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에피소드 제로 Altessimo 제 3화 생명의 음색을 찾아서
-EP01
츠즈키 케이 : ……나에게 명함을 건네 준 사람에 대해 기억해?
친구 : 응? 기억하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
츠즈키 케이 : 그 권유, 받아들이려고 해.
친구 : ……! 그러냐, 잘 됐잖아!
츠즈키 케이 : 그 사람은 내 노래에서 뭔가 가능성을 봤어.
너처럼 열심이었으니까…… 조금은 받아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
친구 : 케이의 노래에는 그만큼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그래서, 명함을 준 사람과는 연락했어?
츠즈키 케이 : 응. 오디션을 받을 필요가 있대. 오늘 설명을 듣고 올게.
친구 : 너라면 분명히 합격할 거야. ……그나저나 정말로 행동하다니.
계속 걱정했다구. 그…… 만났던 시절부터 점점 무기력하게 되는 너를 보면서.
그러다가 사는 것도 귀찮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어디론가 가 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츠즈키 케이 : ……후후, 그래. 그러면 이제 갈게.
츠즈키 케이 : (점점 무기력하게, 라……
내 얘기지만 그래도 이상하지 않은 인생이었지)
-EP02
츠즈키 케이 : 네 피아노에 맞춰서 노래하는 이 시간이 정말로 행복해.
??? : ……
츠즈키 케이 : 아아, 그랬지. 가능하면 하루 종일 노래하고 싶어.
……독일에서의 가난하고 외로운 일상에 네가 음악이라는 빛을 줬어.
마치 천사같은걸……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이어지면 좋겠어.
??? : ……
츠즈키 케이 : 왜 그래? 더 연주 안 해?
??? : ……
츠즈키 케이 : 더 안 한다, 니…… 그건, 무슨 뜻……?
-EP03
츠즈키 케이 : ……어머니. 당신마저 나를 두고 가 버리는구나.
(어머니는 최후까지 알코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 줬지.
고마워. 당신과 이 방에서 지낸 날은 행복했어.
그러니까…… 더 함께 있고 싶었어.
(내 천사는, 그 날을 경계로 모습을 감췄다.
어머니와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됐다……)
소중한 것은 전부…… 어이없이 사라지는구나.
(조용하다. 내 마음도, 세상도……)
할아버지 : ……케이. 얘기해도 되겠니?
-EP04
할아버지 : 실은 네 어머니가 죽기 조금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만……
이제부터 우리들은 시설에 들어가려고 한다.
츠즈키 케이 : ……그렇구나. 쓸쓸해지겠네.
할아버지 : 딸이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하고 힘냈지만, 우리들은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다.
할머니 : 케이. 아직 젊은 너는 자유롭게 살았으면 해. 어딘가 가고 싶은 장소나 하고 싶은 것은 있니?
츠즈키 케이 : ……나는, 독일을 떠나서 일본으로 갈 거야.
알게 된 일본 유학생이 함께 작곡 일 하지 않겠냐고 권했어.
할아버지 : 어떤 일이라도 응원하마.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들은 너를 생각하고 있단다.
츠즈키 케이 : 고마워, 두 분 다.
할아버지 : ……일본이라. 너에게는 귀국이 되겠구나. 어렸을 때 살았지? 기억하고 있어?
츠즈키 케이 : ……독일에 왔을 때와 똑같아. 아무 것도 모르지만 살아갈 뿐이야.
-EP05
[몇 년 후……]
츠즈키 케이 : (아아…… 오늘도 얼마나 근사한 순간이었지!
그녀가 노래하면 내 곡에 혼이 들어가.
작곡가인 나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그녀의 노랫소리에 의해 깨워지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녀가 내 곡을 불러 준다면……!
여성 아이돌 : ……여러분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이돌을 그만두겠습니다.
제가 찾아낸, 노래보다 소중한 것…… 사랑하는 사람과 제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츠즈키 케이 : ……이제, 노래할 생각은 없구나.
여성 아이돌 : ……네. 하지만 아이돌이 되어……
츠즈키 씨의 곡을 노래하게 되어 행복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음악은 선생님이 만드는 음악입니다.
지금까지도, 분명 앞으로도. (나가는 소리)
츠즈키 케이 : 그래도…… 네가 없으면……
-EP06
츠즈키 케이 : 그녀가 노래하지 않겠다면 나도 작곡을 그만두겠어.
친구 : 케이,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
네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 그녀가 없어도 음악을 계속 만들면……!
츠즈키 케이 : ……됐어. 그만 해.
내 음악은 그녀의 목소리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잃어버린 생명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츠즈키 케이 : (……독일에서도 일본에서도 계속해서 잃었다.)
내가 아이돌이 되면, 또 소중한 것이 만들어질까.
(그것도 똑같이 잃어버리게 될까?)
……슬슬 시간이 됐어.
-EP07
(바이올린 소리)
카구라 레이 : (혼자 있으면 마음껏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날의 광경을 떠올리면……
나는 이제 아무도 없는 장소가 아니면 음악을 연주할 수 없는 것인가……)
알토 : 킁킁……
카구라 레이 : 알토, 위로해 주는 거야?
알토 : 멍!
카구라 레이 : 후후. 고마워. 오늘은 이제 바이올린 넣고 쉴까.
……아차, 명함이……!
…… '315 프로덕션', 이라.
-EP08
프로듀서 : 당신의 음색에 저는 감격했습니다.
이 감동을 분명 세상이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감동을 전하러 가지 않겠습니까?
카구라 레이 : ……'함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카구라 레이의 음악을…… 아니, 돈이 될 이름을 이용했을 뿐)
……누구 한 명, '함께' 전하겠다고는 말하지 않았지.
알토 : 멍멍!
카구라 레이 : 앗, 알토. 명함 돌려줘. 그건……!
……중요한 것, 이니까……
(……말로 꺼내고 나서 알게 됐다. 나는 이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 음악을, 누구에게 전하고, 필요하다고 여겨주면 좋겠다고……!)
(전화 거는 소리)
……여보세요, 밤중에 미안하다.
전에 귀하에게 명함을 받은, 카구라 레이다.
-EP09
프로듀서 : 그러면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전에 말씀드린 오디션을 받게 됩니다.
거기에서 케이 씨의 빛을 보여주시죠!
츠즈키 케이 : 응, 알았어.
프로듀서 : 긴장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평소대로 가시죠.
그러면 분명 케이 씨의 장점이 전해질 거예요!
츠즈키 케이 : 그러면 좋겠네.
프로듀서 : (오디션을 받아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케이 씨는 멋진 아이돌이 될 거라구!)
츠즈키 케이 : 저기. 하나, 괜찮을까?
-EP10
츠즈키 케이 : 오디션에 합격하면 나는 혼자서 아이돌을 하게 되니?
솔로라거나 유닛이라거나, 아이돌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로듀서 : 그렇군요. 315 프로덕션은 유닛 활동이 메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희망이나 적성에 따라서는 솔로 활동도 생각할 수 있어요!
츠즈키 케이 : 그래. 그러면 잘 됐어.
프로듀서 : 솔로를 희망하시나요?
츠즈키 케이 : 으~음, 그렇지…… 사람과 발을 맞추는 것은 잘 못하니까.
얹혀 지내는 친구 부부에게도 자주 폐를 끼치고 있으니까.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은 힘들 거라고 생각해.
프로듀서 : 이런 사람이라면 유닛을 짜고 싶다, 는 희망은 있습니까?
츠즈키 케이 : 그건……
내 음악에, 한 번 더…… 생명을 줄 사람이 있다면……
프로듀서 :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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