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프로모션>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 뇨...호... 흠흠...이군뇽... 알겠습니다옹. 본인에게 맡겨주는 것입니다옹. 그러면, 이만 마치겠사옵니다옹. 끊겠습니다옹. 삐빅.

하나무라 쇼마 : 프로듀서 쨩이 뭐라고 하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책상 위에 있는 자료를 보며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자료인가요. 어떤 일일지 기대됩니다.

(문 열리는 소리)

키요스미 쿠로 : 실례합니다. 어라? 켄 씨도 안 계시네요. 편지가... "비품을 사러 외출했습니다. 용무가 있으신 분은 전화해주세요." 라고 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프로듀서 쨩도 켄 쨩도 바쁜 모양이구나. 우리들은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릴까. 그러면... 프로듀서 쨩이 말한 자료라는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후후... 본인, 프로듀서 군의 책상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은 것이옵니다. 큐피핑~ 기모노 카탈로그로군뇽!

하나무라 쇼마 : 헤에~ 프로듀서 쨩, 기모노에 관심이 생겼나? 섭섭하네. 그런건 우리들에게 물어봐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키요스미 쿠로 : 우리들, 입니까?

하나무라 쇼마 : 그렇지. 항상 잘 입고 있잖아. 이 칠보(七宝) 문양 괜찮네. 프로듀서 쨩에게 딱이야.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일곱 개의 보석이라고 쓰고 칠보. 둥근 테두리에 원만하기를 바라는 소원이 담긴 상서로운 무늬로군뇽. 뇨호... 이 감귤무늬도 버리기 아깝습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이건... 하나하나의 무늬가 큼직해서 인상적이로군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감귤의 귤(きつ)은 길함(吉;きち)를 뜻하기에 크기가 클 수록 대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옹. 커다란 귤을 기모노 한복판에 두둥 하고 프린트하는 것도 요령이겠군뇽.

키요스미 쿠로 : 두 분 다 화려하시군요. 저는 야가스리(矢絣) 같은 무난한 무늬밖에 못 고르겠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무슨 소리니. 자기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고 있잖아. 센스가 독특하건 무난하건 상관없단다. 이게 좋다고 생각하는게 있다면 누구나 1등인걸. 아, 정말 이 무늬도 좋겠구나. 역시 쿠로 쨩. 역시 태어나서부터 기모노를 접하며 살아온 사람다운걸.

키요스미 쿠로 : 아... 황송합니다. 두 분 다 항상 기모노를 입고 계시기에 그리 의식한 적이 없습니다만, 역시 다른 분들처럼 기모노와는 익숙하지 않으셨던 것인가요.

하나무라 쇼마 : 그렇지... 내가 가부키를 만났던건 중학교 때의 사회과 견학이었으니까. 그 외에는 여름 축제 때 입는 유카타를 제외하고는 기모노의 기 자도 몰랐어. 키리오 쨩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은 응애! 하고 태어난 순간부터 기모노였습니다옹! ...이라는건 농담이고, 어렸을 때부터 라쿠고에 익숙했기에 나름 어울리는 한텐(半纏)을 입기도 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갖춰입기 시작한건 내제자(内弟子)가 된 12살 즈음이었군뇽.

하나무라 쇼마 : 기모노 좋지. 허리를 곧게 세우게 되고 마음도 다잡게 돼. 어레인지나 오비와의 조합도 다종다양해서 재밌지 않니? 더 맘편하게 입어줬으면 해.

키요스미 쿠로 : 그렇군요. 어릴 때 어째서 기모노를 입는 사람이 적은지 가족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기모노 업계의 전략이라고 들었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전략?

키요스미 쿠로 : 네. 양복이 보급되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는 아직 기모노를 일상적으로 착용한 모양입니다만, 해외를 동경하던 분위기가 강한 것도 있어서 점점 양복이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모노 업계가 선택한 길은 특별한 날에 입는 나들이옷이자 기분전환. 고급스러워진 결과 기모노 이탈이 가속화되고 점점 멀어진 모양이라, 현대에는 기모노를 평소에 입는 풍경이 드물어졌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초밥 재료의 다랑어뱃살과 정반대로군뇽. 그 옛날 금방 상해버리니까 다랑어는 고양이도 안 먹고 넘어간다고 네코마타기(猫跨ぎ)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만 서양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진한 맛을 좋아하게 되면서 대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옹. 사라쌍수의 꽃의 색...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군뇽. (*사라쌍수의 꽃의 색,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내노라 沙羅双樹の花の色、盛者必衰の理を表す - 헤이케 모노가타리의 일부 구절)

