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화-

 

카구라 레이 : 여기가 우리들이 라이브를 할 홀이군!

츠즈키 케이 : 내부는 바뀌었지만 그래도 생김새 자체는 그대로구나. 그리고 어딘가 차분하고 상냥하게 감싸주는 이 분위기. 내가 알고 있는 콘서트 홀 그 모습대로야. 조금 안심했어.

카구라 레이 : 그건 다행이군요! 츠즈키 씨가 느낀 이 홀의 좋은 점, 저도 느낄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래, 귀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모처럼 견학하게 됐으니 음향설비 등에 대해서도 홀 관계자분께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츠즈키 케이 : 좋은 생각이구나. 예전에는 저음도 깔끔하게 모아주는 내장재를 썼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걸.

카구라 레이 : 잔향 같은 것도 신경쓰이네요. 이것저것 물어보죠!

 

 

2

 

 

 

카구라 레이 : 홀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어 오늘은 많은 수확이 있었네요. 이것도 귀하 덕분이다. 감사하네.

츠즈키 케이 : 후후. 레이 씨와 내가 자아내는 음이 그 홀에 울려퍼질 순간, 기다려지는구나.

카구라 레이 : 저도 그렇습니다. 또 내일부터 마음을 다잡고 레슨에 임해야겠죠.

(…!? 방금, 홀 쪽으로 걸어간 저 실루엣은!?)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잘못 봤나? 아니, 하지만, 혹시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왜 그러니? 뭔가 안색이 안 좋은데.

카구라 레이 : 아… 아뇨.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멈춰서서…

츠즈키 케이 : 나는 느긋하게 있어도 상관없어. 그보다 상태가 나쁜게 아니니?

카구라 레이 :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의 발성 레슨 때 뵙죠. 오늘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수고했어, 레이 씨.

(레이 씨, 어떻게 된 걸까…?)

 

 

3

 

 

 

-2화-

 

츠즈키 케이 : ~♪~♪

으~음, 이상한걸. 어제까지는 좀 더 이렇게, 튀는 것처럼 ~♪~♪ 으~음,…뭔가 달라…

(어제의 레이 씨, 돌아갈 때 뭔가를 보더니 그 때부터 표정이 어두워졌는데)

걱정인걸…

카구라 레이 : 안녕하세…어…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아, 레이 씨. 안녕.

카구라 레이 : 아, 안녕하세요. 별일이군요. 이렇게 빨리. …아, 피아노를 치고 계셨나요?

츠즈키 케이 : 응? 아아… 뭐, 그런 셈일까?

카구라 레이 : (어라? 츠즈키 씨, 방금 눈을 피한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츠즈키 씨는 언제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나요?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계속 신경쓰였습니다. 정말로 능숙하셔서.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음~ 언제부터였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독일에 있던 시절, 주말만 되면 조부모님 댁에서 피아노를 쳤지~

카구라 레이 : 독일인가요. 츠즈키 씨의 옛날 이야기, 별로 들은 적이 없어서 흥미롭습니다.

아, 귀하. 마침 틈이 나서 상태를 보러 와 준건가? 후후, 감사한다.

츠즈키 케이 : (…프로듀서 씨, 평소보다 발소리가 반음 낮아… 알겠어. 걱정이구나. 레이 씨가.)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귀하도… 무슨 일이 있습니까?

츠즈키 케이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면 연습, 시작할까.

 

둘 다 : ~♪~♪

츠즈키 케이 : (아아. 레이 씨의 노래, 평소와 달라. 쓸쓸한 긴장의 비브라토… 그리고 이 음은, 공포?)

둘 다 : ~♪~♪

카구라 레이 : ~♪~♪

…어라? 츠즈키 씨? 어째서 노래하지 않으시나요?

츠즈키 케이 : 있잖아, 레이 씨.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카구라 레이 : 네?

 

-3화-

 

카구라 레이 :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의 노래… 아니, 노래만이 아니야. 오늘의 레이 씨,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어.

너무나 마음이 아픈걸… 이런 음을 듣는 것은 슬프단다.

카구라 레이 : 설마, 저는…

…츠즈키 씨에게는 숨길 수 없네요. 설마 귀하도 나를 걱정해서 와 준 것인가?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네.

(둘 다, 너무나 걱정해주고 있다. 표정부터 쓰라리게 전해지고 있어. 나는 얘기해도 괜찮은 것인가…

아니, 둘에게 얘기해주고 싶어…!)

두 분 다, 제 얘기를 조금 들어주시겠습니까?

 

츠즈키 케이 :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시절의 관계자가 홀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카구라 레이 : 네. 어두웠기 때문에 잘못 봤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자들은 저를 객석을 채우기 위한 돈이 열리는 나무로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그런 돈의 망자들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아… 죄송합니다. 평정을 잃었네요…

이번 라이브에 그 자가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니, 아무리 해도 마음이 울렁거려서. 혹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면 저는 똑바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불안해서…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카구라 레이 : 네?

츠즈키 케이 : 나와 프로듀서 씨가 옆에 있단다. 레이 씨를 슬프게 할, 그런 무대에 세우지 않을거야.

그렇지? 프로듀서 씨.

카구라 레이 : …고맙다, 귀하. 고맙습니다.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그런 식으로 머리를 숙이지 말아주렴. 레이 씨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까.

왜 그러니? 프로듀서 씨. 아아… 그게 낫겠구나.

자, 레이 씨. 프로듀서 씨가 좋은 방법을 생각했대.

카구라 레이 : 좋은 방법, 입니까…?

 

 

4

 

 

-4화-

 

츠즈키 케이 : 후후, 다행이구나. 레이 씨.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니.

카구라 레이 : 네! 죄송했습니다. 불확실한 일로 츠즈키 씨와 프로듀서 씨에게 폐를 끼쳐서.

츠즈키 케이 :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 그보다 프로듀서 씨, 관계자와 초대객의 리스트, 확인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레이 씨도, 그리고 나도, 당일까지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어.

카구라 레이 : 네, 정말로. 귀하,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제부터는 내가 귀하의 마음에 답할 차례다. 뮤즈가 미소짓기에 더할 나위 없는 무대를 만들 것을 약속하지. 기대해주게.

츠즈키 씨, 걱정을 끼쳐버렸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나야말로 잘 부탁해, 레이 씨.

 

 

5

 

 

 

츠즈키 케이 : 객석이 만원이구나. 후후, 손님들의 두근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새로운 선율이 내려올 것 같아.

카구라 레이 : 그, 그렇군요. 와 주신 분들께 제대로 우리들의 라이브를 즐기도록 해 주어야겠죠.

츠즈키 케이 : 괜찮아. 모여준 사람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분명, 전해질거야.

(레이 씨가 정말로 전하고 싶은, 마음의 음색도, 분명)

 

 

6

 

 

 

사회자 : 그러면 리뉴얼 세레모니를 기념하여, Altessimo 두 사람의 특별 라이브를 즐겨주십시오!

츠즈키 케이 : (아아, 올라가는 막의 건너편에서 모두의 박수가, 기대의 소리가 들려. …응?)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

(어째서지. 손이, 발이, 떨려버려…! 숨이, 막히고…!

진정하자!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하고 있어!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아아,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인데 어째서 이렇게 비슷한가! 이 풍경, 이 소리! 내가 알고 있는, 돈과 욕망으로 물든, 그 시절의 무대와!!)

츠즈키 케이 : (설마… 레이  씨, 목소리가?)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대체 어디로…!?)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피아노? 아… 이 선율은…… 설마 공원에선 퍼포머 분들과 함께 연주했을 때와 같은? 어째서 그것을… 아!

설마 츠즈키 씨… 그 때의 마음을 떠올리게 해 주려고!

순수하게, 음을 즐기는 마음… 음악을 사랑하는 자로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나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 이 마음을 선율에 담아서!)

 

-5화-

 

카구라 레이 : 후우… ~♪~♪

츠즈키 케이 : (그거란다, 레이 씨. 그러면 돼. 우리들은 단지, 음을 즐기기만 하면 돼. 그러면 음악은 반드시 답해 주겠지…)

카구라 레이 :  ~♪~♪

츠즈키 케이 : (응? 이, 가슴을 직접 찌르는 것 같은 마음을 떨리게 하는 선율…! 아아, 굉장해, 레이 씨. 네 곁에서 연주할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노래하시죠, 함께!

츠즈키 케이 : 응. 시작하자. 우리들의 음악을.

카구라 레이 : 여러분, 리뉴얼 세레모니에 어서 오세요!

츠즈키 케이 : 오늘은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 홀에서 최고의 음악을 연주할게.

카구라 레이 : 유서 깊은 홀의 기념할 만한 날에 어울리는 라이브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둘 다 : ~♪~♪

츠즈키 케이 : (아아, 이거야. 레이 씨와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

카구라 레이 : (노래도 댄스도 모든 것이 즐거워! 관객은… 다행이야! 어디를 돌아봐도 웃는 얼굴이다. 이것이, 나와 츠즈키 씨가 연주하는 음악의 힘!)

 

카구라 레이 : 가슴의 떨림이 멈추지 않아…! 방금 전의 라이브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 귀하도 즐겨주었는가? 후후! 그건 다행이다.

아, 츠즈키 씨!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츠즈키 케이 : 음~ 잠깐 말이지.

카구라 레이 : 저 츠즈키 씨. 피아노, 감사했습니다. 츠즈키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분명 노래할 수 없었겠죠. 정말로 감사의 말이 부족합니다.

츠즈키 케이 : 그러면, 나도. 고마워,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저는 감사받을 일은 아무 것도…

츠즈키 케이 : 그렇지 않아. 레이 씨의 노랫소리를 듣고, 한동안 고민했던 멜로디 라인이 드디어 떠올랐어.

카구라 레이 : 멜로디 라인? 곡을, 만드셨나요?

츠즈키 케이 : 응. 잠깐 기다려. 지금 빠진 부분을 쓸 테니까.

됐어. 자, 레이 씨. 선물.

카구라 레이 : 네!?

 

-6화-

 

카구라 레이 : 이 악보에 써진 멜로디, 아까 연주하신 것이 아닙니까! 이것을 저에게?

츠즈키 케이 : 응. 프로듀서 씨, 괜찮지? 자, 괜찮대.

카구라 레이 : 설마! 세상에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겠죠? 츠즈키 씨 정도 되는 작곡가가 만든 곡이라면 널리 세상 사람들에게 듣게 해야 하는게 아닙니까.

츠즈키 케이 : 괜찮아. 그 곡은, 레이 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썼으니까. 그 공원에서 우리들이 느낀 즐거움, 행복. 그것을 남겨두고 싶었어. 언제나 웃으며 음을 즐겨줬으면 해서.

아, 그래도 아직 완성된게 아니야. 레이 씨를 위한 곡이니까 언젠가 완성시키고 싶어.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저만을 위해, 곡을… 죄송합니다. 감동해서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츠즈키 케이 : 다행이야. 기뻐해준 것 같구나.

카구라 레이 :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느 새 이런 곡을… 아! 설마, 그 비오는 날의 수면 부족…! 그리고 얼마 전의 레슨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던 것도…

츠즈키 케이 : 아아, 들켰네. 언제나 노력하는 레이 씨를 보고 있으니 나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줄 수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

이 작곡도 그 중 하나란다.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감사합니다.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면 좋을지… 아!

저, 이 곡을 부디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싶은데, 들어 주시겠습니까?

츠즈키 케이 : 물론. 기쁘게 들어줄게.

카구라 레이 : 응? 그 전에, 귀하도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315 프로덕션에 소속된 아이돌이 한데 모이는 『315 ALLSTARS LIVE』의 개최가 결정됐다고!?

츠즈키 케이 : 헤에, 그건 상당한 규모가 되겠구나.

카구라 레이 : 네! 대단히 기대됩니다!

츠즈키 씨.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츠즈키 씨와 함께이기 때문에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고. 아직 풋내기인 저입니다만, 앞으로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츠즈키 케이 : 나야말로, 란다. 레이 씨. 아…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들은 적이 없는 음이 내려왔어… 이건 설마, 미래의 음?

카구라 레이 : 미래의 음… 어떤 음인가요?

츠즈키 케이 : 후후, 있잖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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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화-

 

카구라 레이 : 오늘 레슨, 굉장히 충실했습니다. 목 상태도 좋았고.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만, 배운 것이 하나 하나, 제대로 몸에 붙는다는 실감이 있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레이 씨는 열심히 하니까. 아…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갑자기 멈춰서서, 무슨 일이시죠?

츠즈키 케이 : 응. 들려와.

카구라 레이 : 앗, 작은 새의 소리가 들리는군요. 두 마리…아니, 종류가 다른 새도 있는 것 같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주 선율은 두 마리 쪽이려나. 음역도 마침 좋게 나뉘어 있어서 마치 듀엣 같구나. 나머지 한 마리의 그… 그녀? 후후, 주 선율을 잡아주는 좋은 악센트인걸. 새의 지저귐을 상냥하게 감싸는 듯한 강의 소리…

카구라 레이 : 자연의 조화가 자아내는 선율, 좋군요. …아!

츠즈키 케이 : 뭔가 발견했니?

카구라 레이 : 네, 강 저편에 개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저 개, 제가 키우는 개와 마찬가지로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귀여워…

츠즈키 케이 : 레이 씨는 그 개(hund)가 좋은거니?

카구라 레이 : 물론이죠! 정말 영리하다구요. 집에서 무심코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옆에 와서 귀를 기울여주는 경우도 있고요.

츠즈키 케이 : 그렇다면 아까 프로듀서 씨에게서 들은 새로운 일의 연습에도 함께 해 줄지도 모르겠구나.

카구라 레이 : 네, 그렇죠! 분명…!

 

 

2

 

 

-몇 시간 전…

 

카구라 레이 : 라이브 오퍼!? 그것도 콘서트 홀의 리뉴얼을 기념한 세레모니에 초청받았다고…

츠즈키 케이 : …아아, 이 홀이라면 알고 있어. 유서 깊은 곳이지.

카구라 레이 : 네. 한동안 계속된 개장공사가 드디어 끝났군요.

 

 

3

 

 

 

츠즈키 케이 : 기뻐보이는구나,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그 유서 깊은 홀에서 노래하게 된 것만으로도 멋진 일인데, 리뉴얼 세레모니의 게스트니까요!

정말 과분한 영광입니다. 성심성의껏, 전력으로 도전하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나도 조금만 힘내볼까. 레이 씨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아…레이 씨에게서 멋진 음이 들려. 마치 얼마 전의 길거리 악단 때와 같이. 응, 이 멋진 음을 남겨두고 싶은걸.)

 

-2화-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갑자기 생각에 빠지시다니 무슨 일이 있나요?

츠즈키 케이 : 으응, 아무 것도 아니야. 라이브, 기대되는구나. 아이돌이 되거 나서 몇 번인가 무대에 서긴 했지만, 콘서트 홀은 처음이고.

카구라 레이 : 네. 당장 내일 레슨부터 라이브를 대비한 준비를 시작하시죠. 그러면 내일 점심, 사무소에서 만나실까요?

츠즈키 케이 : 응, 괜찮아.

 

4

 

 

 

카구라 레이 : ……

(이미 약속한 시간이다… 츠즈키 씨의 그 느긋한 모습을 고려해도 슬슬 올 때가 되었을 것인데. 아니, 레슨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조금 더 기다려 보자.)

 

 

5

 

 

 

츠즈키 케이 : 후아… 사무소가 이렇게 멀었나. 조금 쉬고 싶은걸~ 하지만 레이 씨에게 혼나려나. 응…? 비?

(어라? 오늘의 소리, 뭔가…)

 

 

6

 

 

카구라 레이 : …응? 아, 비가! 츠즈키 씨, 비 오는데 괜찮으려나. …애초에 그 사람 우산 쓰기는 할까? …아, 안 쓸지도 몰라. 그런데도 혹시 밖에 있다고 한다면… 귀하! 미안하네. 츠즈키 씨를 찾으러 가고 싶은데 사무소 우산을 빌려도 괜찮겠나?

뭐? 귀하도 찾아주는 것인가! 감사한다. 그러면 나눠서 찾으러 가지. 나는 저 쪽으로 가겠다.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연락하겠네.

 

 

7

 

 

 

카구라 레이 : 보이지 않아. 츠즈키 씨, 어디에 있지?

(어쩔 수 없다. 일다나 프로듀서 씨와 합류해서 다른 장소를… 응?)

저 실루엣! 찾았다, 츠즈키 씨!

 

 

8

 

 

 

-3화-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응? 어라,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다행이야, 겨우 찾았습니다! 아아, 젖어버렸잖아요!

츠즈키 케이 : 안녕. 레이 씨도 들어볼래? 이 빗소리. 후후. 경쾌하고 재미있는 리듬이라… 근사한 음이야.

…그래도, 살짝 잠이 오는걸. 많이, 안 자서 그런걸지도…

카구라 레이 : 많이 안 자요? 츠즈키 씨가 말입니까?

츠즈키 케이 : 아아, 우산 위에서 튀는 빗소리도 즐겁구나. 응…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자면 안 됩니다…! 무슨 일이 있나요?

츠즈키 케이 : 응…? 아무 것도…

카구라 레이 : 앗! 여기서 자면 안 됩니다! 옷도 젖어서 감기 걸려요!

츠즈키 케이 : 그렇지…응……

카구라 레이 : 아아, 그러니까! 어째서 그렇게 매번 잠드는 겁니까! 일단 힘내서 일어나세요! 일단 사무소로!

 

 

9

 

 

츠즈키 케이 : Zzz……

카구라 레이 : 하아… 어떻게든 도착했다. 프로듀서 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인가. 연락을 해야지… 하지만 젖은 츠즈키 씨를 어떻게든 하는게 우선이다.

츠즈키 씨, 타올을 가져왔습니다. 여기 앉아서 이것으로 몸을 닦으세요.

츠즈키 케이 : 응… 고마워…

카구라 레이 : 아아, 머리카락에서 물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제 됐다. 다음에는 옷을 갈아입어야.

츠즈키 씨, 레슨복을 가져왔습니다. 옷이 젖어버렸으니까 이것으로 갈아입으세요. 저는 프로듀서 씨가 아직 찾고 있을지도 모르니 연락하고 오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찾으러…? 잘 모르겠는데… 응, 알았어…

(레이 씨는… 정말 착실하구나~)

Zzz……

 

츠즈키 케이 : (응? 아아. 어느 새 소파에서 잠들었구나. 목소리가 들려. 이 목소리, 레이 씨와 프로듀서 씨다.)

 

-4화-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는 건너편 소파에서 쉬고 있다.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많이 안 잤다고 했다…

(그 츠즈키 씨가 많이 안 잤다는 것은…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귀하. 상담이다만, 레슨 시간을 변경해줄 수 있겠나. 조금 쉬게 해주고 싶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상냥하네. 일어나면 감사하다고 얘기해야지)

쿨...쿨...

 

츠즈키 케이 : (응, 여기는… 어디지? 뭔가 본 적이 있는 아파트인데. 창가에 남자아이…? 거기에 이 방…… 설마 어렸을 때의…

아아, 그렇구나. 여기는 독일의… 역시 나였어… 그리운 소리가 들리네. 빗소리와, 뒤에 있는 콘서트 홀에서 들리는 음악…

옛날 일은 별로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꿈? 아아, 그래… 이 방에서 나는 항상 혼자서 귀를 기울이며 음악을 들었어…)

 

츠즈키 케이 : 으응…

(여기는…? 아아, 역시 방금 것은 꿈… 그렇구나. 사무소였네. 레이  씨, 옆에 있어줬구나.)

카구라 레이 : 아! 츠즈키 씨! 일어나셨군요! 안녕하세요.

츠즈키 케이 : 응. 안녕, 레이 씨. 뭔가 좋은 향이 나는구나.

카구라 레이 : 네, 홍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보다 상태는 어떠십니까?

츠즈키 케이 : 아직 조금 졸립지만 그 이외에는 평소와 똑같으려나.

카구라 레이 : 다행이다…! 비에 젖었기에 감기를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뭔가, 멍해지는걸)

카구라 레이 : 왜 그러신가요? 멍하니. 아직 잠이 부족한가요?

츠즈키 케이 : 아니, 그런게 아니야.

카구라 레이 : 그렇습니까. 그러면 홍차라도 드시며 조금 진정하세요.

츠즈키 케이 : 응? 홍차?

카구라 레이 : 네. 몸도 따뜻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향도 신경쓰시는 것 같아서 흥미를 가진 듯하여.

아니면 역시 물이 좋습니까?

츠즈키 케이 : …후후. 모처럼이니 잘 마실게.

 

-5화-

 

카구라 레이 : 기다리셨죠, 츠즈키 씨.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츠즈키 케이 : 정말로 좋은 향이구나. …응, 맛있어.

카구라 레이 : 후후. 다행입니다.

츠즈키 케이 : 저기. 나, 얼마나 잤어?

카구라 레이 : (별일이군. 츠즈키 씨, 평소에는 시간 따위 신경쓰지 않는데)

15분 정도예요. 평소의 선잠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래… 어째서인지 오래 잠들어 있던 느낌이 들어서.

카구라 레이 : 너무 많이 잔다 싶으면 깨웠을테니 괜찮아요. 그보다도 꽤 많이 맞았는데 어째서 바로 비를 피하지 않으셨나요…?

츠즈키 케이 : 으~응, 어째서일까? 비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되니?

카구라 레이 : 안 됩니다…! 감기에 걸리면 일에도 지장이 생깁니다. 앞으로는 비가 내리면 바로 우산을 쓰거나 비 피할 곳을 찾으세요. 접이식 우산을 이번에 드릴테니까.

츠즈키 케이 : 알았어, 레이 씨. 아, 그러고보니 아까 홍차를 마시면서 뭔가를 보고 있었지.

카구라 레이 : 아아, 우리들이 라이브를 할 콘서트 홀의 새로운 팜플렛입니다. 내부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는 홀 안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츠즈키 케이 : 보여줄래? …아아, 정말이다. 많이 바뀌었구나. 아, 그래도 입구는 예전의 분위기가 조금 남아있는 걸까.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는 개장 전의 홀에 가신 적이 있군요.

츠즈키 케이 : 응. 이미, 꽤 예전 일이지만.

카구라 레이 : 그 때는 어떤 인상이었나요? 변했다고는 하지만 참고로 해 두고 싶어서.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온몸으로 음을 느끼는 것 같은, 멋지게 지어진 홀이었어. 그렇기 때문일까. 내가 잘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개수해서 더 근사해졌을지도 모르겠구나.

카구라 레이 : 과연, 그렇군요. 아…

츠즈키 케이 : 무슨 일 있니?

카구라 레이 : 아뇨. 팜플렛의 이 부분에 이 홀의 컨셉이 쓰여 있습니다만,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홀』?

 

-6화-

 

카구라 레이 :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홀』… 너무나 아름다운 컨셉이군요.

츠즈키 케이 : 응. 그런 콘서트 홀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느끼는구나.

카구라 레이 : 네. 마치 뮤즈를 위해 지어진 것 같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마음에 들었니?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라이브를 하는 것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은 홀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이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랫소리는 분명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똑바로 울려퍼지겠지.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힘내시죠, 츠즈키 씨!

…아! 이런, 슬슬 레슨 시간이다. 저는 컵을 정리하겠습니다. 츠즈키 씨는 먼저 레슨 스튜디오로 갈 준비를 해 주세요.

츠즈키 케이 : 아, 기다려.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무슨 일이시죠?

츠즈키 케이 : 고마워.

(눈을 떴을 때, 레이 씨가 옆에 있어서 조금 놀랐다. 그래도… 신기할 정도로… warm… 따뜻한 멜로디에 감싸였어.

나는 지금까지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는 기분이 들지만…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카구라 레이 : 저…… 무슨 말을 하시나요, 츠즈키 씨. 홍차 정도로 과분하다구요.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말만 하시면 언제든지 끓여드릴테니. 아, 그래도 츠즈키 씨는 좀 더 영양이 있는 것을 드시는게 나을지도.

츠즈키 케이 : …후, 후후.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하하, 그렇구나. 레이 씨. 정말로 고마워. 나도 정리, 도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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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카구라 레이 : 좋아, 여기 스텝은 확실히 기억했다. 잠시 휴식을…

츠즈키 케이 : Zzz…………

카구라 레이 : 또 이런 곳에서. 츠즈키 씨, 일어나세요.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응. 으응? 후아… 아아 레이 씨. 안녕.

카구라 레이 : 안녕이 아닙니다. 레슨 스튜디오 바닥에서 자지 마세요. 몸이 식는다구요?

츠즈키 케이 : 아아, 그렇구나. 레이 씨의 추가 연습중이었지.

카구라 레이 : 억지로 함께 해주시지 않고, 저는 신경쓰지 말고 사무소에서 느긋하게 쉬셔도 돼요.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의 스텝 소리가 좋으니까 듣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마음은 처음과 변함없이 전해진단다. 그런데도 소리가 전혀 다른걸. 시원시원하면서도 화려하고…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춤추지. 나로서는 연주할 수 없는, 꾸준히 쌓아올린 노력의 멜로디야.

카구라 레이 : 나로서는 연주할 수 없는? 츠즈키 씨, 그건… 은연중에 나는 이 이상 댄스를 발전시킬 생각이 없다고도 들립니다만.

츠즈키 케이 : ……후후?

카구라 레이 : 웃으면서 감추지 마세요! 마음을 춤추게 하기 전에 실제로 춤추시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츠즈키 케이 : 지나친 생각이야, 레이 씨. 괜찮아. 나도 나중에 할 테니까.

카구라 레이 : 말은 그렇게 하셔도, 오늘 레슨 때도 어느 샌가 양해도 구하지 않고 구석에 앉아있었잖습니까. 그것도 한 번이 아닙니다. 다섯 번은 있었습니다!

