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생각치 못한 인트로덕션

 

카구라 레이 : 츠즈키 씨에게 밀착취재 의뢰가 들어온건가요? 그렇군, 다음에 우리들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에 사용한다라...

츠즈키 케이 : 흐응. 내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사생활을 쫓아서...라. 사생활을 감춘 기억은 없지만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카구라 레이 : 딱히 상관없다니. 남 얘기처럼 하시네요. 츠즈키 씨의 사생활... 방송사고가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그 전에, 방송 스탭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츠즈키 케이 :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니. 프로듀서 씨가 동행해준다고 하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그렇지, 프로듀서 씨.

 

 

2화 흐름을 알 수 없는 왈츠

 

방송 스탭 :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곧바로, 촬영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저희가 질문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항상 하시던 대로. 솔직한 표정을 보고 싶으니 카메라를 신경쓰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츠즈키 케이 : 알았어. 그러면 항상 하던 대로... 그렇지, 소리를 찾으러 가 볼까.

 

츠즈키 케이 : 이 소파, 잠들기 좋아보여. 잘 자요...

 

츠즈키 케이 : 헤에, 전자피아노 체험 코너인가. 조금만 쳐 볼까. 어라, 사람이 많이 모였네. 뭐 상관없나. 연주 계속하지.

 

-몇 시간 후...-

 

츠즈키 케이 : 후후, 프로듀서 씨와 함께라서 그런가, 평소보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 같네.

방송 스탭 : 너, 너무 자유로운데... 저기, 츠즈키 씨는 항상 이런겁니까?

 

[늘 이런 모습입니다.]

 

츠즈키 케이 : 어라, 어딘가에서 매력적인 소리가 들려오네... 저기다.

 

 

3화 기억으로 이어지는 인터메조

 

츠즈키 케이 : 멋진 축제음악이다... 그러고보니 레이 씨와 들으러 온 적도 있었지. 사람들의 발소리, 철판이 달궈지는 소리, 웃는 목소리... 여기는 즐거운 소리로 가득 차 있어.

방송 스탭 : 즐거운 소리입니까. 저기, 현재는 작곡을 하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역시, 지금도 음을 향한 집착은 강하시군요. 뭔가 이유가 있습니까?

츠즈키 케이 : 그렇네... Altessimo의 활동 때문...일까. 다양한 음의 표현을 알아두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테니까. ...그럼 나는 조금만 더, 이 축제를 둘러보도록 할게.

 

츠즈키 케이 : 아, 여기는... 솜사탕 노점인가. .............미안하지만,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해줄 수 있을까. 이만.

방송 스탭 : 츠즈키 씨,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몸이 안 좋아진 것일까요.?

 

-스탭에게 사죄하고, 급히 츠즈키 씨를 쫓아갔다.-

 

 

4화 추억의 프렐류드

 

츠즈키 케이 : 아까는 미안. 싫은 걸 봐 버려서, 갑자기. 난 솜사탕을 싫어해서. 기분이 안 좋게 보였다면 그 때문이야. ...이미 어두워졌지만... 여기에 더 있어도 될까?

 

[아직 안 돌아가요?]

 

츠즈키 케이 : 응. 오늘은 조금, 여기에서 음악을 듣고 싶은 기분이야. ...괜찮다면 너도 들을래? 이어폰, 반쪽 빌려줄게.

 

[들려 주세요]

 

-이어폰에서 피아노 선율이 들리기 시작했다. 차분한 곡조이다.-

 

츠즈키 케이 : 이 곡은 구노(Gounod)의 아베 마리아. 환상적인 선율이지? 솜사탕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이 곡을 듣고 싶어졌어. 이 곡은 말이지... 내가 음악의 길로 들어선 계기 중의 하나야.

 

 

5화. 경쾌한 발라드

 

츠즈키 케이 : 내가 아직 베를린에 살고 있던 시절, 밤늦게 있었던 일이야. 살고 있던 아파트 뒤에 있는 콘서트 홀... 그곳에서 이 곡이 들려왔지. 아름다운 선율에 이끌려 홀에 간 나는 "천사"와 만났어.

그 사람은 음악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 날부터 매일 밤, 둘이서 음악으로 밤을 새웠지. 그 사람의 피아노와 내 노랫소리. 음악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시간... 내 청춘이었어.

단지, 매일 음악밖에 모르던 우리들이었지만, 크리스마스는 특별했지.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화려하니까, 그 날만은 둘이서 거리로 나갔어. 성가대 노래를 들으러 교회도 가고, 이런저런 행사를 진행하는 무대도 보고, 둘이 돈을 모아서 산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가진건 없었지만 즐거웠어.

...사실, 솜사탕은 그 사람이 매우 좋아했던거야. 항상 샀어. ...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솜사탕처럼 폭신폭신한 사람이었지... 나에게 음악이라고 하는 세계를 보여준, 소중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어째서 갑자기 끝을 맞이하는걸까.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사람은 콘서트 홀에서 사라졌어.

 

 

6화 하늘로 사라진 소나타

 

츠즈키 케이 : 풍문에 따르면, 그 사람은 음악가로 성공하고, 베를린을 떠났다고 들었어. 그걸 알게 된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으니까.

마치 실이 끊어진 것처럼 갑작스러워서, 처음에는 꿈인가 하고 생각했어.

그 날부터, 말이지... 나에게 솜사탕은 특별한 음식이야. 소중한 추억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생각나게 하니까.

