관? 있어!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구나. 그러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고르는 요령도 알고 있으려나?

피에르 : 요령? 흐음... 나 몰라. 골라준걸 뿌렸으니까. 그래도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거 고르는게 제일, 생각해. 옷이랑 똑같이! 옷도 자기 마음에 드는게 제일, 좋잖아?

타카죠 쿄지 : 그렇겠지. 둘다 몸에 걸치는 것이기도 하고. 다른 향수도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향이 섞일 것 같으니 그만둘까. 나, 다른 화장품 보고 올게.

와타나베 미노리 : 알았어. 나는 조금 더 향수를 볼게. 꽃향기 모티브인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으니.

피에르 : 나도 같이 볼래! 이 가게, 모르는 것 많이 있어! 화장품 보기, 두근두근거려!

와타나베 미노리 : 아아. 촬영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많이 알아보자.

 

타카죠 쿄지 : 미노리 씨, 상당히 많이 샀군요...

와타나베 미노리 : 점원과 얘기하다보니 이것저것 가지고 싶어져서 말이지. 나이가 나이인만큼 스킨 케어가 중요... 마음은 17살이지만 말야.

피에르 : 미노리, 피부 신경쓰여? 항상 반들반들거려, 나, 생각해!

와타나베 미노리 : 어, 진짜? 에헤헤... 기쁜걸.

타카죠 쿄지 : 그렇지... 그러니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와타나베 미노리 : 쿄지도 고마워. 그렇게 얘기해주니 노력한 보람이 있어. 아, 그래. 점원이 샘플을 잔뜩 줬으니까 쿄지에게도 좀 나눠줄게.

타카죠 쿄지 : 정말임까. 쌩큐...

와타나베 미노리 : 이거랑... 그리고 이거랑... 아, 이것도 있지.

타카죠 쿄지 : 이렇게나? 하나나 둘로 충분하다니까요.

와타나베 미노리 : 아니, 필요해. 피부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선택지는 많은 편이 좋을거야. 화장품 공부도 될 테니까.

타카죠 쿄지 : 그렇습니까...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단다. 쿄지도 가전제품을 고를 때 다양한 카탈로그를 비교하며 보잖아? 그거랑 똑같아. 자, 받아.

타카죠 쿄지 : 오...오... 갑자기 짐이 늘었군...

피에르 : 쿄지, 관리 열심히 해. 미노리처럼 반짝반짝 반들반들, 될거야! 기대할거야!

타카죠 쿄지 : 남일처럼 얘기하냐... 피에르도... 어?

피에르 : 쿄지,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야? 나, 얼굴 이상해?

타카죠 쿄지 : 아니... 단지... 의식한 적이 없었는데 피에르 피부, 유난히 깨끗하네. 평소에 관리하고 있어?

피에르 : 하고 있어, 제대로! 일어났을 때, 자기 전, 제대로 해! 어릴 때부터의, 습관!

타카죠 쿄지 : 헤에... 얼굴을 물로 씻고 끝내는 나와 완전히 다르군... 나도 본받아서 해 볼까.

피에르 : 응! 쿄지, 더 반짝반짝해져! 쿄지의 팬, 더욱 더욱 기뻐해! 쿄지의 미소로 마법을 걸어! 야후~!

타카죠 쿄지 : 아니 거기까지 효과가 있을리는 없잖아. 아하하. 그나저나 완전히 저녁이 됐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와타나베 미노리 : 그러네. 일 이야기도 겸해서 어디 가서 저녁밥이라도 먹을까? 피에르는 뭐 먹고 싶어?

피에르 : 어, 오늘은 몬쟈야키!

타카죠 쿄지 : 여기에서면... 한 정거장 가서 유명한 가게가 있군.

와타나베 미노리 : 시간도 있으니 걸어서 갈까. 가득 먹을 수 있도록 배를 비우자.

피에르 : 응! 배고픈거 중요! 분식 기대돼~ 몬쟈~ 모쟈모쟈~ 몬쟈야키~

 

<컨셉은 럭셔리>

 

타카죠 쿄지 : 오늘은 CM 촬영 외에도 메이킹 영상도 찍던가... 방심할 수 없군.

와타나베 미노리 : 그래도 아이돌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게 메이킹 영상의 매력이니까 말이지. 적당히 솔직한 우리들을 보이면서 가자. 메이킹 영상은 이 소형 카메라를 써서 우리들이 직접 찍는 모양인데, 쿄지와 피에르는 단독샷을 꺼려하니까 당분간 내가 담당할게.

피에르 : 오~ 미노리가 담당, 이라는건 미노리가 촬영한다, 맞는거야?

와타나베 미노리 : 응, 그런 뜻이야. (켜는 소리) 자~ 두 분, 카메라에 대고 웃는 얼굴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타카죠 쿄지 : 어... 바로 시작하는건가... 크흠... Beit, 타카죠 쿄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 설마 존댓말이 아닌게 낫나...

와타나베 미노리 : 그럴지도. 그런 편이 평소의 쿄지다우니까.

타카죠 쿄지 : 알았다. 그럼 다시 하지. 안녕. Beit의 타카죠 쿄지다. 잘 부탁한다. 그리고 이 쪽은

피에르 : 나, Beit, 피에르! 메이킹 영상, 지금 찍고 있어. 촬영해주는 사람, 미노리!

와타나베 미노리 : 아하하, 나까지 소개해줘서 고마워. 영차, 다시 한 번 안녕. Beit의 와타나베 미노리야. 오늘은 CM 촬영하러 왔어.

타카죠 쿄지 : 아, 스탭분이 부르고 있군. 메이크업 시간인 모양이다.

피에르 : 응! 쿄지, 나 가야 해. 미노리, 혼자서도 괜찮아?

와타나베 미노리 : 물론. 자, 다녀와.

피에르 : 다녀오겠습니다~

타카죠 쿄지 : 그럼.

와타나베 미노리 : 지금 카메라 담당은 나지만 쿄지와 피에르도 조만간 담당할테니까 기대해줘. 자, 어떻게 할까~ 촬영은 아직 멀었고. 아아, 그래. 이참에 세트장을 보고 오자. 촬영이 시작되면 당분간 들어갈 수 없으니까. 

(발걸음 소리)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방금 지나간 사람은 영상감독님이야. 오늘 촬영은 스탭이 무려 20명 이상이나 관계돼 있어. 기합이 들어간 방법이 느껴지는걸. 어떤 CM이 완성될지, 기대하시길~ 어라, 이 영상을 보는 너는 이미 CM을 봐줬겠구나. 너는 알지만 나는 모른다니. 에헤헤, 뭔가 이상하구나.

 

(문 여는 소리)

와타나베 미노리 : 자, 도착. 여기가 촬영 스튜디오야. (문 닫는 소리) 으응~ 좋은 향이 나. 봄의 꽃향기네. 스프링 시즌에 출시되는 화장품의 광고라서 봄을 이미지한 세트장으로 만들어졌구나. 라넌큘러스, 프리지아, 스위트피의 붉은 색에 안개꽃의 하얀 색이 굉장히 많이 피어 있어. 어라, 여기 다른 꽃이 있네. 전혀 다른 종류이긴 한데 예비용이라고 써진 태그가 붙어 있어. 그렇다는건 설마 촬영 내용에 맞춰서 배치하는 꽃을 바꾸는 걸지도. 마리골드, 프리뮬라, 라일락, 벚꽃, 이래서 꽃향기가 났던 거구나. 어떤 꽃을 실제로 쓰게 될까.

(문 여닫는 소리) 아아, 슬슬 촬영이 시작되는 모양이야. 나도 메이크업하러 대기실로 돌아가야지. 그러면 일단 카메라를 끄겠습니다. 또 만나, 와타나베 미노리였습니다. (끄는 소리)

 

타카죠 쿄지 : 향수를 쓰는 동작입니까. 뿌리고 나서 대사를 말하는거군요. 알겠습니다. 헤에... 내용물은 전부 물이군요. 아 그렇구나. 몇 번이나 뿌리면 엄청나겠구나. 아, 대사는 괜찮습니다. 네.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슬레이트 소리)

타카죠 쿄지 : '체온이 높아지면 향이 퍼지기 쉽대. 그러니까 (향수 뿌리는 소리) 당신과 만날 때는 정말 조금 뿌리는게 좋겠어.'

(슬레이트 소리)

타카죠 쿄지 : 뿌리는 소리가 신경쓰인다...? 아, 대사에 가려지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테이블 위에 살짝 놓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네, 시험삼아 해보겠습니다. 대사 말하는걸 좀더 럭셔리하게...? 너무 상쾌했군요. 죄송합니다. 고치겠습니다. 네. 그러면 테이크 2, 부탁드립니다.

(럭셔리라니 뭘까... 요염하게 하라는걸까... 뭐, 해볼까.)

(슬레이트 소리)

타카죠 쿄지 : '체온이 높아지면 향이 퍼지기 쉽대. 그러니까 (향수 놓는 소리) 당신과 만날 때는 정말 조금 뿌리는게 좋겠어.'

(슬레이트 소리)

타카죠 쿄지 : 건전함이 드러났다...? 아 그러면 불량하게 하면 되는겁니까? 아... 그것도 아닌가... 으음... 그렇군요... 여러 번 반복하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CM 촬영이니까요. 납득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피에르 : 오오~ 큰 침대 굉장해! 빈둥거리기, 재밌겠어! 그래도 나 참을래. 스탭분, 촬영, 잘 부탁, 합니다~!

(슬레이트 소리)

피에르 : '자, 평소와 다른 너로 다시 태어나~!'

(슬레이트 소리)

피에르 : 말하는거, 차분하게? 차분하게는... 어... 치즈케이크같은 느낌? 알았어! 나, 치즈케이크처럼 할게!

(슬레이트 소리)

타카죠 쿄지 : 치즈케이크처럼이라니 대체 뭐야...

와타나베 미노리 : 아하하, 피에르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아, 그래도.

피에르 : 으응... 차분하게 연기, 어려워.

와타나베 미노리 : 수고했어, 피에르. 자리 잠깐 비워도 될까?

피에르 : 스탭분 말했어. 카메라, 상태 안 좋아. 그러니까 휴식. 그 동안 카메라, 바꾼대.

타카죠 쿄지 : 그렇군. 피에르도 나만큼 고전하는 모양이네.

피에르 : 응. 기운이 넘치네, 좋다, 칭찬받았어. 그래도 컨셉에는 안 맞아, 했어.

타카죠 쿄지 : 나도 건전함이 안 빠진다고 지적받았어. 불량하게 연기해봤더니 그것도 틀리다고 혼나서 부끄러웠어.

와타나베 미노리 :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하하. 보고 싶었는걸. 건전함이라... 우리들답다면 우리들답지만, 이번 CM에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고객이 Beit의 색을 나타내줬으면 좋겠다고 했으니까~

타카죠 쿄지 : 그렇다는건 건전하게 하는게 정답...은 아닌가. CM 컨셉과는 동떨어져 있고.

피에르 : 음... 화장품 소개, 건전하게 하기, 안 돼?

와타나베 미노리 : 그러게. 그러면 우리들이 CM의 방향성에 대해 제안해보는건 어떨까?

피에르 : 방향성?

와타나베 미노리 : 남성 화장품을 함께 보러 간 날을 기억해? 쿄지가 망설이거나 피에르가 눈을 반짝이거나 그랬지. 성별에 상관없이 처음 화장품을 접할 때는 두근두근하거나 콩닥콩닥거릴게 분명해. 그런 순간을 표현하는건 어떨까 하고.

타카죠 쿄지 : 기대라거나 흥미라거나 그런 감정을 표현한다는 뜻인가... 그렇군. 그거라면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군.

피에르 : 응! CM, 우리들다운거, 할 수 있어, 생각해! 그래도 방향성 바꾸기, 괜찮아?

와타나베 미노리 : 물론 프로듀서 씨나 스탭분들과 상담할 필요가 있어. 그래도 분명 받아들여줄거야. 좋은걸 만들고 싶어, 팬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을테니까.

타카죠 쿄지 : 그러면 우선 프로듀서에게 물어볼까. 가자.

와타나베 미노리&피에르 : 아아. / 응!

 

(셔터 소리)

타카죠 쿄지 : 사진, 방금 한걸로 괜찮습니까?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선물용 사인이군요. 알겠습니다.

피에르 : 쿄지, 수고했어! 립스틱 든 포즈, 멋있었어!

타카죠 쿄지 : 쌩큐... 미노리 씨는? 아 왔다.

와타나베 미노리 : 쿄지, 피에르, 갓 찍은(撮って出し) 사진을 가져왔어.

피에르 : 갓 찍어...? 손잡이(棚の取っ手) 가져왔어?

와타나베 미노리 : 아하하, 그 뜻이 아냐. 아까 막 찍은 사진 얘기. 자.