하나무라 쇼마 : 아깝구나. 양복도 기모노도 둘다 똑같이 사람을 아름답게 꾸며주는데 말이지. 화양절충(和洋折衷)이라는 말대로 장점을 가져오면 되잖아. 와(和)의 마음을 전하는 아이돌 유닛으로서 지나칠 수 없어. 우리들이 기모노의 장점을 젊은 애들에게 전해주자.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호... 즉 그게 이번의 미션입니다옹! 펄럭. 카탈로그 안에 일거리 자료가 끼워져 있었던 것입니다옹. 우리들의 미션은~ 두둥!! 기모노 브랜드의 프로모~션~! 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키요스미 쿠로 : 기모노 브랜드의 프로모션?





메이드카페 직원 : 어서 오세요, 주인님! 오늘은 뭘 드시나요?

키요스미 쿠로 : 어... 저는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무라 씨, 알아서 해 주실 수 있나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도 나비 씨에게 맡깁니다옹~ 어라라... 디저트는 이 냥냥 파르페라는걸 먹고 싶습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알았어. 그러면 보자... 아...

키요스미 쿠로 : 오랜만에 따라오긴 했습니다만 몇 번을 와도 메이드카페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요리장이 추천하는 유메카와 파스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도 언제나 신선한 기분입니다옹. 메이드카페는 유쾌하군뇽~ (하나무라 쇼마 : ~라는데! 이것도 좋겠네!)

하나무라 쇼마 : 이걸로 부탁해.

메이드카페 직원 : 알겠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자 그러면...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작전회의를 할까. 설마 기모노 브랜드에서 브랜드 프로모션 오퍼가 오다니.

키요스미 쿠로 : 네. 게다가 설마 그 미야비에서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쿠로 군 집의 단골 브랜드입니까?

키요스미 쿠로 : 그런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도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나무라 쇼마 : 프로듀서 쨩도 에도 시대 때부터 이어진 오래된 브랜드라고 그랬어. 새로운 바람을 불어줬으면 한다고 우리가 특별히 뽑혔다는 것. 바라던 대로잖아. 기모노의 장점을 전하기 위해 분발해서 해 보자.

키요스미 쿠로 : 네. 다음 주에는 업체와 인사를 겸한 의견교환을 하기로 한 모양이라... 부디 우리들의 아이디어도 들려줬으면 한다고 했죠.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 찌리릿하고도 파바방~!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인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찌리릿하고도 파바방~!...인가요...

하나무라 쇼마 : 쿠로 쨩, 표정이 안 좋아. 이 중에서도 가장 기모노에 친숙하니까 괜찮겠지.

키요스미 쿠로 : 어떨까요... 저에게 있어 기모노는 특별한게 아니라 일상적인 복장입니다. 기모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눈을 끌 만한 기발한 제안이 떠오를지 어떨지...

하나무라 쇼마 : 정말... 찡그리지 말라니까. 예쁘장한 얼굴이 가려지잖아. 시간은 충분히 있고, 혼자 짊어진 것도 아냐. 사람이 많으면 길이 열린다고도 하잖아? 꼬마를 본받아서 마음 편하게 가지렴.

키요스미 쿠로 : 아...네... 네코야나기 씨를 본받아서...라니, 그건 어렵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어렵습니까옹?

키요스미 쿠로 : 네. 네코야나기 씨는 유별난 분이시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본인은 쿠로 군의 흉내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옹. 크흠... "저는, 키요스미 쿠로. 다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똑같아! 잘 봤어.

키요스미 쿠로 : 변함없는 실력입니다만, 눈앞에서 흉내내시면 부끄럽군요.

메이드카페 직원 :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요리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무라 쇼마 : 고마워. 나와 쿠로 쨩은 인기 메뉴인 오므라이스로 했어. 그리고... 키리오 쨩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냐? 이 컬러풀~하고 원더풀~한 파스타는 뭡니까옹!?

하나무라 쇼마 : 유메카와 파스타! 요리장의 추천 메뉴래!

