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저녁노을 필름

 

쿠로노 겐부 : 수고가 많아, 번장님.

우리들에게 온 새로운 일이라는게 뭐지?

프로듀서 : 네! 새로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의 캠페인이 되겠습니다.

아카이 스자쿠 : 우리들에게, 카메라라고!?

프로듀서 : 네. 이번 캠페인은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역 고등학생인 신속일혼에게 부디'라고 상대측의 강한 요망이 있었습니다!

그에 맞춰 이미지송으로 '마음의 노래'를 쓰고 싶다고 합니다.

아카이 스자쿠 : 오옷! 진짜냐고! 기쁜 소리를 해 주잖아!

그런 거라면 해 주자구! 어때, 겐부?

쿠로노 겐부 : 아아, 물론이다. 꽤나 기대하는 것 같으니 말이지.

의기양양[意気軒昂], 기합 넣어 도전하자구, 파트너!

 

 

-EP01

 

[회의 당일……]

 

담당자 : 본 기획의 캠페인 테마는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자'가 되겠습니다.

두 분이 저희의 신제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시면 광고소재로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좋아하는 물건이나 소중한 사람, 풍경, 마음에 울린 것 등을 자유롭게 찍어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듀서 : 신제품 카메라는 2타입 있군요.

아카이 스자쿠 : 우오옷! 둘 다 엄청 멋지잖아!

쿠로노 겐부 : 아아. 색도 마치 우리들에게 맞춘 것 같군.

담당자 :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이미지에 맞춰 이 색을 준비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간편함을 세일즈 포인트로 하고 있습니다.

조작도 간단해서 전원을 넣으면 바로 촬영할 수 있어요. 조작해 보세요.

아카이 스자쿠 : 오우, 전원을 누르고…… 오, 켜졌다.

좋아, 냐코, 잠깐 이쪽으로 와 봐.

냐코 : 냐앗! (셔터 소리)

아카이 스자쿠 : 잘 찍혔다구!

담당자 : 가까운 상대나 가족의 사진도 괜찮겠네요!

그런 사진도 가능하다면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카이 스자쿠 : 가족이라……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이라. 우~웅……

……잠깐. 겐부는 혼자 살잖아. 가족 사진은 찍을 수 있나?)

 

 

-EP02

 

[중학교 시절……]

 

아카이 스자쿠 : ……오늘도 아버지와 싸웠다구.

하여간, 나는 프로레슬러가 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도.

쿠로노 겐부 : 여전한 것 같군. 하지만 너를 보면 뒤를 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잘 알겠는걸.

스자쿠처럼 뜨겁고 강한 사내는 좀처럼 없으니까 말이다.

아카이 스자쿠 : 헤헷. ……그런 겐부의 집은 어떤데? 다들 사이 좋아?

쿠로노 겐부 : 응? 글쎄다. 우리 부모님은 꽤 예전에 돌아가셨으니 말이다.

얼굴도 기억 안 나. 말 안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시설에서 자랐어.

아카이 스자쿠 : ……!

쿠로노 겐부 : 훗, 놀라게 했나. 지금은 조금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 신세를 지고 있어서 말이지. 혼자 살고 있어.

아카이 스자쿠 : 그랬던 거냐. ……몰랐다고는 해도 미안해.

쿠로노 겐부 : 신경쓰지 마. 일부러 말할 필요도 없다 싶어서 말 안했으니까.

 

 

-EP03

 

쿠로노 겐부 : ……사진이라. 찍을 때는 주변에 신경써야겠군.

프로듀서 : 사진 체크는 제가 할 테니까 자유롭게 찍어 주세요!

담당자 : 아카이 씨, 냐코 씨도 인기가 있으니까 아까같은 사진도 부탁드립니다!

아카이 스자쿠 : 맡겨 줘! 냐코, 나중에 사진 많이 찍자구!

냐코 : 냐앗!

쿠로노 겐부 : ……! 냐, 냐코, 갑자기 뛰어오지 마! ……엣취!

아카이 스자쿠 : ……아차! 괘, 괜찮아!? 겐부.

쿠로노 겐부 : 오, 오우…… 일단 냐코를 부탁해. 나는 잠깐 거리를 두도록 할게.

담당자 : 그러면 오늘 회의는 이상입니다. 두 분의 사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쿠로노 겐부 : (가족이라…… 그러고보니 최근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없군.