타카죠 쿄지 : 헤에... 다들 잘 찍혔군요.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지. 첫 컨셉과는 달라졌지만 Beit다운 최고의 광고가 될 것 같다고 스탭분이 칭찬해줬어. 그리고 이 사진이...

피에르 : 오오~! 내 표정, 어른스러워, 생각해! 어때?

타카죠 쿄지 : 아아, 나이가 무색해지는 사진이다. 이건 럭셔리하게 찍었던 거였지. 사진은 컨셉에 응할 수 있으니까 2패턴으로 찍었던가. 광고에는 어떤 걸 쓰는거지.

와타나베 미노리 : 확정은 아니지만 둘 다 아닐까. 프로듀서도 스탭들도 둘다 버리기 아깝다고 했으니까. 사무소 동료들이 이 사진을 보면 어떤 반응을 해줄까. 에헤헤, 기대되는걸.

타카죠 쿄지 : 그러고보니 저, 아까는 놀랐습니다.

와타나베 미노리 : 놀랐다니?

타카죠 쿄지 : 미노리 씨의 제안. 우리들이 아니라 CM의 방향성을 바꾸면 된다는 발상이 없었으니까.

와타나베 미노리 : 아아, 제안이라는건 제멋대로 구는 것과 종이 한 장 차이라 실행할지 말지 잘 생각할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아까는 그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확신했으니까 한 발 내딛어봤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아이돌로서의 경험을 착실히 쌓아왔기 때문이겠지. 신인 시절이었다면 이렇게는 안 됐을 거야.

타카죠 쿄지 : 아아, 오더 내용대로 할 수밖에 없었겠지. 스스로 말하기에 뭐하지만 성장했구나, 우리들.

피에르 : 응! Beit, 데뷔했을 때보다 어른 됐다, 생각해! 굉장해! 나, 앞으로도 잔뜩 잔뜩 커지고 싶어!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지. 목표는 정점이야.

타카죠 쿄지 : 갈 길은 아직 먼 것 같지만 그렇군. 우리들 셋이라면 언젠가 정점에 도착할 것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미노리 씨, 피에르.

와타나베 미노리 : 물론이야. 계속 사이좋게 해 나가자.

피에르 : 쿄지, 미노리, 카에르, 그리고 프로듀서 씨, 모두 같이 있으면 모두 무적! 야후~!

 

 

<매일을 물들이는 마법>

 

와타나베 미노리 : 쿄지, 피에르, 기다렸지. 엇차...

타카죠 쿄지 : 뭡니까, 그 상자.

와타나베 미노리 : 화장품 샘플. 고객분이 우리에게 쓰라고 보내준 모양이야.

피에르 : 화장품 CM, 촬영, 큰일이었지만, 즐거웠어! 곧 CM 방송돼, 프로듀서 씨가 말했어! 기대돼! 두근두근!

타카죠 쿄지 : 거리에는 커다란 포스터도 붙는다던가. 사무소 동료들, 놀라겠지. 클렌저, 메이크업베이스, 아이라이너,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담당분이 가지고 다닐만한 건 대부분 들어있군. 굉장,

아카이 스자쿠 : 우오오오오오오옷! 큰일났다!

타카죠 쿄지 : 어헉... 어... 아카이냐... 깜짝 놀랐다...

피에르 : 스자쿠, 큰일, 뭐야?

아카이 스자쿠 : 쿄지 형씨, 피에르, 미노리 형씨! 마침 잘 됐어! 아까 밖을 지나가는데 커~다란 간판을 봤는데!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더니 Beit 세 사람이잖아! 평소랑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놀랐다구!

와타나베 미노리 : 헤에... 광고는 오늘부터구나. 아, 그래서 아까 샘플이 도착한거구나.

아카이 스자쿠 : 샘플?

피에르 : 응! 우리들 일, 화장품 CM. 봐, 화장품 가득~!

아카이 스자쿠 : 화장품? 오오! 이걸 쓰면 저렇게 되는건가! 쿄지 형씨! 나한테도 화장품 사용법 알려줘!

타카죠 쿄지 : 어... 나?

아카이 스자쿠 : 응! 나도 형씨네처럼 바뀔 수 있나 해보고 싶어!

타카죠 쿄지 : 어...

와타나베 미노리 : 해주는게 어때? 쿄지, 최근에 메이크업 연습 하고 있잖아?

타카죠 쿄지 : 그건... 땀흘렸을 때나 메이크업분에게 부탁할 정도가 아닌걸 나 혼자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을 뿐이라...

아카이 스자쿠 : 쿄지 형씨! 이렇게 부탁할게!

타카죠 쿄지 : 아, 알았어. 해 줄게. 대신 나중에 뭐라 하지 마. 누구 화장해주는거 처음이니까.

아카이 스자쿠 : 오! 군소리 안하고 온몸으로 받아주겠어!

와타나베 미노리 : 자, 과연 어떻게 되려나. 기대되지, 피에르?

피에르 : 응, 쿄지, 스자쿠 메이크업 해주는 동안, 나, 스자쿠에게 어울리는 화장품 찾아줄게. 스킨, 클렌저, 바디워시!

아카이 스자쿠 : 진짜냐? 빈틈없네! 크! 날아가겠다!

쿠로노 겐부 : 형님들, 미안해. 스자쿠가 여기로... (문 닫는 소리) 응? 왜 쿄지 형님이 스자쿠 화장을 해 주는거지?

아카이 스자쿠 : 이제 왔냐, 겐부. 너도 봤지? 그 간판! 쿄지 형씨에게 부탁해서 나도 그런 식으로 해달라 했어!

타카죠 쿄지 : 잠깐... 움직이지 마. 아이라인 그리고 있으니까.

아카이 스자쿠 : 엇... 미안.

쿠로노 겐부 :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 스자쿠가 동경하는 기분은 알겠군. 간판에 찍힌 형님들은 빛나고 있었으니까.

피에르 : 진짜? 우리들 아직 안 봤어. 어떻게 나왔을까~

쿠로노 겐부 : 사진이라면 찍어왔다. 실제로 자기 눈으로 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만. 자, 이거다.

와타나베 미노리 : 헤에... 간판, 이렇게 크구나. 가까이서 보면 압권이겠는데.

쿠로노 겐부 : 그나저나 형님들에게 화장품 CM이라니 의외다 싶은 의뢰로군.

와타나베 미노리 :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선입견이라 해야하나 이런 화장품은 여성이 어필하는 거라고 여겨지는게 있으니까. 그래도 예뻐지고 싶다거나, 자신을 관리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에 성별은 상관없어. 우리들이 선전한 화장품의 메인 타겟은 여성이지만, 남성도 맘편하게 메이크업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

피에르 : 으~음... 응! 이 크림, 스자쿠, 딱 맞다, 생각해!

쿠로노 겐부 : 딱 맞다? 그 녀석을 위해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거냐. 고맙다.

피에르 : 에헤헤, 겐부 것도 있어. 이 향수, 어때?

쿠로노 겐부 : 스파이시하고 섹시한 향이군. 센스 좋네, 피에르.

피에르 : 야후~! 마음에 들어했어! 기뻐!

 

타카죠 쿄지 : 좋아, 아카이, 어떻게든 됐어.

피에르 : 스자쿠, 완성했어? 어디 어디? 오~ 오......

와타나베 미노리 : 뭔가 가부키 배우같은 마무리네.

타카죠 쿄지 : 엑...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다른 사람 얼굴이면 잘 될 줄 알았는데...

아카이 스자쿠 : 쿄지 형씨, 내 얼굴 어떻게 됐어?

타카죠 쿄지 : 그게... 나중에 뭐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말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는 상태가 됐어... 미안해, 가만히 있어. 바로 지워줄테니까.

아카이 스자쿠 : 기다려! 나도 확인하게 해줘!

타카죠 쿄지 : 괜찮긴 한데... 비참하다구. 자, 거울.

아카이 스자쿠 : 오오~! 이... 이건...

타카죠 쿄지 : 봐, 비참하지? 그러니까 바로,

아카이 스자쿠 : 멋~~~져!!!! 최고로 잘 살렸잖아!!!

타카죠 쿄지 : 그 말대로. 최고로... 뭐?

아카이 스자쿠 : 드래곤처럼 힘이 넘치는 무늬! 용맹스러운 눈썹! 불꽃처럼 빨간 뺨! 우오오오오오오옷! 맘에 들었어!!!! 쿄지 형씨가 화장해준 기념으로 그 간판이랑 사진찍고 온다!! 버~~닝!!!

타카죠 쿄지 : 어, 잠, 아카이! 그 얼굴 심각하다고!

피에르 : 스자쿠 기다려! 크림 아직 안 발랐어!

(달려나가는 소리)

쿠로노 겐부 : 흠. 미안하군, 미노리 형님. 스자쿠에게 나쁜 뜻은 없지만.

와타나베 미노리 : 아하하, 사과하지 않아도 돼. 쿄지의 메이크업이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늘어난 셈이고, 화장품 광고도 시작됐어. 오늘은 좋은 날이구나.

(문 여닫는 소리)

와타나베 미노리 : 아아, 벌써 돌아왔구나. 어서 와... 아, 프로듀서구나. 중간에 요란하게 화장을 한 스자쿠 군과 그걸 쫓는 쿄지와 피에르와 엇갈리지 않았어? 우후후...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괜찮아. 조만간 돌아올테니까. 기다리는 동안, 우리들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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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출장개점!>

 

전원 : 비앙브뉴 카페 퍼레이드?

카미야 유키히로 : 응, 그게 프로그램 이름이야. Café Parade에 어서 오세요(bienvenue)라는 뜻이고.

시노노메 소이치로 : 특방이라고는 해도 요리 프로그램을 맡게 되다니, 기쁠 뿐이네요.

미즈시마 사키 : 그치! 시청자가 만들어 보고 싶어! 먹어보고 싶어! 하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가~ Café Parade에 딱 맞다는 느낌이네!

아스란=BB II세 : 음! 우리들의 결속, 백성들에게 나타낼지니!

우즈키 마키오 : 아, 아스란 씨, 자료 표지를 봐 주세요. 우리들 이름 말고도 사탄 이름도 적혀 있어요. 별지의 의상 이미지에도 같은 옷을 입은 사탄이 있고, 6명째 멤버로서 제대로 인식된 모양이예요.

아스란=BB II세 : 오오~ 이 무슨 일인가! 보라, 사탄이 기쁨으로 떨리고 있도다!

미즈시마 사키 : 에헤헤, 잘 됐네. 아스란, 사탄.

시노노메 소이치로 : 배려심 넘치는 조치네요.

카미야 유키히로 : 자, 특방 이야기로 돌아갈까. 사키가 말한 대로, 우리가 출연할 특방은 시청자가 실제로 만들고 싶어질 것 같은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 프로그램이야. 각각 역할이 있어서, 어디...

시노노메 소이치로 : 역할분담이라면 여기에 써져 있군요. 카미야가 사회 진행, 저와 아스란 씨가 조리, 미즈시마 씨와 마키오 씨가 게스트 안내역 및 프로그램 진행 서포트역이라고 합니다.

우즈키 마키오 : 역할 배정도 역시 Café Parade스럽군요! 어떤 케이크를 소개할지 지금부터 기대돼요.

미즈시마 사키 : 아하하, 롤도 참, 아직 어떤 요리로 할 지 안 정해졌는걸. 그래도 모처럼의 Café Parade 프로그램이잖아. 케이크도 넣으면 좋겠지.

우즈키 마키오 : 응! 맛있는 요리, 홍차, 디저트, 그게 Café Parade의 도리니까.

카미야 유키히로 : 최근에는 바빠서 좀처럼 가게를 열지 못했지만 이렇게 TV를 통해 전국의 안방에 행복을 전할 찬스를 얻어서 영광이야.

아스란=BB II세 : 음! 머나먼 땅에 사는 백성들에게도 우리 양식의 조각을 바치겠노라!

시노노메 소이치로 : 기획서에 의하면 이번 주말에 프로그램 스탭 분들과 회의가 있는 모양이군요. 그 전까지 프로그램에서 소개할 레시피가 있다면 제안해달라고 합니다. 만들고 싶어지는 간단 레시피... 많이 생각나는 만큼 몇 개로 좁히는게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즈시마 사키 : 특방이라고 하니까 기합이 들어가게 돼! 이게 정규방송이면 좋겠는데~ 매주 금요일은 Café Parade의 날~같은거.

카미야 유키히로 : 특방이 호평을 받으면 그런 날이 올 지도 몰라. 그걸 위해서라도 첫 걸음을 확실하게 성공시키자.

우즈키 마키오 : 네.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해요.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씨는 어디에 있는거죠. 오늘은 한번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 같은데...

카미야 유키히로 : 켄 군에게서 자료를 받을 때 들었는데 오늘은 늦게까지 밖에 있다고 하는구나. 우리들 아이돌에게 오는 오퍼가 늘어나서 그 회의에 쫓기는 모양이야.

