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맨 처음에 켄 군이 없어진 것을 알아챈 사람은 토우마였다.

주변에도 신경을 쓰는 그들이다.

켄 군에 대해 또다른 것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나는 Jupiter 세 사람에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세 명은 응접실 구석에서 그 개구리 인형옷 차림을 한 수상한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 그 청년입니다. ……못 봤다구요? 그렇습니까. 아뇨, 감사합니다.」

보아하니 켄 군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다.

「아, 프로듀서. 마침 잘 오셨네요」

호쿠토가 나를 알아채고 말을 걸었다.

 

유감스럽게도 켄 군의 단서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저 사람, 카레랑 테니스랑 낮잠이 취미라고 말했어~」

「향신료 취향도 들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

쇼타와 토우마는 개구리 손님과 꽤 사이가 좋아졌다. 언제 그렇게 깊게 얘기를 한 걸까.

 

일단, 그 개구리 손님은 켄 군의 실종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야마무라 씨니까 모두를 위해 차를 끓이러 간 게 아니었을까?」

분명 켄 군이라면 할 만한 행동이다.

그의 행적을 쫓기 위해 우리들은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여기에도 없네~ 정말 어디로 가 버린걸까?」

쇼타는 톡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켄 군의 모습은 안 보이지만, 단서 정도는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입구 근처 찬장에는 조미료가 나란히 늘어서있다.

 

쇼푸르의 다국적 요리는 지역의 특산물을 풍성하게 쓴 것으로, 독특한 맛이 있으면서도 하나같이 매우 맛있었다.

분명 코바야시 부부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다양한 조미료를 써서 매일같이 레시피 연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펜션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러 왔지만, 역시 숙소의 식사가 맛있으면 텐션이 오르는 것이다.

 

「프로듀서, 이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호쿠토가, 딱 하나 아무렇게나 놓인 조미료를 발견했다. 그 병에는 딱히 라벨 같은 것이 없고, 가루로 된 무언가가 들어 있다.

「뭔가 향신료일까? 저기, 토우마 군이라면 아는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며 쇼타가 토우마에게 건네주려던 순간……

그만 손이 미끄러져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B 아, 위험해!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병이 바닥에 떨어진 순간 뚜껑이 열려버려서 안에 든 조미료가 흩날렸다.

그러자 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날아올라서 안개가 낀 것처럼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돌린 나는 가루투성이가 되지 않았지만 세 명은 무사할까?

「콜록콜록. 어이, 호쿠토, 쇼타, 프로듀서. 무사해?」

 

토우마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켄 군의 단서를 찾는 것은 무리다.

나는 간신히 발견한 환풍기 스위치를 켜고 서둘러 모두를 식당으로 데리고 나갔다.

좀 콜록거리기는 하지만 모두 무사한 것 같다.

「괜찮아? 프로듀서 씨!」

멍하니 있으니 넘치는 패션으로 가득한 말과 함께 누가 내 어깨를 강하게 쳤다.

 

돌아보니 거기에는 쇼타의 모습이 있었다.

「오오오! 의욕이 넘쳐나는군! 자, 켄 군을 찾으러 가세!!」

쇼타에게서 붉게 타오르는 패션 오오라를 느낀다.

 

평소와 다른 쇼타에 동요하면서도 나는 본래 모습의 쇼타로 돌려놓으려고 그의 몸을 격하게 흔들었다.

 

「……어? 프로듀서, 씨?」

쇼타는 약간 머리를 누르며 나를 보았다.

평소대로의 쇼타로 돌아온 것 같다.

 

「약간 현기증이 있었습니다만…… 조금 나아졌습니다」

「나도. 저건 뭐였지?」

 

토우마도 호쿠토도 무사한 것 같아서 나는 안심했다.

어쩌면 쇼타가 약간 이상해진 것은 저 수수께끼의 조미료가 원인인 것인가.

마치 쇼타가 정반대의 성격이 된 것 같이……

응? 정반대……

 

쇼타의 변모가 계기로 나는 어떤 것을 떠올렸다. 켄 군의 행동을 반대로 따라가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주방에 돌아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환풍기 덕분에 연기는 걷혀 있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수께끼의 조미료는 휴지로 모아서 조심스레 방 구석에 모아두었다.

주방의 여기저기에 가루가 떨어져 있지만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기 전까지 청소하도록 하자.

 

「있잖아,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정말이다. 여기만 유난히 젖어 있네……」

토우마와 쇼타가 바닥 일부분을 가리켰다.

귀를 기울여보니 똑 똑 하고 물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호쿠토가 물소리가 들리는 바닥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바람이 느껴지네? 아무래도 여기에서 밑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양인데」

주방 아래에 동굴이 있다는 뜻인가?

동굴, 즉 지하가 있다는 말은 코바야시 부부에게서 설명을 들은게 없어서 우리는 몰랐다.