베를린에서 만난 천사, 곡을 준 한 명의 아이돌, 그리고 어머니까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갑자기 사라져버려.

마치 입에 들어가면 갑자기 녹아버리는... 솜사탕처럼. 그러니까, 솜사탕을 보고 있으면, 참을 수 없이 외로운 기분이 되지.

...너도, 언젠가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그럴 일은 없다, 고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츠즈키 케이 : ...고마워. 프로듀서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네. 그 날, 혹시 네가 나를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혼자서, 빗속을 헤매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네가 있으니까, 난 지금 여기에 있어. 음악을 즐기고, 음악을 자아낼 수 있어.

나를 이 세계에 계속 있게 해준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야.

 

 

7화 새벽빛의 심포니

 

츠즈키 케이 : 후후, 얘기를 좀 많이 했나, 조금 피곤해졌어. 너와 만나서 수많은 '처음'을 경험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네가 처음일지 몰라. 네 이상한 매력이 그렇게 시키는지도 모르겠구나. 이상한 매력... 아. 움직이지 마. 그대로, 너를 보니까 음이 떠올랐어. 발소리도 내지 마렴. 숨소리를 들려줘. 네가 여기에 살아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 그 부분은 어떻게든 부탁해. 알았어. 조금이라면 움직여도 괜찮아. 그것도 포함해서 너의 소리니까. 네 모든 것을 나에게 들려줬으면 좋겠어. 그래, 그거야. ...응, 괜찮네. 네 덕분에 또 좋은 곡을 만들 수 있겠어. 후후.

내일도 촬영이었지? 이번에는 폐를 끼치지 않도록 신경쓸게.

 

[너무 부담가지지 마세요.]

 

츠즈키 케이 : 그렇지... 여러모로 고마워. 프로듀서 씨.

 

 

8화 Duett

 

사회자 : 이상, 츠즈키 씨의 수수께끼를 알아보는 코너였습니다! 이야~ 수수께끼가 밝혀지기는 커녕 더 깊어졌네요~. 그나저나... 피아노 즉흥연주는 굉장했습니다. 더이상 작곡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츠즈키 케이 : 그건...

카구라 레이 : 지금은 작곡은 하지 않습니다만, Altessimo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작곡도, 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같습니다.

츠즈키 케이 : ...응, 레이 씨가 말한 대로. 지금의 나는 아이돌... Altessimo의 일원이니까. Altessimo로서 우리들의 음악을 들어줬으면 해.

츠즈키 케이 : (또, 레이 씨에게 도움받아버렸네. 레이 씨의 노랫소리는 더없이 소중한, 멋진 소리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이별을 경험해왔지만... 지금 이렇게, 여기에 있고... 그와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9화 푸른 하늘에 울리는 콘체르토

 

카구라 레이 :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사히 방송된 듯 하다. 평판도 상당히 좋다. 다행이다...

츠즈키 케이 : 레이 씨, 잠깐 괜찮을까. 프로듀서 씨에게 비밀로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카구라 레이 : 비밀...? 그러시다면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가시죠.

 

츠즈키 케이 : 이걸 봐주겠니.

카구라 레이 : (이건, 츠즈키 씨의 신곡...! 별일이군. 몇 번이나 고쳐 쓴 흔적이 있다.)

따뜻하고 상냥한 곡이군요. 그런데, 이렇게나 고쳐 쓰신 것은 드문데...

츠즈키 케이 :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 계기가 되어 떠오른 영감(inspiration)을 바탕으로 썼어. 함께 연주해주지 않을래? 레이 씨만 좋다면, 이지만.

카구라 레이 : 최근에 있었던 일로... 프로듀서 씨에게는 비밀이라는 것은... 설마 이 곡을 쓴 것은 프로듀서 씨를 위해서인가요?

츠즈키 케이 : 말하지 않아도 알다니, 역시 대단해. 이 곡은 지금의 내 모습도 나타내고 있어. Altessimo는 레이 씨와 나, 둘이 아니면 성립하지 않아. 그러니까...

카구라 레이 : 물론입니다. 츠즈키 씨의 요청이라면 기꺼이!

츠즈키 케이 : 고마워... 후후, 레이 씨와 함께라면 분명 좋은 음이 될 거야.

 

 

10화 poco a poco

 

츠즈키 케이 : 여어, 프로듀서 씨.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와주어서 고마워. 실은... 프로듀서 씨에게 최근의 마음을 담은 곡을 완성해서. 답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선보이고 싶어서 이 곳으로 불렀어. 나는 너만이 아니라 레이 씨에게도 항상 도움받을 뿐이지만... 프로듀서 씨가 없었다면 애초에 레이 씨와도 만날 수 없었겠지.

Altessimo라는 새롭게 살아갈 의미를, 너희들이 나에게 준 거야. 너희들에게 버림받아버리면, 나는 곤란해질지도~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당연합니다!]

 

카구라 레이 : 말할 것도 없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린다니 생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츠즈키 케이 : 고마워... 둘 다, 마지막까지 내 곡을 즐겨주면 기쁘겠어. ...그러면, 연주를 시작하지. 가자, 레이 씨.

 

츠즈키 케이 : (315프로덕션에는 프로듀서 씨가 있고, 레이 씨가 있고, 모두가 있어. 그래, 지금은, 혼자가 아니야...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poco a poco. 앞으로도 모두와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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