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클래스메이트 A : 야, 이 뉴스 봤냐? '아키즈키 료, 315 프로에서 재시작!?'이래!

클래스메이트 B : 우와~ 대단한데. 이제부터는 진짜로 남자로서 활동하는구나.

클래스메이트 C : 그 방송, 깜짝 놀랐지! 하지만 나는 어떤 료 쨩이라도 응원할 거라구!

카부토 다이고 : (……그 315 프로의 프로듀서에게서 내가 오디션 권유를 받다니 말여~

호오, 오디션에도 이것저것 있구만! 315 프로 단독으로 하는 것도 있고, 다양한 사무소와 공동으로 하는 것도 있잖여……

다들 재밌을 것 같아서 못 고르겄는디!

……료와 만나서 알게 된 아이돌이라 허는 사람을 웃게 하는 일.

들으면 들을 수록 즐거워 보였다니께!)

……응? 이 이름은……

 

 

-EP02

 

카부토 다이고 : (이 사무소의 대표…… 같은 이름이 지인 중에 있었는디.)

오, 사진이 있네. ……

(……이건 틀림없네. 우리 집과 교류하는 그 사람이잖여.

내가 오디션에 나간다면 신경써줄지도 모르겠는디……)

……허면 이 사무소가 없는 것을 지원해야겄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는 전 6대째.

주변에 있는 것은 의리를 챙기는 녀석들 뿐이니께……)

모두와 평등하게 취급해달라 혀도 상대를 곤란하게만 만들 뿐이겄제.

 

 

-EP03

 

[다이고의 본가]

 

카부토 다이고 : ……필요한 일이라고는 해도 엄중한 경비구먼.

(오늘은 내 6대째 습명식. ……이렇게 있어도 이상한 기분이구먼.

형제 중에서도 가장 할아버지에게 사랑받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다섯째한테 대를 잇게 하려고 하다니, 생각도 못했다니께.

(허나 이렇게 뽑힌 것에도 이유가 있을 터.

맡겨졌으니까…… 그리고 이어받았으니까, 기대에 답하지 않으면 안 되겄제!)

 

[몇 달 후……]

 

카부토 다이고 : ! 형님, 안녕……

다이고의 형 : ……

카부토 다이고 : (……형님들을 놔두고 내가 뽑힌 것을 납득할 수 없겄제.

그 날 이후, 점점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는디……

집에서 미소가 사라져서는, 안 되는겨.

무엇보다 이 가업에는 가족의 인연이 중요하니께!)

……나, 정했다구.

 

 

-EP04

 

[7대째 습명식 당일……]

 

행사장 목소리 : 연회도 한창입니다만, 여기서 사퇴하는 인사를……

그러면 앞으로의 계속된 발전을 기원하며……

카부토 다이고 : (……이제 괜찮을거여. 분명……)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앞으로에 대해 얘기해두고 싶은 것이 있어.

나는 도쿄의 집으로 갈 거야.

형님에게 후계자를 양보했지만…… 내가 여기 있으면 다들 진정되지 않겄제.

아우들이 몇 명 나를 따라오는 것 같지만 괜찮아.

잘 할 수 있으니까 폐는 끼치지 않을겨!

게다가 가능한 연락도 할게. 그니께, 걱정하지 마!

 

카부토 다이고 : (……응. 이것저것 봤지만, 역시 315 프로 단독 오디션이 가장 좋네!

료가 있으니께, 들어간다면 여기 들어가고 싶어. 프로듀서라는 사람도 상냥해 보였잖여!)

그래, 할아버지에게도 가볍게 말해 둘까.

오랜만에 전화하면 놀라겄제!

 

 

-EP05

 

[몇 주 후……]

 

츠쿠모 카즈키 : ……후우……

(……설마 차멀미를 하다니. 평소의 방법이 듣지 않았다.

……아마도 긴장한 것 때문이겠지.)

……곤란한데. 이대로라면 예정된 시간에……

아키즈키 료 : 저기, 괜찮나요? 뭔가 안색이 나쁜 것 같은데요……

츠쿠모 카즈키 : (…! ……혹시, 아키즈키 료……?)

…늘 있는 차멀미다. 조금 쉬면 진정돼……

아키즈키 료 : (우우, 표정에 설득력이 없어~!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지…… 그래!)

(전화거는 소리) ……아, 여보세요. 아키즈키입니다!

지금 사무소 근처인데 몸상태가 나쁜 것 같은 사람이 있어서……

츠쿠모 카즈키 : (…'아키즈키'. 역시 TV에서 본, 그 사람 본인이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EP06

 

아키즈키 료 :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에게도 물어 볼게요.

저기. 괜찮으시면 바로 근처에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거기에서 쉬다 가지 않을래요?

누울 수 있는 소파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다양한 시설이…… 어, 어라?

(전혀 반응하지 않아…… 앗! 설마 나를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어!?

확실히 갑자기 어디에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 수상한 흐름이라구~~!)

괘, 괜찮아요, 이상한 장소 아니니까!

제가 신세지고 있는 315 프로덕션이라는 아이돌 사무소라…!