뭐, 연락이 없는 것은 잘 지낸다는 증거인가)

 

 

-EP04

 

[며칠 후……]

 

프로듀서 : 벌써 이렇게 많이 찍으셨군요. 왕만두에 냐코 씨……

이건, 학교 풍경인가요?

아카이 스자쿠 : 오우. 항상 보는 옥상 풍경이라구.

이것저것 찍었지만 말야. 이거다! 싶은 것이 안 찍혀.

프로듀서 : 시간은 있습니다. 납득 갈 때까지 많이 촬영해 보세요!

얼마 전 다른 일에서 마키오 씨와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만,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쿠로노 겐부 : 번장님. 스자쿠. 기다렸지.

아카이 스자쿠 : 오오, 겐부. 말한 시간보다도 빨리 왔네.

쿠로노 겐부 : 아아, 생각보다 빨리 일이 정리됐어.

프로듀서 :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하세요.

……아, 담당자님이 계시네요.

 

 

-EP05

 

담당자 : 고생 많으십니다. 오늘 촬영,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 고생 많으십니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 아카이 씨, 쿠로노 씨, 그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다면 찍은 사진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아카이 스자쿠 : 오우, 가지고 있어. 아직 이거다 싶은 건 없지만 이런 느낌으로 찍었어.

담당자 : 아아, 좋네요! 냐코 씨도 귀엽습니다.

역시나 아카이 씨다운 샷이네요.

쿠로노 씨는 어떠신가요?

쿠로노 겐부 : 미안해. 나는 아직 보여줄 만한 것을 못 찍었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애먹고 있지.

사진이라는 것은 어렵군.

담당자 : 하하, 사진은 공들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쿠로노 씨의 사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쿠로노 겐부 : 아아.

아카이 스자쿠 : (……겐부, 사진 못 찍은 건가.

그리고 이번 일이 시작된 후로 조금 말수가 줄어든 것 같은데……

역시 이 일, 하기 어려웠던 건가……?)

 

[그날 밤……]

 

아카이 스자쿠(전화) : 프로듀서 형씨. 잠깐 괜찮아? 겐부 때문에 신경쓰이는게 있어서 말야……

이번 일, 좋아하는 것이나, 중요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했잖아.

그 가족이라거나…… 혹시 겐부 녀석, 별로 안 땡기는거 아닌가 싶다구.

[가족 사진 이외에도 괜찮아요]

그랬지. 다만 사진이 잘 안 찍힌다는 말을 들었으니 말야……

겐부는 그…… 혼자 살잖아? 교토에 있던 시절 얘기도 별로 못 들었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직접 물어보는 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해요]

그런가…… 그랬구나. 겐부에게 물어볼게.

고마워, 프로듀서 형씨! 내일 겐부에게 물어볼게!

 

 

-EP06

 

[방과후……]

 

아카이 스자쿠 : (……하여간, 보충수업 하는 날을 하루 착각했다구.

지금이라면 겐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 얘기를 듣고 싶어.)

있다. ……응?

(뭐 하고 있지? 저런 풀숲에 카메라를 대고……)

(달려가는 소리) 겐부!

쿠로노 겐부 : 오, 스자쿠냐. 마침 잘 왔어.

……응? 무슨 일 있었어?

아카이 스자쿠 : 오, 오우. 저기 말야,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쿠로노 겐부 : 뭔데?

아카이 스자쿠 : 겐부가 여기 오기 전에 있었던 곳은 어떤 곳이었어?

쿠로노 겐부 : …………

 

 

-EP07

 

쿠로노 겐부 : …………

아카이 스자쿠 : 미, 미안! 갑자기 이런 거 물어서. 그,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단지 별로 들은 적 없고, 사진 찍는 거 어렵다고 하니까 신경쓰여서 말야.

전에 있던 곳은 멀어서 쉽게는 갈 수 없잖아.

게다가 지금 신세지는 사람은 해외에 있다고 전에 말했지.

그러니까 가족의 추억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건 어려울지도 몰라.

하지만 가족 사진이 아니어도……

아니, 가족도 중요하지만, 말로 잘 나타내기 어렵긴 한데, 지금부터라도……

나와 즐거운 추억을 잔뜩 찍자구!!

쿠로노 겐부 : …………

아카이 스자쿠 : ……게, 겐부? (셔터 소리)

으억! 왜 갑자기 사진을!?

쿠로노 겐부 : 우리들 말고 아무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찬스라고 생각했어.

아카이 스자쿠 : 헤?

쿠로노 겐부 : 스자쿠, 이걸 봐 줘.

