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중학교 복도]

 

남학생A : 오늘 중으로 가져오라고 했지? 왜 준비가 안 된 거냐?

남학생B : 이, 이제, 그만해.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남학생C : 아무 것도 안 했으니까 말하는 거잖냐!

마유미 에이신 : 어이, 거기. 뭘 하고 있지. 그만해라.

남학생B : 앗, 마유미 군……!

남학생A : 젠장, 마유미냐. 귀찮게시리……

상관없으면서 잘난 듯이 말 꺼내지 말라고!

마유미 에이신 : 말로 해서는 모르겠냐. ……그렇다면 몸으로 직접 가르쳐줄 수밖에 없겠군?

 

[며칠 후……]

 

남학생A : ……그 때는 미안했다. 서로 다칠 때까지 싸우게 돼서.

마유미 에이신 : 별일 아니다, 이 부상은 내 부주의이기도 했다.

서로 일단 치료하도록 하지.

하지만, 그런 행위는 두 번 다시 하지 마라. ……다음은 없다.

남학생A : 아, 알았어. 정말, 미안했다……

교사 : 둘 다! 이제 난폭한 짓은 안 돼. ……특히, 마유미 군.

네 정의감은 언제나 훌륭하다. 네 행동에 감사하는 학생도 많이 있지.

하지만 그…… 앞으로는 가급적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유미 에이신 : (그렇게 말하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은, 이번에도 내 행동에 감사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다, 나는 옳다. 언제나.)

 

 

-EP02

 

마유미 에이신 :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나가는 소리)

……응?

남학생C : 마유미 자식. 언제나 멋대로 설치고……!

마유미 에이신 : (……아아. 그 때 같이 있던 녀석인가.

모처럼 찬스를 줬는데도 너는 반성이 안 된 모양이군.) 

남학생C : 윽…… 젠장……

마유미 에이신 : …… 도망간다는 것은 켕기는 게 있기 때문이겠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면 어째서 고치지 않지? 그러니까 어리석은 채로 계속 지내는 거다.)

……뭐, 됐어.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가르쳐 줄 뿐이다.

 

 

-EP03

 

마유미 에이신 : (내일 예습은 이것으로 충분한가. ……물이라도 마시고 오자.

……? 거실에 누가 있다.

에이신 엄마 : ……

에이신 아빠 : ……, ……

마유미 에이신 : (둘 다 돌아왔던 건가. 그런데 대체 무슨……?)

에이신 엄마 : 선생님과 다친 동급생에게는 달리 어떻게 사과하면 될까……

에이신 아빠 : 이제 됐겠지. 이번에도 큰일은 아니라고 다들 말했잖아.

에이신 엄마 : 그래, 그렇지……

그 아이는 동생 몫까지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흑……

에이신 아빠 : 울지 마. 우리들이 있으면 에이신은 괜찮아.

자, 그건 덮어두고 오늘 밤은 이제 자자.

마유미 에이신 : (남동생……? 무슨 소리지?)

 

 

-EP04

 

마유미 에이신 : 분명 이 근처에……

(이건…… 육아수첩? 하지만 여기서부터 기록이 끊겨서……)

……나한테…… 태어나지 못한 남동생이 있었던 건가.

 

에이신 엄마 : 선생님과 다친 동급생에게는 달리 어떻게 사과하면 될까……

 

교사 : 하지만 그…… 앞으로는 가급적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유미 에이신 : 모처럼 찬스를 줬는데도.

 

에이신 아빠 : 이제 됐겠지. 이번에도 큰일은 아니라고 다들 말했잖아.

 

남학생C : 윽…… 젠장……

 

마유미 에이신 : 몸으로 직접 가르쳐줄 수밖에 없겠군?

 

에이신 엄마 : 그 아이는 동생 몫까지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흑……

 

마유미 에이신 : ……그렇다, 나는 옳다. 언제나.

 

(천둥 소리)

마유미 에이신 : (나는 지금까지 쭉…… 부모님의 마음과 동생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옳다'고?

(그렇게 되도록 주변에서 멍석을 깔아줬을 뿐이잖아.)

……누구보다도 틀렸던 사람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EP05

 

[며칠 후…… 조부모의 집]

 

에이신 할머니 : 갑자기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니, 정말 괜찮니?

마유미 에이신 : 네. 이건 속죄니까요.

……저한테,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에이신 할머니 : 아버지 어머니께 들었어?

