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7화> 결단의 때

 

유리 : 나는, 이그니스의 일원이야. 배신자는, 숙청한다.

미하일 : ...하하, 기세가 좋군. 지금 이 순간까지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겁쟁이가. 자, 쏴 봐라!

대니 : 멈춰! 네 상대는 나다...!

적조직원 : 칫, 증원인가...! 수는 우리가 많다. 한번에 정리해주지!

미하일 : 잠깐, 나서지 마! 너희들이 감당할 상대가 아냐. 이 녀석은 내가 맡지!

대니 : ...이봐. 우리들은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 않나. 어째서, 너는 길을 잘못 들었지.

미하일 : 하... 분명 처음엔 같았지. 하지만 현실은 어때? 우리들이 출세할 길 따위, 여기에는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너는 아까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말했지. 그거야말로 큰 착각이다. 네가 포기했을 뿐이야...!

대니 : 틀려! 갱단에게 손을 빌려줘서 뭐가 되는데. 놈들은 자기들의 이득밖에 생각하지 않아! 자신만 행복해져도 의미가 없잖아. 나는, 슬럼에 사는 녀석들을... 함께 살아온 그 녀석들을 지키고 싶은 거야!

미하일 : 큿...! 제길, 변함없이, 실력만은 엄청나군...!

대니 : 네 패배다. 네 야망은 여기서 끝난다.

미하일 : ...그러냐. 그럼 쳐라. 네 손으로, 나를 숙청해 봐. 볼수록 무른 놈이야, 너는. 틈을 보이다니! ...나는 목적을 이루겠어. 이그니스의 거점은 지금쯤 손이 부족하겠지. 본부 지원이 오기 전에 끝을 내지 않으면...! 어이, 너희들! 뒷처리는 맡겨두마. 남은건 신입 부하랑 온실에서 자란 엘리트님이다.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잖아!

대니 : 큭...! 기다려...!

유리 : 대니 씨! 위험해, 뒤에!

적조직원 : 뭣, 너, 아직 움직일 수 있는거냐...!

레너드 : ...후, 교섭 담당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지. 나도 간단한 전투술 정도는 익히고 있으니. 어이, 신입. 이 자리에서 가장 팔팔한건 너다. 미하일을 쫓아가서 처리해.

유리 : 그래도...! 레너드 씨와 대니 씨도 그 상처로는 위험해요!

레너드 : 판단을 착각하지 말도록. 고작 우리 몇 명의 목숨과 무수한 시민을 지키기 위한 정보. 어느 쪽을 지켜야할지 저울에 달아볼 필요도 없지. 너는 이그니스의 일원이잖아, 가라!

유리 : ...네! 저, 할게요...! 레너드 씨도, 무사히!

 

대니 : 레너드. 너, 그 상처... 그놈에게 당한거냐.

레너드 : 그게 어쨌단거냐. 네가 신경쓸 건 아닐텐데.

대니 : ...그런가. 다만, 그 상처로 어쩌겠다는거냐? 남은건 졸개들뿐이라고 해도, 수가 훨씬 많다.

레너드 : 너답지 않은 약한 소리를 하는군. 잡병 상대로는 우리 둘이서라도 충분하잖아. ...가자.

 

 : 유리, 무사해?

유리 : 어라, 킬!? 어디에서...아까 통신기는 뺏겼는데...

 : 만일에 대비해서 모자에 예비 통신기를 넣어뒀어. 덕분에 상황도 파악했지. 좋은 작전이 있어. 유리. 네 힘을 빌려줘.

 

 

<공연 8화> 최후의 총성이 울리다

 

[이그니스 거점]

 

미하일 : (...역시, 준비한 애들은 당했나.. 킬 녀석, 눈치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유감이다. 나는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 멈추지 않아...!)

큿...! 유리!? 제길, 선수쳤나...!

유리 : 그래. 킬의 제안대로, 나는 킬과 바꿔서 당신을 기다렸어. 당신의 작전은 실패했어. 체포된 놈들에게 들은 정보로 당신이 손을 쓴 조직도 몰리겠지. 이제 곧 경찰 본부에서 지원도 도착해. 이제 끝이야. 미하일.

미하일 : ...알게 뭐냐. 방법이 하나, 무너졌을 뿐이다. 너, 이 거리에 얼마나 갱단이 많다고 생각하나? 그들 모두에게 있어 경찰은 눈엣가시다. 경찰의 정보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놈은 얼마든지 있지. 정보를 가지고 도망치면, 아직 나에게 찬스는 있다는 뜻이다...!

 

 

 

 

 

유리 : ...있잖아, 미하일. 그렇게까지 해서 출세하고 싶어? 대니 씨랑 당신... 친구잖아. 그런데, 친구를 배신까지 하면서...!

미하일 : ...핫. 너에게는 알 수 없겠지. 너같이 평범한 녀석에게는 말이다. 우리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패배자. 일한다고 해도 적은 돈으로 대체 가능한 도구처럼 취급받는다. 우리들 슬럼가의 사람들은, 이 사회에서는 사람이 아냐. 물건이다. 그렇게 쓰이다가 부서지는 인생은 사양한다. 기어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만 있으면, 뭐든지 하겠어. 우리들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을, 땅바닥을 본 적 없는 놈들에게 알려주고 말겠어...!

유리 : ...미하일, 당신은...

미하일 : 봐라, 못 쏘잖나. 상냥한 놈이다, 너는. 상냥하고, 평범한, 보통 인간이다. 그런 동정하는 눈, 겉으로만 보이는 연민, 정말 짜증난단 말이다...!

대니 : 망설이지 마! 쏴!

 

 

 

미하일 : ...크윽...! ...하하, 결국, 이렇게 됐나... 슬럼의 쓰레기에게 어울리는 말로로군...

대니 : ...에디

유리 : 대니 씨. 나는...

대니 : ...됐다. 너에게는, 해야될 일이 있잖아.

유리 : ...네. 킬, 여기, 유리. 임무완료. 거점에 침입한 적은 제거했다. 본부에 보고를 요청할게.

 

[며칠 후]

 

대니 : 이번 방법은 이렇다. 유리가 미끼역, 나는 그 동행인으로 변장하지.

레너드 : 나는 킬과 연대헤서 지휘하지. ...이 작전의 열쇠를 쥔 것은 신입, 너다. 실패하지 말라고.

유리 : ...네!

 : 너 말야, 신입신입 하는데 그래도 인정하고 있잖아.

레너드 : ...그건 작전 내용과 관계있는 건가?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라.

 : 네네, 알았어.

레너드 : ...흥. 대니, 유리, 가자. 작전개시다.

유리 : 알겠습니다!

(...나는 이그니스의 일원이다. 이 사회의 질서를...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임무를 다한다. 나는 할 수 있어. 앞으로도, 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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