아스란=BB II세 : 그렇군. 따라서 주인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 것인가. 원탁회의에 참가하는 것이 주인의 사명이라고는 하나 심신을 깎아내지 않는가 걱정이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 프로듀서 씨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야식을 만들어두는건 어떨까요.

미즈시마 사키 : 야식?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고안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일부를 프로듀서 씨에게 가져다 주는 겁니다. 일석이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카미야 유키히로 : 좋네. 그렇게 하자. 밤까지 식재료를 사러 갈 여유가 있기도 하고.

우즈키 마키오 : 찬성이예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미즈시마 사키 : 나도 나도! 귀여운 데코레이션이라면 파핏하게 맡겨줘!

시노노메 소이치로 : 후훗, 든든합니다. 그렇죠, 아스란 씨?

아스란=BB II세 : 음! 시청자, 아니 우리가 모양을 낸 비밀의 연회에 참가할 백성들도 정제할 수 있는 양식 말이다만, 어떤 양식이 적합하겠는가?

시노노메 소이치로 : 저나 아스란 씨에게는 간단한 조리방법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점이 있을지도 모르니, 먼저 우리들이 다른 분들에게 제안하고 거기에서 정하는 건 어떨까요.

아스란=BB II세 : 음, 소이치로의 언령에 따르겠노라!

카미야 유키히로 : 그럼 시노노메와 아스란이 얘기하는 동안 우리는 자리를 비울까.

미즈시마 사키 : 어 그러면 거기 가자!

카미야 유키히로&우즈키 마키오 : 거기?

 

(문 여는 소리)

미즈시마 사키 : 쨔잔~ 도착!

카미야 유키히로 : 거기라는게 옥상 얘기였구나.

미즈시마 사키 : 맞아 맞아, 나 여기서 시간 보내는거 정말 좋아해. 으~응, 오늘도 바람이 기분 좋아~

우즈키 마키오 : 좋네, 이 경치. 나도 좋아해. 우리 학교, 옥상 못 올라가니까.

미즈시마 사키 : 롤네 학교도? 우리 학교도 출입금지야. 울타리도 제대로 쳐져 있는데.

카미야 유키히로 : 울타리는 있어도 올라가면 넘어가게 되잖니. 안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지.

우즈키 마키오 : 카미야 씨의 학교도 출입금지였나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니, 우리 학교는 자유롭게 출입 가능했어. 그러니까 맑은 날에는 종종 옥상에 갔던가. 그리운걸~

미즈시마 사키 : 카미야 기뻐보여. 좋은 추억이 있었다는 표정이야.

카미야 유키히로 : 아하하, 그 말대로. 제일 좋았던 것은 문화제 전날인가.

우즈키 마키오 : 전날? 당일이 아니고요?

카미야 유키히로 : 물론 당일도 재밌었지만 말이지. 문화제 전날은 대부분 늦게까지 남아있잖아? 그 모습을 옥상에서 쳐다봤어. 시노노메는 재미없고 평소와 똑같다고 옆에서 웃고 있었지만, 나는 즐거웠어. 점점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불이 들어오는 교실, 거기 있는 학생들, 시노노메와 꿈 얘기를 하기도 하면서 이거야말로 청춘! 이라는 느낌이었지.

우즈키 마키오 : 꿈이라면, 그 시절부터 해외로 나가겠다고 생각했던 건가요?

카미야 유키히로 : 뭐 그렇지. 그 시절의 시노노메는 얼마나 믿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계속 진심이었어.

미즈시마 사키 : 내가 소이치로라면 농담이라고 생각할지도. 말과 문화가 다른 장소에 혼자 가다니, 무서울 것 같잖아.

카미야 유키히로 : 뭐, 불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말이지. 실제로 위험한 일도 겪었고. 그래도 나는 세상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어. 그리고 그건 정답이었지. 고생 이상으로 얻는 게 있었으니까. 해외만이 아니라도 여행은 좋은거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고, 자신을 바라보는 좋은 기회가 돼. 기회가 된다면 둘에게도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

미즈시마 사키 : 우리들에게? Café Parade 모두와 간다면 대환영이지만, 혼자라면 마음이 안 놓일지도.

우즈키 마키오 : 저도, 카미야 씨처럼 잘 해낼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언젠가 다섯이서 여행가지 않을래요? 세상에 행복을 전하는 Café Parade의 여행이예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하하, 그건 좋겠구나. 할 수 있다면 프로듀서 씨도 부르자. 분명 같이 가 줄거야.

(문 여는 소리)

시노노메 소이치로 : 여러분, 기다리셨죠.

미즈시마 사키 : 소이치로, 아스란! 레시피 아이디어는 나왔어?

아스란=BB II세 : 음! 백성들의 길잡이가 될 안내서, 무사히 생성하였노라. 나는 바라노라, 그대들의 언령을!

시노노메 소이치로 : 시끌벅적했던 모양인데 대체 무슨 얘기를 했었나요?

카미야 유키히로 : 이것저것 말야. 시노노메, 문화제 때 옥상에서 지낸 일 기억해?

시노노메 소이치로 : 옥상... 아아,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보이는 풍경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했었는데, 당신은 상당히 기뻐했죠. 그러고보니 그 때...

카미야 유키히로 : 응? 뭔데?

시노노메 소이치로 : 아뇨... 그만두죠. 얘기하면 길어질 것 같고.

미즈시마 사키 : 에엥~? 중간에 끊으면 신경쓰인다구! 들려줘, 소이치로!

우즈키 마키오 : 사키 쨩 말대로예요. 부탁드려요. 소이치로 씨.

시노노메 소이치로 :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알려드리지요. 먼저 레시피 선택부터 할까요. 자, 시작합니다.

미즈시마 사키 : 네~에~ 꼭 알려줘야 해.

우즈키 마키오 : 약속이니까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기억해둘게요.

아스란=BB II세 : 카미야는 소이치로가 숨긴 기억을 아는가?

카미야 유키히로 : 글쎄, 어떨까. 저 녀석과는 알고 지낸 지가 오래 됐고, 나 자신보다도 더 내 모습을 알 것 같으니까. 뭘 말하려는건지. 아하하.

 

<행복을 전하는 레시피>

 

아스란=BB II세 : 나~핫핫핫하! 우리가 향할 곳은 생명으로 가득한 푸른 낙원!

우즈키 마키오 : 제과점이군요.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는... 저기예요. 갈까요.

미즈시마 사키 : 이렇게 다 함께 장보러 가면 아이돌이 되기 전이 생각나지 않아?

시노노메 소이치로 : 분명 그 시절에, 가끔씩 이렇게 다 함께 외출하곤 했죠. 대부분의 식재료는 업자 분이 가져오긴 했지만 식재료도 조미료도 단 한 번 만나는 인연, 이렇게 직접 다니면서 얻는 것도 많이 있었으니까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하하, 그리운걸. 뭔가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네. 그만큼 아이돌로서의 일에 충실했다는 뜻이겠지만. 환경은 바뀌었지만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지금도 똑같아. 지금의 우리들이니까 가능한 Café Parade를 전하자.

우즈키 마키오 : 저와 사키 쨩도 미소로 서포트 열심히 할게요. 헉, 신작 케이크?

미즈시마 사키 : 어어~ 이 가게~! 자주 롤이랑 왔었는데. 잠깐 들어가볼까?

우즈키 마키오 : 어... 그래도...

시노노메 소이치로 : 사양말고 먹고 와도 괜찮아요, 마키오 씨.

우즈키 마키오 : ...아뇨, 참겠습니다. 여기에는 장보러 왔고, 케이크를 만나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인 인연이지만 하루 정도면 도망가지 않으니까요.

아스란=BB II세 : 하루 정도라 함은 가까운 미래에 해후한다는 뜻인가.

우즈키 마키오 : 물론이예요! 내일 또 사러 올거니까 절 기다려주세요, 케이크 씨.

미즈시마 사키 : 에헤헤, 롤 행복해보여. 온몸에서 케이크 너무 좋아 오오라가 나오고 있어.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파티시에에게 있어서 마키오 씨는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케이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언제든지 시식을 부탁할 수 있으니까요.

아스란=BB II세 : 음, 소이치로여.

시노노메 소이치로 : 무슨 일인가요, 아스란 씨.

아스란=BB II세 : 카미야의 기운이 없어졌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 ...!

미즈시마 사키 : 으앗 진짜야. 카미야 어디 갔지? 롤, 알아?

우즈키 마키오 : 어... 미안. 케이크에 열중해버려서... 상점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 폰으로 연락할까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 쪽입니다.

아스란=BB II세 : 카미야가 몸을 감춘 땅을 찾았는가?

시노노메 소이치로 : 아뇨. 하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갑니다.

 

(걷는 소리)

카미야 유키히로 : ♪~~♪~~

시노노메 소이치로 :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여기 있었군요, 카미야.

카미야 유키히로 : 아하하, 미안해. 찾았었니? 이거 봐, 이 라인업. 보기 드문 이국의 조미료가 빽빽하게 진열돼 있어.

미즈시마 사키 : 어? 진짜 있다! 굉장해~ 소이치로, 어떻게 여기 있다는걸 알았어?

시노노메 소이치로 : 카미야가 좋아할 만한 가게가 있구나 하며 지나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우즈키 마키오 : 확실히 카미야 씨가 좋아할 가게네요, 여기. 아, 본 적 없는 과자도 가득 있어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스란,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 소금을 쓰는건 어떨까. 천연이지만 희미하게 단 맛도 있는 것 같아.

아스란=BB II세 : 천연, 즉 신들의 눈동자에서 흐른 눈물인가. 어떤 양식이 될지 흥미롭다만, 이 눈물을 구하는 백성들은 길을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우즈키 마키오 : 아스란 씨 말대로, 소금을 안 가진 시청자들은 곤란해질지도 모르겠네요.

카미야 유키히로 : 음... 소개한다 해도 어디에서 파는가 문의가 쇄도해서 곤란해질지도 모르겠네. 관둘 수 밖에 없나.

미즈시마 사키 : 그럼 Café Parade 가게용으로 사자! 자, 이 소금으로 새로운 양식을 정제할지니!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가게에서 쓸 용도로 사죠. 디저트 만들 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그 밖에도 이것저것 흥미로운 것을 팔고 있지만 쇼핑 도중이기도 하니.

미즈시마 사키 : 딱히 상관없지 않아? 이런 식으로 잠깐 멈춰서 다른 데 들르는 것도 우리들 Café Parade다운걸.

시노노메 소이치로 : 그렇군요. 마키오 씨의 말을 빌리면 단 한 번뿐인 인연이기도 하고, 여기에서 생겨나는 아이디어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카미야, 멋대로 가게를 나서지 않도록. 이 상점가는 넓으니까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아, 알았어. 덤으로 사무소에 둘 홍차도 몇 개 사자. 다양한 플레이버가 있어. 분명 다들 기뻐해줄거야.

 

 

(거품기 젓는 소리)

미즈시마 사키 : 흐응... 잘 안 되네...

아스란=BB II세 : 뭘 한탄하고 있나, 사키여.

미즈시마 사키 : 아, 아스란~! 있잖아, 소이치로에게 부탁받아서 휘핑크림을 만들고 있는데 거품이 잘 안 만들어져. 뭐든지 그렇겠지만 간단하게 보이는 순서도 실제로 해 보면 어렵네.

아스란=BB II세 : 음, 그렇기에 양식의 정제는 심오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걱정말라. 곤란과 맞서는 그대에게 내가 구원을 내리겠노라! (뭔가 넣는 소리)

미즈시마 사키 : 응? 뭘 넣었어?

아스란=BB II세 : 후후후훗... 질문에는 나중에 답하도록 하지. 먼저 손을 움직여 새하얀 파도를 만들어보라.

미즈시마 사키 : 응! 알았어! (휘젓는 소리) 파핏~하게~ 휘핑~크림이~ 되어라~! 어? 제대로 단단해졌어! 아스란 굉장해!

아스란=BB II세 : 나~핫핫핫핫! 이거야말로 우리 어둠의 일족에게 전해지는 비약! 달 조각의 눈물! 마신조차 얼굴을 찡그리는 이 눈물을 흘려보내면 새하얀 파도는 첫 울음소리를 낼지니!

미즈시마 사키 : 헤에~ 왜 레몬즙을 넣기만 했는데 이렇게 쉽게 휘핑크림이 만들어지는거야?

아스란=BB II세 : 감미의 마술사 소이치로여, 파피족의 질문에 응답하라!

시노노메 소이치로 : 일종의 화학반응 같은 걸까요. 생크림의 단백질이 레몬즙의 산의 영향으로 굳는 겁니다. 덧붙여 따뜻한 우유에 레몬즙을 섞으면 코티지 치즈가 된답니다.

미즈시마 사키 : 어, 진짜?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재료도 있으니 해 보실래요?

미즈시마 사키 : 응! 해보고 싶어! 항상 소이치로랑 아스란이 만드는 걸 보기만 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해 보는 것도 재밌네!

