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모모히토의 방]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응, 이 정도 하면 정기고사는 괜찮으려나. 이제는 전국모의고사 범위를……

……아.

(방금 현기증 났어)

 

그럴 만 하네, 어느새 날짜가 바뀌었어. 이러면 학교는 또 지각인가~

 

(그래도 모의고사 공부는 해 두자. 왜냐면 이번에야말로 따라잡지 않으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라는 모습을 따라잡지 않으면……)

 

……나는 1위를 따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이런 애매한 상이나 트로피가 아니라……

 

 

-EP02

 

하나조노 모모히토 : (그나저나 꽤 늘었네~ 분명 여기 놔둔 것은……

그래, 초등학교 독서감상문으로 받은 상장이다. 그리고 수영 트로피에……

다들 2등이나 3등 뿐. 아니, 그 이하도 있어.

가장 열중했던 그림조차도 대단한 상을 받지 못했지.

결국 '좋아'할 뿐이고, 내게 특별한 힘은 아무 것도 없고……)

 

아…… 이건 도내에서는 1등이었던 거네.

 

(하지만 그 후에 어머니가 '더 위를 노려보자'고 말해서,

전국 대회에 도전하자마자 한방에 순위가 떨어져서…… 실망했던가)

 

 

-EP03

 

하나조노 모모히토 : ……'얘는 뭘 해야 잘 할까? 다음에는 적어도 공부로 1등을 해 보렴'……이라. ……

……나도 빨리 알고 싶어.

아버지와 어머니 말대로, 나는 뭘 해야 잘 할 수 있어?

역시 나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아무 것도……

울어봐야 어쩔 수 없어. 공부해야지.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증명하는거야……

 

 

-EP04

 

[학교]

 

하나조노 모모히토 : ……

반 친구들 : 모모히토! 전국모의고사 결과 들었어. 너 또 TOP5에 들었다면서!

하늘은 공평하다면서 신은 모모히토에게 재능을 너무 줬다니까~

왜냐면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게다가 예술 관련도 잘 하니까!

하나조노 모모히토 : (아냐…… 전부 다 재능 같은거 아냐.

공부도 운동도 예술도…… 다들 내가 필사적으로 익힌거야!

몇 시간이나 몇 시간이나 공부하고 연습했을 뿐.

진짜 내게는 잘 하는게 하나도 없어!)

학우 1 : ? 왜 그래 모모히토.

하나조노 모모히토 : ……아니, 아무 것도. 다들 고마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빨리 보고해야지.

 

 

-EP05

 

모모히토 엄마 : 그래…… 이번에도 역시 1등이 아니었구나.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응.

모모히토 엄마 : 그래도 엄마, 이제야 알게 됐어.

알게 된 후로 어제 말이지, 아버지와 상담했어.

다양한 것을 배우게 했지만 모모히토에게는 아무런 재능도 없는 것 같다고.

그러니까 너에게는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기로 했어.

서로 무리한 것을 요구해도 괴로워질 뿐이잖아?

이제 모모히토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돼. 작별은 아쉽지만, 잘 지내렴.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응, 알았어. 지금까지 미안해요, 어머니.

(아아, 역시 나는 그저 못난 애였어)

 

하나조노 모모히토 : ……다음날, 우리들은 가족 셋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었다.

 

 

-EP06

 

모모히토 엄마 : 자, 모모히토! 너 예전부터 이거 좋아했지.

모모히토 아빠 : 오오, 오늘 아침은 모모히토가 좋아하는 것만 가득인데~ 어때, 모모히토. 맛있어?

하나조노 모모히토 : 와아…… 정말이야. 고마워,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응, 맛있어! 어머니, 요리 잘 하네.

모모히토 엄마 : 어제 모모히토를 위해 연습했어. 많이 만들었으니 잔뜩 먹으렴.

 

하나조노 모모히토 : 그렇게 말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테이블에 늘어놓으며 둘은 즐겁게 웃었다.

나도 무엇이 즐거운지 몰랐지만 계속 웃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까지 우리 가족의 한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어머니는 나가버린 후였다.

조용해진 집에는 가끔 아버지만 돌아온다.

그 날의 아침 식사 이후로 우리들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없다.

 

 

-EP07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응…… 후아……

(최근 전보다 더욱 아침에 일어나는게 싫어졌어.

어차피 일어나도 아무 것도 없고…… 우울한 일만 생각나니까)

(문 여는 소리) 안녕하세요~

교사 : 하나조노~~…… 너는 또 당당하게 지각하고 오는거냐?

하나조노 모모히토 : 미안해요, 선생님. 아침에 잘 못 일어나요.

하지만 다음 시험에도 확실히 전 교과 1등할거니까.

교사 : 하아, 그렇게 말하면…… 그래! 너에게 줄 것이 있어.

자, 이 전에 입상한 회화 콩쿠르 트로피! 벌써 몇 개째인지는 모르겠는데 소중히 다뤄라.

하나조노 모모히토 : ……와아, 드디어 도착했네. 기쁜걸, 또 방에 전시해야지.

 

→메인스토리 1화 EP06 후반부로 이어짐

 

 

-EP08

 

[방과 후……]

 

아마미네 슈 : 이 녀석은 내 프로듀서. 우리들은 당신들 두 사람을 스카우트하러 왔어.

하나조노 모모히토 : 스카우트……?

(……아아, 또 이 트로피와 똑같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칭호가 늘어날 뿐.

그리고…… 내가 필요없다는 아이가 다시 증명되는거야)

……스카우트라니 기쁜걸. 하지만 딱히 흥미는 없을지도.

프로듀서 : 부탁합니다.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주실 수 없나요.

당신들에게 아이돌의 재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빛을 세계에 전할 준비를 해 주세요!

하나조노 모모히토 : ……!

(……재능이, 있어? 나한테?

네가 나에게 살아갈 자격을 주는거야……?)

 

 

-EP09

 

프로듀서 : 그러면 나중에 사무소에서 자세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사무소 장소는……

……? 왜 그러시나요, 모모히토 씨. 그렇게 명함을 쳐다보시고.

하나조노 모모히토 : 네 이름…… OO씨라고 하는구나.

프로듀서 : 네! 아이돌 프로듀스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음…… '프로듀서 씨'라……

나, 좀 다른 호칭이 좋겠는걸…… 너와 친해지고 싶으니까.

별명 같은거, 붙여도 돼? 짧고 부르기 쉽고 귀여운게 좋은걸…… 아!

그러면 피이쨩. 피이쨩으로 할게.

프로듀서 : 아 그거 설마 프로듀서의 'P'인가요?

하나조노 모모히토 : 응 ……혹시 벌써 그렇게 부르는 사람 있어?

프로듀서 : 아뇨, 없습니다! 모모히토 씨 뿐입니다.

하나조노 모모히토 : 그렇구나, 그러면 다행이야. 피이쨩. 앞으로도 잘 부탁해.

 

-EP10

 

[그날 밤……]

 

하나조노 모모히토 : 에헤헤…… 명함 받았다.

31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씨…… 피이쨩, 피이쨩.

……피이쨩은 나한테서 아이돌의 재능을 느낀대.

(지금까지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실패했다. 하지만, 아이돌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분명 그게 내 진짜 재능이었던거야.)

 

그래. 피이쨩의 명함, 방에 장식하자. 어디가 좋을까…… 우~웅……

(명함 붙이는 소리)

……여기 둘까. 응, 여기라면 언제나 눈에 들어와.

피이쨩. 나,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네 말대로, 하나조노 모모히토에게는 아이돌의 재능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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