키요스미 쿠로 : 빨강, 파랑, 녹색... 7색의 면이 혼재되어 있군요.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안 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건 먹으면 알게 된다구. 아, 그 전에... 메이드카페에 왔으니 그걸 해야지.

메이드카페 직원 : 네! 여러분, 눈을 감아주세요! OK라고 말할 때까지 뜨면 안 돼요!]

키요스미 쿠로 : 아... 네, 알겠습니다. 음... 머리에 뭔가 닿은 듯한...

메이드카페 직원 : 네~ OK입니다~!

키요스미 쿠로 : 이건... 고양이 귀?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둘 다 잘 어울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나비 씨도 관록있는 의젓한 나비냥이 씨가 됐군뇽~

키요스미 쿠로 : 이전에 데려가주신 가게에서는 이런 건 안 했어요.

하나무라 쇼마 : 메이드카페도 가게에 따라 서비스가 다양하다구. 아차, 얘기만 하면 요리가 식어버리지.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워볼까. 하나-둘-

전원 :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메이드카페 직원 : 대단해요! 속도가 딱 맞네요 주인님! 그러면 느긋하게 드세요!

키요스미 쿠로 : 아, 가버렸네요. 설마 고양이 귀를 단 채로 먹어야 하는 건가요?

하나무라 쇼마 : 아니, 빼고 싶으면 빼도 돼.

키요스미 쿠로 : 음... 그러면 당분간 차고 있으려고 합니다. 절에 가면 중이 되라는 말도 있고... 저만 빼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잘 어울리게 됐잖아, 쿠로 쨩.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걸.

키요스미 쿠로 : 그건... 덕분에... 하나무라 씨나 네코야나기 씨에게 단련됐으니까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이 뭘 했습니까옹?

키요스미 쿠로 : 아뇨... 아무것도. 유메카와 파스타...였죠. 어떤 맛인가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후후후~ 신경쓰이면 직접 먹어보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뇨... 저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맛있어져라~ 마법을 걸어서... 자! 먹어보는 겁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 네... 그러면 주신대로...

하나무라 쇼마 : 어때, 소감은?

키요스미 쿠로 : 이런 맛은 처음이라... 말로 나타내는게 어렵습니다. 그래도... 틀림없이 맛있습니다. 옛날 사람도 처음 양복을 접했을 때 이런 식으로 감동했겠지요. 지금 와서는 기모노와 양복의 입장이 반대가 되었습니다만, 소중한 문화를 지켜가기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엇차, 일 이야기입니까옹? 역시 진지한 쿠로 군이군뇽.

하나무라 쇼마 : 정말. 그래도 일에 대한 자세는 찬성이야.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자.

키요스미 쿠로&네코야나기 키리오 : 네./네~ 입니다옹.

<문화를 이어가는 조력자>



하나무라 쇼마 : 어라, 내가 마지막인 모양이네. 키리오 쨩, 쿠로 쨩, 안녕.

네코야나기 키리오 : 좋은 아침, 입니다옹. 오늘은 드디어 스폰서와의 미팅이군뇽. 본인, 명안(名案)을 준비해왔기에 두근두근 울렁울렁인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아... 먼저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왜 그러니.

키요스미 쿠로 : 실은... 프로모션 제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봤습니다만... 하나같이 평범해서... 제 자신의 미숙함이 분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건 모른다구. 쿠로 쨩이 평범하다고 해도 우리들이 들으면 다를지도 모르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뇨호호호호~ 우리들은 셋이서 하나인 彩입니다옹. 아이디어는 확실히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감사합니다. 두 분의 상냥한 말이 도움됩니다. 그러면 가실까요.



사원 : 彩 여러분, 오늘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가 이번 프로모션 기획을 입안한 사람이고, 이 분이

미야비 사장 : 사장인 미야비 이치타로다. 하... 아이돌이라는 뭔지도 모를 것들에게 맡기는게 그닥 내키지는 않네만, 뭐, 잘 부탁하네.

사원 : 사...사장님! 죄, 죄송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하하, 신경쓰지 않아도 돼.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러면 바로 미팅을 시작할까.