츠즈키 케이 : 어라, 그랬던가?

카구라 레이 : 정말…부탁이니까 오늘 인터뷰, 그런 모습으로 졸거나 자유로운 언동은 피해주세요.

츠즈키 케이 : 인터뷰?

카구라 레이 : 어, 설마… 츠즈키 씨, 그것도 잊어버리셨나요!?

츠즈키 케이 : 하하, 오늘의 레이 씨는 기운이 넘치는구나.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때문이예요!

츠즈키 케이 : 아, 프로듀서 씨다. 자 레이 씨, 슬슬 이동한대.

카구라 레이 : 뭔가 지쳤습니다… 아아, 귀하. 괜찮다. 인터뷰에 지장은 없다. 그 인터뷰 말이다만 분명 『지금 화제가 되는 전직 음악가 아이돌』로 특집을 낸다고 말했던가? 그렇게 되면… 만일을 대비해 바이올린을 가지고 가는 편이 좋겠나? 연주는 하지 않겠지만 사진을 찍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 아니 츠즈키 씨! 또 자려고 하십니까!?

츠즈키 케이 : 응? 안 자. 쉬려고 했을 뿐.

카구라 레이 : 둘 다 안 됩니다! 자, 빨리 일어나세요. 저도 도와드릴테니, 서둘러서 준비하시죠.

 

2

 

 

-2화-

 

기자 : 늘 신세가 많습니다! 오늘은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구라 레이 : 아, 아뇨. 저야말로, 며칠 전에는 이벤트에도 발걸음을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오늘은 잘 부탁해.

기자 : 네! 그러면 바로 들어가겠습니다만, 며칠 전에 있었던 사인회 이벤트의 감상부터 들려주세요.

 

기자 : 그러면 사인회에는 두 분이 각자 작곡가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약한 시절의 팬들도 있었던 거군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는 콘서트도 했으니까 예전의 팬들도 많았던게 아니니?

카구라 레이 : …네.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 때부터 제 음을 들어주고, 아이돌이 된 지금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줄은.

츠즈키 케이 : 레이 씨가 연주하는 선율은 근사하니까.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세계의 색을 바꿔주지.

기자 : 그렇군요. 하지만 설마 아이돌로 전직하시다니, 팬 분들도 놀랐던게 아닐까요? 특히 작곡가였던 츠즈키 씨가 아이돌 데뷔라는건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어서가 아닌지?

카구라 레이 : (…! 이유나, 계기!?)

츠즈키 케이 : 그건…

카구라 레이 : (나에게도 물어볼까. 그렇게 되면 바이올리니스트를 그만둔 이유를 말하게 되는…?)

츠즈키 케이 : ……비가.

카구라 레이 : 네?

츠즈키 케이 : ~♪~♪ 응, 이게 아니었나. 시원하면서도 조금 즐거운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

카구라 레이 : 저, 저기, 츠즈키 씨? 갑자기 무엇을

츠즈키 케이 : 이거 말이니? 빗소리를 듣고 문득 떠오른 멜로디였다고 생각하는데

카구라 레이 : 비? 지금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만

츠즈키 케이 : 그렇지. 그래도 그 때는 왔어.

카구라 레이 : (어…어어? 츠즈키 씨, 대체 무슨 얘기를…!)

 

-3화-

 

츠즈키 케이 : ~♪~♪ 응. 떠오른 것 같은걸. 프로듀서 씨는 그 날의 멜로디, 기억하니?

카구라 레이 : (어떻게 된 거지, 츠즈키 씨…! 출발 전에 주의를 주었는데도 어째서 이런 얘기를?)

츠, 츠즈키 씨.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인터뷰 이후에 부탁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응? 아아, 그렇구나. 인터뷰 도중이었지. 그래서 어… 후후, 미안. 질문이 뭐였지?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기자 : 후후, 독특한 페이스와 분위기를 가지셨군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에게는 그래서 자주 혼나버려. 지금처럼 말이지?

카구라 레이 : 레슨이나 일하는 도중에 틈나는대로 자려고 하거나 몇 번이나 쉬려고 하면 주의주는 정도라구요…!

기자 : 두 분 사이가 좋으시군요! 아, 모처럼이니 만났을 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되겠습니까?

 

기자 : 인터뷰는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둘 다 : 수고하셨습니다.

카구라 레이 : (끝났다… 결국, 아이돌이 된 이유는 그 이후로 나오지 않았군. 하지만 질문을 받았다고 한들 나는 제대로 대답할 수 있었을까)

츠즈키 케이 : …………

 

3

 

 

카구라 레이 : 그러면 그 때 갑자기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한 것은

츠즈키 케이 : 응. 프로듀서 씨가 말을 걸어줬을 때를 떠올리려고 했어. 하지만 그러다가 그 때 만든 선율에 신경쓰여서 말이지.

카구라 레이 : 그래서 질문을 잊어버리셨군요.

츠즈키 케이 : 뭐 괜찮지 않을까. 최종적으로는 기자님도 만족한 것 같으니까.

카구라 레이 : 무슨 말이십니까, 안 된다구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더 빨리 얘기를 끝낼테니까요.

츠즈키 케이 : 음… 역시 엄격하구나,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보통입니다. 그나저나 이만큼 깊은 인터뷰는 처음이라 저도 조금 지쳤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지금 당장 누워서… …응? 이건…

 

-4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귀를 기울여보렴.

카구라 레이 : 네? ……이건 어떤, 연주? 앗, 츠즈키 씨!

 

4

 

 

카구라 레이 : 이건…길거리 악단? 꽤 사람이 모여있군요.

츠즈키 케이 : 잠깐 들어볼까. 있잖아, 거기 너.

 

츠즈키 케이 : 아무래도 이 공원, 정기적으로 퍼포먼스 허가를 내려주는 모양이야.

카구라 레이 : 네. 구경꾼들의 말에 따르면 그 날에 맞춰서 모인 퍼포머들이 자유롭게 연주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키보드에 아코디언, 큰 타악기부터 아이들도 쓸 수 있는 가벼운 것까지,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모였군요.

츠즈키 케이 : 응. 이 근처에서는 늘 있는 이벤트일까?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어.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다들 즐거워 보인다… 아. 보세요, 츠즈키 씨. 아이들에게 캐스터네츠를 건네고 있습니다. 저 쪽에서는 탬버린과 방울도.

츠즈키 케이 : 후후후, 매우 좋구나. 빛나는 미소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기운나는 하모니야.

카구라 레이 : 어,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저기. 이 키보드, 쳐 봐도 될까?

남성 퍼포머 : 오오! 난입이냐? 물론 얼마든지!

츠즈키 케이 : 후후, 고마워. 그러면… ~♪~♪

카구라 레이 : (…! 여기까지 이어진 연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곡조를 고조시키는 어레인지를!

남성 퍼포머 : 어!? 대단해…! 혹시 프로 피아니스트?

츠즈키 케이 : 후후, 아니야. 이래봬도 아이돌인걸. ~♪~♪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저렇게나 즐겁게)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아, 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도 여기 오지 않을래?

 

-5화-

 

카구라 레이 : 저도…?

츠즈키 케이 : 인터뷰용으로 가져온 바이올린, 사진촬영에만 쓰면 아까워. 레이 씨가 연주하는 음악, 듣고 싶구나.

남성 퍼포머 : 오오! 바이올린을 켤 수 있나? 꼭 참가해 줘!

카구라 레이 : 하, 하지만…

(그럴 수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라니. 제대로 된 무대가 아니라고는 해도 또 그 시절의 공포가 되살아날지도…)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응? 이 곡…)

남성 퍼포머 : 뭐, 뭐야 이 멜로디는!? 듣기만 해도 즐거운 기분이 되는데!

카구라 레이 : (설마 이건 즉흥곡!? 저 사람이 말하는 대로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춤추고…들뜬다…! 아아! 나도 함께 연주하고 싶어. 이런 선율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응. 함께 음악을 즐기자, 레이 씨.

둘 다 : ~♪~♪

남성 퍼포머 : 이 무슨 일이지. 즉흥 연주로 이 퀄리티, 평범한 사람이 아냐… 자, 잠깐… '츠즈키 씨'와 '레이 씨'… 설마 당신들, 작곡가 츠즈키 케이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카구라 레이!?

츠즈키 케이 : 후후. 아코디언 군, 손이 멈췄단다? 너도 함께 음악을 즐기자꾸나.

전원 : ~♪~♪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이번에는 조바꿈을… 그러면 나도!)

츠즈키 케이 : 어라? 잘 하는구나, 레이 씨. 분위기를 탔니?

카구라 레이 : 그럴지도 모릅니다. 손가락이, 너무나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음을, 선율을, 더 연주하고 싶다고 몸이 호소하는 것처럼.

츠즈키 케이 : 그럼 레이 씨의 마음은 어떨까. 더 연주하고 싶지 않니?

카구라 레이 : 제, 마음? 그렇, 군요. …연주하고 싶어. 이 즐거운 순간을, 더!

츠즈키 케이 : 그래야지. 그러면 다음 파트, 솔로로 가 볼까?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후후, 바라던 바입니다!

(이 감각…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어…! 연주할 수 있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아아, 뮤즈!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저는 감사합니다!)

 

5

 

 

-6화-

 

카구라 레이 :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하지만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어라, 프로듀서 씨는?

카구라 레이 : 택시를 잡으러 갔습니다. 자고 싶은건 알겠지만 조금 더 참아주세요.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응, 알았어…

카구라 레이 : 말하자마자. 이런 곳에서 자면 안 됩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괜찮아. 아직 깨 있어.

카구라 레이 : 괜찮지 않은 사람일 수록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인터뷰로 지쳤는데도 그렇게 들떴기 때문이예요. …그래도 퍼포먼스에 참가한 것은 저를 위해서, 가 아니었습니까?

츠즈키 케이 : 응, 무슨 얘기니?

카구라 레이 : 인터뷰 중이나 끝난 후에, 저를 신경쓰는 것처럼 보고 계셨죠. 그러니까 퍼포머를 발견했을 때 솔선해서 무리에 들어갔고.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솔직히 츠즈키 씨에게는 곤란할 때도 많습니다. 대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을 때도. 그래도 지금이라면 약간, 츠즈키 씨에 대해 알겠습니다. 츠즈키 씨의 상냥함. 그 덕분에 저는 음악을 연주하는 마음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츠즈키 씨, 오늘은 진심으로 감사합…

츠즈키 케이 : Zzz…………

카구라 레이 : 저,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Zzz…………

카구라 레이 : ……설마 선 채로 잠든건가!? 또 중요한 부분에서… 아, 위험해! 쓰러지지 않게 해야…!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앗…차차! 츠즈키 씨, 쓰러질거면 그 쪽이 아니라 제 쪽으로 기울여 주세요…! 으앗, 츠즈키 씨, 키에 비해 상당히 가벼워… 역시 제대로 안 먹으니까… 아, 귀하! 다행이다…! 잠시 도와줄 수 있겠나!

 

카구라 레이 : 후우, 도움을 받아서 미안하네. 감사한다. 택시 말인데, 츠즈키 씨부터 보내줄 수 있겠나? 오늘은 정말로 지친 것 같으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느긋하게 쉬게 해 주고 싶다. 아아, 감사하네. 그러면 츠즈키 씨를 택시까지…

츠즈키 케이 : (새근새근)

카구라 레이 : …하여간, 이렇게나 기분좋게. 자, 택시까지 힘내자. 미안하지만 귀하도 도와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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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카구라 레이 : …아!

츠즈키 케이 : 응? 무슨 일이니,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죄송합니다, 츠즈키 씨. 사인을 쓰는 장소가 조금 빗나갔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다음에 츠즈키 씨가 쓰기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츠즈키 케이 : 응~, 뭐 괜찮지 않겠니? 후아…그보다 조금 지쳤는걸. 레이 씨, 쉬지 않을래?

카구라 레이 : 네? 방금 시작했습니다만

츠즈키 케이 : 그랬나? 사인도 소중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이게 신경쓰여서 말이지.

카구라 레이 : 아아, CD 샘플이군요.

츠즈키 케이 : 그래. 아까 프로듀서 씨가 가져왔지만 아직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까.

카구라 레이 : 뭔가 신기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음, 뭐가 말이니?

카구라 레이 : 공통곡 때도 자켓 사진을 찍고 레코딩을 하고, 똑같은 일을 경험했을 터입니다만, 이렇게 완성된 CD를 손에 들어보니 너무나 신선한 기분이 듭니다.

츠즈키 케이 :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려나. 내가 느끼는건, 기쁘다, 인걸. 아아, 또 한 번, 레이 씨와 근사한 음악을 자아낼 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그러면 그것을 팬에게 전하기ㅏ 위해서라도 손을 움직여 주세요.

츠즈키 케이 : 엄격하구나~ 레이 씨는. …조금 쉬면 안 되니?

카구라 레이 : 안 됩니다. 판매촉진을 위해 사인을 해야 하는 굿즈는 아직도 많이 있다구요? 그런 페이스로 진행하면 날이 저물어버립니다. 쉬기 전에 여기 나와 있는 것만이라도 사인을… 아아, 귀하인가. 무슨 일이 있는건가?

 

-2화-

 

카구라 레이 : 『소지품 사인회』 팬이 소지한 물건에 사인을 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다음 일이군. 사인을 하는 동안, 팬과는 1:1로 상대하기 때문에 대화도 즐겨줬으면 한다, 고?

츠즈키 케이 : 아이돌이라는건 그런 일도 하는구나. 흐~응, 대화인가.

카구라 레이 : 사인을 하는 잠깐 동안이라고는 해도, 와 준 팬을 위해서 확실하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 귀하가 전할 것은 이상인가. 알았다. 설명, 감사하네. 그러면 츠즈키 씨. 우리들은 굿즈에 사인 쓰는 것을 재개할까요.

츠즈키 케이 : 어, 아직 쉬지 않았는걸?

카구라 레이 : 프로듀서 씨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잠깐 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사인은 츠즈키 씨 자신이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아요.

츠즈키 케이 : 우~웅, 그게 고민이 되는 부분이네.

카구라 레이 : 그 정도로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 펜을 들고 힘내시죠.

 

2

 

 

둘 다 : ~♪~♪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레슨 고생하셨습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도 고생했어.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하니?

카구라 레이 : 아아, 이건 프로듀서 씨에게서 『소지품 사인회』에 대한 연락이 왔기에 확인을 해 두고자.

츠즈키 케이 : 방금 레슨이 끝났는데 대단하구나,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사인회는 내일이니까 빨리 확인하는건 지나치지 않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러고보니 내일이었구나. 사인회.

카구라 레이 : 내일이었구나라니… 준비는 만전이니 우리들은 사인회장에 가기만 하면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츠즈키 씨에게도 프로듀서 씨가 연락을 했을 것입니다. 제대로 확인해 주세요.

츠즈키 케이 : 응~, 그렇지…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저기, 무슨 일이라도?

츠즈키 케이 : 저기, 레이 씨. 한 소절, 불러주지 않을래?

카구라 레이 : 네?

 

-3화-

 

카구라 레이 : 노래한다고요? 저, 제 얘기는 들으셨…

츠즈키 케이 : 혼자 부르면 음을 잡기 어려우려나. 나도 부를까?

카구라 레이 : 아뇨,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만. …알겠습니다. 한 소절만이예요? ~♪~♪

츠즈키 케이 : 아, 변했구나.

카구라 레이 : 어, 음이 말인가요!? 어디가 틀렸나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아니, 괜찮아. 방금은 평소의 레이 씨였으니까.

카구라 레이 : 평소의 저?

츠즈키 케이 : 응, 그래도 레슨 도중의 레이 씨는 종종 다른 음을 신경쓰는 것처럼 느껴져.

카구라 레이 : 그러고보니… 내일의 사인회가 신경쓰였던 순간이 몇 번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츠즈키 씨의 말대로 그 때는 음에 집중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츠즈키 케이 : 그래도, 어째서니? 사인에 불안한게 있니?

카구라 레이 : 아뇨, 사인에 대해서는 프로듀서 씨에게 일에 대한 얘기를 들은 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단지, 팬 분들과 직접 만나서 상대한다는 것이

츠즈키 케이 : 싫은거니?

카구라 레이 : 그럴리가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는게 싫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지, 실수해버리는게 아닐지 신경쓰여서.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그러면… 사인회에 와 줄 모든 사람들도 지금쯤 레이 씨처럼 긴장하거나 걱정하고 있을까.

카구라 레이 : 아… 그렇지. 팬을 어떻게 즐겁게 해 줄까에 대해 제일 먼저 생각해야 했는데. 저는 저 자신의 불안과 초조함밖에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4화-

 

카구라 레이 : 저는 아직도 미숙하군요. 노래와 댄스만이 아니라 아이돌로서의 행동이나 사고방식도 더 갈고 닦아야겠군요.

츠즈키 케이 : 정말로 진지하구나~ 레이 씨는. 그게 레이 씨다운 모습이겠지.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금방 할 수 있는게 아니란다. "poco a poco"로 가자꾸나. 무슨 일이 생기면 프로듀서 씨가 있으니까. 그리고 일단, 나도.

카구라 레이 : 네. 오늘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내일은 저 나름대로 팬과 친교를 다져보려고 생각합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괜찮아. 레이 씨라면 잘 할거야.

 

3

 

 

카구라 레이 : 여기가 사인회장… 귀하의 말대로라면 팬들은 아직 사인회장 밖에서 대기중이겠군. 괜찮다면 기다리는 동안 팬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창문? 아아, 그 쪽 창문이라면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겠군. 어디, 대기열은… 보인다! 굉장해… 친구와 함께 오기도 하고, 가족과 오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와 주었군. 여기에서는 팬들의 표정까지는 알 수 없군. 조금 더 가까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을까.

츠즈키 케이 : 어라? 레이 씨, 프로듀서 씨. 그렇게 열심히 뭘 보는거니?

카구라 레이 : 실은 와 준 팬들의 모습을 살짝.

츠즈키 케이 : 헤에, 아는 사람이라도 왔니?

카구라 레이 : 아뇨. 어떤 기분으로 와 주었는지, 분위기만이라도 알아두고 싶었습니다. 츠즈키 씨, 어제 말씀하셨죠. 팬도 저와 같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고.

츠즈키 케이 : 아아… 긴장하거나, 걱정할지도 모른다는 얘기 말이니?

카구라 레이 : 네. 솔직히 저는 지금 너무나 긴징됩니다. 하지만, 어쩌면 팬도 같은 기분이라면, 그 마음에 저는 다가가고 싶습니다. 아이돌로서는 아직 풋내기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 한 명 한 명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만, 사인회장의 분위기를 파악해두면 그만큼 부드럽게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츠즈키 케이 : 응. 굉장히 멋진 생각이야,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서. 가능하면 더 가까이… 어, 갈 수 있어!? 귀하를 따라가면 되는군? 감사하네!

츠즈키 케이 : 후후. 뭔가 재미있는 음이 들려올 것 같구나. 나도 따라가도 되니?

카구라 레이 : 물론입니다, 함께 가시죠!

 

-5화-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그리고 귀하도. 사인회 전인데도 상관없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나는 좋아서 따라갔을 뿐이야. 각자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서로 웃고, 신기하게도 기분좋은 북적거림이라서. 카프리치오같았지.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저도, 팬이 오늘을 기대해주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모두가 제대로 즐기게 해 줘야겠다고 생각하니 몸이 긴장됩니다.

츠즈키 케이 : 나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니 적당히 노력해볼까.

카구라 레이 : 그 부분은 '전력으로' 라고 말해주셨으면 합니다만.

(하여간, 츠즈키 씨답군.)

아! 슬슬 준비해야겠군요. 츠즈키 씨, 가시죠.

 

카구라 레이 : 사인은 여기로군. 됐다. 나야말로 와 주어서 감사한다.

(후우, 역시 긴장된다. 제대로 웃고 있을까?)

츠즈키 케이 : 됐단다. 자, 받아. 기다렸지. 사인은 무엇에… 아. 이거, 악기 손질에 쓰는 천이구나. 뭔가 음악을 하고 있니?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얼굴을 보고 대화하고 있다. 너무나 여유롭게 보이는군. 저렇게 하는건 어렵지만 적어도 와 준 팬의 얼굴만은 확실하게 보고 말해야지…)

걸음을 해 준 점에 감사한다. 사인은… 아아, 여기에 쓰면 되는군. 어, 어느 부분에 하면 좋을까? 희망하는게 있다면 꼭 그렇게 해 주고 싶다. 받아주게. 소중하게 여겨준다면, 기쁘겠군.

(아아, 저렇게나 웃으면서! 다행이다, 기뻐해줬어!)

츠즈키 케이 : 안녕. 너는 엄마와 왔구나. 응? 레이 씨. 이 아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대. 어떤 음색일까. 저기, 들려줄 수 있니?

카구라 레이 : 츠, 츠즈키 씨! 시간도 없고, 게다가 오늘은 바이올린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 같잖아요.

츠즈키 케이 : 아, 그렇구나. 아쉬운걸. 그러면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네. 오늘은 와 줘서 고맙구나, 작은 바이올리니스트 씨. 언젠가 듣게 될 네 연주, 기대하고 있을게.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는 누구를 대해서도 츠즈키 씨답군. 좋아… 나는 나답게, 마지막까지 힘내자.)

안녕. 와 줘서 감사한다. 사인은 여기에 하면 되겠군. 물론, 기꺼이.

 

-6화-

 

츠즈키 케이 : 후우. 무사히 끝났구나, 사인회.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츠즈키 씨, 수고하셨습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도 수고했어. 어땠어? 최초로 인사할 때는 긴장한 것 같았는데.

카구라 레이 : 네. 실은…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츠즈키 씨의 말이나 대기열의 팬들의 모습이 문득 머리를 스쳐서. 사인회가 시작한 후에는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게 됐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중요할 때 레이 씨의 집중력은 굉장하구나.

카구라 레이 : 아뇨, 그럴리가. 츠즈키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롭게 보였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러니? 단지 평소처럼 앉아서, 얘기를 하고, 사인을 했을 뿐이란다. 아아. 그래도 나 나름대로 즐기게 된 것은 레이 씨 덕분이기도 하려나.

카구라 레이 : 네? 저, 말인가요?

츠즈키 케이 : 응. 사인회가 시작하기 전에 팬들의 모습을 보러 갔지? 그 때 느낀, 팬들이 연주하는 카프리치오의 즐거움으로, 마음이 들떴다고 생각했어.

카구라 레이 : 정말입니까! 그건 다행입니다. 일에 대한 의욕은 높은 편이 좋으니까요.

츠즈키 케이 : 후후, 레이 씨 답구나. 후아… 그나저나 지쳤는걸. 배도 고프고.

카구라 레이 : 어, 배가!? 벼, 별일이군요, 츠즈키 씨.

(설마, 일을 열심히 해서 배도 고파졌다거나? 모처럼이니 셋이서 어딘가 식사라도 해야 할까)

츠즈키 씨, 괜찮으시면…

츠즈키 케이 : 프로듀서 씨, 물 줄래?

카구라 레이 : 또 그건가요!?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안 됩니다, 츠즈키 씨! 모처럼 배가 고프시다면 식사하러 가시죠? 사인회 뒷풀이도 되고요.

츠즈키 케이 :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카구라 레이 : 안 됩니다! 열심히 일한 후니까 제대로 영양을……

츠즈키 케이 : 어라, 안녕. 너는?

카구라 레이 : 명찰? 감사합니다. 당신은… 아이돌 잡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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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카구라 레이 : 1, 2, 3, 4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5, 6, 7, 8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저기,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왜 그러니,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이제 충분히 쉬시지 않았나요? 그리고 관계없는 노래를 댄스 도중에 부르시는건 조금 곤란합니다.

츠즈키 케이 : 그래? 레이 씨가 열심히 스텝 밟는 것을 들으니 새로운 음이 떠올라서 말이지.

카구라 레이 : 즉흥곡이었군요! 근사한 멜로디었기에 어떤 곡이었나 하고… 아! 그게 아닙니다. 츠즈키 씨, 레슨을 하시죠. 우리들은 둘 다, 음악 중심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체력은 아직 부족합니다만, 아이돌을 하기로 정한 이 ,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은 퍼포먼스를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츠즈키 케이 : 그러니? 음~, 그래도, 일단 레이 씨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게 아닐까?

카구라 레이 : 어? 제가 말입니까?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 내가 쉬고 있을 때도 계속 춤추고 있었으니까. 물 정도는 마시는게 낫다고 생각하는걸.

카구라 레이 : 그건… 알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츠즈키 씨도 제대로 수분보급을 해 주세요.

츠즈키 케이 : 아아, 나는 괜찮아. 오늘 아침에 마셨으니까.

카구라 레이 : 오늘 아침? 오늘 아침이라니… 설마 츠즈키 씨, 또 아침부터 물만 마시고 지내는겁니까?

츠즈키 케이 : 응, 그렇단다.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몇 번이나 말합니다만 물은 식사가 아니라구요? 좀 더 건강을 신경쓰셔야죠. 그리고 운동 후의 수분보급은 필수입니다. 설령 배가 부르다 해도 땀을 흘린 만큼은 물을 드세요!

츠즈키 케이 : 하하하, 레이 씨는 진지하구나~

카구라 레이 :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부탁이니까 좀 더 제대로… 아, 귀하! 마침 잘 됐다. 귀하도 츠즈키 씨에게 말해주게. 나로서는 어떻게 해도… 어?

츠즈키 케이 : 아아, 그렇구나. 드디어 정해진 모양이야,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우리들 Altessimo의 오리지널 곡… 드디어 레코딩할 수 있군요!