시노노메 소이치로 :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기쁩니다. 요리에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니까요. 그렇죠, 아스란 씨?

아스란=BB II세 : 음! 사키도 수행을 거듭하면 파피족이 자랑하는 양식의 정제술사가 될지도 모른다!

미즈시마 사키 : 아하하, 거기까지 도달하는건 힘들 것 같지만 무난한 요리를 만드는 정도라면 근사할지도! 이번 특방을 통해 나도 요리를 공부할까!

(문 열리는 소리)

미즈시마 사키 : 어? 누가 돌아온 것 같아! 혹시 프로듀서인가?

미타라이 쇼타 : 다녀왔습니다~! 어? 킁킁... 와~ 좋은 냄새가 나~ 어, Café Parade 멤버들이다.

아마가세 토우마 : 안녕하세요. 여기서 요리를 하다니 별일이군요.

카미야 유키히로 : 아, Jupiter구나. 어서 와. 실은 지금 이번에 출연하는 특방용 레시피를 시도하고 있어.

시노노메 소이치로 : 그러고보니 게스트는 Jupiter 여러분이라고 했었죠.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이쥬인 호쿠토 : 저희야말로, 맛있는 요리,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미타라이 쇼타 : 나 배고파졌어. 저기, 맛보고 싶은데.

아마가세 토우마 : 하지 말라구, 쇼타. 지금 먹으면 방송 때 신선한 반응을 할 수 없잖아.

미타라이 쇼타 : 에엥~ 괜찮아. 나 연기 잘하구. "아, 사무소의 공기 정말 맛있어~ 서늘한데다 얼른 삼키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맛있는 공기,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봐, 잘 하지?

이쥬인 호쿠토 : 후훗, 공기를 리뷰하다니 굉장한걸. 그래도 역시 안방에는 연기가 아니라 순수한 감상을 보내고 싶어. Café Parade의 요리는 분명 우리들에게 멋진 충격을 가져다줄테니 말야. 그렇죠, 아스란 씨?

아스란=BB II세 : 후후후후... 별자리를 등에 진 사랑의 전사, 호쿠토여! 우문이로다! 우리들의 양식, 만물도 매료시킬지니!

아마가세 토우마 : 오, 자신만만하네요. 점점 더 기대됩니다. 그런고로 쇼타.

미타라이 쇼타 : 아 알았다구. 여러분의 요리는 당일의 즐거움으로 하겠습니다~. 배고파... 나 편의점 다녀올게.

우즈키 마키오 : 아, 기다려. 괜찮다면 케이크 먹고 갈래?

미타라이 쇼타 : 줄거야? 와~~이! 근데 케이크 어딨어? 냉장고 안?

우즈키 마키오 : 아니, 지금부터 만들거야. 5분도 안 걸리니까 기다려.

카미야 유키히로 : 놀랐는걸. 그렇게 빨리 만들어지는거니?

우즈키 마키오 : 네. 큰 머그컵을 준비해서, 밀가루랑, 설탕이랑,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섞습니다. 이어서 달걀을 넣고, 가루가 사라질 때까지 잘 섞고, 맛을 내기 위해 초코칩을 한 줌. 이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웁니다.

미즈시마 사키 : 와~ 폭폭 부풀어올라서 머그컵에서 넘칠 것 같아!

우즈키 마키오 : 괜찮아. 전자레인지에서 꺼낼 때 제대로 줄어드니까. (조리 종료 소리) 자, 머그컵케이크 완성! 자, 드셔보세요.

미타라이 쇼타 : 우~와 맛있겠다! 고마워! 마키오 씨!

우즈키 마키오 : 으응, 천만에.

시노노메 소이치로 : 어라, 마키오 씨, 케이크를 만들 수 있군요. (쇼타 : 아~앙, 맛있어!)

우즈키 마키오 : 아하하, 집에서 배고플 때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았어요. (토우마 : 진짜냐? / 쇼타 : 이건 내가 받은 컵케익이라구!) 처음 만들었을 때는 이렇게 간단한 거였나 하고 놀랐는데. 그래도 파티시에인 소이치로 씨에게 보여주는건 조금 부끄럽네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그렇게 겸손하지 않아도 돼요. 어떤 방법이라도 요리는 요리니까요. 적은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어내다니 멋집니다. 불을 쓰지 않으니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겠군요. 어레인지를 더하면 프로그램에서도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우즈키 마키오 : 그런가요? 기쁜데요. 아 그래도 Café Parade로서 내기에는 너무 간단하지 않나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괜찮지 않나요? 저도 간단하게 끝낼 때도 있어요.

전원 : 에엑???

시노노메 소이치로 : 뭔가요, 그 반응. 여러분,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마가세 토우마 : 헤에... 뭔가 의외임다. 시노노메 씨는 세세하게 따진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이쥬인 호쿠토 : 응, 이런 의외의 일면도 이번 특방에서 보여준다면 팬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카미야 유키히로 : 그렇구나. 참고가 됐어. 역시 아이돌로서의 선배야.

미타라이 쇼타 : 아하하, 선배라니 너무 거창해. 같은 사무소의 아이돌이기도 하니까. 컵케익, 잘 먹었습니다~ 그러면 방송, 잘 부탁해!

아스란=BB II세 : 음! 우리의 양식으로 마음껏 행복을 가져올 것이니!

미즈시마 사키 : 가게 방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가세 토우마 : 실례하겠습니다.

이쥬인 호쿠토 : 챠오☆

(문 닫는 소리)

카미야 유키히로 : 자, Jupiter 덕분에 좋은 휴식시간이 됐으니 레시피 개량을 재개할까.

시노노메 소이치로 : 네. 방송을 보실 모든 분들께 놀라움과 행복을 전하죠.

전원 : 응!

 

 

<비앙브뉴 카페 퍼레이드>

 

카미야 유키히로 : 여러분, Café Parade에 어서 오세요. 사회를 맡은 카미야 유키히로입니다.

미즈시마 사키 : 안녕! 서포트 역인 미즈시마 사키입니다! 오늘은 손님들과 TV 앞에 있는 여러분을 Café Parade의 세계로 파핏하게 초대!

우즈키 마키오 : 마찬가지로 서포트 역인 우즈키 마키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레시피는 프로그램 웹사이트에서도 공개하고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비교하면서 체크해주세요.

카미야 유키히로 : 그리고 이 쪽이 본점이 자랑하는 셰프와 파티시에입니다.

아스란=BB II세 : 나~핫핫핫핫! 내 이름은 아스란=베르제뷔트 II세! 내 어깨에 진좌한 자는 이 세상의 모든 죄를 뒤집어쓴 슬픈 운명을 짊어진 타천사, 사탄! 어둠의 일족에 전해지는 비술, 오늘 모두에게 피로하겠노라!

시노노메 소이치로 : 시노노메 소이치로, 마음을 담아서 디저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카미야 유키히로 : 그러면 바로 개점할게. 하나~둘~

전원 : '비앙브뉴 카페 퍼레이드', 오픈!

 

카미야 유키히로 : 그러면 손님들을 불러볼까요. 사키, 마키오.

미즈시마 사키 : OK~! 오늘 첫 손님은 이 분!

우즈키 마키오 : Jupiter 멤버분입니다~ (박수 소리)

아마가세 토우마 : 안녕! Jupiter의 아마가세 토우마다.

이쥬인 호쿠토 : 마찬가지로 Jupiter의 이쥬인 호쿠토입니다. 챠오☆

미타라이 쇼타 : Jupiter의 미타라이 쇼타야. 나, 또 Café Parade의 요리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아마가세 토우마 : 메인 디쉬부터 디저트까지. 누구라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맛있는 요리를 내준댔지. 배워보도록 하겠어.

시노노메 소이치로 : 요리를 잘 하는 아마가세 씨에게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긴장되는군요.

아스란=BB II세 : 음, 허나 중압에 지지 않고 만인의 혀를 만족시킬 양식을 우리 손으로 정제할지니!

우즈키 마키오 : 먼저 첫 번째 요리, 메인 디쉬는 여기 있습니다.

미즈시마 사키 : Café Parade 특제, 폭신파핏행복암흑 갈레트!

미타라이 쇼타 : 폭신파핏행복...

아마가세 토우마 : 암흑 갈레트...? 아하하, 뭔가 불길한게 아스란 씨다운걸.

이쥬인 호쿠토 : 갈레트는 가끔씩 외식할 때 먹기는 합니다만 우리들이 만들 수 있는건가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 물론입니다. 재료만 있다면 누구나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카미야 유키히로 : 재료는 여기. 아까 마키오가 소개했듯이 웹사이트에도 공개하고 있으니까 안심하렴.

미즈시마 사키 : 일단은 생지를 만드는거지? 아스란! 잘 부탁해!

아스란=BB II세 : 나~핫핫핫핫, 신들의 은혜가 담긴 순백의 재와 비탄의 눈물을 천칭에 바치라. 대지가 만들어낸 물방울을 모래시계처럼 흘려넣을지니! 그러나 시간은 잔혹하게도 만인에게 주어지니, 하여 시간을 뒤틀어 내 손에 쥐노라!

우즈키 마키오 : 볼에 메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더하며 섞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룻밤 보관할 필요가 있으므로 오늘은 이미 만든 것을 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 재료 준비는 우리들도 돕겠습니다. 스탠더드한 것은 치즈, 햄, 달걀 등이지만.

미즈시마 사키 : Café Parade 오리지널이라는 뜻에서~ 이런 식재료도 준비해봤어!

미타라이 쇼타 : 초코, 바나나, 마시멜로 너트! 그대로 먹어도 맛있어보여~

시노노메 소이치로 : 어떤 소재라도 어울리므로 TV 앞에 계신 분들도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우즈키 마키오 : 자, 여기는 생지를 구울 준비가 됐습니다. 아스란 씨, 해버리자구요.

아스란=BB II세 : 음! 얕은 지옥의 가마에 금색의 눈물을 피워올리라. 암흑 갈레트의 눈물을 천공에서 흘려넣고, 재빨리 원반을 정제할지니.

우즈키 마키오 : 재료는 제가 넣을게요.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것도 넣어버리죠.

아마가세 토우마 : 헤에... 마치 크레이프같은걸.

카미야 유키히로 : 응, 둘다 똑같이 프랑스 요리이기도 하고. 그래도 생지도 재료도 다 만들어졌을 때의 모양도 다르단다. 그러는 사이에 마무리하는 모양이야.

우즈키 마키오 : 재료를 중앙으로 모아서 겉면 가장자리가 딱딱해지면 젓가락을 안쪽에 두고 네모낳게 두드려줍니다. 접시에 담아내면...

아스란=BB II세 : 폭신파핏행복암흑 갈레트의 완성이다!

이쥬인 호쿠토 : 그러면 바로 먹어보겠습니다. 음, 맛있어. 이런 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니 세상이 바뀔 것 같습니다.

미타라이 쇼타 : 이 쪽의 디저트같은 어레인지도 좋은 느낌이야! 나 매일 갈레트 먹어도 좋을지도!

아마가세 토우마 : 아아, 넣는 재료를 풍부하게 하면 정말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장 내일 만들어볼까! 쌩큐, Café Parade 여러분! 덕분에 요리 레퍼토리가 늘었어!

카미야 유키히로 : 하하, 인사는 아직 이르단다. 아직 디저트가 남아있으니까.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프로그램 주제가 안내를 할게.

시노노메 소이치로 : 사실은 '비앙브뉴 카페 퍼레이드'를 위해 주제가를 만들었습니다. 부르는건 물론 우리들 Café Parade입니다.

아스란=BB II세 : 오늘 밤, 첫 피로를 하게 되는 우리들의 영창! 그대들의 두 눈에 확실히 새기도록!

우즈키 마키오 : 무대나 요리 등 다양한 형태로 Café Parade는 여러분에게 행복을 전합니다!

미즈시마 사키 : 우리들 Café Parade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다들 준비됐어? 간다~ 하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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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 구석에 잠든 기억>

 

키타무라 소라 : -보름달 향해 머나먼 고향 땅을 겹쳐보노라-. 이 비석, 하이쿠가 써져 있었구나~

(상점가 한 구석에 있는 작고 쓸쓸한 이나리 신사. 뻥 뚫린 땅 한 켠에 비석이 있다니 전혀 눈치 못 챘어.)

옆에 이름이 써져 있네. '사카모토 소우에몬. 케이초(慶長) 9년(*1604년). 케이초가 언제였더라... 에도 시대였지. 아마도 이 사카모토 소우에몬 씨가 읊은 시구려나. 처음 보는 이름인데~. 고향이라니, 어디에서 온 사람일까.

아, 시간... 생각보다 오래 있었어. 사무소로 얼른 가야지.

 

 

키타무라 소라 : 안녕하세요.

