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제로 Legenders 제 3화 청소부의 긍지에 걸고
-EP01
쿠즈노하 아메히코 : ……뭐, 일이 끝났다면 다행인 일이다.
빨리 여기에서 떠나는게 좋을 거다. 또한 이런 길에서 쓰러지지 말도록.
프로듀서 : 아, 네, 조심하겠습니다.
(이 빌딩에서 일하고 있을까? 신기한 분위기가 있는 남자다……
이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면 분명 아이돌로서도 빛날 터……!
갑자기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면 이걸 받아주실 수 있습니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315 프로덕션'? 아아, 아까 말한 아이돌 사무소 말인가.
프로듀서 : 네. 아이돌이라는 일에 흥미는 있으신가요?
이번에 오디션을 개최합니다. 흥미가 생기시면 꼭 와 주세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렇군. 스카우트 목적으로 이 빌딩을 방문했다는 뜻인가……
하지만, 너. '그건'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구.)
-EP02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고맙다. 흥미가 생기면 말이다.
(……흠, 이렇게 해서 깨끗해졌나. 조금 있으면 컨디션도 좋아지겠지.
……아무래도 이번 현장, 예상 이상으로 시간이 걸릴 것 같군.)
나는 지금부터 일하러 돌아간다만, 너도 신경써서 돌아가도록. 그러면 이만.
프로듀서 : 감사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잘 보니 명찰에 '아야카시 청소 회사'라고 적혀 있다. 빌딩 청소하러 온 청소부 분일까.
별로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오디션에 와 준다면…… 응?)
현기증이 없어졌어. 뭔가 몸도 가벼워진 것 같은데……?
-EP03
[TV 방송국]
쿠즈노하 아메히코 : …………
스탭A : 하여간. 우리 방송에서 쓰는 그 탤런트, 개런티 높은 주제에 시청률 못 잡네.
스탭B : 본인이 이미 한물 갔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도……
??? : (……더 저질러. 진실보다, 과격한게 시청률 오른다구.)
??? : (왜 나 말고 쟤가 뽑혀? 얼굴 말고는 쓸모도 없는 레벨 낮은 애인데!)
쿠즈노하 아메히코 : 거 참. 꽤나 더러움이 쌓이고 말았군.
(이곳의 더러움을 가진 인간이 아까처럼 밖을 걸어다니면……
이 빌딩으로 끝나지 않고 이 주변 일대에 영향을 미치겠지.)
이러면 청소하는 보람이 있다는 거 아니겠나.
-EP04
[5년 전…… 쿠즈노하 저택]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버지, 이번 의뢰주한테 온 선물이다. 우리들에게, 라는데.
아메히코 아버지 : 오오, 고마운 일이군. 오늘은 이제부터 이걸로 잠깐 마시지 않겠냐.
쿠즈노하 아메히코 : 대낮부터? 좋지, 준비해 올게.
(술 따르는 소리)
아메히코 아버지 : 아메히코, 일은 어떠냐? 최근에는 큰 현장도 담당하게 돼서 힘들지 않느냐.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처음에는 야단법석이었지만 꽤 요령이 좋아졌어.
뭔가 있으면 아버지라는 선배가 바로 도와주니 말이지.
아메히코 아버지 : 너는 요령이 좋으니까 성장도 빠르지…… 하지만, 네가 가진 힘은 그것만이 아니잖느냐.
아메히코. 오늘 현장에서 뭘 봤지?
-EP05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무 것도.
아메히코 아버지 : 속일 필요는 없다. 네 눈이 좋다는 건 할머님도 인정하고 있지.
하지만…… 모든 것을 꿰뚫고 쿠즈노하의 이름과 피를 지키는 것은 여자들이다.
어머니 다음에는, 언젠가 네 여동생이 이 집을 잇는다.
우리 남자들이 할 일은…… 청소인게야.
아메히코. 그 힘으로, 앞으로도 어머니들을 지탱해 주거라.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아. 맡겨 주라구, 아버지.