마유미 에이신 : 아뇨.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에이신 할머니 : 그래. ……얘기해야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결국 너를 상처입히고 말았구나.

마유미 에이신 : 아뇨, 괜찮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 어리석음을 겨우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을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폐를 끼친 만큼, 모두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에이신 할머니 : ……너는 언제나 반듯하구나. 서툴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런 점이 걱정이야.

에이신, 들으렴. 누구에게나 잘못은 있어. 잘못한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으면 괴로운 일이 많은 인생이 된단다.

나는 네가 행복하게 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그런 자신을 책망하지……

마유미 에이신 : ……이제, 그만하세요.

부탁입니다. 이제, 누구라도…… 이런 저를 지키지 말아주세요.

 

 

-EP06

 

[몇 년 후……]

 

마유미 에이신 : ……건강은 어떠신가요.

에이신 할머니 : 에이신, 와 줬구나. 너야말로 학교는 어떠니?

마유미 에이신 : 문제 없습니다. 학업도 스포츠도, 학교에서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생회장으로서도 모두가 더욱 좋은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에이신 할머니 : ……응. 이제 충분해.

그날부터 너는 쭉 모두를 위해서만 살아왔어.

마유미 에이신 : ……네. 그날,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 힘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쓴다.

그 상황에서 최적의 답이 되는 말과 행동, 표정을 고른다.

그렇게 조치하면……

예전처럼 바보같은 제가 잘못을 일으킬 일도 없습니다.

 

 

-EP07

 

에이신 할머니 : ……얘, 에이신.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말했지.

네가 어떤 잘못을 하는 아이라도 사랑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널 위해서 살아달라고.

나도 부탁하마. 이제 너 자신을 용서하렴.

마유미 에이신 : ……

에이신 할머니 : ……왜 우니?

마유미 에이신 : ……모르겠습니다. 이젠, 아무 것도……

저에 대해서…… 모르겠습니다……

에이신 할머니 : 에이신…… 몇 살이 되어도 너 스스로에게는 서툴구나.

그 눈물은 말이지, 네 마음이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거란다.

……그 눈물을 소중하게 여기렴.

 

 

-EP08

 

마유미 에이신 : ……다시, 조만간 오겠습니다. 몸조심하세요.

간호사 : 저기, 잠깐 괜찮으신가요? 할머니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마유미 에이신 : 네. 무슨 일인지……

간호사 : 짧은 시간이라면 대화는 가능한 상태입니다만……

계속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오늘 밤 즈음에는 힘들 것이라 선생님이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대로 머물다 가시겠습니까?

마유미 에이신 :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간호사 떠나는 소리) ……, 흑……

 

에이신 할머니 : 그 눈물은 말이지, 네 마음이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거란다.

 

마유미 에이신 : (……’행복해지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받으며 멋대로 지냈으면서……

나는 아직도 그런 것을 생각하는 건가?

나한테…… 그런 게, 허락될 리가……)

……그 날, 할머니는 숨을 거두었다.

 

 

-EP09

 

[몇 달 후……]

 

프로듀서 : 당신들에게서 아이돌의 재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반짝이는 빛을 세상에 전할 준비를 해 주세요!

마유미 에이신 : (……315 프로덕션. 들어본 적도 없는 사무소의 스카웃이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같은 변명을 전에도 했을 것이다.

나는 언제까지 결단을 연기할 작정이지?)

이제 슬슬 답을 내야겠군. 1주 후에 반드시 대답을 하지.

(……연예계에 들어가느냐 아니냐. 즉……

부모님과 할머니, 어느 쪽의 소원을 들을 것인가)

……결코 강하게는 말하지 않지만, 부모님은 내가 같은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나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했다.

연예계도 ‘누군가를 위해'라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

 

[며칠 후……]

 

마유미 에이신 : ……세이이치로 씨. 하나, 상담해줬으면 좋겠다.

 

 

-EP10

 

에이신 아버지 : 그런가…… 연예계는 들어가지만 너 나름대로의 룰을 정하고 있구나.

물론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네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기쁘구나! 엄마도 분명 기뻐할 거야!

마유미 에이신 : ……그건 다행이다.

(내가 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많은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둘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다.

‘나를 위해 살다'. 이런 내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에이신 아버지 : 그래. 네가 연예계에 들어온다면 우리 가족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겠지!

같은 일 이야기를 신나게 하거나,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지도 몰라!

마유미 에이신 : (……같은 일 이야기를 신나게 한다.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린다……)

……그렇군.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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