코론 크리스 : 안녕하세요, 소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안녕.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 아메히코 씨, 그리고 프로듀서 씨. 역시 오늘은 내가 제일 늦었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오늘은 별일로 너답지 않게 늦었군.

키타무라 소라 : 집을 나온 시간은 빨랐는데, 좀 길을 돌아서 오느라~

코론 크리스 : 어라, 쇼핑하셨나요.

키타무라 소라 : 아니, 그게, 역 앞의 상점가에 신사가 있는 거 알아~?

코론 크리스 : 신사 말인가요?

키타무라 소라 : 으응. 분명 옆에 있던게 오래된 킨츠바 가게였나~ 번화한 거리 그 속에도 조용히 사당있으니.

쿠즈노하 아메히코 : 눈치 못 채는게 무리도 아니지. 그다지 눈에 안 띄니 말이다.

키타무라 소라 : 아메히코 씨는 아는구나~.

쿠즈노하 아메히코 : 훗. 작은 신사지만 거기는 공기가 좋지. 근처 주민이 자주 청소를 하거나 정돈을 하고 있잖나.

키타무라 소라 : 확실히, 낡긴 했지만 쓸쓸하다는 느낌은 없었네~

코론 크리스 : 그 신사에 무슨 일이 있나요?

키타무라 소라 : 거기에 비석이 있고, 비석에 하이쿠가 써져 있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니 너는 신경쓰일 만 하겠군. 어떤 하이쿠였지?

키타무라 소라 : 분명... 어라? 뭐라고 써져 있더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뭐냐, 잊어버린거냐.

키타무라 소라 : 보름달이 어쩌고 하던 하이쿠였던 것 같은데 그게 조금 신경쓰여서 계속 쳐다봤더니 어느 새 약속시간 직전이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뭐, 무사히 왔으니 된거다. 새로운 일 이야기를 프로듀서에게 들어보자구.

코론 크리스 : 네, 그렇군요.

키타무라 소라 : 프로듀서 씨, 그러면 잘 부탁합니다~.

 

전원 : 역사탐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키타무라 소라 : 그 프로그램 MC를 우리들이 하는 거야? 아아~ 혹시 이거 큰 일? 뜀틀 하나씩 뛰어넘을 때마다 높아지노라.

코론 크리스 : 테마송도 맡게 됐다는건 우리들이 프로그램의 얼굴이라는 뜻이군요. 대왕고래처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집중해서 가보실까요.

키타무라 소라 : 역사탐색... 역사라... 조금 두근두근한 테마인걸~.

코론 크리스 : 소라는 일본사를 잘 아니까요.

키타무라 소라 : 전문은 아니지만 말이지~ 고전을 읽는 것을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려나~ 크리스 씨는 바다의 역사에 대해 잘 알잖아~

코론 크리스 : 바다의 역사... 그것은 지구상에 태어난 생명의 역사와 같으니까요.

키타무라 소라 : 장대하네~ 아메히코 씨도 역사를 잘 아는 인상이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를 마이너한 문헌 같은거 잘 아는구나~ 하고 생각하는걸.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나 말이냐? 뭐 가끔씩은 아는 것도 있다만.

키타무라 소라 : 가끔, 이구나~

코론 크리스 : 그렇다면 역사탐색 버라이어티라는 것은 우리들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인지도 모르겠군요.

키타무라 소라 : 그러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나저나 역사라 하면 너무 폭이 넓다. 키타무라가 자신있는 것은 일본사, 코론이 말하고 있는 것은 지구사나 생물학 분야잖나. 프로듀서, 이 프로그램에서 쓸 역사라는 것은 대체 어디에 해당하는 역사인가?

키타무라 소라 : 어, 역사라 하면 뭐든지 되는거야~? 우리가 관심 가지는 분야를 고르면 되는거야?

코론 크리스 :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세계 속의 어업에 대한 역사라도?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나는 상관없다만 스탭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는 있겠지.

키타무라 소라 : 재미있다면 소재가 무엇이든 해도 된다네. 뭐든지 해도 된다는건 그런 뜻이구나.

코론 크리스 : 세계 어업의 역사는 해저 근처의 변동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처럼 재미있는 테마라고 생각합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기획회의에서 제안해 볼 정도는 되지 않겠나.

키타무라 소라 : 그 외에도 다양한걸 할 수 있겠는데. 첫 회의 테마는 친숙한 것이 좋겠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렇군. 방송의 평가는 첫 회 내용으로 정해지지. 신중하게 정할 일이다.

키타무라 소라 : 신중하게, 라. 프로듀서 씨, 첫 회 내용을 정하는 기획회의는 언제가 될 것 같아? 음... 아직 시간이 있는 것 같네.

코론 크리스 :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준비할 시간이 있는 것도 좋지만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양한 안건을 생각하는게 좋지 않겠나. 그러다가 좋은 제안이 나올지도 모르지.

키타무라 소라 : 브레인스토밍이라는거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코론의 제안은 들었으니 키타무라, 너라면 이 프로그램의 제 1회,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건가?

키타무라 소라 : 나~? 나라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까~

코론 크리스 : 일본 역사인가요, 아니면 세계의?

키타무라 소라 : 그 둘 중 하나라면 일본이겠지. 해외 역사에도 관심은 있지만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않으니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일본 역사라... 어느 시대가 적당할까.

키타무라 소라 : 금방 떠오르는건 에도 시대려나~. 아... 그래도, "오늘은 에도 시대에 대해 공부합니다~" 라는 TV 프로그램, 수업 같아서 별로 재미없을 것 같잖아?

코론 크리스 : 그렇군요. 저는 수업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코론이 제시한 주제처럼 관점을 다르게 하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

키타무라 소라 : 어업의 역사처럼~? 분명 시대를 정하는 것보다도 재밌을지도~ 아, 화과자의 역사라거나.

코론 크리스 : 매우 좋은 생각이군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우리도 녹화하면서 화과자를 먹을 수 있겠군.

키타무라 소라 : 처음부터 그걸 기대하는건 좀 그렇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좋은 볼거리라고는 생각한다만.

코론 크리스 : 네, 앉아서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있는 편이 수업을 재미있게 만드니까요.

키타무라 소라 : 방송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그렇구나.

쿠즈노하 아메히코 : 키타무라의 생각도 그럭저럭 정리되겠군.

키타무라 소라 : 음... 나는, 조금 더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은데~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그게 낫겠지. 아직 회의까지 시간이 있다.

코론 크리스 : 저도 바다로 가서 충분히 생각하려고 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면 프로그램 소재는 각자의 숙제로 해 두지.

키타무라 소라&코론 크리스 : 네~

 

키타무라 소라 : 그러면 다음에 봐~

코론 크리스 : 네, 소라와 아메히코도 조심하시길.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럼 다음에.

키타무라 소라 : 하...

(역사탐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라... 크리스 씨도 아메히코 씨도 이것저것 생각해주는 것 같고. 나도 뭔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게 좋을텐데.)

어, 여기... 올 때 지나간 신사다.

 

<달에 머나먼 고향을 겹쳐보며>

 

코론 크리스 : 소라, 아메히코. 안녕하세요. 어라? 아직 안 온 모양이군요.

키타무라 소라 : 왔어~ 잠들어 있던 사무소에 목소리 울려퍼지네. 크리스 씨, 안녕~.

코론 크리스 : 소라, 아메히코도. 안녕하세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 안녕. 너 아침부터 기운 넘치는군.

코론 크리스 : 네! 아침이라 해도 전 한번 잠수하고 온 뒤니까요. 아침 햇살에 빛나는 파도에 잠겨 오늘의 기력을 충전하고 온 참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는 바다에 잠기면 기운이 나는구나~.

코론 크리스 : 소라와 아메히코는 함께 있었나요? 이 책더미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역 앞에서 키타무라를 만나서 말이다. 잠깐 볼일이 생겨 함께 다녔다.

코론 크리스 : 볼일이 생겨서?

쿠즈노하 아메히코 : 키타무라가 책을 빌린다고 해서 도와줬지.

키타무라 소라 : 들어줘서 고마워~ 아메히코 씨.

코론 크리스 : 이게 빌려온 책인가요? 꽤 오래된 책으로 보입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키타무라가 자료로 쓴다고 하더군.

코론 크리스 : 자료... 이건... 이 주변의 향토사같군요. 대학에 제출할 논문 자료인가요.

키타무라 소라 : 에헤헤... 확실히 논문이라도 쓸 것처럼 모아오긴 했지. 하지만 틀렸어~ 기획회의 자료를 만들려고 해서.

코론 크리스 : 역사탐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테마를 여기에서 찾겠다는 뜻이군요.

키타무라 소라 : 응. 나는 제 1회 테마는 이 마을의 역사가 낫지 않나 하고 생각해서.

코론 크리스 :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계 어업의 역사나 해양관련의 역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만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는 것도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이 마을 얘기라면~ 관련된 장소나 기록에 대해서도 취재할 수 있으니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자기 눈으로 본 것이나 경험도 얘기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키타무라 소라 : 에헤헤, 그치?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 자료는... 참고자료라는 뜻인가. 흠... 상당히 오래된 자료 같군.

아오이 유스케 : 우와... 이거 일본어 맞아?

아오이 쿄스케 : 고문(古文) 수업같아. 글자도 작고.

코론 크리스 : 유스케 씨, 쿄스케 씨.

아오이 유스케 : 크리스 씨.

아오이 쿄스케 : 소라 군, 아메히코 씨도, 안녕하세요!

코론 크리스 : 안녕하세요.

키타무라 소라 : 유스케 군, 쿄스케 군, 안녕~. 공 가지고 있는데 축구했어?

아오이 쿄스케 : 이거, 사무소 오는데 좀 일찍 나와서 유스케랑 1대 1로 했어.

아오이 유스케 : 이긴건 나!

아오이 쿄스케 : 1점차잖아. 뭐, 이긴건 이긴거지만. Legenders도 있었으면 같이 축구 했을텐데.

키타무라 소라 : 흐음... 기회가 있다면~

아오이 유스케 : 저기, 그래서 소라 군은 무슨 책을 읽은거야? 대학 공부?

키타무라 소라 : 이 책은 사무소가 있는 이 마을의 향토사야.

아오이 형제 : 향토사?

코론 크리스 : 이 주변의 땅이 언제 개척되고 누구의 영지였고 어떻게 발전해갔는가, 사찰이나 신사는 언제 세워졌는가, 그런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오이 쿄스케 : 기록이구나.

아오이 유스케 : 그거 재밌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걸 읽고 재밌다고 생각할 사람은 드물겠지.

키타무라 소라 : 역사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전개가 있을 리도 없고, 치고박는 액션도 없으니까~ 향토사 따위 재미없는거야. 뭐, 나는 상당히 좋아하지만~

아오이 형제 : 헤에~

코론 크리스 : 우리들 Legenders가 역사탐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되어서, 다음 기획회의에서는 제 1회의 테마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있는 참입니다만...

키타무라 소라 : 유스케 군과 쿄스케 군은 역사라고 하면 어떤 것에 흥미가 있어?

아오이 유스케 : 역사라~ 잘 모르지만 전국시대라거나!

아오이 쿄스케 : 좋아하는 무장이 나오면 재미있을지도.

아오이 유스케 : 미야모토 무사시라거나!

키타무라 소라 : 미야모토 무사시는 전국시대 무장이 아니지만 말이지.

코론 크리스 : 대항해시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오이 유스케 : 대항해시대... 수업에서 다룬 것 같아.

아오이 쿄스케 : 콜럼버스라거나 바스코 다 가마라거나.

코론 크리스 : 멋집니다. 정말 잘 아시는군요.

키타무라 소라 : 둘 다 향토사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미야모토 무사시에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인가. 아오이 형제는 일어난 일보다 인물로 역사를 기억하고 있군.

아오이 유스케 : 그러고보니 그럴지도.

아오이 쿄스케 : 쇼토쿠 태자가 뭘 한 사람인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지만 교과서에 실린 얼굴이나 열 명의 사람과 동시에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는다고 한 에피소드는 기억하고 있어.

아오이 유스케 : 에피소드를 통해 짧게 기억하거나 반대로 이건 과장이잖아 하는 것도 있지만 기억에 남기는 쉽잖아.

아오이 쿄스케 : 응,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보다 알렉산더 대왕이 여기저기를 정복했다고 하는게 상상하기 쉬워.

아오이 유스케 : 축구나 스포츠도 이 선수가 활약한 시합이다~ 하고 기억하고 말야.

키타무라 소라 : 역시 신경쓰이는건 사람이구나~ 향토사에도 인물이 등장하는게 좋을까. 그러면 흥미를 가지기 쉬워지나~

쿠즈노하 아메히코 : 게다가 그 인물이 옛날 옛날에 다른 곳도 아닌 여기에 살고 있었다... 우리의 이웃이라는 얘기다.

코론 크리스 : 과연, 콜럼버스같은 영웅을 우리들의 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낸다는 것이군요?

아오이 유스케 : 이웃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져!

