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FRAME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전직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만 사람을 도왔던 세 사람이다.

긴급사태에 익숙한 그 셋이기 때문에 여차할 때 의지가 된다.

켄 군이 사라진 당시 상황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지 질문했지만 세 사람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켄이니까 우리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거나……?」

히데오 씨의 말에 신겐 씨가 답했다.

「가능성 있군. …… 분명 켄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아아, 분명 류의 디저트였던 푸딩만 캐러멜이 빠져있었어. 시무룩한 류에게 푸딩을 나눠준게 켄이었지」

……즉, 식사 때는 켄 군이 우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사라져버린 것은 그 직후라는 뜻인가.

 

「분명 이 펜션 어딘가에서 곤란해하고 있을 것이다. 315 프로덕션의 소중한 동료를 전력으로 돕지」

「그렇죠!」

「아아」

기합이 들어간 신겐 씨의 말에 히데오 씨와 류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들이 바로 찾으려고 일어선 순간…

 

덜컹!

 

「우와아아!」

큰 소리와 함께 류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류의 눈 앞에 있던 찻잔이 갑자기 깨져서 마시려던 차가 쏟아졌다.

잘 보니 차가 류의 옷에 묻었다.

「류, 괜찮아!?」

「다친 데는 없나!?」

 

신겐 씨와 히데오 씨는 가까이 있던 행주로 류의 옷에 묻은 차와 테이블을 닦고 있다.

그 빠른 대응에 나는 감동하기까지 했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는 벌써 식은 모양이예요!」

싱긋 웃는 류를 보고 우리들은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때, 히데오 씨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그래, 차야!」

「차가 어찌 됐다는건가? 히데오」

「켄, 야식 다 먹고 난 후에 분명 차를 끓이러 갔다고 말했어」

그러고보면……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이냐, 히데오」

「아아. 류 덕분에 생각났어. 고마워, 류」

「헤헷, 천만에요!」

켄 군의 행적을 알게 된 우리들은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도착하자마자 류가 크게 재채기를 했다.

「엣취!!」

「류, 괜찮아?」

잘 보니 류는 몸을 떨고 있다.

신겐 씨가 걱정스러운 듯 류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추운건가?」

 

「가, 감사합니다, 세이지 씨, 히데오 씨. 조금 춥구나~해서」

분명 주방에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추위를 느꼈다.

주변을 잘 돌아보니 주방 창문이 살짝 열려있어서 그 곳으로 눈이 들이치는 것 같다.

「창문이 열린 채로 있었던 것 같군」

히데오 씨가 그렇게 말하면서 창문을 닫는다.

 

창 밖은 폭설이었다. 냉기가 스며든 주방은 상당히 온도가 낮았다.

류는 주방에 와서부터 계속 몸을 떨고 있다.

엎어진 물이 몸에 쏟아진 것도 있고, 온도가 낮은 주방에 있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진 것이겠지.

 

「류, 괜찮아?」

「엣취! 추, 춥네요……」

 

 

A 타올을 빌리러 간다

B 죽을 만든다

 

 

A 타올을 빌리러 간다

 

「일단, 큰 타올을 빌릴 수 없을까?」

히데오 씨의 제안에 우리들은 수긍했다.

켄 군을 찾기 위해서라도 먼저 류의 몸을 따뜻하게 덥히고 싶다.

「이렇게 큰 펜션이다. 류를 감쌀만한 타올이 어딘가에 있겠지」

「아아. 류의 몸부터 데우고 나서 켄 수색을 재개하지」

 

「히데오 씨, 세이지 씨, 감사합니다! 아까부터 도움만 받네요」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류의 행동 덕분에 우리들은 힌트를 얻으며 행동하고 있으니까」

「분명 그렇지. 류가 차를 엎지 않았으면 켄의 단서는 잡지 못했어」

 

이 비상사태 상황에서도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는 그들이라면 분명 켄 군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확신한 나는 신겐 씨의 호령에 따라 먼저 큰 타올을 수색하기로 했다.

약간 넓은 펜션이지만 타올이 있는 곳이라 해봐야 세면실이 일반적이다.

이 펜션에는 큰 욕장이 없고 각자의 방에 세면실과 욕실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아까 방의 세면실을 봤을 때 큰 타올은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장소에 큰 타올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펜션 안에 비품을 놔둘만한 창고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 가능성을 세 사람에게 전하고 창고를 찾기로 했다.

 

주방을 나선 우리들은 일단 응접실로 돌아왔다.

「어라?……?」

뭔가 눈치챈 류에게 히데오 씨가 말을 걸었다.

「응? 무슨 일인가, 류」

류가 가리킨 방향에는 현관 옆에 위치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이런 곳에 계단이 있었나」

우리들은 계단을 내려가기로 했다.

 

계단을 내려가니 습한 바람이 떠도는 공간이 있었다.

희미하지만 자세히 보니 공간은 나름 넓고, 안쪽에는 문이 몇 개 늘어서 있는게 보인다.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눈치 못 챘어」

「여기라면 타올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아, 그럴 가능성은 있군」

계속 걸어가는 동안 히데오 씨가 뭔가 눈치챈 모습이었다.