사원 : 아, 네! 우리들을 위해 프로모션 제안을 생각해주신 모양인데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무라 쇼마 : 응, 맡겨주렴. 먼저 나부터 해도 될까?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선봉을 잘 부탁합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좋아. 내가 제안하는 것은 기모노 메이드복! 모처럼이니까 단지 팔기만 하는게 아니라 메이드카페와 콜라보하는건 어때? 메이드카페와 기모노, 둘 다 멋진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잖아? 둘을 엮으면 국내외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사원 : 와~ 멋지네요! 해외 분들에게도 어울릴 것 같고, 젊은 분들도 기뻐할 것 같아요. 당사는 전통 양식밖에 다뤄본 적이 없기에 좋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이어서 본인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겠습니다옹. 두구두구두구두구~ 콰쾅~! 즉! 전국의 오오기리 대회 패션쇼 라이브를 하는 것입니다옹!

(*오오기리大喜利 - 특정 주제에 대해 재치있는 답이나 만담을 제시하는 방송 코너)

키요스미 쿠로 : 오오기리...대회?

하나무라 쇼마 : 패션쇼 라이브?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후후... 오오기리 대회를 개최하여 손님들도 부르고 기모노를 입으며 라이브를 하면 어필할 수 있는 것입니다옹. 남녀노소 방방곡곡. 모두의 마음을 스슥 하고 사로잡는 것입니다옹!

사원 : 과연! 그것도 좋네요! 아이돌인 여러분이 가진 매력도 살릴 수 있고, 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흠... 역시 시간낭비군.

키요스미 쿠로 : 어...?

미야비 사장 : 메이드카페, 패션쇼 라이브? 내 기모노를 그런 식으로 구경거리 삼으면 곤란하네. 미안하지만 의뢰를 취소하도록 하겠네.

사원 : 저기, 사장님!

미야비 사장 : 자네도 하찮은걸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영업하게.

키요스미 쿠로 : (마치 제 할아버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키요스미류의 당주인 할아버님과 새로운 방법으로 다도를 넓히려는 저는 생각의 차이로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다도를 넓히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야비 씨도, 내키지 않는다고는 하셨지만 기모노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기획에 동의했을 것입니다. 기분을 상하게 해 버렸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의 기모노를 향한 마음은 진심... 그게 전해지지 않은 채 끝나버린다면 저는...)

(일어나는 소리)

미야비 사장 : 실례하네. 자네, 저들을 정중하게 배웅하게.

키요스미 쿠로 : 기다려 주세요.

미야비 사장 : 무슨 일인가? 나는 바쁘네만.

키요스미 쿠로 : 제 프로모션 제안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듣고 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반드시 납득하실 제안을 하겠으니 한번 더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키요스미 쿠로 : (그렇게 말해버렸으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번 포기했던 제가 납득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제안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하나무라 쇼마 : 정말, 또 찡그리고 있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의 횻토코 얼굴을 보고 웃는 것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아하하! 얼굴 이상해. 쿠로 쨩, 혼자 고민하지 마. 우리들은 항상 함께(一蓮托生)잖아?

키요스미 쿠로 : 하나무라 씨, 네코야나기 씨. 감사합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렇다곤 해도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겠네. 미야비 사장에게 시원하게 거절당했고. 뭔가 아이디어가 굴러다니지 않으려나.

네코야나기 키리오 :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닐지도 모르겠군뇽. 본인, 찾아보겠습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어? 네코야나기 씨?

야마시타 지로 : 네코야나기, 뭐 하는거야? 뭐 떨어뜨렸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냣, S.E.M 여러분! 새로운 바람, 나타난 것입니다옹!

마이타 루이 : New wind? 우리들이?



네코야나기 키리오 : 이러저러하여 곤란한 것입니다옹.

하자마 미치오 : 그렇군. 기모노 프로모션인가.

하나무라 쇼마 : 우리들에게는 늘 익숙한 평상복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잖아?

야마시타 지로 : 그렇지. 일 때문에 몇 번 갖춰입은 적은 있지만 옷갈아입히기 인형 상태지. 입는 법도 모르니까 스탭에게 전부 맡겼던가.

하나무라 쇼마 : 뭐, 그게 보통이겠지. 익숙해지면 간단하지만, 배우는 과정이 힘들지.

마이타 루이 : 그야, 기모노 교실이 있을 정도니까. Let me see... 나한테 기모노라고 하면 봄이야! Beautiful spring!

하자마 미치오 : 마이타 군의 경우 축제가 많은 여름이 아닌가? 아니, 그건 유카타인가.