키타무라 소라 : 진짜?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무래도 방향성이 정해진 모양이다.

코론 크리스 : 앞으로 이 향토사에서 인상적인 인물을 찾아내면 되는 것이군요.

키타무라 소라 : 그 일이라면... 나 조금 조사하고 싶은게 있는데~

 

 

코론 크리스 : (소라와 아메히코는 도서관에 들렀다 오느라 조금 늦는다고 했으니, 아메히코가 맛있다고 한 킨츠바라도 먹고 갈까요.)

시미즈야 점장 : 자, 킨츠바와 크림 안미츠였지. 고맙네! 주문은?

코론 크리스 : 아, 네! 어... 킨츠바와 와라비모치 부탁드립니다.

시미즈야 점장 : 750엔.

코론 크리스 : 네.

시미즈야 점장 : 네, 받았습니다. 차는 셀프로 마음껏 마셔도 되니까 느긋하게 있다 가시게.

코론 크리스 : 네. 감사합니다.

(이것이 시미즈야의 킨츠바. 아메히코와 소라가 입을 모아 극찬했다는 건 더더욱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과연..! 이건! 킨츠바 겉의 얇으면서도 쫀득한 촉감. 게다가 안에 싸인 팥도 고급지면서도 확실히 단 맛. 약간 진한 차와 잘 맞습니다. 맛있는 팥이란 이렇게나 풍부한 맛이었군요. 신선한 꽁치를 먹고 있는 듯한 행복감입니다.

다음에는 와라비모치를 먹어볼까요. 이쑤시개로 찍어보니 탱탱한게 환상의 생선, 청자갈치를 방불케 합니다만 자, 맛은...)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여어, 어떠냐. 시미즈야의 킨츠바는. 맛있지?

코론 크리스 : 소라, 아메히코. 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무소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었다니 기쁜 발견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나도 여기 킨츠바, 좋아해~ 여름에는 빙수도 한다구~

코론 크리스 : 정말입니까? 여름이 오는게 너무나 기대됩니다. 두 분도 오셨으니 가실까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직 킨츠바와 와라비모치가 남아있잖아.

코론 크리스 : 서둘러서 먹겠습니다. 아, 킨츠바도 와라비모치도 3개씩 남아있군요. 소라, 아메히코, 괜찮으시다면 하나씩 드시죠.

키타무라 소라 : 헤에, 우리들이 먹어도 돼?

쿠즈노하 아메히코 : 맛있었다면 네가 먹는게 어떠냐.

코론 크리스 : 아뇨, 저는 다음에 다시 느긋하게 먹으려고 합니다. 셋이서 먹는게 빠르기도 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두 분도 드셨으면 해서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냐. 그러면 사양말고 먹지. 나도 이건 매우 좋아하니까.

키타무라 소라 : 실은 크리스 씨가 먹는걸 보고 나도 조금 먹고 싶어졌어~ 식탁에 모여 킨츠바 나눠먹는 남자 세 사람. 뭔가 의미모를 풍경이라 좋은걸~.

쿠즈노하 아메히코 : 와라비모치는 처음 먹는다만 꽤 맛있군.

코론 크리스 : 와라비모치도 일품이지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오랜만에 시미즈야의 킨츠바를 먹었는데 맛있었군.

코론 크리스 : 네, 굉장히. 멋진 간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마침 조금 배고픈데~ 싶던 참이었으니까 단 것을 먹어서 다행이야~

코론 크리스 : 돌아가는 길에 한 번 더 킨츠바를 사 가려고 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군.

코론 크리스 : 네, 두 분과 먹어서 점점 더 맛있어진 것 같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건 잘됐군. 뭐, 무슨 일이건 기분이라는건 중요하니까.

키타무라 소라 : 아, 여기야~ 봐, 신사 귀퉁이에 비석이 있지? 나도 최근에 눈치챈거지만.

코론 크리스 : 정말입니다. 이게 소라가 말한 비석이군요. 뭔가 새겨져 있네요. 뭐라고 써져 있는 것일까요.

키타무라 소라 : 초서체니까 읽기 힘들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보름달 향해 머나먼 고향 땅을 겹쳐보노라-. 사카모토 소우에몬. 케이초 9년.

코론 크리스 : 이걸 읽을 수 있다니 아메히코, 굉장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거의 보고 읽은게 아니다. 아까 향토사 책에 실려 있었지.

키타무라 소라 : 그 페이지 사진 찍었으니 볼래?

코론 크리스 : 이건... 비석의 내력이 적힌 부분이군요.

키타무라 소라 : 이 시구를 읊은 사카모토 소우에몬 씨는 좀 놀라워. 네덜란드인이었대. 일본에서는 사카모토 소우에몬이라는 이름을 쓴 것 같지만 외국 이름도 있었나봐.

코론 크리스 : 네덜란드인... 케이초 9년이라고 하셨으나 부끄럽게도 잘 와닿지 않습니다만, 에도 시대에 일본은 국교를 끊고 있던 상태가 아닌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케이초 9년은 서력으로 하면 1604년. 일반적으로 쇄국의 시작은 칸에이(寛永) 16년, 즉 1639년이라고 되어 있다.

키타무라 소라 : 쇄국이 시작되기 전에 일본에 와 있던 귀중한 사람이라는거네~

코론 크리스 : 대단하군요. 나라는 달라도 저도 유럽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머나먼 옛날에 네덜란드에서 온 손님이 이 근처에 살고 있었다니. 깊은 이야기가 있군요.

키타무라 소라 : 향토사에 따르면 소우에몬 씨는 유리 장인으로서 일본에 온 모양이라 이 근방에 유리 공장을 만들 거니까~ 해서 이 땅에 살게 되었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 시미즈야와 신사는 원래는 마을 외곽, 지금으로 치면 역 건너편에 있었던 모양이다만 어느 날 화재로 소실됐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장소에 세우게 되어 그 때 자금을 대 준 사람이 그 사카모토 소우에몬이었다. 소우에몬은 초빙으로 왔기에 막부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자금을 받았지. 이른바 부자였던 것이다.

코론 크리스 : 자신의 재산을 타인을 위해 기부하다니, 상냥한 분이군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소우에몬의 행동을 칭송하기 위해 이사하면서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다.

키타무라 소라 : -보름달 향해 머나먼 고향 땅을 겹쳐보노라-. 머나먼 고향이라는건 네덜란드 얘기였을까.

코론 크리스 : 달은 일본이나 세계 어디에서 봐도 변함없이 한 곳에 있으니까요. 그렇다 해도 저 자신은 하늘을 바라볼 때 스페인과 일본의 하늘은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그렇게 달라?

코론 크리스 : 그렇군요. 일본은 습도가 높아서 뿌옇게 흐린 하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유럽의 하늘은 선명한 색입니다. 이건 달도 마찬가지겠죠. 구름의 높이, 운행고도 등도 하늘을 봤을 때 인상이 다른 것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흐응...

쿠즈노하 아메히코 : 밤하늘에 한해서 말하자면 별자리도 다르겠지.

코론 크리스 : 그렇습니다. 위도가 다르면 별자리 위치도 달라지겠죠.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남반구 정도로 달라지는건 아니겠지만 같은 하늘이라는 인상은 받지 않겠지.

키타무라 소라 : 그래도, 역시 똑같은 하늘이니까 고향의 달을 겹쳐본걸까.

코론 크리스 : 그렇게 되겠지요. 머나먼 옛날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허나 동시에 흥미롭기도 하지. 프로그램 소재로 제안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코론 크리스 : 인물에 대한 테마이기도 하니 유스케 씨, 쿄스케 씨 같은 분들도 흥미를 가져주실지도 모르겠네요.

키타무라 소라 : 에헤헤, 그럴까. 이런저런것 생각 떠올려가며 꿈을 말하네. (사진 찍는 소리) 자, 사진도 몇 장 찍었으니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갈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 정도로 충분한거냐, 라고 해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말이다.

코론 크리스 : 저, 시미즈야에 들러도 되겠습니까. 킨츠바가 너무 궁금해져서. 스스로에게 주는 간식으로 할까 합니다.

키타무라 소라 : 돌아가는 길에 사고 싶다고 했었지~. 당연히 괜찮아~ 나도 뭔가 사갈까~

 

 

키타무라 소라 : 주문해도 되나요?

시미즈야 점장 : 네, 얼마든지.

키타무라 소라 : 어, 킨츠바 한 박스 포장 부탁합니다.

시미즈야 점장 : 400엔

키타무라 소라 : 네~

시미즈야 점장 : 손님, 아까 비석 사진을 찍지 않았나?

키타무라 소라 : 어, 네.

코론 크리스 :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방금은 사적인 용도로 찍었습니다만 허가가 필요한 것입니까?

시미즈야 점장 : 아니, 뭔 잔소리하려는게 아닐세. 다만 저런 오래된 비석에 관심가지는 손님은 드물어서 말이네.

키타무라 소라 : 어... 실은 저희들 TV 프로그램의 특종 소재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취재 전에 허가를 받을 예정이었다만 원치 않는다면 지금 말해준다면 폐는 끼치지 않겠다.

시미즈야 점장 : 에엥? 저 비석을 말이지. 저 비석에 적혀있는 사카모토 소우에몬이라는 사람 말이네, 외국인이라는건 알고 있는가?

키타무라 소라 : 네, 도서관에서 책으로 조사했습니다.

시미즈야 점장 : 오호, 그런가. 실은 사카모토 소우에몬 씨 말이네, 우리 단골이었다는 것 같네. 우리 가게가 화재로 무너졌을 때 선뜻 돈을 내 준 것도, 우리가 가게를 그만두면 두 번 다시 우리 과자를 먹을 수 없어서라고 하더군.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오, 그건 새로운 정보다.

코론 크리스 :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시미즈야 점장 : 아아, 좋다네. 지금은 가게도 한가하니 킨츠바라도 먹으면서 어떤가.

 

 

<선조에게 배우며 쌓는 역사>

 

키타무라 소라 : 순식간에 프로그램 녹화 당일인가... 10분 정도 후에 녹화 시작이네. 의상도 좋고 헤어 메이크 좋은 틈나는 시간. 뭔가 긴장되기 시작했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넌 어지간해선 긴장 안 할 것 같은데 말이다.

키타무라 소라 : 그렇지 않아~ 뭔가 첫 무대 오르던 날이 생각나는구나 싶어서.

코론 크리스 : 그립군요. 소라와 아메히코와도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긴장 풀기 위해서 끝말잇기도 했고~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 날도 너는 차분했었지.

코론 크리스 : 소라에게는 언제나 도움받고 있습니다. 제가 연장자인데 죄송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는 법(魚心あれば水心).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저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기대주세요.

키타무라 소라 : 에헤헤, 그렇게 할게요~

코론 크리스 : 아메히코도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맛있는 해산물이 먹고 싶어졌을 때는 상담하도록 하지.

코론 크리스 : 그런 용건이시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나도 불러줘~ 한가하면 갈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엇차, 슬슬 시간이 된 것 같다. 스튜디오로 이동하도록 하지.

코론 크리스 : 오늘은 말하자면 첫 출어의 날. 좋은 징조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오간 길 없는 대지에 내딛어본 첫걸음이라. 어떤 프로그램이 될 지는 우리들 하기 나름이니까~ 자유롭게 우리들답게 나아가고 싶은걸~

 

 

쿠즈노하 아메히코 : 사카모토 소우에몬이 집착한 보름달. 대체 보름달이란 무엇이었던가. 그 대답은 의외의 장소에 있었다.

(굽는 소리)

키타무라 소라 : 뭘 굽고 계시나요?

시미즈야 점장 : 에도 시대로부터 전해오는 우리 집 비밀 메뉴라네.

키타무라 소라 : 비밀 메뉴?

시미즈야 점장 : 자, 다 됐다네.

키타무라 소라 : 이건...

코론 크리스 : 이건 혹시 팬케이크인가요?

(청중 웅성거리는 소리)

시미즈야 점장 : 이건 말이네. 우리 비밀 메뉴인 모치즈키(望月)라는 과자일세.

코론 크리스 : 모치즈키...

키타무라 소라&코론 크리스 : 보름달(望月)?

쿠즈노하 아메히코 : 시미즈야의 비밀 메뉴, 모치즈키. 소우에몬이 갈망하던 보름달은 이 과자를 말한 것이었을까.

키타무라 소라 : 에도 시대 때부터 있었다는 것은... 에도 시대에도 팬케이크가 있었나요?

시미즈야 점장 : 후노야키라고 하는 화과자는 예전부터 있었다고는 하네만. 그걸 먹은 소우에몬 씨가 달걀을 넣어달라, 부풀게 해달라 등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네. 소우에몬 씨의 리퀘스트에 맞춰서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결과가 우리 집 모치즈키일세.

키타무라 소라 : 헤에... 그러면 소우에몬 씨가 고향에서 먹었던 팬케이크와 비슷한 맛이 나겠군요.