 

 

2

 

 

 

-2화-

 

카구라 레이 : 이 파트는… 문제없다. 여기도 연습대로 부르면 괜찮겠지. 남은 건…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고생했어. 옆에 앉아도 될까?

카구라 레이 : 네. 아, 죄송합니다. 악보를 펼쳐버려서.

츠즈키 케이 : 후후. 확인하는데 여념이 없구나,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당연합니다. 오늘은 중요한 레코딩날이니까요.

츠즈키 케이 : 그랬지. 기대되는걸~, 레이 씨의 노래…

카구라 레이 : 그럴리가요. 저야말로 츠즈키 씨의 노래가 기대됩니다.

(츠즈키 씨, 평소대로다. 레코딩에 대한 긴장은 없는건가)

저, 츠즈키 씨. 괜찮으시다면 함께 확인을

츠즈키 케이 : Zzz…………

카구라 레이 : 어…? 자고 있어!? 정말 방금 전까지 깨 있었는데. 아, 귀하. 사운드 디렉터 님도 함께 오셨나요. 츠즈키 씨, 일어나세요…!

츠즈키 케이 : 으응…? 아아, 프로듀서 씨, 그리고 사운드 디렉터 씨도.

사운드 디렉터 : 오랜만입니다. 공통곡에 이어 두 분의 곡에 관여하게 되어 기쁠 뿐입니다! 이전의 레코딩, 그건 정말로 근사했습니다! 두 분의 노랫소리, 오늘도 어제 있었던 일처럼 떠오른다구요.

카구라 레이 : …!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운드 디렉터 : 그러면 바로, 카구라 씨부터 레코딩하실까요. 두 분 함께 이동 부탁드립니다.

츠즈키 케이 : 어라? 이 발소리는… 페잔테? 레이 씨, 마음이 무겁니?

카구라 레이 : 네!? 발소리로 그런걸 눈치채다니… 굉장하군요, 츠즈키 씨. …실은, 사운드 디렉터 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

츠즈키 케이 : 그런거니?

카구라 레이 : 아! 그래도 괜찮습니다! 완벽하게 부를 수 있도록 오늘까지 노력했으니까. 그러면, 다녀오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

 

 

3

 

 

 

카구라 레이 :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3화-

 

카구라 레이 : ~♪~♪

(좋아, 꽤 컨디션이 좋다. 목도 풀려 있고, 아까 확인한 부분도 문제없이 노래했다. 하지만…)

~♪~♪

(이 감각은 뭐지? 한 음 한 음 중요하게, 악보대로 불렀을 것이다. 그런데 뭔가 빠져 있어?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내 기분 탓인가? 하지만… 그래, 츠즈키 씨는?)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어, 자고 있어!?)

 

 

4

 

 

 

카구라 레이 : (스탭 분들은 만족했다. 나 자신이 연습한 성과는 냈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어째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버리는거지?)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으앗!? 츠, 츠즈키 씨! 방금 전까지 부스 구석에서 눈을 감고 계시지 않았나요?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었어. 음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처럼.

카구라 레이 : 그러셨군요. 틀림없이 자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잠들지 않아. 레이 씨의 음악은 음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카구라 레이 : 감사합니다…

(츠즈키 씨, 내 노래를 듣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솔직하게 물어도 되는걸까… 응?)

무슨 일이시죠? 츠즈키 씨. 제 악보에 뭐라도?

츠즈키 케이 : …응. 역시 굉장하구나, 레이 씨는.

카구라 레이 : 어? 뭐가 말이시죠?

츠즈키 케이 : 이 악보의 메모란다. 아까 전의 레이 씨의 노래, 이대로 불렀구나~

카구라 레이 : 아아, 그 뜻이었나요. 감사합니다…

츠즈키 케이 : 하지만, 이상한걸. 이렇게 정성껏 노래하면서도 레이 씨는 망설이고 있어.

카구라 레이 : 어……

 

-4화-

 

카구라 레이 : 어, 어째서 제가 망설이고 있다고?

츠즈키 케이 : 왜냐면, 레이 씨의 표정에서 들리는 음이 가라앉아 있다고 들렸으니까.

카구라 레이 : 표정에서 들리는 음…

(아까도 그랬지만, 츠즈키 씨는 내 마음 속을 헤아리고 있어…? 평소에는 멍하니 있으면서 신기한 사람이다. 내 마음에 안개가 낀 이유… 츠즈키 씨라면 알 수 있을까?)

저, 츠즈키 씨. 아까 전의 제 노래, 어떻게 생각하시…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어!? 또 자려고 하고 있어! 츠즈키 씨, 의견을 들려 주세요! 아까 전의 제 노래,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츠즈키 케이 : 응, 으응? 그렇구나… 너무나 섬세하고, 잘 다듬어져서…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바이올린의 현처럼 분명하고 아름다웠어.

카구라 레이 : 그렇, 습니까. 달리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나요? 여기가 좋지 않았다거나

츠즈키 케이 : 좋지 않은 부분? 그런 부분은 없었지만… 아

카구라 레이 : …!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이?

츠즈키 케이 : 응. 피치카토.

카구라 레이 : 피치, 카토?

츠즈키 케이 : 그래. 레이 씨의 피치카토. 듣고 싶구나~. 분명 굉장히 즐거울거야. ~♪~♪

카구라 레이 : 어? 저기, 피치카토는 바이올린의 기법이니까 지금은 상관없는게 아닌지.

츠즈키 케이 : 그런가? 그래도 이 악보에 가득 적힌 메모에서는 레이 씨의 악곡에 대한 즐거운 기분이 느껴지는걸? 악곡을 받고,  마음이 들뜬, 마치 피치카토야.

카구라 레이 : 마음이, 들뜬다……

(분명 나는 악보대로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부르는 것을 신경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적은 메모에 어느새 얽매여버린 것일지도… 그러면 마치, 새장 안에 갇힌 카나리아같지 않은가. 한 편 츠즈키 씨는… 마음을, 언제나 담고 있다. 곡을 소중하게 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네,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망설임의 원인, 알게 된 걸지도 모릅니다. 이거라면 분명!

츠즈키 케이 : 후후, 휴식은 끝이니?

카구라 레이 : 네! 다음에는 저만의 피치카토를 들려드리지요. 우리들이 사랑하는, 음악의 뮤즈에 맹세하며!

 

 

5

 

 

-5화-

 

카구라 레이 : ~♪~♪

 

사운드 디렉터 : 카구라 씨! 근사했습니다! 아까 전의 노래와는 또 다른, 감정의 깊이를 느꼈습니다!

카구라 레이 : 가,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야 납득할 수 있는 노래를…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으앗!? 츠즈키 씨!? 가, 가까워요…!

츠즈키 케이 : 근사했어, 레이 씨의 피치카토. 마치 작은 새가 커다란 하늘로 날아올라서, 기쁨의 노래를 노래하는 것 같았어.

카구라 레이 : 아…감사합니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레코딩이 가능했던 것은 츠즈키 씨 덕분입니다.

츠즈키 케이 : 아니, 나는 아무 것도. 이건 레이 씨의 힘이야.

카구라 레이 : (아니… 내 힘만이 아니다. 츠즈키 씨가 이것저것 말을 걸어준 덕분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역시, 나를 신경써준 것인가? 오늘 아침부터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내 얼굴에 뭐가 묻었니?

카구라 레이 : 저기, 츠즈키 씨. 혹시 오늘, 저를 계속,

사운드 디렉터 : 츠즈키 씨~! 준비됐습니다. 부스 안으로 들어오세요!

츠즈키 케이 : 지금 갈게. 미안해, 레이 씨. 무슨 얘기였지?

카구라 레이 : 아… 아뇨, 괜찮습니다. 레코딩, 열심히 하세요.

(정말로 신기한 사람이다.)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이 무슨 표현력인가…! 중간에 들어가는 호흡 하나 하나에도 츠즈키 씨의 생각이 느껴진다. 곡을 흥얼거릴 때 마음이 뛴다고 츠즈키 씨는 표현했지만. 아아, 알겠다. 정말로, 진심으로, 노래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카구라 레이 : 여기까지 매우 순조롭네요. 사운드 디렉터 님도 듣고 있는게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츠즈키 케이 : 정말이니? 그건 다행이구나. 이것도 레이 씨의 노래를 들었으니까… 아, 그래. 후후, 좋은게 떠올랐어. 레이 씨, 함께 부르지 않을래?

 

-6화-

 

카구라 레이 : 네? 함께, 불러요? 아직 츠즈키 씨의 레코딩 도중입니다만.

츠즈키 케이 : 응. 그러니까 부스 안에서 부르지 않을래? 분명 멋진 음이 될거야. 어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카구라 레이 : 그건… 아뇨, 안 됩니다! 저는 이미 녹음이 끝났고, 레코딩은 한 명씩 한다고 정해져 있으니까.

츠즈키 케이 : 헤~,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쉽구나.

카구라 레이 : 아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자, 모처럼 따뜻해진 목과 몸이 식어버립니다. 물을 가지고 부스로 돌아가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츠즈키 케이 : ~♪~♪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기분좋게 부르고 있다. 듣고 있는 나도 마음이 뛰는군.)

………… ~♪~♪

츠즈키 케이 : ~♪~♪

(응, 레이 씨… 노래하고 있네? 후후. 들린단다, 레이 씨. 너무나 깨끗하고 솔직한 마음의 선율이)

 

카구라 레이 : 네!? 노래했다고요? 제가!?

츠즈키 케이 : 응. 봐, 프로듀서 씨도 고개를 끄덕이잖아.

카구라 레이 : 희미하게 작은 목소리로? 후우, 그러면 레코딩에 방해되지는 않았겠군. 다행이다.

츠즈키 케이 : 후후. 고마워, 레이 씨. 함께 노래해서, 레코딩하는 동안 계속 즐거웠어.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오늘은 이것저것 공부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츠즈키 씨.

츠즈키 케이 : 응, 프로듀서 씨?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헤에, 사운드 디렉터 씨가?

카구라 레이 : 앞으로의 활약이라. 그렇군요. 우리들은 아직 아이돌로서는 미숙하죠. 하루하루, 연찬을 거듭해갈까요.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나도, 레이 씨와 어떤 음악을 연주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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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북적거리는 음색 속에서

 

아키야마 하야토 : 으~음, 어때. 뮤지컬스러운 멜로디 같아?

후유미 쥰 : 그렇군요… 조금 더 화려함을 더하는건 어떨까요.

카구라 레이 : 무슨 일이신가요, 두 분.

후유미 쥰 : 레이 씨에… 케이 씨! 실은 이번에 만드는 곡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이세야 시키 : 고생하셨슴다~! 엇! 설마 뮤지컬 곡 상담임까?

아키야마 하야토 : 고생했어! 그래 그거,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어. 우리들이 작사작곡해야하니까. 그래도 배역을 이미지한 곡이라는게 어려워서. 우리들이 보통 만드는건 High×Joker의 곡이고…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도 괜찮다면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츠즈키 케이 : 나는 레이 씨처럼 정중하게는 설명하지 못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그거, 혹시 악보니?

후유미 쥰 : 아, 네! 아직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어드바이스를 얻고자 합니다.

와카자토 하루나 : 그나저나 이번에는 우리만이 아니라 Altessimo 두 사람도 학생 역할이구나.

사카키 나츠키 : 응… 레이 씨는 동년배지만… 케이 씨도 학생이라는건, 놀랐어.

이세야 시키 : 하지만 교복도 어울리잖아여! 수석의 교복은 무지 화려하지만 그래도 딱 어울려서 메가 멋짐다! 저는 레잇치의 교복과 똑같아서 메가 두근두근하다구여! 레잇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 드는검다♪

사카키 나츠키 : 레이 씨와 시키는… 같은 기숙사의 기숙사장과, 부기숙사장으로… 친한 친구라는, 설정이었지. …노래 연습은 잘 돼?

카구라 레이 : 네. 얼마 전에도 이세야가 노래방에 가자고 권해서 함께 연습했습니다.

이세야 시키 : 이래봬도 하야톳치보다 선배 역할이고, 수석 다음으로 노래의 힘이 있는 기숙사에 있는거니까여. 매일 잔뜩 연습하고 있슴다!

와카자토 하루나 : 역시 하이클래스 기숙사구나! 그래도, 우리들 심연 기숙사팀도 질 수 없다구? 어때, 하야토, 쥰!

후유미 쥰 : 당연합니다. 악곡제작, 가창, 연기… 무엇이든 한다면 완벽하게 하고 싶으니까.

사카키 나츠키 : 이제… 뜨거운 싸움, 시작되겠네. 나는 그런 모두의 모습을… 지켜볼게.

아키야마 하야토 : 나츠키는 수수께끼가 많은, 신출귀몰한 학생 역이었지.

전학생인 나와도 엮이는 기회가 많으니까 의지할게!

츠즈키 케이 : 후후, 매우 즐거워 보이는구나. 모두의 아니마토한 소리가 잘 들린단다.

후유미 쥰 : 케이 씨, 죄송합니다. 일부러 악보를 봐 주시는데 시끄럽게 해 버려서.

츠즈키 케이 : 아니. 오히려 좋은 참고가 됐어. 쥰 씨, 하야토 씨. 딱히 역할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더 자유롭게 해도 돼… 그러니까 너희들에게 악곡제작 오퍼가 들어왔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말이지.

아키야마 하야토 : 자유롭게, 인가요…?

와카자토 하루나 : 오, 수고했어, 프로듀서! …왜 그래, 그렇게 급하게?

이세야 시키 : 좋은 뉴스…? 네엣! 이번에 신세를 지는 연출가님이 뮤지컬에 초대해주시는 검까!?

카구라 레이 : 게다가 우리들을 위해 백스테이지 투어도 준비했다고…? 그건 고마운 이야기다.

사카키 나츠키 : 뮤지컬에 대해, 더… 알 수 있겠네. 이것저것 공부해야지…

후유미 쥰 : 실제로 뮤지컬을 생생하게 관람하게 된다면, 이미지가 부족했던 부분도 채울 수 있겠죠…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츠즈키 케이 : 그렇지. 음이 채워지는 무대, 기대가 돼.

아키야마 하야토 : 저도 그래요! 그렇게 됐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뮤지컬에 대한 지식을 채워야지. 좋~아, 앞으로 있을 연습도 힘낼거야~!

 

 

-2화. 다섯 명이 이어가는 음

 

 

 

 

와카자토 하루나 : 『아아, 아름다운 공주여. 오늘 밤, 당신을 빼앗으러 오겠습니다』

이세야 시키 : 『하루낫치 왕자…! 저, 기다리겠사와요! 언제까지나!』

후유미 쥰 : …하아. 두 분, 뭐하십니까. 공부하기 위해 왔으니까 제대로 견학하세요.

와카자토 하루나 : 미안, 미안. 스탭분이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이세야 시키 : 방금 뮤지컬을 봤으니까여! 그만 울렁울렁거렸슴다! 그러고보니 하야톳치네는 어디 있슴까?

후유미 쥰 : 하야토네라면 무대 뒤에서 의상과 소도구를 보고 있어요.

 

 

 

 

아키야마 하야토 : 와아, 이 의상도 멋있어! 역시 뮤지컬이니까 뭐든지 보는 보람이 있구나~

사카키 나츠키 : 아이돌의 라이브 의상과… 비슷, 하네. 반짝반짝하고 눈부신 느낌… …아. 이 첼로…

후유미 쥰 : 그거, 아까 극에서 썼던 거네. 가까이서 보니까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사카키 나츠키 : …응, 그렇지. 그 외에도 악기, 있는데… 쥰은 마음에 드는 거, 있어?

후유미 쥰 : 그렇군… 뭐든지 흥미는 있지만,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저기 있는 피아노려나. 아까 극에서도 썼고…

사카키 나츠키 : …? 저기, 쥰. 스탭분이 부르는 것 같아.

후유미 쥰 : 진짜다, 무슨 일이지.

 

 

 

 

후유미 쥰 : 설마 피아노를 치게 되다니… 응. 역시 음도 굉장히 깔끔해.

사카키 나츠키 : 스탭분, 쳐도 된다고… 말했지. 뭔가 쳐 볼래?

이세야 시키 : 그러면 쳐 줬으면 하는게 있슴다! 지금 만드는 뮤지컬 곡!

와카자토 하루나 : 아, 그거, 나도 듣고 싶어! 아직 만드는 중이지만 여기에서 치면 인스피레이션도 솟아날 것 같고.

아키야마 하야토 : 확실히! 쥰, 모처럼이니 쳐 보자. 잠깐이면 되니까!

후유미 쥰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조금만.

와카자토 하루나 : 오오, 뭔가 굉장히 느낌 좋잖아! 여기서 치기에 딱이라는 느낌!

아키야마 하야토 : 헤헷, 그렇지? …희망의 빛이 비추네〜♪

사카키 나츠키 : 어… 가사도 완성됐어?

아키야마 하야토 : 아니, 방금은 즉흥이야. 뭔가 듣고 있으니 갑자기 부르고 싶어져서…

후유미 쥰 : 놀랐어… 갑자기 손이 멈춰버렸어요.

이세야 시키 : 그래도 그거 재밌겠네여! 저도 하고 싶슴다! 쥰치, 계속 GO예여!

후유미 쥰 : 네? 아, 알겠습니다.

이세야 시키 : 우리들에게 싹트는 마음〜♪ 자, 하루낫치!

와카자토 하루나 : 맡겨둬! 이제 망설이지 않아〜♪ 자, 다음에는 나츠키!

사카키 나츠키 : …응. 앞으로 나아가자…♪ 쥰도, 부탁해…

후유미 쥰 : 저도 합니까!? 어, 그러면… 반짝이는 미래, 바라보며〜…♪

이세야 시키 : 크~! 모두 이어졌네여! High×Joker의 즉흥노래, 진짜 메가 뜨겁슴다!

와카자토 하루나 : 갑작스러웠지만 잘 마무리됐네! 실제 공연의 느낌도 조금 이미지할 수 있었고.

아키야마 하야토 : 응, 만들고 싶은 방향성을 조금 찾은 걸지도. 다들, 고마워!

후유미 쥰 : 감사 인사는 먼저 스탭분께 해야지요. 이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니까.

사카키 나츠키 : 그렇지. 감사를, 결과물로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연습, 힘내자.

 

 

-3화. 만난 음과의 인연

 

카구라 레이 : 그 노래는… 아까 관람한 뮤지컬의 종반에서 불린 곡인가요?

츠즈키 케이 : 응, 근사한 곡이었으니까 머리에 남겨두고 싶어서. 모두의 목소리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었으니까 너무나 근사했어.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그 곡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날레에 걸맞는 곡이었으니까.

츠즈키 케이 : 우리들의 뮤지컬을 매듭짓는 곡은, 하야토 씨네가 메인이 되어 만들어 준다고 했지. 어떤 곡이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돼.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빨리 듣고 싶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음색에서도 레이 씨의 마음이 튀는 것을 알 수 있어. 어라, 이 음은…

 

 

 

카구라 레이 : 무슨 일이신가요, 츠즈키 씨. …아니, 어디로 가십니까!?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걸어가셔서, 놀랐어요… 응? 이건… 바이올린 소리?

츠즈키 케이 : 응. 즐거운 음이 들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서 연주하고 있었구나.

카구라 레이 : 키보드를 치는 사람도 있고… 길거리 연주자일까요.

츠즈키 케이 : 느긋하면서도 자유로운 음이 기분좋구나. 모처럼이니까 잠깐 듣고 갈까,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네. 저도 그들의 연주를 듣고 싶습니다.

 

 

 

카구라 레이 : 근사한 연주였네요. 힘이 있으면서도 하모니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뮤지컬 때도 느꼈지만, 역시 마에스토소한 음은 활기를 주는구나. 그리고, 키보드와 바이올린이라는 조합… 마치 우리들 같아. 재미있는 인연을 느꼈어.

카구라 레이 : 인연, 인가요…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카구라 레이 : …아, 죄송합니다. 제가 연기하는 배역에 대해 잠시 생각했습니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가 연기하는 배역… 리츠 말이니?

카구라 레이 : 네. 그는 음악이 좋으면서도 동시에 음악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죠… 한 때의 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4화. 찾아낸 멜로디라인

 

아키야마 하야토 : 재밌었지, 뮤지컬!

와카자토 하루나 : 아아. 노래하는 것도 라이브와 뮤지컬은 전혀 다르다는걸 다시 공부했어.

후유미 쥰 : 백스테이지 견학도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대의 이미지가 더욱 명확해진 기분이 듭니다.

사카키 나츠키 : 마지막으로 모두가 노래하게 된 것은 놀랐지만… 재밌었, 지.

이세야 시키 : 최고였다구여! 쥰치가 메가 화려한 피아노와 콜라보 반주도 해 줬고! 그렇게 반짝반짝하고 넓은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래하고, 기분 좋았슴다!

후유미 쥰 : 좋은 경험이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갑작스러워서 놀라긴 했지만요.

아키야마 하야토 : 아하하, 미안 미안. 하지만 시키가 말한 대로야. 정말로 기분 좋게 노래했어. 내가 연기하는 에이토의 마음도 조금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와카자토 하루나 : 그 녀석도 갑자기 노래하니까 말이지. 확실히 그 때의 하야토는 에이토와 비슷했을지도.

그러고보니 아까, 만들고 싶다는 방향성을 찾았다고 말했지. 어떤 느낌으로 할 거야?

아키야마 하야토 : 아, 그래 맞아! 그 얘기 말인데. 케이 씨의 어드바이스의 의미가, 아까 그 일로 해서 뭔가 알게 된 기분이 들어. 이번 곡은… 모두가 노래하고 싶고, 모두가 만들어가는 곡으로 하고 싶어.

사카키 나츠키 : 모두가, 만들어…?

아키야마 하야토 : 응.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이번 무대 이야기는 우정이나 인연의 힘으로 하나의 일을 달성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그랬더니 연극 자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거야. 손님들도 함께, 마지막에는 모두가 노래하며 이야기가 완성…이라는 느낌이려나.

이세야 시키 : 메가 뜨겁잖슴까! 그거, 좋다고 생각해여! 아니 그냥 그게 좋슴다!

후유미 쥰 : 그렇군요… 그리 되면 지금의 멜로디라인에서는 조금 달라지는게 낫다는 뜻이겠군요.

아키야마 하야토 : 응. 그건 뮤지컬다운 분위기를 우선해서 만들었으니까. 조금 더 노래하기 쉬운 것으로 하는게 나을지도… …것보다, 미안! 내 멋대로 이것저것 말해버려서. 쥰은 내 의견, 어떻게 생각해?

후유미 쥰 :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야토의 생각을 넣는 편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와카자토 하루나 : 그 공연장에서 모두가 부르는건가… 분명 굉장한 풍경이겠지.

사카키 나츠키 : 응… 벌써부터, 기대가 돼…

이세야 시키 : 완성이 기다려짐다〜! 가능하면 지금 완성시키고 싶을 정도임다!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아이디어 가득 떠올랐어여!

아키야마 하야토 : 진짜!? 그러면 지금부터 서로 얘기해볼까?

후유미 쥰 : 저는 상관없어요.

사카키 나츠키 : …나도. 하루나도, 문제없는 것 같아.

이세야 시키 : 정해졌네여! 레잇치와 케잇치에게도 연락해둠다! 프로듀서 쨩에게도!

후유미 쥰 : 지금 오는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보고해두는게 나으려나.

와카자토 하루나 : Altessimo 두 사람에게는 나중에 전문적인 질문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헤헷, 마음이 든든한걸. 좋~아. 우리들의 힘을 합쳐서, 뮤지컬에도 혁명을 일으키자구!

전원 : 오~!

 

 

-5화. 모두가 만들어낸 곡을

 

카구라 레이 : 저도, 좋아했을 터인 음악이, 괴로워지는 계기가 된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거기에서 탈출한 것도 음악 덕분입니다.

츠즈키 케이 : …응.

카구라 레이 : 저는… 이번 연극은, 음악이 가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괴로움, 고독, 우정, 희망… 음악은 다양한 것을 가져다 주죠. 그 하나하나를 정성껏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 자신이 음악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야말로, 리츠를 통해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헉, 죄송합니다! 갑자기 흥분해버려서…

츠즈키 케이 : 괜찮아. 레이 씨가 배역에 쏟는 마음을 듣게 되어서 기뻤으니까.

그리고 말이지, 나도 같은 마음이야. 뮤지컬은 음으로 마음을 전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미묘한 느낌도 놓치지 말고 전해서 무대를 즐겨줄 수 있도록… 나도 힘껏, 노력할게.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 네, 힘내시죠!

 

 

카구라 레이 : 이 음은, 피아노와… 츠즈키 씨의 목소리?

(프로듀서 씨도 있다… 츠즈키 씨가 치면서 노래하는 것인가)

귀하, 츠즈키 씨. 안녕하세요. 그 곡은…?

츠즈키 케이 : 안녕, 레이 씨. 이건 High×Joker가 만들어 준 곡이야. 방금 전에 악보를 주러 왔어. 너무나 근사한 멜로디니까 프로듀서 씨에게도 들려주고 싶었거든.

카구라 레이 : 역시 그랬습니까. 그들다운 모습도 있는, 근사한 곡이군요.

저도 츠즈키 씨처럼 무심코 흥얼거리고 싶습니다.

츠즈키 케이 : 후후. 그러면 한 번 더 쳐 볼까.

카구라 레이 : …? 방금 전의 곡과는 조금 다르군요.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의 음도 얹을테니까, 조금 어레인지를 더해 봤어. 어떠니, 프로듀서 씨. …어, 이 어레인지를 정식으로 더해보지 않겠냐고?