쿠즈노하 아메히코 : 쿠즈노하의 당주인 어머니를 아버지는 가문의 남자로서 헌신적으로 지탱했다.
자신의 임무에 긍지를 가지며 청소부로서 일한 당신의 모습은……
계속, 내 목표였다.
-EP06
쿠즈노하 아메히코 : 그 때의 대화, 기억하고 있나. 아버지.
(그 직후, 아버지는 일 도중에 일어난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의 원인은 지금도 알려지지 않았다.
내 눈으로 봐도 진상은 파악할 수 없었다. ……아마도 앞으로도 밝혀지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우리 남자들이 할 일은……'
(과거 회상)
……그렇지, 아버지. 나는 청소부다.
나는 앞으로도 당신의 등을 목표로 할 뿐이다.
-EP07
쿠즈노하 아메히코 : 어머니, 잠깐 괜찮을까.
아버지 장례가 끝난 직후인데 미안해. 긴히 할 말이 있어.
이참에 나는 집을 나가려고 해.
고모가 하는 도쿄 지점이 있잖아. 거기로 이동하게 해 줘.
일에 대해서는 아버지한테 철저히 배웠으니까 슬슬 독립하기에는 좋은 시기잖아?
……할머님의 나에 대한 평가는 알고 있어. '남자면서 당주의 소질이 있다'라고.
하지만 그런 건 동생에게 맡길 거야. 나는 청소부로서 이 집을 지탱하고 싶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EP08
[휴게실]
쿠즈노하 아메히코 : 후우, 조금은 깨끗해졌나.
(이제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방송 프로듀서 : 아니, 그러니까…… 얼굴이 좋으면 가창력은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 : (어차피 시청자들은 립싱크라도 안 들킨다니까. 진짜 일 못하는 부하라서……)
배우 : 아까 감독에게 들은 지시, 지난 주에 받은 지시와 완전히 반대인데요. 이상하지 않아요?
??? : (하하. 대충 거짓말했는데 스탭이 당황하고 있어. 화풀이로 조금 더 괴롭혀 줄까)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이런…… 또 나쁜 공기가 충만해졌군)
……아무래도 연예계라는 녀석은 만만찮은 세계인 것 같다.
(분노, 증오, 질투…… 사람들의 마음이 계속해서 분출되어 공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 빌딩만 청소하면 그것으로 해결……인 상황도 아닌 모양이군.)
자, 어떻게 해 볼까.
-EP09
쿠즈노하 아메히코 : ……응? 이건…… 아아, 아까 그 명함인가.
('315 프로덕션'…… 설마 나한테 그런 초대가 올 줄은.)
프로듀서 : 네. 아이돌이라는 일에 흥미는 있으신가요?
이번에 오디션을 개최합니다. 흥미가 생기시면 꼭 와 주세요!
쿠즈노하 아메히코 : 아이돌, 이라……
(나에게 혹시 그런 전망이 있다고 한다면. 아이돌로서 이 세계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한가?
아이돌이 되면 연예계의 다양한 현장에 출입할 수 있겠지.)
더러운 것을 보면 눈감아줄 수 없으니 말이다.
이 명함…… 청소를 위한 좋은 지름길이 될 지도.
-EP10
[며칠 후……]
야마무라 켄 : 안녕하세요! 여기에서 접수 부탁드립니다.
키타무라 소라 씨, 군요. 그러면 저쪽에서 기다려 주세요.
키타무라 소라 : 잘 부탁합니다~
야마무라 켄 : 다음 분, 오세요!
코론 크리스 : 네,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 (저쪽 분이 키타무라 소라 씨……
응모 서류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대학에서 만난 코론 크리스 씨도 있어! 오디션에 와 줘서 다행이야. 그래도……
TV 방송국에서 만난 남자는 오늘도 안 온 것 같다……)
야마무라 켄 : 오늘 참가자는 다 모이신 것 같군요. 그러면 오디션을 개시합니다!