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즈노하 아메히코 : 라이브 하우스인가. 이렇게 사람이 모이기 쉬운 곳에는 더러움이 생기기 쉽다만. 그렇군. 이 녀석은 더러움, 이라고 단정짓는건 불쌍하려나. 힘껏 청소하는 것도 과하지. 헤매고 있는 거라면 길 정도는 알려줄거니 우리들의 노래라도 듣고 가라.

 

코론 크리스 : ...라는 소리는, 무대는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대해원. 우리들 셋은 지금 그야말로 바다에 나가 노를 젓기 시작한 상태. 그러나 우리들이 타고 있는 작은 요트는 아쉽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직 장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만나면 간단하게 전복될 정도로.

(문 여는 소리)

코론 크리스 : ...아메히코. 깜짝 놀랐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혼잣말이냐? 공연 전인데 상당히 시끄럽군. 그나저나 너는 긴장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인가?

코론 크리스 : 아메히코에게는 들켰네요. 아무래도 안절부절못하고 진정되지 않습니다. 저, 해양학과의 조교로서 학생들 앞에서 교단에 선 경험은 있지만,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 공연까지 앞으로 한 시간 남짓. 짧은 듯 하면서도 긴 것 같고, 그리고 뭔가 해야 하는게 있는 것 같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일단 진정하는게 먼저겠군. 그래서 말인데, 좋아하는걸 생각하면 진정되지 않겠나.

코론 크리스 : 좋아하는 것을? 좋은 생각입니다, 아메히코. 그렇다면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 저와 바다생물 끝말잇기를 하시죠.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나도 같이 하는거냐. 뭐 상관없지만.

코론 크리스 : 먼저 저부터입니다. 그렇군요. 일단 처음에는 オロシザメ(재패니스 러프샤크).

쿠즈노하 아메히코 : 메... メダイ(돗돔)

코론 크리스 : イガグリホンヤドカリ(제집참집게)

쿠즈노하 아메히코 : リュウグウノツカイ(대왕산갈치)

코론 크리스 : 제법 하시네요! イロミノウミウシ(Spurilla braziliana)

쿠즈노하 아메히코 : シマアジ(흑점줄전갱이)

코론 크리스 : ジョーフィッシュ(죠피쉬)

쿠즈노하 아메히코 : ユウレイイカ(긴팔오징어)

(문 여는 소리)

코론 크리스 : カクレセンコウカイメン(호박해면)

쿠즈노하 아메히코 : 내 승리로군.

코론 크리스 : 어...? カクレセンコウカイメ...ン.

쿠즈노하 아메히코 : 바다를 향한 사랑이 어긋나버렸냐.

 

키타무라 소라 : 라이브 전의, 옆자리 끝말잇기, 바닷속이라.

코론 크리스 : 소라. 돌아와 있었나요.

키타무라 소라 : 방금 전에. 릴랙스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코론 크리스 : 아뇨. 오히려 긴장을 숨기려 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은 태양을 향해 떠나는 배처럼 해방되어 어디든지 펼쳐지고, 즉 어머니 되는 바다와 한몸이 되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넌 침착하군. 제법이다.

키타무라 소라 : 과대평가야. 모르는 것만 잔뜩이니까. 방금도 말이지, 프로듀서 씨에게 라이브에 대해 확인하고 왔어.

쿠즈노하 아메히코 : 오오? 어떤 걸 듣고 왔나?

키타무라 소라 : 관객석에 손님이 있을 때의 거리감, 임시로 음향 조정하는 법, 뒤에 있는 손님에게 어필하는 방법 같은걸 말이지.

코론 크리스 : 멋집니다! 역시 소라는 빠뜨리는게 없군요. 저에게도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키타무라 소라 : 상관없는데, 크리스 씨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바라는게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코론 크리스 :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닷속을 떠다니는 해파리처럼...말인가요?

키타무라 소라 : 그런 느낌이라도 좋아.

코론 크리스 : 으음. 무대에서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해파리처럼 우아하게, 유연하게!

키타무라 소라 : 한명한명이, 도전할 스테이지, 기대하는 길 / 쌓아온 나날, 계속해 온 수련은, 오늘을 위해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라, 의외로 솔직한 시구로군. 역시 데뷔 라이브라고 하니 차분해지는거냐.

키타무라 소라 : 그건 물론이지. 내 목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일당을 버는거니까. 오늘 모여주신 손님들은 그런 내 모습을 확인해줄거고.

쿠즈노하 아메히코 : 있는 그대로, 인가. 확실히 오늘 우리들이 다른 얼굴을 만들 여유는 없어보이지. 그걸 보고도 응원하자고 생각해주는 녀석은 상당히 사람 좋은 성격! ...이 아니라 우리들의 있는 그대로를 알아봐주는 소중한 단골손님이 분명하다.

키타무라 소라 : 잡화점 점원을 하고 있었을 때는 항상 나를 속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도, 이제부터는,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가리라

코론 크리스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라... 음? 즉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저도 오늘은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모여주신 분들께 보이기 위해 바다의 매력을 플립으로 정리해왔습니다!

 

코론 크리스 : 첫 번째, 바다는 만물의 어머니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봐 코론. 우리들의 첫 무대와 바다의 매력은 상관없지 않나.

코론 크리스 : 그런가요. 제가 아이돌로서 가장 주장하고 싶은 일입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뭐, 너한테는 그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겠지.

키타무라 소라 : 있는 그대로, 아이돌만이라고, 할 수는 없네

코론 크리스 : 오늘의 무대는 아이돌로서 바다의 매력을 전해드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안 되는건가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나저나 2번 이후로는 뭐라고 써져있는거냐.

