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키 파트] EP01~04

[다이고 파트] EP05~07

[료 파트] EP08~10

 

-EP01

 

츠쿠모 카즈키 : …나무들의 소리가 술렁거리게 들린다. 이것은 내 기분이 원인이겠지.

 

(…기분전환으로 나왔지만 역시 안 되겠다. 오늘처럼 고스트 라이터 일을 한 날은.

…아버지는 어디로 외출했지. 서재에 원고를 건네주러 갔지만 없었다.

…애초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게 언제였지?

…그래, 그것은 오늘처럼 아버지의 원고를 완성한 날이었다.)

 

…가족인데 이렇게나 얼굴을 볼 수 없다니.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 …아버지가 쓴 책을 읽어주기도 했고,

…내가 쓴 작문을 잘 썼다고 칭찬해주기도 했다.

…칭찬받는 것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좋아해줬다는 것이 기뻤어.)

 

-EP02

 

츠쿠모 카즈키 : (…하지만 그런 나날도, 아버지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끝나버렸다.)

 

(문 여는 소리)

츠쿠모 카즈키 : …아버지는 오늘도 서재에 있어?

카즈키 아버지 : … 어째서냐… 어째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츠쿠모 카즈키 :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소홀해지고, 대화를 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어머니도 안 계시게 된 집에서 나는 쓸쓸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아버지와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

…나는 작문을 칭찬해줬을 때의 미소를 떠올리며 펜을 들었다.)

 

츠쿠모 카즈키 : …내 소설, 어때. 조금이라도 아버지의 힘이 된다면……

카즈키 아버지 : …아아, 굉장하네. 잘 썼다.

츠쿠모 카즈키 : …정말?

카즈키 아버지 : 아아, 카즈키에게는 재능이 있어. 내 소설을 써 보면 어떻겠냐.

츠쿠모 카즈키 : …나는 아버지의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

카즈키 아버지 : ……그러냐. 고맙다, 카즈키…… 기쁘단다.

 

-EP03

 

츠쿠모 카즈키 : (…단지 기뻐해주길 바라고 아버지 소설을 돕기 시작했는데,

…그 소설이 세상에서 호평받기 시작함에 따라 우리들의 관계는 이상해졌다.

…아마도 아버지는 나보다 일찍 깨닫고 고민하고 있었겠지.

…고스트 라이터라는 존재가, 비밀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더 빨리 깨달아야했다. 계기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태도가 서먹서먹해졌을 때. 결국 눈도 마주치지 않게 되었을 때…)

 

…아무리 후회해도 이젠 늦었나.

 

(…이럴 리가 없었다. 나는 단지 아버지의 미소가 보고 싶었을 뿐이다.)

 

…미소.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미소를 본 것이 언제지?

 

(…떠오르지 않아, 아버지.)

 

-EP04

 

츠쿠모 카즈키 :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오랜 기간, 미소도 대화도 없었다니.

 

(…아버지에게 있어 '츠쿠모 카즈키'는 가족이기 전에 '고스트'인 걸까)

 

…거기 있는데, 있어서는 안 되는, …지금의 나는 마치 유령같다.

 

(…이 비밀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에게도, 두 사람의 책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래, 지나치게 잘 알고 있어. 그런데도 멈추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 버렸다.)

 

…아버지, 우리들은 어쩌면 좋지?

 

(…나한테 이런 힘이 없었다면, 고스트 라이터 따위 안 되는게 좋았어.

…하지만 내 문장으로 아버지가 기뻐해준 적도 있었어.)

 

…나는, 어떻게 하면…

 

-EP05

 

카부토 다이고 : (아차, 안 되는디. HR이 끝나고나서 멍하니 있었구먼. 돌아갈 준비를 해야……)

급우A : 어~이, 카부토. 또 마중나왔어. 오늘 약속은 괜찮냐?

카부토 다이고 : 응? 마중인겨?

급우A : 아아, 교문 근처에 까만 차가 멈춰 있어. 까만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고, 카부토네 집 사람들이지?

카부토 다이고 : 아니. 그 녀석들, 또!

(오늘도 나를 맞이하러 온 겐가. 내는 이제 후계자를 양보한 몸인겨. 이전처럼 호위는 필요없다고 했을턴디.

