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카즈키의 방]

 

츠쿠모 카즈키 : …이번에도 졸작이다. 도저히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아니야. (종이 구기는 소리)

 

(…어찌보면 당연한가. …내가 나의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에게 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고스트 라이터가 아닌, 나 자신을)

 

…이야기의 세계를 바라보지 않고 썼어. 이런 식으로 책이 흉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 쓰는 것은……)

 

…어떻게든 아버지의 마음을 끌어보고 싶었다.

…나 자신의 마음과 언어로……

 

 

-EP02

 

츠쿠모 카즈키 : (…이대로라면 우리들의 관계는 변하지 않겠지.

…작가와, 고스트 라이터. 그 두 사람이 계속 거짓말을 할 뿐……)

 

…이제 그만 두자. 거짓말을 하는 것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것도.

…나는 진정한 나로서 살아서……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모르겠다.

…펜을 놓는 순간,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도……

 

아키즈키 료 :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어도……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츠쿠모 카즈키 : ……! …누구지? 방금은…… TV에서……?

 

 

-EP03

 

아키즈키 료 :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어도……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여성 아이돌로서 활동했지만, 저(僕)…… 사실은 남자애입니다.

몹시 고민했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반대해서, 고백할까 말까……

분명 저 자신이 조용히 참고 있었다면 원만하게 수습됐겠죠. 하지만……

아이돌인 제가, 솔직한 제 모습으로 노래한다는 제일 중요한 꿈을 버리면.

사람에게 꿈을 얘기하는 자격 따위, 없어지고 맙니다.

이렇게 용기를 내서 고백한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 이상, 꿈을 이룰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 주세요. ……제 진짜 노랫소리를!

 

(BGM : Dazzling World)

 

츠쿠모 카즈키 : …… 솔직한 자신……이라……

 

 

-EP04

 

아키즈키 료 : 어 그러니까, 315 프로덕션의 장소는…… 이 길을 곧장 가서 막다른 곳을……

진짜. 이시카와 사장님은 항상 갑작스럽다니까.

'남성 아이돌로서 힘을 기르고 싶다면 315 프로덕션에서 수행하고 와라!' 라니.

하지만 그 덕분에 꿈으로 나아갈 수 있어. 또 힘내야지! ……응?

여고생 : 하, 하지 마세요!

불량배A : 좋잖아, 잠깐 상대하라구!

아키즈키 료 : 저건…… 여자애가 말려들었어!? 큰일이야!

하지 마! 그 애, 싫어하잖아!

불량배A : 뭐냐, 방해하지 말…고, 어라…… 여기 여자애도 귀여운데!

불량배B : 우리들과 함께 놀자구. 자, 따라 와!

아키즈키 료 : 나, 나는 남자애니까 안 갈거야! 그 손, 놓……!

카부토 다이고 : 싫어하는 아가씨들을 억지로 데려가려고 하는건 못 봐주겄는디~

 

 

-EP05

 

불량배A : 아아? 누구냐, 너!

카부토 다이고 : 누구라도 상관없잖여? 아가씨들에게 험한 짓을 하려는 녀석들에게 댈 이름 따위는 없당께.

아키즈키 료 : 그러니까, 나는 남자라구~~! 우우, 그렇게 여자애같나……

불량배B : 이 꼬맹이, 한참 좋을 때 분위기를 깨고 자빠졌네. 알고는 있겠지, 야!

카부토 다이고 : 이런, 기운 넘치는 녀석들인디. 헌디 나쁜 짓은 안 되는겨. 에잇!

불량배B : 끄악!?

카부토 다이고 : 자, 둘 다. 이 참에 도망가는겨!

여고생 : 가, 감사합니다!

카부토 다이고 : 거기 아가씨도……어, 응? 당신 설마…… 아키즈키 료……

불량배A : 젠장~~ 덤볐다 이거지. 좋게 끝날거라 생각 마라!

카부토 다이고 : 아차, 얘기는 다음인겨. 같이 도망가장께!

아키즈키 료 : 헤? 아, 잠깐 기다……! ……갸오오옹!

 

 

-EP06

 

아키즈키 료 : ……하아……하아……

카부토 다이고 : 후우……! 여기까지 오면 괜찮을겨. 저기 벤치에서 쫌 쉴랑가?

오, 좋은 곳에 자동판매기가 있는디. 저기, 마실 것은 이걸로 충분혀?