 

안내가 없었다는 뜻은 손님이 쓰지 않는 장소.

즉 【창고】로서 쓰이는 장소라는 뜻인가?

내가 생각한 가설을 그들에게 얘기하니 토우마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대로일지도. 아저씨한테 말해서 조사하자!!」

우리들은 도출한 답을 사장에게 전하기 위해 응접실로 서둘렀다.

 

-트루엔딩으로

 

 

A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다

B 아, 위험해!

 

 

B 아, 위험해!

 

콜록콜록콜록……!

주변 일대가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수수께끼의 조미료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뚜껑이 열려 내용물이 흩날린 것 같다.

세 사람은 무사할까.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본다.

「콜록콜록……네, 괜찮아요」

「와앗, 아무 것도 안 보여~!」

「대체 뭐냐고, 저 향신료!」

 

대답이 들려서 나는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위험하다.

위험하니까 거기서 기다렸으면 한다고 그들에게 전했다.

「미안하군, 프로듀서. 맡길게」

그 말에 용기가 솟아난다.

어떻게든 문을 찾아서 세 사람을 주방에서 데리고 나와, 응접실로 피난했다.

 

그나저나……

그 수수께끼의 조미료는 대체 뭐였을까?

나는 주방 수색은 일단 보류하고 다른 장소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맞아! 넘쳐나는 패션으로 빨리 켄 군을 찾아내자!!」

갑자기, 누군가가 힘있게 어깨를 쳤다.

놀라서 돌아보니, 거기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는 눈부실 정도로 패션 오오라를 몸에 두른 쇼타가 있었다.

평소의 국민 남동생 아이돌의 모습은 전혀 없고, 오히려 의지하는 보람이 있을 소년 대장이라고 할 만한 모습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지……!?

그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에 눈을 찡그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점점 의욕이 솟아나는거야!!!」

쇼타는 내가 날아갈 정도로 큰 소리를 냈다.

「지금이라면 켄 군도 찾아낼 것 같은 기분이야!! 빨리 찾으러 가자~~!!!」

굉장한 기세로 달려가더니 응접실을 나가버렸다.

……저런 식으로 열혈인 쇼타도 있는 법이구나.

멍하니 배웅하고 보니 토우마와 호쿠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황해서 응접실을 돌아보니 소파 등받이로 갈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우~웅……배고파져서 더 움직이기 싫어. 이대로 낮잠자~자~」

그건, 토우마였다.

어느 새 파자마로 갈아입고 웅얼웅얼거리며 잠꼬대를 하고 있다. 쿠션을 안고 뒹굴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귀엽기도 하다.

 

토우마마저, 무슨 일이 일어나버렸다……

이렇게나 의욕이 없는 그는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다. 혼란스러워서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일단, 타개책을 찾아내야.

 

부디, 부디 호쿠토만이라도 무사히 있어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쿠토를 찾는다.

그러자 커튼 한 켠이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슬쩍 들춰보았다.

 

「챠오☆ 후훗, 찾아내셨네요. 다음에는 제가 술래예요!」

작게 쭈그려앉고 순수한 미소를 띄우고 있다.

 

그건 틀림없이 호쿠토였다. 아무래도 본인은 술래잡기를 하려는 모양이다. 무심코 함께 놀고 싶어졌지만 참았다.

 

새근새근 기분좋게 자고 있는, 토우마

유난히 패션이 넘쳐나는, 쇼타

순수하게 술래잡기를 하는, 호쿠토.

 

거짓말이다.

저게 Jupiter일 리가 없다.

뭔가,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원인으로 짐작가는 것은 역시 그 수수께끼의 조미료밖에 없다. 그걸 뒤집어 쓴 후로 세 사람은 마치 정반대의 인물처럼 변해버렸다.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되돌리지.

어쩌면 아까 전의 주방에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조미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서둘러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점점 코가 근질근질해진다. 게다가 급격하게 의욕도 감퇴해간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걸 생각할 수록, 무언가를 빼앗겨간다……

그 무언가란, 아마도.

패………….

패, 패………………

엣취!!!!!!!!!

 

성대한 재채기와 함께 나는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응접실에서 이불을 덮고 있었다. 아무래도 잠들었던 것 같다.

「프로듀서, 드디어 일어났구나」

얼굴을 들어보니, Jupiter 세 사람이 있다. 토우마는 사복으로 갈아입고, 호쿠토는 평소대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쇼타는…… 무려, 패션 파워로 켄 군을 찾아주었다.

이 얼마나 든든한 유닛인가!

 

그러고보니 그 조미료의 정체는?

그리고 결국 켄 군은 어디에 있었던 거지?

의문은 남겨진 채이다……

생각을 굴려가던 나는 갑자기 떠올렸다.

청소를 하지 않았으니까, 주방이 조미료투성이인 상태이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기 전에 청소해야지!

우리들은 서둘러 주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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