허나 그것도 내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니께, 세게 말하기도 뭣한디. 어쩔 수 없구먼~)

쪼매 얘기를 하고 올겨. 미안헌디 가게에는 먼저 가 줘!

급우A : 알았어, 빨리 와~!

 

-EP06

 

카부토 다이고 : 미안혀, 기다리게 해서.

급우A : 괜찮다니까! 너네 집 사람, 괜찮은거야?

카부토 다이고 : 응, 괜찮은겨!

(……또 따라왔잖여. 정말 걱정이 심하다니께~.

내는 이미 6대째를 물러났는디. 집의 소동은 이미 진정됐을테고, 형님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생길 리도 없을턴디……

애초에 아무리 설명해도 안 들으니께, 그 녀석들이 납득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나)

 

(BGM : Dazzling World)

 

급우A : 어, 이 곡 아키즈키 료 아니냐? 나, 팬이야!

급우B : 나도 나도! 노래도 미소도 굉장히 귀엽잖아.

급우C : 아키즈키 료 같은 여자와 사귀고 싶어…… 카부토도 그렇게 생각하지?

카부토 다이고 : 아키즈키 료? ……유명한 애인겨?

 

-EP07

 

급우A : 어, 실화냐!? 료 쨩을 모른다고. 그거 진짜 손해보는 인생이라니까!

급우B : 이 가게에도 CD가 있을테니까 알려줄게. 자, 이 쪽!

급우A : 있다 있어! 역시 톱 아이돌이라니까, 분위기가 달라!

카부토 다이고 : 호오, 확실히 귀엽구먼~

급우C : 이 큐트한 미소가 좋다니까! 자, 노래도 들어보라구!

카부토 다이고 : (……굉장한디, 이 아가씨. 한 순간에 모두를 미소짓게 했어.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것은 꽤 어려우면서도 힘든 일이여.

긍까, 모두가 웃는 지금 이 순간은…… 겁나 소중한 시간인겨!

……이 아가씨 자신도 좋은 표정인디.

많은 미소를 만든다, 이것이 '아이돌'이라 허는 것인가……)

 

-EP08

 

아키즈키 료 : 드디어 왔어.

 

(오늘 '올드 휘슬'에 출연해서 내가, 여성 아이돌 아키즈키 료가 남자라고 고백한다……)

 

…… 여기 오기까지, 길었어. 그래도 이제부터가 더 큰일이겠지.

 

(분명 큰 소란이 날 거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거고, 폐도 끼치겠지.

하지만…… 이 나를 위해, 힘을 빌려준 모두를 위해서라도.)

 

이제 물러설 수 없어. 절대로 실패하지 않겠어!

 

(……유메코 쨩이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니까.

오늘 이 프로그램에서, 나 자신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남성 아이돌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내딛는 모습을 보여줄거야.

분명 내 모습이 유메코 쨩의 등을 밀어줄 테니까!)

 

-EP09

 

아키즈키 료 : 자, 얼른 옷 갈아입어야지. 메이크업분이 올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어.

……손이 떨려. 역시 긴장하고 있는 걸까. ……아.

패드, 라…… 이걸 가지고 다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가방에 들어있는 것이 당연했는데 말야. 후훗, 이상한 기분.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있었지.

 

(멋진 남성 아이돌이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봐니 여성 아이돌을 하게 되어서,

갑자기 여장 모습으로 거리를 걷는다거나, 수영복 촬영에 도전한다거나……

남성 아이돌이었다면 절대 안 할 일을 하고)

 

아하하…… 다양한 시련을 견뎌왔잖아.

 

(성별을 숨기는 것은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을지도.)

 

-EP10

 

아키즈키 료 : (여자아이를 연기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많은 팬이 아이돌 아키즈키 료를 응원해주게 됐어.

오늘까지…… 아니, 지금도 지지해주고 있어.)

 

그런 팬들 모두에게, 이제부터 진실을 전할거야.

내가, 여자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불안은 있어. 그래도 정한거야. 누가 반대를 한다 해도, 무슨 소리를 듣는다 해도,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아!

그런 내 모습을 유메코 쨩에게 보여준다고!)

 

나는, 여성 아이돌 아키즈키 료에서……

남성 아이돌, 아키즈키 료가 되어 보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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