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스타/에피제로

에피소드 제로 Legenders 제 2화 자, 아이돌이라는 대해로

perlen 2021. 11. 20. 20:50

 

에피소드 제로 1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https://gall.dcinside.com/m/315pro/888072)

 

 

[크리스 파트] EP01~09

[아메히코 파트] EP10

 

 

-EP01

 

코론 크리스 : 다음 강의에서 쓸 자료는…… 분명 이 쪽에 정리해둔 것 같은데.

 

(……바다의 근사함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은 꽤 어렵군요. 다양한 육지가 답파된 현대에도 바다는 아직 미지의 프론티어.

그런 바다를 깊게 알고, 그 매력을 널리 세상에 전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대학 교원이 되었습니다만……

오늘 강의도 공석이 눈에 띌 뿐, 학생의 평판도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분이 흥미를 가져주실까요……

……간단히 답이 나오면 고생하지 않겠죠.

(종이 넘기는 소리)

 

(이 세미나 모집 포스터도 잘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죠.)

 

-EP02

 

프로듀서 : 이 쪽이 눈에 잘 보이려나? 아니, 조금 더 오른쪽이……?

……이 포스터를 보고 오디션 응모자가 늘어나면 좋겠네.

어제도 한 건, 새로운 응모가 있었지. 이름은 분명, 키타무라 소라 씨.

이 느낌으로 점점 미래의 아이돌을 찾을거야. 좋아, 마지막으로 한 장 더 붙이고…… 앗!

코론 크리스 : 죄송합니다. 작업을 방해하고 말았습니다.

프로듀서 : 아뇨, 저야말로! ……아, 당신도 포스터를 붙이시는군요. 하세요, 여기……

코론 크리스 : 아뇨, 괜찮습니다. 아직 빈 곳이 있으니까.

게다가…… 제 세미나는 잘 보이는 곳에 붙인다 해도 효과가 없을테니까요.

프로듀서 : 세미나…… 혹시 이 대학 선생님이신가요?

코론 크리스 : 네, 조교입니다. 코론 크리스라고 합니다.

 

-EP03

 

프로듀서 : 조교님이셨군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 쪽 공간을 써 주세요.

저는 대학 관계자가 아닙니다. 오늘만 방문한 외부인이기에……

코론 크리스 : 하지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말씀하신대로. ……이것으로 참가자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만.

프로듀서 : 와, 포스터에 찍힌 바다, 예쁘네요. 혹시 바다를 좋아하시나요?

코론 크리스 : ……! 네, 그 말대로입니다!

바다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사진을 보기만 했는데 제 영혼의 고향, 스페인 바다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시다니……

근사합니다. 당신은 아시는군요. 제 바다를 향한 마음이…… 그리고, 바다의 매력이!

 

-EP04

 

코론 크리스 : 바다는 이 지구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프로듀서 : 70%…… 숫자로 다시 들으니 굉장하네요.

코론 크리스 : 하지만 놀라시는 건 지금부터입니다. 그런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입니다만, 그것도 '깊이'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심 200m보다 깊은 장소. 줄여서 '심해'라고 불리는 장소입니다만. 여기는 무려 바다 전체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 : 95%……!

코론 크리스 : 심해는 광대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아직 해명되지 않은 장소로 가득.

그런 미지의 영역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그런 바다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저는 여기에서 해양학 조교를 하고 있습니다.

헉…… 죄, 죄송합니다. 일방적으로 너무 많이 말하지 않았나요?

프로듀서 : (엄청나게 정열적인 사람이다! 이 사람이라면, 혹시……!)

 

-EP05

 

코론 크리스 : ……하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는 것이군요.

프로듀서 : 그렇습니까? 이렇게나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코론 크리스 : 감사합니다. 다만, 문제는 바다가 아니라 저 자신에게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서툴러서……

바다를 향한 마음이 깊어서 지금 일까지 도착했습니다만, 애초에 대화를 잘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랑하는 바다의 매력조차 전하지 못하고……

그래도 뭔가 흥미를 가져줬으면 해서 만든 것이 이 포스터였습니다.