카구라 레이 : …그렇군요. High×Joker도, 우리들다운 모습을 넣어줬으면 한다고 말했으니까. 그렇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세야에게도 연락해둬야겠군.

츠즈키 케이 : 이 곡은 분명, 뮤지컬의 배역과 관객… 모두를 잇는 곡이 되겠지.

카구라 레이 : 네. 이 무대를 통해, 음악의 멋짐을 전하죠!

 

배역명 : 에이토(아키야마 하야토), 소우(후유미 쥰), 히비키(와카자토 하루나), 리츠(카구라 레이), 유즈루(이세야 시키), 레가토(사카키 나츠키), 린네(츠즈키 케이)

 

-공연 1화. 동경하는 벨칸토 학원으로

 

??? : 에이토, 부탁해… 분명 너라면, 바꿀 수 있을 거야.

에이토 : 너는 누구야? 그리고, 바꿀 수 있다니… 무슨 말이야?

??? : 분명, 곧 알게 될 거야… 여기 온다면.

에이토 : 이건… 벨칸토 학원의 입학 추천장!? 내가 받아도 돼!?

??? : 네가 괜찮아. 학원을… 그리고, 그를. 네 손으로 구해줬으면 해…

 

에이토 : 뭐야… 꿈인가. 모처럼 동경하는 학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응? 어!? 이건 그 추천장!? 아까 그건 사실같은 꿈이었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입학할 수 있구나. 동경하던, 벨칸토 학원에!

 

-수십 년 전, '가력(歌力)'이라 불리는 특수한 노랫소리를 가진 인간이 나타났다. 그 힘은 이윽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유효하게 활용되어 간다.

『벨칸토 학원』. 그 곳은 가력을 가진 인간의 능력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서깊은 교육기관.

학생은 능력치에 따라 소속되는 기숙사가 정해진다.

그 기숙사에서 가력을 높이고, 졸업 후에는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소우 : 어서 와. 네가 전학생인 에이토 군이구나. 나는 안내를 담당한 소우입니다.

이 학원은 『태양과 달의 천칭 기숙사』를 톱으로, 복수의 기숙사가 능력치별로 존재해.

실은 그 위에 『천상을 통솔하는 황제 기숙사』가 있긴 하지만… 학원 수석만의 기숙사니까 소속 가능한 기숙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게 좋아.

에이토 : 그거, 팜플렛에서 봤어요! 저, 계속 자신이 어떤 기숙사가 될지 기대했다구요! 능력 측정은 판정 불가라고 나왔지만, 그래도 실은 굉장한 가력을 품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지…!

소우 : 하하, 너는 이상한 사람이구나. 가력의 판정이 불가능하다는건, 0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한다구?

어서 와. 낙오자들이 모이는 기숙사… 최하층인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에.

에이토 : 최, 최하층?

소우 : 응. 줄여서 『심연 기숙사』라고 불리고 있어. 게다가 나도 능력치가 낮은 낙오자. 너와는 같은 방이야. 잘 부탁해.

에이토 : 네, 네! 함께 즐겁게 노래해요!

(소속된 기숙사는 예상외였지만… 일단 벨칸토 학원에 온 것은 변하지 않아. 일단 즐기자!)

히비키 : …너냐. 능력치 0이면서 입학했다고 하는 전학생이.

에이토 : 아, 네! 그래도 능력치는 0이라고 확정된게 아닌…

히비키 :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너, 나가.

에이토 : …네? 아니, 잠깐 무슨 뜻인지 모르겠잖아요! 갑자기 뭐예요!?

히비키 : 그건 내가 할 말이야! '함께 즐겨요'?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라고! 최하층이라도 하이클래스를 목표로 매일 노력하는 녀석도 있어. 여기는 실력을 키우는 장소란 말야.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장, 히비키의 이름으로… 너 같은 녀석의 입소는 인정할 수 없어!

소우 : 기, 기숙사장, 진정해. 일단 먼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에이토 : (이 사람이 기숙사장!? 앞으로 괜찮으려나…)

 

리츠 : 태양과 달의 천칭 기숙사장, 리츠. 부기숙사장인 유즈루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린네 : 가력판정이 불가한 자가 심연에 머무는 탑 기숙사에 소속됐다고 들었다. 그 소문은 사실인가?

리츠 : 네. 아무래도, 이 벨칸토 학원의 입학 추천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유즈루 : 애초에 어째서 그런 추천장을 뜬금없이 나타난 전학생이 가지고 있었는지는 수수께끼지만 말이죠.

린네 : (…또, 그 녀석 짓인가. 매번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그 전학생은 학원을 위협하는 이단자다. 둘에게는 전학생의 감시와 방해를 명한다.

리츠 : 네… 말씀대로.

린네 : (이 학원은 내 것… 네가 하려는 대로 될까보냐!)

 

 

-공연 2화. 닫힌 정원에서

 

리츠 : 후우. 심연 기숙사 연습장은 이걸로 파괴되었군.

(다른 심연 기숙사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걸로 당분간, 전학생이 노래 연습을 할 수 없다.

그나저나… 최근 계속해서 노래에 잡음이 섞이는군. 개선될 조짐도 없다. 이대로면…)

유즈루 : 이야~ 훌륭한데. 역시 기숙사장님♪ 그런데 봐주다니 너답지 않은데? 언제나 린네 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라고 하면서.

리츠 : …무슨 말이지? 명령대로 수행했잖아. 이제 여기에는 볼일이 없다. 바로 돌아가자.

유즈루 : 네네~ 알겠습니다요~…

 

에이토 : 어제는 이것저것 있어서 피곤했지. 일단 가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게 히비키 선배에게 전해져서 다행이야…

(그리고 설마 그 사람과도 또 만나게 되다니…)

 

에이토 : 너는… 그 꿈에 나왔던!?

레가토 : 어서 와, 벨칸토 학원에. 내 이름은 레가토. 네가 나타나기만을 계속 기다려 왔어.

에이토 : 정말로 네가 추천장을 줬구나. 그런데 어째서 나 따위에게…

레가토 : 말했잖아? 네가 학원과, 어떤 사람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하지만 그걸 위해 뭔가 할 필요는 없어. 너는 너답게 마음껏 노래하면 돼.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충고할게. 히비키를 수석에게 가까이 가지 않게 해… 나쁜 예감이 들어. 그러면, 나중에.

 

에이토 :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말이지… 어, 저건 히비키 선배!? 어디 가는거지.

(레가토가 그렇게 말하기도 했으니… 일단 상태를 보러 가는게 나으려나)

소우 : 에이토, 무슨 일이야? 그런데서 멈춰서… 으앗!?

에이토 : 소우 선배, 잠깐 같이 와 주세요!

소우 : 뭘 하려고 하나 했더니 기숙사장의 미행이라니… 어제 그런 말을 듣고도 잘 한다.

에이토 : 어떤 사람과의 약속이 있어서… 아. 저 쪽으로 갔어요!

소우 : 잠깐, 에이토! 거기는 출입금지구역… 앗, 안 듣고 있어… 하아, 진짜!

 

에이토 : 히비키 선배, 있다!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응?

(저 사람은 팜플렛에서 본… 학원 수석? 굉장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랫소리지! 설마 히비키 선배는 이걸 들으러…?)

알겠어… 이 노랫소리는 반할 것 같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어!

 

 

 

 

에이토 :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천상의 정원 환상의 정원에서 나비는 춤추고 새는 노래하니』

(함께 노래하면 노래할 수록 즐거움과 넘쳐나는 힘이 몇 배나 커지고 있어… 이것이 수석의 가력이구나!)

히비키 : 이 공명파는…? 저, 전학생!? 너 언제 여기에!

소우 : 하아, 하아, 겨우 쫓아왔다…! 에이토, 지금 당장 노래를 멈춰!!

에이토 : 어, 어째서요? …큭!? 우, 움직일 수 없어…!

린네 : 그건 속박의 선율… 소란스러운 생쥐를 잡을 때 쓰는 가력이다.

히비키 : 리, 린네 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학원 내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는 것은 최대의 금기. 하물며 린네 님의 정원에 무단으로 침입하는건… 전학와서 교칙을 파악하지 못했다고는 해도 이런 사태는 있어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린네 : 전학… 심연 기숙사…? …그렇군. 이 녀석이 소문의 그 녀석인가. 흥. 자세한 얘기는 전체 기숙사장을 소집한 후의 일이다. 처벌에 대해서도 거기에서 정하도록 하지.

 

 

-공연 3화. 주어진 시련

 

린네 : 일단 먼저… 태양과 달 기숙사. 최근 너희들에게는 '이 주변'의 감시를 명했을 것이다.

리츠 : 죄, 죄송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들이 부덕한 탓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한층 더 주의하여 이… '이 주변'의 감시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린네 : …흥. 다음은 없다고 생각해라. 자. 심연 기숙사의 세 사람의 처벌 얘기다만… 즉각 퇴학시키도록 할까.

에이토 : 퇴, 퇴학!?

(모처럼 이 학원에 들어왔는데…! 이러면 레가토의 부탁도 실현할 수 없어!)

기다려 주세요! 우리들은…

소우 : 에이토… 린네 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야. 여기서는 조용히 처분을 받아들여…

유즈루 : 기다려 주세요, 린네 님. 학원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 단순히 퇴학으로 끝낸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습니까?

린네 : …무슨 말을 하고 싶나?

유즈루 : 한 달 뒤에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대음악제… '벨칸토제'가 있습니다.

그들을 그 여흥에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온지라. 오랜 역사를 가진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심연 기숙사는 우리 학원의 최하층 기숙사입니다.

소우 : …

린네 : 일부러 벨칸토제에 출연시켜서 다른 기숙사와의 격차를 충분히 맛보게 하여… 큰 망신을 당한 뒤에 퇴학하라는 뜻인가.

에이토 : 저, 저기…! 그러면, 우승하면 퇴학을 취소해주실 수 있나요!?

히비키 : 뭐…! 너, 린네 님에게 요구라니…!

린네 : 하하하! 너는, 제 분수를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 뭐, 좋다. 심연 기숙사가 이길 리는 절대로 없지… 우승하게 되면 퇴학면제를 약속하마.

 

히비키 : 진짜 뭐냐고! 너 때문에 계속 들키지 않았던 일과가 들켰지, 실질 퇴학같은 소리를 듣지… 역시 어제 기숙사에서 쫓아냈어야 했어! 제길!

소우 : 일과? 기숙사장은 수석의 팬이었구나… 그게 아니라! 기숙사장, 일단 진정해요.

에이토 : …아뇨, 히비키 선배의 말대로예요. 저 때문에 선배들을 말려들게 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퇴학면제를 위해 일치단결하고 싶어요. 우승하는게 최고의 보답이 될 테니까요.

히비키 : 칫… 이길 수 있는 가능성 따위 거의 0%와 같겠지. 애초에 지금 우리 기숙사의 연습장은 원인불명의 파괴로 수리 중이고.

소우 : 오늘부터였나요… 타이밍이 나쁘군요. 연습장 이외의 장소에서 자유시간에 가력을 행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레가토 : 그거라면 좋은 장소가 있어. 거기라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아.

히비키 : 으앗! 너, 누구야!?

에이토 : 레가토! 왜 여기에…? 아니 그보다 지금 좋은 곳이 있다고 했어?

레가토 : 응.… 나를 따라와.

 

소우 : 뭐야, 여기… 이런 장소가 있었던가.

레가토 : 꽤 옛날에 쓰였던 기숙사야. 한 명을 빼면, 아무도 모르는 장소일 것… 그러니까 마음껏 연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에이토 : 굉장해… 굉장해, 레가토! 여기라면 마음껏 연습할 수 있어! 선배들, 하시죠! 벨칸토제에서 우승하기 위해!

 

 

-공연 4화. 각자의 소원을 가슴에 품고

 

소우 : 안녕하세요, 기숙사장… 아니, 이 노랫소리는 에이토? 오늘도 일찍 왔군요.

히비키 : 아무리 빨리 와도 항상 먼저 온단 말야. 저건 정진정명 노래광이야.

하지만… 레가토였나? 어째서 우리들을 도와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의 지도도 있어서 에이토는 착실히 성장하고 있어. 분하긴 하지만 그 녀석의 노래 듣고 있으면 나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에이토 : 달려갔다… 기숙사장도 여전히 뜨겁군~

 

 

 

 

히비키 : 야, 에이토! 준비됐으면 바로 승부하자! 이 호수 전부를 얼릴 정도의 냉기, 너도 불러서 보여줘!

소우 : 아, 레가토 씨도 왔군요. 안녕하세요.

레가토 : 안녕. 너는, 저기 끼지 않니?

소우 : 네. 저는 저 둘과 같은 힘은… 아직 없어서.

레가토 : 그렇구나… 그래도 나는 알 수 있어. 너는 아직 커다란 가능성을 품고 있어. 분명, 셋의 노래가 공명할 때는 굉장한 가력이 발동할 거야.

그 광경… 너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소우 : …그렇군요. 그러면 그걸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해야… 하려나.

 

에이토 : 후. 잠깐 쉬었으니 연습장으로 돌아가야지.

유즈루 : 잠깐 기다려, 에이토 군. 나와 얘기하지 않을래?

에이토 : 유즈루 씨!? 왜 여기에… 다들 모르는 장소일텐데.

유즈루 : 최근 너희 셋이 보이지 않으니까. 살짝 너네 기숙사장을 따라왔어. …그나저나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아, 경계하지 마! 딱히 정찰하러 온 게 아니라… 나는 너한테 사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에이토 : 사죄?

유즈루 : 응. 일단 말이지… 연습장을 파괴한건 우리들 하이클래스야. 수석의 명령으로 말이지. 리츠… 우리 기숙사장도 진심은 아니었을 거야. 그러니까 용서해줘.

에이토 : 그럴리가… 수석이? 어째서 그런 일을…

유즈루 : 나도 진의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네 존재를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해. 수석이 주목하다니 어떤 애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만났을 때 그렇구나 싶었어.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력, 노래를 향한 넘치는 열정… 너는 분명 혁명을 일으킬 수 있어.

에이토 : 혁명? …앗. 그러면, 그 때 벨칸토제의 제안을 한 것은…

유즈루 : 맞아. 네 가능성에 걸어 본거야. 네가 학원을… 소우를 바꿔줬으면 해.

에이토 : 소우 선배…? 어째서 거기서 소우 선배의 이름이?

유즈루 : …소우와 나는 소꿉친구야. 옛날부터 가력을 함께 높여간, 최고의 친구였는데… 이 학원에 들어올 즈음이었을까. 소우의 힘이 늘지 않게 돼서… 나는 그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어.

혼자서 계속 고민하던 그 녀석은 다 포기해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심연 기숙사에 소속되기로 선택했어. 정말 좋아했던 노래를 향한 마음도 버리고…

에이토 : 소우 선배…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유즈루 : 나는 계속 그 때의 일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너와 만나게 된 후로, 그 녀석은 다시 노래에 맞서기로 한 느낌이 들어. 심연 기숙사의 우승은 너만의 꿈이 아니야. 네 동료와 나… 학원의 꿈이기도 해.

히비키 : 야~ 에이토! 슬슬 연습 재개하자!

유즈루 : 아차. 그러면, 나는 이제 갈 테니까. 당일, 함께 승부하기를 기대하고 있을게♪

에이토 : (유즈루 씨… 생각보다도 훨씬 좋은 사람이었구나. 분명 유즈루 씨네도 전력으로 이겨서 올 것.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자!)

 

배역명 : 에이토(아키야마 하야토), 소우(후유미 쥰), 히비키(와카자토 하루나), 리츠(카구라 레이), 유즈루(이세야 시키), 레가토(사카키 나츠키), 린네(츠즈키 케이)

 

-공연 5화. 거절하는 마음, 이어지는 마음

 

-가력을 연마하기 위해 오래 된 기숙사에서 연습을 시작한 세 사람은, 순조롭게 능력을 올려간다.

그리고 결전의 벨칸토제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소우 : 방금 전 것은 세 사람의 조화도 맞았고 잡음도 적었군요.

히비키 : 아아. 이거라면 우승도 꿈이 아닐지 몰라!

에이토 : 그렇죠! !…앗, 슬슬 기숙사 문이 닫힐 시간이니까 돌아가야죠.

히비키 : 아… 미안. 나는 잠깐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

에이토 : …? 알겠습니다. 어두워지니까 조심하세요!

 

린네 : 잘 왔군. 기다렸다.

히비키 :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린네 님. 린네 님께서 부르시는 것은 벨칸토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벨칸토제가 다가오는 시기에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니 대체 무엇입니까?

린네 : 단적으로 말하지. …너를 하이클래스로 이적시키고 싶다고 생각한다.

히비키 : 하이클래스로…!? 그거, 정말입니까!?

린네 : 아아. 다만 조건이 있다. 그건…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지거나, 혹시 사퇴하도록 네가 돕는 것이다.

히비키 : …! 그건 즉, 심연 기숙사를 배신하라는?

린네 : 배신이라니 표현이 안 좋군. 네 능력의 가능성을, 나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으로서의 활약… 그리고 최근에는 능력치도 안정되고 있다고 들었으니 말이다.

히비키 : …제안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사양하겠습니다.

린네 : 뭐?

히비키 : 하이클래스로 오른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오른다면, 제 실력으로 오르고 싶습니다. 잡음이 섞인 가력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토 덕분에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 가능성을 믿습니다.

린네 : 그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과신이다. 연습실이 없는 너희들이 우승하는건 불가능한게 당연하지 않나.

히비키 : 어째서 연습실이 없다는 것을… 설마 당신이 관여한 일입니까.

린네 : 그렇다면? 어찌됐건 이 손을 잡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네.

히비키 : 그래도… 그래도 저는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습니다. 그 녀석들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압도적인 강함으로 북돋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신을 향한 동경은 지금, 이 순간 버리겠습니다.

벨칸토제, 기대해 주세요. 가력이 강함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테니까.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린네 : …들었겠지. 다른 기숙사에도 전령을 보내게. 벨칸토제에서는 봐 줘서는 안 된다고.

최하층이 끝까지 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때려눕혀라.

리츠 : …네, 잘 알겠습니다. 린네 님.

린네 : 심연 기숙사놈들… 나에게 창을 들이댄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마!

레가토 : 린네…

 

에이토 : 하아, 하아… 어떻게든 이겼네요. 다음에는 드디어 결승전이다…!

레가토 : 셋 다 괜찮아. 상대는 하이클래스인 태양과 달 기숙사지만… 지금처럼 하면 승산은 반드시 있어.

히비키 : 아아. 이것이 마지막 싸움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전력으로 승부하자구!

에이토 : 네! …아니 소우 선배, 왜 그러시나요? 안색이 안 좋은데…

소우 : …아니, 아무 것도 아냐. 결승전도 힘내자.

(나는 싸우게 되는 것인가. 유즈와… 진심으로)

 

 

-공연 6화. 최종결전, 개막!

 

유즈루 : 어~라, 왜 그래? 지금까지 이긴 너희들의 실력은 이런게 아니잖아?

리츠 : 모처럼의 여흥입니다. 여기서 끝나버리는 어설픈 승부는 안 됩니다.

에이토 : 큭! 어떻게든 이겨왔는데,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전혀 달라…!

히비키 : 아아, 저 가력은 격이 달라. 사람도 한 명 적은데… 이게 하이클래스의 실력!

소우 : (유즈… 한동안 못 만나는 사이에 더욱 강해졌어)

유즈루 : 오랜 역사를 가진 벨칸토제에서 심연 기숙사가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심연 기숙사는 우리 학원의 최하층 기숙사입니다.

소우 : 유즈는… 저 녀석은 이미 나를 깔보고 있어. 함께 노래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는거야…

히비키 : 잡음이 늘고 있어…!? 소우, 지금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해!

소우 : 그런 건, 무리예요… 왜냐면 나는…

유즈루 : 소우! 너의 노래를 향한 마음은 고작 그런거냐!?

소우 : …! 너는… 유즈는, 내 마음 따위 모르잖아!! 추락하고 추락해서 최하층까지 가 버린 나를… 너는 즐기며 비웃을 뿐이잖아!

에이토 : 그건 틀립니다!

소우 : 에이토…?

에이토 : 유즈루 선배, 말했어요. 옛날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걸 계기로 다시 노래를 향해 맞서기를 바란다고!

유즈루 : 소우… 나는 지금도 너와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 자리에 너를 세운거야. 혼자 담고 있는 것, 전부 부딪혀보라고!

 

어린 유즈루 : 소우, 우리들의 노래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어린 소우 : 헤~! 그러면 둘이서 함께 노래하면 분명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네! 기대된다…!

 

소우 : 언제부터였을까. 가력이, 인간으로서의 스테이터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에이토 : 소우 선배…?

 

 

 

 

소우 : 걱정하게 해서 미안. 이제 괜찮아. 이 1개월간, 나도 스스로에게 걸어봤어. 아직 풀리지 않는 이 마음이 나를 강하게 해 준 것이 아닐까 하고.

나도 또 유즈와 노래하고 싶어… 더 강해지고 싶어! 심연 기숙사의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

히비키 : 저게 소우의 진심이 담긴 가력…!? 엄청나잖아! 이거라면 지금이라도 역전할 수 있어!

유즈루 : 큭, 강한 바람이야…! 그래도… 이래야지 내 친구지…!

리츠 : 설마… 이 타이밍에 밀리고 있다, 고…? …큭!?

(안 돼, 또 잡음이… 린네 님에게 시합 전에 충고를 들었는데, 이대로면…!)

 

 

 

 

유즈루 : 괜찮아. 이제부터는 내가 커버할게. 리츠는 내 선율에 따라와줘!

리츠 : 유즈루!? 커버라니, 너…

유즈루 : 미안, 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어. 능력이 감퇴하고 있다는 것도… 그걸 빌미로 수석한테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도.

처음에는 리츠의 프라이드도 있을테니까 말해주기만을 기다렸어. 그래도… 그러면 나도 예전과 다르지 않아. 소중한 친구를 두 번 다시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리츠 : …!

유즈루 : 지금은 진심을 다한 승부야. 체면 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돼. 잡음이 섞이더라도 전력으로 맞서자구! 서로 신뢰하며 등을 맞대고, 무슨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손을 뻗어주지. …그게 친구잖아?

리츠 : 유즈루… 아아. 고맙다!

 

 

-공연 7화. 마음을 하나로

 

히비키 : 큭…! 저 쪽도 다시 만회했군.

소우 : 네. 그래도 질 생각은 없어요.

에이토 : 물론이예요! 이 승부도, 노래를 향한 마음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소우 : (가력은 강함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아니,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히비키 :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에이토 :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그 힘은 수십 배, 수백 배가 될 수 있다. 노래에 담은 마음을 전부 담아서…!)

『소원을 노래로 마음을 노래로 기쁨의 노래여 하늘 높이 닿아라!』

리츠 : 뭐…!? 이 힘은…!

유즈루 : 하하… 멋지게 날아가버렸네. 저런 힘을 숨기고 있었다니… 어, 리츠?

리츠 : 아직… 나는 아직, 노래할 수… 큭!

유즈루 : …리츠, 그런 몸으로는 더 이상 노래 못 하잖아. 이 이상 무리하면 아예 노래할 수 없게 된다구. 우리들이 졌어.

노래에 소중한 것은 힘만이 아니라는 것… 리츠도 이제 알잖아?

리츠 : 유즈루… 흑, 흑흑…!

유즈루 : 하하, 기숙사장이 울면 안 돼. 참 잘했지, 우리들도… 저 녀석들도.

리츠 : 피식… 아아, 그렇군.

 

 

 

 

리츠 : 심연 기숙사의 기숙사장… 히비키 군이었지. 좋은 시합 고맙다. 덕분에 소중한 것을 떠올렸어.

히비키 : 우리들이야말로. 노래하면서 이런 기분이 든 것은 오랜만이라구, 쌩큐!

에이토 : 우리들, 우승한거죠…? 해냈다… 해냈어요, 소우 선배!

소우 : 아아. 마치 꿈과 같지만… 그건 아닌 것 같네. 이제 분명, 퇴학도……응?

린네 :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린네 : 최하층이 우수한 자에게 이기는 일 따위, 가력의 세계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게 가능한 세계라면… 나에게는 필요없어! 모든 것을 파괴해주지…!

히비키 : 뭐야, 이 힘은!? 온갖 것들이 부서지고 있어…!

리츠 : 린네 님의 힘이 폭주했어…! 목에 달고 있는 제어장치를 파괴해서 모든 가력을 해방해버린거야!

에이토 : 제어장치…? 그렇게 수석의 힘이 강대한 건가요!?

유즈루 : 과연 수석이라고 할 만 하네. …그나저나 왜 그렇게까지 심연 기숙사가 마음에 안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리츠 : 일단 이유를 듣기 전에 폭주를 멈추게 해야. …유즈루, 태양과 달 기숙사를 총동원해서 막자!

린네 : 어차피 네놈들도, 나보다는 격이 낮다… 내 힘 앞에서 엎드리도록 하라!

리츠 : 으아아악!!

소우 : 유즈! 리츠 씨!

에이토 : 하이클래스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당하다니…! 뭔가 해결책은…

레가토 : 에이토… 부탁해. 린네를 막아줘…

에이토 : 레가토!? 상처투성이잖아, 괜찮아!?

레가토 : 나는, 괜찮아… 그보다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해. 이대로면 모든 것이 파괴될거야…!

히비키 : 뭐, 뭐야? 몸에 힘이 넘치는데!?

레가토 : 그것은… 나의 힘. 지금의 너희들과 이 힘이 있으면… 분명 린네를 막을 수 있어. 그러니까…!

에이토 : …레가토, 그 이상은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푹 쉬고 있어. 네 소원… 아직 들어주지 못했지. 이번엔 내가 레가토를 도울 차례야. 히비키 선배, 소우 선배, 가시죠!