마이타 루이 : Yes! 나, 대학 졸업식 때 많은 friends의 기모노 모습을 봤으니까. 그 때는 벚꽃도 빨리 피어서 everywhere 흩날리는 꽃잎! 마치 dream 속에 있는 것 같았어! Fantastic!

키요스미 쿠로 : 아하하... 멋진 추억이네요. 그 풍경, 눈 앞에 떠오릅니다. 졸업식... 아...

하나무라 쇼마 : 그 표정, 좋은 안이 떠오른 모양이구나. 기대하고 있을게, 쿠로 쨩.

키요스미 쿠로 : 열심히 하겠습니다. 개요를 작성하겠으니 나중에 상담해주세요.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항~ 기대하겠습니다옹.

야마시타 지로 : 그러고보니... 네코야나기, 얼마 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혼자서 S.E.M'를 선보였지? 퀄리티가 높아서 아저씨 깜짝 놀랐어.

하자마 미치오 : '혼자서 S.E.M'라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냣? 모르시는 겁니까옹? 그러면 본인들 앞에서 선보이겠사옵니다옹! 둥기둥둥 쿵짝짝. 네코야나기테이 키리노지입니다옹. 

"안녕. S.E.M의 하자마테이 미치오노지다." 

"하자마테이라니 뭔가요. 아, 안녕하심까, 야마시타 지로입니다. 괜찮은 돈벌이가 있다면 알려줬으면 하는걸. 농담이야. 헤헤." 

"Fabulous! 나는 마이타 루이야. Call me Michael!"

하자마 미치오 : !! 이건!

마이타 루이 : 미스터 하자마, are you OK?

야마시타 지로 : 어라 설마 통했나?

하자마 미치오 : 훌륭하다, 네코야나기 군. 이 무슨 관찰력, 통찰력인가! 진심으로 감복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재능을 익힐 수 있는가? 물론, 상당한 노력을 요하겠지만. 요령이 있다면 알려줬으면 하네.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하? 본인의 제자로 들어오겠다는 겁니까옹? 네코야나기테이 미치노지.

야마시타 지로 : 듣기만 해도 들떴네... 하하.





키요스미 쿠로 : 이상이 제 제안입니다. 주 프로모션 타겟은 10대 젊은이. 숏 드라마 프로모션 비디오라면 젊은 분들도 흥미를 가져주실 타입이라 귀사의 기모노를 알릴 수 있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흐음...

키요스미 쿠로 : 어떠신가요.

미야비 사장 : 기본적으로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네만, 대상 연령이 너무 낮지 않은가? 흥미를 가진다 한들 구매로 이어질지 어떨지.

키요스미 쿠로 : 걱정하시는게 당연합니다. 젊은 분들은 특히나 기모노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나무라 쇼마 : 그래서 젊은 애들도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기모노를 만드는건 어때? 전통 문양부터 변화를 준 현대적인 문양까지 다종다양! 마음대로 고르는거야. 기모노는 이렇게나 자유롭고 멋진 옷이라고 어필하자구.

네코야나기 키리오 : 선전은 우리들에게 맡겨주는 것입니다옹. 미야비의 기모노를 팔랑팔랑 노래하고 춤추며 어필하는 것입니다옹!

키요스미 쿠로 : 전통을 지켜오신 미야비 씨께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우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들 彩이기 때문에 가능한 미래를 향한 제안입니다. 기모노를 멋진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다음 세대를 살아갈 분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지금 시대에서 가능한 표현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로 문화를 이어가는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미야비 사장 : 흠...

키요스미 쿠로 : 부탁합니다. 부디,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미야비 사장 : 흠, 자네는 여린 것 같으면서도 심지가 곧군.

키요스미 쿠로 : 아... 고집이 셀 뿐입니다.

미야비 사장 : 그런가... 흠... 알겠다. 내가 졌네. 자네들의 안을 채용하지.

네코야나기 키리오 : 드디어!

키요스미 쿠로 :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하나무라 쇼마 : 정말이야. 그래도 하나 정정할게. 승부한 적도 없고, 승패도 없어. 우리들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인걸.

키요스미 쿠로 : 네. 오히려 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힘을 합쳐서 프로모션을 성공시키지요.

하나무라 쇼마&네코야나기 키리오 : 좋아/맡겨주시기 바랍니다옹!