아키즈키 료 : 아, 으, 응! 저기……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마실 것까지……

카부토 다이고 : 신경쓰지 말랑께. 그보다 조금은 진정된겨?

아키즈키 료 : 네, 덕분에.

카부토 다이고 : 그건 다행이여. 그, 아까 하던 얘기 말인디……

당신, 아키즈키 료 맞제? 아이돌인.

아키즈키 료 : 어? 나에 대해 알아주는 거야?

카부토 다이고 : 오우! 아…… 그러고보니 내 이름을 말하는걸 잊었구먼.

내는 카부토 다이고여. 잘 부탁한당께!

 

 

-EP07

 

카부토 다이고 : 그나저나, 도와준 사람이 그 톱 아이돌 아키즈키 료였다니 말여~

알아챘을 때는 놀랐당께! 이런 우연이 있구먼, 와하하.

아키즈키 료 : 어 그게, 지금은 톱 아이돌이라고 해야 할까, 한번 더 톱 아이돌이 되어 가는 중이라고 할까……

카부토 다이고 : 이번에는 '남성 아이돌로서' 인겨?

아키즈키 료 : 응. 그걸 알고 있다는 말은 TV 봐 준걸까.

카부토 다이고 : 아아. 그 때의 당신, 겁나 멋졌으니께!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결의를 말하다니, 간이 큰 녀석이잖여!

아키즈키 료 : 에헤헤…… 고마워. 그런 식으로 말해주니 기뻐.

 

 

-EP08

 

카부토 다이고 : 저기. 아이돌이라는건 그렇게 뜨거워지는 것인겨?

애초에 뭘 하는 일인겨?

아키즈키 료 : 그러네~…… 노래하고 춤추고, 멋진 퍼포먼스로 모두를 미소짓게 하는 거야.

나는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아이돌을 목표로 했어.

뭐, 이리저리 해서 여자애 아이돌로 데뷔해버렸지만……

앞으로 315 프로덕션이라는 사무소에서 남성 아이돌로서 재시작하는거야!

카부토 다이고 : 호오~……

(노래하고 춤추고, 모두를 미소로, 라……)

아키즈키 료 : 응, 재시작할, 건데…… 이시카와 사장님, 분명 315 프로에 얘기해뒀다고 말했으니까……

아니, 벌써 이런 시간!? 빨리 사무소에 안 가면 약속에 늦을 거야!

카부토 다이고 : 오오, 그건 잡아둬서 미안한겨!

사과하는 겸, 내가 그 사무소까지 데려다 줄겨. 또 이상한 녀석들에게 말려들면 맡겨두랑께!

 

 

-EP09

 

아키즈키 료 : 고마워. 다이고 군 덕분에 아무 일 없이 사무소에 도착했어.

와앗, 역시 시간이 아슬아슬해. 빨리 인사하러 가야지……

프로듀서 : 료 씨!

아키즈키 료 : 앗! ……프로듀서 씨, 인가요?

프로듀서 : 네. 오늘부터 잘 부탁합니다! ……혹시 길을 잃으셨나요?

아키즈키 료 : 으으. 죄송합니다. 걱정하게 했네요. 사실은 오는 길에 이런 일이 있어서……

 

프로듀서 : 그건 큰일이었네요. 죄송합니다, 안내가 부족해서……

아키즈키 료 : 아뇨, 괜찮아요! 저도 지나치지 못하고 개입해서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카부토 다이고 : 료, 풀죽을 필요 없는겨. 여자애를 지키려는 모습, 멋있으니께!

아키즈키 료 : 다이고 군…… 오늘은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

……후후, 다이고 군은 대단하네. 너와 함께 있으면 잠깐 풀죽어도 금방 기운이 솟아나는걸!

 

 

-EP10

 

카부토 다이고 : ……그런가. 나와 있으면, 기운이 나는건가……

(히로시마의 집에서는 그게 좀처럼 안 됐는디…… 기쁘구먼)

아키즈키 료 : 그러고보니 다이고 군, 아이돌에 흥미가 있지?

아이돌이 어떤 것인지 프로듀서 씨에게 물어보는게 어때?

프로듀서 씨라면 분명 나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야!

프로듀서 : 네! 괜찮으시다면 꼭, 설명하겠습니다.

카부토 다이고 : ……아이돌……

……좋은디. 모처럼 인연인디, 들어볼까!

아키즈키 료 : 잘됐다!

프로듀서 : 감사합니다! 그러면 두 분, 안으로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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