아카이 스자쿠 : 네가 찍은 사진? 이건……

 

 

-EP08

 

아카이 스자쿠 : 얼마 전에 일하러 간 장소잖아.

그리고 사무소와, 이건 최근 읽은 책이지? 그리고……

……! 이 정글짐, 우리들이 처음 만난 공원……

여기는 차이나 타운인가. 얼마전에 같이 간 가게도 있어.

쿠로노 겐부 : 사람이 찍히지 않은 사진을 찍고 싶었다만 타이밍이 나빠서 말이지.

아카이 스자쿠 : 타이밍…… 그러면 네가 말한 '어렵다'는 건 혹시.

쿠로노 겐부 : 아아. 공원도 차이나 타운도 사람이 많이 다녀서 말이다.

생각한 사진이 찍히지 않았어.

아카이 스자쿠 : 그, 그랬던 거냐……! 나는 틀림없이 가족 사진을 못 찍는다고 생각해서……

쿠로노 겐부 : 훗, 그랬냐.

걱정을 끼친 것 같군. 미안하다. 확실히 가족에 대해 자세히 얘기한 적은 없었지.

아카이 스자쿠 : 겐부……

쿠로노 겐부 : 좋은 기회다.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냐?

전에도 살짝 말했지만 나는 죽은 아버지의 오랜 친구에게 신세를 지고 있어.

그 사람은 변호사라서 말이지.

해외를 돌아다니느라 만날 일도 별로 없지만, 잘 대해주고 있어. ……감사하고 있다구.

그리고 내가 자란 시설 말이다만, 좋은 장소라구. 거리가 있으니까 빈번하게는 못 가지만.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저쪽에서는 지낼 수 없게 됐지만 말야.

그 덕분에 너를 만났어. 그리고 번장님을 만났고, 아이돌이라는 걸 하고 있지.

 

 

-EP09

 

(BGM : 마음의 노래)

 

쿠로노 겐부 : 그러니까 말이다.

아까 스자쿠가 말한 즐거운 추억이라면 이미 많이 만들어졌다구.

아카이 스자쿠 : ……!

쿠로노 겐부 : 봐, 저것도 말야.

아카이 스자쿠 : 아까 그 풀숲……? 저런 곳에 꽃이.

쿠로노 겐부 : 아아. 좋다고 생각해서 찍고 싶어졌어.

너와 만나기 전이라면 이런 작은 꽃에는 관심도 가지 않았겠지.

아카이 스자쿠 : 겐부…… ……헤헷, 그랬겠지.

그러면 둘이서 잔뜩 사진 찍자! 우리들의 소중한 것, 전부 말야!

쿠로노 겐부 : 하핫, 그건 잘 됐군. 전부는 다 찍을 수 없겠지만.

 

아카이 스자쿠 : [오늘도 잔뜩

사진찍었어!]

아카이 스자쿠 : [학교 녀석들과도찍었어

다들 좋은 미소라구]

아카이 스자쿠 : [잠깐 봐 줘

이 카메라 컴퓨터가없어도

직접보낼 수 있다구]

쿠로노 겐부 : [야 잠깐.

번장님한테 전부 보낼 생각이야?

양이 많다구.]

쿠로노 겐부 : [내일 만나잖아.

그 때 천천히 보면 돼]

아카이 스자쿠 : [오우! 알았어!]

쿠로노 겐부 : [그나저나 번장님, 이번에 찍은 사진을 몇 장 받을 수 있나?]

쿠로노 겐부 : [물론 비밀유지 의무에 대해서는 보증하지.]

프로듀서 : [확인해 볼게요 / 잠시 기다려 주세요]

쿠로노 겐부 : [보은사덕.

감사한다구, 번장님.]

 

 

-EP10

 

쿠로노 겐부 : 보낼 사진은 이것과, 이것으로 할까.

……훗, 다들 좋은 표정이라구.

 

(BGM : 마음의 노래)

 

'오랜만이네. 거기서는 잘 지내?

나는 변함없이 지내고 있지. 학업도 일도 순조로워. 걱정 필요 없어.

그리고, 이번에는 사진도 보낼게.

일하다 찍은 녀석이다. 근황보고 대신 받아 줘.

내가 지금 아이돌을 하고 있는 사무소와, 신세지고 있는 번장님.

그리고 이 녀석이 몇 번 얘기한 내 파트너 아카이 스자쿠다.

또 뭔가 있으면 연락하지. 그럼 안녕.]

(문 열고 나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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