 

 

-공연 8화. 축복의 폴리포니

 

 

린네 : 어째서… 어째서 내 힘 앞에 엎드리지 않느냐!

유즈루 :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게 잘못 됐다는걸 알았으니까죠!

리츠 : 린네 님… 이제 그만 하세요. 이대로면 당신의 목숨도 버티지 못합니다.

소우 : 그 날, 에이토의 노랫소리는 수석과 공명했어. 그렇다면…! 당신도 알고 있는거 아닙니까? 노래하는 것의 진짜 즐거움을!

린네 : 큭… 그만둬… 헛소리하지 마라…!

히비키 : 수석의 힘이 약해졌어. 지금이 찬스야, 에이토!

에이토 : 네! 모두의 힘을 합치죠!

『소원을 노래로 마음을 노래로 기쁨의 노래여 하늘 높이 닿아라!』

린네 : 으아아아아아악!! 그, 그럴 수가… 내가 지다니… 실력이야말로 모든 것이 아니었나!?

히비키 : 이 결과가 증명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싸울 생각이라면… 용서하지 않아요.

 

 

 

 

레가토 : 기다려! 그를… 린네를… 그 이상은 하지 마!

에이토 : 레가토!? 어째서 네가 수석을…!

레가토 : …린네는 또 하나의 나야. 그러니까, 잃을 수 없어.

히비키 : 또 하나의, 라니… 무슨 뜻이야?

레가토 : 나는 린네가 버린 마음…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에 혼이 깃들어 태어난 존재야.

 

어린 린네 : 저기, 왜 그래!? 왜 나한테서 멀어지는거야!?

친구 : 같이 노래해도 항상 칭찬받는 것은 린네잖아. 그런 사람과 함께 노래해도 재미없어!

 

레가토 :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존재에게 배신당한 린네는 마음을 닫고… 어떤 결론에 도달했어.

아무도 옆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배신당한다면, 모두가 두려워할 정도의 힘으로 굴복시키면 된다…고 말이지.

소우 : 그랬구나… 아. 그러면, 네 몸의 상처가 낫는 것도…

레가토 : 응, 나에게 있어 노래는 힘이 되니까. 너희들의 마음으로 넘친 노래가 내 몸의 상처를 치유해준 거야.

그리고 그 노래는 마음의 상처도 치유해준 것이 아닐까. 어때, 린네?

린네 : 나는……아니, 다르다. 인정해버리면, 지금까지 한 모든 것이…!

레가토 : 누구나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진짜 마음에 솔직해지자.

린네 : 레가토… 나는… 나는…!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질투와 배신이 없는 세계에서… 자유롭게, 동료들과 웃으며 노래하고 싶었어!

레가토 : 응, 그거라면 분명 가능할 거야. 지금 여기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내가 약속할게.

소우 : 레가토 씨의 몸이 사라지고 있어… 설마, 없어지는거야?

에이토 : 안 돼… 기다려! 너는 내 소중한 친구야!

히비키 : 그렇다니까! 이렇게 갑자기 이별이라니, 말도 안 돼!

레가토 : 괜찮아, 사라지지 않아. 나는 린네의 노래에 깃들어 살 수 있으니까… 드디어 우리들은 하나가 되는거야.

그러니까… 다들, 린네를 잘 부탁해. 부디 또, 함께 연주하는 선율 속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에이토 : 레가토…! …응, 알았어. 반드시, 꼭 다시 만나자…!

린네 : 상처가 낫고 있어…? 게다가 이 가뿐하고 따뜻한 마음은… …미안했다. 내가 오래 해 왔던 행위는, 노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었군.

유즈루 : 정말, 알아채는게 늦다구요! 뭐, 그래도…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할까.

리츠 : 유즈루, 린네 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린네 님, 저를 포함하여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린네 : 둘 다…… 훗, 레가토. 네가 말한 대로군.

소우 : 이것은… 재생의 선율?

린네 : 아아, 이 학원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거야. 모두가 즐겁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그런 학원으로.

…에이토, 다들. 괜찮다면 함께 노래하지 않겠어?

에이토 : 물론이죠! 함께 노래해요, 린네 씨!

 

 

-후일담. 혁명을 일으키는 피날레

 

아키야마 하야토 : 끄, 끝났다…!

와카자토 하루나 : 어이, 괜찮냐. 하야토! 힘이 너무 빠졌잖아.

아키야마 하야토 : 헤헤. 마지막 날까지 에이토를 무사히 연기해냈으니까 힘이 풀려서…그리고 후반부 곡을 노래하면서 린네와 레가토의 마음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힘이 빠져버렸어.

사카키 나츠키 : 하야토… 괜찮아? 일어설 수 있어?

아키야마 하야토 : 응. 하루나, 나츠키, 미안. 손을 빌려줘서 고마워.

와카자토 하루나 : 고생했어. 그래도 아직 완전히 힘을 빼기엔 이르다구?

이세야 시키 : 그렇슴다! 아직 커다란 서프라이즈가 남아 있으니까여!

카구라 레이 : 우리들이 전하는 연주 퍼포먼스… 모두가 함께 불러주면 좋겠다만.

츠즈키 케이 : 괜찮아. 들려오는, 앵콜을 향한 박수 소리에서도 전해져. 손님들도 모두, 아직 우리들과 음을 연주하고 싶대.

후유미 쥰 : 앵콜은 무대 마지막에 불렀던 곡… 우리들이 만든 곡입니다. 케이 씨. 이 곡에 담은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연주할테니 잘 부탁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나야말로. 쥰 씨와의 연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어.

아키야마 하야토 : 케이 씨와 쥰의 반주라니 다시 생각해도 굉장한걸… 나도 다시 기합을 넣어야지!

와카자토 하루나 : 그렇다니까, 기타 담당! …그나저나 나도 이 차림으로 드럼을 치게 되다니.

사카키 나츠키 : 조금 이상한 기분, 이네. 배역도 곡도 전부 짊어지고, 음악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들어. …레이 씨. 우리들도 바이올린 연주… 힘내자.

카구라 레이 : 네. 긴장은 됩니다만… 남은 것은 연습한 성과를 선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실은 이전부터 사카키 씨와 무대에서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그러니까 즐거운 기분도 듭니다.

사카키 나츠키 : …정말? 기뻐… 최고의 연주, 하자.

이세야 시키 : 좋네여, 좋네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쾅쾅 전해짐다! 새끼 고양이들과 사내놈들이 열광할 콜&리스펀스는, 저한테 맡겨주라구여♪

아키야마 하야토 : 물론이지! 잘 부탁해, 시키!

후유미 쥰 : 박수 소리가 더욱 커졌네요. 악기 준비도 끝난 모양이니 슬슬 가실까요.

카구라 레이 : 네. 모두가 노래하는 즐거움을 전하러 가실까요.

와카자토 하루나 : 설마 연기자가 연주자로 돌아와서 함께 노래하자! 라고 생각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겠지.

사카키 나츠키 : 응… 막이 올라갈 때의 모두의 표정… 기대 돼.

츠즈키 케이 : 우리들이니까 할 수 있는 마무리구나. 각자의 음을 실컷 울리자.

이세야 시키 : 알겠슴다! 공연장 전부를 노래의 힘을 가득 채울거에여〜!

아키야마 하야토 : …좋아. 그러면 다들… 가자! 뮤지컬계에 혁명을 일으킬, 최고의 피날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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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화. 최고의 무대를 목표로

 

텐도 테루 : 다들 수고했어!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된 거 아냐?

쿠즈노하 아메히코 : 순조롭게 각자의 배역이 몸에 밴 것 같군.

코론 크리스 : 사쿠라바 씨가 발휘하는 카리스마도 굉장하네요.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됩니다.

사쿠라바 카오루 : 당연하다. 왕이라 불리는 자라면 거기에 걸맞는 풍격(風格)이 필요하겠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런 코론이 연기하는 연금술사도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수상한 느낌이 든다만.

키타무라 소라 : 수상하다 치면 아메히코 씨가 연기하는 성직자도 수상해서 믿을 수 없는걸~ 성직자답지 않아서 재미있지만~.

텐도 테루 : 하핫. 다들 각각 배역의 인간다운 모습도 내고 있잖아.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런 와중에도 제가 연기하는 요정과 소라 군이 연기하는 호문쿨루스는 인간이 아닌 역이네.

키타무라 소라 : 그러네요~. 감정과 가치관의 표현 방법이 어렵긴 하지만 서로 힘내자구요~

텐도 테루 : 맞아, 들어 줘. 미스터리라 하니까 얼마 전에 읽은 소설에서 탐정이 재미있는 가치관을 얘기해서 말인데…

사쿠라바 카오루 : 잠깐. 이후에는 바로 다음 장면의 연습이다. 들떠서 잡담할 것이라면 휴식시간에 해라.

텐도 테루 : 아차, 그것도 그렇네. 좋아, 한 번 더 힘내자구!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자… 이것으로 이번 주 연습은 끝이군. 수고했다.

텐도 테루 : 첫 공연 날도 슬슬 가까워지지만 이 상태라면 분명 좋은 무대가 될 거야!

카시와기 츠바사 : 내일은 오프니까 느긋하게 피로를 풀어두고 시피어요.

키타무라 소라 : 그렇죠~. 다른 일도 있었으니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필요한걸~

코론 크리스 : 모처럼의 휴일이니까요. 딱히 예정은 없으니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는 뭔가 예정이 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번 무대의 공부를 할 예정이다. 오프라고는 해도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어. 가능하면 자율연습도 해 두고 싶군.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만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반대로 몸에 나쁘지 않겠나?

사쿠라바 카오루 : 우리들은 이 연속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중간하게는 할 수 없겠지.

키타무라 소라 : 카오루 선생님다운걸~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카시와기 츠바사 : 테루 씨, 왜 그러세요?

텐도 테루 : 아니, 잠깐 사쿠라바의 말을 듣고 떠오른 것이 있어서 말야. 다들 내일은 함께 공부 모임 가지지 않겠어? 공부하면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추천 장소가 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오, 일거양득 아닌가. 그건 어떤 장소지?

텐도 테루 : 아아, 북 카페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거든. 한숨 돌리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흥. 텐도 치고는 멀쩡한 제안이군.

텐도 테루 : 뭐냐고! 하지만 뭐, 간다는 뜻이겠지.

코론 크리스 : 그러면 내일은 여섯 명이서 느긋하게 공부 모임을 가지도록 할까요!

 

 

-2화. 공부하는 한 때

 

카시와기 츠바사 : 여기가 테루 씨가 말한 북 카페인가요. 시끌벅적한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용하네요.

텐도 테루 : 아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은 사 가도 돼. 공부도 휴식도 차분하게 할 수 있으니 지금의 우리들에겐 딱이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휴식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나는 자료가 될 책을 찾아오지.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는 오늘은 어떤 공부를 하려고 생각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시대 배경을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생각했다.

중세에서 근대에 걸쳐 과학이 연금술이라 불렸던 시대… 이번 무대는 그 시대가 모델이다. 그 시대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행동을 알아보면서 더욱 연기의 질을 높일 수 있겠지.

텐도 테루 : 세계관은 판타지지만 이미지가 가까운 것부터 들어가는 것은 확실히 좋을지도. 그러면 나도 괜찮은 책을 찾는 것 도울게.

카시와기 츠바사 : 그러면 저는 저 쪽 책장을 찾아볼게요. …아, 맞아.

죄송해요. 실은 보고 싶은 코너가 있는데 나중에 가지 않을래요?

텐도 테루 : 물론이야. 츠바사도 뭔가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

카시와기 츠바사 : 실은 아동 도서 코너에 가고 싶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동 도서 코너… 판타지 작품의 공부를 뜻하는 건가.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저는 요정을 연기하기 때문에 가공의 생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이것저것 보려고 생각해서요.

사쿠라바 카오루 : 리플렛을 봤을 때 위층에 큰 아동 도서 코너가 있는 것 같다.

텐도 테루 : 츠바사가 참고할 만한 책도 찾을 수 있을지도. 나중에 가 보자!

카시와기 츠바사 :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저 역사 공부부터 해야죠.

텐도 테루 : 좋아! 그러면 당장 책을 찾으러 갈까. 모처럼 모두 함께 왔으니 좋은 시간을 보내자구!

 

 

-3화. 온화하게 흘러가는 시간

 

 

 

 

키타무라 소라 : 아메히코 씨, 이것저것 가져왔네~ 어떤 책으로 했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제 텐도 씨가 말한 미스터리 소설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신앙에 관련된 책과 연금술에 관한 책이군.

키타무라 소라 : 헤에. 나중에 읽어볼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공부 모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책이 있는 장소다. 먼저 흥미가 있는 책을 읽으며 휴식을 가지려고 생각해서 말이다.

키타무라 소라 : 뭐, 오프니까~. 공부가 될 것 같은 책은 사서 연습 중간에 읽는 것도 괜찮으려나~

코론 크리스 : 기다리셨죠!

키타무라 소라 : 늦었네… 아니, 꽤 큰 책을 가져왔잖아~

 

 

 

 

코론 크리스 : 들어주세요! 건너편에 바다 화집과 사진집이 있는 특집 코너가 있었습니다.

연금술의 역사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만 이 화집에 그려진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만 손을 뻗고 말았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너답군. 하지만… 꽤나 예쁜 화집이다. 나중에 나한테도 보여주겠나?

코론 크리스 : 네, 부디 감상하시길! 웅대한 바다의 모습은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라… 키타무라는 잠들어 버린 것 같군. 계속된 연습으로 지쳐버렸나.

코론 크리스 : 네. 하지만 앉은 채로 자면 몸이 아플 것입니다. 소라, 일어나세요.

키타무라 소라 : 우~웅… 어라? 미안해~ 잠깐 졸아버렸네~

코론 크리스 : 최근 바쁜 날이 이어졌으니까요. 피로가 쌓였던 것일까요?

키타무라 소라 : 아니, 괜찮아~. 연금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과 지식을 전제로 한 내용이 많아서 말이지~ 나에게는 조금 어려워서 꾸벅꾸벅 졸아버린 것 같아~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면 기분전환으로 이 미스터리 소설은 어떻겠나? 의외의 사실이 계속해서 밝혀져서 질리지 않는다구.

키타무라 소라 : 그러면 읽어 볼까~. 수수께끼가 풀려서 진상을 알게 됐을 때의 감각은 미스터리의 묘미잖아~.

코론 크리스 : 흠… 수수께끼입니까.

 

 

-4화. 함께 읽는 즐거움

 

사쿠라바 카오루 : 여기가 아동 도서 코너인가. 생각 이상으로 넓군.

카시와기 츠바사 : 다른 곳과 비교하면 아이들이 많아서 시끄럽네요.

텐도 테루 : 어른이 찬물을 끼얹는 것도 조금 미안한걸. 너무 방해하지 않도록 둘러보자.

 

 

 

 

사쿠라바 카오루 : (동서고금, 다양한 아동 도서가 모여 있군. 판타지 작품은… 이 근방인가)

여자아이 : 저기, 오빠. 이 한자, 어려워서 못 읽어서… 읽는 법, 알려 줄래…?

사쿠라바 카오루 : …어디냐, 보여 줘라. 이건 『귀하다(とうとい)』라고 읽는 한자로군. 그 옆은 『심판(さばき)』이다.

그나저나… 이 책은 너한테는 조금 이른 것이 아니냐? 아직 배우지 않은 한자도 많겠지.

텐도 테루 : 괜찮잖아. 어려운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여자아이 : 정말? 오빠, 다른 것도 가르쳐 줄래?

사쿠라바 카오루 : 멋대로 하기는… 조금만이다.

 

 

 

 

카시와기 츠바사 : 후후. 카오루 씨네, 즐겁게 있네… 어라? 저기 있는 아이…

(카오루 씨 쪽을 보고 있지만… 저 아이도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걸까?)

저기, 너. 괜찮으면 함께 이 책 읽지 않을래?

남자아이 : 어…! 그 책, 읽고 싶었던 책이야. 괜찮아?

카시와기 츠바사 : 응, 물론이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내가 알려 줄게.

텐도 테루 : (사쿠라바도 츠바사도 즐거운 것 같은데. 릴랙스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카시와기 츠바사 : 다른 아이도 모여들어서 활기찬 분위기였네요. 좋은 기분전환이 됐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생각보다 시간을 썼다만. 뭐, 다양한 판타지 작품을 접했다는 점에서 공부가 됐다만.

텐도 테루 : 둘 다 수고했어! 아이들도 다들 즐거워 보였다구. 사쿠라바도 기분 탓인가 표정이 부드러워졌으니 좋은 의미로 어깨의 힘이 풀린 것 아냐?

사쿠라바 카오루 : 너는 말이 많다. …하지만 확실히 너무 긴장하고 있었던 것일지는 모르겠군. 평소에 하지 않는 것을 하면서 다른 시점에서 연극을 향한 이해도 깊어졌으니 말이다. 나쁘지는 않았다.

텐도 테루 : 사쿠라바는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뭐, 평소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아서 다행이야!

 

 

-5화. 각자의 휴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코론, 무슨 일이냐. 뭔가 신경쓰이는 수수께끼라도 있나?

코론 크리스 : 네. 갑자기 떠올랐습니다만… 우리들도 서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요. 어쩌면 그것도 어떤 의미로는 수수께끼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키타무라 소라 : 확실히 아메히코 씨는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조금 수상하다고나 할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하하, 그런 일은 없다. 제대로 아이돌다운 매일을 보내고 있다구?

얼마 전의 오프 때는 지금까지 온 팬레터를 다시 읽었지. 응원해주는 사람의 말은 힘이 되는 법이다. 너희들도 해 보는게 좋을거다. 이번 일에도 기합이 들어간다구?

키타무라 소라 : 헤에, 뭔가 의외인데~ 짐작이 틀렸다고나 할까… 아메히코 씨는 미스테리어스한 인상이 있으니까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코론 크리스 : 그러면, 그렇게 말하는 소라는? 의외의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까?

키타무라 소라 : 그런 거 없어~. 대학 과제를 끝낸다거나 하니까. 학생의 본분이잖아~. 그 외에는 다음 일을 대비해 공부한다거나~. 딱히 이상한 것은 안 해~

크리스 씨의 휴일은… 평소대로 바다에 가는 거겠지~?

코론 크리스 : 네! 이전 휴일에는 이 사진집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바다를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두 분도 함께 어떠십니까? 사진도 좋지만 부디 자신의 눈으로 보셨으면 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오. 코론이 바다에 대해 뜨겁게 얘기하는 것은 신기하지 않은 광경이다만… 평소 이상으로 자신감을 느끼는군.

키타무라 소라 : 무대가 끝나면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러면 아름다운 바다를 충분히 맛보기 위해서라도 일단 무대를 성공시켜야겠지.

코론 크리스 : 네, 물론이죠!

키타무라 소라 : …그나저나 다들 수수께끼다운 수수께끼는 없었네~

코론 크리스 : 후후, 그렇군요. 하지만… 조금이지만, 전보다도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기분이 듭니다.

 

배역명 : 테드(텐도 테루), 루카(카시와기 츠바사), 알프레드(쿠즈노하 아메히코), 녹스(키타무라 소라), 클라렌스(코론 크리스), 어스름의 왕(사쿠라바 카오루)

 

-공연 1화. 이상한 빛과의 만남

 

 

밀매상 : 제길, 이제 도망칠 곳이…! 이 괴물놈!

녹스 : 녹스는 괴물이 아니다. 녹스는 기사. 최강의 기사다. 최강의 기사에게서 약한 너는 도망칠 수 없다. 너는 왕의 처벌을 받아라.

어스름의 왕 : 네놈의 죄는 탐욕. 규칙을 위반하고 폭리를 탐했다. 처벌을 받을 각오는 되었겠지.

밀매상 : 아니, 잠깐! 기다려! 아주 조금 내 몫을 많이 받았을 뿐이잖냐. 그래, 지금 바로 마을을 떠날게.

더 이상 『더스크의 기사』의 방해는 안 해. 그러니까 봐 줘…!

어스름의 왕 : 예외는 없다. 어스름의 규칙에 반하는 자에게는 걸맞는 벌을 내린다. 호문쿨루스. 규칙을 따라 그 죄인을 처치해라.

밀매상 : 잠ㄲ…!

녹스 : 왕의 명령이다. 너를 처치한다.

 

클라렌스 : 어떻습니까, 녹스의 힘은? 최고로 우수한 호문쿨루스… 반드시 당신의 도움이 되겠죠.

어스름의 왕 : 흠, 나쁘지 않은 성과다. 조금 언동에 미성숙한 점이 보이지만, 언젠가는 정식 기사의 일원으로 삼아도 되겠지.

우리들 『더스크의 기사』는 힘을 가지고 판타스마고리아를 통치하는 자. 거기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라.

클라렌스 : 물론이죠. 머지않아 녹스는 완벽한 존재가 됩니다.

어스름의 왕… 당신조차도 놀랄 만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스름의 왕 : 낭보를 기다리지. 모든 것은 항상 어둠인 세상의 통치를 위해…

 

 

[환상도시, 판타스마고리아. 암운이 자욱하여 해가 비치지 않는 고도(孤島)에 그 도시가 존재한다.

빛이 닿지 않아 항상 어둠으로 뒤덮인 도시는 사람의 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어, 범죄자와 아웃로들이 횡행하는 땅이 되었다.

그런 떳떳하지 못한 자들을 지배하는 것이 『더스크의 기사』라고 불리는 자들. 판타스마고리아 최대의 조직이다.

 

이 어둠의 도시에서 지금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감추는 실종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위험한 이 도시에서는 자주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어떤 장소라도 진실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는 한 찾아나선다.

그것이 탐정인 내 일이다.]

 

테드 : 어휴, 어떻게든 잠입했네. 서커스치고 경비가 삼엄한 것도 수상한 전개잖아.

이 도시에도 오락시설이 생긴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단원들의 말을 엿들어보니 역시 떳떳하지 못한 장소같은데.

수염 단원 : 오늘 쇼는 성공할게 틀림없어. 바깥 세계에는 저런 신기한 생물이 있다고 말야.

가면 단원 : 잡아온 녀석이 말하기로는 다른 동료는 없는 것 같다는데? 걱정하는 녀석도 없는 것 같으니 쉬운 장사라니까.

테드 : (이 서커스는 구경거리가 될 생물을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모으는 것 같다. 어쩌면 마을에서 일어나는 실종사건과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응?… 여기는 사람의 기척이 있군. 잠깐 볼까…

알프레드 : 이야… 드디어 도와줄 사람이 온 것 같군.

테드 : 뭐야, 이 녀석들…? 서커스 놈들은 아닌 것 같은데, 당신은 겉보기에는 성직자같군. 하지만 옆 녀석은…

 

 

 

루카 : …또 인간이…

테드 : (겁먹은 것 같군… 빛을 발하는, 날개를 단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닌가? 구경거리라는건 이 녀석 얘긴가?)

알프레드 : 뭐, 깊게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하시게나, 침입자님. 나는 알프레드. 수상한 자가 아니라구.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은 녀석들에게 잡혀버려서 말이지. 굉장히 곤란하단 말이다. 먼저 이 밧줄을 풀어주면 좋겠는데~?

 

 

-공연 2화. 항상 밤인 도시의 도주극

 

테드 : 침입자라는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성직자 따위 쇼에 내놓아도 재미도 뭣도 없다구.

알프레드 : 하핫, 정말 그 말대로란 말이지~. 당신 말대로, 바보짓을 해 버렸다. 사람을 잡아가는 나~쁜 서커스단이라는 말을 듣고 혼내주려고 생각했단 말이지.

하지만 저 쪽이 한 수 위였다는 말이다.

테드 : 하아… 얼빠진 녀석도 있군. 그래서, 그 쪽의… 묘한 모습의 녀석은 뭐야?

알프레드 : 아아, 오늘 쇼의 구경거리야. 아무래도 밖에서 잡아 온 것 같다. 하지만 계속 경계하기만 하고 말해주지 않는단 말야.

외로운걸~. 나는 친해지고 싶을 뿐인데~.

테드 : 나는 탐정인 테드. 너처럼 밖에서 왔어. 이 도시에는 실종사건 조사를 하러 와서 말이지. 서커스 놈들과는 관계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바로 믿어달라고 하기에는 어렵나?

루카 : …아니. 너는 거짓이 없는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루카. 인간에게는 요정이라 불리고 있어. 테드… 네 깨끗한 눈을 믿고 부탁해도 될까.

테드 : 뭐야? 의뢰하는 거라면 들어줄 수 있어.

루카 : 나는 안전한 곳으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고 싶어.

물론 거저 도와달라고는 안 해. 나에게는 인간에게 없는 힘이 있어. 『조사할』 일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테드 : 그렇군. 너는 그 힘이라는 것을 써서 내 조사를 돕는다. 대신에 내가 너를 지켜준다.

좋아. 거래 성립이야. 그러면 먼저 여기서 나가는 것을 도와줘야겠지.

알프레드 : 어라~ 나에게는 말해주지 않았는덴 꽤나 사이가 좋으신걸.

테드 : 그러니까 너는 수상하다고… 한 번 거울을 보고 말해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알프레드 : 수상하니까 나는 뒷전인거냐? 슬픈걸~, 매정한걸~. 큰 소리 내서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

테드 : 나 참… 두고 가도 귀찮을 것 같네, 이 녀석은. 물론 공짜는 아니라구. 현지인으로서 실컷 정보를 받을거니까.

일단 이런 장소는 빨리 튀자. 도망가자, 둘 다!

알프레드 : 네~네. 영차… 아, 도망이 빠른 탐정이네~.

 

 

 

 

알프레드 : 자, 어떻게든 탈출했군. 일단 서커스에서 멀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교회에라도 올래?