 

「설마, 여기 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말한 히데오 씨가 가리킨 문에는 희미하게 비품창고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없을테지만 일단 말을 걸며 안에 들어가니, 창고 안에는 타올이 가득 쌓여 있었다.

「다행이다, 하나 빌릴게요!」

류는 큰 타올을 두르고 몸을 덥힌다.

……그 때였다.

 

「흑, 흑, 흑흑……」

 

바람 소리와 함께 어딘가에서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아니, 설마」

「히데오 씨에게도 들리는거죠? 이거, 설마……」

「유령……이라거나」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며 의아해한다.

 

유령이라는게 존재하는걸까?

아니면 이 목소리는?

 

우리들이 도달한 생각은 단 하나.

……켄 군이다. 분명, 어딘가, 이 넓은 지하실 어딘가에 있다.

뭔가 사정이 있어서 울고 있겠지.

 

보이는 바와 같이 똑같은 창고가 늘어서 있으니 어딘가의 <비품창고> 안에 켄 군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큰 수확이다.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응접실로 돌아가서 이 사실을 사장에게 보고하지」

신겐 씨의 호령 하에 우리들은 급히 응접실로 돌아간다.

 

-트루엔딩으로

 

 

A 타올을 빌리러 간다

B 죽을 만든다

 

 

B 죽(おじや)을 만든다

 

 

「몸을 데우기 위해 간단한 죽이라도 만들까?」

신겐 씨의 제안에 류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했다.

「어, 세이지 씨가 만든 죽을 먹을 수 있는거예요!?」

「아아. 보이는 바와 같이 재료도 있는 것 같고, 간단한거라도 괜찮다면……이지만」

「몸 속부터 데우는 작전, 이군요! 아싸~!」

신겐 씨의 죽을 먹을 수 있다고 류는 매우 기뻐하고 있다.

 

「잘 됐네, 류」

「히데오와 프로듀서 씨의 몫도 만들거니까 함께 먹지」

「오, 정말이냐. 고마워, 신겐. 진심으로 기쁜걸」

감사하는 말을 들으니 신겐 씨는 기쁘게 미소짓는다.

그러자 주방 구석에서 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이런 곳에 조리복이 있네요」

 

류가 손에 든 것은 새하얀 조리복이다.

하지만 뭔가 팔 부분에 '환상의 조리복(まぼろしのこっくふく)'이라고 써있다.

「환상의 조리복……왜 히라가나지?」

「그, 글쎄요. 앗, 여기에 메모가 붙어있는 모양이예요.」

류가 조리복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을 발견하고 읽었다.

 

「누구라도 사용 가능, 이라고 써있어요」

이건……코바야시 부부의 글씨인가.

「마침 에이프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조리복이 있다면 감사히 쓰도록 하지」

신겐 씨는 그렇게 말하며 조리복을 착용했다.

그러더니 조리복을 입자마자 신겐 씨에게서 이상한 오오라가 방출되었다.

 

「오늘 밤 만들 요리는 이것!! 생강을 듬뿍 넣은 신겐 세이지 오리지널 죽이다! 그러면 Let's 쿠킹!!」

어딘가 카메라라도 있는 것일까……

당황한 우리들을 무시하고 신겐 씨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요리를 진행한다.

「사용하는 것은 생강과 달걀이다. 먼저 생강을 가늘게 썬다!……그런데 생각해보니 썰어둔 재료가 이미 여기에 있다!」

 

「있는거냐!」

어디에서 꺼냈는가 이미 가늘게 썰어진 생강이 놓여있다.

한마디 하는 히데오 씨, 어이없어하는 류와 나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겐 씨는 작업을 계속한다.

「이 다음에는 냄비에 죽을 끓일거야! 쌀을 냄비에 넣는 것처럼 보여주고……」

기분나쁜 예감이 든다.

신겐 씨가 냄비를 파앗 하고 연다.

 

「이미 요리가 되어 있다!!」

「말이 되냐! 방금 전의 생강은 뭐였냐고!」

우리들은 대체 뭘 보고 있는걸까……

눈 앞에서 펼쳐지는 요리 프로그램 같은 광경에 우리들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간단하지. 자, 다 됐다!! 맛보도록!!!」

죽이 담긴 그릇을 늘어놓더니 신겐 씨의 몸을 두른 조리복이 천천히 벗겨진다.

 

「헉……! 나는 대체 무엇을……」

목격한 모든 일을 얘기하니 신겐 씨는 놀란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미안하군, 폐를 끼친 것 같다……」

「괜찮아, 신겐. 좀 재밌었어」

「그렇다니까요! 자, 죽도 완벽하게 만들어졌고!」

 

류가 말한대로, 맛있고 생강 듬뿍 신겐 세이지 오리지널 죽이 완성되었다.

 

결국, 우리들은 죽을 맛있게 먹을 수는 있었지만, 주방은 신겐 씨의 기세등등한 요리 공정으로 인해 보기에도 끔찍한 상태였다.

 

「환상의 조리복」이라는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켄 군의 행방은 결국……?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기 전까지 주방을 원래대로 정리한다는 미션이 내려진 우리들에게는 켄 군 실종의 수수께끼가 남아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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