<인생을 물들이는 단장>



네코야나기 키리오 : 프로듀서 군! 여기, 여기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CM 촬영을 봐러 와준거야? 기쁜걸! 어, 간식도 가져왔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냐냥... 킁킁... 킁킁킁킁... 만쥬로군뇽! 촉촉한 팥소가 가~~~득! 들어있을 것 같아서 저어엉말 무섭습니다옹. 쩝쩝... 츄릅...

하나무라 쇼마 : 첫 CM도 안 찍었으니까 당분간은 맡겨둘거야. 상이 있어야 열심히 하게 되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본인의 만쥬우우우! 우우...

키요스미 쿠로 : 오셨군요, 프로듀서 씨. 아... 이렇게 어중간한 모습이라 죄송합니다. 두 분이 단장을 해 주는 내용의 CM이라... 그렇군요. 긴장, 이라기보다는 신기한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기모노를 입혀준건 꽤 예전이니까요.

하나무라 쇼마 : 좋은 표정이라고 생각해. 마침 CM 내용과도 딱 맞고. 졸업식날 나와 키리오 쨩이 옷을 입혀준 쿠로 쨩이 자신만만한 발걸음으로 졸업식을 향한다... 주역, 열심히 하렴.

키요스미 쿠로 : 아하하... 주역은 여기 있는 모두예요. 하나무라 씨도, 네코야나기 씨도. 응? 네코야나기 씨?

네코야나기 키리오 : 뜨끔!

하나무라 쇼마 : 이거 봐, 뭘 숨기고 있니?

네코야나기 키리오 : 숨긴거 없습니다옹! 구...궁금해져서 팥 가득한 만쥬를 쳐다봤을 뿐입니다옹!





하나무라 쇼마 : "이제 곧이구나. 졸업, 축하해."

키요스미 쿠로 : "졸업식은 아직이야, 형."

하나무라 쇼마 : "알고 있다구. 그래도 오늘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하받을테니 바쁘겠지? 그래서 먼저 말하려고 했어. 아, 허리끈 달아줄테니까 기다려."

키요스미 쿠로 : "나, 어울릴까?"

하나무라 쇼마 : "헤에... 내 센스를 불평하는거야?"

키요스미 쿠로 : "아,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형제들과 달라서 기모노는 전혀 안 입어봤으니까. 억지로 입혀진 것 같아서 안정이 안 돼."

하나무라 쇼마 : "처음에는 다들 그렇지."

키요스미 쿠로 : "형도?"

하나무라 쇼마 : "아아, 아무리 고쳐입어도 잘 안 된 것 같은 기분만 들어서 계속 기모노를 구겨버렸지."

키요스미 쿠로 : "그랬구나. 나는 기모노는 별로 입고 싶지 않았어. 아버지 생각이 나니까."

하나무라 쇼마 : "..."

키요스미 쿠로 : "그래도 이렇게 입어서 다행이야. 아버지도 머나먼 하늘에서 기뻐하지 않을까."

하나무라 쇼마 : "아아... 축하한다고 미소지으실거야."

키요스미 쿠로 : "그러면 좋겠네. 가끔 쓸쓸해질 때도 있지만 나도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가끔이라도 좋으니... 또 입혀주지 않겠어?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겼던 기모노."

하나무라 쇼마 : "아... 물론이지!"

네코야나기 키리오 : "으아아아아! 큰일났다! 늦잠잤어!"

키요스미 쿠로 : "키리오."

하나무라 쇼마 : "이 녀석, 아침부터 큰 소리 내지마. 이웃에게 민폐잖아."

네코야나기 키리오 : "형들보다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알람 10개나 세팅했는데 안 울렸어!"

하나무라 쇼마 : "그거 네 짓이었냐. 시끄러워서 전부 껐어."

네코야나기 키리오 : "설마설마 쇼마 형의 책략이었나!! 아, 쿠로 형, 졸업 축하해!"

키요스미 쿠로 : "그러니까, 졸업식은 아직이라니까."

"(아버지께 올립니다. 잘 지내시나요. 힘든 일도 많지만 저희들은 셋이 사이좋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추억째로 장롱에 넣었던 아버지의 기모노를 입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어울리나요. 이 졸업식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아버지와 살았던 소중한 나날을 가슴에 품고, 형제들과 미래로 나아갑니다. 아버지, 우리들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쭉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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