프로듀서 : 그랬군요……

코론 크리스 : 그렇기에 당신이 흥미를 가져주신 것을 굉장히 기쁘게 여깁니다.

이렇게나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만입니다. 부디 감사 인사를 할 수 있게……

남학생 : ……여기 여기! 봐, 아이돌 오디션이래!

 

-EP06

 

코론 크리스 : ……어라? 뭔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군요.

여학생 : 헤에, 신인 아이돌 모집이래! 너, 나가 볼래?

남학생 : 아니아니, 내가 아이돌이라니……

코론 크리스 : 세상에. 당신이 붙인 포스터에 학생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 : 다행입니다. 솔직히 봐주지도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코론 크리스 : 후후. ……그런데 아이돌, 인가요.

프로듀서 : 앗, 죄송합니다.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

실은 저, 315 프로덕션이라는 아이돌 사무소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무소의 새 아이돌을 모집하기 위해 이 대학에 오디션 개최 포스터를……

남학생 : 어, 아이돌 프로듀서!? 설마 업계 사람이라는 겁니까?

 

-EP07

 

프로듀서 : 아, 네. 일단 그렇게 되네요.

여학생 : 굉장해! 그러면 아이돌인 카즈마 군을 만난 적도 있어요!?

프로듀서 : 이전에 현장에서 만난 적은……

남학생 : 어, 부럽다! 저 팬이예요! 그러면 얼마 전에 데뷔한 사라 쨩이랑은……

 

[몇 분 후……]

 

프로듀서 : 겨, 겨우 해방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코론 크리스 : ……멋지군요.

프로듀서 : 네?

코론 크리스 : 학생들이 저렇게나 열심히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다니…… 정말, 멋집니다!

아이돌이란 이렇게나 사람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것이었군요……!

 

-EP08

 

코론 크리스 : 저렇게나 학생들이 열심히 질문을 던지는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저도 아이돌이 된다면 똑같이…… 바다 얘기에 흥미를 가져 주실까요……?

프로듀서 : ……! 네! 정열이 있다면 분명 실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이걸.

코론 크리스 : 이건 명함……인가요?

프로듀서 : 네. 흥미가 생기셨다면 꼭 오디션에 와 주세요!

그렇다면 저는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코론 크리스 : …… 315 프로덕션…… 아이돌……

 

-EP09

 

코론 크리스 : 대학이라는 육지에 빠지려던 참에 설마 이런 기회를 마주하다니.

 

(솔직히 아이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즐거움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제 마음은 이 새로운 발견으로 고동치고 있죠.)

 

무엇보다 학생들의 그 눈. 그것이야말로 제가 계속 찾고 있었던 것.

아이돌이 되면 분명 저에게도, 제 이야기에도 흥미를 가져줄 수 있다.

바다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어……!

이렇게 있을 수는 없죠.

자, 아이돌이라는 대해로 저어나가죠. 새로운 모험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P10

 

프로듀서 : ……좋아. 이것으로 오늘 예정은 전부 끝났다.

(낮에 만났던 대학의 선생님, 오디션에 와 주면 좋겠네.

어라…… 조금 지쳤나? 갑자기 현기증이……)

 

(발걸음 소리)

쿠즈노하 아메히코 : 엇차. 괜찮나? 너.

프로듀서 : ……네? 앗,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건 딱히 상관없다만. ……그나저나, 이건.

프로듀서 : 네? 무슨 일이라도……?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너, 이 빌딩에는 무슨 일인가?

쓸데없는 참견이겠다만…… 지금은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프로듀서 : 저는 아이돌 사무소 사람이라서. 지금 여기에서 일을 끝마친 참입니다만……

쿠즈노하 아메히코 : ……헤에, 아이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