코론 크리스 : 네! 바다의 매력 두 번째는 지표의 7할이 바다라. 육지라고 한마디로 줄여도 기후나 고도, 나라에 따라 다양한 특색이 있듯이, 바다의 표정도 또한 제각각. 바다에도 또한...

키타무라 소라 : 아하...하... (한마디로 줄일 수 없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질렸다고라도 말하고 싶은거냐. (아시겠습니까.)

키타무라 소라 : 범선과 같이, 거칠고 험한 파도, 헤쳐 나가네 / 정열과 함께 , 타오르는 눈동자, 내게는 없네 (덤으로 세 번째는~~~)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게 저 녀석의 강함이겠지. 동감이다. (일곱 번째는) 어이, 코론.

코론 크리스 : 아, 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렇게 하지. 스톱워치를 키타무라에게 챙기라고 하자.

키타무라 소라 : 어어~? 처음 듣는데~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야 방금 생각났으니까. 그리고 키타무라가 MC 도중에 시간을 잴 거니까 네 발표는 제한시간 내로 해주길 바란다. 뭐, 프로듀서와 스탭에게는 내가 얘기해두지.

코론 크리스 : 정말인가요! 이번 기회에 한명이라도 더 많이 동지를 늘려보도록 하죠!

키타무라 소라 : 괜찮을까~ 오늘 라이브, 손님만 오시는게 아니라 우리들의 라이벌도 보러 온다거나. 어설프게 하면 끌려내려올지도 몰라.

코론 크리스 : 라이벌... 천적은 자연에서도 빈번하게 보이는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개복치는 해파리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 쪽도...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것도 확인이 끝났다는거냐. 굉장하군.

키타무라 소라 :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사실 나도 아까 오디션에서 봤던 6명을 우연히 만나서 말이다.

키타무라 소라 : 프로듀서 씨가 초대했다고 했어.

코론 크리스 : 놀랍군요. 그들도 이 라이브를 보러 온 것입니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어쩌다보니 이번 오디션을 통과한건 우리들이었다만, 그 녀석들과는 실력도 개성도 팽팽하게 맞섰으니까.

키타무라 소라 : 그렇게 쉽게 아이돌을 포기할 사람들은 아니었지.

코론 크리스 : 포기하지 않았다...? 어째서일까요. 그걸 듣고 마음이 열수분출공처럼 뜨거워졌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호시탐탐 힘을 모아서 기회를 노리고 있겠지. 그리고 라이브에 와 있는 라이벌들은 그 녀석들만이 아니다.

코론 크리스 :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키타무라 소라 : 오늘 라이브에는 315 프로덕션의 선배 아이돌들도 와 있어. 그들도 우리들의 라이벌. 아메히코 씨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거겠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선배건 후배건 무대에 오르면 상관없지. 어느 쪽이 팬의 마음을 더 잡느냐를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다.

키타무라 소라 : 아이돌이란, 밖에도 백만 명의, 적이 있노라 / 그런 와중에, 내가 가야 할 길을, 곧장 달리네. 크리스 씨에게는 그런 각오가 있는걸까?

코론 크리스 : 물론입니다. 바다를 위해서라면 저는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 기개는 좋다고 해두지. 뭐, 그렇게 걱정하지 말게, 키타무라. 승산은 있어.

키타무라 소라 :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 의견이란?

쿠즈노하 아메히코 : 보여주는거다. 우리들만 할 수 있는 개성이라는걸.

키타무라 소라 : 눈을 감으면, 코베는 아이돌의, 전국시대라. 그렇구나. 개성도 하나의 무기려나.

코론 크리스 : 바다는, 인간의 지성이 미치지 못하는 프론티어입니다. 그 바다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떤 라이벌에게도 맞설 수 있습니다. 알아주신 모양이네요.

키타무라 소라 : 갖춰진 것 같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깨끗하게 정돈됐군. 응? 밖이 시끄럽군.

키타무라 소라 : 지금 시각은 딱 공연 30분 전.

코론 크리스 : 객석 입장이 시작된 모양이군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코론, 평소 모습이 나왔군.

코론 크리스 : 음? 그러고보니. 당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메히코, 그리고 소라.

키타무라 소라 : 이상하네~ 난 아무 것도 안 했어.

코론 크리스 : 그렇지 않습니다. 아메히코와 소라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덕분에, 지금 저는 바다에 잠겼을 때처럼 편안해졌습니다. 남은 건 계속 해왔던 노력의 성과를 선보일 뿐입니다.

키타무라 소라 : 크리스 씨의 노래, 꽤 나아졌지. 아메히코 씨는 여전하지만. 나도 어떻게든 안무는 외웠고.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봐, 라이브 직전이긴 하다만 키타무라가 프로듀서에게 듣고 온 마음가짐이라는 것도 가르쳐주겠나.

키타무라 소라 : 네. 그러고보니 이것도 프로듀서 씨에게 듣고 온 건데 이 라이브 하우스는 유령이 나온다던가.

코론 크리스 : 유령인가요. 유령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만 실재한다면 흥미롭군요.

키타무라 소라 : 흐응. 안 무서워하네. 두려워함을, 모르는 괴담이란, 따분하구나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 점이라면 걱정마라. 이 라이브 하우스는 딱히 더러움이 없으니까.

키타무라 소라 : 청소가 끝났다는걸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글쎄, 어떨까. 어찌됐건 진짜로 유령 손님이 있다면 우리들의 노래로 위로해주면 돼.

키타무라 소라 : 뭐, 유령 손님이 있는 라이브라니 재밌을지도.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렇지. 우리들답잖아?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해낼 일만 생각하지. 많은 단골손님들과 라이벌과, 그리고 프로듀서가 기다리고 있는 큰 무대다.

키타무라 소라 & 코론 크리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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