테드 : 안정된 장소를 제공해준다면 도움이 되겠는데. 루카, 너도 일단 그게 낫겠어?

루카 : …잠깐. 뭔가, 저 쪽에서 이상한 기척이 나…!

녹스 : 녹스는 바라는 것을 찾았다. 저것이 주인이 구하는 빛이 틀림없나?

클라렌스 : 아아, 틀림없어. 잘 했구나, 녹스. 드디어 내 연구가 완성된다. 서커스에서 빼앗을 셈이었다만, 너희들 덕분에 잠입할 수고를 피했다.

자, 그 빛을 넘겨주실까!

테드 : 빛이라니, 루카 얘긴가…? 대체 뭘 위해?

녹스 : 너는 알 필요 없다. 주인의 이상은 왕의 이상. 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테드 : 핫, 악인의 뻔한 소리잖아. 하지만 이유를 듣지 않고 넘겨줄 수는 없단 말이지.

알프레드 : 잠깐. 지금은 상황이 안 좋아, 탐정님. 학자님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녀석은 평범한 녀석이 아냐~.

얌전히 따르고 손을 떼는 편이 신변을 위해서라도 좋다고 생각한다구.

테드 : 아니, 손뗄 수 없어. 목숨 구걸하러 의뢰를 내던지는건 탐정의 불명예라구.

녹스 : 녹스를 방해하는 자는 힘으로 굴복시킨다.

루카 : 테드!

(…저 존재가 위험한 것은 정말이야. 어떻게든 해야…!

클라렌스 : 뭐지, 이 빛은…!? 설마 요정이 힘을 발휘했다는 것인가!

녹스 : 빛… 이 빛, 눈부셔, 뜨거워! 녹스, 이거, 싫어…!

루카 : 공격이 멈췄어…! 도망가자, 둘 다! 나를 잡아!

 

 

-공연 3화. 꿈틀대는 음모

 

 

 

클라렌스 : 설마 놓치다니, 방심했어.

항상 어둠인 땅에서 태어났기에 빛이 약점이라는 것은 파악했지만, 요정의 힘이 이 정도일줄은…

녹스 : 녹스는 주인의 명령을 다하지 못했다. 주인의 명령은 왕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 녹스는 왕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클라렌스 : 걱정할 것은 없다, 또 기회가 있다. 게다가 네 힘은 아직 미완성. 요정의 힘이 있다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정식으로 기사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너는 왕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검이 되겠지. 그리고 마침내 내가 연구를 거듭한 연금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어스름의 왕 : 클라렌스. 연구의 진척은 어떤가. 네놈이 말하는 최강의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내는 연구… 아무래도 난항인 듯 하다만!?

클라렌스 : 네. 지금까지 우리들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는 자들의 혼을 재료로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만…

마침내 녹스를 최강으로 만들 최후의 재료… 요정이 발견된 것입니다! 탐정을 자칭하는 자의 방해가 있었습니다만, 녀석만 없애고 요정을 확보하면 녹스는 진정한 최강의 존재가 되겠죠.

녹스 : 녹스는 곧 있으면 완전한 존재가 돼. 그렇게 되면 더욱 왕의 도움이 돼.

어스름의 왕 : 그것이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보여주었으면 하는군. 하지만 방해하는 자가 탐정이라고 했나. 이 도시에 비교적 어울리는 일도 아닐 것인데.

클라렌스 : 아아, 아무래도 밖에서 온 외부인인 듯 합니다. 묘하게 실력 있는 남자였습니다만… 이것저것 파헤치며 돌아다니면 처리할까요?

어스름의 왕 : 흠… 바깥의 인간 따위 이 도시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도태되겠지. 시간 문제다. 내버려 둬라.

어두운 밤의 도시에서 힘이 없는 자는 사라질 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자는 더욱 힘 있는 자에게 먹힐 뿐이다.

 

루카 : 테드, 아까부터 벽에 뭔가 쓰고 있네. 빈 집같지만 장난으로 낙서하는건 안 돼.

테드 : 야, 장난 취급이냐. 이 녀석은 약간의 암호 같은 거라구. 내용은 물론 기업 비밀이니까.

이 도시에서는 좀처럼 정보전달하기도 어렵지. 서로밖에 알 수 없는 특별한 전달수단을 쓰는 경우도 많다구.

루카 : 테드에게도 비밀이 많구나. …그러고보니 알프레드, 늦네. 여기에서 정보교환하기로 약속했는데.

알프레드 : 엇차, 나를 불렀나~? 마침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군.

테드 : 늦었네. 무슨 일이 있나 생각했다구. 뭐, 모였으니 시작할까. 최근의 실종자에 대해 정보교환하자구.

알프레드 : 알고 있겠지만 최근에는 친척이 없거나 가난한 녀석들의 실종이 많아. 하지만 그 중에는 더스크의 기사에게 맞선 녀석도 포함되어 있지.

뭐, 숙청으로 사라진 것이겠지만.

루카 : 아까 테드가 조사했을 때도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충고받았어…

알프레드 : 더스크의 기사는 날이 갈 수록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놈들은 이 도시를 지배하기 위해 강한 힘을 계속해서 바라고 있으니까 말이지.

거역하는 자에 대한 숙청을 포함해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납치에 손을 뻗었다… 는 것도 있을 법하지 않나?

테드 :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조금 증거가 부족한걸. 당분간 더 조사를 계속 할 필요가 있어.

알프레드 : …이봐, 탐정님~. 당신과는 알게 된지 얼마 안 됐지만, 내가 믿는 신님에 맹세코, 나쁜 얘기는 안 해.

이 사건에서 손을 떼는게 나아. 더스크의 기사는 서커스 놈들같은 잔챙이와는 격이 달라.

…깊게 파고들면 멀쩡하게 끝나지 않는다구. 그때야말로 당신이 다음 실종자가 될 지도 모른다니까.

테드 : 그러냐… 충고, 고마워.

루카 : …테드?

 

 

-공연 4화. 손에 쥔 희망

 

루카 : …테드?

테드 : 그렇게 불안한 표정 하지 말라구, 루카. 전에도 말했을지 모르지만 한번 받은 의뢰는 버리지 않는 주의라서.

이 사건에도 아직 수수께끼가 남아있고 말야.

루카 : 다행이야… 고마워.

알프레드 : 나 참, 무모한 짓을 하네~. 나는 내 몸이 아까우니까 이쯤에서 손을 떼지.

테드 : 도와준 만큼은 받았으니까 말야. 당신 마음대로 해.

알프레드 : 그러면 그 말대로 교회에 틀어박혀 조용히 지내도록 할까~

아차, 아름다운 요정님. 이 탐정은 무모한 짓을 하는 모양이다만, 당신은 어때? 특히나 당신은 학자님이 노리고 있다구? 내 교회에 숨는 편이 안전하지 않겠나.

루카 : 아니, 나는 테드와 함께 갈게… 테드를 돕는다고 약속했으니까.

테드 : 그러냐… 고맙다, 루카.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멈출 수 없어. 무엇보다 너에게는 실제로 도움받고 있으니까.

알프레드 : 이야. 아무래도 미움받는 것 같네~. 슬픈걸~. 뭐, 억지로 권하지는 않아. 나는 한 발 먼저 돌아가도록 할까.

 

루카 : …테드.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나에게는 힘이 있다고 말했지.

그 중 하나가… 지난 싸움에서 보여준, 빛을 조종하는 힘이야.

테드 : 아아, 그 때는 위험했는데 살았지. 빛을 낼 수 있다니 편리한 힘도 있네.

루카 :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나에게는 하나 더… 거짓말을 꿰뚫는 힘이 있어. 그 사람… 알프레드의 말에서는 거짓을 느꼈어. 그래서 무서웠어.

테드 : …거짓말, 이라. 요정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 거짓말을 한다구. 특히 이 도시라면 그렇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을 거라구. 나도 거짓말은 안 했지만 진심은 얘기하지 않으니까.

루카 : 확실히 테드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처음 테드를 만났을 때, 테드가 나를 도와준다고 했어.

그 때의 말은 진심이었어. 그러니까 테드를 믿을 수 있는거야.

테드 : 그만해라, 간지럽다구. 탐정이라는건 신용과 실적이 중요한 일이야. 의뢰인에게 거짓말은 안 해.

그러면 조사하러 갈까. 아직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루카 : 그렇지. 나도 도울게!

 

배역명 : 테드(텐도 테루), 루카(카시와기 츠바사), 알프레드(쿠즈노하 아메히코), 녹스(키타무라 소라), 클라렌스(코론 크리스), 어스름의 왕(사쿠라바 카오루)

 

-공연 5화. 교착하는 생각

 

어스름의 왕 : 전에 얘기한 호문쿨루스의 재료에 대해서다만… 상당히 요란하게 쫓고 있는 모양이군.

클라렌스 : 네, 현지 협력자라도 찾은 것인지 너무나 도주가 빨라서… 하지만 조만간 몰아넣겠습니다.

어스름의 왕 : 연구가 늦어지는 것을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다. 재료를 쫓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도시의 피해를 키우고 었는 것에 대한 변명은 있나?

클라렌스 : 죄송한 일이오나, 왕이여. 그들이 더스크의 기사의 뜻에 반해 도망가는 것이라면 우리들의 힘을 보임으로써 반항의 뜻을 꺾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녹스 : 녹스를 두려워하는 자가 늘어나면 왕의 적이 줄어든다. 녹스는 싸워야 해. 틀려?

어스름의 왕 : 쓸데없이 힘을 휘두르기만 하면 반항심을 불필요하게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더스크의 기사에 의한 지배를 흔들리게 하는 틈이 될 것이다.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자제해라.

녹스 : 녹스는 모르겠다. 녹스는 왕을 위해 싸웠다. 어째서 왕은 틀렸다고 말하지?

어스름의 왕 : …그것마저도 이해를 못 하는거냐. 네놈은 더스크의 기사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클라렌스. 호문쿨루스의 교육은 네놈 관할이지. 내 손을 번거롭게 하지 마라.

녹스 : 기다려! 녹스는, 어떻게 하면…!

…어째서. 녹스는 누구보다도 강한 기사다. 어째서 왕은 인정해주지 않지? 녹스는 최강의 기사라고 주인이 말했잖아!

클라렌스 : 물론이란다. 너는 최강의 기사. 하지만… 힘에는 더욱 위가 있지. 왕은 그것을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언젠가 내 연구가 완성되면 너는 신과 동등한 힘을 얻겠지… 그렇게 되면 왕도 너를 인정하겠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너는 단지 마음껏 힘을 휘두르거라!

 

테드 : 나 참… 추적하던 녀석들에게 발견되다니. 상처는 없어, 루카?

루카 : 응. 지켜줘서 고마워, 테드.

테드 : 천만에. 이 쪽도 저 녀석에게 위의 정보를 들었으니 피차일반이야.

루카 : 전처럼 강한 녀석은 없었지만 몇 명이나 받아치다니… 테드는 강하네. 나와 똑같이 밖에서 온 사람이면서… 이런 싸움 같은 거, 익숙해?

테드 : 일 때문에 험한 일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아. 게다가 이 도시에 대해서는 너보다 익숙하기도 하니까.

루카 : 그렇구나… 나는,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아. 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는 무서워…

테드 : 확실히 그런 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이 도시에는 이 도시의 룰이 있어.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 만일 그 룰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거면 큰 힘이 필요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이.

루카 : …테드는 이 도시를 바꾸고 싶어?

테드 : 글쎄, 어떨까. 슬슬 목적지야. 뒷 얘기는 나중에 또.

 

루카 : 여기, 전에 알프레드와 정보교환한 빈 집이네. 아직 뭔가 일이 있어?

테드 : 루카, 네 힘으로 이 주변을 비춰줄 수 있어? …좋아, 찾았다.

루카 : 그건… 편지? 굉장히 엄중하게 숨겨진 것 같은데…

테드 : 전에도 말했지만 이건 기업비밀이야. 신뢰할 수 있는 선에서 온 정보라고는 말해둘게.

…호오, 그렇군. 저기, 루카. 너, 빛을 조종한다면 빛을 약하게 하는 것도 가능한 거야?

루카 : 어… 그러니까 어둡게 만든다는 뜻이지. 그것도 가능한데… 어떻게 쓸 거야?

테드 : 그건 이제부터 얘기하지. 루카, 네 힘을 빌려 줘.

루카 : 응. 하지만… 내 힘은 싸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테드 : 아니, 힘은 쓰기 나름이야. 네 힘은 틀림없이 희망의 빛이 될 거야.

먼저 내 작전을 들어 줘!

 

 

-공연 6화. 사악한 진실

 

클라렌스 : 설마 찾고 있던 재료가 혼자서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다니.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손에 넣게 됐다.

루카 : …너, 더스크의 기사에게 봉사하는 학자로군. 어째서 나를 잡는 거야.

클라렌스 : 평범한 학자들과 동급으로 치지 말아 줬으면 하는군. 나는 클라렌스… 금단의 비의를 풀고 궁극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다.

녹스 : 너는 녹스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최후의 열쇠. 너의 힘을 얻고 녹스는 최강의 기사가 된다.

클라렌스 : 녹스… 호문쿨루스는 인간의 생명의 에너지. 말하자면 혼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

녹스 : 녹스는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는 죄인의 혼을 얻어 강해졌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클라렌스 : 게다가 죄 없는 인간을 추가 재료로 해도 결과는 변함없었다… 필요한 것은 질. 특별한 혼이었던 것이다.

전설의 존재… 요정처럼, 말이지.

루카 : …더스크의 기사에게 거역하면 숙청되는 것이 이 도시의 룰.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 말려드는 것은 어째서야!

클라렌스 : 이 곳은 힘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도시. 약자는 어차피 의미없이 죽는다.

그렇다면 강자의 양식이 되는 것이 행복하겠지? 심지어, 내 아들… 녹스라는 완전한 존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네?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이다!

테드 : …그렇군!

클라렌스 : 뭣!? 너, 어디에서 나타나서…!

테드 : 살짝 루카의 힘을 빌려서 말이지. 빛이 적은 사각을 만들고 침입했다.

…너, 더스크의 기사의 숙청을 틈타 연구 재료를 모으고 있었군.

클라렌스 : 힘을 가진 자가 위에 서는 것은 더스크의 기사가 정한 룰이다. 외부인이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

테드 : 아니, 다르지. 더스크의 기사라는 것은 힘을 가지고 도시의 질서를 지키는 조직이다.

네가 하는 짓은 더스크의 기사가 받드는 생각의 겉만을 빌린 독단 전행(專行). 자기 멋대로 저지른, 처벌받아야 할 악행이다!

 

녹스 : 주인…! 녹스는, 어떻게 해? 녹스는, 저 녀석을 쓰러뜨리면 돼?

테드 : 움직이지 마! 네가 폭주하면 네 주인도 말려든다구!

알프레드 : 어라, 탐정님. 당신, 여기를 알아낸건가. 드디어 흑막을 밝혀내서 사건해결이라는 뜻이군~? 이렇게 빨리 도착하다니 놀랐어.

테드 : 알프레드, 어째서 여기에!? 설마 당신도 흑막을 쫓아서…

루카 : 테드, 방심하면 안 돼! 알프레드는…!

 

 

 

 

테드 : 뭣!? 나한테 총을… 무슨 생각이야!

알프레드 : 이래저래 나는 몇 번이나 말했을텐데 말이지~. 빨리 손을 떼는 것이 낫다, 고 말야~.

테드 : …루카가 말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이 뜻인가.

설마 성직자가 실종사건의 범인과 한 패라니.

알프레드 : 나는 언제나 믿고 있는 신님에게 충실할 뿐이다. 무구한 그릇인 호문쿨루스에게 빛의 힘이 깃들 때… 그것은 즉 신의 부활이지.

신이 강림하면 모든 것은 구제된다. 희생이 된 자도 포함해서 말이다.

자, 학자님! 전능한 존재의 부활의 때다. 최후의 의식을 시작하지 않겠나~!

클라렌스 : 하여간, 나는 학자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하지만 광신자 치고는 크게 도움이 된 것이다.

이것으로 내 연구도 성취된다. 대원(大願)도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

자, 녹스! 드디어 네 바람이 이루어질 때다!

테드 : (제길…! 주인이 해방된 지금 강력한 호문쿨루스도 자유롭게 됐어. 어떻게 막을 방법은…!)

어스름의 왕 : …소란스럽군. 무슨 일인가, 클라렌스.

 

 

-공연 7화. 두려운 위기

 

클라렌스 : 왕이여! 우리들을 막던 방해꾼을 잡았습니다. 이 놈이 더스크의 기사를 캐고 다니던 그 탐정…

일부러 뛰어들어 왔기에 동지와 함께 제압하려던 참입니다.

어스름의 왕 : 그렇군… 그들이 더스크의 기사를 모독하던 적이라는 뜻인가.

알프레드 : 하핫, 왕님이 납시다니. 절체절명이지~, 탐정님. 이것이 신의 부활을 방해하려고 한 대가다…

뭐, 뭣!?

 

 

 

 

클라렌스 : 무슨 짓입니까, 왕! 그는 우리들의 동료, 협력자입니다!

어스름의 왕 : 우리들…이라. 네놈이 협력자라면 나에게 있어서는 도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적이나 다름없다.

루카 : 고마워, 테드! 하지만 어째서 저 사람이 우리들을 도와준거야…?

어스름의 왕 : 그러니까 마무리가 어설프다고 한 것이다.

테드 : 말하자마자 잔소리냐, 그건 아니라구. 움직이지 못하는 너 대신 바다 건너편에서 와 줬잖아.

…뭐, 이번만은 고맙다. 약간 옛날 일을 떠올렸다구.

루카 : 너희들, 아는 사이였구나. 그러면 테드가 신뢰할 수 있는 선이라는 것은…

녹스 : 왕, 어째서…! 어째서 왕이 바깥 사람의 편을 들어!?

클라렌스 : 네놈들, 처음부터 손을 잡은 것인가…!

테드 : 이 녀석과는 약간 악연이라서 말야. 주변에서 수상한 사건이 있다고 조사 의뢰가 날아왔어.

어스름의 왕 : 수단은 강제적이긴 했지만, 이렇게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악행을 밝혀냈다는 뜻이다.

…더스크의 기사가 추구하는 것은 힘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수단이며, 목적은 도시의 질서를 지키는 것.

무법을 용서하지 않는 우리들이 스스로 선을 넘은 피를 흘려서는 의미가 없지.

목적을 잃은 네놈들의 연구는 인정할 수 없다. 호문쿨루스 모두 파기한다.

녹스 : 안 돼, 어째서!? 녹스는 왕을 위해 힘을 쓴다! 앞으로도, 왕을 따르며, 왕의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어째서…!

어스름의 왕 : …불완전한 존재다. 네놈도 마찬가지로 희생자라고 말해야 할까.

클라렌스 : 괜찮아, 녹스… 내 아들아.

네 존재를 부정하는 자가 네 주인일 리가 없어. 눈 앞의 이 녀석은 왕을 사칭하는 가짜다. 녹스! 최강의 기사인 네가 가짜를 숙청하는 것이다!

『너는 완전한 것. 밤을 지배하는 전능한 그릇. 마음껏 힘을 해방하라!』

녹스 : …녹스는. 녹스는, 완전한 것. 녹스의 힘으로, 숙청한다…!

어스름의 왕 : 뭐냐, 이 힘은…!? 내가 아는 호문쿨루스보다 아득히 강하다… 폭주하는 것인가!?

클라렌스 : 흥… 내 창조물이라네. 리미트 해제 따위 힘들지 않지.

알프레드 : 이런, 나도 잊지 말아주게. 아까 일을 갚아줘야지?

어스름의 왕 : 큭…!

테드 : 루카! 이전처럼 빛을 써서 호문쿨루스를 막을 수 없어!?

루카 : 알았어, 해 볼게…!

안 돼, 듣지 않아…!? 폭주하고 있으니까!? 아니면 내 빛으로는 모자라나…?

어스름의 왕 : 여기서 싸운다 해도 승산이 적다. 일단 후퇴하고 태세를 정비하자!

 

테드 : 어떻게든 거리를 뒀는데, 빛이 통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할까… 야, 네 권력이라면 지원군도 부를 수 있지?

어스름의 왕 : 당치도 않은 소리. 도착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것저것 말하는 사이에 이미 쫓아온 것 같은데…!

녹스 : …녹스는, 가짜 왕을 숙청한다. 그것이 최강의 기사의 의무.

알프레드 : 이런, 이 쪽도 못 지나간다구. 자, 포기하고 신의 부활을 기다려야지~.

그러면 당신들도 구원받을지 모른다구?

 

 

-공연 8화. 희망의 빛을 찾아서

 

녹스 : 녹스는 최강의 기사. 완전한 녹스에게 거역하는 자는 숙청한다. 가짜 왕놈, 꺼져라!

테드 : 그렇게 할까보냐…!

어스름의 왕 : 무모하게 굴지 마라, 테드! 너는 이전부터 항상 그랬어!

테드 : 시끄러, 왕님은 닥치고 있어… 나는 밖에서 단련됐단 말야… 크윽!

루카 : 테드…!

(…테드에게는 누군가를 지킬 힘이 있어. 나도 지켜줬어.)

그런데 나는 보호만 받을 뿐이야. 나도… 누군가의 힘이 되고 싶어. 은혜를 갚고 싶어…!

클라렌스 : 뭐지, 이 빛은…!? 요정의 사념이 힘을 만들어낸다는 것인가!

테드 : 하늘의 구름이 걷혔어…!? 판타스마고리아에 빛이 내리쬐고…!

녹스 : 빛… 빛, 눈부셔…! 녹스의 힘이, 녹스의 몸이, 사라지고 있다…!

왕… 녹스는… 최강의 기사가, 되어서… 당신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알프레드 : 아… 아아,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신의 그릇이… 사라졌어!? 부활까지… 한 걸음만 남았는데…!

클라렌스 : 내… 내 연구가, 이런 식으로… 내 꿈… 연금술의 비의를 재현할 꿈이…

테드 : 이번에는 네가 살려줬네… 루카. 내가 말한 대로잖아. 네 힘은 희망이 빛이 돼.

루카 : …응. 그래도 내가 힘내게 된 것은 테드 덕분이야. 먼저 테드의 상처를 고쳐야지…!

어스름의 왕 : 곧 아까 빛을 이정표로 삼아 내 부하들이 도착하겠지. 튼튼한 남자니까 그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테드 : 말하는거 참… 너를 지켜준 몫의 위험수당은 기대해도 되겠지, 왕님?

어스름의 왕 : 테드… 너, 훨씬 강해졌군. 뭐 상관없다. 일한 것에 알맞은 보수는 지불하지.

 

 

[실종사건은 연금술사 클라렌스와 성직자 알프레드가 손을 잡고, 완전한 존재를 만들어 내려고 일으킨 것이었다.

클라렌스는 더스크의 기사의 힘을 이용하고, 알프레드는 교회에 온 사람을 속여서 사람들을 납치한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야망은 끝났다.

판타스마고리아의 질서는 지금도 더스크의 기사가 지키고 있다.

힘으로 힘을 제압한다… 그것도 인간 사회의 모습 중 하나겠지.]

 

테드 : 왜 그래, 루카. 도시 쪽을 돌아보고. 이제와서 아쉬워졌어?

루카 : 아니. 그래도 인간에 대해, 바깥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

테드 : 하하. 온실 속 요정님에게는 자극이 센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어스름의 왕 : 배는 내가 마련했다. 거기서부터는 테드가 고향까지 보내주겠지.

루카 : …왕님도 고마워. 네가 오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여기에는 없었으려나…

어스름의 왕 : 무슨 소리인가. 나야말로 감사할 일이다. 우리들은 네 힘으로 구해진 것이다.

…더스크의 기사의 힘은 지금은 판타스마고리아 전역에 미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조직에 통제가 닿지 않았다니… 나도 아직이군.

테드 : 끙끙대지 말라구. 힘이 모자라면 힘을 지니고 앞으로 나아간다. 네가 그렇게 말했짢아.

어스름의 왕 : 훗, 그러고보니 그랬군. 이 도시도 그렇게 조금은 괜찮아졌으니 말이다.

…너도 조금 단련 방법이 부족한게 아닌가.

테드 : 잘도 말한다. 전부터 나에게 싸움으로 이긴 적이 없는 주제에.

루카 : …후후. 두 사람의 말에는 거짓말이 느껴지지 않네. 둘이 힘을 합친다면 이 도시는 분명 좋은 도시가 될 거야.

테드 : 그렇게 만들거야. 하는 방법은 달라도… 그것이 우리들의 변함없는 꿈이니까.

어스름의 왕 : 출항 시간인가. 이번에는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다음에는 더욱, 바깥 얘기를 들려 줘.

테드 : 아아. 밖의 지식을 가지고 돌아와서, 이 도시를 바꿀 힘으로 만드는 것. 그게 내 역할이니까!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큰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언젠가는 이 어둠의 도시에도 이번처럼 빛이 내리쬐는 것을 꿈꾸며…

앞으로도 우리들은 계속 나아가겠지.]

 

 

 

-후일담. 마지막 공연 그 너머로

 

텐도 테루 : 후우. 정말로 큰 일이 끝나버렸어…!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군요. 하지만 아직도 두근두근거려요. 마지막 공연의 손님들 환성이 잊히지 않아서.

코론 크리스 : 근사한 박수도 받았으니까요. 여러분,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도 말야~. 마지막 공연에 어울리는 무대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사쿠라바 카오루 : 지금까지의 공연을 성공시킨 멤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했다.

충분한 연습과 휴식, 각자의 노력이 합쳐진 최고의 결과겠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6명이 힘을 합친 덕분이겠지. 지금은 이 경사스러운 시간을 만끽하도록 하지.

