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5화> 퍼져가는 긴장

 

[이그니스 거점]

 

 : 놈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조직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입막음 비용인거야...!

레너드 : 넘겨주지 않으면 뒷세계 녀석들에게 우리 정보를 풀고 본보기로 다굴한다, 는 전개인가. 어디서 샌 거지. 지난번 현장에서는 본부 애들이 뒷처리를 했을 것인데.

유리 : (...어제 내가 한 명 놓쳐버린 것 때문이야. 이대로는 안 돼. 진실을 전하지 않으면!)

그건 이전 임무에서 내가 미하일과 합류했을 때...!

미하일 : 아아! 그러고보니 그 때 전투가 발생했지. 그 때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지. 미안하다만 내 확인이 부족했다.

레너드 : 어쩔 수 없군... 이제와서 뭐라고 말한들 상황은 변하지 않지. 그러나 저쪽에 교섭할 생각이 있다면 내가 응한다. ...어이, 신입.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안 하마. 조직의 일원으로서 지금 가능한 최선을 다해라.

유리 : 네, 넷!

(...그래. 나는 조직의 일원이야. 책임을 다해야지...!)

미하일 : 어이 킬. 잠시 손 좀 빌리자.

 : 응? 뭔데? 본부에 보고하느라 바쁘니까 간단하게 부탁해.

미하일 : 유리. 여럿과 전투하게 되면 실력이 좋은 녀석을 먼저 제압하는게 유효하다. 한번 시범을 보여주지.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유리 : 어이, 킬에게 무슨 짓이야! 총을 내려!

미하일 : 하하, 미안하다. 물론 탄은 안 들어있어. 약간의 데몬스트레이션이다.

 : 아무리 연습이라고는 해도 갑자기 총을 들이대지 말라구! 훈련이라면 항상 하던 대로 대니랑 해.

유리 : (...아냐. 탄은 들어있었어. 저건, 나한테 보여주기 위해...!)

레너드 : 장난은 적당히 해. 평상시처럼 행동하는건 고마운 일이다만 긴장이 너무 풀려도 문제다.

미하일 : 아아, 잘 알지. 앞으로 할 방법 말이다만, 레너드에게는 대니와 유리가 동행하는건 어떻겠나. 내가 킬과 남지.

유리 : (...! 그건 안 돼! 그런 상황이 되면 미하일이 바라는 대로야. 어떻게 하면 저 녀석의 계획을 무너뜨리지? 젠장! 나도, 킬처럼 머리가 좋으면...!)

 : 잠깐 기다려, 약간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상황으로 볼 때 적의 목표는 정보잖아? 이 장소가 목적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자랑은 아니지만 난 전혀 싸울 수 없으니까. 남는다면 가장 강한 대니를 남겨줘.

레너드 : 추론에 지나지 않지만 타당성은 있다. 어떻게 하겠나, 대니, 미하일.

대니 : 나는 계산에 약하다. 너희들의 판단에 맡기지.

미하일 : ...상관없다. 비상사태잖아.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지. 임무개시할까.

 

 : 어이 유리! 잠깐 기다려! 자, 모자. 두고 갔잖아. 그런 걱정스러운 얼굴 하지 마. 난 괜찮아. 대니도 함께 있어! 레너드의 말을 빌리는 것 같아서 별로지만... 너는,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돼!

유리 : ...응, 알았어. 킬, 무사해야 해!

 

미하일 : ...나다. 계획이 바뀌었다. 잘 안풀려서 실력좋은 녀석이 남아버렸다만, 수로 눌러버리고 정보를 빼앗아!

 

 

<공연 6화> 내밀어진 선택

 

대니 : 별일이군. 네가, 작전에 대해 레너드에게 물고 늘어지다니.

 : 응, 뭐. 그 녀석의 판단은 항상 이치에 맞으니까. 하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대니 : 너답지 않군. 어이, 무슨 일이냐. 밖을 유난히 신경쓰는데.

 : ...대니, 밖에, 봐 봐.

대니 : 저건... 갱단 놈들인가? 수가 많군. 저놈들, 처음부터 여기를 노리고?

 : 그렇겠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보가 목적이고, 거점도 알고 있어. 그거라면 처음부터 여기를 포위했으면 됐겠지. 어째서 교섭 자리를 마련했지? 그런 빙 돌아가는 수단이 필요한 이유는? 원래대로라면, 그렇게 하는게 간단했으니까. 가장 강한 실력자는 전력으로서 교섭 자리로 보내고. 여기에는 굳이 잡을 필요도 없는 녀석이 남지. 하지만 실제로는 잘 안 풀린거야. 잡을 필요도 없는 녀석의 고집 덕분에.

대니 : 너, 뭘 말하고 싶은거냐. ...설마

 : 그래, 그 설마가 맞아. 우리들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누군가가 있어. 그게 누군지는 감이 오지 않아. 일단은 포위하고 있는 녀석들의 계획부터 무너뜨리자.

 

 

 

대니 : ...그렇군. 네 말이 사실이라면 빨리 그들과 합류해야지.

 : 아아, 둘 다, 간단히 당하진 않을거야. 우리들은 그녀석들을 믿고 역전의 실마리를 잡는거야!

 

[적 조직 거점]

 

미하일 : 볼품없군. 정규 훈련과정을 받은 그들이라도 역시나 등 뒤는 빈틈투성이. 그런 상황에서 포위되면 나올 수단이 없지 않나.

레너드 : ...흥, 함정이 있을거라는 추측은 했지만, 네가 내통자였을줄은. ...진심으로 잘못 봤군.

미하일 : ...허, 잘못 봤다고? 처음부터 우리들 빈민들 따위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통신수단도 끊겼다. 너희들에게 승산은 없지. 자, 어떻게 괴롭게 해줄까.

레너드 : 결국은 개인적인 원한이냐. 시시하군. 그렇게까지 해서 넌 뭘 바라는거냐...!

미하일 : 그러고보니, 내가 이그니스에 협력한 이유를 얘기한 적이 없군. ...너같이 잘나고 오만한 놈들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들 슬럼 출신자는 언제나 말단 취급. 덤으로 출세할 길마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뒷세계 놈들은 달랐어. 성과만 있으면 대가를 약속했지. 예를 들면... 킁킁 냄새맡는 쥐새끼들의 정보라도.

레너드 : 그렇군... 우리들의 정보를 팔아 갱단의 탑 자리를 사려는군.

미하일 : 그렇다. 솔직히 리더의 지시에 따랐으면 지금쯤 상황이 정리되었겠지. 킬이 묘하게 고집부려서 얘기가 바뀌었다. 덕분에 전부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군. 일단 네놈들부터다.

레너드 : 이 자식...!

미하일 : ..아아, 그 눈이야. 마음에 안 들어. 어차피 돈도 힘도 없는 슬럼가 쓰레기라고, 쓸데없이 꿈을 꾸고 발버둥친다고... 깔보고, 경멸하고, 속으로 실실 비웃었잖아!?

레너드 : 크윽...

미하일 : ...하하, 좋은 모습이다. 슬슬 끝내주지.

유리 : 그만둬!

미하일 : ...뭐냐, 신입. 내게 미치지도 못하는 네가 이제와서 뭘 할 수 있지? 아아, 그래. 지금이라도 이쪽으로 붙겠나? 찬스를 주지. 그 총을 빌려주마. 그걸 써서 이 녀석을 쏴라. 그리 하면 목숨은 구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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