츠쿠모 카즈키 : …마침 거기로 가려고 했다.

아키즈키 료 : 네?

츠쿠모 카즈키 : …오늘 개최되는 오디션을 본다.

아키즈키 료 : 네에!?

 

 

-EP07

 

아키즈키 료 : 저기가 315 프로덕션의 사무소입니다. 저기, 컨디션은 어때요?

츠쿠모 카즈키 : …걷는 동안 진정된 것 같다. 고마워.

아키즈키 료 : 그건 다행이예요! 어라? 저기 있는 것은…… 어~이, 다이고 군!

카부토 다이고 : 오, 료. 오랜만이잖여!

아키즈키 료 : 오랜만이야! 또 만나서 기뻐.

카부토 다이고 : 나도 마찬가지여! 혹시 오늘 얘기를 들었는겨?

아키즈키 료 : 응. 프로듀서 씨가 가르쳐 줬어. 그래서 궁금해서 왔어.

카부토 다이고 : 그런가, 고맙구먼! 거기 사람은 료와 같은 315 프로의 아이돌이여?

아키즈키 료 : 아니, 다이고 군과 똑같은 오디션을 보는, 츠쿠모 카즈키 씨. 아까 우연히 만났어!

카부토 다이고 : 그믄 같이 합격하면 동기라는 뜻이구먼! 카부토 다이고여, 잘 부탁혀!

츠쿠모 카즈키 : …아아. 나야말로, 잘 부탁해.

아키즈키 료 : 둘 다, 오디션 힘내! 나, 응원하고 있으니까!

 

 

-EP08

 

프로듀서 : 그러면 이제부터 오디션을 시작합니다.

먼저 각자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카부토 다이고 씨부터, 괜찮으신가요?

카부토 다이고 : 다시 말하자면, 나는 카부토 다이고. 히로시마 출신이여!

14살이고 취미는 격겜. 게임 센터의 랭킹 톱에도 든 적도 있다니께!

츠쿠모 카즈키 : …츠쿠모 카즈키입니다. 취미는 독서. 조금 전까지 저 스스로도 책을 쓰고 있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프로듀서 : 두 분, 대단하시네요. 톱을 달성하거나, 책을 쓰거나……

카부토 다이고 : 오우! 집안일 때문에 많은 사람을 통솔한 적도 있는겨.

그니께 톱이나 리더 경험도 있는겨! ……무슨 일인지는 비밀이지만.

야마무라 켄 :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음, 실기로 들어갑니다.

먼저 연기력을 보고 싶으니까 아까 제가 건네드린 대본을 연기해 주세요!

프로듀서 : 지금부터 잠시 대본을 읽을 시간을 드립니다. 두 분이 내용에 대해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저희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그러면 실례합니다.

카부토 다이고 : 오오~ 이게 대본이구먼. 드라마나 그런 데서도 이런 것이…… 응?

(이 대본…… 거, 겁나 읽기 어려운디!?)

 

 

-EP09

 

카부토 다이고 : 어 그게…… 이 대사, 뭐라고 말하는겨? 모르는 표현인디. 으응……

츠쿠모 카즈키 : …고문(古文)같은 표현인데 의미는 이거야.

…'서서히 밝아지는 구름의 색을 무뚝뚝한 당신과 한번 더 볼 수 있다면'……

이 페이지까지 가면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심정도 알 수 있지.

카부토 다이고 : 오오, 진짜잖여. 이야기가 한방에 머리에 들어왔다구!

당신, 정말 대단하구먼. 있잖여, 이제부터 '선생'이라고 불러도 되나?

츠쿠모 카즈키 : …아니. 나는 더 이상 소설가가 아니야. 그리고 내 책은, 어떤 것도……

카부토 다이고 : 아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단지 당신을 존경하게 된거여!

책을 쓸 수 있고, 머리도 좋고, 덤으로 오늘 만난 내게 친절하게 해 줬지.

그런 기량을 보니 부르고 싶어졌다니께! 안 되나?

츠쿠모 카즈키 : (…단지 나 자신을 보고……)

…그런 의미라면…… 불러 줘도 상관없어.

 

 

-EP10

 

[오디션 종료 후]

 

츠쿠모 카즈키 : …수고했어. 오디션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인걸.

카부토 다이고 : 선생도 수고한겨!

그나저나 그 대본, 쪼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디……

츠쿠모 카즈키 : …사무원의 실수로 단어가 몇 개 고어로 변환되었을줄은. ……그런 일도 있겠지.

카부토 다이고 : 아아, 덕분에 선생과 친해졌으니께. 고마운 실수잖여!

츠쿠모 카즈키 : …그렇군.

카부토 다이고 : 저기, 이 다음에 시간 있어? 료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디, 같이 안 갈겨?

츠쿠모 카즈키 : …나도 괜찮아?

카부토 다이고 : 물론이제! 선생과 더 얘기하고 싶고, 료도 분명 기뻐할겨!

츠쿠모 카즈키 : …그런가.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 설령 전부는 어려울지라도……)

…고마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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