텐도 테루 : 아아, 전원이 확실히 해냈으니까! 그런 의미로 일도 끝났으니 함께 뒷풀이하러 가지 않겠어?

카시와기 츠바사 : 좋네요! 모두와 함께라면 평소보다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이렇게 사무소에 돌아오니까 뭔가 안심해버려서… 마침 배가 고팠던 참이예요.

텐도 테루 : 하핫, 츠바사는 여전하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때?

사쿠라바 카오루 : 흠… 다음 일을 위한 기운을 보충하는 자리도 되겠지. 나도 함께 하겠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나도 찬성이라구. 키타무라와 코론은 어때?

키타무라 소라 : 나도 갈거야~.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잖아~

코론 크리스 : 물론 함께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315 프로덕션 전원의 공연이 끝났으니 사무소 모든 분과 함께 뒷풀이도 하고 싶군요.

사쿠라바 카오루 : …그것도 일리있군. 다른 멤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자리가 있다면 다음의 연기에 참고가 될 지도 모른다.

유의미한 시간이 되겠지. 프로듀서 검토해서…

키타무라 소라 : 어, 뒷풀이 얘기는 기다려 달라고? 어째서~?

코론 크리스 : …세상에! 이미 전원이 뒷풀이를 할 계획이 있었군요. 게다가 오늘의 마지막 공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쿠즈노하 아메히코 : 설마 그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다니 말이다.

카시와기 츠바사 : 다들 저와 같은 것을 생각했다니… 정말 기뻐요!

텐도 테루 : 생각하는 것은 다들 똑같은가. 역시 동료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키타무라 소라 : 그것도 그렇네요~ 이 무대 공연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무대였으니까~.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다면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지 않지. 짐을 정리하고 출발한다.

키타무라 소라 : 물론 프로듀서 씨도 함께야~

텐도 테루 : …앗차, 그 전에. 프로듀서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지.

프로듀서, 마지막까지 우리들의 무대를 지켜봐줘서 고마워.

카시와기 츠바사 : 앞으로도 우리들은 46인 함께 힘낼게요.

사쿠라바 카오루 : 어떤 일이라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네가 기대해준다면 거기에 응하겠다.

키타무라 소라 : 프로듀서 씨도 함께 힘내면 기쁘겠는데~

코론 크리스 :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프로듀서 씨!

 

 

 

 

*테루의 다쟈레, 소라의 하이쿠가 증발하고 크리스 바다 얘기가 없어서 작업은...편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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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 : 사나미 카이(타카죠 쿄지), 야쿠니 타테야스(네코야나기 키리오), 카코이 타케토(하나무라 쇼마), 프랄리네 챠오콜리(피에르), 신 라 마(키요스미 쿠로), 오토미네 하야미(와타나베 미노리)

 

 

[위기에서 찾아온 빅 찬스!?]

 

염소 : 메에~

야쿠니 타테야스 : 미아가 된 미아가 된 부잣집 염소 쨩~. 자, 맛있는 종이 먹이야~ 좋아. 먹었어! 슬~쩍 확보할까… 응? 이 종이 뭔가 써져있군… 어, 어어!? 큰일났다! 저거 중요한 청구서다~!!! 게다가 놓쳤어…!

여보세요, 사나미 선배! 포획대상인 염소가 그 쪽으로 도망갔어요! 물고 있는 청구서도 탈환해 주세요!

사나미 카이 : 알았어, 이 쪽은 사나미, 라저. 이 공기총으로 저 가지째로 떨어뜨려서 길을 막을테니 기다려.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염소한테 맞으면 어쩌려고요!? 잘 생각해 주세요! 사나미 선배, 역시 바보 아니예요!?

사나미 카이 : 너, 그게 고등학교 선배를 대하는 태도냐.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생에게 좋은 방법이 있으니.

야쿠니 타테야스 : 뭐야? 설마 염소가 한 마리 더… 아니, 이 목소리는… 카코이 씨!?

카코이 타케토 : 소생이 고대 무술로 염소로 변장을 한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를 것… 가자, 메에에에!!

염소 : ……흥

카코이 타케토 : 뭣… 어째서 소생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지!? 큭…!

야쿠니 타테야스 : 잠깐 잠깐! 뭐예요, 한방에 날아갔잖아요! 도망가버렸다구요!? 하아… 의뢰받은 미아 염소는 결국 행방불명. 손에 쥔 것은 집세 체납의 최종통보문 뿐인가… 아~! 이젠 절망적이야!! 이번 달 빅한 의뢰가 오지 않으면 퇴거해야해요, 퇴거!

카코이 타케토 : 미안하다, 타테야스. 그거라면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나미 카이 : 뭐, 끝나버린건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이번 달이라 해도 이제 1주일 밖에 안 남았어.

야쿠니 타테야스 : 알고 있다고요! …아~아. 갑자기 유명인의 의뢰 같은게 오면 좋겠는데~

??? : 누구 계신가요? 유명인이 일을 맡기고 싶습니다만.

 

사나미 카이 : 우와, 복선회수 너무 빠르잖아. …것보다 스스로 유명인이라고 말하나?

카코이 타케토 : 저런 것을 직접 말하는 자는 대체로 별 볼일 없지. 이 자리는 정중하게 거절해야 할 일이야.

야쿠니 타테야스 : 어서오세요! 저희는 시큐리티 회사이긴 하지만 지금은 뭐든지 받고 있습니다!!

사나미 카이 : …저 녀석, 돈이 없다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은 척을 하네.

??? : 뭐든지? 그렇다면 안심했습니다. 실은 기억상실에 걸린 이 분의 기억을 되찾고 싶습니다. 우리의 지시대로 행동하셔서 기억을 되찾게 되면 대가는 얼마든지. 바라는 만큼 지불하지요.

카코이 타케토 : 바, 바라는 액수!?

??? : 자, 프랄리네 님도 부탁하실까요. 머리를 숙이고.

프랄리네 챠오콜리: 부, 부탁합니다! …앗

야쿠니 타테야스 : 모자, 떨어졌네요. 자, 여기… 어, 어어! 당신은… 전에 TV에서 특집으로 나온 P국 초콜릿 재벌의 총수!?

사나미 카이 : …뭐? 진짜?

신 라 마 : 이런, 알고 계셨습니까. 몰래 나온 것이라 모자로 감췄습니다만… 알려졌으니 어쩔 수 없군요.

당신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이 분은 프랄리네 챠오콜리 님입니다. 저는 측근인 신이라고 합니다.

프랄리네 님의 기억상실 건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당신들도 마찬가지로 비밀을 공유하는 공범자입니다. …이 의뢰, 받아주시겠죠?

카코이 타케토 : (이 위압감… 수상한 분위기로군. 하지만 타테야스도 특유의 초직감력으로 뭔가 느꼈을 것이다. 분명 거절할 것임에 틀림없어…!)

야쿠니 타테야스 : 너무 수상하긴 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카코이 타케토 : 타, 타테야스~~!!

 

 

[생각지도 못한 재회?]

 

사나미 카이 : 뭔가 굉장한 곳에 왔군. 여기 유명한 고급 호텔이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것도 스위트룸이예요! 역시 P국의 총수라는건 진짜였구나… 긴장된다.

카코이 타케토 : 받아들인 것은 자네잖아. 이것도 만물상 존속을 위해 선택한 길이다. 마음을 바짝 잡고 가자구.

오토미네 하야미 : …너희들이 이번에 공동임무를 하게 될 만물상인가. 꽤나 태평한 모습으로 왔군.

이 초엘리트 SP인 내 발목을 부디 잡지 말아 주라구.

카코이 타케토 : 설마, 우리 외에도 의뢰를 받은 자가 있다니. 타테야스. 저 불손한 태도의 양반과는 아는 사이인가?

야쿠니 타테야스 : 아뇨, 모르는 사람이네요. 것보다 초면인데 태도가 나쁘지 않습니까? 자신을 초엘리트라고 말하고…

오토미네 하야미 : 일단 이것으로 전원 모였군. 신 씨에게 가자… 그런데 너는!? 어째서 여기 있나, 사나미!

사나미 카이 : …앗, 너는!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사나미 선배의 지인입니까!?

사나미 카이 : ………… 누구냐?

야쿠니 타테야스 : 아 뭐야, 지인이 아니었구만!

뭔가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선배를 째려보고 있어요, 저 사람!

오토미네 하야미 : 그 매정함, 여전하군…! 네가 경시청에 있던 시절에 팀을 짰던, 이 오토미네 하야미를 잊었다는거냐!?

생각보다 총을 쓸 기회가 없다는 하찮은 이유로 갑자기 사표를 내던지고… 그 배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사나미 카이 : 오토미네…… 아~ 그런 녀석 있었지. 분명, 경찰학교 시절의 동기로 수석이었던가.

카코이 타케토 : 팀을 짰는데도 잊었다는건… 역시나 서바이벌 게임 외에는 흥미가 없는 남자로다.

신 라 마 : 시끄럽군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아뇨…! 신 씨, 이번에는 의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 라 마 : 아뇨, 받아주셔서 다행입니다. 오토미네 씨와는 이미 인사도 끝난 모양이군요. 이번에 프랄리네 님의 호위는 오토미네 씨가 전속으로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안쪽 방에서 얘기하지요. 자, 가시지요.

야쿠니 타테야스 : (굉장히 째려보고 있는데… 이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것보다 여기에서 그만두면 집세를 낼 방법이 없고… 카코이 씨가 말한 대로 받아들인 것은 리더인 내 책임이다. 일확천금을 위해서라도, 힘내자!)

 

신 라 마 : 일단 일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우리들은 이 나라에 초콜릿 시찰을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던 도중, 프랄리네 님이 실수로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서…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나미 카이 : 이봐. 상당히 고전적인 개그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쉿! 선배,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마세요! 프, 프랄리네 님의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나요?

신 라 마 : 그건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프랄리네 님은 단 것, 특히 대단히 초콜릿을 좋아하십니다. 이 나라의 다양한 초콜릿을 접하면 자극을 받아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카코이 타케토 : …온갖 초콜릿 명소로 그를 안내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임무라는 뜻이군.

신 라 마 : 네, 그 말대로입니다. 오늘부터 7일간, 오토미네 씨는 프랄리네 님의 호위를, 당신들에게는 기억을 되찾는 일에 전념해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알겠습니다. 이 오토미네, 반드시 프랄리네 님을 지키겠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마, 맡겨주세요! 이 만물상의 이름을 걸고… 기억을 반드시 돌려놓겠습니다!

 

 

[초콜릿 패닉]

 

야쿠니 타테야스 : 마, 맡겨주세요! 이 만물상의 이름을 걸고… 기억을 반드시 돌려놓겠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라고는 말했지만…)

프랄리네 님, 초콜릿 맛은 어떠신가요? 뭔가 떠올랐나요?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아뇨. 하지만 이 초콜릿 너무나 맛있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습니까… 뭐, 맛있다면 다행인가…

(이것으로 82번째 가게… 단서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군)

카코이 타케토 : 프랄리네 공. 저 쪽에 초콜릿을 쓴 화과자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자, 가시죠!

야쿠니 타테야스 : 기다려주세요, 카코이 씨! 단순히 맛있는 과자 가게 탐방이 아니라구요! 자, 사나미 선배도 뭔가 말해 주세요.

사나미 카이 : …엇. 저기 있는 서바이벌 게임샵. 드문 아이템을 팔잖아. 잠깐 보고 온다.

야쿠니 타테야스 : 저~기~요~! 일하는 중이예요. 나중에 가세요! 진짜, 일단 다음 가게로 향하죠!! …어라? 이 길 아까 지나갔죠.

카코이 타케토 : 같은 길을 빙글빙글 도는 것 같네. 지도대로 걷는게 아니었나.

사나미 카이 :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어설픈건지 알 수 없다니까. 우리 리더는. …것보다 총수는 어디 갔어?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으앗, 진짜다! 없어! 어, 어디 가버렸지? 큰일이야…!!

프랄리네 챠오콜리 : 저도 초콜릿 정말 좋아해요! …어, 이 앞에 더 맛있는 가게가? 차에 타면 되는거죠? 갑시다!

야쿠니 타테야스 : 으앗~!! 한눈 판 사이에 노골적으로 수상한 녀석들에게 잡혀 있어~!!

오토미네 하야미 : 후, 의외로 별 것 아니었군… 으억!? 상처는 없으십니까? 프랄리네 님. …너희들, 셋이나 되면서 뭘 하는거냐.

사나미 카이 : 아니, 호위는 네 일이잖아. 것보다 SP 주제에 등장이 늦어.

오토미네 하야미 : …뭐라 했냐?

사나미 카이 : 아니 딱히.

프랄리네 챠오콜리 : 여러분, 미안해요. 그만 초콜릿 얘기에 집중해버렸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구나… 프랄리네는 재벌 총수니까 수상한 녀석들에게 노려지기도 하겠구나… 이건 엄청난 일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오늘도 결국 단서는 없었나… 어, 잠깐. 또 프랄리네가 없어!?

오토미네 하야미 : 프랄리네 님은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다고! 만물상, 너희들이 멍하니 있으니까!

사나미 카이 : 아니, 그러니까 호위는 애초에 네 일이잖아.

야쿠니 타테야스 : 진짜, 말다툼할 때가 아니잖아요! 딱 1분 전까지도 같이 있었으니 멀리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카코이 타케토 : 걱정마라, 타테야스. 소생에게 비책이 있다… 다음에야말로 확실하게 잡아오지.

오토미네 하야미 : …뭐냐. 이 바닥에 놓인 바구니는.

카코이 타케토 : 잘 물어보셨네, 오토미네 공. 이것은… 소생 특제 총수 오라오라 속임수다!

오토미네 하야미 : 단지 바구니 안에 초콜릿 과자를 놔뒀을 뿐이잖아! 요즘 이런 걸로는 참새도 못 잡…

 

 

 

 

프랄리네 챠오콜리 : 음~! 이 초콜릿 과자, 최고로 맛있어요!

카코이 타케토 : 보게, 확실하게 잡혔지? 이것이야말로… 고대 무술의 힘이다!

오토미네 하야미 : …하아. 너희들과 있으니 머리가 아파지는군…

 

 

[트러블로 가득한 생일]

 

카코이 타케토 : 좋아, 방의 장식은 완성했다네. 완벽한 준비로다!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군요. 밧줄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나미 카이 : 후우, 드디어 끝냈어. 하지만 갑자기 생일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라고 하다니 말야.

 

신 라 마 : 깜빡했습니다만 오늘은 프랄리네 님의 생일이라서. 갑작스럽지만 파티 준비를 해 주시겠습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기억상실 사건 때문에 바빠서 잊어버린게 아닐까요. 일단 시간 맞게 끝내서 다행이지만.

??? : 죄송합니다~! 짐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짐…? 뭔가 맡겼나. 요리라면 호텔 사람과 오토미네 씨에게 맡겼는데…

수상한 남자A : …프랄리네 챠오콜리를 내놔라.

야쿠니 타테야스 : (스턴건과… 많은 동료!? 이 녀석들, 프랄리네를 노리는 집단의 일원인가!)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엎드려!

 

 

 

야쿠니 타테야스 : 카코이 씨! 감사합니다! …그보다 방금 후카시(麩菓子)로 쓰러뜨린거예요!? 아니 그보다 어디에서 그런걸…!

카코이 타케토 : 그 말대로. 고대 무술을 숙지하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나미 카이 : 호주머니에서 이렇게 커다란 후카시가 나온 것도 고대 무술의 선물인 것 같네. …아, 맛있어. 그리운 맛.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일단 사나미 선배는 싸워 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뭐냐, 시끄럽군. 모처럼 내가 실력을 발휘한 요리를 가져왔는데.

야쿠니 타테야스 : 힉…!?

(저게… 요리? 뭔가 위험한 기운을 느껴…!!)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무엇을 하는 거예요?

야쿠니 타테야스 : 프랄리네 님…! 다행이다, 무사했군요. 저를 따라오세요!

사나미 카이 : 웁… 너, 역시나 좋은 직감력이군. 오토미네의 요리는 너무나 심각해서 반경 4미터 내에 있는 사람을 기절시키지. 그 냄새를 맡고 떠올랐어… 자, 저거 봐.

 

 

 

야쿠니 타테야스 : 침입자와… 카코이 씨가 쓰러졌어!? 게다가 신 씨까지…! 어느 새 달려온거지!?

오토미네 하야미 : …이것으로 침입자는 전부 쓰러뜨렸나. 카코이가 대부분 정리해줬으니 크게 손쓰지 않고 끝났군. 응? 어째서 카코이와 신 씨가 쓰러져 있지!? 설마 최면 가스라도 마신건가!

수상한 남자B : 웃기지마, 아직 내가 남아있다구! 당장 프랄리네를 내놔… 윽!?

오토미네 하야미 : 등 뒤에서 습격하려고 해도 소용없다구. 피한 것만으로 자멸하는 녀석 따위 상대도 안 돼. 요리도 무사하군, 다행이다. 일단 경호대상과 요리, 쓰러진 두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자. 사나미, 야쿠니! 여기는 최면가스가 뿌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대로 프랄리네 님을 피난시켜!

야쿠니 타테야스 : 굉장해… 놀랍게도 자기 요리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나미 카이 : 태클걸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니 그만둬라. 지금은 얌전하게 따르자구.

 

프랄리네 챠오콜리 : 이 초코케이크, 굉장히 맛있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카코이 타케토 : 어떻게든 개최해서 잘 됐네. 중간에 어째서인지 정신을 잃은 것 같지만.

야쿠니 타테야스 : 아하하… 것보다 신 씨. 호텔리어 분이 준비해준 케이크, 안 먹나요?

신 라 마 : 네? 아아, 저기… 제 몫이라면 괜찮아요. 그건 프랄리네 님께 드리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이건 신 씨의 몫이라고 프랄리네 님이 말했어요! 여기에서는 함께 먹고 축하하죠! 자, 아~앙…

신 라 마 : 하, 하지 마! 단 것은… 윽!?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어어어~!?

 

[계약 마지막 날]

 

오토미네 하야미 : 내일이면 약속했던 1주일. 계약종료의 날이군.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저것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오토미네 씨의 요리…가 아니라, 신 씨가 단 것을 싫어하는게 가장 충격이었지만.

카코이 타케토 : 음. 설마 기절할 정도로 싫어할 줄은. 의외였다.

야쿠니 타테야스 : …하아. 그나저나 프랄리네 님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곤란한데요. 보수, 어떻게 되려나…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울지 마세요. 저는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신작 초콜릿을 주문했습니다. 자, 같이 먹어요!

사나미 카이 : 괜찮냐? 그러면 사양말고… 엇, 매워!? 이거, 고추 들어갔냐!?

프랄리네 챠오콜리 : 그, 그런 모양입니다… 저, 너무 매운거 싫어요… 안녕…

야쿠니 타테야스 : 으앗~! 이번에는 이 쪽이 쓰러졌어~!! 괜찮아요, 프랄리네 님!?

프랄리네 챠오콜리 : 으으…응? 여기는…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제 새 호위분들이신가요.

오토미네 하야미 : 프랄리네 님?…헉! 설마…!

신 라 마 :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오토미네 하야미 : 신 씨. 프랄리네 님이 매운 초콜릿을 먹어버렸습니다만… 그 충격으로 기억이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 라 마 : 뭐라고요!? …아아, 정말이다. 표정이 원래 프랄리네 님과 똑같으셔…! 이렇게 있으면 안 되지. 지금 당장 병원에 데려가야 해! 여러분, 일단 실례합니다!!

카코이 타케토 : 신 공, 상의를 두고 갔다네. 가져가는 것이 좋겠는데… 응?

오토미네 하야미 : 무슨 일이지?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상의 밑으로 뭐가 떨어졌네요. 이건…발신기와, 쪽지…?

 

오토미네 하야미 : 종이에 적힌 암호를 해독했네. 『초콜릿 재벌 극비자료의 위치에 대해』라고 적혀 있었다. 아래의 숫자는 주소 같군.

사나미 카이 : 엄청 중요한 정보잖아. 측근이라면 제대로 관리하란 말야.

야쿠니 타테야스 : …정말로 그럴까요.

사나미 카이 : …응?

야쿠니 타테야스 : 처음부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총수가 외출할 때 측근이 곁에 있지 않는가 하고. 그 외에도… 취향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단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어째서 프랄리네의 측근으로 있는 것인가, 라거나.

카코이 타케토 : 딱히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그런건가.

야쿠니 타테야스 : 네. 아마도 말입니다… 신 씨는 프랄리네에게 뭔가 하려고 합니다.

오토미네 하야미 : 그렇겠군. 아까 전의 초조한 모습도… 프랄리네가 기억을 되찾으면 확인할 것이 있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의 생일을 당일까지 잊고 있는 것도 부자연스럽군.

카코이 타케토 : 그렇다면 서둘러 두 사람을 쫓아야하지 않겠나! 하지만 대체 어디로…!?

야쿠니 타테야스 : 그 쪽지를 봤을 때 감을 잡았어요. 앞으로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게 아닐까 하고.

사나미 카이 : 그렇군~…. 오토미네. 이 녀석의 직감은 꽤 잘 맞아.

오토미네 하야미 : 그런 것 같군. …만물상. 준비를 단단히 해 두게. 나는 이제부터 증원요청을 하… 읏!?

사나미 카이 : 오토미네?

오토미네 하야미 : …아무 것도 아니다. 수면부족으로 현기증이 났을 뿐. 그보다 한 시라도 빨리 이 주소로 향하지.

야쿠니 타테야스 : (프랄리네… 무사히 있어줘…!)

 

 

[진정한 흑막]

 

카코이 타케토 : 여기가 아지트인가. 폐창고라니, 이거 참 뻔한 곳에 숨어있군.

오토미네 하야미 : 조심해라. 어디에 적이 숨어있을지 모르니까.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있어요! …그런데 프랄리네에게 시한폭탄이 달려 있어…!?

프랄리네 챠오콜리 : 우우… 헉! 안 돼요, 여러분! 여기 오면…!

신 라 마 : 잘도 여기까지 오셨군요, 폐품 제군. 프랄리네 님의 기억을 되찾아준 것을 감사하고 있어요.

야쿠니 타테야스 : 신 씨…아니, 신! 역시 당신이 흑막이었구나. 목적이 뭐냐!

신 라 마 : 후후… 간단한 거예요. 그가 가지고 있는, 이 칩에 담긴 재벌의 극비 데이터를 입수하는 것입니다. 프랄리네 챠오콜리의 측근이라는 것은 가짜 신분. 제 정체는… 국제적 범죄자, 신 라 마입니다!

카코이 타케토 : 신 라 마!? 소생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네!

신 라 마 : 몇 개월 전에 측근으로 잠입한 이후로… 저는 경비가 약해지는 비밀 여행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프랄리네 님은 그러던 도중에 기억을 잃었다… 이래서는 재벌 극비 데이터를 입수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의 위치는 그밖에 모르니까요.

이판사판으로 여러분에게 부탁한게 다행이었습니다. 유명한 곳에 부탁하면 제 정체를 들킬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프랄리네 챠오콜리 : 신, 어째서… 대체 뭘 위해 그런 짓을 한 겁니까!?

신 라 마 : 뭘 위해? 당신이라면 아시겠죠. …우리 나라는 당분파(甘党)가 메이저. 당신의 활동으로 당분파 인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분파가 날뛰고 있는 모국을!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재벌을 붕괴하고 싶습니다…그리고, 강대한 매운맛 재벌을 만들어서 단맛 세력을 한번에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카코이 타케토 : ……

야쿠니 타테야스 : 으~음…생각보다 상당히 하찮은 이유다…

신 라 마 : …흥. 고물인 당신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겠죠. 아무튼! 데이터를 입수한 지금, 당신들은 쓸모없습니다! 여기에서 쓰러지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어어? 이거 전부 신의 동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아… 어, 사나미 선배?

 

 

 

 

카코이 타케토 : 아까부터 조용하다고 생각했더니… 설마 총을 쓸 기회를 기다린건가!

사나미 카이 : 하핫! 못 참겠어…! 역시 실전이 제일 짜릿하다구!

야쿠니 타테야스 : 아~… 완전히 스위치 들어가버렸네요. 뭐, 이런 상황이니까 지금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오토미네 하야미 : 사나미는 사격 실력만큼은 탁월했으니까. 그 외에는 문제밖에 없는 녀석이지만…

사나미 카이 : 이봐, 덤벼봐! 전부 한번에 쏴 주지!!

카코이 타케토 : 카이의 기백에 상대도 동요한 모양이다. 이거라면 확실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네.

오토미네 하야미 : 아아. 여기에서 한번에 몰아세우자!

카코이 타케토 : 일자상전의 고대 무술의 진수… 실컷 보여주겠네!

신 라 마 : 큭… 으아아아아!!!

(과연, 그렇게 나오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숨겨진 패가 있습니다.)

후후. 싸움은 아직, 이제부터입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

 

야쿠니 타테야스 : 이것으로 부하는 섬멸했다… 남은건 신, 당신 뿐이야!

신 라 마 : 꽤 하시는군요. 하지만… 이건 어떻습니까? …INAKUTAKITARAHA!

오토미네 하야미 : 뭐지…? 읏, 머리가…!

야쿠니 타테야스 : 오, 오토미네 씨, 괜찮아요!? …으악!?

오토미네 하야미 : …편하게 다가오지 마라. 나는 신 님의 종.

카코이 타케토 : 오토미네 공… 대체, 어찌 된 것인가!?

 

 

 

신 라 마 : 후후, 최면술의 효과가 나타났군요.

사나미 카이 : 최면술…?