코론 크리스 : 이국의 땅에서 팬케이크를 닮은 후노야키를 만나서 소우에몬 씨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게다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팬케이크에 맞춰서 이것저것 개량을 해주신 것이라면.

키타무라 소라 : 사재를 털어서 시미즈야 재건에 도움을 준 것도 납득할 것 같은걸~

 

코론 크리스 : 여러분, VTR 잘 보셨을까요.

키타무라 소라 : 모치즈키에 그런 비밀이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덧붙이자면 팬케이크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어, 기원을 따져보면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청중들 놀라는 소리)

키타무라 소라 : 밀가루와 달걀에 베이킹 파우더를 넣어서 구운 거니까. 생각해보면 상당히 단순한 과자일지도.

코론 크리스 : 그러면 여기서, 우리들이 모치즈키 시식을 해 보려고 합니다.

키타무라 소라 : 헤에, 먹을 수 있는거야? (박수 소리) 이게 모치즈키구나~ 생김새가 보름달을 닮아서 모치즈키인걸까. 잘 먹겠습니다~

코론 크리스 : 현대의 팬케이크보다 소박한 맛이군요. 우유와 버터를 쓰지 않아서 그럴까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렇군, 킨츠바 겉부분을 닮았군.

키타무라 소라 : 그러네, 조금 닮았을지도.

코론 크리스 : 이상, 모치즈키 시식 코너였습니다.

 

(BGM : FOCUS ON YOUR LIFE)

키타무라 소라 : 그래도 말야, 마을에서 발견한 비석 하나에도 다양한 뒷얘기가 있는거네~

코론 크리스 : 새겨져 있던 하이쿠도, 비석을 세우게 된 경위도, 들어보면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이네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수수께끼를 쫓는 동안 에도 시대에 살고 있던 네덜란드인, 사카모토 소우에몬의 인생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지.

키타무라 소라 : 그렇지~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람이구나~

코론 크리스 : 우리들도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를 쌓아가고 싶군요.

키타무라 소라 : 이 프로그램 마지막에 나올 우리들의 신곡은 그런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들어주면 기쁘겠는걸~

쿠즈노하 아메히코 : 밀도가 높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한 시간 스페셜이었군.

키타무라 소라 : 다음 번에도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은걸~

코론 크리스 : 그러면 여러분,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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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쌍둥이에게 맡겨줘!>

 

(자명종 소리)

아오이 쿄스케 : 벌써 아침인가... 하~암... 좋아, 잠 깼다. 그런데 유스케는...

아오이 유스케 : Zzz...

아오이 쿄스케 : 쿨쿨 자고 있고... 나 참... 유스케, 일어나. 아침이야.

아오이 유스케 : ...........쿄스케... 왜 그래...

아오이 쿄스케 : 왜 그러냐니. 빨리 일어나자고 한건 유스케잖아.

아오이 유스케 : ....으응..... 졸려... 그런 말 했나..?

아오이 쿄스케 : 했어. 빨리 일어나. 빨리 일어나서 공원에서 축구하자고 부추긴 주제에.

아오이 유스케 : 그런거...나... 아! 했다! 그래, 축구!

아오이 쿄스케 : 쉿! 이른 아침이야. 큰 소리 금지!

아오이 유스케 : 아, 미안 미안. 큰일날 뻔했어. 안 깨웠으면 늦잠잤을지도.

아오이 쿄스케 : 그랬겠지. 알람 설정 안 했어?

아오이 유스케 : 우웅... 설정했을텐데... 으아, 날짜가 내일로 돼 있네. 깜빡했어. 정말 쿄스케가 형제라 다행이야.

아오이 쿄스케 : 그래, 나한테 감사하라구~ 해본 소리고. 얼른 준비해.

아오이 유스케 : 응!

 

아오이 쿄스케 : 스마트폰도 지갑도 챙겼고, 또 잊은거 없지?

아오이 유스케 : 응! 공도 제대로! 그럼

아오이 형제 : 다녀오겠습니다~

아오이 유스케 : 으아... 밖은 아직 어둡네.

아오이 쿄스케 : 아직 해가 안 떴으니까. 오늘 일출은... 우리가 마침 공원에 도착할 때쯤 아닐까.

아오이 유스케 : 진짜? 그럼 뛰자 쿄스케!

아오이 쿄스케 : 왜?

아오이 유스케 : 어떻게든 태양보다 빨리 공원에 도착할거야!

아오이 쿄스케 : 유스케... 아침부터 팔팔하네. 내가 깨우기 전까지 졸고 있었으면서.

아오이 유스케 : 야~ 쿄~스케~! 빨리빨리~!

아오이 쿄스케 : 아~네, 알았다니까.

아오이 유스케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오이 쿄스케 : 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오이 유스케 : 스트레칭 완료! 그럼 시작하자! 킥 오프!

아오이 쿄스케 : 둘이서는 시합은 못 하니까 거의 연습이겠지만. 엇차.

아오이 유스케 : 자!

(축구하는 소리)

아오이 쿄스케 : 패스!

아오이 유스케 : 자 간다!

 

아오이 쿄스케 : 그나저나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축구하는건 얼마만이지.

아오이 유스케 : 그거 선수시절 이후로 처음 아냐? 합숙 때 아침에 특훈이다! 라고 하면서 둘이서 했잖아.

아오이 쿄스케 : 그랬지. 그립네. 어제 함께 봤던 시합, 진짜 좋았지. 다들 열심히 했어.

아오이 유스케 : 진짜로. 입단 시기가 같은 녀석이 지금은 팀을 이끄는 에이스! 최고로 빛났어. 그래서 그리워서 축구하고 싶어졌거든. 함께 해줘서 쌩큐, 쿄스케.

아오이 쿄스케 : 천만에.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마침 잘 됐어. 어제 시합 볼거리가 넘쳐났고 말야.

아오이 유스케 : 응! 스타디움의 열광이 화면 너머로도 펑펑 넘쳐흘렀지. 그 접전에서 대승리! 서포터들 전부 굉장히 기뻤을거야.

아오이 쿄스케 : 나 조금 부러웠지도. 우리들 아이돌의 라이브는 그런 이기냐 지느냐 하는 아슬아슬함이 잘 나오지 않으니까.

아오이 유스케 : 그래도 두근두근하게는 할 수 있다구. 손님을 즐겁게 하고 싶어! 기쁘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축구 선수도 아이돌도 똑같아.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라이브 회장을 열광시키자구.

아오이 쿄스케 : 그렇지. 그래도 기왕 한다면

아오이 유스케 : 어?

아오이 쿄스케 : 기왕 한다면 더 높은 곳을 노려보자. 어제 시합 이상 가는 흥분을 손님들에게 전하자구. 서 있는 필드나 직업은 다르지만 팀의 동료들과는 언제까지나 좋은 라이벌로 있고 싶어. 절차탁마는 성장하기 위한 기본이잖아?

아오이 유스케 : 아... 그렇지. 팀메이트들이 분하게 여길 정도로 굉장한 라이브 언젠가 하자!

아오이 쿄스케 : 언젠가가 아니라 반드시 말야. 우리들이라면 할 수 있어! 뭐라고 해도

아오이 형제 : 최강의 쌍둥이니까!

 

 

아오이 형제 : 안녕하세요~!

아오이 쿄스케 : 다음 일에 대한 자료는... 아 찾았다. 이거구나.

아오이 유스케 : 어떤 거야? 보여줘 보여줘.

아오이 쿄스케 : 헤헷, 재촉하지 말라구. 어?

아오이 형제 : 스포츠 프로그램 MC!

아오이 유스케 : 전직 축구선수인 우리들에게 딱이잖아. 아싸!

아오이 쿄스케 : 안심하는건 아직 이르다구. 단지 사회만 진행하는 정도가 아닌 것 같아. 자.

아오이 유스케 : '장르는 저희가 지정하겠습니다만, W 두 분의 감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싶으므로 취재 과정부터 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또, 테마송의 아이디어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래.

아오이 쿄스케 : 그것 봐. 꽤 힘든 일,

아오이 유스케 : 굉장히 보람있을 것 같아! 다양한 스포츠 선수, 즉 그 방면의 프로를 취재하는거잖아? 좋은 자극이 될 거야!

아오이 쿄스케 : 그거야 뭐 그렇겠지만. 도전해본 적이 없는 스포츠라면 분명 어려울거라구.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고.

아오이 유스케 : 그러니까 재밌는거라구. 누구나 처음에는 초심자야. 우리도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는 볼을 전혀 못 차고 넘어지기만 했잖아. 그래도 넘어져도 아파도 재밌어서 견딜 수 없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둘이서 쭉~ 축구하고, 그리고 프로가 됐지.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동경하게 되잖아?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두근두근거림을 맛보게 하고 싶어. 단지 알기만 하는게 아니라 응원해주고 싶어, 실제로 해보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면 최고일거야.

아오이 쿄스케 : 흐응...

아오이 유스케 : 흐응...이라니 뭐야.

아오이 쿄스케 : 딱히. 유스케 주제에 진지하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아오이 유스케 : 주제에 라니. 난 형이라구. 아하하.

아오이 쿄스케 : 같은 날에 태어났으니까 형이나 동생 같은거 거의 차이 없잖아. 그래도, 흠.. 그렇지. 모처럼 기획단계부터 관련됐잖아. 우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는걸.

아오이 유스케 : 오오!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자구! 그래서, 첫 장르는... 어... 뭐지...

아오이 쿄스케 : 이 종이에 써져있네. 마린 스포츠래. 진짜 막연하구나.

아오이 유스케 : 마린 스포츠라고 해도 다양한게 있잖아. 서핑, 비치 발리볼, 스쿠버다이빙, 그리고 그 외에는...

아오이 쿄스케 : 웨이크 보드, 스노클링, 제트스키, 그리고 바나나 보트도 그건가.

아오이 유스케 : 바나나 보트! 그립네~ 축구 강화합숙 중에 휴식 시간에 체험해봤던가. 진짜 재밌었지.

아오이 쿄스케 : 으응. 무엇보다 유스케가 '바나나로 만들어진 보트에 타는구나!' 하고 들떴던게 생각나. 실제로 보트를 본 순간 깜짝 놀랐던가.

아오이 유스케 : 그건... 바나나 보트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바나나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니까. 이름이 '바나나 모양 보트'였으면 나도 착각하지 않았을걸~

아오이 쿄스케 : 뭐 상관없잖아. 유스케의 착각까지 포함해서 좋은 추억이니까. 마린 스포츠의 종류는 몇 가지 알긴 하지만 실제로 해 본건 별로 없구나. 그러니까 일단은.

아오이 형제 : 취재!

아오이 유스케 : 어떤건지 실제로 우리 눈으로 보자구.

아오이 쿄스케 : 그렇지. 빨리 감독에게 부탁하러 가자!

아오이 유스케 : 응!

 

<마린 스포츠를 취재!>

 

(갈매기 소리)

아오이 유스케 : 드디어 도착! 쿄스케, 빨리빨리!

아오이 쿄스케 : 막 도착했을 뿐이라구.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래도 설마 취재를 위해 섬에 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걸.

아오이 유스케 : 그치, 바닷바람이 기분 좋아! 바다는 좋구나~ 넓고 크고!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거려.

아오이 쿄스케 : 취재하러 왔으니까 계속 보기만 할 수는 없지만 말야. 배 안에 있던 팜플렛을 가져왔는데, 감독이 말한 대로 이 섬 전체가 스포츠용 레저 시설로 되어 있는 모양이야. 마린 스포츠는 물론이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대.

아오이 유스케 : 그렇다는건 축구도?

아오이 쿄스케 : 그렇긴 한데 이번엔 안 돼. 취재하러 왔으니까.

아오이 유스케 : 아하하, 알고 있다니까. 다음엔 사무소 사람들과 오고 싶어. 이렇게나 큰 섬인걸. 일주일 걸려도 다 못 놀 정도겠지. 그런데 감독은 어디 있어? 먼저 출발한다고 그랬는데.

아오이 쿄스케 : 조금 더 있으면 오지 않을까? 예정보다 빨리 배가 도착한 모양이니까. 약속시간까지 아직 시간도 있고, 여기서 기다리자. 길이 엇갈리면 곤란하니까.

아오이 유스케 : 우리가 묵을 호텔은 저기구나! 나 보고 올게!

아오이 쿄스케 : 아... 기다리라니까! 유스케 녀석... 멀리 나왔다고 텐션 올라갔네. 나 참... 너무 날뛰다가 지치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건 유스케한테는 상관없나. 체력도 남들 이상이니까.

(그나저나 취재하려고 섬에 올 줄은 생각도 못했네. 어제는 도시에 있었는데 조금 이상한 기분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바다를 쳐다보는거 얼마만이지. 선수 시절에는 축구 생각밖에 하지 않았고, 아이돌이 된 후에도 유스케와 함께 계속 달려오기만 했어. 바쁜 생활은 고맙고 행복한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느긋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 어, 설마 감독, 우리들을 쉬게 하는 겸 여기를 골랐을지도. 에헤헤, 분명 그럴거야.

