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츠즈키 케이 : ……나에게 명함을 건네 준 사람에 대해 기억해?

친구 : 응? 기억하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

츠즈키 케이 : 그 권유, 받아들이려고 해.

친구 : ……! 그러냐, 잘 됐잖아!

츠즈키 케이 : 그 사람은 내 노래에서 뭔가 가능성을 봤어.

너처럼 열심이었으니까…… 조금은 받아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

친구 : 케이의 노래에는 그만큼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그래서, 명함을 준 사람과는 연락했어?

츠즈키 케이 : 응. 오디션을 받을 필요가 있대. 오늘 설명을 듣고 올게.

친구 : 너라면 분명히 합격할 거야. ……그나저나 정말로 행동하다니.

계속 걱정했다구. 그…… 만났던 시절부터 점점 무기력하게 되는 너를 보면서.

그러다가 사는 것도 귀찮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어디론가 가 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츠즈키 케이 : ……후후, 그래. 그러면 이제 갈게.

 

츠즈키 케이 : (점점 무기력하게, 라……

내 얘기지만 그래도 이상하지 않은 인생이었지)

 

 

-EP02

 

츠즈키 케이 : 네 피아노에 맞춰서 노래하는 이 시간이 정말로 행복해.

??? : ……

츠즈키 케이 : 아아, 그랬지. 가능하면 하루 종일 노래하고 싶어.

……독일에서의 가난하고 외로운 일상에 네가 음악이라는 빛을 줬어.

마치 천사같은걸……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이어지면 좋겠어.

??? : ……

츠즈키 케이 : 왜 그래? 더 연주 안 해?

??? : ……

츠즈키 케이 : 더 안 한다, 니…… 그건, 무슨 뜻……?

 

 

-EP03

 

츠즈키 케이 : ……어머니. 당신마저 나를 두고 가 버리는구나.

(어머니는 최후까지 알코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 줬지.

고마워. 당신과 이 방에서 지낸 날은 행복했어.

그러니까…… 더 함께 있고 싶었어.

(내 천사는, 그 날을 경계로 모습을 감췄다.

어머니와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됐다……)

소중한 것은 전부…… 어이없이 사라지는구나.

(조용하다. 내 마음도, 세상도……)

 

할아버지 : ……케이. 얘기해도 되겠니?

 

 

-EP04

 

할아버지 : 실은 네 어머니가 죽기 조금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만……

이제부터 우리들은 시설에 들어가려고 한다.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쓸쓸해지겠네.

할아버지 : 딸이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하고 힘냈지만, 우리들은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다.

할머니 : 케이. 아직 젊은 너는 자유롭게 살았으면 해. 어딘가 가고 싶은 장소나 하고 싶은 것은 있니?

츠즈키 케이 : ……나는, 독일을 떠나서 일본으로 갈 거야.

알게 된 일본 유학생이 함께 작곡 일 하지 않겠냐고 권했어.

할아버지 : 어떤 일이라도 응원하마.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들은 너를 생각하고 있단다.

츠즈키 케이 : 고마워, 두 분 다.

할아버지 : ……일본이라. 너에게는 귀국이 되겠구나. 어렸을 때 살았지? 기억하고 있어?

츠즈키 케이 : ……독일에 왔을 때와 똑같아. 아무 것도 모르지만 살아갈 뿐이야.

 

 

-EP05

 

[몇 년 후……]

 

츠즈키 케이 : (아아…… 오늘도 얼마나 근사한 순간이었지!

그녀가 노래하면 내 곡에 혼이 들어가.

작곡가인 나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그녀의 노랫소리에 의해 깨워지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녀가 내 곡을 불러 준다면……!

여성 아이돌 : ……여러분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이돌을 그만두겠습니다.

제가 찾아낸, 노래보다 소중한 것…… 사랑하는 사람과 제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이제, 노래할 생각은 없구나.

여성 아이돌 : ……네. 하지만 아이돌이 되어……

츠즈키 씨의 곡을 노래하게 되어 행복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음악은 선생님이 만드는 음악입니다.

지금까지도, 분명 앞으로도. (나가는 소리)

츠즈키 케이 : 그래도…… 네가 없으면……

 

 

-EP06

 

츠즈키 케이 : 그녀가 노래하지 않겠다면 나도 작곡을 그만두겠어.

친구 : 케이,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

네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 그녀가 없어도 음악을 계속 만들면……!

츠즈키 케이 : ……됐어. 그만 해.

내 음악은 그녀의 목소리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잃어버린 생명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츠즈키 케이 : (……독일에서도 일본에서도 계속해서 잃었다.)

내가 아이돌이 되면, 또 소중한 것이 만들어질까.

(그것도 똑같이 잃어버리게 될까?)

……슬슬 시간이 됐어.

 

 

-EP07

 

(바이올린 소리)

카구라 레이 : (혼자 있으면 마음껏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날의 광경을 떠올리면……

나는 이제 아무도 없는 장소가 아니면 음악을 연주할 수 없는 것인가……)

알토 : 킁킁……

카구라 레이 : 알토, 위로해 주는 거야?

알토 : 멍!

카구라 레이 : 후후. 고마워. 오늘은 이제 바이올린 넣고 쉴까.

……아차, 명함이……!

…… '315 프로덕션', 이라.

 

 

-EP08

 

프로듀서 : 당신의 음색에 저는 감격했습니다.

이 감동을 분명 세상이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감동을 전하러 가지 않겠습니까?

 

카구라 레이 : ……'함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카구라 레이의 음악을…… 아니, 돈이 될 이름을 이용했을 뿐)

……누구 한 명, '함께' 전하겠다고는 말하지 않았지.

알토 : 멍멍!

카구라 레이 : 앗, 알토. 명함 돌려줘. 그건……!

……중요한 것, 이니까……

(……말로 꺼내고 나서 알게 됐다. 나는 이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 음악을, 누구에게 전하고, 필요하다고 여겨주면 좋겠다고……!)

(전화 거는 소리)

……여보세요, 밤중에 미안하다.

전에 귀하에게 명함을 받은, 카구라 레이다.

 

 

-EP09

 

프로듀서 : 그러면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전에 말씀드린 오디션을 받게 됩니다.

거기에서 케이 씨의 빛을 보여주시죠!

츠즈키 케이 : 응, 알았어.

프로듀서 : 긴장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평소대로 가시죠.

그러면 분명 케이 씨의 장점이 전해질 거예요!

츠즈키 케이 : 그러면 좋겠네.

프로듀서 : (오디션을 받아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케이 씨는 멋진 아이돌이 될 거라구!)

츠즈키 케이 : 저기. 하나, 괜찮을까?

 

 

-EP10

 

츠즈키 케이 : 오디션에 합격하면 나는 혼자서 아이돌을 하게 되니?

솔로라거나 유닛이라거나, 아이돌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로듀서 : 그렇군요. 315 프로덕션은 유닛 활동이 메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희망이나 적성에 따라서는 솔로 활동도 생각할 수 있어요!

츠즈키 케이 : 그래. 그러면 잘 됐어.

프로듀서 : 솔로를 희망하시나요?

츠즈키 케이 : 으~음, 그렇지…… 사람과 발을 맞추는 것은 잘 못하니까.

얹혀 지내는 친구 부부에게도 자주 폐를 끼치고 있으니까.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은 힘들 거라고 생각해.

프로듀서 : 이런 사람이라면 유닛을 짜고 싶다, 는 희망은 있습니까?

츠즈키 케이 : 그건……

내 음악에, 한 번 더…… 생명을 줄 사람이 있다면……

프로듀서 :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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