신 라 마 : 저는 만년 수면부족인 사람에게 최면술을 걸 수 있습니다. 오토미네 씨라면 분명 걸릴 것이라 생각했죠. 자, 오토미네 씨. 아니… 오토미네! 매운맛 재벌의 공포를 알려주세요!

오토미네 하야미 : 모든 것은 신 님의 말씀대로… 매운맛 재벌에 대항하는 자, 처분한다!

카코이 타케토 : 타테야스, 위험해!

야쿠니 타테야스 : 가, 감사합니다, 카코이 씨! 하지만…곤란하게 됐네요.

(고작 1주간이었지만… 함께 노력한 오토미네 씨와 싸울 수는 없어. 신 녀석, 치사한 방법을 쓰다니…!)

…맞아! 카코이 씨, 고대 무술로 최면술을 풀 수 없나요!?

카코이 타케토 : 물론, 가능하네. 하지만… 오랜 기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야쿠니 타테야스 : 네에에! 달인인데 잊어버릴 수가 있나요!? 이것이 바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그거!?

사나미 카이 : …어쩔 수 없군. 여기는 나한테 맡겨라.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사나미 선배? 조금 전에 이어서 대체 무엇을…

사나미 카이 : …경찰학교 시절에도 말했지만 말이다. 네 요리, 여전히 심하게 맛없어! 적당히 자기 실력을 자각하라고!

야쿠니 타테야스 : 잠, 어, 지금 무슨 말 하는거예요!? 이럴 때…!

카코이 타케토 : 기다리게. 오토미네 공의 상태가…

오토미네 하야미 : 뭐…뭐가 어째!? 다시 한번 지껄여봐, 이 자식아!

사나미 카이 : 괴, 괴로워…! 오토미네, 내 멱살 잡기 전에 신을 잡으라고…!

오토미네 하야미 : 아앙!? … 헉, 그랬지! 내가 이런 실수를…!

야쿠니 타테야스 : 오, 오토미네 씨가… 원래대로 돌아왔어!

신 라 마 : 마, 말도 안 됩니다! 비장의 수인 최면술까지 이렇게 쉽게 깨지다니…!

오토미네 하야미 : 일어서. 나머지는 서에 가서 듣지.

프랄리네 챠오콜리 : 저, 저기… 기다리세요! 기억상실에 걸렸던 일을 떠올렸어요. 저는… 신을 여전히 신용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를 돌봐줬고, 일부러 생일파티도 열어줬어요. 저에게 있어서는 상냥한 측근이었으니까.

신 라 마 : 프랄리네, 님…

프랄리네 챠오콜리 : 방에, 제가 싫어하는 매운 초콜릿이 있었던 것은, 분명, 당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 마워요. 당신의 마음도 받아들여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초콜릿을 만들어 갈게요.

신 라 마 : 흑, 흑흑…! 죄송했습니다, 프랄리네 님!

카코이 타케토 : …뭔가 좋은 느낌으로 끝난 것 같군.

야쿠니 타테야스 : 그러게요. 일단 다행…인건가? 아하하…

 

 

[우리들 우당탕탕 가디언즈!]

 

카코이 타케토 : 남은건, 프랄리네 공에게 걸린 시한폭탄을 해제하는 것이군.

야쿠니 타테야스 : 그거라면 저에게 맡겨 주세요! 폭탄처리는 얼마 전에 공부했어요. 영차……

어라? 방금, 뭔가 이상한 버튼을 누른 것 같은…

사나미 카이 : …폭탄, 작동한거 아니냐?

프랄리네 챠오콜리 : 네, 네에에에에에!?

오토미네 하야미 : 놀라지 마라.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해서 미리 폭탄처리반을 준비해 두었다. 그러니까…

사나미 카이 : 그 녀석들이라면 아까 신의 부하에게 당해서 쓸 수 없다구.

오토미네 하야미 : 뭐!? 왜 그걸 미리 얘기 안 했나, 사나미!

프랄리네 챠오콜리 : 어, 어떻게 하죠… 저는 죽어버리는 건가요.

야쿠니 타테야스 : 그렇게 되지 않을거예요! 이건 제 책임입니다… 반드시 돕겠습니다. 저, 쓸모없지만…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그러니까…오토미네 씨.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지 않겠나요.

오토미네 하야미 : ……알겠다. 그러면 나는 쓰러진 매운맛 재벌 녀석들을 멀리 떼어놓겠다. 사나미와 카코이는 근처 주민들을 피난시키게.

야쿠니 타테야스 : (이미 시간제한이 있어… 빨리 끊어야 하는 선을 찾아야)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야쿠니 씨… 저는 이제 됐어요. 도망가세요.

 

 

 

야쿠니 타테야스 : 싫습니다. 반드시 도울겁니다! 아마도… 아마도, 이 선만 남기고 끊으면 될 테니까…!

…앗!? 큰일났다! 전부 잘라버렸어!!

프랄리네 챠오콜리 : 네에에에에에에!? 이 분위기에서 그건가요!? …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야쿠니 타테야스 : 머, 멈췄어…! 됐다! 해냈어요, 프랄리네 님!

 

오토미네 하야미 : 여전히 좁고 눅눅하군. 이 사무소 어떻게 안 되는거냐?

카코이 타케토 : 어쩔 수 없잖아. 그 후에 프랄리네 님에게 받은 수표는 염소에게 먹혀버렸으니까.

사나미 카이 : 덕분에 집세는 내지도 못하고, 이전 사무소에서 강제퇴거당했다는 결말… 뭐, 이런 장소라도 제공받았으니 고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군.

야쿠니 타테야스 : 설마 전에 포획을 의뢰받은 염소와 그런 식으로 조우하게 되다니… 의뢰는 달성했지만 복잡한 기분입니다.

것보다 어째서 오토미네 씨가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시는거죠. 일하러 가세요!

프랄리네 챠오콜리 : 겨우 찾았어…! 야쿠니 씨! 그리고 오토미네 씨도! 먼저 오셨군요.

야쿠니 타테야스 : 어? …어? 프랄리네 님이 어째서 여기에!?

오토미네 하야미 : 내가 이런 장소에 좋아서 올 리가 없잖나. …이번에야말로 정식으로 비밀 여행 의뢰를 하고 싶다는 모양이다.

야쿠니 타테야스 : 의뢰라니… 정말인가요!? 그러면 또 고액의 보수를 얻을 수…!

신 라 마 :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야쿠니 타테야스 : 네, 기꺼이! …아니…

만물상 & 오토미네 : 신!?

카코이 타케토 : 신 공은 체포된게 아니었나? 어찌 된 일인가, 오토미네 공.

오토미네 하야미 : 그런걸 내가 알게 뭐냐! 프랄리네 님, 짐작가는 부분이 없습니까!?

프랄리네 챠오콜리 : …앗! 비행기 안에서일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눈치채지 못했어요.

신 라 마 : 명답이십니다. 역시 프랄리네 님이군요.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지금 눈치채다니 늦어욧! 게다가 신이 프랄리네에게 완전히 심취해있어…

신 라 마 : …들켜버렸으니 어쩔 수 없군요. 저에게는 프랄리네 님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킬 사명이 있기에… 지금은 도망가도록 하겠습니다!

오토미네 하야미 : 저 녀석… 도망쳤어! 어이, 만물상! 쫓아가!

사나미 카이 : 귀찮아… 어떻게 할래, 야쿠니?

야쿠니 타테야스 : 아니, 여기서 거절하면 큰일난다구요! 일단 가시죠!!

(하아… 다음에야말로 평화롭게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물상의 소란스러운 매일이 다시 막을 올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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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러 가기 전에 펜션 안을 찾아보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THE 코가도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켄 군은 분명 무슨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THE 코가도의 체력과 탁월한 격투 센스가 도움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응접실 구석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세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역시나 작은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몸이 맞다니까! 그 애송이는 밖이라고!」

「아니. 방금까지 함께 있었다. 안에 있어」

「자 자, 진정해. 그러면 둘 다 찾아보자!」

「그럼 당장 찾아주지! 일단 밖이다!」

「펜션에 있다니까. 일단 안이겠지」

엔죠지 씨가 달래는데도 이야기는 평행선이다.

 

「어서, 둘 다. 스승님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한 엔죠지 씨는 둘을 타이르면서 나에게 말했다.

「스승님의 의견도 듣고 싶슴다! 어디부터 찾을까요?」

켄 군이 갈 만한 장소.

어쩌면 주방에 차를 끓이러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우리들은 주방으로 가기로 했다.

 

「얌마! 나와!」 

렌이 불러보지만 켄 군의 대답은 없었다.

엔죠지 씨가 찬장을 조사하면서 말했다.

「없네요. 다른 방도 조사할까요」

「아아. 2층에도 방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2층이군……! 그럼 선두는 이몸이다」

그렇게 말하며 렌이 기세좋게 주방을 달려나가려는 순간,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가 울렸다.

 

우리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귀여운 고양이군요! 여기에서 키우고 있는 걸까요?」

맞아……!

나는 이럴 때를 위해 강아지풀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패왕!」「챔프」

 

「꼬맹이, 네놈. 패왕이라고 부르랬잖냐?」

「패왕이 아냐. 챔프다」

「하하! 둘 다, 거기까지야. 이 녀석은 패왕도 챔프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목걸이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키우는 고양이일지도 모르겠군」

나도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고 꺼낸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엔죠지 씨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는 상태라, 내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린다.

「많이 닮았지만 꼬리 색이 좀 다르군」

「하, 가짜 패왕이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렌은 고양이를 신경쓰는 모습이다.

타케루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 듯 울었다.

 

「그나저나…… 켄은 어디로 갔을까」

엔죠지 씨가 중얼거렸다.

「아아. 단서가 될 것도 보이지 않아」

「귀찮아……냅두면 돌아올거 아냐?」

다들 켄의 행방에 대해 얘기할 때, 고양이가 슬쩍 렌의 발 밑으로 이동했다.

냐아 하며 울면서 렌과 타케루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목에 달린 방울을 울리며 그대로 복도로 향하더니 우리들을 부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A 고양이를 쫓는다

 

「설마……따라오라고 말하는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우리들은 고양이의 뒤를 쫓기로 했다.

 

고양이의 뒤를 쫓아서 우리들은 펜션 밖으로 나왔다.

……춥다.

얇은 옷으로 나와버린 우리들에게 있어 밖은 혹한의 대지 그 자체이다.

 

「응? 야, 라멘집. 방금 뭔가 깼냐?」

「깨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릇은 안 가지고 나왔다구」

「흥, 암것도 아냐. 기분 탓인가?」

렌이 보기 드물게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며, 뒤에 있는 쇼푸르를 돌아보고 2층의 방을 쳐다본다.

어디선가 창문이라도 깨진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세 사람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기로 생각했다.

 

고양이는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며 우리들을 유도하듯이 눈 속을 지나간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다.

우리들은 소리에 의지해서 걸었다.

그러자 펜션 옆에 있는 작은 집 근처에서 울리고 있던 방울 소리가 끊겼다.

 

「여기는?」

「<작은 헛간>이군. 쇼푸르의 것이라 생각되지만……」

「……엣취! 춥다고! 알았으니 빨랑 들어가!」

우리들은 얼어죽을 수 없다고 서둘러 오두막으로 달려갔다.

오두막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문을 밀고 우리들이 안에 들어가니……

 

 

「야옹ー」「냐아」

「야아아옹」「냐아앙」

「냐」「야아옹」

「흐아아암」

흐아암? 뭐 상관없다.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우리들의 언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새끼고양이들은 우리들을 유도한 고양이의 새끼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돌아가자 어미에게 다가가서 몸을 꼭 붙이고 떨고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인다.

「아, 스승님! 저걸……!」

엔죠지 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깨진 창문에서 눈이 들어와 새끼고양이들의 몸에 떨어졌다.

 

분명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우리들을 여기까지 안내했겠지.

「프로듀서. 이대로면 이 녀석들 감기 걸려. 같이 펜션으로 옮기지 않겠어」

멋대로 동물을 데리고 들어가는게 신경쓰이지만,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면 설명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하자.

나는 서둘러 재킷을 벗어서, 새끼고양이들을 감쌌다.

응? 새끼고양이 옆에 본 적이 있는 펜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난로의 불이 나와 THE 코가도, 그리고 고양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새끼고양이들은 타올에 감싸여 몸을 쉬고 있었다.

「쳇, 움직이지 마, 얌마!」

렌에게는 특히 몸이 많이 젖은 새끼를 타올로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엔죠지 씨에게는 난로에 더 장작을 넣어달라고, 타케루는 사무소에서 가져온 비품 중 쓸 만한 것이 있는가 찾아달라고 했다.

 

「좋아. 이제 더 따뜻해질검다.」

「프로듀서, 화로가 있었다. 쓸 수 있을까?」

엔죠지 씨와 타케루가 돌아왔다.

「야, 이몸이 닦아줬다. 감사하라고」

렌이 안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조금 안심이다.

고양이들의 안색도 아까보다 좋아진 기분이 든다.

 

아까 전의 어미고양이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타케루, 렌, 엔죠지 씨에게 다가와 이마를 문질렀다.

「야, 네놈, 그렇게 얼굴 간지럽히지 마!」

「잘 됐네, 너. 아이들이 무사해서」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푹 쉬면 돼」

어미고양이는 세 사람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처럼 울었다.

 

고양이는 무사히 구출했으니, 이제 켄 군을 찾아야지.

나는 작은 헛간에서 주운 펜을 쥐었다.

이것과 같은 것을 켄 군이 가지고 있던 기분이 든다.

그렇다는 말은....

 

그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사장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사장도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직 켄 군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하아? 뭐냐 저 고양이?」

이리 오라는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에 불신을 가지던 나는 그대로 고양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켄 수색을 재개하자!」

우리들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2층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도 없는 것 같다……」

소파 뒤, 옷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켄 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째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소리는 살짝 열린 문 틈새를 뚫고 복도에서 우리들이 있는 방 안까지 울려퍼진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귀를 기울였더니, 더욱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스슥 하며 천을 끄는 듯한 불쾌한 소리.

끼익 하는 메마른 나무 소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일까……

천천히 천천히, 이 방으로 다가온다.

우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세 명은 문 너머를 쳐다본 상태다.

「스승님…… 우리들 뒤로 피했으면 함다」

엔죠지 씨가 나와 타케루, 렌을 지키듯 선두로 나섰다.

「엔죠지 씨, 나도 싸우겠어……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하아!? 까불지마 짜샤! 먼저 이몸이 간다! 네놈들 차례는 없다고」

 

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은 『THE 코가도』이면서 동시에 전사(戦士).

다시 말해 파이터인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세 명은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강자의 기백을 느낀 것 같다.

 

드디어 불쾌한 소리가 우리들이 있는 방 앞까지 다가왔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은, 각자 주먹을 쥔다.

끼익 하는 소리를 울리며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뭣」

「무슨 일이냐?」

 

그러나, 문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백을 느꼈는데」

「아아, 나도 그래. 엄청나게 압박되는 것 같은, 그 느낌은……대체?」

「크하하! 이몸에게 쫄아서 튀었군!」

 

그러자 갑자기,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흔들흔들 격하게 흔들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창문 유리가 깨졌다!

 

「칫! 네놈, 어떻게 들어왔냐!?」

렌이 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있어!

그 순간, 나는 아이돌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스승님!」

나를 부르는 엔죠지 씨의 목소리가 들린 후……

나는 심한 이명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에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걸 보내면 오늘의 업무는 종료.

그리고 내일은 315 프로덕션 모두와 가는 스키 여행이다……!

 

사이토 사장의 계획으로 아이돌 46명과 사무원인 야마무라 켄 군과 함께 설산의 펜션에 가기로 되어 있다.

사무소 전원이, 그것도 일이 아니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서 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까 회의에 동행했을 때 THE 코가도 세 사람도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아이돌들에게는 실컷 쉬게 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지!

 

펜션의 팜플렛과 관광 가이드.

트럼프도 가져가서 마술을 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강아지풀과 커다란 바구니, 에게 해의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빨강과 노랑 카드는 주머니에 넣었고, 모두의 배를 채워줄 많은 쌀은 가방 안에 있다.

온천여행의 팜플렛에……음, 우주복도 있군.

이건 뭐에 쓸 예정이었지?

뭐, 자잘한건 아무래도 좋다.

타올을 가득 챙겨서……

좋아! 이 만큼 있으면 준비는 만전이다!

 

뭔가 이명같은 기분이 드는게 살짝 걱정이었지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며 사무소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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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러 가기 전에 펜션 안을 찾아보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THE 코가도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켄 군은 분명 무슨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THE 코가도의 체력과 탁월한 격투 센스가 도움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응접실 구석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세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역시나 작은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몸은 안 가~ 왜 그 애송이 때문에 이몸이 움직여야 하냐고」

「야, 너……」

「자 자. 켄에게는 항상 신세지고 있잖아?」

「하? 그 녀석의 신세 따위 안 져!」

엔죠지 씨가 달래는데도 이야기는 평행선이다.

 

그러자 타케루가 살짝 화난 표정으로 렌에게 쓴소리를 한다.

「적당히 하지. 지금은 비상사태다」

「비상도 뭣도 없다고 멍청아. ……그래, 네놈이 이몸에게 고개를 숙이면 생각 못할 것도 아니지」

렌이 타케루를 도발하듯이 악담을 한다.

엔죠지 씨는 나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둘을 말리려고 한다.

그러나 타케루의 한 마디가 그것을 막았다.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타케루가 렌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렌은 예상못한 상황에 말문이 막힌 것 같다.

「같은 사무소의 동료가 핀치다. 머리 정도는 얼마든지 숙여주지. 그러니까 너도 도와라」

멋쩍어진 렌은 타케루에게서 눈을 돌린다.

「칫, 가면 되잖아, 가면!」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더니 복도로 향했다.

 

타케루도 렌의 뒤를 쫓는다.

남겨진 나와 엔죠지 씨는 서로 마주 보았다.

「하핫! 이런 경우도 있네요!」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웃었다.

가족의 성장을 보는 것 같은, 어딘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도 보인 것은 내 착각이겠지……

「자, 켄을 찾으러 가지요, 스승님!」

엔죠지 씨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켄 군을 찾고 있는데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귀여운 고양이군요…!」

엔죠지 씨의 한 마디에 나도 동의한다.

그러고보니 이럴 때를 위해 강아지풀을 가져왔다!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패왕!」「챔프」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꼬맹이, 네놈. 패왕이라고 부르랬잖냐?」

「패왕이 아냐. 챔프다」

「하하! 둘 다, 거기까지야. 이 녀석은 패왕도 챔프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엔죠지 씨가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목걸이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기르는 고양이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고 꺼낸 강아지풀을 흔들어보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엔죠지 씨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고 있다. 내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린다.

「많이 닮았지만 꼬리 색이 좀 다르군」

「하, 가짜 패왕이냐」

렌은 흥미를 잃은 것 같았지만 타케루는 갸릉갸릉하고 목을 울리는 고양이의 이마를 살짝 쓰다듬었다.

기분좋은 듯 고양이가 울었다.

「그나저나…… 켄은 어디로 갔을까」

엔죠지 씨가 살짝 중얼거렸다.

 

「아아. 단서가 될 것도 보이지 않아」

「귀찮아……냅두면 돌아올거 아냐?」

다들 켄의 행방에 대해 얘기할 때, 고양이가 슬쩍 렌의 발 밑으로 이동했다.

냐아 하며 울면서 렌과 타케루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목에 달린 방울을 울리며 그대로 복도로 향하더니 우리들을 부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A 고양이를 쫓는다

 

 

「설마……따라오라고 말하는건가?」

타케루의 한 마디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양이의 뒤를 쫓자고 제안했다.

 

고양이의 뒤를 쫓아서 우리들은 펜션 밖으로 나왔다.

……추워.

얇은 옷으로 나와버린 우리들에게 있어 밖은 혹한의 대지와도 같다.

 

「응? 야, 라멘집. 방금 뭔가 깼냐?」

「깨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릇은 안 가지고 나왔다구」

「흥, 암것도 아냐. 기분 탓인가?」

렌이 보기 드물게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했다.

어디에서 물건이 깨진 소리라도 난 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세 사람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바람이 강해서 생각보다 춥다.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기로 생각했다.

 

고양이는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며 우리들을 유도하듯이 눈 속을 지나간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다.

우리들은 소리에 의지해서 걸었다.

그러자 펜션 옆에 있는 오두막 근처에서 울리고 있던 방울 소리가 끊겼다.

 

「오두막?」

「분명 쇼푸르의 헛간이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으로?」

「……엣취! 춥다고! 알았으니 빨랑 들어가!」

렌의 제안에 나도 찬성이다.

오두막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문을 밀고 우리들이 안에 들어가니……

 

「야옹ー」「냐아」

「야아아옹」「냐아앙」

「냐」「야아옹」

「흐아아암」

흐아암? 뭐 상관없다.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우리들의 언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새끼고양이들은 우리들을 유도한 고양이의 새끼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돌아가자 어미에게 다가가서 몸을 꼭 붙이고 떨고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인다.

「아, 스승님! 저걸……!」

엔죠지 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깨진 창문에서 눈이 들어와 새끼고양이들의 몸에 떨어진다.

 

분명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우리들을 여기까지 안내했겠지……!

「프로듀서. 이대로면 이 녀석들 감기 걸려. 같이 펜션으로 옮기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바야시 부부가 돌아오면 내가 설명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하자……!

나는 서둘러 재킷을 벗어서, 살짝 새끼고양이들을 감쌌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난로의 불이 나와 THE 코가도, 그리고 고양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사무소에서 가져온 바구니 안에 넣은 타올에 둘러싸여 새끼고양이들은 몸을 쉬고 있었다.

「쳇, 움직이지 마, 얌마!」

렌에게는 특히 몸이 많이 젖은 새끼를 타올로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엔죠지 씨에게는 난로에 더 장작을 넣어달라고, 타케루는 사무소에서 가져온 비품 중 쓸 만한 것이 있는가 찾아달라고 했다.

 

「좋아. 이제 더 따뜻해질검다.」

「프로듀서, 화로가 있었다. 쓸 수 있을까?」

엔죠지 씨와 타케루가 돌아왔다.

「야, 이몸이 닦아줬다. 감사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렌이 안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조금 안심이다.

고양이들의 안색도 아까보다 좋아진 기분이 든다.

 

아까 전의 어미고양이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타케루, 렌, 엔죠지 씨에게 다가와 이마를 문질렀다.

「야, 네놈, 그렇게 얼굴 간지럽히지 마!」

「잘 됐네, 너. 아이들이 무사해서」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푹 쉬면 돼」

어미고양이는 세 사람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처럼 울었다.

그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사장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사장은 마침 화장실에 가서 응접실을 나간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돌아왔을 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A 고양이를 쫓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B 고양이를 쫓지 않는다

 

「……하아? 뭐냐 저 고양이?」

이리 오라는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에 불신을 가지던 나는 그대로 고양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켄 수색을 재개하자!」

우리들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2층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도 없는 것 같다……」

소파 뒤, 옷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켄 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째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소리는 살짝 열린 문 틈새를 뚫고 복도에서 우리들이 있는 방 안까지 울려퍼진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귀를 기울였더니, 더욱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스슥 하며 천을 끄는 듯한 불쾌한 소리.

끼익 하는 메마른 나무 소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일까……

천천히 천천히, 이 방으로 다가온다.

우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이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세 명은 문 너머를 쳐다본 상태다.

「스승님…… 우리들 뒤로 피했으면 함다」

엔죠지 씨가 나와 타케루, 렌을 지키듯 선두로 나섰다.

「엔죠지 씨, 나도 싸우겠어……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하아!? 까불지마 짜샤! 먼저 이몸이 간다! 네놈들 차례는 없다고」

 

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은 『THE 코가도』이면서 동시에 전사(戦士).

다시 말해 파이터인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세 명은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강자의 기백을 느낀 것 같다.

 

드디어 불쾌한 소리가 우리들이 있는 방 앞까지 다가왔다.

THE 코가도 세 사람은, 각자 주먹을 쥔다.

끼익 하는 소리를 울리며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뭣」

「무슨 일이냐?」

 

그러나, 문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문 너머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백을 느꼈는데」

「아아, 나도 그래. 엄청나게 압박되는 것 같은, 그 느낌은……대체?」

「크하하! 이몸에게 쫄아서 튀었군!」

 

그러자 갑자기,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흔들흔들 격하게 흔들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창문 유리가 깨졌다!

 

「칫! 네놈, 어떻게 들어왔냐!?」

렌이 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있어!

그 순간, 나는 아이돌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스승님!」

나를 부르는 엔죠지 씨의 목소리가 들린 후……

나는 심한 이명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에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걸 보내면 오늘의 업무는 종료.

그리고 내일은 315 프로덕션 모두와 가는 스키 여행이다……!

 

사이토 사장의 계획으로 아이돌 46명과 사무원인 야마무라 켄 군과 함께 설산의 펜션에 가기로 되어 있다.

사무소 전원이, 그것도 일이 아니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서 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까 회의에 동행했을 때 THE 코가도 세 사람도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아이돌들에게는 실컷 쉬게 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지!

 

펜션의 팜플렛과 관광 가이드.

트럼프도 가져가서 마술을 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강아지풀과 커다란 바구니, 에게 해의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빨강과 노랑 카드는 주머니에 넣었고, 모두의 배를 채워줄 많은 쌀은 가방 안에 있다.

온천여행의 팜플렛에……음, 우주복도 있군.

이건 뭐에 쓸 예정이었지?

뭐, 자잘한건 아무래도 좋다.

타올을 가득 챙겨서……

좋아! 이 만큼 있으면 준비는 만전이다!

 

뭔가 이명같은 기분이 드는게 살짝 걱정이었지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며 사무소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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