언제나 우리들에게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주는 명감독이니까.)

 

아오이 유스케 : 기다렸지, 쿄스케~

아오이 쿄스케 : 유스케, 돌아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여어.

아오이 쿄스케 : 아메히코 씨?

키타무라 소라 : 일상의 바쁨 잠시 잊고 찾아온 머나먼 섬에. 우리들도 있다구.

아오이 쿄스케 : 소라 군, 크리스 씨.

코론 크리스 : 안녕하세요. 바다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군요. 방해가 됐나요?

아오이 쿄스케 :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어어, 언제부터 보고 있었나요? 부끄러운걸... 유스케,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왜 Legenders가 여기에? 감독은?

아오이 유스케 : 감독이 먼저 출발한건 Legenders와 함께 와서 그런거고 지금은 그 쪽 회의 중이래.

아오이 쿄스케 : 그렇구나... 그 뜻이구나.

쿠즈노하 아메히코 : 우리들은 레저 잡지 기획으로 산 속에 있는 코티지에서 로케 중이다. 아오이 형제도 일인가? 아니면 놀러?

코론 크리스 : 바다를 보고 있었다는건 혹시 낚시인가요? 이 근해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은 도시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선명한데다 눈이 빛날 만한 것들 뿐이니까요.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는 어떤 물고기라도 눈을 빛내는 것 같지만 말야~

아오이 유스케 : 우리들 낚시하러 온건 아닌데 말이지. 그렇게 말하니까 신경쓰이는데~ 어떤 물고기가 있나요?

코론 크리스 : 모든 걸 말하면 날이 저물어버리니까 일부만 얘기하겠습니다만 구루쿤, 무루, 쿠무이쿠치나지, 카타카시 등이겠군요. (*오키나와 주변 물고기들)

아오이 쿄스케 : 우와...들어본 적 없는 이름밖에 없어... 전혀 상상할 수 없는데.

코론 크리스 : 지금 말한 것은 방언명이라 해서 이 주변에서 부르는 명칭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카타카시. 이 물고기는 별명이 아저씨입니다.

아오이 형제 : 아저씨?

코론 크리스 : 네. 입 주변에 두 가닥 수염이 있으니까 아저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오이 유스케 : 헤에~ 아저씨구나! 뭔가 지로 선생님 생각나는데.

아오이 쿄스케 : 나도 같은 생각했어. 지금쯤 엣취! 하고 재채기한다거나. 헤헤.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 기운이 넘치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자기 지식을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겠지. 그래서 하던 이야기 말이다만, 너희는 이 섬에 뭘 하러?

아오이 쿄스케 : 이번에 스포츠 프로그램 MC를 하게 돼서, 그 취재차 마린 스포츠에 대해 공부하러 왔어요.

아오이 유스케 : 다양한 마린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고 감독이 말해서 여기 왔는데 너무 많아서 뭐부터 할까~ 싶은 느낌. 크리스 씨, 추천하는거 있어?

코론 크리스 : 있습니다. 즉 전부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그거 어드바이스라고 할 수 없다니까~

코론 크리스 : 그런가요? 하지만 하나로 줄이는건 어려운데. 마린 스포츠에는 다양한 것이 있는데 모든 것이 매력적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여러분을 마린 스포츠의 아득한 세계로 데려가고 싶습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건 무리겠군. 한 시간만 있으면 로케 시작이다.

코론 크리스 : 대단히 아쉽습니다.

아오이 쿄스케 : 전부 추천한다는건 알겠는데 굳이 하나 고른다면 어떤 거? 이 섬에서밖에 할 수 없는 체험 같은건 없을까? 크리스 씨.

코론 크리스 : 굳이 하나 말입니까. 그렇군요. 체험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로 서핑 선수들이 지금 합숙 중이라고 합니다.

아오이 유스케 : 프로 서핑 선수?

키타무라 소라 : 호텔에서 꽤 힘센 사람들을 봤던 것 같은데 혹시 그 사람들 얘기려나~?

코론 크리스 : 네, 그렇습니다. 말을 걸어보니 이 시기에는 항상 여기에서 강화합숙을 하는 모양이라서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오이 유스케 : 오오! 좋은 얘기 들은걸지도! 실은 스포츠 선수 인터뷰도 하게 되어서 말야. 강화합숙이면 굉장한 선수가 많이 있겠지!

아오이 쿄스케 : 연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지. 좋은 정보 고마워, 크리스 씨.

코론 크리스 : 천만의 말씀을. 여러분의 취재가 파도를 잘 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자, 슬슬 가볼까. 또 만나지, 둘 다.

키타무라 소라 : 만남과 함께 또 한번 찾아오는 이별이라네. 같은 섬에 있으니까 분명 또 만날거야~

아오이 유스케 : 응! 셋 다 로케 열심히 해! 그럼 안녕!

아오이 유스케 : 나이스한 정보 얻어서 잘 됐다. 동료는 늘리고 볼 일이야. 아하하.

아오이 쿄스케 : 그러게. 일단 호텔에 짐을 옮겨둬야겠지. 그런데 감독 늦네.

아오이 유스케 : 어~이! 감독~! 여기여기! 안 달려와도 된다니까. 넘어지면 큰일나잖아. 것보다 들어줘. 우리들 방금 전에 좋은 정보 얻었어! 그치? 쿄스케.

아오이 쿄스케 : 응! 꼭 좋은 프로그램 만들거니까. 기대해줘, 감독!

 

 

아오이 쿄스케 : 후... 좋은 목욕탕이네. 피로가 전부 풀린 느낌이야.

아오이 유스케 : 응... 노천욕장, 굉장했지. 눈 앞에 바다가 짜잔~ 하고 펼쳐져서 말야. 호텔 사람이 그러는데 아침에 입욕하면 고기잡으러 나가는 배를 많이 볼 수 있대. 꼭 일찍 일어나자구.

아오이 쿄스케 : 아 네~네, 이번에는 알람 제대로 세팅해둬. 자, 휴식 타임은 여기까지 하고 일 얘기 해볼까.

아오이 유스케 : OK. 노트와 펜을 준비해~서, 오늘은 엄청 충실한 날이었지. 선수들 다들 싹싹하게 취재에 응해줘서. 실은 나 일본에 프로 서핑 선수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 쿄스케는?

아오이 쿄스케 : 나도. 일본에도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좀더 남쪽이나 오세아니아라거나 그런 곳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세상의 강호들과 싸우기 위한 합숙, 인가. 축구 역사랑 비슷할지도.

아오이 유스케 : 축구의 역사?

아오이 쿄스케 : 응, 지금이야 축구가 일본에서도 메이저한 스포츠지만 우리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그렇지도 않았나봐. 세계 대회에 출전하기는 해도 전혀 성적을 못 내서 말이지. 그걸 타파하기 위해 리그전 형식이 됐대. 팀으로 나뉘어서 경쟁하여 전체적인 수준을 향상시키는거야. 우리들이 시작할 때는 이미 치열해졌지만, 처음에는 있을 수 없다, 할 수 없다고 반발했었다나봐.

아오이 유스케 : 진짜? 축구는 재밌고 건강에도 좋다구. 반발할 이유가 없잖아.

아오이 쿄스케 : 아마추어들에게는 그렇지. 유스케도 알고 있겠지만 프로로 살아가려면 스폰서가 필요하기도 해서 즐거우니까 한다는 마음만으로 할 수는 없어. 스폰서를 얻으려면 응원해주는 팬이 필요하고, 팬을 얻으려면 주목받는게 중요해. 오늘 만난 서핑 선수들이 대활약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서 응원해주면 좋겠어.

아오이 유스케 : 응!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어. 보여줬던 서핑 기술, 진짜 멋졌어! 첫 방송은 서핑 특집으로 하자!

아오이 쿄스케 : 찬성! 감독에게도 그렇게 전할게. 내용은 이걸로 됐다고 치고... 그 다음엔 프로그램 테마송인가... 유스케, 뭔가 아이디어 있어?

아오이 유스케 : 나 말야? 그러게... 스포츠 방송답게 스포츠 전반적으로 통하는 노래가 좋겠어. 활기차고 즐겁고 두근두근거리는거!

아오이 쿄스케 : 그건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평소와 다를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걸. 우리들다운 메시지를 노래로 전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오이 유스케 : 아 그렇구나. 으음... 우리들다운 메시지라... 난 역시 스포츠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 아까 쿄스케가 알려준 것처럼 내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건 보급하려고 노력한 사람들 덕분이야. 그런 사람들처럼 스포츠의 즐거움을 우리들 노래로 알리고 싶어. 뭔가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전력으로 응원하고 싶어!

아오이 쿄스케 : 에헤헤, 말 잘하잖아. 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은혜갚기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스포츠 프로그램 MC로 뽑힌 이상 공헌하고 싶어.

아오이 유스케 : 응! 우리들 W이 많은 응원을 보내자!

아오이 쿄스케 : 좋아!

아오이 형제 : 이것으로 결정!

 

 

<응원을 보낼게>

 

(문 여닫는 소리)

아오이 쿄스케 : 유스케, 옷 갈아입었어?

아오이 유스케 : 응! 문제없어.

아오이 쿄스케 : 진짜...아, 아깝네. 셔츠가 삐져나왔어.

아오이 유스케 : 아, 진짜다.

아오이 쿄스케 : 가만히 있어. 내가 고쳐줄게.

아오이 유스케 : 쌩큐. 그나저나 말하고 볼 일이네. 인터넷에 방송 홍보용 영상을 올리겠다는거. 이렇게 척척 진행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아오이 쿄스케 : 그래? 나는 100%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 쪽 스폰서가 많잖아. 연습이나 시합이 있어서 리얼타임으로 볼 수 없는 선수를 위해서라는 이유는 공감해줄거라고 믿었거든. 그나저나 순식간이었네. 선수들을 취재하고 실제로 서핑도 체험하고, 테마송도 녹음하고, 바빴지만 정말 즐거웠어.

아오이 유스케 : 아아, 방송 스탭분들도 의욕 가득한 것 같고. 분명 좋은 방송이 될 거야.

아오이 쿄스케 : 다양한 사람들이 주목해줄 수 있도록 우리들도 홍보 열심히 해야겠지. 영상을 찍고 나면 잡지 취재가 2건. 그 다음에는 라디오 녹음이었나. 내일 녹화할 버라이어티에도 방송 홍보를 넣어도 된대.

아오이 유스케 : 오오, 앞으로도 계속 바쁘네. 감독, 홍보 많이 되도록 스케줄 짜 준거구나. 아하하, 굉장히 불타오르는데.

아오이 쿄스케 : 언제나 기운이 넘치는건 유스케의 장점이지만, 영상 촬영 때는 조금 텐션 줄이라구. 무슨 말하는지 모를 정도면 의미가 없잖아.

아오이 유스케 : 웅, 그러냐... 그럼... 신경쓸게... 조용히 할게.

아오이 쿄스케 : 하하, 그 정도로 톤 안 낮춰도 된다니까. 극단적이네 정말. 영상이니까 몇 번이라도 다시 찍을 수 있고, 아오이 형제답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가자.

아오이 유스케 : 에헤, 알았어.

(문 여닫는 소리)

아오이 유스케 : 어, 감독이다! 기다렸어.

아오이 쿄스케 : 응, 이미 준비는 됐어. 언제라도 촬영할 수 있어. 그런데 설마 감독이 직접 찍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친근한 분위기에 홈 무비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리퀘스트한건 우리들이긴 하지만.

아오이 유스케 : 사장님이나 켄에게 부탁해서 연습했으니까 괜찮다고? 아하하, 그 연습풍경 보고 싶었을지도. 그럼 촬영 시작할까!

아오이 쿄스케 : 응! 설 자리는 여기로... 자, 그러면 스타트!

 

(녹화 시작 소리)

아오이 유스케 : 여러분 안녕하세요! W의 아오이 유스케입니다.

아오이 쿄스케 : 안녕하세요! 마찬가지로 W의 아오이 쿄스케입니다. 드디어 우리들이 MC를 맡는 스포츠 프로그램, '더블 빅토리'가 시작됩니다!

아오이 유스케 : 제 1회 방송은 서핑 특집! 앞으로 일본을 지탱해갈 선수들이 보여줄 수많은 기술! 꼭 즐겨주시길! 축구 선수였던 우리들이니까 전할 수 있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전하겠습니다. '더블 빅토리'! 기대해주세요!

아오이 쿄스케 : 홍보는 이상이지만 이제부터는 이 영상을 봐준 너에게 특별한 선물, 프로그램의 테마송을 보여줄게!

아오이 유스케 : 모든 스포츠 선수, 모든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어. 꼭 외워서 같이 불러줘! 그러면 간다,

 

[YELL OF D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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